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국회의원 이성윤-81화 (81/300)

< 잠룡들. - (1) >

신중석이 난처하게 웃는다.

“그런데, 제가 찾아온 이유가 있어요. 저희가 하반기에 상장을 준비하고 있거든요. 상장되면 그 가치는 지금보다 더 올라갈 거고요.”

신중석의 회사는 쭉쭉 성장 중이다.

상장에 성공하면 그 가치는 더 튀어 오를 거다.

신중석이 고민했던 이유다.

상장 전에 성윤이 가진 지분을 가져오면 큰 이득이 된다.

그래서 상장 준비에 관한 이야기를 할지 말지 고민했다.

하지만 그는 솔직하게 말하기로 했다.

그게 의리니까.

그런데, 성윤이 손을 저었다.

“번잡해요.”

신중석이 눈을 깜박인다.

“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텐데요?”

“제가 가진 지분은 상장 전에 5% 이하로 만들고 싶은데요.”

5%가 넘어가면 대주주가 된다.

회사의 사정에 따라 우호지분이니 뭐니 복잡해질 수 있다.

정치 바닥도 더러운데 기업의 돈 싸움에 끼고 싶지 않았다.

마음을 알았는지 신중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떤 말씀이신지 알겠어요. 그럼, 5.1%를 매수하는 것으로 할게요. 4.9%는 상장 후에 생각해 주세요. 그게 의원님께도 훨씬 이득일 거예요. 잘은 모르지만 정치는 돈이 필요하다면서요.”

성윤의 입술에 희미한 미소가 올랐다.

성윤은 뒤통수를 치고 맞고 하는 바닥에 있다.

그러다 보니 신중석의 마음이 정말 고마웠다.

“여러 가지로 감사합니다.”

그렇게 신중석이 떠났다.

돈은 지금의 가치에 10%를 더 올려서 일주일 안에 넣어주겠다고 한다.

지금 가치로 가져오면 자기들이 너무 이득 보는 것이라면서...

방에는 성윤과 정우만 남았다.

정우는 휴대폰을 들고 뭔가를 계산하는 중이다.

“뭐해?”

“5.1%에 10%를 추가한 금액이 얼마인지 계산하고 있어요.”

“얼마야?”

“23억 5천 6백 2십만 원이요. 거기에 나머지 4.9%가 상장되면...... 의원님, 우리도 한강 보이는 주상복합에 살아볼까요? 한강 보면서 맥주, 생각만 해도 좋잖아요?”

헛소리를 내뱉던 정우는 다시 휴대폰으로 시선을 파묻었다.

주상복합 아파트 가격을 알아보는 중이다.

그리고 곧 힘없는 목소리가 내뱉어졌다.

“비싸네......”

정우가 검색한 곳은 30억이 넘어갔다.

“난 지금 월세방이 좋아.”

“저도 지금 그렇게 생각했어요. 30억이 넘는 집을 깔고 살면 어떤 기분일까요?”

성윤은 소파에 등을 기댔다.

그리고 팔걸이를 손가락으로 툭툭 쳤다.

“일단 차부터 바꾸자.” 지금 타는 차는 10년 된 준중형이다.

며칠 전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정우가 기다렸다는 듯 휴대폰 화면을 보인다.

“이미 검색하고 있었죠. 이거 어때요? 젊은 정치인의 이미지와 딱 맞잖아요.”

포르쉐다.

성윤의 찌푸려진 미간을 본 정우가 가볍게 웃는다.

“농담이에요. 농담.”

정치인은 외적인 모습도 신경 써야 한다.

눈치를 보기 때문이다.

그리고 포르쉐를 탈 마음도 없었다.

“적당한 국산 차로 알아봐.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게.”

성윤은 눈을 감았다.

정우는 조심스레 방을 빠져나간다.

‘돈......’

돈이 있으면 좋다.

하지만 정치인에게는 독이 될 수도 있다.

돈은 인간을 탐욕스럽게 만든다.

정치인의 가장 큰 무기는 청렴결백.

탐욕은 깨끗한 물에 들어간 검은 잉크 한 방울처럼 청렴결백을 흐리게 한다.

‘생각했던 대로 가자.’

성윤은 눈을 떴다.

그리고 리모컨을 들어 텔레비전을 틀었다.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울렸다.

[이성윤 의원이 새 사랑 인권협회를 고소했습니다. 새 사랑 인권 협회가 후원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입니다. 최명진 협회장은 사실무근이라며 일축했습니다. 검찰은...]

텔레비전 화면이 검게 변했다.

성윤은 다시 눈을 감는다.

그 시각, 인터넷 포털 사이트는 난리였다.

성윤의 이름이 검색어 1위에 올랐고 2위는 최명진 협회장이 떴다.

휴대폰으로 기사를 보던 정우는 입술을 쓸었다.

좋은 댓글도 많지만 악플도 상상 이상이다.

최명진 협회장과 손을 잡은 사람들이 모두 몰려온 것 같았다.

댓글만 보면 성윤은 악마였다.

옆에 있던 정효순 주임이 초조하게 묻는다.

“어쩌죠?”

굳어졌던 정우의 입술에 차가운 미소가 걸렸다.

“주임님, 한동일보에 계셨잖아요.”

“네, 지금 전화해서 기사 내려 달라고 부탁할까요?”

“아뇨, 논란을 더 크게 만들고 싶은데요. 가능할까요?”

“네?”

“의원님의 인지도를 대선 주자 급으로 올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국회의원에게 인지도는 힘이다.

감옥에 처박힐 범죄만 아니라면 악명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악명을 깨부수고 위에 서면 그 위력은 상상할 수 없다.

휴대폰을 만지작대는 정우의 눈빛이 날카롭다.

***

며칠 후.

성윤은 성종 병원에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또 오고 싶지 않았다. 성윤은 이곳에서 죽었기 때문이다.

꿈이었지만 워낙 생생하게 머릿속에 박혀 있었다.

주진만 원내대표의 침대 앞에 선 성윤이 의자를 빼내 앉았다.

주진만 원내대표는 이틀 후 퇴원한다.

병원에서는 조금 더 있어야 한다고 말했지만 대한당의 위기를 생각하면 어쩔 수 없었다.

성윤의 얼굴을 보며 주진만 의원이 낄낄거린다.

“인기 좋던데?”

“이렇게 관심받는 것은 처음이라 얼떨떨하네요.”

성윤의 이름은 실검에서 꼬박 3일이 있다가 내려왔다.

최명진 협회장의 측근이 악플러로 구성되어 있는지 온갖 욕은 다 먹은 것 같다.

주진만 의원의 아내가 오렌지 주스를 건넨 후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성윤이 참고 있던 것을 묻는다.

“어떻게 하실 거예요?”

“뭘?”

“전당대회요.”

새로운 당대표와 지도부를 선출할 전당대회가 기다리고 있었다.

전당대회는 100명이 넘는 국회의원을 손에 넣을 수 있는 권력 게임이다.

권력을 향한 손길이 시끄러울 것으로 예상했지만 대한당은 아직 조용했다.

민국당이 신랄한 비난을 쏟아내도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연이은 스캔들과 거물로 불렸던 김대성 의원의 구속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쓰레기 당이라며 씹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떨어진 지지율은 답보상태다.

대한당 의원들은 국민의 관심이 다른 곳으로 향할 때까지 숨을 죽이고 있었다.

물론 겉으로 볼 때의 모습이다.

내부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잠룡들이 꿈틀대며 각 계파는 통합하고 분열하며 물밑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주진만 원내대표가 복귀하는 순간 총성을 들은 100미터 선수처럼 튀어 나갈 게 분명했다.

“많은 사람이 병실을 찾아왔어. 자신을 밀어 달라고 요구했지. 당권을 쥐려는 저마다의 목적은 있지만......”

원내대표를 찾아온 사람들의 스펙은 대단했다.

총리였던 서용우.

전 당대표의 계파이자 대변인인 박상혜.

충북지사였던 조진성.

그리고 엘리트 오대민 의원까지...

이들 말고도 몸을 푸는 잠룡들이 더 있었다.

이름부터 쟁쟁한 사람들, 그들은 이번 전당대회로 불씨를 만들어 대선에서 터뜨릴 생각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인물은 없다.

그 나물에 그 밥.

굳이 찾자면 비주류인 오대민 의원 하나다.

하지만 성윤은 그가 당대표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지금도 가벼운 태클이 들어오는데 당대표까지 되면 꽤나 성가실 거다.

권력을 얻은 사람이 가장 먼저 하는 행동이 두 가지가 있다.

공신을 대우하는 것과 숙청.

그가 당대표가 되면 숙청의 칼을 성윤에게 휘두를지도 모른다.

‘그건 막아야지.’

주진만 원내대표가 성윤에게 시선을 틀었다.

“자네는 누구를 밀고 싶나?”

고개를 저었다.

“그중에는 없는 것 같아요. 전 사실 원내대표님이 나가지 않을까 기대했거든요.”

주진만 원내대표가 손을 저었다. “알콜 중독자가 원내대표까지 했으면 됐지. 더 욕심부리면 안 돼. 그건 국가에 민폐야.”

사실 힘도 없다.

지금껏 함께했던 김대성 의원의 계파는 당원들에게 척결 대상이 되었다.

백형욱부터 김대성까지 최근 대한당의 빌런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과 손을 잡고 전당 대회에 나가면 싸늘한 시선만 받게 될 거다.

전력에서 제외해야 한다.

그럼, 남은 것은 주진만 의원의 원래 계파.

이들은 비주류였다.

당권을 노리기엔 힘이 부족하다.

성윤은 입술을 쓸었다.

‘찾아봐야겠네.’

구태의연한 정치에서 벗어나 국정을 안정시킬 수 있는 인물.

국민을 다스리는 대상으로 보지 않고 주인으로 모시는 정치인.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찾을 생각이었다.

성윤은 타인의 생각을 알 수 있으니까.

병실에서 나온 성윤은 복도를 걸었다.

얼굴을 알아본 사람들이 수군댄다.

“이성윤 의원 맞지?”

“누구?”

“요즘 논란 있는 의원......”

“난 시원해서 좋던데.”

성윤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옆에서 걷던 정우는 가볍게 한숨을 내뱉는다.

최명진 협회장과 손을 잡은 악플러들은 잠도 안 자고 댓글을 단다.

그래서 인터넷 여론은 바늘방석에 앉는 것처럼 따가웠다.

“어? 주차장으로 안 가요?”

“응.”

성윤은 소아 병동이 있는 층을 눌렀다.

엘리베이터가 쭉 내려간다.

소아 병동은 다른 병실보다 더 처참하다.

바늘이 꽂힌 작은 손, 엄마의 품에 안긴 아이는 서럽게 운다.

앙상하게 뼈만 남은 다리는 뛰어노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엄마의 품에 안겨 있을 뿐이다.

엄마들의 표정은 모두 똑같았다.

무표정.

영혼이 느껴지지 않는다.

엘리베이터에서 성윤이 내렸다.

모든 사람의 시선이 성윤에게 향했다.

역시 수군댄다.

성윤은 사람들에게 힘차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성윤의 힘찬 인사는 힘이 빠졌던 눈동자를 생동감 있게 만들었다.

아이 엄마들이 어색하게 웃는다.

그리고 작게 답한다.

“...안녕하세요?”

성윤은 간호사 앞에 섰다.

간호사는 잔뜩 긴장한 얼굴이다.

국회의원이 반가울 사람은 없다.

“필요하신 거라도...”

“병원에 온 김에 희귀병을 앓는 아이들의 병원비가 궁금해서요.”

소득에 따라 차등은 있지만 국가에서 많은 지원을 해준다. 간호사는 교과서적인 말을 했다.

“소득에 따라......”

성윤이 손을 저었다.

“현장에서 느끼신 게 궁금해요.”

책상머리 법안.

전문가들의 말을 듣고 처리한 복지와 정책.

실제 현장과 괴리감이 있을 수도 있다.

성윤은 발로 뛰는 사람이다.

잠시 생각하던 간호사가 입을 연다.

“음... 심장병을 예로 들면요. 심장병은 희귀병에 들어가서 지원을 많이 받거든요. 그런데, 심장이 비대해지면서 장기들을 눌러요. 그건 희귀병이 아니라서 국가 지원이 적어요.”

지원을 받아도 내야 할 수술비는 몇 백만 원.

한 번이 아니라 수차례 수술을 해야 한다.

월급쟁이의 지갑 사정은 뻔하다.

대출을 받고 지인에게 돈을 빌린다.

수렁에 빠지는 거다.

“정우야.”

“네.”

성윤의 옆에 있던 정우가 간호사 앞에 섰다.

“희귀병 어린이가 몇이나 되죠? 또 가정 형편이 어려운 사람도 말씀해 주세요.”

“네?”

“좋은 일 좀 하게요.”

정우는 슬쩍 웃었다.

신중석에게 돈이 들어왔다.

20억이 넘는 돈이라 이렇게 써도 줄지 않는다.

눈을 크게 뜨고 보던 엄마들은 고개를 갸웃했다.

댓글을 보면 성윤은 냉혈한이고 악마였다.

그런데, 지금의 모습은 악마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성윤이 몸을 돌려 아이 엄마들을 향했다.

“이런 도움이 일회성일 뿐인 것 알아요. 죄송합니다.”

당연히 일회성이다.

환자는 또 생기고 또 들어온다.

돈은 계속 부족할 거다.

하지만 눈으로 본 것을 외면할 수는 없었다.

엄마들이 손을 저었다.

병원비가 부담됐던 한 엄마는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저희가 감사하죠.”

“희귀병으로 올 수 있는 다른 병까지 지원하도록 검토하겠습니다.”

성윤은 정중하게 허리를 굽혔다.

그리고 다시 정우의 옆에 섰다.

“다 계산했어?”

“아직요.”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한 아이 엄마가 중얼댄다.

“SNS에는 음식 사진이 아니라 이런 것을 올려야지...”

성윤의 이름은 실검에서 내려왔다.

비난 여론은 줄어들었다.

하지만 덮어놓고 떠들어대는 사람이 존재했다.

무슨 원수를 졌는지 악랄하다. 아이 엄마는 휴대폰으로 성윤의 뒷모습을 찍는다.

그리고 SNS에 글을 올렸다.

-우리 아이가 희귀병에 걸려 있어요. 병원비 때문에 항상 걱정이었는데, 이성윤 의원이 와서 내주고 갔어요.

ㄴ 이미지를 위해서겠지.

댓글이 곧바로 달렸다.

아이 엄마가 한숨을 내뱉었다.

ㄴ이미지라고 해도 기부하는 사람 본 적이 없네요. 병원에 온 국회의원도 본 적 없고요. 이성윤 의원은 직접 와서 문제를 듣고 법안도 고민하겠다고 말했어요.

ㄴ알바. 알바. 알바.

아이 엄마는 두 팔을 걷었다.

본격적으로 댓글 싸움이 벌어진다.

ㄴ언제 봤다고 알바래?

ㄴ알바가 아닌 증거는? 댓글 달고 몇 백 원 받고 참 피곤하게 사시네.

그런데, 그 엄마만 올린 게 아니다.

병원에 있던 다른 사람들.

그리고 간호사도 동참했다.

“계산 끝났어요.”

정우가 몸을 돌렸다.

그런데, 그의 휴대폰이 진동한다.

“김미선 기자?”

정우가 휴대폰을 귀에 댔다.

“네, 기자님.”

-지금 SNS 봤어요. 반응 뜨겁던데요?

“SNS요?”

정우의 시선이 엄마들에게 향했다.

그의 입에 미소가 흘렀다.

그가 성윤에게서 멀어지며 조용히 말했다.

“엄마손 아시죠? 시민단체. 지금 거기 갈 건데, 오실래요?”

잠시 후, 낡은 상가 건물의 4층.

성윤은 엄마손 대표 임향숙을 만나고 있었다.

성윤의 시선이 옆으로 향했다.

왜 왔는지 모를 김미선 기자가 앉아 있다.

정우는 뭔가를 꾸미는지 실실 웃고 있고.

임향숙 대표가 그들의 앞에 찻잔을 놓는다.

“배달은 힘들지 않으세요?”

김미선 기자가 눈을 깜빡였다.

“배달?”

임향숙 대표가 싱그럽게 웃으며 답한다.

“기자님은 모르셨구나. 의원님이 매일 새벽에 도시락 배달하세요.”

“정말요? 의원님이 직접 하세요?”

성윤이 어깨를 으쓱했다.

“대단한 일 아니에요. 운동 삼아서 하니까요.”

임향숙 대표가 김미선 기자를 보며 말한다.

“이런 일은 기사로 좀 써주세요. 실천하는 의원님들 좀 많아지게.”

“아, 그래야죠.” 김미선 기자가 멍한 눈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임향숙 대표는 다시 미소를 그리며 찻잔을 손에 들었다.

그러자 성윤이 정우를 본다.

정우가 말한다.

“10억 정도 기부하고 싶은데요.”

임향숙 대표의 행동이 멎었다.

찻잔을 입에 댄 그 모습 그대로 눈동자만 움직여 성윤을 향한다.

옆에 앉아 있던 김미선 기자는 눈동자가 떨어질 정도로 눈을 크게 떴고.

성윤이 말했다.

“투자한 게 있었는데 꽤 성공했어요. 재단을 만들까 하다가 그냥 대표님께 믿고 맡기고 싶어졌거든요.”

김미선 기자가 더듬더듬 물었다.

“시, 십억을요?”

“기부를 해도 10억 정도 남아요. 그런데, 그것도 공익을 위해 사용할 생각이에요.”

임향숙 대표와 김미선 기자는 멍한 눈으로 성윤을 바라봤다.

지금은 자본주의 시대다.

물질이 전부고 돈을 위해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성윤은 물욕이 전혀 없어 보였다.

두 사람의 눈빛을 따갑게 받던 성윤이 엷게 웃는다.

“더 드리지 못해 죄송해요.”

기사가 올라갔다.

[이성윤 의원의 통 큰 기부.

이성윤 의원은 아이가드 워치에 앤젤 투자를 했었다.

지금은 아이가드 워치가 잘 나가고 있지만 당시는 제품도 없던 때다.

그런데 돌아온 가치가 수십억이다.

5.1%의 지분을 매도했고 23억 5천만 원의 수익을 얻었다.

이성윤 의원은 이 돈의 일부를 성종 병원에 있는 희귀병 아동을 위해 기부했다.

그리고 아동을 위한 시민단체 엄마손에 10억을 기부했다.

이 과정에서 알게 된 것이 있다.

이성윤 의원은 매일 새벽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도시락 배달을 직접 한다고 한다.

그리고 본 기자는 이어진 말에 또 놀랐다.

10억을 기부한 것도 대단하다.

그런데, 나머지 금액 역시 어렵게 생활하는 참전 용사나 독거노인이 일할 수 있는 커피숍 또는 서점을 만들겠다고 했다.

기자로서 투자하는 정치인은 많이 봤지만 얻은 수익을 이렇게 쓰는 정치인은 처음 봤다.

이성윤 의원 같은 사람이 많아졌으면 한다.]

< 잠룡들. - (1)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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