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개과천선 배우님-28화 (28/200)

28.요리 좀 하나?(1)

사건의 파장은 상당했다.

어느 용감한 기자의 보도로 전국이 들끓었고, 뉴스에선 연일 마약 사건을 내보내며 화제에 기름을 부었다.

그리고 투약 연예인 명단이 밝혀지기까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유명 아이돌그룹 리더 A씨 두고 설왕설래……]

[‘A씨’, 서태주로 밝혀졌나?]

[숨 엔터, “확인되지 않은 사실 유포에 엄정히 대응할 것”]

[V.I.C 팬들, “그럴 리가 없다” 부정……]

어느 나라에서든 이니셜로 기사가 나간 순간 그 주인공이 밝혀지는 건 시간 문제.

때문에 여러 추측 끝에 결국 마약 투약 연예인 A씨는 아이돌 그룹 VIC의 리더 서태주로 지목되었다.

물론 B, C, D, E도 있었지만, A에 좀 더 시선이 쏠렸다.

추정되는 정체가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처음엔 당연히 소속사 숨 엔터도 부인했다.

태주 역시 마찬가지.

[숨 엔터, A 투약 혐의 부인]

[A씨 추정 연예인, “허위사실 유포시 고소할 것” 으름장]

그러나.

[충격, 서태주 마약 투약 동영상 공개……]

[“내가 누군지 알아?” 서태주, 선명하게 찍힌 얼굴]

[전문가 “조작된 영상이 아니다. 100% 서태주 본인이 맞다”]

기다렸다는 듯이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모든 것이 확실해졌다.

덕분에 사람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ㅋㅋㅋㅋㅋ 와 훅가네 ㅋㅋㅋㅋㅋ

-찌라시 돌던데 ㄹㅇ이었던거임 ㅋㅋㅋ

-허위사실 유포시 곸ㅋㅋㅋㅋ솤ㅋㅋ 이건 사실적시 아니냐?

-아 ㅠㅠㅠ 개충격이다 겉으로는 연애도 안 하고 깨끗한 척은 다 하더니...

-진짜 이제 막 배우로 뜨려던 차에 이게 뭐냐 ㅠㅠㅠ

-그룹 해체되겠네 ㅋㅋㅋ

-이번에 복귀각 재고 있었는데 다 망했네 ㅋㅋㅋㅋ

-동영상 미쳤네 ㅋㅋㅋ 눈 풀린 거 봐라 ㅋㅋ 저게 졸려서 그런 거라고? 에라 쉴드를 칠 걸 쳐야지 ㅋㅋㅋ

-ㄹㅇ 쉴드 치는 게 아니라 쉴드로 쳐야함 ㅋㅋㅋ

지금까지 성실하고 바른 이미지로 대중들에게 어필해 왔던 태주였기에 그 충격은 상당했다.

결국 태주는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일부’ 시인하기에 이르렀고.

“와, 진짜였네. 그때 눈 빨개진 게 그거 하고 와서 그런 거야?”

“손도 막 긁던 게 그거 때문이었구나.”

“그것도 모르고 분장팀은 맨날 거기다 파우더 덧칠한다고 개고생하고…….”

“애초부터 글러 먹은 새끼였네. 그때 최도윤 멱살 잡은 것도 약 빨고 잡은 건가?”

“모르지. 그냥 약 빨고 촬영했을지도.”

“약 빤 연기력이 고작 그거였어? 그럼 최도윤은 무슨 실시간으로 스팀팩 쓰면서 연기했냐?”

이 사실을 접한 <알.있> 촬영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지금까지 의문을 불렀던 태주의 행동들을 떠올려보기도 했다.

따지고 보면 참 이상했던 일들.

이런 와중에 <알.있>에 피해가 갈까 걱정하던 팬들도 있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사건이 터진 시점은 <알.있>이 종영된 후였다.

만약 방영 중 사건이 터졌다면, 드라마 역시 큰 타격을 입었을 것.

하지만 아무래도 이슈나 유행이 금방금방 회전하는 이 업계 특성상 생각보다 큰 문제는 없었다.

오히려 이게 약 빨고 찍은 연기력 맞냐며 조롱을 당하긴 했지만, 이미 방영이 끝난 작품.

촬영 중간에 실제로 약을 한 일은 없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 해야 할까.

거기에 결정적으로 사람들이 <알.있>을 봤던 이유 중 ‘서태주’라는 배우는 극히 일부를 차지할 만큼 적었다.

어디까지나 <알.있>의 인기 요인은 도윤을 비롯한 조연들의 케미와 열연, 그리고 아름의 훌륭한 스토리와 제운의 멋진 연출이었으니까.

여하튼.

이 일로 연예계엔 난데없이 비상이 걸려버렸다.

각 기획사는 보여주기식이든 진짜 필요성을 느껴서였든 소속 연예인들에게 관련 교육을 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고.

이엔 엔터도 마찬가지였다.

“당연히 그럴 일은 없겠지만…… 절대, 절대 안 된다. 알았지?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차라리 담배를 다시 피워! 내가 진짜 이 바닥에 있어봐서 알지만, 그런 유혹 많을 텐데 꾹 참아야 하고…….”

덕분에 수철은 도윤을 붙잡고 30분째 위험성을 떠들고 있었다.

수철도 무서울 것이다.

도윤과 마약사범 태주는 같은 드라마를 찍었다.

그 과정에서 혹시라도 도윤이 무슨 영향을 받았을지 알 수 없는 노릇.

“팀장님, 저 그런 거 안 해요.”

폐암으로 죽을 뻔하다가 회귀해서 곧장 담배도 끊은 마당에 마약은 무슨.

미쳤다고 거기에 또 얽히겠나.

물론 문제는 태주 그 자체였지만, 어쨌건 도윤은 그 사건을 겪었던 후 한동안 ‘약’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경기를 일으킬 정도였었으니.

하지만 그 사실을 알 턱이 없는 수철의 신신당부는 그 뒤로도 계속 이어졌고.

“요새 난리도 아니라니까. 꼭, 꼭 조심하고.”

“알겠어요.”

도윤은 사건 이후 석준에게 들었던 말을 떠올렸다.

숨 엔터가 발칵 뒤집어졌다지.

덕분에 같은 소속사고 함께 촬영했던 석준도 덩달아 의심을 받아 고생했다는 말을 듣기도 했었고.

거기다…….

‘상습이었고.’

석준이 몰래 알려준 바에 따르면, 언론에 기사화된 것과 달리 태주의 경우 상습적으로 투약한 혐의까지 발각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매번 붕대를 감고 있었던 것이다.

고양이가 긁어서, 자다가 긁혀서라는 변명이 아니라.

투약 후유증으로 가려움에 시달려 긁어 생긴 상처를 가리기 위해서.

덕분에 분장팀은 그것도 모르고 매번 두꺼운 분장을 하느라 고생했던 셈이다.

“애 잡겠네. 그쯤 하자고.”

“대표님.”

결국 동민이 들어온 후에야 수철은 흥분을 가라앉히며 물러났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도윤을 보며 ‘절대 안 돼’라는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동민이 도윤에게 물었다.

“기분이 좀 어때?”

“기분이요?”

“그래. 같이 드라마 하던 배우가 하루아침에 감옥 가게 생겼는데. 마음이 좀 울적하지 않을까 해서.”

“글쎄요.”

도윤은 곧바로 말을 이었다.

“남의 불행에 관심을 가지는 취미는 없어서요.”

사실 있다.

정확히는 태주에 한해서.

솔직히 말하면…….

‘그때 끝냈을 수도 있었겠지.’

굳이 제보하지 않았더라도 향후 몇 년 동안 태주의 자리는 없었을 것이다.

아무리 소속사의 힘이 커도 같은 출연 배우 멱살을 잡고 PD한테 개겼는데 어디 받아줄 사람이 있겠는가.

그래서 굳이 기자에게 소스를 제공해 태주를 몰락시키지 않아도 녀석을 볼 일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일 뿐.

태주는 분명히 다시 기어 나왔을 것이다.

아이돌 활동으로 이미지를 세탁하고, 다시 배우에 도전.

그래서 도윤은 완전히 끝장내 버렸다.

‘대인배는 못 되는군.’

한 번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냥 이쯤에서 끝낼까?

하지만 10년 동안 어느 극단에서도, 어느 PD도, 어느 작가도 자신을 받아주지 않았던 세월을 생각하니-

확실하게 마음을 정할 수 있었다.

그래서 끝내 버린 것이다.

깔끔하게.

하지만 도윤의 본래 목표는 복수가 아니다.

자신에게 잊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지만, 이걸로 회귀한 것에 만족할 수는 없다.

당초 목적은.

‘연기였지.’

10년의 세월은 연기를 위해 기다렸던 세월.

서태주?

글쎄.

그냥 장애물을 하나 치운 기분?

회귀 전, 자신을 찾아온 도윤을 두고 태주가 장애물이라 말한 것처럼.

“좋아. 넘어가자고. 더 이야기할 필요는 없으니까.”

동민은 소모적인 논쟁을 싫어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도윤이 별로 좋아하는 기색이 아니자 깔끔하게 화제를 돌렸다.

“그래서, 결정은 했나? 차기작 말이야.”

오늘 미팅의 이유는 바로 차기작.

지금도 날아오고 있을 수많은 대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시간.

물론 여기서 보류할 수도 있다.

“더 늦출 시간이 없다는 건 잘 알겠지.”

타이밍.

인지도가 올라가고 인기가 좋을 때 기회를 잡고 더욱 자신의 가치를 높여야 이 바닥에서 롱런할 수 있다.

도윤은 지금 딱 그 시기였다.

<알.있>으로 큰 인기를 얻었지만, 언제고 꺼질지 모르는 상황.

“네 압니다. 그런데, 기억하시죠? 내기요.”

동민은 도윤의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

“설마 대표씩이나 돼서 그럴 리 있겠어? 걱정 말라고. 근데 말이야.”

문득, 책상을 톡톡 손가락으로 치는 동민.

“작품 선택권은 넘기겠지만, 나머지는 아니라는 걸 잊지 말라고.”

작품 선택권은 주겠다.

단, 협상을 비롯한 나머지는 회사의 영역이다.

“압니다. 그건 알아서 해주실 거라 생각합니다.”

“발끈할 줄 알았는데.”

예전과는 다르니까요.

도윤은 그 말을 삼켰다.

“아무튼 좋아. 이제 약속을 지켜야겠지. 그래, 작품은 정했나?”

“네. 정했습니다.”

그 말을 삼킨 도윤은 수철이 미리 늘어놓은 대본들을 바라봤다.

성공할 작품도 보인다.

실패할 작품 역시 보인다.

그리고, 배우로서 함께해 보길 간절히 바랐던 감독의 이름이 적힌 대본도 보인다.

<기적의 레시피>.

그냥 제목만 봐서는 느낌이 안 오는 작품.

호텔 헤드셰프인 깐깐하고도 신경질적인 주인공 ‘오민석’이 모종의 사건으로 주방에서 쫓겨나고, 재기를 위해 일어서는 코미디 휴먼 장르의 영화.

그러나 그 아래 적힌 ‘이창욱’이라는 감독명이 모든 걸 말해주고 있었다.

‘이건 해야 한다.’

이창욱.

도윤이 다시 배우가 되기 위해 온갖 애를 쓰던 10년 사이 조금씩 두각을 드러내더니 천만 영화만 무려 네 작품을 만들어 낸 국내 거장 중의 거장.

그러나 현시점에선 데뷔작 <스파이의 정석>으로 주목받은 후 꽤 오랜 시간 동안 공백을 가지며 서서히 잊히고 있는 감독.

‘내 기억 속엔 없는 작품.’

참고로 <기적의 레시피>는 이 감독의 모든 작품을 최소 네 번씩 본 도윤도 모르는 작품.

결국 그럼 미공개작이거나, 혹은 도윤이 변화시킨 미래로 인해 등장한 작품일지도 모른다.

물론 도윤이 아직 배우로서 이룬 게 많진 않으니 후자의 가능성은 낮고, 아마 전자인 미공개작일 가능성이 높으리라.

‘에이, 설마.’

이런 한편.

수철은 설마 하는 마음에 도윤의 시선을 따라 그 끝에 다다랐다.

그리고 발견한 <기적의 레시피>라는 이름이 적힌 대본에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이걸로 하겠습니다.”

불안은 현실이 되었다.

동민의 눈썹이 꿈틀대던 것도 잠시.

“의왼데. 두 번이나 이러는 걸 보면 흔히 말하는 예술병은 아닌 것 같고. 그리고 이번엔 영화네?”

“대본이 좋아서요.”

“대본, 좋지. 나도 읽어봤어. 감독이 이를 갈고 쓴 느낌이야. 근데 말이야, 자네라면 더 좋은 대본이 아니라 이제는 더 좋은 조건을 고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도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죠. 하지만 좋은 대본으로 좋은 연기를 펼치면 조건은 나중에라도 따라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대본, 해보고 싶습니다.”

“정말 아깝진 않나? 지금 들어온 제안들, 하나같이 이거에 비하면 엄청난 수준인데. 이 팀장. 지금 제일 높은 개런티 부른 드라마가 뭐지?”

“<브람스의 숲>입니다. 장르는 음악이고, 주연 제안에 회당 개런티 3천을 제시했습니다.”

“이 <기적의 레시피>는?”

“영화니까 촬영 회차를 종합하면 약 1억 8천입니다.”

주연급임에도 2억이 약간 안 되는 돈.

회당 3천만에 기본 16부작으로 찍는 드라마와의 출연료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낮다.

쉽게 말해 지금 도윤에게는 ‘주연’이라는 장점 외엔 그 어떤 것도 취하기 힘든 작품.

단.

‘지금 당장만 보면 그렇지.’

미래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도윤에겐 생각이 있었다.

“성공한다는 확신이라도 가진 모양인데.”

그건 성공한다는 전제조건이 깔렸을 때나 할 수 있는 이야기.

물론 이에 대한 도윤의 대답은 간단하다.

“대본이 좋으니까요.”

도윤은 이 <기적의 레시피>의 대본을 몇 번이고 읽은 뒤 성공한다는 확신을 가졌다.

무엇보다 훗날 상업 영화계 쪽에선 거장이 될 이창욱 감독의 작품이다.

그리고 나중에 찍는 작품들은 예술성도 상당 부분 인정받는다.

혹여 실패한다 하더라도 미리 관계를 맺어두면 그만큼 좋은 일도 없다.

그리고 지금에야말로 기회다.

아직 이창욱의 명성이 낮을 때, 배우로 눈도장을 찍어두는 것만큼 좋은 일이 어디 있을까.

미래를 위한 투자.

그리고 여기에 성공할 거란 확신.

안 할 이유가 더 있을까?

“좋아. 내기에 졌으니까 약속은 이행해야겠지.”

“이번에는 내기 안 하셔도 괜찮겠습니까?”

도윤의 말에 동민이 진절머리가 난다는 듯 손을 홰홰 내저었다.

“<알고 있는가>를 성공시킨 마당에 내기는 또 무슨 내기. 이제 망신 그만 당해야지. 아, 이건 내기는 아니고 약속인데. 이 작품, 5백만 넘으면 차 한 대 뽑아주지. 원하는 차종으로. 아. 벤틀리나 롤스로이스 이런 거는 안 돼. 아직 나도 못 타봤거든.”

도윤은 그 말에 웃음을 터뜨리며 주억거렸다.

“감사히 받겠습니다.”

“무슨 꼭 받아낼 거라고 말하는 것처럼 들리는군.”

“그렇게 들리셨나요?”

도윤은 씩 웃었고, 동민은 그 모습에 혀를 내둘렀다.

감상도 잠시.

동민은 업계에 떠돌던 ‘괴짜 신인 감독’ 이창욱에 대한 소문을 떠올렸다.

“근데 그전에 오디션 합격부터 걱정해야 할걸.”

수철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지금 도윤이 정도라면 오케이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 텐데요.”

“영화판 감독들이 어디 이름 좀 날린 배우들 온다고 넙죽 고개 숙이는 족속들인가. 그리고 이 감독은 좀 특이하다는 소문이 있어.”

특이하다는 소문.

“많이 알려진 이야기는 아니야. 좀, 아니 아주 많이 까다롭다고 들었거든. 만약 무명 감독에게 이름 좀 날린 배우로 군림하려 든다면 큰 오산일 거야.”

“그런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동민이 그럴 줄 알았다는 듯 피식거렸다.

“주연 배우들한테 까다로운 리얼리티를 원한다더군. 그래서 그 감독 데뷔작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꽤 애를 먹었던 모양이야.”

리얼리티.

쉽게 말해, 배우에게 배역 그 자체가 되는 걸 원한다는 뜻.

만약 배역이 변호사라면 법전을 달달 외우고 판례를 공부시켜 ‘진짜 변호사’처럼 보이게 만든다고 해야 할까.

아직 경력이 별로 없는 감독치고는 지나친 까다로움이나.

그 까다로움이 훗날의 이창욱을 만들었고.

나중엔 그 까다로움에도 불구, 배우들이 저절로 찾아오게 만들었다.

“그나저나 이 대본…… 주인공 직업이 셰프던데.”

동민이 대본을 힐끗거렸다.

“참고로 이 양반, 까다로워. 그래서 지금 미리 물어보는 거야.”

그 말에 도윤은 이어질 물음을 예상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자네, 혹시 요리 좀 하나?”

예상한 그대로 동민이 물어왔고.

‘뭐야? 왜 웃어?’

동민과 수철.

두 사람은 대답하는 대신 묘한 웃음을 띤 도윤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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