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장. 그런 건가? 그런 거지.
주몽의 폭주 아닌 폭주에 다들 당혹스럽기도 했고, 내심 ‘생각해 보니 그것도 그렇네’하는 표정들이 됐다.
주몽 말대로 같이 죽자며 배 째라 식으로 나가면 아무리 로즈차일드라고 해도 당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보스.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제이코가 주몽에게 허리를 숙였다.
“허리는 왜 숙입니까?”
“보스 말씀이 맞습니다. 제가 그들 이름값에 너무 쫄아 있었습니다.”
제이코가 연신 사과를 해 오자, 주몽의 흥분도 차츰 가라앉았다.
“그래요?”
“네. 보스 말씀이 맞습니다. 저들이 로즈차일드라고 해도 현금 동원력에 있어선 보스를 이길 수 없습니다. 유동자산엔 분명히 한계가 있으니 말입니다.”
적과 전쟁을 하기도 전에 병력 숫자만 보고 지레 놀란 셈이나 다름없었다.
이쪽이 숫자는 적어도 화력에 있어선 월등하지 않은가 말이다.
“저도 모르게 패배주의에 빠져있었습니다.”
“크흠. 뭐. 나도 말이 좀 심하긴 했습니다.”
주몽이 목소리를 낮추자 제이코가 허리를 들어 올렸다.
“그쪽에 연락을 넣겠습니다. 그리고 확실히 경고해 놓겠습니다.”
“아니요. 생각해 보니까. 굳이 그럴 것까지는 없겠습니다.”
소리까지 질러가며 당장 연락을 넣으라던 주몽이 슬쩍 한발 물러섰다.
“아닙니다. 저들도 보스가 어느 정도 힘을 가졌는지, 그 힘을 어떻게 투사할지 알아야 합니다.”
“저기 제이코.”
“네. 보스.”
“내가 쪼끔 흥분하고 그런 건 맞는데. 연락은…… 하지 맙시다.”
“네? 아니 왜…….”
“때린다고 말하고 때리면 재미없을 것 같아서요.”
“…….”
“앞에서 날아든 주먹은 피할 방법이 많잖아요. 또 깝죽거리면 그때, 그때 화끈하게 뒤통수를 때려 줍시다.”
“음.”
제이코는 어떤 게 올바른 대응인지 선뜻 판단이 서지 않는 눈빛이다.
마음 같아선 다시는 이쪽을 건드리지 못하게 경고를 하고 싶은데, 또 거꾸로 생각해 보니 자칫 저쪽에 대응할 시간을 벌어주는 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 것이다.
“제이코.”
“네. 보스.”
“진짜 궁금해서 그러는데요.”
“네. 말씀하십시오.”
“혹시, 로즈차일드나 그런 가문들에게 데인 적 있어요?”
“그…….”
제이코는 머뭇거리는 표정이 됐다.
“이상하게 그쪽 관련으로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민감하게 반응을 해서 그럽니다. 처음엔 그럴 수도 있다 싶었는데, 냉철하게 전력을 평가해서 유불리를 따지는 게 아니라 시작도 하기 전부터 후퇴를 하려 드니.”
“보스…….”
“네. 제이코.”
“걱정…… 아니, 트라우마가 맞습니다.”
“트라우마요?”
제이코는 한 차례 숨을 들이켜더니 착잡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고든가(家).”
고든? 고든이면 엘리스의 퍼스트 네임이다.
“록펠러나 케네디가처럼 이름 높은 가문은 아니었지만, 남부에선 나름대로 규모가 있는 가문이었습니다만…….”
제이코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혹시, 엘리스와 제이코 두 사람만 남게 된 게.”
“네. 적대적 포지션을 취한 것도 아니었습니다만, 지역을 벗어남과 동시에 공격을 받았습니다. 자신들이 정해 놓은 울타리를 벗어나지 말라는. 대외적 경고로 희생양이 되었죠. 동생 부부가 사고로 죽임을 당하면서 고든 가는 먼지처럼 흩어졌습니다.”
“후우…… 양아치 새끼들 맞네.”
주몽은 짜증이 올라왔다.
놈들의 싸움 방식이 수뇌부를 들어내고 나머지는 전리품처럼 챙겨간다는 말이 왜 나왔는지 대충 이해가 됐다.
제이코 입장에선 이미 그렇게 당한 전력이 있으니 지레 걱정이 든 것이다.
“듣고 보니 내가 당한 방식도 고든 부부와 다를 바 없네요.”
“그렇게 보셔도 무방합니다.”
“그 자식들 대화 상대가 아니라 어떻게든 꺾어서 밟아버려야 할 철천지원수였네. 내 가신 집안은 풍비박산이 났고, 나는 미사일에 칼까지 맞고 조만간 전쟁까지 겪어야 할 상황이니.”
“심적으론 보스의 말씀에 백분 공감합니다. 하지만, 되도록 싸우기보단 적절한 경계를 만드시길 바랍니다.”
“그게 되겠어요? 앞마당 미네랄 노리고 멀티 깔려는 놈들인데.”
“네? 앞마당…… 미네랄이요?”
“스타 안 해 보셨나?”
“……???”
“제이코. 앞마당 내주면 경계니 뭐니 다 필요 없어요. 그냥 GG 치는 수밖에. 그럼 놈들도 GG를 치겠죠.”
“네?”
GG는 또 뭐냐는 듯 연달아 어리둥절 이다.
“GG! 우리는 기브 업 게임이 되는 거고 저들은 굿 게임이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경계를 만드니 뭐니 하면서 멀티 내줄 생각은 절대 하지 마세요.”
주몽의 GG 발언에 박산호와 양하석은 옛 생각이 나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앞마당 멀티 뺏기면 GG 쳐야지’하고 중얼거리자 로버트가 ‘그게 뭔데? 나도 좀 알자.’ 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야기 끝나면 직접 보여드리겠습니다. 지금 우리 상황이 딱 스타 미네랄 먹기, 멀티 전쟁이라.”
주몽은 참석자들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신세계 프로젝트를 마무리 짓기 위해 번외 작전을 하나 수립하겠습니다.”
“번외 작전이요?”
주몽의 발언에 다들 시선이 모였다.
“이번 작전명은 ‘드랍쉽’입니다. 놈들 본진에 역습을 먹일 수 있는 따끈한 작전을 하나 꾸려봅시다. 겸사겸사, 핵도 준비해서 Nuclear launch detected 소리도 한 번 들어보고.”
“핵을 감지했다는 소리를 듣는다고요? 그건 또 무슨…….”
“그런 게 있습니다. 듣는 순간 아! 엿 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 * *
드르륵. VVIP 병실 문이 열리며 주몽과 로버트가 모습을 드러냈다.
“오셨습니까.”
“네. 안태완은 좀 어떻습니까?”
“그게. 피가 멈추지를 않아서 애를 먹고 있습니다.”
“피가 멈추질 않아요?”
집도의는 상황이 좋지 않다는 듯 말끝을 흐렸다. 주몽은 안태완의 사타구니 쪽을 바라봤다.
차가운 얼음물을 안태완 사타구니 사이로 가늘게 흘리고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고환 주위로 흘리고 있는 얼음물은 체온을 떨어트리면서 피가 흐른다는 착각을 일으킨다.
정신력이 약한 이들은 혈색이 파르스름해지면서 심장박동이 느려지는 경우도 생긴다.
말 그대로 천천히 죽음에 이르고 있다고 믿게 만드는 심리적 고문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물리적으로 고통을 주는 방법이 즉각적인 효과를 얻어낼 때는 효과적이지만, 역으로 적대적 감정을 높이기도 한다.
그 때문에 안태완처럼 팔다리 잘려도 묵비권 행사하는 놈에겐 물리적 고문보단 심리적으로 압박하는 게 더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런 쪽으로 아주 효과가 좋다고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몽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짓더니 안태완에게 다가갔다.
‘낯빛이 가관이네.’
시체라 해도 믿을 정도로 창백함 그 자체다. 그새 얼굴이 반쪽이 됐다. 철벽처럼 단단했던 표정은 더 이상 찾아볼 수가 없다.
하긴, 몸 상태도 정상이 아닌데, 불알 떼이고 출혈도 지속(?)되고 있으니 심정이 말이 아닐 것이다.
“이봐. 괜찮아?”
“으…… 빌어먹을.”
안태완은 곧 죽을 사람처럼 목소리에 힘이 없었다.
‘이거 보기완 달리 효과가 완빵이네. 심리적 고문이란 거 생각보다 무섭구나.’
“어떻게 된 겁니까? 왜 피가 멈추질 않아요?”
“아무래도 혈관을 잘못 건드린 것 같은데, 지혈해도 멈추질 않습니다.”
“그걸 말이라고 합니까!”
주몽은 대뜸 소리를 질렀다. 집도의가 면목 없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집도의는 뭐가 문젠지 모르겠다는 듯 오히려 반문했다.
“어차피 이대로 죽이실 생각이지 않습니까.”
“물론 그러려고 했죠. 그런데 이젠 어떻게든 살려야 할 상황입니다.”
“네?”
집도의가 그게 무슨 소리냐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질문할 시간 있으면 빨리 지혈부터 하고 깐 알도 다시 집어넣으세요.”
“아니. 왜…….”
“빨리요!”
“네. 회장님.”
집도의가 안태완 사타구니 쪽으로 이동하자, 눈치를 보고 있던 의사들과 간호사들이 후다닥 달라붙었다.
안태완도 주몽이 왜 갑자기 저러는지 모르겠다는 듯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안태완이. 너 배경이 빵빵하더라.”
“……!”
안태완의 표정에 변화가 생겼다.
“일본 쪽 스파이라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완전히 헛짚었습니다. 설마 그쪽 사람일 줄은 생각도 못 했으니 말입니다.”
로버트는 짜증 난 목소리로 ‘그쪽’ 운운했다.
“자료는 잘 봤다. 그리고 네 배경과 통화도 했고.”
“통화를?”
“그래.”
주몽이 안태완의 어깨를 조심스럽게 두들기며 다시 입을 열었다.
“그냥 다 까놓고 이야기하지 그랬냐. 그럼 이렇게 서로 치고받고 싸울 일도 없었잖아.”
“그 말은…….”
“보면 몰라? 손잡기로 했다. 파이가 너무 커서 파트너가 있어야겠더라고. 너도 그렇게 생각했던 거겠지? 한국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으니 비빌 언덕이 있어야 한다고.”
안태완은 주몽의 질문에 선뜻 답을 하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뭐 어쨌든 간에. 일본은 이번 기회에 쳐 내기로 했다.”
머뭇거리던 안태완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역시… 그렇게 되는 건가.”
“내가 싸움에서 밀렸다면, 본래 계획대로 진행이 됐겠지. 하지만 너도 알다시피 이번 싸움은 일본이 아니라 내가 이겼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너는 운이 참 좋은 것 같다.”
“네 배경이 그러더라. 운도 실력이라고. 그래서 이왕이면 운빨 좋은 놈과 손잡기로 결정을 내렸다더군.”
주몽은 씩 웃음을 흘리며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서 말인데, 네가 이 싸움에 방점을 찍어야겠다.”
“방점?”
“일본 애들이 증거 운운하면서 발악을 하고 있거든. 그래서 손을 잡는 대가로 네 협조를 요청했다.”
주몽의 말에 안태완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했다는 눈빛이다.
“교수님. 상처는 어떨 것 같습니까? 복구되겠습니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래도 한쪽은 온전한 상태라 불구가 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잘 부탁합니다.”
“네. 회장님.”
집도의가 맡겨 달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자, 주몽은 다시 안태완에게 시선을 맞췄다.
“미안하게 됐다. 그래도 불구까지는 되지 않는다고 하니…… 떼어 냈던 것도 최대한 살려보마.”
주몽의 말에 안태완이 조금은 안도하는 표정이 됐다.
“내 예상보다 빠르게 움직였군.”
‘역시 그래서 자료를 넘겨준 거였군.’
일본 쪽에도 내주지 않던 자료를 Go 컴퍼니에 넘긴 이유. 로즈차일드가 파트너를 일본 쪽에서 내 쪽으로 바꿀 생각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내가 연락을 취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군.”
“바보가 아니라면.”
‘바보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어디 뒤통수 좀 거하게 맞아봐라.’
“그런데 왜 일본에서 너를 죽이려 든거지? 서로 손잡고 일을 추진하던 것 같은데.”
“내 존재 자체가 일본엔 위협이 될 수 있으니까. 윽!”
안태완이 이마를 찌푸렸다.
주몽은 의료진을 바라보며 목소릴 높였다.
“뭡니까?”
“깠던 알을 복구시키는 중입니다. 통증은 어쩔 수 없습니다.”
집도의가 당연한 반응이라고 했다.
“쯧. 어쩔 수 없다네. 힘들겠지만, 참아봐라.”
“이 정도 고통이야…….”
팔다리가 잘려도 이겨낸 자신이라며 끄떡없다는 표정이다.
“일본 쪽에서야 그렇게 생각했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팔다리를 잘라낼 정도로 고문까지 할 일은 아니었잖아. 가지고 있던 자료 때문인 건가?”
“그럴 리가. 일본도 이미 알고 있는 자료다.”
“그런데 왜?”
“한국에서 활동하는 동안 정치인들이나 유력인사들의 메신저로 활동을 했다.”
“그건 나도 알고 있다.”
“위치만 놓고 본다면 그저 전달자에 불과하지만, 그 때문에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가 있지.”
“아…… 야베가 한국 정치인들이나 유력인사들의 약점을 손에 넣고 싶어 했군.”
일본 놈들이 안태완을 고문한 이유가 이제야 이해가 됐다.
차후 정국을 이끌어가는데 최대한 자신들 쪽에 협조할 부역자를 만들어낼 생각이었던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하는 짓 하고는…….’
생각할수록 일본의 행태가 괘씸했다.
“그런데 한일 공동개발구역은 버티기만 들어가도 일본에 유리한 것 아니었나? 왜 이렇게 무리해서 일을 벌인 거지?”
“네 말대로 버티기에 들어가면 일본에 유리하긴 하지. 하지만 그때까지 버틸 만큼 일본 경기가 좋질 못하거든.”
“급하게 먹으려다 체했다는 말이군.”
주몽의 말에 안태완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라고?”
“야베의 궁극적 목표는 평화헌법 개정이다.”
“경기가 좋지 않아서 일을 벌였다면서.”
“헌법이 개정되면 할 수 있는 일이 엄청 많거든.”
“예를 들자면?”
“군수산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할 수 있지. 외부의 위협은 내부의 불만을 억누르고 힘을 결집할 수 있는 충족요건이 되니까. 덤으로 정치적 입지는 더욱 단단해질 테고.”
“쯧. 그냥 같이 개발해서 먹고 살자고 하면 좋을 것을. 꼭 그렇게까지 해야만 하나.”
주몽이 한심하다는 듯 혀를 차자, 안태완이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왜 그런 표정을 짓지?”
“몰라서 묻나?”
“알면 묻겠냐?”
“한일 양국의 경제 구조를 봐. 에너지 문제가 해결되면 일본이 발전하는 게 빠르겠냐. 아니면 한국이 발전하는 게 빠르겠냐?”
“한국?”
“그래. 일본으로선 에너지 문제보다 한국을 찍어 누르는 게 더 우선이라고.”
“한국이 죽어야 일본이 산다?”
“그런 셈이지.”
안태완은 히죽거리며 웃음을 흘렸다.
‘이 새끼 웃기는. 이게 지금 재밌냐?’
주몽은 속에서 부아가 치밀었지만, 꾹 참고 다시 입을 열었다.
“일본에서 평화헌법 운운하면 그때 하나씩 까발릴 생각이다. 같이 가기로 했으니 협조 부탁한다.”
“연락을 해 보고. 확인한 다음에.”
“웃기고 있네. 협상의 선결 조건이 네가 증인으로 기자들 앞에 서는 거야. 그게 선행되지 않으면 파트너십도 없다. 화해를 하고 손을 잡으려면 보상금부터 확실히 지불해야지. 그 정도는 기본이잖아.”
“쯧. 그런 건가?”
“그래. 그런 거다. 그러니 Go 컴퍼니와 손을 잡고 공동개발에 들어가려면 잘해. 실수하지 말고.”
“회장님. 급한 대로 봉합은 했습니다. 한 번 보시겠습니까?”
“복구는 잘 됐습니까?”
주몽은 안태완의 사타구니 쪽으로 이동을 했다.
“상태를 지켜봐야겠지만…… 일단은 그렇습니다.”
조금 전까지 멀쩡했던 안태완의 불알 두 쪽에 메스 자국과 봉합 자국이 선명하게 남겨졌다.
집도의를 바라보자,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다행이네요. 이 정도로 끝났으니. 상처 덧나지 않게 관리 부탁합니다. 일본 쪽 억지 부리는 것에 대응할 우리 쪽 증인이니 말입니다.”
“네. 회장님.”
“아래쪽은…… 문제없는 건가?”
안태완이 조심스러운 말투로 자신의 상태를 ‘확인’했다.
‘미친놈. 팔다리는 잘려도 불알 털리는 건 찝찝했나 보네.’
“일단은 그렇다는데, 지켜보긴 해야겠지.”
“그래…….”
“봉합은 잘 됐다니까 너무 걱정하진 말고.”
“알았다.”
“아, 야베 뒤통수를 어떻게 치냐에 따라서 너희 쪽 협상 조건이 달라진다. 참고해라.”
어설프게 폭로를 했다간 국물도 없다는 소리다.
“손을 잡기로 했으니. 확실하게 마무리를 지어주지.”
“오케이.”
주몽은 가볍게 손을 흔들어주고는 로버트와 함께 병실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