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국회의원 이성윤-105화 (105/300)

< 일본 특사. - (2) (수정) >

혐한 단체는 조용했다.

다들 눈을 깜빡인다.

성윤이 그들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오는 것은 예상 밖의 일이었다.

성윤은 하얀 이를 드러내면서... 웃고 있다.

혐한 단체는 성윤의 행동에 멍했다.

어떤 반응도 못한다.

‘뭐지?’

대통령의 인형을 만들어 죄수복을 입혔던 남자, 이 단체의 장으로 이름은 마사후사다.

그는 마른 침을 삼킨다.

하지만 물러설 수는 없다.

그는 일본의 한 극우 정치인의 아래에 있다.

한국의 정치인을 앞에 두고 아무것도 못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 설 자리가 사라진다.

그럼, 일본의 정치인은 이들을 버릴 것이다.

정기적으로 들어오던 돈도 막혀 버린다.

하지만 그 정치인은 물리적 테러까지는 원하지 않는다.

나비효과로 이어져 돌이킬 수 없는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으니까.

‘그건 안 돼! 겁을 줘서 쫓아내야지!’

일단 정신이 빠져 있는 혐한 단체의 정신을 다시 되돌려 놔야 했다.

마사후사가 주먹을 불끈 쥐며 큰소리로 외쳤다.

“지금 뭐하는 거야!”

확성기를 통해 던져진 목소리에 사람들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마사후사의 목소리가 계속 터져 나왔다.

“상대는 한 명이야! 그것도 조센징! 정신 차려!”

정신을 차린 사람들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성윤을 노려본다.

중얼중얼 목소리가 울린다.

“조센징.”

“죽어!”

마사후사는 눈알을 굴린다.

다음 지시를 내려야 하는데......

‘어떻게 하지?’

마사후사의 눈동자가 주변을 쭉 살폈다.

십여 명의 기자가 카메라를 들이댔다.

그들은 일촉즉발의 상황을 즐기고 있다.

경찰은 성윤과 혐한 단체의 사이를 갈라놓기 시작한다.

그리고 성윤을 쫓아 온 경호원들은 총을 장전하고 있다.

마사후사의 시선이 다시 성윤에게 향했다.

성윤은 여전히 웃고 있다.

‘웃어?’

성윤은 마사후사의 속마음을 듣고 있던 중이다.

그리고 확실해졌다.

이들은 일본의 정치인에게 지시를 받고 있다.

타인의 지시를 받는 자의 행동은 반 박자 느리다.

마사후사의 앞에 다가온 성윤이 입을 연다.

“정우야. 간담회는 여기서 해야겠어.” 놀란 것은 외교관이다.

“여, 여기서요? 여기서 간담회를 한다고요?”

“네.”

성윤의 칼같은 답에 외교관의 시선이 정우에게 홱 틀어졌다.

“안 돼요. 절대 안 돼요. 이건 위험해요!”

하지만 정우는 이곳에 오며 성윤에게 지시를 받았었다.

-네가 좋아하는 게임만 해도 그렇지 않아? 큰 괴물을 잡으면 따라오는 부산물이 많잖아. 그러니까 침착해야 해.

생각해 보면 성윤은 이미 이 상황을 예측했는지 모른다.

정우는 외교관의 말을 뒤로한다.

“간담회 장소가 도로라... 색다르네요.”

그 말을 남기고 정우는 회관으로 향했다.

사람들에게 장소 변경을 알리기 위해서다.

외교관이 말려봤지만 무리였다.

잠시 후 되돌아온 정우가 성윤의 옆에 섰다.

“불렀어요. 올 거예요.”

“고생했어.”

거리는 긴장으로 가득했다.

불어오는 바람에 전범기가 펄럭일 뿐이다.

팽팽하게 당겨진 실이 툭 끊기면 돌이킬 수 없는 싸움이 벌어질 수 있다.

정우가 뒷목을 긁으며 말했다.

“의원님, 불법체류자 문제 때도 시위대 앞에 있었잖아요. 그때보다 지금이 더 위험한 것 같은데......”

“괜찮아.”

성윤의 느긋한 말에 정우는 고개를 끄덕인다.

“알았어요.”

성윤이 어떤 행동을 할지는 모른다.

하지만 정우는 성윤을 믿는다.

어떤 복안이 있을 거다.

정우는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멀리 가지 않고 가까운 거리에 섰다.

여차하면 성윤을 보호하기 위해......

회관에서 간담회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나왔다.

그들도 혐한이며 이 단체와 연관된 자들이다.

그들은 주변을 살핀다.

도로 한복판을 점거한 시위대.

그사이에 선 경찰.

그 앞에 서 있는 성윤.

이해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지나던 일반 시민들도 걸음을 멈추기 시작했다.

무슨 일인가 싶어 기웃기웃 거렸다.

그렇게 모든 사람이 도착하자 성윤의 시선이 마사후사를 향했다.

이리 오라고 손을 흔든다.

마사후사는 마른 입술을 핥았다.

성윤이 만들어낸 예측 밖의 혼돈이 그를 집어삼키는 중이다.

‘어쩌지? 어쩌지?’

이미 그가 할 수 있는 범위는 넘어섰다.

가졌던 계획은 모두 무너졌다.

“나와요.” 성윤의 음성에 마사후사는 경찰을 뚫고 앞으로 나왔다.

그가 성윤과 마주 선다.

경찰을 사이에 두고 성윤과 혐한 단체가 대치한 상황이다.

두 사람의 긴장된 눈빛이 불을 뿜었다.

“하나 물어봅시다. 누구의 지시를 받았죠?”

성윤의 목소리는 외교관을 통해 전달됐다.

마사후사는 고개를 저었다.

“그런 것 없습니다. 우리는 자발적으로 나온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그의 속마음은 고스란히 들려왔다.

-아쓰시......

성윤은 ‘아쓰씨’라는 이름을 기억하며 다시 묻는다.

“정치인인가요? 어떤 사람이죠?”

이번에도 마사후사는 고개를 저었다.

“그런 것 없어!”

아쓰시 의원은 야쿠자와 손이 닿아 있다.

자칫 죽을 수도 있다.

그래서 마사후사는 강하게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미 정보는 성윤의 귀에 들리고 있었다.

성윤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느긋하게 묻는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갑시다. 한국을 왜 싫어하죠?”

“싫은데 이유가 있나요?”

“방금 이렇게 말했죠? 한국 사람들을 몰살시킬 거다. 한국 여성은 강간해도 좋다.”

그 말과 함께 혐한 단체의 사람들이 함성을 질렀다.

“한국인은 일본에서 나가라!”

“우리는 한국이 싫어!”

“제발, 오지 마!”

그 순간 성윤의 목소리가 벼락같이 떨어졌다.

“그러니까 왜!”

그 말은 마사후사가 들고 있던 마이크를 통해 모두에게 들렸다.

시끄러웠던 공간이 적막해진다.

그러자 성윤이 부드럽게 웃는다.

그리고 나긋한 음성으로 다시 묻는다.

“말해 보세요. 왜 싫어하는지.”

마사후사가 주먹을 꽉 쥐었다.

성윤의 손바닥 위에서 노는 기분이었다.

여기서 가만히 있으면 치욕만 당하고 물러서는 게 된다.

그럼, 단체장에서도 물러나야 한다.

이제 돌이킬 수 없다.

“다케시마는 우리 땅입니다. 하지만 한국은......”

성윤이 그의 말을 잘랐다.

“다케시마가 아니라 독도.”

마사후사가 계속 입을 연다.

“어쨌든... 그리고 우리는 한국을 침략한 게 아니라 도와준 거예요. 그런데, 대체 뭘 사과하라고? 우리가 깔아 준 철도는 생각을 안 하나? 이번에 한국에서 판결된 강제징용 문제도 그렇죠. 그 사람들 다 합법적으로 돈 벌기 위해 온 사람들이잖아요. 그리고 위안부? 말

할 것도 없습니다.” 성윤이 크게 웃기 시작했다.

한참을 웃다가 눈물까지 닦아 낸다.

그 웃음소리가 불안하게 느껴졌다.

혐한 단체의 눈빛이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성윤이 뚝 웃음을 그치고 마사후사를 노려봤다.

“미치겠네. 그걸 지금 말이라고......”

성윤의 눈빛에 분노가 가득했다.

마치 마사후사를 찢어 죽일 것 같았다.

그 눈빛에 마사후사는 사나운 이를 드러냈다.

“빠가야로!”

그 말과 동시에 성윤이 바짝 굶은 맹수의 무서운 눈빛으로 마사후사를 노려봤다.

“역사... 토론 한번 합시다. 지는 사람이 사과하기. 어때?”

동시에 혐한 단체가 거칠게 전범기를 흔들기 시작했다.

거센 함성이 파도처럼 들려온다.

“사과하는 것 말고 할복하기 하자!”

“해! 해서 죽으라고 해!”

“가자!”

“조센징 국회의원에게 사과도 받아 보는구나!”

“그 용기는 인정한다!”

그 시각, 강상원 의원은 자신의 첫 일정을 마쳤다.

만찬을 마치고 나온 터라 배가 부르다.

배를 문지르며 차에 오른다.

“저녁까지 일정 없지?”

보좌관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쓰씨 의원 전화해 봐.”

아쓰씨 의원은 극우 정치인 중 하나다.

최근 한국에 대해 막말을 했다.

그런데, 그는 강상원 의원과 꽤 가까운 사이다.

서로 정치적 이해를 위해 돕기 때문이다.

보좌관이 아쓰씨 의원실과 통화하기 위해 휴대폰을 손에 들었다.

강상원 의원도 휴대폰을 귀에 댄다.

그리고 귀에 대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정 기자, 분위기 어때? 이 의원이 나이가 어리니까 괜히 걱정돼.”

성윤을 쫓아간 기자였다.

강상원 의원은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지금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지 상상만 해도 즐겁다.

강상원 의원은 들려올 이야기를 기대하며 껌을 입에 넣었다.

그리고 수화기 너머에서 기자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의원님! 제가 지금 전화를 받을 수 있는.

기자의 목소리는 끝까지 들리지 않았다.

함성과 같은 거센 목소리에 덮어버렸다.

강상원 의원은 히죽 웃는다.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모르겠지만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강상원 의원이 통화 종료 버튼을 누른다.

‘잘 되고 있어.’

이제 아쓰씨 의원을 만나 기분 좋게 술이나 마시고 발 뻗고 자면 된다.

그럼, 내일 아침 기가 막힌 기사들이 죽죽 올라와 있을 거다. ***

오백 명에 가까운 사람이 거리를 매우고 있었다.

혐한 단체, 간담회를 기다리던 사람, 기자와 경호원들, 지나던 사람들......

그들 중에는 외국인도 보인다.

그리고 그들의 시선은 모두 한곳에 집중되어 있다.

바로 성윤과 마사후사다.

그런데, 마사후사는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역사 논쟁에서 처참하게 밀려 버렸다.

애초에 국회의원과 혓바닥으로 붙으려 한 것이 패배의 원인이다.

억지도 부려봤다.

하지만 성윤은 그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었다.

그가 당황하면 집요하게 물어 병신을 만들었다.

결국 입에서 나온 말은 어버버다.

“대답해 봐?”

마사후사는 입술을 꽉 다문다.

그는 성윤에게 일본의 침략과 강제 징용, 위안부, 독립군, 그리고 현대 문제까지 제대로 역사 공부를 받았다.

하지만 듣고 싶지 않았다.

알고 싶었던 게 아니니까.

그가 알고 싶었던 것은 위대한 일본이며 선량한 일본이다.

한국인은 그런 일본을 시기하는 짐승이다.

그래서 계속해서 되지도 않는 말을 꺼낸다.

“한국인은 이중적이다. 예의가 없다! 지금까지 당신이 한 말은 다 조작이야! 조작된 정보로 현혹하려 하지 마!”

혐한 단체의 깃발이 다시 펄럭인다.

“역사를 외곡해서 거짓말이나 일삼는 조센징!”

“조작된 역사는 진실이 아니야!”

성윤의 입에서 한숨이 흘렀다.

“하......”

애초에 토론하려던 게 잘못된 생각이었나 보다.

“도대체 뇌 구조가 어떻게 됐기에...... 짐승도 아니고 말을 못 알아들어? 아, 이건 통역하지 마세요.”

외교관이 어색하게 웃었다.

그도 말이 통하지 않는 이 상황이 갑갑해 보였다.

“그러려고 했어요.”

성윤이 손을 저었다.

“말 같은 소리를 해야지. 여기서 그만둡시다.”

그 말에 혐한 단체는 다시 깃발을 흔든다.

“이겼다! 이겼다!”

“사과해! 사과해!”

하지만 지켜보던 시민들의 눈빛은 싸늘하다.

마이크를 통해 들은 말을 기억하면 마사후사는 억지만 부렸으니까.

그건 그들도 알고 있었다.

성윤은 가볍게 손을 들었다.

“정말 죄송합니다. 됐죠? 사과.”

그리고 몸을 돌렸다.

말 같지도 않은 토론을 하느라 힘만 뺐다.

대화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는 중이다.

성윤이 정우를 보며 말했다. “여기 경찰분들, 고생하셨어. 배달 음식 찾아서 서에 배달해 드려. 그리고 여기 시민들도 사람이 몰려서 힘들었을 거야. 사과해.”

“네.”

성윤은 그렇게 떠나려 했다.

하지만 혐한 단체는 멈추지 않는다.

“사과하라고!”

“한국인들 진심 어린 사과 좋아하잖아! 진심으로 사과하고 가!”

추태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일본 기자들도 외면한다.

시민들은 여전히 차가운 시선을 보냈다.

그때......

“조센징!”

혐한 단체 한 명이 성윤을 향해 계란을 던졌다.

성윤의 등에 계란이 맞고 팍 깨진다.

성윤의 인상이 일그러졌다.

한국에서 계란을 맞는 것은 아무렇지 않았다.

그들 역시 우리 국민이니까.

그런데, 이곳은 일본이다.

대한민국 국회의원을 상대로 계란을 던지다니.

성윤이 몸을 돌렸다.

그들을 향해 저벅저벅 걸어간다.

혐한 단체는 분위기를 파악 못 하고 깃발을 흔들며 난리다.

성윤이 싸늘한 시선으로 혐한 단체를 둘러봤다.

빽빽 소리를 지른다.

성윤의 앞으로 계속해서 계란이 던져진다.

성윤이 나직한 목소리로 경찰에게 말했다.

“똑똑히 보셨죠? 한 명이 던진 게 아닙니다. 국가 문제 일으키고 싶지 않으면 전부 잡아 버리세요. 단 한 명도 남기지 말고.”

“알겠습니다.”

지금껏 가만히 있던 경찰이 움직였다.

혐한 단체는 인상을 구긴다.

“왜 우리 경찰이 우리를 잡아! 한국인을 잡아야지!”

경찰도 험악하다.

논리에서 밀려 버린 놈들이 끝까지 발악하는 모습이 같은 일본인으로서 부끄러웠다.

“죽어! 새끼야.”

마사후사와 혐한 단체는 연행되기 시작했다.

반항하다가 개처럼 끌려가고 있다.

성윤은 먼저 차에 올랐다.

외교관이 헐레벌떡 뛰어와 조수석에 앉는다.

그가 가슴을 쓸어내린다.

“오늘 진짜 죽는 줄 알았어요.”

외교관은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죽었다 살아난 것처럼 힘이 없어 보였다.

의자에 등을 기대고 앉은 모습은 파김치라는 말이 잘 어울린다.

성윤이 외교관을 보며 미안한 표정으로 웃는다.

“죄송합니다.”

“아뇨, 괜찮습니다. 연행되는 모습 보니까 시원했어요. 하하.”

잠시 후, 정우가 차에 올랐다.

그가 휴대폰으로 메시지를 적어 성윤에게 보낸다.

외교관이 들으면 안 되는 말이기 때문이다.

-강상원 의원에게 붙인 외교관에게 연락 왔어요. 아쓰씨 의원을 만나고 있대요. 성윤이 느긋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마사후사의 속마음이 떠올랐다.

-아쓰씨 의원은 외국의 정치인이 오면 여자를 붙여 준다. 그리고 의원 사무실의 개인 노트북에 동영상으로 보관한다.

성윤이 슬쩍 미소를 그렸다.

“고맙네.”

극우 정치를 조장하는 아쓰씨 의원, 그리고 그와 손잡고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는 강상원 의원......

쓰레기 둘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게 됐다.

***

강상원 의원은 아쓰씨 의원과 술을 마시고 있었다.

특사로 와서 대낮부터 술을 처마시는데 옆에 아름다운 여성까지 붙어 있다.

아쓰씨 의원이 잔을 들며 말한다.

“민중은 욕할 대상을 찾죠. 공공의 적을 만들어 주면 되는 거예요. 그래야 우리가 편하죠. 하하하.”

강상원 의원도 기분 좋게 웃으며 잔을 들었다.

“잠시만요.”

술을 마신 아쓰씨 의원이 휴대폰의 진동을 느끼고 귀에 댔다.

-혐한 단체가 모두 연행됐습니다.

아쓰씨 의원의 얼굴이 구겨진다.

“뭐라? 경찰과 이야기가 된 것 아니었어?”

-그... 그게. 놈들이 분위기를 타버려서 이성윤 의원에게 계란까지 던졌다고 합니다.

“이런 미친 새끼들이!”

강상원 의원의 옆으로 보좌관이 다급히 다가왔다.

“의원님......”

강상원 의원의 얼굴도 불편해져 있었다.

아쓰씨 의원의 말을 들으면 일이 틀어졌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었으니까.

그런데, 보좌관까지 다급하다.

“왜?”

보좌관이 휴대폰을 건넸다.

기사가 보인다.

“일본에 특파원으로 온 미국 기자가 이성윤 의원을 기사로 적었습니다.”

미국 기자가 갑자기 왜......

강상원 의원이 서둘러 휴대폰을 손에 쥐었다.

미국 대형 언론사의 마크가 보였다.

그 아래는 성윤이 혐한 단체와 대치하는 모습이 사진으로 찍혀 있다.

그리고 기사......

[일본 극우 단체와 토론하는 한국의 이성윤 의원.

일본에 특사로 온 이성윤 의원이 일본 극우 단체와 역사에 관한 토론을 나눴다.

이성윤 의원은 시종일관 침착한 자세로 극우 단체가 알고 있는 잘못된 역사를 교정해 줬지만 (중략) 일본 극우 단체는 전부 연행되었다. (중략) 이성윤 의원은 경찰과 시민들에게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후략)]

강상원 의원은 눈을 꾹 감는다.

그는 성윤을 곤경에 처하게 만들고 싶었다.

한국에서나 까부는 방구석 여포가 되기를 바랐다.

하지만......

‘이성윤...... 또 스타가 되겠어.’

< 일본 특사. - (2) (수정)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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