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국회의원 이성윤-152화 (152/300)

< 후계자. - (3) >

“네.”

성윤의 짧은 대답에 안재열 전 대통령의 표정은 굳어진다.

손에 든 술잔을 입에 털어 넣은 후에도 말이 없다.

한참 후에야 물끄러미 성윤을 바라보며 입을 연다.

“무슨 뜻인지 알고 하는 말인가?”

안재열 전 대통령은 언론인으로 시작해 역사의 큰 축을 담당했다.

때로는 죽을 위험에 처한 적도 있지만 굴하지 않고 뜻을 이어왔다.

그 정신이 민국당을 만들어 냈고 그는 민국당의 상징적인 인물이 되었다.

민국당 내에서는 서로가 안재열 전 대통령의 후계라며 싸우기도 한다.

안재열 전 대통령의 후계라는 단어 하나가 차기 대권 주자를 만들어 낼 정도니까.

하지만 성윤은 대한당이다.

안재열 전 대통령의 후계가 되는 방법은 단 하나.

“당적을 바꾸겠다는 것인가?”

“민국당에 들어가겠다는 말은 아닙니다.”

안재열 전 대통령의 미간이 찌푸려진다.

“대한당에 소속된 자네를 후계라고 공표해 달라는 것인가? 그건 말도 안 되는 일이야.”

“그것도 아닙니다.”

“그럼?”

성윤이 천천히 손가락을 들었다.

손가락은 하늘을 나는 갈매기를 가리키고 있다.

“새는 왼쪽과 오른쪽, 양 날개를 퍼덕이며 하늘을 날아다닙니다. 하지만 한쪽이라도 상처를 입으면 더는 날 수 없죠. 땅바닥을 돌아다니며 다른 새가 떨어뜨린 먹잇감을 찾아 삼키는 게 전부입니다. 목숨이나 겨우 부지하겠죠.”

“그래서?”

“대한민국은 대한당과 민국당, 거대 양당이 견제하며 균형을 맞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균형이 언제 깨어질지 모릅니다. 한쪽이 부서지면 다른 쪽은 걷잡을 수 없는 권력을 손에 쥐고 날뛸 것입니다. 그럼, 대한민국의 미래는 날개를 다친 새와 똑같을 겁니다.”

“…….”

“저는 대한민국의 양 날개가 건강하게 펄럭일 수 있는 몸통을 만들려고 합니다. 그곳에 대통령님의 성함을 올리고 싶습니다.”

대한당과 민국당이라는 거대 양당에 사이에 중심을 잡을 또 다른 당.

즉, 신당 창당.

장점과 단점은 명확하다.

지금도 합의가 되지 않아 계류하는 법안이 수만 가지다.

다당 체제가 되면 의견 조율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게 명하다.

시간이 촉박한 민생 법안이 지지부진하게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단점만 있는 게 아니다.

세발자전거는 쉽게 쓰러지지 않는다.

자신의 이득을 위해 간과 쓸개를 오가는 박쥐 같은 인간만 잡아낸다면 더 나은 정책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게다가 새로운 당이 성공한다면 양 당의 오만함은 사라질 거다.

깃발만 들면 당선되는 시대가 아닐 테니까…….

그들은 조금 더 겸허한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를 들으려 노력할 거다.

성윤이 안재열 전 대통령의 이름을 원하는 이유는 하나다.

신당에 가장 필요한 것은 ‘정통성’.

안재열 전 대통령의 이름을 신당에 올리면 ‘정통성’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안재열 전 대통령은 침묵한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당과 민국당이 가만히 있을 리 없다.

서로 손잡고 신당을 찢어 죽이려 노력할 거다.

사자와 호랑이가 손잡으면 새끼 늑대는 살아남을 수 없다.

그 마음을 성윤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보채지 않는다.

정계에 발을 끊었다고 해도 안재열 전 대통령은 여러 관계에 얽혀 있다.

게다가 자신이 일으켜 세운 민국당이다.

성윤이라는 피라미 하나로 버릴 수는 없을 거다.

지금은 그의 머릿속에 ‘신당’이라는 글자만 넣어 둔다.

결정은 큰 사건이 터진 이후에 들을 생각이다.

“지금 답을 달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조만간 국민은 구태의연한 정치에 신물이 날 겁니다. 그때, 답을 듣고 싶습니다.”

“무슨 일을 꾸미고 있나?”

“아뇨, 계속해서 사건이 터지는데 생각 이상의 반향은 없습니다. 마치 폭풍 전야처럼 무서운 적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국민은 참고 있고 정치인은 모르고 있고……. 역사를 보면 민심을 읽지 못한 때에는 항상 큰일이 일어났죠.”

안재열 전 대통령이 씁쓸하게 웃는다.

“지금 민국당의 행태는 나도 마음에 들지 않아. 하지만 고향을 어찌 버릴 수 있겠나? 큰일이 벌어져도 내 결정은 다르지 않을 거야.”

성윤은 말없이 술잔을 입에 댔다.

결정은 그때 가서 이야기하자는 뜻이다.

안재열 전 대통령도 조용히 술잔을 들었다.

“자네가 한 이야기는 비밀로 해야겠지?”

“그래 주실 거라 믿고 편히 이야기했습니다.”

“내가 입을 다물어도 새어 나갈 거야.”

정계, 재계, 금융계…….

그들은 밤에는 쥐를, 낮에는 새를 풀어놓고 정보를 얻어 낸다.

꽁꽁 숨긴다 해도 흘러 나갈 거다.

최대한 늦어지기를 바랄 뿐이다.

안재열 전 대통령이 갑자기 정우를 노려봤다.

“이놈아! 네 의원의 경호는 어떻게 하고 있어!”

난데없는 호통에 회를 먹던 정우가 깜짝 놀랐다.

“경호요?”

“그래, 이놈아!”

“제 얼굴이 경호인데요…….”

“쓸데없는 소리 말고!”

정우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안재열 전 대통령이 한심한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을 잇는다.

“잘 들어. 신당은 정치 상황의 변화로 갑작스레 결정 난 경우가 많아. 그런데, 이놈은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어. 성공을 한다면 대한당이나 민국당의 발목을 잡을 거대 당이 만들어지는 거야. 그런데, 이 소식이 각 당에 들어가면 어떻게 될 것 같아?”

“…….”

“내가 지금 현장에 있었다면 당장 지시했을 거야. 죽여, 자살로 위장해! 교통사고 사망 사건을 만들어! 아무 죄나 갖다 붙여서 감옥으로 보내! 대한당과 민국당이 손잡으면 이런 일은 아무것도 아니야!”

정우가 곧장 고개를 숙였다.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에잉, 미련한 놈.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놈이 그걸 몰라? 지금까지도 위태위태하게 살아왔는데 이제야 준비해? 쯧쯧…….”

안재열 전 대통령은 속이 탄다는 듯 술을 마셨다.

그리고 다시 성윤을 본다.

“내가 사설 경호원을 두고 있는 것 아나?”

“사설 경호원요?”

대통령은 퇴임 후 10년에서 15년간 경호원을 배치받을 수 있다.

그 기간이 끝나도 담당이 경찰로 바뀔 뿐 경호는 계속된다.

적국 등에 납치나 협박을 받아 기밀을 누설하면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설 경호원이라니?

“가장 가까이에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둬야지. 그래서 당 대표 시절부터 함께했던 경호원을 비서관으로 두고 있어.”

전직 대통령은 비서관 3명과 운전기사 1명을 둘 수 있다.

그중 하나를 그가 믿을 수 있는 경호원으로 집어넣었다.

안재열 전 대통령이 말을 잇는다.

“그 경호원의 아들이 여기서 경호를 배우고 있어. 국가 대표 유도 선수 출신이야. 자네 옆에 두고 써.”

“아.”

성윤이 망설이자 안재열 전 대통령이 인상을 구긴다.

“정치인 아니랄까 봐 의심하기는……. 그놈을 내 눈과 귀로 쓸 생각 없으니까 걱정하지 마. 이 나이에 뭘 더 얻겠다고 네놈의 뒷조사를 할까? 내가 걱정하는 것은 오히려 다른 거야. 그 경호원은 나에게 때로는 친구 같은 사람이야. 그런데 자네가 내 친구의 아들에게 불법적인 일을 지시하지는 않을까 우려돼.”

“불법적인 일은 지시하지 않겠습니다.”

“그럴까?”

안재열 전 대통령은 성윤을 보며 ‘과연?’이라는 표정을 짓고 있다.

정치인은 호숫가의 백조와 같다.

겉으로 볼 때는 화려하지만 수면 아래는 생존을 위한 발버둥으로 가득하다.

이 바닥은 추할 정도로 버둥거려야 생존할 수 있다.

안재열 전 대통령이 부두에 선 경호원을 보며 크게 외쳤다.

“장강덕 비서관하고 한수 좀 오라고 해.”

잠시 후, 성윤은 안재열 전 대통령의 오랜 경호원이었던 장강덕 비서관 그리고 그 아들인 장한수와 마주 앉았다.

장강덕 비서관의 첫인상은 잘 벼려진 칼날과 같았다.

이제 나이가 들어 머리가 허옇지만 무표정한 얼굴에 매서운 눈매는 상당히 사나워 보인다.

안재열 전 대통령이 장강덕 비서관의 잔에 술을 채우며 말한다.

“한수를 이 친구 옆에 두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장강덕 비서관이 성윤을 잠시 바라본다.

그러더니 고개를 끄덕.

그러자 안재열 전 대통령이 크게 웃는다.

“이 의원, 고맙다고 해. 이 친구가 정치 짬밥이 수십 년이야. 그런데, 자기 아들을 건네주는 걸 보면 자네 관상이 마음에 들었다는 거야.”

성윤의 시선이 장한수에게 향했다.

나이는 서른 초반.

전직 유도 선수답게 체형이 단단하고 짧은 스포츠머리 아래 있는 눈빛은 상당히 예리했다.

눈을 마주치자 장한수가 고개를 숙인다.

“부족하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안재열 전 대통령이 장한수의 잔에 술을 채웠다.

조카를 보는 눈빛으로 다정하게 바라보며 입을 연다.

“이 술 마시고 가서 짐 싸. 작별 인사를 오래 나누면 오히려 보내기 싫어져. 나중에 내 입에서 이 의원 뒷조사해 달라는 말 나오면 칼같이 자르고. 이제 자네는 이 의원의 사람이니까.”

잠시 후, 성윤은 바다를 떠났다.

정우가 운전석에 앉았고 조수석에는 장한수 그리고 성윤은 뒷자리에 앉았다.

장한수의 얼굴은 극단적일 정도로 사무적이고 차갑다.

묻는 질문에 단답형 대답만 할 뿐이다.

정우가 실없는 소리를 해도 입꼬리가 미동조차 보이지 않는다.

처음 만나는 자리라 그런 것 같지는 않다.

대통령을 경호했던 아버지의 밑에서 언제나 냉철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기 때문이다.

그렇게 냉기를 풀풀 풍기던 장한수가 처음으로 먼저 입을 열었다.

“그런데, 제 포지션은 어떻게 됩니까?”

정우가 답했다.

“아직 경호단이 없지만 구성되면 실장이 될 테니까 실장님이라 부를게요.”

“실장요?”

“네.”

장한수가 천천히 정우를 본다.

“실장은…… 그쪽이 아닌가요?”

“저요? 전 보좌관인데요.”

처음으로 장한수의 표정이 변했다.

장한수는 숱하게 많은 경호원과 운동선수를 마주 했던 사람이다.

그런 장한수가 딱 봤을 때 정우의 얼굴은 주먹 세계에서 살아온 것만 같다.

그래서 성윤의 뒤처리를 해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여자 문제, 뒷돈 처리, 달려드는 똥파리 해결…….

아버지에게 정치인의 경호원은 단순 경호 임무를 넘어 더러운 해결사라고 배웠으니까.

그런데, 머리를 쓰는 보좌관이라니…….

보좌관이 아재 개그를 하며 혼자 웃고 있다니!

놀라서 다시 묻는다.

“보좌관이라고요? 경호원이 아니고요?”

“네.”

성윤이 배를 잡고 낄낄 거렸다.

“정우는 싸움 못해요. 여자랑 싸워도 질걸요. 얼굴만 무서운 거예요. 하하하하.”

정우가 한숨을 내뱉는다.

“의원님…… 여자랑 싸우면 이길 수도 있어요. 그리고 의원님께 제 얼굴 평을 듣는 것은 정말 기분 나쁘다니까요!”

장한수는 분위기를 이해하지 못하고 눈만 깜빡였다.

아직도 정우의 얼굴을 보면 피 냄새가 나는 것 같다.

***

“박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두고 싶어.”

며칠 후, 김선희 사무총장은 조용한 바에서 박상혜 의원을 만나고 있었다.

박상혜 의원은 지난 전당 대회에서 당 대표를 꿈꿨던 사람이다.

서용우 전 총리에게 꽃뱀 작전을 쓰려다가 성윤에게 걸려 전당 대회를 완주하지는 못했었다.

하지만 박상혜 의원의 힘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그녀의 뒤에는 전 당 대표의 계파가 서 있다.

그리고 나이에 비해 아름답고 고상한 외모로 사람들의 지지를 받는다.

그녀를 영입하면 김선희 사무총장에게 큰 힘이 될 거다.

“시작은 평등하되 결과는 공평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지? 난 박 의원의 그런 생각이 좋아. 내 옆에서 도와뒀으면 좋겠어.”

박상혜 의원이 고개를 저었다.

“서 총리의 기세가 대단해요. 꺾기는 힘들 것 같은데요.”

“알아. 그런데, 대정과 손잡았어.”

김선희 사무총장이 휴대폰으로 기사를 검색해 박상혜 의원의 옆에 놓았다.

기사가 보인다.

[문서]김선희 의원, “난 돈 필요 없어. 국민의 희망이 내 삶의 원동력.”

[문서]경선 앞두고 갑자기 부상하는 대한당 김선희 사무총장

[문서]지지자들, 김선희 의원에게 ‘세상을 건전하게 바꿀 수 있는 힘 원해’

[문서]김선희 대한당 경선에 선수로 뛰나?

지금껏 언론에서 어떤 언급도 없던 그녀다.

그런데, 갑자기 그녀의 이름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대정의 돈이 언론에 흘러들어 간 거다.

언론이 주목하면 여론이 들썩이는 것은 이치다.

“이게 대정에서 한 일이었어요?”

김선희 사무총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입을 연다.

“탈무드에 이런 말이 있어. ‘랍비가 설교하는 것보다 10불씩 준다면 더 인기가 좋다.’ 서 총리의 기세가 대단해도 만 원 한 장을 이길 수 있을까?”

대정에서 받은 돈으로 표를 사겠다는 거다.

물론 은밀하게 진행될 거다.

법에 저촉되지 않는 방법으로…….

박상혜 의원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김선희 사무총장이 말을 잇는다.

“왜 그래? ‘국민이 아스팔트를 걷게 하려면 우리는 진흙탕으로 들어가 아스팔트를 깔아야 한다. 우리 신발에는 진흙이 묻겠지만 우리의 희생으로 국민은 깔끔한 신발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 이것 역시 박상혜 의원이 하던 말이잖아?”

박상혜 의원이 칵테일 잔을 손에 들었다.

“걸리는 게 있어요.”

“걸리는 것?”

“이성윤 의원요. 서 총리와 가끔 만나는 것 같아요. 이성윤 의원이 본격적으로 서 총리를 밀어주면…….”

김선희 사무총장이 박상혜 의원을 한심하게 바라본다.

“이성윤이 왜 걸리지? 이성윤은 우리와 세대가 달라. 나중에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아래서 깔짝거리는 게 전부야. 주진만 계파에서 힘을 실어 주는 것 같지는 하지만 그게 전부야. 곧 그쪽 계파는 원래대로 비주류로 돌아갈 테고……. 그럼, 이성윤이 할 수 있는 것은 없어.”

김선희 사무총장이 가만히 박상혜 의원의 표정을 살핀다.

그녀의 표정은 여전히 찝찝해 보인다.

김선희 사무총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불안 요소는 치우고 가야지. 이성윤 잡아 주면 되는 거지? 그렇게 할게.”

“……방법이 있나요?”

“대한당 남자들…… 대부분 어떻게 갔지?”

성 스캔들이 터지며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 덕에 대한당은 대물당이라는 오명까지 쓰고 있다.

김선희 사무총장이 계속 말한다.

“이성윤도 남자야.”

“안 먹힐 것 같은데요? 윤채아가 어떻게 감옥에 갔는지 아시잖아요?”

여의도의 얼굴마담, 국가 대표 미녀 등으로 불리던 비례대표 윤채아는 성윤을 성폭행범으로 만들려다가 실패했었다.

그때의 소문은 알음알음 퍼져 있었다.

김선희 사무총장이 말을 잇는다.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가능해. 이성윤의 옆을 지나가기만 하면 되는 거니까. 알지? 우리나라 법은 스쳐도 성추행이야. 일관된 진술은 진실이 되고 혈기왕성한 이성윤은 성 범죄자가 되는 거지. 게다가 그 대상이 예쁘고 어린 여자면 더욱더.”

김선희 사무총장이 활짝 웃으며 잔을 든다.

“건배.”

박상혜 의원은 김선희 사무총장과 잔을 부딪치면서도 여전히 불안했다.

김선희 사무총장은 안 당해 봐서 저러는 거다.

하지만 박상혜 의원은 성윤의 무서운 얼굴을 코앞에서 봤었다.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돋는다.

< 후계자. - (3)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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