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계자. - (2) >
김용준 비서실장이 말을 더듬는다.
“……할 말이라뇨?”
“식사 안 하셨죠? 아래에 삼계탕 잘하는 집 있는데, 어떠세요?”
비서실장은 성윤이 왜 나타났는지, 어떻게 이곳에 있는지 모른다.
하지만 본능이 알린다.
성윤과 가까이하면 안 된다고…….
“죄송합니다. 제가 시간이 없어서 그런데, 식사는 다음에 하면 안 될까요?”
성윤이 조용히 웃으며 휴대폰을 손에 들었다.
“그냥 가시면 민국당에 연락할 겁니다. 그쪽에 대정 그룹 비서실장과 대한당 김선희 사무총장이 만났다고 전하면 어떻게 될까요? 지금 민유헌 당 대표 아들 문제로 시끄럽잖아요? 이런 소스를 받으면 양념 치고 기름 발라서 괜찮은 시나리오 하나 뽑아낼 것 같은데요.”
“이성윤 의원님…….”
“번거로운 일이 생기는 것보다는 삼계탕 한 그릇 드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배도 채우고.”
비서실장은 짜증 섞인 한숨을 내뱉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좋습니다.”
두 사람은 멀지 않은 삼계탕집으로 들어갔다.
기나긴 침묵 끝에 삼계탕이 한 그릇씩 놓였다.
성윤이 비서실장의 앞에 젓가락을 두며 입을 열었다.
“드세요. 여기 맛있다고 소문난 곳이에요.”
“맛집 찾아 여기까지 온 것은 아니실 테고……. 말씀이나 하시죠.”
“삼계탕 안 좋아하시나 보네요.”
“네.”
“그럼, 말씀하시지. 저쪽에 오리 잘하는 집도 있는데요.”
“오리도 안 좋아합니다.”
비서실장의 입에서 메마른 목소리만 흘러나온다.
성윤이 숟가락을 내려놓고 들고 왔던 가방에서 서류를 꺼냈다.
비서실장이 무표정한 얼굴로 서류를 건네받는다.
그리고 한 장씩 펼쳐 읽기 시작했다.
무표정했던 얼굴이 삽시간에 흑빛으로 변한다.
서류의 내용은 그가 만들어 낸 핏물이었다.
남의 눈에서 뽑아낸 피눈물과 벼랑 끝에서 목숨을 끊었던 사람들의 원한.
박영훈 부회장의 지시를 받아 했던 행동이지만 전면에 나선 것은 비서실장이다.
이게 터지면 다치는 것은 비서실장 자신이다.
“이, 이게…….”
“남의 가슴에 못질 많이 하셨던데, 이번엔 실장님 가슴에 못 박히게 생겼네요.”
비서실장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성윤을 바라볼 때의 눈빛은 처음과 확 달라져 있었다.
“이걸 제게 보여 준다는 것은 바라시는 게 있다는 뜻이겠죠? 단도직입적으로 여쭤보겠습니다. 원하시는 게 무엇입니까?”
“실장님의 능력을 그 서류로 사고 싶습니다. 지금까지는 박영훈 부회장님을 위해 사용하셨지만 앞으로는 다른 곳에 사용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비서실장의 눈이 찌푸려진다.
난데없이 자신에게 이런 제안을 하는 것이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잠시 생각해 보면 예상이 간다.
성윤은 박무혁 의원의 사람이니까.
자신을 스파이로 이용해 박영훈 부회장의 핏물을 손에 얻을 생각이다.
그가 느릿하게 입을 열었다.
“평생 박영훈 부회장님을 보좌하며 살아왔습니다. 그 시간 동안 만들어진 관계가 있어요. 무 자르듯 갈리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그의 입에서 ‘거절’의 문장이 나오려 했다.
성윤이 손을 들어 그의 입을 막는다.
“협상이 아닙니다. 거절하시는 즉시 제 보좌관에게 전화할 겁니다. 제 보좌관이 지금 검찰청 앞에 서 있거든요. 그런데, 대정의 힘이 모든 언론사를 막아 낼 수 있을까요? 그동안 박무혁 의원님이 손가락만 빨고 있지는 않을 텐데요.”
비서실장의 입이 꽉 다물렸다.
아무리 박영훈 부회장이라 해도 박무혁 의원이 나서면 언론과 검찰 전부를 틀어막을 수 없다.
결국 비서실장은 검찰청의 포토 라인에 서야 한다.
그 뒤의 결과는 박무혁 의원과 박영훈 부회장의 파워 게임으로 결정 날 거다.
성윤이 말을 이었다.
“지금껏 실장님의 인생은…… 박영훈 부회장의 지시에 따라 결정됐죠? 그래서 선택하실 수 있게 도와드리고 싶었습니다. 자신의 미래는 스스로 결정하는 거니까요. 남이 정한 인생을 사는 것은 재미없잖아요.”
고양이 쥐 생각해 주는 말이다.
김용준 비서실장의 표정은 훨씬 굳어진다.
그리고 깊은 생각에 빠진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성윤의 귀에 들려오고 있었다.
-일단 숙이자. 부회장님을 만나면 방법이 보일 거야. 지금까지의 흔적을 지우는 것도 가능하겠지.
그렇게 생각에 빠져 있던 그가 입술을 움직인다.
하지만 성윤이 손을 들어 다시 그의 말을 막았다.
“혹시라도…… 시간을 두고 해결법을 찾겠다는 생각은 하지 마세요. 저도 심어 둔 사람이 있어요. 실장님의 행동은 어떻게든 알 수 있습니다.”
생각을 읽힌 비서실장은 눈을 부릅뜨고 꽉 쥔 주먹을 파르르 떤다.
하지만 비서실장도 이 세상을 쉽게 살아온 사람은 아니다.
이 상황에서도 머릿속이 빠르게 회전하고 있다.
-감옥 한번 들어갔다 오면 부회장님은 보답을 해 주실 거야. 내 가족, 내 손주까지 생각해 주시겠지.
하지만 성윤은 그 속마음도 읽어 버렸다.
“출소했을 때의 보답을 생각하지 마세요. 그런 보답은 이 싸움에서 승리했을 경우에나 가능성한 일이니까요. 이 싸움에서 박영훈 부회장이 100% 이긴다고 확신할 수 있습니까? 실리를 생각하세요.”
확신할 수 없다.
비서실장 역시 박무혁 의원을 만나봤다.
그는 무서운 사람이었고 그만큼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
만약 모든 것을 뒤집어쓰고 감옥에 갔다 왔는데 대정의 주인이 박무혁 의원이라면 그의 인생은 좌절되는 거다.
성윤은 그의 갈등을 들으며 슬슬 퇴로를 열어 주기로 했다.
“실장님, 박무혁 의원님은 그룹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분입니다. 그런데, 회장님은 병석에 계시고 부회장이 공석이 되면…… 그 자리는 누가 차지할까요?”
월급쟁이의 끝은 대표이사다.
그런데…….
회장이 떠나고 부회장이 공석이면 그 자리를 월급쟁이가 차지할 수도 있다.
그것은 역사에 남을 수도 있을 충격적인 사건이 될 거다.
비서실장의 머릿속이 복잡한 계산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자동차의 지분이 얼마고 중공업은 얼마고.
어느 사장이 누구와 손잡았는지, 어떻게 싸웠는지.
거기에 사장단이 당겨 주고 박무혁 의원이 밀어주면?
‘가능성은 존재해.’
그의 결정이 점점 기울기 시작했다.
여기서 쐐기를 박아야 한다.
“실리를 생각하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박영훈 부회장의 눈을 피해 제 손을 잡으면 모두 해결되는 겁니다. 이 싸움에서 누가 이기든 실장님은 이득인 거죠.”
그가 천천히 성윤을 바라봤다.
“목 좋은 상가가 매물로 나오면 똥파리가 들끓습니다. 그런데, 대정 그룹의 회장 자리가 시장에 나오면 상상할 수 없을 싸움이 벌어지겠죠. 그때, 박무혁 의원님께 저를 추천해 주실 수 있습니까?”
“추천할 생각이니까 실장님과 앉아 있겠죠?”
비서실장이 숟가락을 든다.
“보좌관이 검찰 앞에 있다고 하셨죠? 그만 사무실로 돌려보내세요. 검찰에서 먹는 설렁탕보다 의원님과 먹는 삼계탕을 선택했으니까요.”
성윤이 빙긋이 미소를 그렸다.
“좋은 선택하셨습니다.”
부회장과 비서실장, 주종 관계에 의리란 없다.
주고받는 이득만 있을 뿐이다.
그리고 비서실장은 노선을 갈아탔다.
이제 성윤의 지시를 받으며 박영훈 부회장의 목을 치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볼 거다.
***
그 시각, 박무혁 의원의 사무실.
박무혁 의원의 보좌관이 문을 열고 들어온다.
박무혁 의원이 시선을 들자 그가 책상 앞에 서서 보고한다.
“이성윤 의원이 김용준 실장을 회유한 것 같습니다.”
박무혁 의원이 기분 좋게 웃었다.
“대단해, 능력도 좋아.”
“그런데, 의원님?”
보좌관의 목소리가 심상치 않다.
박무혁 의원이 말하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성윤 의원의 힘이 생각보다 더 세지는 것 같습니다. 성종의 비서실장에 대정까지…….”
“그래서?”
보좌관은 잠시 망설이다가 하고 싶던 말을 토해 낸다.
“이성윤 의원을 전적으로 신뢰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적당히 거리를 두셔야 합니다. 지난번에 경호원을 두는 것도 거절했습니다. 주는 선물도 전부 거절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계파도 불분명합니다. 주진만 원내 대표의 계파로 알려져 있는데 의원님께 와서는 창당을 이야기하고…….”
보좌관은 용기를 내어 말했다.
그런데 박무혁 의원은 민망할 정도로 크게 웃기 시작했다.
한참을 웃던 박무혁 의원이 애써 웃음을 참으며 입을 열었다.
“그렇게 들으니까 이성윤이 박쥐 같은 인간으로 보이네. 실속만 차리고 쏙 빠져나가는 이기적인 인간. 그렇지?”
보좌관은 고개를 끄덕였다.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멍석이 깔린 것 같다고 생각했는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빠르게 말을 이었다.
“맞습니다. 그리고 이념 없는 정치인이라는 게 우려됩니다. 그런 정치인은 정치 노선 없이 이념을 수단으로 사용하니까요. 그리고…….”
말을 이어 가던 보좌관이 입을 닫았다.
박무혁 의원은 더 이상 웃지 않는다.
싸늘한 눈빛으로 보좌관을 보고 있다.
뭔가 잘못된 것이다.
보좌관이 다급히 허리를 굽혔다.
“죄송합니다.”
“보좌관…… 내가 믿으면 보좌관도 믿어야 해. 내가 믿지 않으면 신도 부정할 수 있어야 해. 보좌관만큼은 그렇게 해야 해. 알지?”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념 없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잖아?”
박무혁 의원이 부드럽게 말했다.
하지만 보좌관은 다시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박무혁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보좌관의 등을 쓰다듬었다.
“죄송할 필요 없어. 자네는 정치인이야. 의심에 익숙한 사람. 하지만 정치인으로서 내 옆에 있기보다는 보좌관으로서 있어 줬으면 해.”
의심은 약자나 하는 거다.
강자는 의심하지 않는다.
개미 같은 미물의 생각을 읽는 것은 피곤한 일이니까.
보좌관은 허리를 굽혔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다르다.
‘저는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성윤 의원을 끝까지 감시하겠습니다. 제게는 의원님의 안전이 최우선이니까요.’
***
며칠 후.
김선희 사무총장은 대정 그룹에서 50억의 정치자금을 받았다.
그녀는 자신의 세력을 넓히기 위해 밤낮없이 뛰기 시작했다.
이 사람, 저 사람을 만나 포섭한다.
경선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그녀의 마음은 조바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돈을 받았으면 돈값을 해야 하는 게 세상의 이치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녀는 성윤의 계획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성윤과 정우는 안재열 전 대통령을 만나러 왔다.
차를 주차하고 대통령이 있는 부두로 향했다.
정우가 중얼거리고 있다.
“대통령님의 꿈이 어부라고 했으니까 어부들이 싫어하는 가수는? 배철수. 이걸 하면 빵 터지겠지? 흐흐.”
그 중얼거림을 성윤이 들었다.
인상을 확 일그러뜨리며 말한다.
“하지 마.”
“뭘요?”
“배철수. 절대 하지 마. 그거 하면 진짜 욕할 거야.”
“재밌지 않아요? 어부들이 배철수를 싫어한대요. 푸하하하하!”
“재미없어.”
정우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래요? 그럼…… 대통령님이 맥주를 따라 주실 때 ‘맥주가 죽기 전에 한 말이 뭘까요?’, 이런 것을 질문해도 될까요?”
아재 개그라는 것…….
정말 별로다.
하지만 궁금증은 유발된다.
도대체 맥주가 죽기 전에 한 말이 뭘까?
성윤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
“뭐라고 했는데?”
“유언비어요. 푸하하하하!”
“소주 마실 거야.”
“네.”
부두에 도착하자 안재열 전 대통령이 배에서 내리고 있었다.
그가 성윤과 정우를 보고는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든다.
저 모습이 좋았다.
퇴임 후 정계에 기웃거리지 않고 자연과 숨 쉬는 모습이…….
사는 집도 일반 사람의 집에 비하면 근사하지만 전직 대통령이 사는 집이라고 생각하면 호화스럽지 않다.
계파를 움직여 권력을 놓지 않으려는 다른 대통령들과는 다른 행보다.
“바쁘신 의원님이 여기는 어쩐 일이야!”
“직접 떠 주신 회가 기억나서요.”
안재열 전 대통령이 기분 좋게 웃는다.
“올라와. 회는 뱃머리에서 먹어야 제맛이지.”
성윤과 정우는 배에 올라탔다.
안재열 전 대통령은 고등어를 잔뜩 잡았다며 자랑을 늘어놓는다.
즉석에서 고등어를 회 치고 곁가지로 잡혀 온 전어도 구웠다.
“전어는 잡히면 버리는데 너희 두 놈이 온다고 해서 특별히 가지고 왔어. 가을 전어는 며느리도 돌아온다잖아? 난 굽는 것보다 포 떠서 먹는 게 맛있지만 일단 구워 보자고.”
안재열 전 대통령은 능숙하게 회를 친 고등어를 성윤과 정우의 접시에 한 점씩 놓았다.
그리고 흐뭇한 얼굴로 성윤을 본다.
“맛있지?”
“맛이 찰지네요?”
“그래, 그게 갓 잡은 고등어의 맛이지. 하하하.”
“정말 맛있습니다.”
“그런데, 자네지?”
“네?”
“한상국 그 인간과 민유헌이 애를 먹는 것. 자네 아닌가?”
성윤이 고개를 저었다.
“아뇨, 제가 무슨 힘이 있다고…….”
“에끼! 이 사람아, 세상 돌아가는 일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택시 기사고 두 번째가 어부야! 누굴 속이려고 해?”
“택시 기사는 이해가 가는데 어부는 모르겠네요.”
“어부는 하늘의 변덕을 읽어야 하지. 그러니 세상의 변덕을 이해하는 것은 일도 아니지.”
안재열 전 대통령은 이상한 말을 하고 있다.
성윤이 아리송한 표정을 짓자 안재열 전 대통령이 고등어를 초고추장에 찍으며 말한다.
“나는 자네를 만나 봤잖아. 그래서 ‘저놈이 뒤에서 수작질을 했겠구나.’라고 예상할 수 있는 거야. 하지만 한상국 그 노인네는 자네를 만나 본 적이 없으니까 당했을 거야. 자네같이 어린 사람의 머릿속에서 그런 계략이 나올 줄 어찌 알겠나? 그렇지? 만나 본 적 없지?”
물리적인 나이에서 나오는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
젊은 사람의 한계는 명확한 법이다.
한상국 대통령은 성윤을 보통의 젊은이라 생각하고 우습게 봤다.
그래서 당한 거다.
그리고 안재열 전 대통령의 말대로 성윤은 한상국 대통령과 얼굴을 대면한 적이 없다.
전화는 해 봤지만…….
성윤이 고개를 끄덕이자 안재열 전 대통령이 껄껄 웃는다.
“한상국 그 늙은이가 당황하는 꼴을 봤어야 하는데, 그럼 정말 즐거웠을 텐데. 아쉬워.”
안재열 전 대통령과 한상국 대통령은 평생의 라이벌이자 숙적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한상국 대통령이 난처한 상황에 놓인 것이 즐거운 모양이다.
그가 웃음을 지우며 말을 잇는다.
“앞으로도 이무기들과 싸울 때는 얼굴을 보이지 마. 이무기란 게 원로랍시고 뒷짐 지고 선 노인네들이 아니야. 용이 되려고 준비하는 놈들이지. 정치권에서 이무기가 될 정도로 버틴 놈들은 자네의 얼굴만 봐도 수를 예상할 거야. 아직은 자네가 상대하기 버거워.”
“명심하겠습니다.”
안재열 전 대통령은 하고 싶은 말이 끝났다는 듯 손바닥을 툭툭 쳤다.
“그래, 여기까지 온 이유가 뭔가? 먹고 싶다는 회를 줬으니 이제 하고 싶은 말을 해 봐.”
성윤이 술병을 들어 정중한 자세로 안재열 전 대통령의 잔을 채웠다.
안재열 전 대통령이 너스레를 떤다.
“어울리지 않게 예의 갖추는 것 보니까 어려운 부탁을 하려는 모양이야?”
“네.”
“그래, 말해 봐.”
“대통령님의 상징성을 이어받고 싶습니다.”
안재열 전 대통령의 자세가 굳었다.
그가 눈동자만 움직여 성윤의 표정을 살핀다.
“뭐라? 내 상징성을 이어받고 싶어?”
< 후계자. - (2)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