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세. - (4) >
***
그날 밤, 서안시 사무실.
성윤은 창가에 서서 박무혁 의원과 통화 중이었다.
“말씀드렸던 것처럼 박영훈 부회장을 칠 때 대한당의 도움을 받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유원희 의원의 은퇴식을 함께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세부적인 내용은 없었습니다.”
-세부적인 내용은 없다?
“네.”
신당과 대한당은 일시적으로 손을 잡았다.
그럼, 목적이 달성된 이후의 일도 결정했어야 한다.
잡은 사냥감을 어떻게 나눌 것인지, 누가 더 많이 가져갈 것인지…….
그런데 그 어떤 것도 결정하지 않았다는 것은 먼저 먹는 놈이 임자라는 거다.
-대한당이 원하는 것은 유원희 의원의 목이지? 그럼, 유원희 의원의 목이 날아가는 순간 대한당과의 게임이 시작되겠네?
“그럴 것 같습니다.”
-좋아, 재밌겠네. 슬슬 준비해야겠어.
성윤은 통화를 종료했다.
이들의 최종 목적은 대한민국 최고의 수장을 뽑는 대선에서의 승리다.
각자의 정의, 각자의 이념, 각자의 목표를 갖고 청와대에 입성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대선 경쟁은 미디어에 드러난 것보다 더 치열하고 더러웠다.
똑똑똑.
노크 소리가 들렸다.
성윤이 몸을 돌리자 정우가 보인다.
“끝났어?”
오늘 성윤과 정우는 따로 행동했다.
성윤은 서용우 전 총리를 만났고 정우는 다가올 국감에 대비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그런데, 정우의 표정이 좋지 않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정우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검은 비닐봉지를 흔든다.
“시장에서 곱창 사 왔는데요, 소주 어때요?”
잠시 후, 성윤과 정우는 소파에 마주 앉았다.
정우가 성윤의 잔을 채우며 말한다.
“제가 오늘 병원 돌아다녔잖아요?”
“어, 그런데?”
“손가락이 잘린 사람, 다리를 잃은 사람, 전신 화상을 입어 의가사제대를 한 사람……. 그런데 치료비도 지원 못 받는 경우가 있었어요.”
“어?”
“심하게 다친 사람이 그걸 신청할 정신이 어디 있어요?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신청을 해도 바로 지정받는 게 아니에요. 심사를 받아서 지정 여부를 결정받고…… 하…….”
정우가 오늘 만나고 온 사람 중 가장 어린 사람은 이제 겨우 스무 살이었다.
열정적으로 젊음을 즐길 나이에 훈련 중 두 다리를 잃었다.
수술에 수술이 이어졌지만…….
“이러니까 그런 말을 듣는 거죠.”
[고딕]-입대할 땐 자랑스러운 대한의 아들, 다치면 응, 네 자식.
[고딕]-군대에서 죽거나 다치면 개죽음!
“이게 말이 되나요? 국민들 세금이 장난도 아니고!”
정우의 얼굴은 붉었고 눈은 충혈되어 있다.
오늘 다친 사람들을 만나며 가슴 저린 원망의 소리를 들어서다.
그리고 간절한 부탁을 들었기 때문이다.
“바꿔 주세요.”
정우가 술잔을 입에 댄다.
성윤이 한숨을 내뱉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 그러려면 대선에서 박무혁 찍어.”
“네?”
“여당이 되어야 힘이 좋지.”
“참 나…….”
정우는 씁쓸하게 웃으며 잔을 손에 들었다.
술을 마시는 정우를 보며 성윤이 작게 말한다.
“하나씩 바꿔 나가면 되는 거야.”
신당의 목표는 ‘합리’니까.
성윤도 조용히 술을 입에 댔다.
정우가 앞 접시에 곱창을 옮기며 물었다.
“서용우 총리랑 뭐 하셨어요?”
“손잡기로 했지.”
“박영훈과 유원희…… 동시에 공격할 거죠?”
성윤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
박영훈 부회장과 유원희 의원에 대한 이야기가 입에 오르자 사무실의 분위기가 싹 바뀐다.
의가사 제대 군인 처우에 관한 일은 조금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정책 준비다.
하지만 박영훈 부회장과 유원희 의원의 일은 죽고 죽이는 전쟁터.
서늘한 살기가 두 사람의 눈동자에 차올랐다.
성윤이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연다.
“박영훈 부회장과 유원희 의원은 같은 배를 타고 있어.”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에 신의는 없다.
목적지만 같을 뿐이다.
그러니 작은 파도만 쳐도 남의 등을 떠밀고 혼자 살아남으려 애쓸 게 분명하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 싸우고…… 또 싸우고…… 또 싸우겠지.”
신당의 목적은 달성하게 된다.
박영훈 부회장은 전략기획실장으로 시작된 검찰의 수사를 막으며 유원희 의원까지 견제해야 한다.
그럼, 신당까지 신경 쓰기는 어려울 거다.
성윤이 휴대폰을 꺼내 화면을 보였다.
뜬금없이 대정 건설 홈페이지 화면…….
정우가 눈을 깜빡인다.
“이건 뭐예요?”
“이거 가지려고.”
“네?”
“이번 일로 우리도 얻는 게 있어야 하잖아?”
“그게 대정 건설인가요?”
“어.”
“갑자기 회사는 왜요?”
“글쎄…….”
성윤은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대정 건설은 어느 순간 쭉정이가 되었다.
즉, 돈이 되는 회사도 아니다.
그런데, 꿈속의 미래를 기억해 보면 당시 최고 권력자들이 대정 건설을 손에 얻기 위해 애를 썼었다.
물론 자기 이름이 아니라 바지 사장을 내세워서.
‘그 시기를 기억해 보면 다음 대선이야.’
즉, 박무혁 의원이 대선에 나갔다가 처참하게 깨졌던 그 시기다.
‘그때, 정치인들이 대정 건설을 가지려던 이유가 뭘까?’
대정 건설은 현장의 먼지만큼 비리가 많은 곳이라 불린다.
‘남의 약점을 캐기 위해? 그게 아니면…….’
대선에 맞춰 네거티브를 위해서일 수도 있지만 꼭 그것만은 아닌 것 같다.
그동안 이유가 궁금했다.
하지만 박영훈 부회장을 뚫고 건설 회사를 손에 얻기는 힘들었다.
‘이번에 틈이 보일 거야.’
성윤이 휴대폰의 화면을 종료하며 말했다.
“그러려면 일시적으로 유원희 의원에게 힘을 보태 줘야겠지?”
“그리고요?”
“알잖아? 박살 내야지.”
두 사람이 잔을 부딪쳤다.
***
“대학은 어디로 갈 거냐?”
며칠 후, 유원희 의원의 집.
아들 내외가 찾아와 식사를 하고 있었다.
내년에 고 3이 될 손녀에게 질문했는데 대답은 아들이 하고 있다.
“걱정하지 마세요. 아버지가 원하는 대학에 가기로 되어 있으니까요.”
그가 원하는 대학은 당연히 대한민국 원톱 대학교다.
“갈 수 있다고?”
“네, 거의 확정이에요.”
유원희 의원의 표정이 확 밝아졌다.
그의 시선이 손녀에게 향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녀다.
“그래, 전공은 어떤 것을 선택할 생각이지?”
손녀가 입을 연다.
“언론정보학과에 갈 거예요.”
“기자가 되려고?”
외가가 진영일보다.
언론정보학과를 선택한 것은 진영일보를 이어받기 위한 준비일 수도 있다.
그런데, 아들이 슬쩍 웃는다.
“아버지를 따라서 정치를 하고 싶대요.”
“어?”
유원희 의원이 눈을 반짝이며 손녀를 바라봤다.
손녀가 고개를 끄덕인다.
“과는 들어가기 쉬워서 결정한 거고요. 일단 대학을 졸업하면 로스쿨부터 갈 거예요. 검사로 세상 경험을 쌓은 후에 정치를 하고 싶어요.”
유원희 의원이 크게 웃기 시작했다.
“그건 괜찮지. 이 할아비가 언제까지 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 손녀의 앞길은 닦아 놓고 갈 테니 걱정하지 말거라. 하하하.”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한참을 이어진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손녀는 아직 고등학교 2학년…….
아직 대학 합격을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
그런데, 이들은 이미 합격한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다.
유원희 의원의 시선이 며느리에게 향했다.
“사돈께서 신경을 많이 썼나 보구나?”
대답은 아들의 입에서 들려왔다.
“처갓집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학생 기자 활동부터 제보한 기사가 지면에 실렸다는 것까지 모두 만져 줬으니까요.”
입시가 바뀌었다.
수능으로 대학을 들어가는 사람은 전체에서 약 22%다.
나머지는 수시라는 전형으로 대학에 들어간다.
시험을 잘 보는 학생보다 여러 특기와 재능을 가진 학생을 선별하자는 게 목적이다.
문제는 그 특기가 지금처럼 만들어지기도 한다는 거다.
유원희 의원의 손녀는 중학생 때부터 메이저 언론사에 기사를 제보했고 그 기사가 지면에 여러 번 실렸다.
특종이었던 적도 있고 칼럼을 쓴 적도 있다.
물론 모두 거짓이다.
대필 기자를 옆에 끼고 만들어진 가짜 특기다.
하지만 대학은 그 사실을 모른다.
서류로만 확인하니까.
그러니, 이런 학생을 뽑지 않을 대학은 없다.
심지어 과목당 100만 원의 돈을 들여 내신 성적마저 괜찮기 때문이다.
일반 학생들은 이 악물고 공부해도 불투명한 미래 때문에 한숨을 내뱉을 때 유원희 의원의 손녀는 이미 편한 미래가 계획되어 있다.
유원희 의원이 빙긋이 웃었다.
“면접은 걱정하지 마, 면접관들은 내 미리 만나 두지.”
“고마워요, 할아버지.”
이렇게 대학 간판이 만들어진다.
게다가 손녀의 통장엔 세뱃돈을 모아 만든 2억도 존재한다.
앞으로 그 돈이 푼돈이라 여겨질 만큼 막대한 재산을 이어받을 거다.
게다가 유원희 의원이 깔아 둔 아스팔트를 걸으면 권력도 세습될 거다.
그러면서 이들은 국민에게 말한다.
“요즘 새끼들은 노력이 부족해. 극복할 생각은 없고 맨날 힘들대. 징징거리면 해결되는 게 있나?”
참, 아름다운 세상이다.
유원희 의원이 며느리를 보며 입을 열었다.
“사돈어른께 조만간 식사 한번 하자고 해.”
유원희 의원은 추석 전에 도제성 의원에게 힘의 우위를 보여 줄 생각이다.
이대로 두면 도제성 의원은 탈 없이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럼, 제 힘으로 대통령이 되었다고 생각할 거다.
더더욱 건방질 게 분명하다.
어쩌면 유원희 의원의 수염을 잡고 늘어질 수도 있다.
그걸 놔둘 수는 없다.
‘빚을 지게 해야 해. 그래야 내 꼭두각시가 될 거야.’
유원희 의원은 미소를 그렸다.
그때 그의 휴대폰이 진동을 울렸다.
발신 번호가…….
‘박영훈 부회장?’
주말이다.
‘연락 올 일이 없는데 무슨 일이지?’
벽에 걸린 시계를 보던 유원희 의원이 휴대폰을 귀에 댔다.
“박영훈 부회장, 무슨 일인가?”
-문제가 생겼습니다.
박영훈 부회장의 목소리가 심상치 않다.
“무슨 일이지?”
-대정 자동차 노조에 개입했던 일…… 덤터기를 쓰게 생겼습니다.
“뭐?”
대정 그룹의 후계자에게 덤탱이라니, 유원희 의원은 박영훈 부회장의 말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감히 누가?”
-박무혁이 그림자를 밟은 모양입니다.
“박영훈 부회장…… 형제간의 일에 내가 끼어들기는 어렵지 않겠나? 가족의 일은 가족끼리 해결해야지.”
유원희 의원은 쓸데없는 싸움에 끼고 싶지 않았다.
괜히 나대다가 언론에 얼굴이 팔리면 낭패니까.
그런데, 수화기 너머에서 험상궂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의원님, 전 장사치입니다. 이득 없이 움직이지 않고 손해 보는 것도 싫어하죠. 즉, 제가 혼자 죽는 일은 없습니다. 이번 일이 게이트로 번지면 의원님에게까지 타고 올라가게 만들 겁니다.
“박영훈 부회장!”
-지금 오세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전화가 뚝 끊겼다.
유원희 의원의 얼굴이 뻣뻣하게 굳어 간다.
***
쾅!
박영훈 부회장이 거칠게 수화기를 내려 뒀다.
“미친 새끼, 혼자 쏙 빠져나가려고?”
그의 시선이 앞으로 향한다.
전략기획실장이 보인다.
“죄송합니다.”
말이나 안 하면 밉지나 않다.
박영훈 부회장이 눈알을 부라리며 전략기획실장의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리고 ‘쩍!’ 소리가 날 정도로 전략기획실장의 뺨을 때렸다.
전략기획실장의 몸이 휘청거렸다.
하지만 곧바로 몸을 바로 세웠다.
뺨에 붉은 손자국이 올랐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허리를 굽힌다.
박영훈 부회장이 그를 내려다보며 비아냥거린다.
“개새끼가……. 잘못은 알아?”
전략기획실장의 나이는 예순이 훌쩍 넘었다.
이 나이에 뺨을 맞은 것도 억울한데 할 수 있는 말도 단 하나다.
“죄송합니다!”
“가서 해결하고 와. 검찰이 아니라 검찰 할아비를 만나서라도 해결해!”
“예!”
전략기획실장이 다급히 몸을 돌렸다.
얼굴에는 안도감이 스친다.
박영훈 부회장의 악마 같은 얼굴을 마주 보는 것보다 밖으로 도는 게 낫기 때문이다.
그가 밖으로 나가기 위해 문을 열었다.
“어?”
앞에 김용준 비서실장이 서 있다.
김용준 비서실장이 전략기획실장의 귀에 아주 작은 목소리로 스치듯 말한다.
“기다리세요.”
“네?”
하지만 그게 끝이다.
김용준 비서실장은 전략기획실장을 투명인간 취급하며 박영훈 부회장에게 시선을 돌렸다.
“부회장님, 유원희 의원이 왔습니다.”
김용준 비서실장의 입꼬리가 말려 올라갔다.
“노인네…… 내가 물귀신이 될 줄 알고 달려왔구만. 어서 모셔.”
잠시 후, 유원희 의원이 들어왔다.
그가 소파에 앉자마자 다급히 묻는다.
“뭔 일이야!”
“전략기획실장이 꼬리를 밟힌 모양입니다. 검찰 측에서 우리 전략기획실장을 쫓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검찰?”
“네.”
유원희 의원이 긴장된 한숨을 내뱉으며 넥타이를 거칠게 풀었다.
“박영훈 부회장…… 이 노인네 놀리나? 검찰이야 자네가 알아서 할 수 있잖나?”
박영훈 부회장이 고개를 저었다.
“그랬으면 제가 의원님께 전화하지 않았겠죠. 제가 부릴 수 있는 검찰들이 다 막혀 버렸습니다.”
“그게 무슨……?”
“이유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첩자가 있거나…… 아니면 그 이상으로 정권을 주무를 수 있는 놈이 있다는 거죠.”
그 정도로 정권을 주무를 수 있는 권력자는 없다.
있다면 대통령일 텐데, 지금 한상국 대통령은 레임덕이다.
“그럼, 첩자?”
박영훈 부회장이 한숨을 내뱉었다.
“그건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의원님이 해 주실 일은 검찰을 막는 겁니다.”
대선이 가까워지고 있다.
정계도 마찬가지지만 재계에서도 몸을 사릴 시기다.
그런데, 돈을 써서 노조를 움직였다는 게 세상에 알려진다는 것은 정말 맛있는 먹잇감이 된다는 거다.
‘이걸 박무혁이 이용하면?’
온 힘을 다해 저항하면 죽지는 않을 거다.
하지만 다칠 거다.
그것도 심하게…….
그렇게 힘의 균형이 깨지면 박무혁 의원의 공격이 거침없어질 게 분명하다.
그건 막아야 한다.
그때는 정말 죽을 수도 있으니까.
“검찰을 막아 달라고?”
“시간만 끌어 주십시오. 그럼 내가 부릴 사람들을 다시 채워 넣을 테니까요.”
유원희 의원은 박영훈 부회장을 한 없이 걱정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지. 노력해 보겠네.”
표정은 진심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속마음은 달랐다.
‘내가 검찰을 막지 못하면? 나를 제물로 쓰겠다는 건가?’
박영훈 부회장은 유원희 의원을 보며 고맙다는 미소를 짓는다.
하지만 그의 속마음도 역시 달랐다.
‘그래야지. 살만큼 살았잖아? 제물이 되어도 아깝지 않을 인생이잖아?’
***
복도로 나온 김용준 비서실장은 전략기획실장을 찾았다.
엘리베이터 앞의 벤치에 앉아 있다.
김용준 비서실장이 그 앞에 서서 전략기획실장의 얼굴을 살폈다.
여전히 뺨이 붉다.
박영훈 부회장의 손자국이 선명하다.
전략기획실장이 조심스레 묻는다.
“비서실장님? 왜…… 기다리라고 하셨습니까?”
비서실장과 전략기획실장, 두 사람의 사이는 가깝지 않았다.
서로 회사의 실세라며 으르렁거렸으니까.
그러니, 갑작스레 기다리라는 비밀스러운 말이 이상할 수밖에 없었다.
“전략기획실장님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를요?”
“네.”
김용준 비서실장이 전략기획실장에게 휴대폰을 건넸다.
굵직한 남자의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온다.
-이성윤입니다.
< 판세. - (4)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