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국회의원 이성윤-244화 (244/300)

< 결과. - (1) >

***

며칠 후…….

텔레비전 화면에 단발머리의 아나운서가 나타났다.

그녀가 기사를 읽는 중이다.

-다음 소식입니다. 원, 달러 환율이 하락 마감했습니다. 원, 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아나운서가 잠시 말을 멈췄다.

헛것을 본 것처럼 멍하니 앞을 본다.

그러다가 고개를 갸웃.

심상치 않은 목소리로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속, 속보입니다. 서용우 후보와 도제성 후보가 단일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회동을 한다고 합니다.

화면이 바뀌었다.

기자의 목소리가 다급히 들린다.

-여의도의 한 한정식집입니다. 지금 도제성 후보의 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주차장에 검은색 차량이 멈춰 섰다.

내리는 사람은 도제성 의원.

그의 앞으로 기자들이 우르르 달려들었다.

-도제성 후보님! 그동안 양측 실무진이 협의를 해 왔고 오늘은 담판이라는 소문이 있는데요! 사실입니까?

-후보 등록 기간을 며칠 남겨 두지 않고 심야 회동을 하는 이유가 뭡니까?

하지만 기자들은 답을 들을 수 없었다.

이어서 도착한 차량에서 서용우 전 총리가 내렸기 때문이다.

도제성 의원은 기자들을 지나 서용우 전 총리를 향해 다가갔다.

그리고 말없이 손을 내민다.

서용우 전 총리는 진지한 표정으로 도제성 후보의 손을 잡았다.

힘주어 잡은 손…….

두 사람을 향해 셔터 소리가 요란하게 울리며 플래시가 번쩍번쩍 터졌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와 각 커뮤니티 사이트는 난리가 났다.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이 회동을 반대하는 의원들이다.

그들은 곧바로 성명 발표를 냈다.

민국당과 단일화 반대! ‘차라리 개와 손을 잡겠다!’

대한당과 단일화? 내 눈에 흙이 들어가도 결사반대!

단일화할 시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의원들!

기사가 올라가는 동시에 댓글이 주르륵 박힌다.

내용은 오락가락이다.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반대하는 사람도 있고…….

-진정한 통합! 응원합니다.

-신당에 밥그릇이 넘어갈 것 같으니까 부랴부랴 손잡는 건가?

-대한당과 민국당이 단일화를 하다니……. 이건 뭔 개똥 같은…….

-재벌 권력을 견제하기 위해 어쩔 수 없다잖아.

-지금까지 자기들이 가졌던 권력은 착한 거고 재벌은 무조건 나쁜 거냐?

-선과 악 프레임 시작!

그리고 한정식집 2층…….

도제성 의원이 시선을 틀어 창밖을 바라봤다.

검은 카메라를 든 기자들이 개미 떼처럼 보인다.

도제성 의원이 그들을 바라보며 입을 연다.

“적어도 관심을 모으는 것은 성공했습니다.”

서용우 전 총리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네요.”

두 사람의 잔이 부딪쳤다.

이 모습도 창밖에 있는 기자들이 찍고 있을 거다.

그렇게 잠깐의 연출이 끝난 뒤, 최학인이 블라인드를 내리며 입을 열었다.

“이제 출구 전략을 잘 짜야지요.”

두 사람의 시선이 최학인에게 옮겨졌다.

최학인이 도제성 의원의 옆에 앉으며 말을 잇는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두 분이 협의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생긴 겁니다.”

최학인이 휴대폰을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렸다.

이번 단일화를 반대하는 의원들의 성명 기사가 보인다.

“대통합의 실패는 이 사람들 때문이죠. 핑계의 이유는 충분합니다.”

“같은 당 의원들을 팔자는 겁니까?”

서용우 전 총리의 말에 최학인이 고개를 저었다.

“잠시 활용하는 겁니다. 그럼, 계속 말씀드리죠.”

최학인의 입에서 선거에 대한 계획이 줄줄줄 흘렀다.

“……이렇게 여론전을 펼칠 겁니다. 그동안 신당이 했던 대응 방법을 생각하면…….”

최학인이 원하는 것은 프레임이다.

박무혁 의원에게는 ‘재벌 권력’이라는 프레임, 도제성 의원에게는 ‘협치’와 ‘통합’의 이미지…….

“성공만 하면 박무혁의 지지율은 20% 이하로 떨어질 겁니다. 그럼, 총리님과 우리 후보님이 결승을 치르는 거죠. 그다음은 평상시와 똑같습니다. 민국당 또는 대한당이 여당과 제1 야당을 차지하고 싸우는 거죠. 신당은 없을 겁니다. 원래대로 사라지겠죠.”

최학인이 빙긋이 웃었다.

생각한 대로 움직인다면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

그렇게 말을 마친 최학인이 눈동자만 들어 서용우 전 총리를 바라봤다.

“어떠십니까?”

“괜찮군요.”

가만히 있던 도제성 의원이 술병을 들었다.

“한 잔 더 하시겠습니까?”

서용우 전 총리가 손을 흔든다.

“아뇨, 괜찮습니다. 기자들 앞에 서려면 취해서는 안 되죠. 잠깐 화장실이나 다녀오겠습니다.”

서용우 전 총리는 자리에서 엉덩이를 떼고 일어섰다.

미닫이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그런데 화장실로 향하지 않는다.

바로 앞방 문을 열고 들어간다.

“오래 기다렸나?”

그곳에 성윤이 앉아 있었다.

성윤이 자리에서 일어나 서용우 전 총리를 향해 허리를 굽힌다.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사는 그만……. 시간 없으니까 하고 싶은 말이나 하게.”

서용우 전 총리가 자리에 앉는다.

그리고 손목을 틀어 시간을 확인한다.

“5분이면 되겠지?”

성윤은 곧장 본론으로 들어갔다.

“죄송하지만…… 대선을 포기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서용우 전 총리의 지지율은 오르지 않는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답보 상태다.

승산이 없다는 것은 그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런 말을 상대에게 들으면 기분이 나쁜 법이다.

서용우 전 총리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꽉 쥔 주먹은 파르르 떨려 온다.

“포기? 내가 누구 때문에 이러고 있는데!”

성윤의 말을 들었다가 몇 번이나 엿을 먹었다.

물론 자세히 들여다보면 챙겨 먹지 못한 서용우 전 총리의 잘못이지만…….

살벌한 눈동자를 보며 성윤이 고개를 숙였다.

“기분 나쁘셨으면 죄송합니다.”

“됐어. 내가 자네 손을 또 잡는 일은 없을 거야. 어떤 제안을 한다고 해도 마찬가지야.”

“민국당과 손을 잡으면 국민의 관심은 받을 겁니다. 하지만 대한당의 경쟁력은 사라질 겁니다.”

“그건 내가 걱정할 일이야. 타당 의원에게 들을 말을 아니지.”

“박무혁 의원을 향한 재벌 타파…… 민국당에서는 먹힙니다. 하지만 대한당 지지자 중에서는 박무혁 의원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상관없어.”

서용우 전 총리의 목소리는 냉랭하다.

성윤과 눈도 마주치지 않고 손목시계만 보고 있다.

“5분 지났네.”

그가 엉덩이를 떼는 순간…….

“세 가지를 약속드리겠습니다. 다음 총선에서 대한당의 텃밭, 총리님이 지정하는 세 곳은 건들지 않겠습니다. 적당히 경쟁 구도를 만들다가 단일화를 하겠습니다. 물론 대한당에 유리한 쪽으로…….”

서용우 전 총리의 행동이 멈칫거렸다.

“텃밭을 건들지 않겠다?”

대한당은 풍전등화의 상황이다.

신당이 이 악물고 덤벼들면 텃밭이고 뭐고 다 뺏길 수도 있다.

성윤이 그의 눈을 바라보며 계속 말을 이었다.

“그리고 박무혁 의원의 전언입니다. 협의는 하겠지만 장관 중 몇 석은 대한당 의원으로 채우고 싶다고 했습니다. 대한당에는 주민잔, 채정학 의원 등 괜찮은 사람이 많으니까요. 능력에 따른 협치를 약속했습니다.”

서용우 전 총리는 뗐던 엉덩이를 다시 바닥에 붙였다.

충분히 들어 볼 만한 말이다.

성윤이 계속 말한다.

“마지막으로 총리님 가족의 안전을 보장하겠습니다.”

“……!”

서용우 전 총리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텃밭 보장, 장관 임명권, 거기에 가족의 안전…….

파격적인 제안이다.

입술은 바짝 마르고 머릿속은 무엇이 이득인지 한창 따져 보고 있다.

그리고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사실인가?”

“네.”

박무혁 의원의 지지율은 압도적이다.

2위 도제성 의원과 10% 이상 차이가 난다.

이런 협잡질을 하지 않아도 유력한데…….

“대체 왜?”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이러니저러니 해도 완벽하게 이기고 싶어서…….

쫄깃쫄깃한 선거가 아니라 이기적인 표차를 원한다.

그래야 청와대에 입성했을 때 거침없이 움직일 수 있다.

둘째로 신당의 의원수는 아직 적다.

박무혁 의원이 대통령이 되어도 소수 여당이다.

머릿수로 결정 나는 싸움에서 대한당의 도움은 필수다.

마지막으로 도제성 의원의 저력을 만만히 볼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성윤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총리님…… 마지막으로 외람된 말씀을 더 드리겠습니다. 죄송하지만 도제성 의원과 결승을 치른다 해서 총리님이 이길 가능성은 없습니다. 다음을 위해 이번은 양보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저희 손을 잡아 주십시오.”

성윤이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서용우 전 총리는 눈을 꾹 감는다.

‘난 도제성을 이길 수 없어.’

알고 있다.

아프지만 사실이다.

냉정하게 주변을 둘러봐야 한다.

중간에 단일화에 실패하면 분탕이나 저질렀다며 엑스맨 취급을 당할 거다.

그럼, 앞으로의 정치 인생은 끝이다.

잠시 한상국 대통령이 그의 뒷조사를 한다는 말에 감정적으로 움직였지만…….

‘박무혁이 뒤를 봐준다면…….’

그것은 안심이다.

한참 고민하던 서용우 전 총리가 눈을 떴다.

“좋아, 그렇게 하지.”

그 시각…….

‘왜 안 오지?’

최학인은 몇 번이나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화장실에 간다는 사람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소식이 없다.

“저도 잠시 화장실 좀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도제성 의원의 허락을 받은 후 최학인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성윤과 서용우 전 총리가 있는 곳은 바로 앞방…….

이대로 문을 열고 나가면 도란도란 목소리가 들릴 수도 있다.

최학인이 미닫이문을 드르륵 열었다.

그런데…….

“어디 가세요?”

서용우 전 총리가 담배 냄새를 확 풍기며 서 있었다.

“안 오셔서……. 무슨 일이 있나 했습니다.”

“가슴이 답답해서 담배 한 대 태우고 왔습니다.”

“아, 네.”

서용우 전 총리는 최학인의 옆을 스쳐 방으로 들어갔다.

최학인은 서용우 전 총리의 모습을 살핀다.

‘담배 냄새 그리고 젖은 손…….’

화장실에 다녀온 게 맞는 것 같다.

***

잠시 후.

서용우 전 총리와 도제성 의원이 가게를 빠져나왔다.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이 그들을 향해 몰려든다.

“단일화에 대해 상의하신 게 맞습니까?”

“두 분이 손을 잡게 된 이유가 신당에 대한 견제입니까?”

도제성 의원이 슬쩍 서용우 전 총리를 본다.

“가볍게 한마디씩 하고 갈까요?”

서용우 전 총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죠.”

주차장에서 이뤄진, 급작스러운 기자회견.

물론 가벼운 몇 문장이 전부겠지만 기자들은 들려올 폭탄 선언을 기대하며 침을 삼켰다.

그리고 그들의 앞에 도제성 의원이 섰다.

“민국당과 대한당은 대한민국 정치의 역사를 써 내려왔습니다. 싸우고 함께 고민하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그려 왔습니다. 그런데…….”

도제성 의원의 얼굴이 분노로 물들었다.

이어지는 말은 박무혁 의원에 대한 불만과 재벌 권력에 대한 걱정이다.

“박무혁 의원은 재벌만 챙길 것입니다. 중소기업은 다 죽어 나갈 겁니다! 특허를 뺏기고 단가를 낮추고! 그 모든 일을 박무혁 의원은 외면할 겁니다! 이는 대한민국 정치인으로서, 대통령 후보로서! 절대 묵인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 때문에 대한당 서용우 후보를 만나 많은 논의를 했습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도제성 의원의 말을 들으며 최학인은 조용히 웃었다.

‘됐어.’

이게 시작이다.

이미 관심은 끌었고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그동안 대정 그룹이 잘못한 일을 쉬지 않고 끄집어낼 거다.

‘그걸 토론으로 끌고 가면?’

토론장에서도 유리하다.

도제성 의원과 서용우 전 총리는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박무혁 의원은 두 사람의 공격을 방어해야 한다.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닐 거다.

두 사람은 대정 그룹의 잘잘못을 총알로 만들어 박무혁 의원을 향해 방아쇠를 당길 예정이니까.

‘총알은 원하는 만큼 만들 수 있어.’

결국, 재벌이라는 출신이 박무혁 의원의 발목을 잡을 거다.

최학인은 그렇게 만들 자신이 있었다.

그리고 도제성 의원의 발언이 끝나고 서용우 전 총리가 기자들 앞에 섰다.

한 기자가 가볍게 손을 들며 묻는다.

“단일화 후보는 어떤 식으로 결정했으면 합니까? 양보? 아니면 여론조사?”

서용우 전 총리가 카메라를 응시한다.

“단일화는 없습니다.”

“……!”

완벽한 선 긋기…….

“도제성 의원이 찾아와 이야기를 하자고 했습니다. 들어 봤죠. 박무혁 의원의 형인 박영훈 부회장 때문에 우리의 존재감이 흐리다. 그러니까 단일화라는 쇼를 통해 존재감을 부각시키자!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인터뷰를 지켜보던 최학인은 그대로 굳었다.

무슨 상황이 덮쳐 왔는지 이해를 못하는 것 같다.

눈동자만 천천히 움직여 서용우 전 총리를 살핀다.

그러는 동안 카메라는 서용우 전 총리와 도제성 의원을 향해 플래시를 터뜨리고 있었다.

도제성 의원이 더듬더듬 입을 열었다.

“서, 서용우 후, 후보님…… 그, 그게 무슨……?”

이런 일이 생기면 ‘음해하지 마세요!’라며 모른 척 넘어가야 하는 게 정치인의 미덕이다.

하지만 워낙 당황했다.

얼굴은 완벽하게 망가졌고 표정 관리조차 되지 않는다.

뒤늦게 말해 본다.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서용우 전 총리가 도제성 의원을 쏘아보며 강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저는 국민에게 쇼를 하지 않습니다! 정치는 진정성이 있어야 해요!”

최학인이 재빨리 고민했다.

어떻게 빠져나올지…….

하지만 답이 없다.

‘젠장! 젠장! 젠장!’

그가 주춤주춤 뒤로 물러섰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전체를 보며 생각을 정리하려는 거다.

그때…….

‘어?’

한정식집의 2층에 그림자가 보인다.

그 모습은…….

‘설마, 이성윤? 왜 여기에?’

있어서는 안 될 사람이다.

그런데 여기에 있는 이유는?

‘설마?’

문득 화장실에 갔던 서용우 전 총리가 늦게 나타난 것이 떠올랐다.

‘그 시간에 이성윤을 만났던 것인가?’

최학인의 머릿속에 빠져나갈 방법이 떠올랐다.

‘고맙다, 이성윤!’

성윤을 잡으면 해결된다.

기자들을 앞에 두고 ‘이 새끼가 꾸민 일이에요!’라고 외치면 물타기를 할 수 있다.

최학인은 다급히 달렸다.

계단을 올라서 2층, 성윤이 서 있던 방으로…….

그리고 문을 확 열었다.

“이성윤!”

하지만 없다.

이미 사라졌다.

‘어디로?’

복도를 살피자 CCTV가 보인다.

최학인은 다시 움직였다.

계산대의 주인 앞에 서서…….

“CCTV 좀 봅시다.”

“네?”

최학인이 다급한 목소리로 계산대를 탕탕탕 두들긴다.

“CCTV 영상 좀 보자고!”

“죄, 죄송합니다. 오, 오늘 점검 중이라…….”

천연덕스러운 가게 주인의 얼굴을 보며 최학인은 정신이 아찔해졌다.

‘제기랄…….’

생각해 보면 이 한정식집을 지정한 것은 서용우 전 총리다.

‘이미 이성윤의 손바닥에서 놀아나고 있었던 건가?’

***

선거가 하루 남았다.

지지율 발표가 되지 않는 기간이지만 성윤에게는 상관없는 이야기다.

앞에 놓인 종이 한 장.

연구소에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다.

“굳이 볼 필요 없잖아?”

정우가 어깨를 으쓱한다.

“글쎄요.”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부터 이미 끝난 게임이었다.

대세는 완벽히 박무혁 의원이었으니까.

“그래도 보세요.”

성윤이 종이를 뒤집었다.

< 결과. - (1)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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