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속. - (3) >
수화기 너머에서 박영훈 부회장의 목소리가 흘렀다.
-누구지?
꿈속의 아내 정혜성…….
그녀가 긴장된 표정으로 성윤을 바라보며 입 모양만으로 말한다.
‘뭐라고 해요?’
성윤이 수첩을 꺼내 뭔가를 적었다.
“이대로 읽어 주세요.”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수첩에 적힌 글자를 그대로 따라 읽는다.
“그쪽은 누구신데요?”
-두 번 묻지 않아. 누구지?
그때 수화기에서 김용준 실장의 목소리가 다급히 들렸다.
-술, 술집 여자입니다. 그래요 술집! 부회장님이 알 필요가 없는 사람이에요!
그러면서 통화가 뚝, 종료됐다.
워낙 정신없이 일어난 일이라 정혜성의 얼굴이 멍하다.
잠시 그렇게 있던 정혜성이 성윤에게 휴대폰을 건넸다.
“……끊겼는데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의원님께서는 여기 어쩐 일로?”
이곳은 서초구에 있는 고깃집, 성윤은 도제성 의원과 술을 마시고 있었다.
그러던 중 김용준 실장의 전화를 받기 위해 밖으로 나온 것이다.
김용준 실장과의 통화는 가볍게 끝났다.
문제는 곧바로 전화가 다시 걸려 왔다는 거다.
김용준 실장에게 이런 식으로 전화가 걸려 온 것은 처음이었다.
성윤은 심상치 않은 느낌을 받았고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했다.
그때 그의 앞에 정혜성이 나타난 거다.
“저는 다른 의원님과 약속이 있어서요. 그런데, 혜성 씨는요?”
“아, 저는 학교 회식이라서요.”
“로스쿨?”
“네.”
성윤이 미간을 찌푸렸다.
“술?”
“술요?”
그녀는 위암 시술을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
나돌아 다니는 것도 걱정되는데 술자리라니…….
성윤이 물끄러미 바라보자 그녀가 황급히 양손을 들고 저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술 안 마셔요. 끊었어요. 이슬만 먹고 사니까 정말 그런 눈으로 보지 마세요. 그리고 의사 선생님도 스트레스 받지 말고 먹고 싶은 것을 먹으라고 그랬는데, 왜 의원님이…….”
이어지는 변명에 성윤이 엷게 웃었다.
“건강 챙기세요. 아프지 말고.”
성윤의 말에는 감정이 느껴진다.
진심으로 그녀를 걱정하고 위하고 있다.
부모도 아니면서…….
“알았죠?”
“아, 네……. 의원님도…….”
“그럼…….”
성윤은 부드러운 미소를 남긴 채 그녀의 옆을 스쳤다.
눈을 깜빡이던 그녀가 고개를 틀어 성윤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성윤의 넓은 어깨가 듬직하게 느껴진다.
그 모습을 보며 그녀가 입을 삐죽였다.
‘뭐야? 아빠야?’
성윤은 계속 복도를 걸었다.
도착한 곳은 도제성 의원과 식사하던 방 앞이다.
문을 열려고 하는데 휴대폰에 메시지가 들어왔다.
김용준 실장이다.
-아슬아슬 넘겼습니다.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지금쯤 김용준 실장은 긴장이 풀려 어딘가에 주저앉아 있을 거다.
‘앞으로 더 조심해야겠어.’
박영훈 부회장이 냄새를 맡았다.
이번은 넘어간다 해도 다음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의 머릿속은 오로지 ‘이득’.
사람의 목숨조차 계산기를 두들겨 값어치를 매기는 사람이다.
조심해야 한다.
여기까지 생각한 성윤은 가볍게 한숨을 내뱉었다.
이제는 도제성 의원과 마주할 시간이다.
‘상대는 도제성…….’
도제성 의원은 착한 사람의 가면을 쓰고 있다.
하지만 착하기만 한 사람은 아니다.
꿈속에서는 대한민국 대통령까지 올랐던 사람이니까.
그런 사람이 마냥 착할 수는 없다.
한순간도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
‘들어가자.’
성윤은 고개를 끄덕인 후 방으로 들어갔다.
도제성 의원이 고기를 굽는 중이었다.
“제 손으로 고기를 굽는 것이 100년 만이에요.”
“죄송합니다. 갑자기 전화가 와서요. 지금부터는 제가 굽겠습니다.”
성윤이 집게를 넘겨받으려 했다.
하지만 도제성 의원이 거부한다.
“가만히 계세요. 제가 고기를 잘 구워요. 정치를 배우겠다고 여의도를 기웃거렸을 때…… 그때 젓가락으로 뒤집은 돼지만 천 마리쯤 되는 것 같습니다.”
고기를 구워 본 게 100년 만이라 했고 뒤집은 돼지가 천 마리라고 한다.
참 말도 안 되는 허풍이다.
그가 껄껄 웃으며 말을 이었다.
“당시 당 대표가 안재열 대통령님이었어요. 제게 공천을 주면서 이런 말을 했죠. ‘넌 고기를 맛있게 구워서 공천을 주는 거야.’라고요. 그런데 그렇게 고기를 좋아하던 안재열 대통령님이 지금은 생선을 잡고 계시네요. 하하하하!”
도제성 의원이 한참을 웃었다.
그리고 성윤의 앞접시에 잘 익은 고기 한 점을 내려 두며 말한다.
“술을 마시기 전에 빚부터 갚고 싶은데……. 두 가지였죠?”
성윤이 오항로 의원을 넘기며 요구했던 것은 두 가지였다.
지정한 사람을 공격하지 말 것.
성윤이 공격하는 사람을 방어하지 말 것.
“네, 두 가지였습니다.”
“어떤 빚을 갚아야 할까요? 혹시 두 가지 전부?”
“조만간 민국당 의원 중 한 명이 곤란해질 겁니다. 모른 척해 주시기 바랍니다.”
“누구?”
“유원희 의원입니다.”
고기를 뒤집던 도제성 의원의 행동이 뚝 멎었다.
그가 눈동자만 움직여 성윤을 향했다.
“유원희 의원?”
“네.”
유원희 의원은 자리에 연연하고 권력을 탐하는 사람.
게다가 원로랍시고 거들먹거리며 머리 위에 서려고 한다.
도제성 의원도 유원희 의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유원희 의원은 민국당의 역사이자 산증인.
그의 스캔들이 터지면 민국당의 지지율이 흔들릴 게 분명하다.
적어도 3% 이상 빠질 것으로 예측된다.
성윤이 입을 열었다.
“유원희 의원은 우리나라를 지옥으로 만들어 놓고 자신은 천국에서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의 마지막도 천국이라면 인생이 참 씁쓸하잖아요. 이제 그만 날개를 꺾어 지옥이 무엇인지 보여 주고 싶습니다.”
도제성 의원이 서늘한 시선으로 성윤을 본다.
“약속……. 우리가 변호사 공증도 받았었죠?”
“네.”
“유원희 의원이라……. 생각보다 타격이 큰데…….”
“도와주면 그 타격은 더 클 겁니다. 유원희 의원의 손녀는 입시 비리를 저지르기 위해 준비 중이고 손주는 병역 비리를 저질렀지요. 민국당은 위선으로 얼룩질 겁니다.”
도제성 의원의 입술이 뒤틀어진다.
“뭡니까? 우리 당을 도와주는 겁니까?”
“마귀를 잡기 위해 협치하는 겁니다.”
유원희 의원의 쓰임새는 박영훈 부회장의 관심이 신당에서 떠나는 것, 딱 거기까지다.
유원희 의원을 두고 민국당과 신경전을 하면 추석을 앞두고 국민에게 정치 피로를 느끼게 할 수 있다.
신당의 이미지를 생각하면 피해야 할 일이다.
생각에 빠졌던 도제성 의원이 고개를 끄덕인다.
“뭐…… 어쩔 수 없네요. 그렇게 하죠. 잡으세요. 날개를 꺾어도 좋고요. 약속한 대로 상관하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괜찮겠습니까? 유원희 의원의 뒤에는 진영일보가 있어요.”
정치인 킬러, 진영일보.
그들의 펜대에 목이 꺾여 죽은 정치인이 한둘이 아니다.
하지만…….
“자세한 말씀은 드릴 수 없지만 위태로울 일은 없을 겁니다.”
유원희 의원과 링 위에서 싸울 사람은 성윤이 아니다.
대정 그룹 박영훈 부회장이 몸을 풀고 있다.
성윤은 그 시간에 신당의 지지율을 높여야 한다.
도제성 의원이 성윤의 얼굴을 빤히 바라본다.
뭐라도 얻어 가려는 거다.
하지만 나이가 어려도 두꺼운 가면을 쓴 노련한 정치인이다.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도제성 의원이 성윤의 잔에 술을 채운다.
“이제 채권자와 채무자로서의 대화는 끝난 겁니까?”
“네.”
성윤이 술병을 건네받아 도제성 의원의 잔을 채웠다.
두 사람의 잔이 찰랑인다.
도제성 의원이 잔을 들며 말한다.
“그럼, 술을 마셔야죠. 내일부터는 또 적이 될 테니, 오늘은 즐겁게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두 사람은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꽤 빠른 속도로 술잔이 오가며 소주병이 착착착 쌓였다.
고기가 떨어졌고 추가로 시켰다.
“이 의원, 꿀주라고 압니까? 요즘 유행하는 폭탄주인데 비율이 소주 9에 맥주 1이에요.”
“도제성 의원님, 제가 우리 국회에서 제일 어린 사람입니다. 트렌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요.”
“하하하, 잊고 있었네요.”
다시 술이 채워졌다.
이번엔 소주와 맥주를 이런 비율 저런 비율로 섞으며 한참을 마셨다.
급기야 도제성 의원이 모내기를 하는 것처럼 양복바지를 걷어 올린다.
“이게 편합니다. 하하하.”
“그럼 저도 좀 편하게 있어도 괜찮겠습니까?”
“얼마든지.”
성윤도 넥타이를 풀고 와이셔츠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이어서 와이셔츠의 단추도 여러 개가 풀어 버렸다.
도제성 의원이 성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세운다.
“이 의원, 양아치 같습니다.”
“도제성 의원님은 도둑 같습니다.”
“소도둑이란 소리를 많이 듣고 자랐어요. 그러니까 소도둑이랑 한잔합시다.”
다시 잔이 부딪쳤다.
마시고 또 마신다.
두 사람에게 정치인의 모습은 보이지는 않았다.
그저 흥겹게 술을 마시는 취객들이다.
폭탄주가 끝나고 이번엔 막걸리로 이어졌다.
막걸리 맛을 종류별로 확인하겠다며 밤 막걸리, 옥수수 막걸리, 이 동네 막걸리, 저 동네 막걸리…….
그렇게 밤 12시가 거의 다 되었다.
술자리에는 술병이 가득하다.
이제 술자리를 끝내야 할 시간이다.
“이 의원…….”
그리고…… 도제성 의원의 목소리가 지금까지와 달리 진중하다.
성윤이 정신을 차리며 그를 바라봤다.
“네, 의원님.”
“난 대통령이 될 거예요.”
아무리 술을 함께했어도 아닌 것은 아닌 거다.
성윤이 단호히 말했다.
“죄송합니다. 의원님은 대통령이 될 수 없습니다.”
도제성 의원이 빙긋이 웃는다.
“이 의원의 능력은 인정해요. 그런데, 어쩔 수 없는 게 있어요. 대통령은 하늘이 내려 주는 것이에요. 그게 역사고 순리며 이치죠.”
성윤 역시 느긋하게 웃었다.
역사의 순리와 이치 그리고 대통령은 하늘이 내려 준다는 말…….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성윤은 미래의 꿈을 수백 번 꿨다.
그 시점부터 역사의 물줄기는 이미 요동치고 있었다.
도제성 의원이 술잔을 만지작거리며 말한다.
“설사, 하늘이 나를 선택하지 않았다고 해도 상관없어요. 날 선택하게 만들면 되는 거니까요. 그래서…… 부탁할 게 있어요. 이번 대선에서 나서지 마세요.”
“……!”
“청와대에 들어가면 이 의원에게 손을 내밀 생각이에요. 정무, 민정, 외교 안보, 홍보…… 중요한 자리를 권할 겁니다.”
청와대…… 최측근을 두는 자리다.
그런데 그곳에 성윤을 앉히겠다니.
정말 미친 소리다.
‘술 취해 하는 소리? 아니면 모략?’
고민하고 있는데 도제성 의원의 목소리가 이어진다.
“그러니, 몸조심하세요. 내가 옆에 두고 쓸 수 있도록 이 의원이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명백한 협박이다.
성윤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뜻입니까?”
“지난 몇 달간, 아름다운 선거를 위해 노력했어요. 하지만…….”
아름다운 선거에 대한 의지는 압도적으로 이기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거다.
지지율이 쫓기기 시작하자 민국당 의원들이 분열되기 시작했다.
선거에서 아름다운 패배는 없기 때문이다.
분열된 의원들이 ‘이게 맞네, 저게 맞네.’ 하며 떠벌린다.
사공이 많아지고 배가 산으로 향한다.
도제성 의원은 그들을 한곳에 모아야 할 책임이 있다.
그리고 집권에 대한 책임 또한 존재한다.
“같잖은 이름을 남기고 싶어서 대통령이 되려는 게 아니에요. 세상을 바꾸겠다는 원대한 꿈도 없어요. 단지 조금이라도 더 나은 미래를 만들고 싶어요. 그런데, 그러려면 선거에서 이겨야죠, 선거는 이긴 사람이 모든 것을 독식하는 잔인한 게임이니까요.”
도제성 의원의 눈빛은 사생을 결단하는 사람처럼 독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그가 술잔을 내민다.
“마지막 게임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잔을 나누고 이제 그만 전쟁터로 돌아갑시다. 그리고…… 유원희 의원……. 기한이 필요할 것 같아요, 추석 전까지. 그 전까지 끝내지 않으면 민국당은 모든 힘을 다해서 보호할 겁니다.”
유원희 의원의 사태를 질질 끌면 민국당이 괴로워진다.
추석 전에 사건을 마무리 지어야 그나마 타격이 덜하다.
여기까지는 성윤도 양보한다.
“그러죠.”
두 사람의 잔이 부딪쳤다.
십분 전까지 하하호호 웃으며 술잔을 나눴던 두 사람이다.
하지만 한순간이다.
두 사람의 사이에는 찬바람이 쌩쌩 불고 있었다.
그렇게 술자리가 끝났다.
“그럼, 들어가십시오.”
주차장이다.
선거가 끝나면 다시 술한잔 하자는 말과 함께 도제성 의원은 차에 올랐다.
차량의 문이 닫히고 이내 출발한다.
즐겁게 웃던 도제성 의원의 얼굴에 미소가 사라진다.
그가 휴대폰을 귀에 댔다.
누군가의 전화번호를 찾아 통화 버튼을 누른다.
“이성윤과 만났어. 유원희 의원을 공격할 것 같은데……. 박무혁 의원에게 보고하는 과정을 거치면 2~3일 정도 후에 시작하지 않을까?”
그리고 성윤은 유원희 의원의 차를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
담배를 입에 물며 생각에 빠진다.
‘도제성…….’
드디어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을 드러냈다.
뜻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청와대를 향해 진격할 의사를 표현한 거다.
‘몸조심하라고?’
목표를 위해 과정을 짓밟고 어떻게든 청와대에 명패를 세우겠다는 의지.
앞으로 험난할 것 같다.
성윤이 고개를 저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당신은 대통령이 될 수 없어. 내가 있으니까…….’
성윤이 휴대폰을 귀에 댄다.
번호는 박무혁 의원이다.
“의원님, 늦은 시간에 죄송합니다.”
성윤은 도제성 의원의 속마음을 듣고 있었다.
그들은 2~3일 후에 유원희 의원을 터뜨릴 것으로 예상한다.
상대의 의도는 비껴가야 예의다.
“유원희 의원과 대정 그룹, 내일 터뜨렸으면 합니다.”
***
다음 날.
사냥이 시작됐다.
텔레비전의 화면에 나온 아나운서가 입을 연다.
-지난번 대정 자동차 파업의 목적이 다른 곳에 있었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항간에는 대정 그룹 왕자의 난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길지 않은 뉴스였지만 파급력은 컸다.
갖은 음모론과 재벌의 숨겨진 사생활이 네티즌들의 망상으로 쏟아져 나오며 순식간에 SNS와 커뮤니티를 휩쓸기 시작했다.
거기에 검찰의 발표는 기름을 부어 버렸다.
-대정 자동차 파업에 대해 상당한 증거를 확보했으며 노조 위원장이 입국하는 즉시 증언을 확보할 것입니다.
수해가 난 이후 대한민국은 잠시 조용했었다.
뉴스에는 봉사자들이 복구하는 내용이 주가 되었으니까.
그러던 중 그동안 지라시로 돌던 내용이 사실로 드러나며 떡밥이 터진 거다.
네티즌들은 손가락 관절을 풀고 키보드 앞에 앉았다.
-박무혁과 박영훈이 갈라선 건가?
-그럴걸. 박무혁이 대통령되면 재벌 다 쓸어버린다고 했던 것 같은데…….
-박무혁이 재벌인데 재벌을 왜 쓸어!
-나도 들었던 것 같아. 재벌을 쓸어버리는 것보다는 악습을 없애겠다고.
-그런데, 이 파업에 유원희도 포함되지 않았나? 그랬던 것 같은데?
-맞아. 지라시에 유원희 나왔음.
-지라시 나도 봤는데, 실명이 거론되지 않았잖아. 애꿎은 사람 잡지 말자.
-머리가 장식이니? 묘사한 게 딱 유원희였잖아!
-님들? 그 지라시 어디서 봄?
신당에는 검은색 차량들이 계속해서 몰려들었다.
그들은 각자의 위치로 향하고 있다.
그리고 쾅, 회의실의 문을 열고 박무혁 의원이 들어왔다.
< 약속. - (3)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