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의 매듭. - (4) >
***
방금까지 박무혁 의원과 박영훈 부회장이 식사를 하던 곳.
끝없는 고급스러움을 자랑했는데, 지금은 사나운 짐승이 할퀴고 간 흔적만 남았다.
쓰러진 테이블과 널브러진 음식, 벽을 타고 흘러내리는 와인 그리고 바닥을 채운 깨진 유리 조각…….
그중앙에 박영훈 부회장이 홀로 서 있다.
“씨발…….”
얼마나 꽉 깨물었는지 입술에서 피가 배어 나온다.
그렇게 서 있던 박영훈 부회장이 시선을 틀어 창으로 향했다.
컴컴한 창에서 그의 모습이 비춰진다.
날 선 짐승의 모습, 눈빛 역시 살벌하다.
창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지켜보던 박영훈 부회장의 입술이 뒤틀렸다.
“……날 죽이겠다고?”
그는 기가 차다는 듯 웃기 시작했다.
한참 동안…….
“크핫핫핫핫!”
악마 같은 웃음소리가 공간을 지배하며 그의 눈동자는 점차 더 소름 끼치게 침착해졌다.
박영훈 부회장이 벽에 있는 스위치를 눌렀다.
룸의 불이 꺼지며 창에 비치던 그의 모습이 사라졌다.
이어서 서울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지현?’
잊고 살았던 이름이다.
아니, 기억할 필요조차 없었다.
하루 사망자가 약 팔백 명이고 연간 사망자는 약 29만 명이다.
수십 년을 따져 보면 그 숫자는 어마하다.
이지현은 그중 하나이니 파리를 죽였다고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모르고 지나갔으면 좋았을 텐데…….’
씁쓸하게 웃던 박영훈 부회장이 천천히 휴대폰을 꺼내 귀에 댔다.
“범성아, 나야.”
성종 그룹 윤범성 부회장이다.
“무혁이 이 새끼 안 되겠어……. 이러다가 덜컥 당선이라도 되면…….”
***
“그래, 알았어. 얼굴 보고 얘기 해.”
윤범성 부회장이 휴대폰을 내려 뒀다.
그리고 시선을 틀어 옆을 본다.
침대에 누운 윤 회장이 보인다.
윤 회장의 건강은 악화되고 있다.
며칠 전까지는 간간히 외출도 했었지만 이제는 어렵다.
그런데 박영훈 부회장의 전화에 눈이 반짝인다.
힘없는 목소리에서 강한 궁금증이 느껴진다.
“뭐래?”
“무혁이가 싸움을 걸어왔대요.”
“이제 싸우려는 게냐?”
“그럴 것 같아요.”
박무혁 의원과 박영훈 부회장이 싸운다.
그런데 등을 돌린 형제는 피를 나누지 않은 타인보다 더 잔인하다.
두 사람은 숨통이 끊어질 때까지 송곳니를 쑤셔 넣고 피 냄새를 즐길 거다.
윤 회장이 웃기 시작했다.
“박 영감 이 사람…… 말년에 자식 걱정 때문에 눈도 못 감겠어. 하하하하!”
세상에 가장 즐거운 게 싸움 구경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중에 으뜸은 남의 자식 싸움 구경이다.
한참을 웃던 윤 회장이 힘겹게 몸을 일으키며 윤범성 부회장을 향했다.
눈빛이 진지하다.
“범성아…… 네가 해야 할 게 뭔지 아느냐?”
“영훈이를 달래 주기는 하겠지만 공과 사는 지키겠습니다.”
“왜?”
“몇 달 전과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지금 무혁이가 지지율 1위, 섣불리 척을 지기는 어렵죠. 덜컥 당선되면 난감한 일이 펼쳐질 테니까요.”
“그래서?”
“아버지께서 하시던 대로 모든 대선 주자에게 분산투자하겠습니다. 무혁이에게는 건강에 신경 쓰라고 산삼을, 서용우 전 총리와 도제성 의원에게는 정치자금을 전달할 생각입니다.”
적을 만들지 않겠다는 뜻이다.
윤 회장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야지.”
그런데 그의 표정이 좋지 않다.
윤범성 부회장은 분명 정답을 말했는데…….
윤 회장이 다시 묻는다.
“그리고 또 없나?”
“……글쎄요. 또 뭘 해야 하나요?”
윤범성 부회장이 고개를 갸웃거리자 윤 회장이 빙긋이 웃었다.
그리고 강한 목소리로 지시한다.
“내일 아침이 되면 당장 전경련을 소집해. 기자들도 모아. 그리고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들을 수 있도록 외쳐! 전경련은 무혁이를 지지하겠다고!”
지금껏 분산투자를 말했는데 올인하라니…….
“아버지?”
윤 회장이 부드럽게 미소 짓는다.
“무혁이는 난감할 거야. 도제성과 서용우는 좋아할 거고.”
“……?”
윤범성 부회장은 눈을 깜빡였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앞뒤가 맞지 않으니까.
윤범성 부회장이 미간을 좁히자 윤 회장의 얼굴에 ‘넌 아직 안 돼.’라는 묘한 미소가 떠올랐다.
“무혁이는 어릴 때부터 머리가 비상했어. 나이 꽤나 많은 너희들이 무혁이에게 당할 정도였으니까. 그렇지? 그런데 그놈이 싸움을 걸었어. 그것도 이 시기에! 그럼, 이유가 있지 않을까?”
“이유요?”
“생각해 봐! 그 이유가 뭐겠어? 재벌이라는 꼬리표를 떼어 내고 싶은 거야. 적어도 선거운동에 들어가기 전에!”
머릿속으로 그림이 그려진다.
윤범성 부회장이 마른침을 삼켰다.
“아…… 그런데, 전경련과 제가 지지한다고 선언하면…….”
박무혁 의원은 재벌의 꼬리표를 뗄 수 없다.
끝까지 가져가야 할 주홍 글씨가 된다.
박무혁 의원은 난처해질 거다.
게다가 윤범성 부회장은 박무혁 의원이 대통령이 되었을 경우에 할 말도 생긴다.
-난 널 지지했어. 알지?
윤 회장이 힘주어 말한다.
“그 선언문에 몇 마디 넣어 둬. ‘어릴 때부터 박무혁 의원을 지켜봐 왔다. 함께 공부했고 같이 놀았다!’ 이런 것들…….”
대한민국 최고라는 성종 그룹의 윤범성 회장과 어릴 적에 같이 놀았다는 것.
그 한마디면 끝난다.
사람들의 머릿속에 다시 한번 각인될 거다.
‘박무혁은 재벌이야.’
윤 회장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사람들은 부자를 증오해! 부자들은 나쁜 방법으로 돈을 벌었다! 가난한 사람들은 언제나 선하다! 이상한 이분법을 씹어 뱉으면서!”
“……!”
“그래서 100만 원 버는 놈, 1억 버는 놈, 10억 버는 놈도 서민! 심지어 국회의원도 자기가 서민이래! 그래야 욕먹지 않으니까! 하지만 무혁이는 달라. 서민의 가면을 쓰고 싶어도 쓸 수 없지. 재벌이니까.”
윤범성 부회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해했습니다.”
“그리고 무혁이와는 싸워도 이성윤과는 좋은 관계로 지내야 해. 앞으로는 그놈의 시대가 될 수 있어.”
윤 회장은 윤범성 부회장이 미덥지 못하다.
사람을 보는 눈도, 심지어 미래를 보는 안목도 흐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권력자와 손잡으면 풍랑을 만나도 어찌저찌 헤엄칠 수 있을 거다.
위기의 상황에서 국민의 세금을 빼서 쓸 수 있으니까.
윤범성 부회장이 고개를 끄덕인다.
“네.”
윤 회장이 윤범성 부회장의 손을 가볍게 쥐었다.
“잘해야 한다.”
부모의 마음이 이렇다.
차 조심하라는 말을 백 번 해도 모자라다.
윤범성 부회장이 고개를 숙인 후 병실을 떠나려 한다.
아들의 뒷모습을 보며 윤 회장이 입을 열었다.
“다음에 올 때 대정 박 회장이 날뛰는 모습을 찍어 와. 그놈이 힘들어하는 걸 보면 앓던 병도 나을 것 같아.”
윤 회장은 대정 박 회장의 모습을 상상하며 껄껄껄 웃었다.
윤범성 부회장은 복도로 나섰다.
비서실장 정기화가 보인다.
“끝나셨습니까?”
“아, 네.”
윤범성 부회장은 쌀쌀맞은 태도로 정기화 실장을 스친다.
그러다가 문득 뭔가 생각난 표정으로 걸음을 멈춘 후 정기화 실장을 향했다.
한없이 깔보는 눈빛으로…….
“저기, 하나 물어볼 게 있는데.”
“말씀하십시오.”
“아버지 돌아가시면…… 퇴직할 거죠?”
“……!”
“웬만하면 아버지 사람들을 다 끌고 나가줬으면 하는데요. 쓸데없는 곳에 신경 안 썼으면 해서…….”
새로운 회장이 자리에 오르면 가장 먼저 하는 게 대대적인 물갈이다.
기존 사람의 목을 치고 자신의 측근을 올리는 살벌한 인사권!
그 과정에서 잡음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하다.
“내가 이 회사에 한 평생을 바쳤어! 그런데 삽질 한 번 해 보지 않은 놈이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재산으로 감히 우리 목을 쳐! 이게 토사구팽이지 뭐야!”
“내가 네 똥 기저귀를 갈았어!”
그러면서 가만히 있는 다른 형제를 건드려 왕자의 난이나 일으키고…….
쏘아보는 윤범성 부회장의 눈빛을 바라보며 정기화 실장이 정중히 허리를 굽혔다.
“그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 생각, 바꾸지 마세요.”
윤범성 부회장은 다시 한번 강한 어조로 말한 후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그 뒷모습을 보며 정기화 실장이 한숨을 내뱉는다.
‘아버지가 죽기를 바라는 철부지…….’
저런 놈이 대한민국 최고라 불리는 성종의 왕위에 오를 수도 있다.
단지 윤 회장이라는 호랑이의 배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그래서 정기화 실장은 이 상황을 뒤집으려 한다.
그가 휴대폰을 귀에 댄다.
“의원님, 정기화입니다.”
***
박무혁 의원이 비밀 보장을 위해 통째로 사 버린 빌딩.
“네, 알겠습니다.”
성윤이 휴대폰을 내려 두며 몸을 돌렸다.
테이블에 앉은 박무혁 의원이 보인다.
참 피곤한 얼굴이다.
“왜? 또 뭐 있어?”
“대정과 성종에서 의원님을 지지한다는 발표를 할 모양입니다.”
“뭐?”
“개인적으로는 안 하겠죠. 전경련의 입을 빌릴 것 같습니다.”
성윤은 평소보다 더 예의 바르고 조심스러운 태도로 말을 이어 갔다.
지금 박무혁 의원의 심정은 말이 아니니까.
과거의 연인, 몰랐던 아들 그리고 박영훈 부회장의 악랄함…….
괴로운 정보가 단시간에 쏟아졌다.
버티고 있는 게 대단해 보인다.
박무혁 의원이 담배를 입에 물었다.
천장을 보며 연기를 내뱉는다.
“내일이 국회지?”
“네.”
“우리 당 의원들 전부 참석하라고 해.”
“알겠습니다.”
그 시각, 대정 호텔 VVIP 룸.
윤범성 부회장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소파에 앉아 있던 박영훈 부회장이 가볍게 손을 든다.
“왔어?”
윤범성 부회장이 그의 맞은편에 앉아 다리를 외로 꼰다.
“무슨 일이야?”
박영훈 부회장이 그의 와인잔에 와인을 채우며 답한다.
“일단 부탁할 게 있어.”
“어떤?”
“내가 검찰총장에게 용돈을 좀 줬거든? 여자도 소개시켜 주고.”
윤범성 부회장의 표정은 대수롭지 않다.
늘 있어 왔던 일이니까.
“그런데?”
“그 영상을 무혁이가 갖고 있어.”
“뭐?”
“씨발, 그 새끼가 CCTV의 영상을 가져갔다고!”
박영훈 부회장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윤범성 부회장은 크게 웃고 있다.
배를 잡기까지 한다.
“멍청하게, 그런 걸 왜 들켜서……. 누가 가져간 거야?”
박영훈 부회장의 머릿속에 김용준이 스쳤다.
하지만 지금은 그를 잡아 죽일 때가 아니다.
물이 들어오는 구멍을 막는 게 우선이다.
“원인은 나중에 해결하고. 일단, 언론사 좀 쑤셔 줘. 그 영상이 손에 들어와도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좋아.”
“땡큐, 나 혼자는 시간도 부족하고 힘이 달리네.”
언론에 던져 주는 막강한 광고비.
그걸 무기로 흔들면 언론은 말 잘 듣는 개가 된다.
꼬리를 흔들며…….
-네! 그런 기사는 쓰지 않겠습니다!
언론이 입을 다물면 국민의 눈과 귀는 틀어막히는 거다.
윤범성 부회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럼 하나는 해결됐고……. 이제 계획을 짜야지?”
윤범성 부회장이 와인잔을 내려 뒀다.
“오면서 생각해 봤어. 내일 아침에 전경련을 소집할 거야.”
“회원 전부?”
“어.”
“오후에는 기자회견을 할 거야.”
윤범성 부회장은 윤 회장에게 들었던 계획을 마치 자신의 생각처럼 토해 내기 시작했다.
“……일단은 지지율을 떨어뜨리는 게 우선이야. 씹어 먹는 것은 그다음이고!”
계획을 들은 박영훈 부회장이 잔인한 표정으로 웃는다.
“괜찮네.”
***
다음 날, 의원회관 박무혁 의원의 사무실.
보좌관이 테이블에 USB를 내려 둔다.
“죄송합니다.”
USB의 안에는 검찰총장과 박영훈 부회장의 더러운 만남이 들어 있다.
그런데 메이저 업체는 물론이고 작은 언론사도 영상을 받지 않는다.
모두 똑같은 말을 한다.
-이거 위험할 수도 있어서…….
심각한 표정의 보좌관을 보며 박무혁 의원이 픽 웃는다.
그리고 USB를 손에 쥐었다.
“이미 손을 썼겠지. 그 정도 힘은 갖고 있으니까……. 하지만…….”
박무혁 의원이 휴대폰을 들고 언론사 사장의 전화번호를 찾는다.
“나도 힘이 있어.”
직접 이야기하면 그들의 태도가 바뀔 수도 있다.
그래서 전화번호를 찾는데, 휴대폰이 진동했다.
발신 번호는 박영훈 부회장…….
박무혁 의원이 무심한 표정으로 휴대폰을 귀에 댔다.
“말해.”
-번거로운 짓 할까 봐 전화했어. 언론사 사장들, 아침부터 내 방에 오느라 바빠. 그러니까 괜히 전화하고 그러지 마.
“……!”
-그리고 요즘 유튜브? 그런 것 많이 본다며? 거기도 신경 쓰지 마. 조회 수에 목숨 거는 놈들이 많지만 파급력을 보기까지 시간이 걸릴 거야. 그 전에 내가 널 지지할 거니까. 하하하하!
재수 없는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박무혁 의원이 통화 종료 버튼을 누른다.
그리고 시선을 앞으로 향했다.
보좌관의 옆으로 성윤이 보인다.
“정치인은 명분으로 싸운다는 말이 있어. 명분이 있어야 움직인다는 거지. 그런데 그거, 거짓말이야. 명분은 저지른 후에 만드는 거야.”
박무혁 의원이 USB를 성윤의 손에 건넸다.
“저지르고 와. 명분은 내가 만들어 줄 테니까.”
“알겠습니다.”
“다치는 것도 걱정하지 마. 그럴 일이 있으면 내가 대신 다칠 테니까.”
성윤은 박무혁 의원을 향해 허리를 굽혔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국회.
막 시작돼서 그런지 의원들이 뒤늦게 들어와 자리에 앉는다.
아직은 소란스럽다.
그때 자유 발언대에 성윤이 선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동료 의원 여러분. 서안시 동구 이성윤 의원입니다.”
의원들은 평소의 자유 발언이라 생각하고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각자 할 일에 집중하고 있다.
“그거 통과시킬 거야?”
“난 반대.”
“우리 당은 통과하라고 하던데…….”
각자의 잡담이 이어지는 중이다.
하지만 신당 의원들은 다르다.
묘하게 긴장된 표정으로 닥쳐올 일을 기다린다.
그리고 성윤의 목소리가 ‘쾅!’ 하고 울렸다.
“대정 그룹에 대한 특검을 부탁드립니다.”
국회가 서늘해졌다.
동시에 도제성 의원의 얼굴은 일그러졌다.
‘대정에 대한 특검?’
저걸 자유 발언에서 말하는 것도 웃기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대선이 코앞이라는 거다.
이제 선거운동을 하고 최종 승자를 가려야 한다.
하지만 대정에 대한 특검이 시작되면 언론은 대선보다 특검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박무혁 의원과 박영훈 부회장의 막장 드라마 같은 형제 싸움.
사람들은 자극에 약하다.
‘이런 미친놈들이! 집안싸움을 대선에 끌어들여?’
대한당과 민국당의 의원들이 벌떡벌떡 일어서기 시작했다.
“지금 이게 무슨 소리야!”
“신당에서 대정을 특검하자고? 씨발, 형제 싸움이잖아!”
“형제 싸움은 아빠 앞에서 해!”
“더러워서 못 들어 주겠네!”
이들은 박무혁 의원이 단지 재벌이란 주홍 글씨를 지우기 위해 이런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단번에 청와대로 향할 수 있으니까.
성윤은 잠시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그들의 목소리가 사그라졌을 때…….
단호히 몸을 돌렸다.
“스크린을 봐 주십시오.”
스크린에 검찰총장과 박영훈 부회장의 얼굴이 보인다.
< 과거의 매듭. - (4)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