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국회의원 이성윤-183화 (183/300)

< 뜬 구름 잡기. - (4) >

183화

성윤의 여유로운 태도에 오항로 후보가 비웃음을 터뜨렸다.

‘웃어? 넌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욕이나 처먹을 거야, 이 새끼야!’

오항로 후보와 성윤의 거리는 약 50m, 마이크 없이 대화하기는 힘든 거리다.

물론 큰 목소리로 외칠 수는 있다.

하지만 소리 없는 아우성이 될 거다.

지자들이 내뱉는 욕설은 성윤의 목소리를 파묻을 테니까.

결국, 성윤이 할 수 있는 것은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한번 해 봐!’

오항로 후보는 자신만만한 눈으로 성윤을 노려봤다.

그런데…….

성윤이 정우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확성기.”

정우가 차에서 확성기를 꺼내 성윤에게 건넨다.

“여기 있어요.”

붉은 확성기가 성윤의 손에 쥐였다.

동시에 오항로 후보의 눈이 찌푸려진다.

‘미친놈이……. 저런 걸 왜 들고 다녀!’

이어서 기자들의 눈은 반짝였다.

‘시작됐어!’

성윤은 팬 카페가 존재한다.

그런데, 다른 정치인들처럼 정치적 성향의 카페가 아니다.

시위대 앞에서도 밀리지 않고 호통을 치던…….

‘장판교 장비!’

게다가 확성기까지 들었다.

적어도 신문의 1면을 장식할 무엇인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자들의 눈에 힘이 들어간다.

이번에도 뭔가 보여 줄 것 같다.

물론 성윤에게 호의적인 기사가 작성되지는 않을 거다.

‘이성윤 의원에겐 미안하지만 받은 게 있으니까.’

요즘 김영란법이다 뭐다 해서 용돈 받을 일이 줄어들었다.

오항로 후보 측에서 찔러준 50만 원은 꽤 두둑하다.

그런데, 성윤을 특종 삼아 병신으로 만들면…….

‘더 준다고 그랬지?’

이들은 돈 몇 푼에 기자의 긍지를 팔아먹었다.

그사이 성윤과 지지자들은 서늘한 분위기 속에 있었다.

지지자들은 성윤을 씹어 먹을 것처럼 쏘아본다.

성윤의 입에서 헛소리가 내뱉어지면 폭력이라도 휘두를 기세다.

그들의 눈을 마주하며 성윤이 확성기를 입에 댄다.

“오항로 후보님, 평소 존경해 왔습니다.”

“……!”

예상하지 못한 발언.

분노로 뜨거웠던 지지자들에게 찬물이 쏟아진 것 같다.

“뭐? 존경?”

“내가 잘못 들은 것 아니지?”

성윤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말을 잇는다.

“이번 서울 시장 선거, 차악을 뽑는 자리가 아니라 최선을 뽑는 자리가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쁘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오항로 후보의 눈에도 의문이 채워졌다.

‘미쳤어? 갑자기 왜 저래?’

하지만 화를 낼 수는 없다.

싫어도 억지 미소를 그려야 한다.

상대가 칭찬하는데 욕을 하면 자신만 소인배가 되기 때문이다.

‘새끼가…….’

성윤은 계속해서 강한 목소리로 말했다.

“본의 아니게 후보님의 연설 시간을 뺏은 것 같아 죄송합니다. 그래서 짧게 말씀드리겠습니다.”

기자들이 손에 든 카메라가 성윤을 향했다.

찰칵찰칵 셔터가 눌린다.

‘이제 시작인가 보다!’

그동안 성윤의 행동을 기억하면 이런 상황에 순순히 물러날 리가 없다.

가볍게 칭찬을 건넸으니 지금부터는 칼을 휘두를 거다.

그런데, 또…….

“오항로 후보님, 지금처럼 깨끗한 정치인으로 남아 주십시오! 당선되신다면 소수의 가진 자가 아니라 다수를 위한 시장이 되어 주십시오! 마지막으로 공약에서 말씀하신 서울시 건설! 이 역시 가진 자가 아니라 서민을 위한 개발을 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서울 시민들이 눈물을 흘릴 테니까요.”

기자들은 멍했다.

‘이성윤이 왜 저래?’

그건 오항로 후보도 마찬가지다.

멍한 눈으로 성윤을 바라본다.

그리고 성윤은 오항로 후보를 향해 정중히 허리를 굽혔다.

모두가 영혼이 빠진 눈으로 있을 때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것은 오항로 후보다.

그가 가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마이크에 입을 가져다 댔다.

“감사합니다. 이성윤 의원의 말처럼 서민을 위해 살겠습니다. 앞으로도 시민의 눈물을 닦아 줄 수 있는 시장이 되겠습니다!”

지지자들이 뒤늦게 오항로 후보의 이름을 외쳤다.

“오항로! 오항로!”

성윤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오항로 후보를 인정한다는 듯이…….

그리고 다시 확성기를 입에 댄다.

“꼭 지켜 주시기를 바랍니다. 시민의 눈물은 언제든 독약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소수가 건넨 독이든 성배를 즐기지 마시고 대한민국을 위해 정말 노력하는 정치인이 되어 주십시오.”

성윤은 확성기를 내려 두며 느긋한 미소를 그렸다.

그러자 기자들이 아쉬운 표정을 짓는다.

“끝이야?”

“어, 그런 것 같은데…….”

그들은 정치 전문가.

오항로 후보의 연설은 뜬구름만 잡고 있었다.

어디에도 정확한 수치나 정책은 보이지 않았고 오로지 인기 끌기 위한 선심만 가득했다.

그래서 용돈까지 받았지만 마음속으로는 성윤을 응원하며 오항로 후보를 물어뜯을 것을 기대했는데…….

“뭐야? 6일이나 남았는데 벌써 패배를 인정한 거야?”

“인정이라니, 마지막에 독이든 성배 어쩌고 했잖아. 저게 패배 인정이냐? 독약 먹고 죽으라는 거지?”

“아니, 그 전에 한 말을 봐 봐. 패배 인정이지.”

“마지막을 보라니까!”

“됐고! 그냥 노력하는 정치인이 되라는 거잖아!”

김 빠진 사이다 같은 상황, 아쉬운 표정은 기자들만이 아니었다.

장한수 실장도 한숨을 내뱉는다.

“우리 의원님 별명이 장판교 장비 아니었어요?”

정우가 고개를 끄덕인다.

“맞아요.”

“그런데…… 약한 모습 보이시네요. 요즘에 서민 코스프레로 유명한데, 그걸로 공격하면 좋았을 텐데요. 오항로 얼굴도 시뻘게졌을 거고요.”

정우가 슬쩍 웃는다.

“얼굴은 빨갛게 변했겠죠. 그런데, 얼굴색이 변한 것만으로는 선거는 못 뒤집어요.”

“네?”

“지켜보세요.”

정우는 휴대폰을 귀에 댔다.

“네, 대표님. 박정우 보좌관입니다.”

리얼 팩트 우명진 대표에게 전화를 건 거다.

“기사 하나 부탁드릴게요. 지금 당장은 아니고 내일이나 모레에 올렸으면 하는데요.”

통화를 종료한 정우는 곧장 한동일보 김미선 기자의 전화번호를 찾는다.

그렇게 김미선 기자와의 전화도 끝났다.

마침 성윤이 다가오고 있다.

“전화 돌렸어?”

“네.”

“잘했어.”

장한수 실장은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성윤은 정우에게 어떤 지시도 내리지 않았다.

그런데, 기자들에게 자연스레 전화한 정우, 그리고 그걸 알고 있던 성윤.

‘도대체 뭐야?’

하지만 생각은 길게 이어가지 못했다.

성윤이 뒷좌석에 올라타서다.

“가죠.”

“아, 네.”

장한수 실장은 서둘로 운전석에 올랐다.

그들이 탄 차가 자리를 떠난다.

그 모습을, 오항로 후보가 노려보고 있었다.

‘무슨 생각이냐?’

성윤이 쉽사리 고개 숙일 놈이 아니다.

그런데, 어울리지 않게 예의 넘치는 모습이라니.

‘젠장.’

잠시 후, 오항로 후보는 유세 차량에서 내려왔다.

그가 차량 뒤에 숨어 담배를 입에 물자 주변으로 보좌관과 캠프 주요 관계자들이 몰린다.

“이성윤이 무슨 꿍꿍인 것 같아?”

다들 대답 없다.

긴 한숨만 내쉰다.

오항로 후보와 같은 생각이라는 거다.

눈치를 보던 보좌관이 먼저 입을 열었다.

“꿍꿍이…….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시는 것 아닐까요? 우리 지지자들의 기세가 워낙 등등하잖아요? 이 자리를 모면하기 위해 생각 없이 떠벌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데요.”

관계자도 말한다.

“일단 팩트만 놓고 보면 이성윤은 패배를 인정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거 잘만 이용하면 신당의 기세를 꺾을 수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기자들에게 토씨 하나 빼지 말고 기사를 쓰라고 부탁하는 게 어떨까요?”

몇몇 사람이 더 첨언했다.

하지만 오항로 후보의 구겨진 인상은 펴지지 않았다.

‘분명 뭔가 있는데…….’

보좌관과 캠프 관계자들의 달콤한 말을 들어도 성윤의 계략이 딱히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래, 기회를 놓칠 수 없지. 기자들 불러.”

오항로 후보의 입에서 회색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

그날 저녁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리얼 팩트와 한동일보를 제외한 모든 언론사에서 성윤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성윤의 이름이 꼬박 하루 동안 실시간 검색어에 머무를 정도였다.

이성윤 의원, 서울 시장 선거 패배 인정

이성윤 의원, “오항로 후보가 좋은 시장이 되기를 바란다”

신당, 벌써부터 삐거덕거리나? 이성윤 의원의 발언은 박무혁 의원의 리더십 문제

신당, 공식 입장 없어

네티즌들은 난리가 났다.

특히 민국당 지지자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키보드를 두들긴다.

-이성윤이 뭘 좀 아네.

-그렇지, 서울 시장이 신당에서 나와서는 안 된다는 걸 아는 거지.

-이성윤도 얼마 전까지는 거지였잖아. 재벌 밑에서 일하는 게 얼마나 더럽겠어?

-코스프레는 코스프레를 알아본다고 5억 보증금 월세 사는 오항로를 리제의 대주주면서 원룸에서 사는 이성윤이 응원하네.

-이성윤 지금도 원룸에 살아?

-500에 30인가 그럴걸.

-미친 ㅋㅋㅋㅋ

-시계는 2만 원짜리 찬대요.

“시계 줄까?”

다음 날 아침.

성윤은 당사에 있었다.

기사를 보던 박무혁 의원이 손목에 찬 시계를 풀었다.

오늘은 1억이 넘는 시계다.

성윤이 고개를 저었다.

“아뇨.”

“필요하면 말해. 시계, 수트, 지갑, 구두, 집…… 뭐든 만들어 줄 수 있으니까.”

“괜찮습니다.”

“그건 그렇고…… 괜찮겠어?”

성윤의 발언으로 신당은 비상이 걸렸다.

박무혁 의원을 쫓아 신당에 들어온 의원들이 문제를 삼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성윤의 발언이 선거를 앞두고 재를 뿌린 것과 같다며 급히 모이고 있었다.

물론 성윤의 발언은 ‘건수’다.

그들은 성윤에게 좋은 감정이 없었기에 신당에서 권력을 쥐려면 성윤을 밟고 올라서야 한다고 생각했다.

박무혁 의원이 시계를 다시 손목에 차며 입을 연다.

“그런데, 이 발언을 한 이유는 뭐야? 생각 없이 하지는 않았을 테고.”

“지지율을 뒤집기 위해섭니다.”

“뒤집어? 이 발언으로?”

“네.”

성윤이 설명을 하려 할 때 문이 벌컥 열리고 십여 명의 의원들이 우르르 쏟아져 들어왔다.

그들이 차가운 시선으로 성윤을 노려보며 회의 테이블에 앉았다.

박무혁 의원이 성윤의 등을 가볍게 쓸었다.

“그럼, 잠시 헛소리를 경청해 봐.”

회의라는 이름으로 성윤을 깎아내리려는 자리.

시작됐다.

“이 의원! 무슨 생각으로 저런 말을 지껄인 거야!”

“지지율이 올라가는데 찬물을 끼얹고 있어!”

“패배하면 책임질 거야!”

여기저기서 으름장이 터져 나온다.

하지만 성윤을 깔아뭉개려는 의원만 온 것은 아니다.

공대출 의원이 성윤을 변호하고 나섰다.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겁니까!”

“공 의원님! 기사 제목을 보세요! 뭐? 당이 삐걱거려? 박무혁 의원님의 리더십 부재? 이건 우리 당이 무시당하는 겁니다!”

“그럼, 상대 후보를 면전에 두고 욕을 했어야 합니까! 제가 볼 때는 적절히 잘 빠져나왔어요! 이 기사는 민국당에서 기자를 컨트롤한 거예요!”

회의실이 시장 바닥이 되는 중이다.

그때, ‘쾅!쾅!쾅!’ 하고 테이블을 두들긴 후 일어선 사람이 있었다.

김종혁 의원.

박무혁 의원을 쫓아 신당에 합류한 의원 중 가장 큰 권력을 가진 자다.

그가 눈썹을 치켜세웠다.

“공 의원님은 잠시 빠지세요!”

그는 자신이 박무혁 의원의 뒤를 이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착각이다.

박무혁 의원은 따로 계파를 만든 적이 없으니까.

하지만 최근 박무혁 의원이 성윤을 찾는 일이 잦아졌다.

후계라고 생각했던 그의 입장에서는 짜증이 솟을 수밖에 없었다.

이번 일을 통해 성윤의 가치를 떨어뜨릴 생각이다.

“이 의원! 어떤 생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결과가 이렇게 나왔어! 책임져야지! 당장 브리핑실에 가서 잘못된 발언이었다고 말해! 당장 수습하라고!”

모든 사람의 시선이 성윤에게 모아졌다.

의원들이 노려보니 숨이 막혀 온다.

하지만 성윤은 느긋하다.

“브리핑실은 내려갈 겁니다.”

“당장 내려가!”

성윤이 손목을 틀어 시간을 확인하며 입을 연다.

“지금쯤…….”

동시에 벌컥 문이 열리고 정우가 들어왔다.

“회의 중에 죄송합니다.”

잠시 허리를 굽히며 예의를 차린 정우가 곧장 텔레비전을 틀었다.

아나운서의 긴장된 목소리와 함께 속보가 나온다.

-서울 시장 선거에 나선 오항로 후보가 대정 건설과 커넥션이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검찰은 꽤 신빙성 있는 증거를 갖고 있다며…….

정우가 텔레비전을 끈다.

그리고 의원들을 향해 몸을 돌린다.

“방금 전, 리얼 팩트에서 기사가 났습니다. 확인해 주셨으면 합니다.”

의원들이 서둘러 휴대폰을 확인했다.

포털 사이트의 메인 화면에 리얼 팩트의 기사가 보인다.

이성윤, 예언인가? 아니면 알고 있던 것인가?

어제 이성윤 의원의 패배성 발언이 인터넷을 달궜다.

그런데, 오늘 검찰에서 오항로 후보와 대정의 커넥션의 증거를 찾아냈다고 발표했다.

어제 이성윤 의원의 발언을 보면 깨끗한 정치인을 강조하며 ‘가진 자’라는 단어가 두 번 나온다.

(중략)

건설과 개발에 무게를 뒀다.

(중략)

마지막으로 이성윤 의원은 ‘소수가 건넨 독이 든 성배’라는 말로 대정을 비유한 것 같다.

(중략)

이번 사건과 비교해 보면 이성윤 의원의 발언은 오항로 후보의 죄를 알고 있었다는……(후략)…….

실시간 검색어에 성윤의 이름이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이성윤 예언.

이성윤 대정 그룹.

이성윤 독이 든 성배.

화면을 확인한 의원들이 눈을 깜빡이며 성윤을 본다.

“알, 알고 있었던 건가?”

성윤이 테이블에서 몸을 일으켰다.

“서울 시장, 현재 지지율은 7%가 차이 납니다. 남은 시간 동안 뒤집기 힘든 수치죠.”

“…….”

“이번 사건, 검찰이 서둘러 수사를 시작해도 내년에나 재판에 들어갈 겁니다. 그런데, 검찰이 서울 시장을 잡을 수 있을까요?”

다들 대답이 없다.

내년이 되면 대한민국 대통령은 도제성, 서울 시장은 오항로가 될 수도 있으니까.

그럼, 검찰은 정권의 눈치를 보며 움직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예언’이라는 미신의 힘을 빌리기로 했습니다. 7%를 뒤집기 위해서는 논리보다 비현실적인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성윤은 정우가 건넨 태블릿 PC를 손에 들었다.

그리고 의원들을 향해 화면을 보인다.

성윤이 했던 발언.

시민의 눈물은 언제든 독약으로 돌아올 수 있다.

소수가 건넨 독이든 성배를 즐기지 마라.

그 발언들이 인터넷을 떠돌기 시작했다.

-뭐야? 독을 건넨 소수는 대정이나 재벌 집단을 말한 거지?

-이성윤은 알고 있던 건가? 아니면 때려 맞힌 거야?

-알고 있었겠지. 국회의원들은 서로 더러운 것 다 알고 있을 텐데.

-내가 볼 땐 이성윤 몸에 장비가 빙의된 것임. 장비를 모시는 점쟁이. 돗자리 깔아야겠네.

-잠깐,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데, 오항로가 당선되면 서울 시민들 눈에서 질질 눈물 흐른다는 거야.

태블릿 PC를 보던 의원들이 슬쩍 시선을 피했다.

어떤 의원은 억지 미소를 그리며 성윤을 칭찬한다.

“역시 젊은 사람이라 생각이 통통 튀네. 하하하.”

그들은 성윤을 공격하려 했다가 오히려 힘만 실어 준 꼴이 됐다.

그리고, 마침내 지방선거일이 되었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전국 동시 지방선거 투표가 시작됐습니다.

< 뜬 구름 잡기. - (4)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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