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국회의원 이성윤-267화 (267/300)

< 세 개에서 다시 두 개. - (4) >

***

전재익 대표의 숨통을 끊기 위해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메이저 언론사였다.

시작은 인천에서 검거된 밀수범…….

아나운서가 시끄럽게 떠들기 시작한다.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 강 모(37)씨가 홍콩에서 100억 원대에 달하는 금괴를 밀수하려다……(후략)…….

이런 게 거물을 칠 때 사용하는 방법이다.

처음에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뉴스, 외곽을 빙빙 돌며 점점 중앙으로……. 시작은 미미했지만 끝은 창대한 나비효과.

사건은 점점 커져만 간다.

-강 모 씨는 자신은 금괴를 옮겨 왔을 뿐, 배달하는 사람은 따로 있었다며…….

언론은 기사를 던지면서 SNS를 통해 여론을 관리한다.

이 사건의 뒤에 전재익 대표가 있었다는 것을 암시하기 위해서다.

기사는 각 커뮤니티를 옮겨 다니며 점점 확산됐고…….

제목은 점차 자극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금괴 밀수, 뒤에 거물 있다

음모론인가, 진실인가? 금괴 뒤에 숨은 그림자

100억대의 스캔들!

댓글은 난리가 났다.

-전재익이 밀수총책이라는데?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나도 못 믿음, 대한당 대표가 뭐가 부족해서?

-거의 확실한 소식이래. 지금 경찰에서 쉬쉬하는 이유가 전재익이 다 틀어막고 있기 때문이래.

-헐…… 진짜?

전재익 대표는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하지만 통화 연결음이 이어지다가…….

-전화를 받을 수 없어…….

그 누구도 전화를 받지 않는다.

모두 피하고 있다.

“젠장!”

전재익 대표의 이마에 심줄이 솟아올랐다.

그의 날카로운 시선이 죄 없는 비서에게 향했다.

“검찰총장에게 연락했어!”

비서는 전재익 대표가 두려웠다.

언제 어떤 폭력을 행사할지 모르니까…….

그녀가 고개를 숙이고 발발 떨며 입을 연다.

“오, 오늘 지방에 내려갔다고 합니다. 돌아오면 연락 주겠다고…….”

“다시 연락해! 그리고 말해. 연락을 받지 않으면 검찰은 대한당을 적으로 두게 될 거라고! 어서! 나가! 당장!”

“네!”

비서는 다급히 사무실 문을 열었다.

그런데 복도에 열다섯 명의 대한당 의원들이 양옆으로 줄을 서 있다.

비서가 눈을 깜빡이는데 그들이 그녀를 스쳐 사무실로 들어온다.

그리고 일제히 허리를 굽힌다.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하십시오!”

“사퇴? 미쳤어?”

“사퇴하십시오!”

전재익 대표가 이를 콱 깨물었다.

“이 새끼들아!”

하지만 그들도 밀리지 않는다.

다시 외친다.

“대표님, 사퇴하십시오!”

“밝혀진 것도 없잖아! 내부 총질을 해야 속이 시원하겠어!”

버럭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그들은 들은 채도 하지 않는다.

“사퇴하십시오!”

그때 따르르릉, 비서의 책상에서 불안한 벨 소리가 울렸다.

멍하니 있던 비서가 다급히 전화를 받아 든다.

“네, 대한당 당 대표 사무실…… 네?”

그녀의 불안한 눈동자가 전재익 대표에게 향했다.

전재익 대표의 눈은 이미 충혈되어 있다.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좋지 않은 연락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어서다.

“또…… 또 뭔데!”

“검, 검찰총장입니다. 그런데…….”

“그런데, 뭐!”

“당사와 대표님의 자택을 압수 수색하겠다고…….”

전재익 대표의 인상이 콱 일그러졌다.

그런데 사무실을 차지한 열다섯 명의 의원들은 때를 놓치지 않고 또 외친다.

“대표님! 대한당의 미래를 위해 대표직과 의원직에서 내려오십시오!”

전재익 대표는 어떤 말도 하지 못했다.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는 게 전부다.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모르겠다.

적이 여당인지, 성종인지, 아니 언론사인지…… 그것조차도 알 수 없다.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는 문제에 대한당은 난파된 배처럼 부서지고 있었다.

***

“이제 아흔 명이에요.”

정우가 성윤의 앞에 명단을 내려 뒀다.

새로 입당한 사람들이다.

대한당이 난파되며 이쪽으로 흘러들어 온 사람들…….

“조금 있으면 백 명 찍겠네?”

“지금 추세로 보면…… 몇 주 안에 달성할 것 같아요.”

대한당의 지지율은 10%대로 폭락했다.

의원들은 위기를 느꼈다.

이대로 있다가는 계속해서 배지를 달고 있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그들은 대한당을 벗어나고 있다.

목적지는 여당…….

미친 듯이 몰려오는 중이다.

그 덕에 여당의 몸집은 순식간에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의원님, 이 사건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 아세요?”

성윤이 고개를 들어 정우를 향했다.

“두 마리 토끼?”

“하나는 내년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에 섰다는 것.”

대한당의 지지율을 그대로 흡수하는 중이다.

30% 중반대를 기록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40%를 넘어 폭등하고 있다.

“그리고 의원님의 나이를 우려하던 사람들이 많았잖아요?”

성윤은 30대 초반이다.

대표직에 어울리지 않다며 뒷말하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그 뒷말은 이제 들려오지 않는다.

결과를 보여 줬기 때문이다.

당 대표에 오른 후 의석수가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지지율이 올라갔고 당원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중이다.

외적인 성장을 보여 줬으니 당 대표의 지도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당 대표의 권위까지 얻게 됐다.

하지만 성윤은 담담하다.

“우리 잘 했다고 올라간 게 아니야. 대한당의 전통적 지지율을 끌고 온 거지. 의석수 역시 선거에서 이긴 게 아니라 정적 싸움에 승리한 전리품이고. 기뻐할 필요 없어. 웃는 것은 총선에서 승리한 뒤야.”

정적을 제거하며 얻은 지지율은 명확한 한계가 존재한다.

그 이상을 바라보려면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고 현 상황에 대한 대안 제시가 필요하다.

성윤이 시계를 확인하며 물었다.

“시간 다 됐지?”

“네, 전부 모였어요.”

성윤은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대한당이 무너지며 여당의 몸집은 준비 없이 비대해지는 중이다.

다들 들떠 있다.

국회 1당을 먹는 게 아니냐며 벌써부터 김칫국을 원샷하는 의원도 존재한다.

매일 술을 마시며 거들먹거리는 사람도 나타났다.

바로 이럴 때 긴장해야 하는 거다.

삐끗하는 순간 당 전체가 흔들릴 수 있으니까.

의원들을 바짝 긴장시켜야 한다.

그래야 급격하게 오른 지지율을 거품이 빠지기 전에 온전히 흡수할 수 있다.

성윤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회의실을 향해 천천히 이동한다.

복도를 지나 회의실 앞에 도착하자 정우가 문을 열었다.

동시에 사회자가 입을 연다.

-대표님 입장하십니다!

강당에 모인 구십여 명의 국회의원, 시끄럽던 공간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모두 성윤을 향해 눈을 반짝인다.

성윤은 느릿하니 단상으로 올랐다.

그리고 싸늘한 눈빛으로 의원들을 바라본다.

“시작하겠습니다.”

***

그날 밤, 강남의 룸살롱.

여자는 없다.

테이블에 고급 양주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은 사람은 최학인 대표와 이준대뿐이었다.

최학인 대표가 한숨을 내뱉으며 휴대폰을 내려 둔다.

화면에는 기사가 보인다.

이성윤 대표는 의원총회를 소집해서 다섯 가지를 주문했다.

첫째, 처음처럼 겸손할 것.

둘째, 사각지대 없는 복지.

국회의원들에게 주말에는 지역구에 내려가 복지의 사각지대를 찾아오라며 지시……(중략)…….

셋째, 국민을 존중해라.

수출품과 내수품이 다른 경우가 있다. 자국민을 홀대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물건을 왜 우리가 비싸게 사야 하냐. 적어도 똑같은 물건을 제공해야 한다……(중략)…….

넷째, 국민의 박탈감을 생각해라.

국회의원 등 고위직 자제, 검은 머리 외국인이 혜택만 받고 의무를 다하지 않는다며 이것은 역차별이다……(중략)…….

다섯째, 출산도 결혼이 우선이라며 다자녀 정책도 중요하지만 청년들이 결혼을 꿈꿀 수 있는……(후략)…….

최학인 대표가 글라스를 흔들며 얼음이 짤랑거렸다.

그가 중얼거린다.

“슬슬 민심을 잡으며 고삐를 쥐겠다는 거지. 신경 쓸 필요는 없어. 어차피 올해는 대통령의 허니문 기간이야. 우리가 뭘 해도 이길 수 없는 시간이지. 우리가 움직이는 것은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왔을 때……. 그때부터 투쟁을 할 거야. 여당과 청와대의 겨울은 혹독할 거야.”

이준대가 선한 미소로 빙긋이 웃는다.

“투쟁요?”

“박무혁과 여당은 민생 법안과 예산을 밀어붙일 거야. 그게 지지율을 유지하는 수단이니까. 우리는 그걸 막을 거야. 여론은 우리에게 손가락질하고 욕을 하겠지. 하지만 상관없어. 시간이 지나면 여당과 박무혁을 욕할 거니까. 법안 하나 밀어붙이지 못하는 능력 없는 정부라고.”

최학인 대표는 담배를 입에 물었다.

원래는 대한당과 손을 잡고 정부를 압박하려 했다.

하지만 대한당이 몰락했으니,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이준대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성윤 대표…… 비록 적이지만 보고 있으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준대의 표정이 씁쓸하다.

그 표정을 보던 최학인 대표가 묻는다.

“질투인가?”

“질투?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전 저 스스로에게 자신이 있었죠. 손에 쥔 것 없이 홀로 섰으니까요. 어린 나이에 나름의 성공을 거뒀다고 생각하기도 했죠. 그래서 단 한 번도 남보다 못하다는 생각을 가진 적이 없어요. 그런데…….”

성윤과 비교하면 이준대는 스스로가 초라하게 여겨졌다.

성윤은 돈도 권력도 다 갖고 있으니까.

최학인 대표가 껄껄껄 웃기 시작했다.

“자네도 충분한 괴물이야. 이성윤과 비교하지 마. 그리고 조금만 기다려. 내년 총선에서 화려하게 데뷔하면 세상의 주목을 받게 될 거야. 그때면 이성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도 있겠지.”

이준대는 글라스를 들어 입에 댔다.

‘어깨를 나란히? 화려한 데뷔? 그래 봤자…….’

어차피 공천을 받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계약직이다.

최학인 대표의 말에 살살거리며 꼬리를 흔들어야 할 거다.

하지만 성윤은 당 대표다.

게다가 다음 총선에서 또 성공하면 삼선 의원.

세상을 쥐락펴락하는 이성윤과 돈이나 갖다 바치는 자신을 비교하면…….

이준대의 치아가 ‘까득!’ 하고 소리를 내며 갈렸다.

‘처음에는 좋았는데…….’

처음 성윤을 봤을 때는 참 호감이 갔다.

손에 넣고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의 손으로 이성윤을 쥐기는 무리라는 것을 잘 안다.

그 후로 드는 생각은…….

‘이성윤이 가지고 있는 것, 처음부터 내 것이었다는 생각이 들어…….’

그 생각의 시작은 성윤이 가진 AI 회사 리제였다.

그 회사를 처음 노렸던 것은 이준대니까.

상당히 공을 들였고 막대한 투자금을 집어넣기도 했었다.

하지만 성윤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그게 끝이 아니다.

그는 대한당 의원과 접촉해서 한국에 들어오려 했었다.

재보궐 선거 등에서 공천을 받아 정치에 입문하려고…….

그런데 그때마다 손을 잡으려 했던 의원들이 성윤에게 당하며 법정에 세워졌다.

지금도 마찬가지…….

마지막으로 손잡았던 김종혁 의원이 성윤의 눈치를 보는 처지가 되었다.

그리고 이준대는 계획에 없던 민국당까지 흘러오게 됐다.

이념도 다른 곳으로…….

이준대가 앞을 바라봤다.

최학인 대표는 어느새 술에 취했는지 엎어져 있다.

아니, 술이 아니라 약이다.

이준대가 이 술집의 마담에게 지시해 술에 탄 약…….

그때 딸칵, 문이 열리고 마담이 들어왔다.

그녀는 가슴이 다 드러난, 그래서 헐벗은 것 같은 옷을 입고 있다.

그녀가 테이블에 쓰러진 최학인 대표를 보며 입을 연다.

“데려갈까요?”

이준대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품에서 돈다발을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렸다.

신사임당 한 묶음.

마담이 돈을 챙기더니 활짝 웃는다.

“동영상은 메일로 보낼게요.”

웨이터가 들어와 최학인 대표를 부축한 채 룸을 빠져나간다.

이준대의 시선은 최학인의 뒷모습에 머물러 있다.

‘그러니까 이성윤에게 당했지.’

세상 똑똑한 척은 다 하면서 이런 기본적인 방법에 걸려 버린다.

사람을 믿어서다.

아무 의심 없이 양주를 벌컥벌컥 마신 죄다.

게다가 호텔 방에서 일어나면…….

“요즘 술이 약해졌어.”

자신을 탓할 뿐, 끝까지 의심하지 않을 거다.

언제나 그래 왔다.

‘큰일을 하려면 사람을 믿어서는 안 되는 것인데…….’

최학인과 웨이터가 나가며 문이 닫혔다.

마담이 이준대의 옆에 앉는다.

이준대의 가슴을 쓰다듬으며 입을 연다.

“오늘도 혼자 드실 건가요? 아니면, 제가 이야기 상대가 되어 드릴까요?”

이준대의 시선이 그녀에게 향했다.

뱀 같은 시선에 그녀의 행동이 멈칫거린다.

“왜, 왜요?”

이준대는 물끄러미 그녀를 바라봤다.

그녀의 외모, 몸매…… 이준대에게는 관심 없는 것이다.

다만…….

‘쓸모가 있어.’

지금도 그녀는 이준대의 돈을 받아 민국당 당 대표의 몰카를 찍는 등 위험한 짓을 하는 중이다.

돈이라면 무슨 짓이든 하는 사람, 즉 돈의 노예…….

이준대에게 필요한 사람이다.

그가 얼음장 같은 눈빛을 지우고 보조개를 드러내며 미소 지었다.

“여기는 답답하니 나가서 한잔하는 게 어때?”

마담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다.

이준대는 돈 많고 잘생긴 사람이니까.

“가게를 비우면 안 되는데……. 그래도 대표님이니까 특별히 서비스할게요. 옷 갈아입고 올 테니까 잠시만 기다리세요.”

그녀가 총총걸음으로 룸을 벗어나자 혼자가 된 이준대는 담배를 입에 물었다.

그의 얼굴에서 미소는 증발한 상태다.

무심한 눈으로 휴대폰을 들더니 성윤의 이름을 검색해 본다.

인물 정보에 나오는 성윤의 프로필…….

‘미안하지만 당신이 가진 모든 것, 다시 제 손으로 가지고 와야겠습니다.’

자신은 있다.

패배라는 것을 모르고 살아왔으니까.

그리고…….

‘당신은 밑바닥 아이들의 설움을 몰라요. 그 아이들이 성공할 수 있는 공평한 세상, 그게 가능해야 이 나라에 미래가 있는 겁니다. 그리고 그걸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저밖에 없습니다.’

정치에 쏟아부을 돈도 썩어 넘칠 만큼 많다.

그리고 스스로 생각한다.

자신의 외모는 호감이 가며 말투와 행동은 큰 장점이 될 거라고.

게다가 홀로 미국에 넘어가 성공한 개천에서 용 난 스토리까지.

‘이제 제 세상이 올 겁니다.’

여기까지 생각했을 때, 마담이 고개를 내민다.

청바지에 가벼운 티를 입은 모습으로…….

“나갈까요?”

“그러지.”

이준대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룸을 벗어나는데 그의 휴대폰이 울린다.

발신 번호는 레이첼이었다.

레이첼…….

오직 이준대만 믿고 미국에서부터 한국까지 온 사람이다.

그녀는 호텔에 앉아 이준대만 기다리고 있을 거다.

하지만 이준대는 그녀의 전화를 외면했다.

휴대폰의 전원을 눌러 종료한다.

그리고 마담의 어깨에 팔을 둘렀다.

“괜찮은 술집이 있나?”

“호텔에서 한잔할까요?”

마담이 까르르 웃는다.

그리고 레이첼…….

그녀는 휴대폰을 귀에 대고 있었다.

-전원이 꺼져 있어…….

그녀의 입에서 한숨이 흐른다.

시선이 침대에 놓인 시계로 향했다.

새벽 2시…….

그녀의 머릿속에 예전에 만난 성윤의 목소리가 스쳤다.

-이준대 대표에게 여자가 있다면?

그녀의 눈동자가 불안하게 흔들렸다.

‘이성윤 의원의 말대로 정말…… 여자가 있나?’

그녀가 입술을 살짝 깨문다.

여자의 질투와 분노는 무서운 거다.

휴대폰을 손에 쥔 그녀가 성윤의 전화번호를 찾아 만지작댄다.

< 세 개에서 다시 두 개. - (4)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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