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장. 리트윗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늦은 밤임에도 불구하고 집무실 내부엔 불이 환히 켜져 있다.
이명환 대통령이 복합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아있고 맞은 편엔 수도방위사령관 곽준규 중장이 결단을 내려 달라는 듯 굳은 표정으로 바라봤다.
“대통령님. 이제 곧 자정입니다. 이대로 시간만 보낸다고 답이 나오겠습니까?”
곽준규 중장의 압박이 다시 시작됐다.
“아무리 그래도 계엄령이라뇨.”
“반란 세력을 일소하고 안정시키는데 3일. 국민을 안정시키고 흐트러진 정세를 바로 잡는데 열흘. 길어야 보름입니다. 말이 계엄령이지 잠깐 우리 쪽에 관리를 맡기는 거로 생각해 주십시오.”
곽준규가 거래해 올 거라 생각은 했지만, 설마 계엄령을 들고나올 거라곤 예상치 못했다.
이명환 대통령은 속이 바짝 타들어 갔다.
‘보름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누굴 바보로 아나.’
계엄령이 내려지고 곽준규가 계엄사령관으로 정국을 주도하기 시작하면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낼 때까지 절대 총구를 내리지 않을 것이다.
“이미 장군이 이겼습니다. 굳이 계엄령까지 동원해서 혼란을 부추길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명환 대통령은 다시 한번 버티기에 들어갔다.
“곤란하군요. 정말 이렇게 나오실 겁니까?”
“…….”
“솔직히…… 하루만 늦었어도 우리를 밀어낼 생각이었지 않습니까.”
곽준규 중장의 말에 이명환은 질끈 눈을 감았다.
기득권이 박아 놓은 낙하산들을 모두 쳐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쥐새끼가 남아 있었던 모양이다.
“60조. 아, 추가 투자금까지 70조라죠?”
“그걸 어떻게…….”
“나와 나를 따르는 군이 이렇게까지 나왔을 땐 다 이유가 있는 겁니다.”
“곽 장군!”
“목소리 높이실 분위기는 아니라 생각합니다만.”
“…….”
“보름간의 계엄령. 그리고 고주몽 회장이 내놓은 70조. 내 관리하에 두겠습니다. 어차피 군 첨단화 사업과 개혁 작업에 들어갈 돈 아닙니까. 뭣 모르고 이론만 떠들어대는 행정관보단 군에서 잔뼈가 굵은 내가 운용하는 것이 백번 생각해도 타당합니다.”
곽준규는 고개를 모로 꺾으며 다시 말을 이었다.
“12시까지 10분 정도 남았군요. 그 안에 결정을 내리신다면 대한민국은 언제나처럼 다를 바 없이 흘러갈 겁니다. 하지만, 내 인내심을 시험하시는 거라면…….”
곽준규는 씩 웃음을 흘렸다.
“피를 볼 수는 없습니다.”
이명환 대통령의 말에 곽준규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계엄령이 필요한 겁니다. 명분과 체계에 따른 명령권. 이게 있어야 반란 세력이 고개를 숙일 게 아닙니까. 나도 군끼리 피 보는 일은 원치 않으니 말입니다.”
“끙.”
이명환 대통령은 앓는 소리를 내더니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준비하리다.”
“하하하. 대통령님의 결단이 이 나라를 구한 겁니다. 대한민국을요!”
곽준규는 호탕하게 웃음을 터트리더니 어서 일 보시라는 듯 손짓을 했다.
이명환 대통령이 비서실장을 호출하자, 밖에서 대기 중이던 최정민이 안으로 들어왔다.
“계엄령…… 준비하게.”
“네? 대통령님 그게 무슨.”
최정민은 깜짝 놀란 얼굴로 이명환을 바라봤다.
“피를 보지 않고…… 마무리 짓는 조건으로 그렇게 하기로 했네.”
“안됩니다. 지금, 이 상황에 계엄령까지 발동했다가는…… 고주몽 회장 사람들은 모두 죽은 목숨입니다.”
“나도 알고 있어. 하지만 더 버틸 재간이 없네.”
최정민이 이건 정말 아니라는 듯 이를 악무는데, 띠링하는 소리와 함께 문자 하나가 날아들었다.
“음?”
문자를 확인한 최정민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또 뭔데 그러나.”
“저기 대통령님. 잠시 이쪽으로…….”
최정민은 조심스럽게 대통령을 책상 쪽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문자 명세를 슬그머니 그에게 보여줬다.
“이게…… 사실일까?”
이명환은 믿기지 않는 눈빛으로 최정민을 바라봤다.
“확인해 보겠습니다. 그러니 조금만 시간을 벌어주십시오. 어차피 밑져야 본전 아닙니까.”
최정민의 말에 이명환이 고개를 끄덕였다.
문자 내용이 사실이라면 상황을 단번에 뒤집어 버릴 수 있을 것이다.
최정민이 집무실을 나가자, 이명환은 곽준규 중장과 계엄령 이후 정국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 의견을 묻기 시작했다.
“계엄령 작업은 비서실장에게 준비하라고 했습니다. 그동안 잠시 이야기나 좀 나눕시다.”
“그럴까요?”
곽준규는 활짝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시간을 끌려는 이명환 대통령의 작전은 단번에 망가졌다.
대령 하나가 집무실로 뛰어들더니 곽준규 앞에 스마트 폰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무슨 일인가?”
“고주몽이 살아있습니다.”
“뭐? 누가 살아있어?”
고주몽이 슈퍼맨도 아니고 미사일을 얻어맞고도 살아있다니.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 말이다.
곽준규가 불신 섞인 표정이 되자, 대령은 곧바로 JTB 긴급 방송을 보여줬다.
“누군가 스마트 폰으로 인터넷 방송을 했고, 그 과정에 고주몽이 찍혔습니다. 장소는 서초구 헬기 추락지점 인근입니다.”
곽준규는 스마트 폰을 뺏어 들고 화면을 노려봤다.
대령의 말처럼 흔들리는 화면에 고주몽의 모습이 확실히 찍혀있었다.
“어떻게 할까요?”
“장갑차 보내. 광화문 틀어막고. 계엄령을 발동한다.”
곽준규가 으르렁거리듯 계엄령을 입에 담았다.
“곽 장군!”
이명환 대통령은 누구 맘대로 계엄령이냐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대령.”
“네. 사령관님.”
“폭도들로부터 청와대와 대통령님을 보호한다. 지금, 이 시각부터 계엄에 저항하는 자들은 모두 반역자다!”
“네. 사령관님!”
“곽 장군! 미쳤소?”
이명환 대통령이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소리를 질렀지만, 집무실 안으로 밀려든 군인들에게 억류 아닌 억류 신세가 되어버렸다.
“저격수 배치하고 시야에 들어오는 즉시 처리한다.”
저격수. 즉시 처리.
고주몽이란 이름은 언급하진 않았지만, 굳이 말하지 않아도 타겟은 고주몽이다.
대령은 긴장된 표정으로 경례를 붙이더니 곧바로 달려나갔다.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밖으로 나온 대령은 표정이 복잡해졌다.
곽준규 계획대로 고주몽이 죽고 청와대의 지지가 이어졌다면 큰 문제 없이 신진세력으로 자리를 잡았겠지만, 주몽이 살아있으니 자신들이 벌인 꼼수가 외부에 알려지는 건 시간문제다.
곽 중장도 그걸 알기에 주몽을 저격하라는 과격한 명령을 내렸을 것이다.
“젠장. 이거 까딱 잘못하면 완전히 나가린데…….”
* * *
주몽이 낭패한 표정으로 코지로를 바라봤다.
“그만 죽어라.”
코지로가 방아쇠를 당기려는데, 성희주가 다급히 몸을 날렸다.
푸슝! 푸슝!
성희주의 어깨에 밀려 조준이 벗어났고 총알은 어이없게도 야쿠자 어깨에 박혀버렸다.
“커억!”
주몽은 재빨리 몸을 움직여 다른 놈들을 방패로 삼았다.
화가 난 코지로가 성희주에게 총구를 겨누는데 붕붕 소리를 내며 쇠파이프 하나가 날아들었다.
날아든 쇠파이프에 가슴을 가격당한 코지로가 신음을 내며 뒷걸음쳤다.
성희주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목검을 휘둘렀고 코지로의 손목이 뚝! 소리를 내며 부러졌다.
“으악!”
코지로가 총을 놓치고 물러서는데 걸걸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어떤 놈이 겁도 없이 우리 아가씨를 건드려!”
“아가씨. 우리 왔습니다.”
서초 사거리 대로변을 무단횡단해 건너온 조폭 무리가 연장을 휭휭 돌리며 눈을 부라렸다.
성희주가 반색을 하고 이들을 맞이했다.
“삼촌들 왔어?”
“누굽니까? 어떤 놈을 제낄까요?”
성희주는 말이 필요 없다는 듯 목검으로 칼 든 양복쟁이들을 가리켰다.
“애들아. 쳐라!”
“네. 형님.”
“빠가…….”
“코이츠라와 난!”
“뭐여? 쪽빠리였어?”
“다 죽여버려!”
“아가씨 다치지 않게 조심해!”
추격전과 칼부림으로 잔뜩 지쳐있던 야쿠자들에 쇠파이프와 몽둥이가 소나기처럼 떨어졌다.
“악!”
“소레쿠라이!”
“젠부 코로세!”
“뭐라고 씨부리냐! 주둥이 닥쳐라!”
전문 싸움꾼 스무 명이 투입되자 전세는 순식간에 뒤집혔다.
▶ 조…… 조폭 같은데.
▷ 그래서 뭐? 모른 체하는 경찰보다는 백배 낫네!
▷ 백 퍼센트 동감. 경찰은 동네 술 취한 아저씨도 감당 못 해서 쩔쩔맴.
오래 걸리지도 않았다.
미친개 잡듯 두들겨 패길 5분여. 야쿠자 놈들은 넝마가 되어 모조리 쓰러졌다.
주몽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성희주와 조폭들을 바라봤다.
“괜찮으세요?”
성희주가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다가왔다.
“네. 덕분에…… 그런데 누구신지.”
“인터넷 방송 보고 도우려고 달려왔어요.”
“인터넷 방송?”
주몽이 고개를 갸웃하는데 골목에 숨어 있던 캔맥주가 후다닥 달려 나왔다.
서초구역에 도착은 했지만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던 구독자들도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조폭들이 연장을 들어 올리며 ‘니들은 뭐야!’하고 소리를 지르자, 성희주가 급히 손을 들어 올렸다.
“삼촌. 우리 편이야.”
캔맥주는 움찔한 표정으로 어깨를 숙였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KEF230tm 님?”
“캔맥주 님이시죠?”
“네. 캔맥줍니다. 하하.”
주몽은 캔맥주라 불린 남자가 스마트 폰을 들고 있는 것을 확인하더니 다급히 말을 건넸다.
“전화 좀 쓸 수 있습니까?”
“아. 네. 그런데 지금 이거 방송 중이라…….”
“제 것 쓰세요.”
캔맥주가 난감한 표정을 짓자, 성희주가 대뜸 자신의 스마트 폰을 건넸다.
주몽은 곧장 스마트 폰을 받아들더니 제이코에게 연락을 했다.
― 보스!
“제이코. 오고 있습니까?”
― 보스. 호텔이 군인들에게 포위됐습니다. 밖으로 나갈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네? 군인들에게 포위가 됐다니요.”
― 쿠데타 세력입니다.
“젠장.”
― 보스는 상황이 어떻습니까?
“죽다 살았습니다. 일본 야쿠자로 보이는 자들과 총격전까지 벌였어요.”
― 네? 일본이요?
“방법이 없겠습니까? 지금 내가 곤궁한 상황인데.”
― 일단 미국에 있는 알렉스에게 요청을 넣어놓은 상태입니다. 대사관이든 주한미군이든 움직일 수 있는 쪽은 다 움직여 달라고 말입니다.
“청와대는요?”
― 연락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파악된 바로는 쿠데타를 주도한 수방사 사령관이 청와대를 장악한 상태인데…….
“계엄령이 선포될 수도 있겠군요.”
쿠데타 세력이 청와대로 들어갔다면 이명환을 압박해 계엄령부터 받아내려 할 것이다.
“잠시만요.”
― 네. 보스.
주몽은 통화를 멈추고 캔맥주를 바라봤다.
“지금 찍고 있는 것 생방송입니까?”
“네. 너튜브 채널입니다.”
주몽은 제이코에게 다시 말을 건넸다.
“제이코. 너튜브 주소를 하나 알려줄게요.”
― 네? 갑자기 너튜브는 왜…….
“지금 내 모습이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중계가 되고 있답니다. 그쪽을 통해서 정보를 전달하겠습니다. 따로 연락할 부분이 있으면 지금 번호로 전화하면 됩니다.”
― 알겠습니다.
주몽은 성희주에게 스마트 폰을 넘기며 ‘채널 주소 좀 찍어주세요’라고 했다.
성희주는 빠른 손놀림으로 제이코에게 주소를 발송했다.
“전화기를 제가 좀 더 써야 할 것 같은데…….”
“네. 문제없습니다.”
“감사합니다. 진짜 덕분에 살았습니다.”
주몽은 성희주와 캔맥주 그리고 조폭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아…… 아니요. 고 회장님이 지금 얼마나 큰일을 하고 계시는데요.”
“캔맥주 님이라고 하셨나요?”
“네!”
“방송에 이야기를 좀 하고 싶은데…….”
“그럼요. 얼마든지 됩니다.”
캔맥주는 스마트 폰 카메라를 주몽에 맞췄다.
“방송을 보고 계시는 분들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 말씀만 하십시오!
▷ 뭘 도와드릴까요?
▶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 좀!
채팅창이 바쁘게 움직였다.
주몽은 잠시 생각을 정리하더니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빠르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오늘 이명환 대통령과 만남이 있었습니다. 군 개혁에 대한 지원 부분을 이야기했고 총 70조에 이르는 자금을 투입하기로 협의를 마쳤습니다.”
▶ 와우! 70조!
▷ 단위가 다르네. 단위가. 역시 고 회장님!
“내일 이 부분에 대해 발표를 하고 본격적으로 군 개혁에 들어가기로 되어 있는데, 이를 반기지 않는 군 기득권 세력이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제가 있던 호텔에 기습이 있었고 헬기를 타고 탈출하는 중에 미사일 공격까지 받았습니다.”
주몽은 얼굴에 묻은 피를 닦아내며 다시 말을 이었다.
▶ 수방사 사령관이 고 회장님 복수하겠다고 방송했어요!
▶ 네. 사령관에게 도움을 청하면 됩니다.
▷ 곽준규 중장이 회장님의 유지를 이어받겠다고 했어요.
채팅창을 유심히 살펴보던 주몽이 고개를 흔들었다.
“여러분. 수방사 사령관 곽준규가 바로 반란을 일으킨 겁니다. 그리고 지금 청와대에 들어가 이명환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고 계엄령을 시행하려 준비 중입니다.”
▶ 왓?
▷ 뭐야? 고 회장 유지를 잇겠다면서 기자회견까지 했는데?
▷ 지금 우리 사기당한 거냐?
“목적은 단순합니다. 그간 군에서 저질러 왔던 비리와 문제점을 덮어버리고 제가 제공한 70조를 개인적으로 유용하려는 거죠.”
▶ 이런 개……***
채팅창에 온갖 욕이 와르르 쏟아졌다.
“Go 컴퍼니에 도움을 청하고 있지만, 군인들이 호텔을 포위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 어떻게 할까요?
▷ 뭐든 말씀만 하십시오!
“인터넷이든 SNS든. 방송국도 좋습니다. 지금 이 상황을 모든 국민이 알 수 있게 퍼트려주세요.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군이 정권을 잡고 총구를 국민에게 돌리는 일은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일이고 그걸 그저 지켜봐서도 안 됩니다!”
▶ 회장님 많이 다치신 것 같습니다. 치료부터 하셔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보다 더 급한 일이 있습니다. 부탁드립니다.”
▶ 지금 하고 있습니다!
▷ 믿고 맡겨주십시오!
주몽은 거기까지 이야기하고는 성희주에게 시선을 옮겼다.
“청와대로 가야 합니다. 혹시 이동 수단이 있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삼촌. 차 가지고 왔지?”
“그럼요. 야! 차 가져와!”
길 건너편에 세워져 있던 승합차가 2번 출구 앞으로 이동을 했다.
“부탁합니다.”
“어서 타세요. 이동하는 동안 지혈부터 하죠. 삼촌. 안에 구급상자 있지?”
“기본이죠.”
주몽이 차에 오르자, 캔맥주가 할 말이 있는 듯 주몽을 바라봤다.
“하실 말씀이 있습니까?”
“저기…… 저도 같이 가면 안 되겠습니까?”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캔맥주는 자신의 스마트 폰을 가리켰다.
“방송 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는데요”
잠시 생각을 하던 주몽이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의 행보가 많이 알려질수록 오히려 유리할 수도 있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함께 가죠.”
“네! 회장님.”
철수의 너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은 ‘가로수 권총남 추적방송’에서 ‘고주몽 회장님 쿠데타 세력과 전쟁 중!’이라는 타이틀로 바뀌었다.
SNS와 너튜브를 통해 서초구 총격전이 처음 알려졌을 땐, 권총 탈영병이라는 말이 돌아다녔지만, 사건의 당사자가 구사일생 살아 돌아온 주몽임이 알려지자 폭발적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때 서울 미사일 방공부대 지휘관이 사건의 진실이라며 글과 사진을 올렸다.
곽준규 중장의 아들이 지휘권을 빼앗아 고주몽 회장의 헬기를 공격했다는 내용이 폭로된 것이다.
주몽이 청와대로 이동 중이라는 말이 흘러나오자, 누군가 SNS 연락망을 통해 ‘고주몽 회장님과 청와대로 가자!’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단출한 한 줄 문구였지만, 수백, 수천 번의 리트윗, 재발송이 이어지고 이에 동조하는 이들이 집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