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국회의원 이성윤-235화 (235/300)

< 과거의 매듭. - (1) >

***

“수십 년 전……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합니다.”

성윤은 납골당에 있었다.

앞에는 ‘이지현’이라는 이름이 보인다.

“이분이 박무혁 의원님이 만났던 사람 맞나요?”

“네.”

“외국으로 갔다고 들었는데…… 왜 여기서 교통사고를…….”

“미국으로 갔다가 2년 만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돌아온 후 일주일 만에 사망했죠. 특이 사항으로는 당시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아들은 미국에서 사망했다고 들었습니다.”

성윤이 시선을 틀어 장한수 실장을 향했다.

“아들이 몇 살이었죠?”

“한국 나이로 세 살이었습니다.”

“박무혁 의원님의 아들일 가능성은?”

“한국을 떠났을 때 임신 중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가능성은 꽤 높습니다.”

뭔가 정리가 안 된다.

아들이 있었는데 미국에서 사망 그리고 이지현은 한국에 와서 교통사고로 사망.

단순 사고로 넘어갈 수 있지만 그녀는 박무혁 의원의 은퇴와 연결된다.

하나의 의심도 쉽게 넘어가면 안 된다.

‘단순 교통사고가 아니라면? 살인 사건이라면? 범인은? 이유는?’

여러 사람의 얼굴이 떠올랐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그리고 한 사람의 얼굴에서 생각이 멎는다.

‘박영훈 부회장?’

가장 유력하다.

그는 사람의 목숨보다 돈이 중요한 악마 같은 인간이다.

그리고 박무혁 의원과 가장 대립하고 있기도 하고.

‘이유는?’

묻지 마 살인을 할 사람은 아니다.

목적과 이유가 있었을 거다.

그래서 생각을 해 봤지만 막장 드라마만 떠오른다.

박영훈 부회장에게는 아들이 없다.

그래서 박무혁 의원에게 아들이 있으면 후계에서 밀려날 수 있으니까 살인!

또는…….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그런데 범인이 박영훈이라면…… 박무혁 의원은 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물러난 거지?’

탐욕적인 권력을 손에 얻으면 박영훈 부회장 정도는 박살 낼 수 있었을 거다.

그리고 그 정도의 능력은 박무혁 의원이 갖고 있다.

‘왜? 왜?’

역시 답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고 있는데 장한수 실장이 품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 성윤에게 건넸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특이 사항. 이지현에게는 오빠가 한 명 있었습니다. 당시 지방에서 월세를 살고 있었는데…… 사고가 일어나고 3개월 후 강남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지방에서 월세를 살던 사람이 강남으로…….

냄새가 짙어진다.

“이게 그 오빠의 집 주소입니다. 지금 강남에서 유흥업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성윤이 주소를 확인했다.

‘강남구 압구정동…….’

집 주소만 봐도 알겠다.

그녀의 오빠는 지금도 잘 살고 있다.

게다가 유흥업…….

“부모는요?”

“이지현 씨가 고등학교 때 사망했습니다.”

“오빠와 이지현 씨의 사이는?”

“거기까지는 모릅니다. 어떻게…… 찾아가 볼까요? 먼지 나는 것도 많은데…….”

성윤이 고개를 끄덕였다.

“은밀히 확인해 주세요.”

냄새가 나면 똥파리가 모인다.

손을 휘저어 파리를 치우는 일만큼 귀찮은 것도 없다.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

“알겠습니다.”

장한수 실장이 먼저 납골당을 벗어났다.

성윤은 잠시 더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사진을 보며 조용히 입을 연다.

‘이지현 씨?’

처음 보는 사람이다.

게다가 벌써 수십 년 전에 사망한 사람…….

어떤 감정도 느껴질 이유가 없다.

하지만 괜히 안쓰럽다.

꿈속에서 봤던 정혜성과 그녀가 묘하게 겹쳐지는 것 같다.

남자를 잘못 만나 고생만 하다 떠난 사람들.

그리고 하찮은 돈과 권력 때문에 비극적인 인생을 살던 자들…….

‘정치인의 말을 믿으면 바보라고 합니다. 하지만 믿어 보세요. 약속할게요. 사고가 아니라 살인이었다면,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지옥을 보여 주겠습니다. 살아 있는 게 괴로울 정도로…….’

이런 비참한 삶이 없도록 만드는 게 정치인이 할 일이다.

***

“준비는 잘되고 계십니까?”

며칠 후, 성윤은 박영훈 부회장의 비서실장이었던 김용준과 통화하고 있었다.

-일주일 후 비행기인데……. 이거 시간이 너무 안 가서 큰일입니다.

김용준은 빨리 한국을 떠났으면 한다.

박영훈 부회장의 직속 팀이 그의 뒤를 캐는 중이니까.

그래서 얼굴을 맞대고 해야 할 이야기도 전화로 하는 중이다.

혹시 그림자를 밟힐까 봐…….

-그런데, 어쩐 일로?

장한수 실장이 이지현의 형제를 만나는 동안 손 놓고 있는 것은 성윤의 스타일이 아니다.

할 수 있는 것은 다 알아봐야 한다.

“김용준 실장님, 박무혁 의원님의 대학 시절을 기억하시나요?”

-네? 대학요?

생각에 빠졌던 김용준이 대답한다.

-아, 그럼요. 기억하죠. 막 입사해서 한창 궂은일을 할 때니까요.

“그 당시 박영훈 부회장의 옆에 있던 사람, 갑작스레 퇴사한 사람, 때아닌 목돈을 손에 쥔 사람…… 알아낼 수 있을까요?”

잠시 김용준의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그리고 한참 후 주저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유를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그 목소리가 심상치 않다.

뭔가 숨기고 있는 것 같다.

얼굴을 맞대고 속마음을 들었다면 확실할 텐데, 전화로는 그 속까지 들여다볼 수 없다.

“이유는 없습니다. 단순한 뒷조사라고 생각해 주세요. 정치 싸움은 유치원 때의 일까지 끄집어 내는 법이니까요. 그 옛날의 상처를 후비고 고춧가루를 뿌려야 마음이 편하거든요.”

-……알겠습니다. 알아보죠. 제가 퇴사를 한 처지라 금방은 어렵고 며칠은 걸릴 겁니다.

성윤은 통화를 종료했다.

눈빛이 매섭게 변한다.

‘뭐지?’

김용준의 목소리가 이상했다.

그 반응, 그 떨림…….

‘뭔가 속이고 있어.’

성윤은 다시 휴대폰을 손에 쥐었다.

전략기획실장 심경로의 번호를 찾다가 멈칫한다.

‘아니야…….’

김용준과 심경로…….

두 사람은 한평생 대정에서 함께한 사람이다.

김용준이 등을 돌리면 심경로도 같은 선택을 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 해도 돌다리는 두들겨 봐야 하는 법이다.

조심하고 또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으니까.

성윤은 심경로의 연락처를 지나쳤다.

그리고 박무혁 의원의 번호를 찾아 통화 버튼을 누른다.

“이성윤입니다. 부탁드릴 게 있습니다.”

-말해.

박무혁 의원의 목소리는 피곤하다.

하루 종일 시장을 돌며 떡볶이, 순대, 어묵…… 쉬지 않고 먹으며 웃어야 하니까…….

쉬지 않고 걸으며 계속해서 악수를 하는 것은 당연한 거고.

“대정 그룹 김용준 비서실장의 뒷조사를 하고 싶은데…… 쓸 만한 사람이 있습니까?”

-뒷조사? 김용준?

“네.”

-자네의 장한수 실장이 수준급 아닌가?

“장한수 실장은 따로 하는 일이 있어서요.”

박무혁 의원은 깊게 묻지 않는다.

성윤이 하는 일에는 이유가 있겠거니 생각하는 것 같다.

-내일 서안시 사무실로 보내지.

그 시각, 김용준의 집.

김용준은 손톱을 깨물며 방을 서성이고 있었다.

그의 시선이 다급히 달력으로 향한다.

비행 날짜는 아직 일주일이나 남았다.

“젠장! 박무혁의 대학 생활은 왜! 그때 박영훈의 측근은 왜!”

성윤은 국회의원이다.

과거를 뒤질 능력은 충분하다.

어쩌면 김용준이 숨기고 있는 과거가 드러날 수도 있다.

그럼, 끝장이다.

‘뒷조사를 하는데 얼마나 걸릴까? 설마…… 일주일? 아니야. 아무리 이성윤이라도 수십 년간의 행적을 조사하는 걸 일주일 만에 끝낼 수는 없어.’

하지만 머릿속에서는 비관적인 생각만 떠오른다.

‘그래도…… 상대는 이성윤이야! 말도 안 되는 일을 해낸다고! 아니지, 공소시효 끝났잖아? 다 끝난 거잖아? 아무리 국회의원이라고 해도 할 수 있는 것은 없어! 아니지, 마녀사냥을 하면 난 불에 타 뒈질 거야.’

심장이 쿵쾅쿵쾅 뛰고 입이 바짝바짝 말라 간다.

머리를 쥐어뜯어 봤지만 할 수 있는 일은 기다리는 것뿐이다.

비행기에 먼저 오를지…….

아니면 성윤의 뒷조사가 빠를지…….

“씨발!”

절로 욕설이 내뱉어진다.

그때 지이잉, 그의 휴대폰이 불길하게 울렸다.

빠르게 휴대폰을 쥐어 발신 번호를 확인했다.

박영훈 부회장의 새로운 비서실장이다.

통화 버튼을 누르며 신경질적으로 전화를 받는다.

“왜!”

-지금 민국당에서 전화가 왔는데,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서 연락드렸습니다.

“민국당? 누구?”

-최학인 실장이라고…… 박영훈 부회장님과 독대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런데 비서실장급이 부회장님과 독대해도 괜찮을까요? 청와대 라인도 아니고 캠프잖아요. 그리고 이제 1위도 아니고 당선도 희박한 캠프의 비서실장인데…….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를 들으며 김용준의 입가에 사르르 미소가 걸렸다.

불안한 마음은 사라졌고 희망이 보여서다.

‘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다더니…….’

최학인은 꽤 유능한 사람이다.

한 번씩 찌르는 게 꽤 날카롭다.

그가 움직이면 성윤은 마음 편히 과거를 캐고 있지 못할 거다.

현재에 집중해도 어려운 상대니까.

‘일주일은 끌 수 있겠어.’

그리고 이번 일을 계기로 도제성 의원이 대통령에 오르면 김용준의 과거는 깨끗하게 잊힐 거다.

‘그 정도 계약은 해 주겠지. 그럼, 난 예정대로 대정의 회장에 오를 수 있을 테고…….’

머릿속에서 청사진이 그려진다.

마치 동화 속 결말처럼 해피엔딩…….

생각을 마친 김용준이 입을 열었다.

“부회장님이면 도제성 후보가 직접 와야지. 일전에 오항로 때문에 곤욕 치른 것 기억 안 나나?”

-그렇겠죠? 그런데, 또 거절하면 민국당과 사이가 안 좋아질까 봐 그게 걱정입니다.

“연락처 보내. 내가 연락해 주지. 최학인 실장과는 안면이 있으니까 잘 해결될 수 있을 거야.”

-아, 그래 주시겠습니까?

“지금은 대정을 떠났지만 난 수십 년간 그 자리에 있었어. 도울 수 있는 것은 도와야지.”

-감사합니다!

김용준은 새로운 비서실장의 힘찬 인사를 들으며 휴대폰을 내려 뒀다.

‘됐어! 살 수 있어!’

그의 시선이 벽에 걸린 거울로 향한다.

그곳에 사람의 얼굴은 없다.

욕심 많은 괴물이 있을 뿐이다.

***

며칠 후.

김용준은 현관에 섰다.

앞에 선 아내에게 입을 연다.

“오늘 이삿짐센터가 올 거야.”

해외에 나가 있는 동안 집안의 가구는 모두 장기 보관된다.

그리고 집은 2년 전세를 줄 거다.

“예진이 학교 갔다 오면 호텔로 이동해 있어. 예약은 내 이름으로 했어.”

예진이는 늦둥이 막내딸이다.

이제 초등학교 5학년…….

“앞으로 5일 동안 호텔에 있는 거죠?”

“응, 거기서 곧장 공항으로 갈 거야. 잠시 휴양을 즐기다 오자고.”

김용준은 빙긋이 웃으며 현관문을 닫았다.

그리고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차를 찾아 걸으며 휴대폰을 귀에 댄다.

“최학인 실장님, 지금 출발합니다. 그럼, 그쪽 호텔 커피숍에서 뵙겠습니다.”

김용준은 휴대폰을 손에 쥐고 시선을 앞으로 옮겼다.

이제 코너를 돌면 그의 차가 있을 거다.

‘다 된 거야.’

최학인이라는 동아줄이 내려오며 모든 게 해결된 것 같은 기분…….

정말 수십 년 묶은 체증이 쑥 내려간 느낌.

콧노래까지 흘렀다.

그런데, 코너를 돌자 자동차만 보이는 게 아니다.

성윤이 그의 차에 비스듬히 등을 기대서 있다.

“어디 가세요?”

지금껏 기분 좋게 웃고 있던 김용준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 간다.

하지만 최대한 억지로 미소를 그렸다.

“이, 이성윤 의원? 여, 여긴 왜? 전화를 하시죠. 따라붙은 놈들도 있을 텐데. 하, 하, 하…….”

“어디 가세요? 두 번째로 묻는 것 같은데.”

성윤이 무표정한 얼굴로 입을 열자 김용준의 표정은 더 굳어 간다.

그를 보며 성윤이 처음으로 웃었다.

“왜 그런 표정이죠?”

그런데, 웃으니까 더 무섭다.

악랄한 악마…….

성윤이 성큼성큼 김용준을 향해 다가갔다.

“최학인은 왜 만나려는 거죠? 무슨 고해성사를 하려고?”

“의, 의원님…….”

“뭘 알고 있고, 무엇을 숨기는 겁니까?”

김용준은 뒤로 슬금슬금 물러났다.

하지만 곧 지하 주차장의 벽에 턱, 등이 닿고 만다.

“말씀하세요. 영원히 숨길 수는 없습니다.”

김용준의 눈가가 떨렸다.

“그, 그게…….”

“죽였습니까? 세 살짜리 아기! 그 엄마! 모두 죽인 겁니까!”

악마의 음성이 쩌렁쩌렁 울리며 김용준의 귀에 쑤셔 박혔다.

김용준은 주먹을 꽉 쥔다.

‘앞으로 5일! 씨발, 그것만 버티면 끝나! 그리고 도제성이 대통령이 되면 되는 거야!’

그가 인상을 확 일그러뜨리며 외친다.

“무슨 악담을 하는 겁니까! 내가 뭐? 뭘 죽여? 국회의원이면 사람을 살인자로 몰아도 되는 겁니까! 씨발, 내가 그동안 퍼다 준 정보가 몇 개야! 이거 지금 토사구팽? 나 떨구려고 수작 부리는 겁니까?”

겁먹은 개가 짖는 법이다.

김용준은 어떻게든 빠져나가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때, 김용준의 휴대폰이 진동한다.

지이잉…….

김용준이 손에 쥔 휴대폰으로 시선을 내렸다.

보이는 발신 번호에 떨리는 한숨을 토해 낸다.

“으허헉…….”

영상통화다.

발신 번호는 박영훈 부회장.

“왜, 왜…… 영상통화를?”

성윤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받으세요. 내가 있다는 것은 비밀로 하고.”

김용준이 통화 버튼을 눌렀다.

“……!”

화면에 박영훈 부회장과 요양원에 계신 김용준의 어머니가 보인다.

박영훈 부회장이 부드럽게 웃으며 손을 흔든다.

-김용준 실장, 여기 자네 어머니께서 계신 요양원이야.

“부, 부회장님…….”

-자네가 한국을 떠나면 어머니는 누가 보살피겠나? 그래도 가장 가까웠던 내가 한 번씩 와야지. 설에도, 추석에도…….

그런데, 그 자리에 어머니만 있는 게 아니다.

-할머니!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더니 박영훈 부회장의 모습이 사라지고 김용준의 늦둥이 막내딸이 나타났다.

막내딸이 할머니에게 와락 안긴다.

누가 봐도 정겨운 모습.

-아빠, 부회장님이 학교에 와서 같이 할머니 보러 가자고 했어! 외국에 나가면 자주 못 볼 거라고!

김용준이 정말 억지로 웃는다.

“그, 그래?”

이어서 박영훈 부회장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난 이렇게 자네를 아끼는데, 자네는 이성윤을 만나고 다녔어.

“……!”

박영훈 부회장의 청소부들이 김용준의 뒤를 캤다.

법인 카드로 결제한 공용 주차장과 식당 그리고 커피숍까지 전부!

남아 있는 CCTV를 뒤져서 기어이 같은 건물에서 성윤이 나오는 모습을 찾아냈다.

박영훈 부회장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계속해서 이어진다.

-김 실장, 자네 딸의 꿈이 의사 선생님이래. 아픈 사람을 고쳐 주고 싶대. 말하는 것도 참 예뻐. 그렇지? 저 꿈을 지켜 주고 싶으면 당장 내 방으로 튀어 와. 난 자네가 회사를 왜 그만두려는지 그 이유를 듣고 싶어.

뚝, 전화가 끊겼다.

김용준이 괴로운 표정으로 성윤을 향한다.

지금 김용준이 잡을 수 있는 동아줄은 성윤뿐이다.

유일하게 박영훈 부회장과 대적할 수 있는 사람 역시 성윤이고…….

“의, 의원님…… 살려 주세요. 뭐든 다 할게요.”

< 과거의 매듭. - (1)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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