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쁜놈 VS 나쁜놈 -(1) >
***
며칠 후, 성윤과 정우는 경기도에 있는 한정식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장재성, 신수관 의원을 만나기 위해서다.
두 사람은 대한당의 원로다.
이번 재보궐선거 공천심사위원의 핵심이기도 하다.
성윤은 그 두 사람을 만나 설득할 생각이다.
오강민에게 공천을 달라고......
정우가 심각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열심히 계산기 두들기고 있겠죠?”
“아마.”
정우가 인상을 구겼다.
“에이, 수원 14선거구에 누가 들어간다고....... 욕심만 덕지덕지 붙은 인간들.”
원로 두 사람은 성윤이 공천권을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거저 넘기려 하지 않을 거다.
대한당의 공천권은 꽤 비싸다.
각 지역의 유지들은 공천권을 얻기 위해 돈을 보따리로 가져와서 굽실 댄다.
대한당의 잠바만 입어도 명예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말하고 싶어 한다.
“내가 대한당의 국회의원 후보였어!”
“대한당에서 공천을 받아 시장 선거에 나갔었던 사람이야!”
거지 같은 말 한마디가 주는 힘은 컸다.
당선 가능성이 낮은 수원 14선거구라 해도 마찬가지다.
파리 때가 들끓고 있었다.
정우가 입을 열었다.
“우리 계획이 실패하면 남은 방법은 하나잖아요?”
돈이다.
국회의원을 은퇴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낼 돈!
가장 확실한 설득 방법이다.
정우가 힐끗 성윤을 보며 말을 이었다.
“설마 돈을 주려는 것은 아니죠?”
“내가?”
“하긴... 돈을 주려 했다면 은행에서 돈부터 찾았겠죠.”
성윤이 슬쩍 웃으며 기지개를 켰다.
“걱정하지 마. 성공할 거니까.”
“실패하면요?”
“넙죽 절이라도 하면서 빌어보지 뭐.”
“혹시라도 협박은 안 돼요.”
“알아.”
원로를 상대로 싸움을 거는 것은 가장 미련한 짓이다.
그들은 십수년 간 국회에 머물며 자신들만의 성을 쌓았다.
대포 몇 방에 무너질 성벽이 아니다.
강상원 의원 같은 경우는 현행범이었기에 와르르 무너진 거다.
지금 성윤의 힘으로 원로들과 싸웠다가는 박살 날 가능성이 컸다.
성윤이 휴대폰을 꺼냈다.
진동을 울리고 있다.
“네, 원내대표님.”
-언제쯤 도착하나? 성윤이 힐끗 시간을 확인했다.
“삼십 분쯤 걸릴 것 같습니다.”
-천천히 오도록 해. 술 한잔하고 있을 테니까. 흐흐.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분위기 좋게 중재만 잘해주면 되는 거지?
“네.”
통화를 종료했다.
정우가 묻는다.
“원내대표님이요?”
“어. 도착하신 것 같아.”
잠시 후, 성윤은 상견례 장소로 유명한 한정식집에 도착했다.
자갈로 포장된 길 끝에 VIP실이 보였다.
그곳에 대한당의 원로 국회의원 장재성, 신수관 의원이 앉아 있을 거다.
성윤은 크게 한숨을 내뱉은 후 걸음을 걸었다.
정우는 자동차에 등을 기댄 채 성윤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형님의 나이가 이제 서른.....’
성윤의 나이는 이제 막 서른이다.
그런데, 삼십 명에 가까운 국회의원과 손을 잡고 있다.
그중 이십여 명은 멱살을 잡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말 그대로 교섭단체 급이었다.
대한당이나 민국당의 덩치가 아닌 어지간한 정당은 성윤 한 명이 박살 낼 수 있다.
게다가 얼마 전 벤처사업가 신중석의 아이워치 가드가 상장에 성공했다.
성윤이 가진 주식은 5%.
주가는 제멋대로 치고 오른다.
계산해 보지 않았지만 50억은 넘을 것 같다.
‘돈도 있고 권력도 있고.....’
성윤은 거인이 되어가고 있었다.
남은 미래는 창창하다.
어쩌면 희대의 권력자가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하지만 정우는 만족하지 못했다.
‘아직 모자라.’
대한민국의 정치는 혼란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정치인 중 많은 사람은 국민보다 제 밥그릇을 먼저 챙긴다.
이념은 수단이 되었고 신념은 이득에 따라 바뀐다.
그 덕에 국민은 정치와 법을 신뢰하지 않는다.
그렇게 대한민국이 흔들리고 있었다.
하지만 성윤의 힘은 점점 더 강해지고 있었다.
난세가 성윤을 만들어 내는 것 같았다.
정우의 입술에 희미한 미소가 그려졌다.
‘조금만 더......’
같은 시각.
한정식집의 VIP실에는 장재성, 신수관 의원 그리고 주진만 원내대표가 앉아 있었다.
원로 두 사람은 주진만 원내대표에게 앉으라는 소리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주진만 원내대표는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크게 웃고 있다.
장재성 의원이 불편한 표정을 보인다.
“우리는 이성윤을 만나기로 했는데?”
“알고 있습니다. 하하하.”
신수관 의원이 미간을 찌푸렸다.
“원내대표라는 사람이 피라미의 심부름을 하고 있나?”
“심부름이요?”
“그래, 심부름!” 신수관 의원이 젓가락을 탁! 소리가 날 정도로 세차게 내려뒀다.
장재성 의원은 혀를 끌끌 찬다.
“원내대표라는 사람이 체통머리 없이.”
두 사람은 주진만 원내대표를 노려보고 있다.
분위가 싸늘해진다.
그런데, 주진만 원내대표는 너스레를 떤다.
“하하하, 제가 대한당의 알콜 중독자 아닙니까? 술 냄새가 나는데 어찌 안 올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심부름꾼이 뭐 어때서요? 저는 국민의 심부름꾼입니다. 이성윤 의원도 국민이고요. 자, 한잔 따르겠습니다.”
주진만 원내대표가 술병을 들고 두 사람의 잔을 채웠다.
장재성 의원이 잔을 내려두며 한심하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하는 법이다.
그런데, 원내대표라는 사람이 악담을 듣고도 웃고 있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가 입을 연다.
“이성윤이 자네의 계파라는 소리는 들었어. 그리고 오늘 이성윤이 우리를 왜 만나자고 했는지도 알고 있어. 하지만 우리는 녀석의 청을 거절할 거야.”
주진만 의원은 슬쩍 웃는다.
“거절한다고요? 이유를 듣고 싶은데요.”
“강상원 의원이 비참하게 구속됐어. 말을 들어보니까 술에 취해 발가벗고 여자 손목 한번 잡은 게 전부야. 그런데, 세상은 강상원에게 손가락질을 했어. 강상원은 죄송하다며 질질 짰지. 그런데, 그거 알고 있나? 강상원이 이 나라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아.”
주진만 원내대표가 어색하게 웃는다.
“그게 그렇게 해석될 수도 있군요.”
“강상원이 구속될 때 대한당은 무엇을 했지?”
가만히 있었다.
아니, 제명까지 시켰다.
장재성 의원이 거친 목소리로 말을 잇는다.
“자네들은 우리가 지난날 한 일을 기억하지 못해. 꼬장꼬장한 늙은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지. 그런데, 알고 있나? 대한당은 우리가 만들었어. 그래서 보여주려 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강상원 의원이 구속되며 원로들의 마음이 흔들렸다.
지금껏 편하던 삶이 기울고 있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들은 다시 중심에 다가서려 한다.
주진만 원내대표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첫 번째가 공천심사를 하고 이성윤 의원의 청을 거절하는 겁니까?”
장재성 의원이 슬쩍 웃는다.
“강상원의 현장을 잡은 사람이 이성윤이니까.”
두 원로는 굳게 결심한 표정을 지었다.
주진만 원내대표가 ‘흐흐흐’ 웃기 시작한다.
대한당의 원로라는 사람들이 참 우습다.
지금 하는 말을 들으면 본보기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하필이면 성범죄자를 옹호하는 것처럼 보였다.
두 사람을 보며 주진만 원내대표는 작은 결심을 했다.
추해지기 전에 그만둬야겠다고.....
그렇게 한참을 웃던 주진만 원내대표가 ‘뚝’ 웃음을 그쳤다.
그리고 술잔을 쥐며 입을 연다.
“의원님들...... 저는 이 자리에 대화의 징검다리나 하려고 왔습니다. 그런데요.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바뀌었다?”
원로 두 사람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두 사람의 눈빛은 똑같다.
‘너 따위가?’
주진만 원내대표는 평소 실실거리며 꾸벅꾸벅 인사나 하고 다녔다. 어디에서도 어깨에 힘을 주지 않았다.
만만해 보였다.
주진만 원내대표는 친근한 표정으로 술잔을 든다.
그의 목소리도 부드럽다.
하지만 나오는 내용은 살벌했다.
“이 잔... 이별주로 드시겠습니까? 아니면 한잔 드시고 새해의 덕담이나 해주며 후배들의 길을 열어주시겠습니까?”
“뭐야!”
장재성 의원이 손바닥을 들어 세차게 쾅! 테이블을 내리찍었다.
그의 눈빛이 이글이글 불탄다.
하지만 주진만 원내대표는 여전히 웃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대한당의 원내대표입니다. 아이러니하게 당대표와의 친분도 대단하네요. 제가 사람들 앞에서는 착한 척하는 가식적인 놈입니다. 그런데 잊지 마세요. 저도 국회의원이에요.”
“......!”
“제 이름을 건 계파까지 있습니다. 두 분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아요.”
주진만 원내대표의 입에 걸린 미소가 점점 차갑게 변했다.
그가 두 사람의 앞에 술잔을 내밀며 말한다.
“해보시겠습니까?”
“우리와 해보겠다는 건가?”
주진만 원내대표가 자신의 목덜미를 만진다.
“두 분과 싸우면 제 목이 썰리겠죠. 하지만 두 분의 팔다리도 멀쩡하지는 않을 겁니다. 전 각오하고 있습니다.”
원로 두 사람의 안색이 검게 변했다.
분위기는 얼음이 쏟아진 것처럼 싸늘히 식어가고 있었다.
주진만 원내대표가 크게 웃었다.
“농담이에요. 농담! 아시잖습니까? 제가 술 마시고 헛소리를 잘한다는 것을요. 제가 어찌 두 분과 싸움을 할 수 있겠습니까? 어서 한잔하시죠.”
농담이라 말했지만 원로들의 머릿속에는 주진만 계파와의 전쟁이 스쳤다.
패배하지는 않을 거다.
하지만 막대한 손실은 어쩔 수 없다.
천둥 번개가 치고 대한당은 진흙탕으로 바뀔 테니까.
주진만 원내대표가 술잔을 입에 댄 후 입을 열었다.
“재보궐선거가 끝나면 곧바로 대선입니다. 만약에... 아주 만약에 청와대의 주인이 바뀌게 되면 민국당 놈들은 칼춤을 출거예요. 지금 우리가 싸워서는 안 됩니다. 원로분들이 젊은 친구들과 기 싸움을 하는 게 아니라 기를 북돋아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이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주진만 원내대표는 두 사람이 가진 주적의 개념을 이성윤 같은 젊은 정치인이 아니라 민국당으로 돌렸다.
그들이 칼춤을 추면 가장 먼저 다칠 사람은 원로들이다.
주진만 원내대표가 말을 잇는다.
“수원 14선거구... 당선 가능성도 적습니다. 줘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압니까? 14선거구에서 승리해서 우리 당의 보탬이 될지?”
장재성, 신수관 의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쯤에서 발을 빼는 것은 체면에도 도움이 된다.
“당을 위해서라.......”
주진만 원내대표가 고개를 숙였다.
“후배를 도와주십시오. 부탁드리겠습니다.”
자갈 밟는 소리가 ‘자박, 자박’ 들렸다.
성윤은 기와지붕이 있는 건물을 지나 VIP실을 향해 걷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검은 양복을 입은 경호원들이 보인다.
그들이 성윤을 향해 살짝 고개를 숙인다.
성윤은 손에 든 가방을 만지작거렸다.
그 안에는 원로 두 사람을 설득한 문서가 가득했다.
작게 한숨을 내뱉었다.
원로는 만만하지 않다.
오랜 세월을 살아오며 뱃속에 든 구렁이는 이무기가 되었다.
‘설득에 실패하면?’ 약한 생각은 금물이다.
언제나 강한 의지로 걸어야 한다.
성윤은 미닫이문 앞에 섰다.
“서안시 동구 이성윤 의원입니다.”
“들어와.”
성윤은 미닫이문을 열었다.
그리고 허리를 굽혔다 폈다.
‘어?’
예상했던 분위기가 아니었다.
심각할 줄 알았는데, 원로 두 사람과 주진만 의원은 붉어진 얼굴로 취해 있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웃는 이유는 주진만 의원의 농담이다.
주진만 의원이 자신의 옆을 손바닥으로 탁탁 치며 말한다.
“어서 앉아! 의원님들께 감사합니다! 외치면서 큰절하고!”
“네?”
주진만 의원이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원로 두 사람을 본다.
“이놈이 눈치가 이렇게 없어요. 의원님들, 이런 눈치 없는 놈에게 대한민국과 대한당을 맡길 수 있겠습니까?”
“없지, 없지.”
성윤은 눈을 깜빡였다.
상황파악이 어려웠다.
주진만 의원이 인상을 팍 찌그린다.
“이 의원! 공천권을 주신다잖아!”
“아.”
가방에 있는 서류와 설득하기 위해 준비했던 말은 모두 필요 없게 되었다.
성윤이 크게 허리를 굽혔다.
“감사합니다.”
***
며칠 후.
성윤은 서안시 사무실에 앉아 있었다.
“...감사합니다.”
오강민은 고개를 숙였다.
수원시 14선거구......
100% 완벽히 마음에 드는 지역구는 아니었다.
역사상 대한당의 깃발이 꽂힌 적은 단 한 번이 전부였으니까.
하지만 대한당의 공천을 받았다는 것이 중요했다.
무소속보다는 확률이 높다.
성윤이 서류를 펼쳤다.
오강민의 이력서다.
“사업자로 출판사가 있네요?”
오강민의 이름으로 된 사업자가 하나 있다.
‘다섯 개의 강’ 이라는 출판사.
매년 엄청난 적자를 보고 있으면서도 사업자를 유지한다.
탈세 용도이기 때문이다.
오강민은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아, 네......”
“조직도 가지고 있네요?”
“흥신소 일을 봐주는 아이들입니다.”
성윤은 서류를 착착 넘겼다. 오강민이 데리고 있는 조직의 사람들이 보인다.
“중졸, 초졸, 중졸. 나이는 이십 대 초반에서 후반......”
“배우지 못한 아이들이 많습니다.”
성윤이 서류를 탁 내려뒀다.
“선거가 시작되면 오강민 씨가 저질렀던 죄는 수면 위로 떠오를 겁니다. 시간이 지났지만 그 시절의 응어리가 풀리지 않은 분들이 많아요. 돌에 맞을 각오로 그분들을 만나 한 분, 한 분 사과하세요.”
오강민이 고개를 끄덕인다.
“네, 당연합니다. 그러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오강민 씨의 이미지를 만드세요. 과거에 했던 행동의 반성, 조금이라도 세상을 돕기 위해 거칠게 사는 사람을 찾아 선도한 겁니다. 그리고 적극 취업시킨 거죠. 그것도 출판사에......”
“네.”
오강민이 데리고 있는 흥신소의 사람들은 출판사 직원으로 세탁될 거다.
선거는 언제나 더럽다.
갖은 권모술수가 난무하고 비난과 욕설이 거리를 채운다.
그리고 오강민도 더럽다.
더럽기 때문에 욕 하나 더 먹는다고 티 나지 않는다.
그게 강점이었다.
“아는 기자 있습니까? 선동과 날조를 잘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는데요.”
잠시 눈을 굴려 생각하던 오강민이 고개를 끄덕인다.
“성종의 용돈을 받는 기자 한 명이 있습니다.”
“괜찮네요. 그 기자에게 오강민 씨의 과거와 현재를 그럴듯하게 포장해 달라고 하세요. 비극의 주인공일수록 좋을 것 같습니다.”
“네.”
“그리고......”
성윤은 오강민에게 서류 하나를 건넸다.
오강민이 서류를 펼치며 묻는다.
“누구죠?”
“민국당의 후보 진기성 변호사입니다. 오강민 씨의 특기를 살려보세요. 탈탈 털어서 먼지 한 톨이라도 찾아보세요. 그리고 그 먼지 한 톨을 키우세요. 티끌 모아 태산이니까요.”
오강민과 달리 진기성은 깨끗하다.
그래서 해볼 만하다.
하얀 도화지에 떨어진 검은 잉크 한 방울은 크게 드러나는 법이다.
멀리서 봐도 그 잉크는 눈에 띈다.
오강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눈빛에는 굳은 의지가 가득하다.
어떻게든 금배지를 달고 싶어 한다.
그 열망이 진기성의 발목을 잡을 거다.
***
재보궐선거가 시작됐다.
곳곳에 후보들의 포스터와 현수막이 걸린다.
도로에는 선거 유세차량이 시끄러운 음악 소리를 울리며 돌아다녔다.
창밖을 보며 팔짱을 끼고 있던 성윤이 몸을 돌렸다.
뒤에는 정우가 서 있었다.
“슬슬 움직여볼까?”
< 나쁜놈 VS 나쁜놈 -(1)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