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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벼락부자, 역대급 깽판을 치다-7화 (8/224)

007장. 혼란 그리고 선택!

떠오르는 모든 게 명확히 일어나고 있으니 더 이상 데자뷔 따위는 들먹일 필요가 없다.

어떻게, 내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진 모르겠지만 확실히 이건 미래를 내다보는 뭔가가 맞다.

드디어 호텔 앞에 도착했다.

아라가 파우치를 연다. 아니나 다를까. 배춧잎이 가득하다.

만 원짜리 한 장을 팁으로 받는데 여기서 기시감이 또 한 번 스쳐 간다.

‘환전?’

왜 갑자기 환전해야 한다는 생각이 스치는 걸까.

당장은 알 수가 없다.

분명히 일어날 일들이 멈추지 않고 떠오르기는 하는데, 이게 달랑 몇 초, 또는 일이 분 앞이 전부다.

젠장, 예지 거리가 이렇게 짧아서야. 예지력도 조루가 있나?

로또 복권이라도 당첨되려면 최소, 한두 시간은 앞서 볼 수 있어야 쓸모가 있을 것 같은데. 계속 이렇게 코앞만 볼 수 있다면 이건 대단한 능력이 아니라 아무런 쓸모도 없는 환각, 환청이 될 뿐이다.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데 일 초, 이 초씩 계속 앞이 보인다고 생각해봐라.

아마 얼마 가지 않아 정신이 이상해지고 말 것이다.

어쩌면 언덕 위 하얀 집에 장기투숙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잠시나마 내가 미래 예지 능력을 가진 것에 미친놈처럼 환호했던 걸 가슴 깊이 후회하는 중이다.

이건 뭐, 있으나 마나 한 능력이고, 아예 없는 게 백배는 낫겠단 생각이 들었다.

머릿속은 복잡했지만 일단 주어진 일은 끝마쳐야 했다.

나는 아라를 데리고 진상의 호텔 방문을 두들겼다.

진상이의 목소리가 곧바로 흘러나온다.

두말하지 않고 아라를 집어넣은 뒤, 돌아서는데 갑자기 찡― ! 하는 이명과 함께 골이 빠개질 듯한 두통이 밀려들었다.

“아흑!”

눈앞이 캄캄해지고 중심조차 잡을 수 없어서 그대로 복도에 주저앉고 말았다.

“으으으…….”

머릿속에 온갖 잡다한 영상이 미친 듯이 흘러간다.

빨리 감기 24배속에 맞먹는 속도다.

비서실에 들어가고. 유엔이 어쩌고저쩌고 떠들어 댄다.

친절한 상선이가 10달러를 쥐여주고, 헐레벌떡 복권을 샀다.

너나 할 것 없이 유엔을 사기꾼이라며 욕하는 모습도 보인다.

자고 일어나 정해진 순서를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진상이와 함께하는 투자처 투어.

위험표식 가득한 통로를 지나 어마어마한 공간에 들어서고.

억! 진상이가 총 맞아 죽어버렸다.

상선이 이 사이코패스 새끼!

어린놈의 시끼가 감히 나를 도토리 취급해?

분노의 감정을 쏟아내기도 전에 인류 번영을 위해 내 한 몸 희생하라는 개소리를 들으며 실험공간에 내 던져졌다.

온갖 소음과 폭발음. 그리고 나의 죽음이 스쳐 지난다.

“끄아아아아아.”

머리칼을 몽땅 뽑아버리고 싶을 정도로 끔찍한 고통이 개미핥기처럼 나를 핥아댄다.

살이 타 잿가루처럼 흩날렸고 압력을 이기지 못한 눈알이 불쑥 튀어나온다.

흐물흐물, 뇌가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버렸다.

고장 난 전구처럼 의식의 흐름이 끊어졌다 이어지기를 반복한다.

온갖 불빛이 명멸하는 알 수 없는 공간을 쏘아진 빛처럼 찰나에 통과했고, 그리고 나는 깨어났다.

“헉헉헉. 제기랄. 이게 다 뭐야.”

전신에 식은땀이 줄줄 흘러내리고 근육경련이 쉼 없이 일어났다.

늘어진 엿가락처럼 복도 벽에 기대어 연신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하악. 하악.”

누구라도 나를 발견해줬으면 좋겠다.

과호흡증후군이라도 걸린 사람처럼 도무지 숨을 쉴 수가 없다.

가슴을 쥐어짜며 벌레처럼 꿈틀거리길 얼마나 지났을까.

“흐으…… 흐읏. 하윽.”

목구멍까지 차올랐던 헛숨들이 조금씩 새어 나오며 겨우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정신이 나간 놈처럼 그렇게 넋을 놓고 있다가 번뜩 고개를 들어 올렸다.

내가 명철하다고 내세울 수 있을 만큼 똑똑한 놈은 아니지만, 방금 내게 일어났던 환청과 환각들은…….

“설마. 나…… 죽었던 거야?”

내가 나에게 던지는 의문.

“그런데 어떻게…….”

납득 또는 이해조차 되지 않는 또 다른 의문. 의문이 의문에 꼬리를 물고 계속해서 의문이 반복된다.

“미쳐버리겠네. 아니 나 이미 미쳐있는 건가?”

골뱅이처럼 배배 꼬인 머릿속을 진정시키며 스쳐 지나간 기억들을 하나씩 되짚어봤다.

빨리 감기 최대속도로 영화를 본 것처럼 뚝뚝 끊기고 비정상적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전체 스토리를 들춰내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유엔복권. 연구소. 배신. 죽음. 그리고 재생?”

내가 겪은 마지막 단계를 뭐라고 정의하는 게 좋을까.

상선이 놈이 시공간 어쩌고저쩌고하면서 떠들어댄 게 떠올랐다.

“시간 역행이 그나마 가장 근사치에 가까운 답이려나.”

왜. 어떻게. 무슨 수로?

아인쉬타인도 이건 절대 안 된다고 큰소리 땅땅 쳤었다고.

누군가 타임머신의 허구를 증명하겠다고 학계에 톡 쏘아붙인 한마디가 떠올랐다.

― 타임머신이 먼 미래든 아니면 초자연적인 현상에 의해서라도 실제 존재한다면 우리 역사는 이미 엉망진창이 되었을 것이다. 너나 할 것 없이 과거를 바꾸려고 발악을 해댈 테니까. 그런데 봐라. 너희들이 멀쩡히 살아 있지 않은가 말이다. 그것 자체가 시간여행이 허구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제발 정신 좀 차려 이것들아!

내가 문돌이라서가 아니라 이건 공돌이 할아버지가 와도 해석 불가의 일이다.

“중요한 건 이런 일이 어떻게 벌어졌는가가 아니야. 앞으로 일어날 비극에서 어떻게 빠져나갈 것인가를 생각해야 해.”

비틀비틀 몸을 일으킨 나는 건너편 방을 바라봤다.

지금쯤 비서들끼리 TV 앞에 모여 복권 방송을 보고 있을 것이다.

“확인을…… 아니야. 굳이 비서실을 둘러보지 않아도 확인할 방법은 널렸어.”

나를 강타하듯 스쳐 지나간 이틀간의 기억이 진짜 있었던 일인가. 아니면 또 다른 나의 환각일 뿐인가.

이것을 확인하려면 지금 당장 복권 가게로 달려가 유엔에서 발행한 G20 복원이 실재하는지만 봐도 된다.

굳이 사이코패스 상선이가 있는 저 방으로 달려 들어가 위험을 자초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래서 환전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던 건가.”

아라에게 팁을 받을 때 문득 스쳐 지나간 단어. 나는 지갑을 열어 내용을 확인했다.

“달러가 필요해.”

기억 속에선 상선이 건네준 10달러로 복권을 산다고 나왔지만, 그 미친놈 옆에는 절대 가고 싶지 않았다. 나중에라도 10달러 투자설 운운하며 내 머리에 총구를 겨눌지도 모르지 않은가.

“방법을 찾아. 방법을!”

머리를 내리치며 달러를 구할 방도를 떠올리는데 호텔 환전서비스가 기억이 났다.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호텔에서 제공하는 금융서비스다.

나는 곧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일 층 로비로 내려갔다.

일단 내가 가진 돈을 달러로 바꾸고 내 인생은 물론 내 주변까지 모두 바꿔버릴 수 있는 복권부터 구매해야 했다.

내가 경험한 현상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머릿속에 종양이라도 자라나고 있어서 생겨난 일이라면 다 헛짓이 될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일생일대의 기회를 손에 넣게 되는 것이다.

지갑에 있는 돈을 모두 달러로 바꾸니 27달러 50센트가 손에 쥐어졌다.

유엔복권은 게임당 10달러. 그리고 일등이 될 번호는.

“고구려의 건국과 망국 일자!”

호텔 근방의 복권 집으로 달려갔다.

기억 속에 봤던 바로 그 복권 집이다. 그리고 그때처럼 유엔복권을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바글거리고 있다.

환각이 아니다. 내가 본 모든 것들이 환각이 아니란 말이다!

심장이 쿵쾅대고 손발이 떨려서 번호 기재에 몇 번이나 실패했다.

생각해봐라. 이 복권 한 장이 조만간 한화 700조짜리로 변하게 될 것이다.

온전한 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당연히 떨릴 수밖에 없다.

겨우겨우 번호를 써넣고 10달러와 함께 용지를 내밀었다.

끼릭. 끼리리릭.

복권용지가 인쇄돼 나왔고 드디어 내 손에 쥐어졌다.

자, 이제 어떻게 할까. 유엔복권은 환상이 아니었고 실제로 내 손에 쥐어졌다. 그 말은 내일 벌어질 투자처 방문 역시 당연히 그대로 진행이 될 것이다.

정체를 숨기고 있던 대왕 그룹 막내아들이 제 형을 쏴 죽이고 나를 실험실 모르모트로 갈아 넣어버린 그 엿 같은 일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절대 그곳에 가선 안 돼.”

당연한 소리. 가면 죽을지 뻔히 아는데 미쳤다고 거길 따라가겠는가.

“그렇다고 내가 임의로 스케줄을 변경할 수도 없는 일이다.”

스케줄 관리는 비서실에서 한다. 그리고 그 비서실은 사이코패스 상선이란 가면을 쓴 이진선 손에 들어간 상태. 똥 닦기 수행비서 따위가 관여할 부분이 아니다.

“다리라도 부러트릴까?”

아무리 개진상 이 상무라도 해도 다리 부러진 나를 억지로 끌고 가진 못할 것 아닌가.

온갖 망상이 머릿속을 휘젓고 다닌다.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꿀 거금이 손에 들어왔는데 병신 같은 이 상무와 사이코패스 사이에 끼어 개죽음당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다리를 부러트리거나 거동에 문제를 일으키는 건 멍청한 짓 같다.

상선은 이진상을 죽임으로써 연구소에 투입된 그의 투자금과 후계자 자리를 가로챌 생각이다.

아무리 이진상이 멍청하다고 해도 용처 불명의 거금이 빠져나갔다는 것을 알게 되면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이진상에게 공격을 당하기 전에 상선은 어떻게든 작전을 성사시키려 할 게 분명하다. 그리고 나는 덤으로 팔려가 다시 그 스피어에 내 던져지겠지.

백 퍼센트 확률로 일어날 일이고 이미 한 차례 성공적으로 벌어졌던 일이다.

멍청하게 있다 잡혀 죽을 수는 없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사지라도 멀쩡해야 도망을 칠 것 아닌가 말이다.

“호텔을 벗어나지 않고 버틸 방법을 찾아보자. 꾀병을 부려서라도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으면 일단 첫 번째 위험은 피할 수 있을 테니까.”

복권용지를 고이 접어 지갑에 넣으려다 마음을 바꿨다.

혹여 소매치기라도 당하는 날엔 말짱 헛일 아닌가.

하하. 생전 해 본 적도 없는 온갖 걱정들이 쓰나미처럼 밀려든다.

나는 신발을 벗고 양말 사이에 복권을 끼워 넣었다. 아무리 실력 좋은 소매치기라 해도 구두 밑창을 따고 내 양말에 구멍을 내진 않겠지.

호텔에 도착한 나는 연신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나는 복권을 산적도 없고, 유엔에서 복권을 발행하는지도 모르는 상태다.

평정심.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누구도 의심하지 않을 내가 되어야 한다.

학창시절 연극부 근처에도 가본 적이 없지만, 내 목숨과 미래가 달린 일이니 인생 최고의 배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잔뜩 지친 표정을…… 아, 이건 연기할 필요도 없구나. 지금 내 몰골만 본다면 사나흘은 앓아누운 꼴이니.

식은땀 범벅에 혈색마저 좋지 않으니 누가 봐도 아픈 사람이다.

비서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아니나 다를까. 다들 TV 앞에 모여 정신들이 없다.

“형. 왔어요. 아우, 엄청 피곤해 보이네. 얼굴이 그게 뭐야.”

조만간 배신과 뒤통수의 아이콘이 될 사이코패스 나상선이 유일하게 나를 반긴다.

이놈에게 나란 어떤 존재였던 걸까. 잠시 가지고 놀기 좋은 장난감? 아니면 자신의 설정을 완벽하게 만들기 위한 일회성 소모품?

그게 뭐였든 간에 얼굴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섬뜩함이 밀려든다.

“어. 그래. 그런데 무슨 일 있냐? 다들 TV만 보고 있네.”

“오늘 복권 방송 있잖아요.”

“복권? 무슨 미국까지 와서 복권이야.”

관심 없다는 듯 시큰둥하게 돌아섰다.

“에헤~이. 그러지 말고 이리 앉아봐요. 내가 다 설명해 줄게.”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모르고 사냐는 듯 안타깝게 나를 바라보더니 친근한 표정으로 내 팔을 잡아끈다.

어우, 시팔! 소름 돋아. 지금 살인마 사이코패스가 내 팔을 잡았다고!

식겁한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알면 진짜 큰일 나겠지만, 아무튼 싱글거리는 얼굴로 연신 입을 털어댔다.

유엔에서 발행하고 G20이 대동단결해 복권을 판매하고…… 아주 열심히 설명한다.

여기서 ‘그래? 그런 일이 있었어?’하고 놀라는 반응을 보이는 게 좋을까.

아니면 ‘그러거나 말거나. 시차 때문에 피곤해 죽겠는데 알 게 뭐야?’라고 무시하는 게 좋을까.

기억 속의 상황을 살펴본다면 헤벌쭉 입을 벌리고 당장이라도 뛰쳐나가 복권을 사와야 사이코패스가 의심을 안 할 것 같은데.

아,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해.

“너도 했냐?”

“당연히 했죠. 형도 해 봐요. 혹시 알아요? 인생역전이 일어날지.”

응. 이미 일어났어. 그것도 나 혼자 일등이야. 그러니까 제발 관심 좀 끊어주라.

“됐다. 로또도 오천 원짜리 한 번 돼본 적이 없는데. 내일 일정도 있고 하니 나는 먼저 자련다.”

녀석과 계속 이야기를 나눠봤자, 괜한 의심만 살 수 있다는 생각에 일단 자리를 피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저 자식 글로벌 호구처럼 인증샷 찍어대더니 카이저 소저처럼 살벌하게 반전을 일으키는 놈이다.

어설프게 연기를 이어갔다간 단박에 내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도 있는 것이다.

‘최대한 엮이지 않는 게 최선이다.’

나의 반응에 상선이 헤헤거리며 웃음을 짓는다.

“하긴. 저거 당첨 번호 맞추는 것보다 블랙홀 내부 수치를 계산하는 게 더 빠를 거라는 말도 있더라고요.”

“어구야. 말도 안 되는 확률인가 보네. 그래도 당첨되면 알지?”

“당연히 우리 형은 내가 챙겨야죠. 반반은 어려워도 먹고 살 만큼은 챙겨줄게요.”

우리 형 좋아하네. 그렇게 형을 챙기겠다는 놈이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피를 나눈 친형과 친형보다 더 친하게 지낸 나를 대놓고 갈아버렸냐?

“역시. 우리 상선이밖에 없다. 나는 들어가 볼게.”

“네. 형. 많이 피곤해 보이네요. 푹 쉬세요.”

최대한 어색하지 않게. 평소와 같은 걸음걸이로 방에 들어왔다.

딸깍.

문 닫히는 소리가 천둥소리처럼 들린다.

“으흐…….”

갑자기 긴장감이 풀리자 눈앞이 어질어질해졌다.

인성 착한 동생이라고 생각할 때는 누구보다 편한 상대였는데, 미친 사이코패스임을 알고 나니 말 몇 마디 섞는 것조차 에너지 소비가 극심했다.

꼬르르륵.

하하하, 이 와중에도 배꼽시계는 제 할 일을 하는구나. 체력은 물론이고 심력까지 낭비해 댔더니 배에서 밥 달라고 아우성이다.

마음 같아선 뭐라도 집어 먹고 싶은데, 저 문을 열고 다시 나갈 용기가 나질 않는다.

나는 조용히 문을 걸어 잠그고 옷도 벗지 않은 채 그대로 침대에 쓰러졌다.

몸은 지치고 힘들어서 어서 빨리 쉬라고 하는데, 그러면 그럴수록 정신이 말똥말똥해졌다.

복권에 대한 기대감, 내일에 대한 두려움. 지금 당장이라도 사표를 쓰고 저들과 멀어지고 싶다는 열망.

타는 갈증에 입술마저 하얗게 갈라진다.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휴식마저 맘처럼 되지를 않았다.

그런데 이거 복권 당첨금은 어디로 가야 받을 수 있는 거지? 유엔 본사에 방문해야 하나? 들어갈 때는 어떻게. 얼굴이라도 가려?

로또 당첨금을 받기 위해 변장을 하니 어쩌니 하는 인터넷 썰을 보고 낄낄대며 비웃었는데. 내가 그 입장이 되고 나니 진심으로 이해가 됐다.

이래서 사람은 측은지심, 공감력이 있어야 한다는 거구나.

저 자신 말고는 모조리 닭, 돼지처럼 보는 사이코패스가 되지 않으려면 말이다.

아씨. 미치겠네. 나 자야 하는데. 계속 딴 생각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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