소설리스트

글로벌 벼락부자, 역대급 깽판을 치다-222화 (223/224)

222장. 롱 리브 더 킹!

주몽의 국왕 등극을 축하하는 사절이 속속 고려로 모여들었다.

보통 국가 지도자가 새로 뽑히면 축전을 보내는 정도가 일반적이지만, 주몽의 등극식은 각국 정상들이 몸소 등극식을 찾아왔다.

그중에서도 주몽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경제 전쟁을 치렀던 리벤지 파운데이션 단기 회원국 정상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이번 행사에 얼굴을 내밀었다. 등극 축하를 하려는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리벤지 파운데이션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주몽의 메시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지금도 국제기구로서의 명성은 UN이 가지고 있지만, 실질적 행동력과 국제 파워를 이야기할 땐 리벤지 파운데이션을 윗선에 놓는 이들이 많았다. 그런 리벤지 파운데이션을 놓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니 빠질 수가 없는 일이다.

리벤지 파운데이션의 시작은 주몽의 개인적 보복을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지금은 세계 질서를 위협하거나 문제를 일으키는 국가 또는 대상을 상대로 즉각적 응징 기구로 자리를 잡았다.

이번 축하 사절 중 유독 눈에 띄는 사람들이 있다면, 육국(六國)으로 불리는 신생국 국왕들이라고 볼 것이다. 주몽이 국왕 등극식을 늦추고 업무 처리를 우선으로 한 데 반해, 이들 신생국 지도자들은 주몽의 도움을 받아 한 달 전 이미 각국 국왕 자리에 올랐다.

재미있는 것은 이들 육국이 고려를 상국으로 인정하고 동양적 외교 관계를 맺었다는 점이다.

서양국가나 외교가에선 이를 두고 시대착오적 발상이니 뭐니 말이 많았지만, 이들 신생국가가 망가진 나라를 바로 세우고 탄탄히 자리를 잡기 위해선 주몽의 도움이 필수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말도 심심치 않게 흘러나왔다.

주몽은 고려의 국왕으로 추대되기도 했지만, 한반도 전역을 아우르는 연맹의 맹주 자리에도 추대됐다.

이번 등극식은 국왕 자리에 오르는 것은 물론 남과 북을 대표하는 맹주 자리에 오르는 추대식도 겸하고 있기에 한국은 일반적인 축하 사절과 달리 좀 더 복합적인 이유로 행사에 참여했다.

주몽이 고려의 기본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이, 한국에서도 적잖은 풍파가 일었다.

외견상 고려 연맹이라는 형태를 갖추긴 했지만, 실질적으론 북한에 주몽을 빼앗겼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뤘다.

이는 퇴임을 코앞에 두고 있는 이명환 대통령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었다.

다 된 밥에 코 빠트린다고. 열심히 밥상을 차려놨더니 북한이 상을 엎어 버린 것이다. 슬쩍 숟가락을 얹는 것만으로도 화가 날 일인데, 잔칫집을 초상집으로 만들어버린 셈이니 혈압이 안 오를 수가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포장은 연맹이라고 했지만, 전쟁이 마무리되자 주몽의 모든 관심은 북쪽에 집중됐다.

북한에 대한 개혁과 개발을 위해 남쪽 기업들이 대거 북상했고, 남쪽에 본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독립된 법인, 본사를 따로 차리기 시작한 것이다.

저렴한 임금과 노동조합 따위가 존재치 않는 고려는 기업가들에게 말 그대로 신천지와 다를 바 없었기 때문이다.

고려로 기업을 이전하겠다는 신고가 하나둘씩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최근엔 일 좀 한다 싶은 기업들은 모조리 기업 이전을 요청하고 나섰다. 고임금은 둘째치고 툭하면 파업을 일삼는 한국에선 더는 기업을 하지 않겠다고 대놓고 선언을 한 것이다.

이명환 대통령이 끙끙 앓자, 비서실장과 청와대 스텝들이 슬쩍 방안을 내놨다.

“다음 정권에 맡기시죠. 어차피 선거도 얼마 남지 않았지 않습니까.”

비서실장의 말에 이명환 대통령은 되레 성질을 냈다.

“그 선거가 문제잖아!”

한국의 대통령제는 이미 헌법개정을 거쳐 연임제로 바뀐 상태다.

평소엔 지지리 일도 않고 툭하면 멱살이나 잡던 국회의원들이 이번엔 몸에 모터라도 단 것처럼 미친 듯이 일을 해버렸기 때문이다.

보통 현임 대통령은 개정된 헌법에서 제외되기 마련인데, 이 미친 국회의원들이 자신까지 포함해서 연임제를 추진해 버린 것이다.

은근슬쩍 주몽을 대통령에 올리고 영원히 꿀을 빨 작정으로 개정을 했기 때문에 연임에 연임 또 연임도 가능한 게 현실이다.

그 때문에 새롭게 대통령에 출마하는 자들과 달리 이명환 자신은 자동으로 출마가 된 상태다. 임기만 놓고 본다면 퇴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선거를 놓고 본다면…… 위험천만한 상황이다.

마음 같아선 출마 포기를 하고 싶은데, 포기가 되지 않는 신분인 데다 주몽과 인연 때문에 자칫 자동으로 연임이 될 판이다.

그동안 꿀 빨며 희희낙락한 것까지는 좋았지만, 뭐든 적당한 게 좋은 법이다. 여기서 더 꿀을 빨았다간 당뇨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본래 무능의 아이콘, 자리만 지키고 있는 바지사장, 사람은 좋은데 일은 더럽게 못 하는 대통령 등의 온갖 악재를 몰고 다녔던 이명환이다.

하지만 지금 보라. 그간 보였던 무능은 국가 반역도를 잡아내기 위한 암중모색, 와신상담으로 이해가 됐고, 민족의 영웅인 주몽을 세상 밖으로 끌어내 일대 변혁을 가져온 역대 최고급 대통령으로 평가를 받았다. 그뿐인가. 임기 중 일본을 무릎 꿇렸고 남방 영토와 자원 부국까지 만들어낸 대통령이 됐다.

솔직히 주몽이 알아서 다 하고 자신은 거기에 숟가락만 얹은 상태지만, 사람이란 게 또 그렇지 않은가. 잘한다고 칭찬을 하면 더 잘하고 싶고 가죽이 아니라 이름을 남기고 싶어 하는 것 말이다.

그래서 더욱 활력적으로 국정에 임했다. 퇴임 후엔 주몽 옆에서 노후를 보내기로 이미 약속까지 되어 있었기에 노후도 걱정이 없었다. 그런데 그런 이명환의 계획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 것이다.

“내가 연임될 것 같으니 이러는 거잖아!”

이명환 대통령은 답답해 미치겠다는 듯 가슴을 내리쳤다.

“음…….”

이명환 대통령의 외침에 여기저기서 침음성이 흘러나왔다.

다음 정권에 넘기자고 말을 꺼내긴 했지만, 자신들도 알고 있다. 다음 정권도 여전히 이명환 정부가 될 가능성이 무척이나 크다는 것을 말이다.

문제는 이들도 더는 청와대에 있고 싶지 않다는 데 있다. 워낙 스펙터클한 청와대 생활을 겪은 탓에 다들 본래 나이보다 서너 살은 더 늙어버렸고 체력도 방전되다시피 해서 푹 쉬고 싶은 마음이었다.

“와병설은 어떻겠습니까?”

“와병? 아프다고 드러눕자?”

“네.”

“바보냐? 그럼 가주님 옆으로 가는 것도 아웃이잖아!”

와병을 핑계로 대통령 자리에서 내려온다면 왕실 총집사장 자리도 그 즉시 날아가는 것이다. 골골거리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늙은이를 누가 그 자리에 앉혀 주겠는가 말이다.

그때 홍보실장이 급하게 달려 들어왔다.

“대통령님. 큰일 났습니다!”

“또 왜!”

“북한, 아니 고려에서 이민정책을 발표했습니다!”

“뭐? 갑자기 이민정책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냐는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홍보실장이 저렇게 헉헉대며 달려올 정도면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게 분명했다.

“고려에서 타국으로 이민을 가는 건 오케이지만, 외부에서 고려에 이민을 오는 건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한답니다. 지금 발표된 내용만 놓고 본다면 고려 신민이 되기가 고시 합격하는 수준이라며 다들 난리가 났습니다.”

“….”

홍보실장의 외침에 이명환은 물론이고 식겁한 표정이 됐던 비서실장도 잠시간 ‘멍’한 표정이 됐다.

“이민을 적극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이민을 받지 않겠다고 한 거네?”

“네. 대통령님.”

“그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 그렇게 달려 들어와! 심장 떨어질 뻔했잖아!”

“아닙니다. 지금 이것 때문에 광화문에서 시위가 시작됐다는 말입니다.”

“아니 왜!”

지금이야 이름을 고려로 바꾸고 왕국으로 전환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계 최빈국, 핵 미친놈, 저질인권으로 유명세를 떨치던 곳이다. 돈을 쥐여주고 등 떠밀어도 절대 가지 않을 나라가 바로 북쪽이라는 소리다.

“실향민들과 그 가족들. 그리고 취준생 위치에 있는 젊은이들이…….”

“아…….”

“남북이 연맹체제가 되었는데, 왜 자유로운 이주가 불가능하냐며…… 청와대를 성토하고 있습니다.”

“아이고 머리야.”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

“뭘 어떻게 해! 연맹체제라고 해서 내정에 간섭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 위쪽에서 이민정책을 그렇게 정했다는데 뭘 어쩌라고!”

이명환은 답답해 미치겠다는 듯 가슴을 탕탕 내리쳤다.

“아놔! 더는 안 되겠다. 비서실장!”

“네. 대통령님.”

“와병설로 가자. 연임 대통령이 됐다간 시도 때도 없이 저런 일에 시달리다가 제명에 못 죽겠어!”

* * *

고려의 이민정책은 주거 정책과 관련이 있었다. 사회주의와 왕정의 혼합 형태를 띤 고려 체제는 ‘사유 재산’을 인정하지만, 그 사유 재산에서 ‘땅과 집’은 빠져 있다.

전 국토가 주몽의 것이라는 왕토 사상을 도입하면서 고려 전토는 사적 거래가 중지됐다. 토지를 구매하거나 소유하지는 못하고 임대를 하는 방식이었는데, 임대료는 그 땅에 뭘 하고 있는가에 따라 달라졌다.

농사를 짓는 경우엔 생산된 농작물에 10% 일괄 세금을 매기는 것으로 끝이지만, 건축물이 자리를 잡는 경우 용도에 따라 임대료 책정이 달라졌다.

부동산 버블과 내 집 마련의 지옥을 보고 경험한 주몽은 고려마저 그런 세상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내놓은 주거 정책이 일인 주거공간 평균화 정책이다.

혼자서 사는 사람은 15평(약 45제곱미터), 두 사람이 거주하는 공간은 20평, 삼 인은 25평, 사인은 35평으로 기본 평수에 일 인당 5평이 추가로 늘어나는 거주 공간 정책을 편 것이다.

물론 땅과 주택 소유가 금지되어 있기에 주거비는 월세 형태가 됐다. 재미있는 것은 평수가 넓다고 해서 주거비가 월등히 비싸다거나 하는 일은 없다는 점이다.

말 그대로 사람 수에 맞춰 공간을 배정하고 사람 수에 맞춰 월세가 책정되는 방식이다. 집 때문에 골머리를 썩는 일 자체를 없애버리겠다는 의도였다.

다른 나라라면 모르겠지만, 오랫동안 사회주의를 빙자한 전제국가 형태를 유지해온 고려였기에 추진이 가능한 정책이었다.

주몽은 기본 주거 정책 외에 호화주택에 대한 정책도 따로 편성했는데, 국가 주거 정책에 따르지 않고 개인적 취향이나 공간을 추가하고 싶은 이들은 ‘월등히 높은 월세’와 ‘취약자(고아, 독거인)’에 대한 지원금을 내는 것으로 이를 갈음했다.

한마디로 주거 이상의 특혜를 누리고 싶다면, 일정 이상의 기부활동을 해야 하는 것이다. 물론 이 역시 소유가 아닌 주거만 가능했다.

이 정책이 외국에 알려지자, 대번에 고려에 이민을 오겠다는 신청자들이 늘어났다.

국가 체제가 왕정 형태고 반쯤 사회주의 구조가 뒤섞여 있지만, 여타 민주주의 국가들과 다름없이 자유경제 체제를 기본으로 하고 있기에 오히려 반기는 이들이 생겨난 것이다.

그래서 긴급히 이민법이 만들어졌다.

고려에 이민을 오기 위해선 몇 가지 시험을 거쳐야 하는데, 시험에 지원할 수 있는 사람은 ‘범죄 경력’이 없어야만 가능했다. 의도적 범죄 행위가 인정될 경우 시험 자격 자체를 박탈해 버리겠다는 것이다.

이민 자격시험의 첫 번째는 언어와 문자다. 고려 신민이 되고자 한다면 당연히 고려 말과 고려 문자를 3급 수준으로 사용할 것. (언어, 문자 능력 수준은 총 5급으로 만들어졌는데, 1급은 전문가 수준. 2급은 자국민 수준. 3급은 중등생 수준, 4급은 초등생 수준이다. 5급은 언어 능력보다 문자 능력 시험이라고 보면 된다.)

두 번째는 역사 시험이다. 시조 국가인 옛 조선에서 오늘날 고려에 이르기까지 동북아 역사에 대해 기본 지식을 갖춰야 하는 것이다. 자신이 살고자 하는 나라가 어떤 역사를 가졌는지 모른다면 이는 이민자 자격이 없다고 한 것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분야를 특정하지 않고 이민자만의 전문지식을 갖출 것이다. 분야를 특정하지 않겠다는 말은 이민자가 어떤 공부를 했든 상관치 않겠지만, 그 수준이 곧바로 실무에 투입될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민을 와서 가진 돈으로 탱자탱자 노는 꼴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뜻이다.

부차적으로 이런저런 추가 사항이 더 있기는 하지만, 저 세 가지 조건을 충족시킨다면 나머지 사항은 고려 왕국 체제에 신민으로서 충실히 임하겠다는 약정 수준에 불과했다.

문제는 이 이민조건에서 ‘한국’은 제외가 됐다는 점이다.

시위가 일어난 것은 바로 이 때문이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받아주면서 왜 같은 민족인 한국 사람들은 이민법 제외대상이 됐냐는 것이다.

한국 정부는 곧바로 이 문제에 대해 고려 정부에 문의했는데, 돌아온 답변은 간단했다.

― 대한민국은 유령 도시가 되고 싶습니까?

아주 간단한 답변이었지만, 청와대는 더 이상 이 문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지 못했다. 주거가 해결되고 일자리가 넘쳐나는 곳이 고려다. 만약 한국도 같은 조건으로 이민을 받아들였다가는 그야말로 민족 대이동이 일어날 것이다.

청와대는 고려에서 날아든 답변을 쉬쉬했지만, 알음알음 그 이유가 퍼져나갔고 이는 주몽을 지켜내지 못한 정부와 국회에 곧바로 지탄이 날아들었다.

주몽이 한국에 있었다면, 북쪽 빨갱이들보다 먼저 왕정제로 체제를 변환했다면 그 모든 혜택이 자신들에게 주어졌을 거 아니냐는 성토가 이어진 것이다.

“바보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청와대 게시판에 날아든 국민의 불만에 이명환은 한숨을 쏟아냈다.

주몽이 한국에 있었다고 해서 이런 정책을 펼 리 없지 않은가 말이다. 무엇보다 먼저 왕정 운운하는 소리를 꺼냈다고 해도 헛소리하지 말라는 소리나 쳐 들었을 것이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고 이제 와 저런 소리 해 봤자 죽은 놈 고추 만지기고 남의 다리 긁기다.

“대통령님 큰일 났습니다!”

“또 뭐!”

“대통령 출마자들이 모두 자신 사퇴를!”

“뭐어어어어어?”

“어떻게 합니까.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연임이 결정돼버렸습니다.”

“돌아버리겠네!”

이명환 대통령은 굳은 결심으로 국회를 찾아갔다.

“나도 사퇴하겠습니다.”

“안됩니다!”

“아니 왜?”

“그럼 나라는 누가 운영합니까?”

“내각제로 바꿉시다.”

이명환은 대통령제가 아니라 내각제로 가는 것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국회의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떨떠름한 표정이 됐다.

언제까지일지는 알 수 없지만, 아니 언제까지든 한국이 고려와 같은 체제를 선택하지 않는 이상 이 같은 문제는 끊임없이 터져 나올 것이다.

그때마다 정부 책임자가 총대를 메고 욕을 먹어야 하는데, 누가 그 자리에 앉고 싶겠는가 말이다. 내각제로 바꾸게 되면 말 그대로 국회에서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데 미쳤다고 그 짓을 하겠는가.

그냥 지금처럼 이명환이 대통령 자리에 앉아 꾸준히 욕을 먹어주는 게 모두를 위한 길이다. 제한 없는 연임제까지 통과된 상태니 이대로 쭉!

“종신 대통령에 당선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네네. 축하드립니다. 모든 권력자의 꿈 아닙니까. 이승민 대통령도 못 했고, 박 대통령도 못 했던 일입니다. 그야말로 역사에 남을 위인이 되실 겁니다.”

“나 안 한다니까!”

“미안하지만, 안됩니다. 대통령은 헌법을 준수할 책임이 있지 않습니까. 법대로 계속 대통령 하세요.”

“그럼 법을 바꿉시다!”

“싫은데요.”

국회는 자신들이 입법 기관이라는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다. 혹여, 대통령령이니 뭐니 하면서 억지를 부려도 법안이 넘어오면 다 부결해 버릴 생각이다.

“제발!”

“우리는 민생법안에 집중해야 해서. 행정부 일은 청와대에서 알아서 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이만.”

국회의원들은 더는 할 말이 없다는 듯 자리를 떠나버렸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