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공략 천재가 되었다-196화 (196/202)

196화 다음에 받아 가겠습니다

신대성이 강 씨 집안을 망하게 만들었을 때 신태원은 그 사실을 알고도 신대성을 처벌하지 않았다.

직원의 실수로 인한 사고로 처리되었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었지만 그래도 아버지로서 아들을 벌할 수는 있었다.

"그 일로 스승님과 싸우셨다고 들었습니다."

"대호는 대성이의 단전을 폐해서 패인으로 만들라고 했지."

"그렇게까지 안 하더라도 처벌은 하실 수 있었습니다."

신태원은 처벌하는 대신 권대호가 떠나면서 공석이 된 부회장 자리에 신대성을 앉혔다. 벌이 아니라 상을 준 것이다.

"대성이는 내 아픈 손가락이었다. 그 녀석이 그토록 심하게 망가져 있다는 걸 그때 알았지. 늦게라도 모자란 사랑을 준다면 똑바로 설 수 있을 거라고 믿었네. 모두 내 불찰이었지. 자네와 자네 가족들에게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네. 정말 미안하네."

그 말을 하는 신태원은 무척 늙어 보였다.

"물론, 자네 할아버지에게 죽은 아내의 원수를 갚고 싶은 마음도 있었네. 옹졸한 복수심이었지. 자네가 대성이랑 관련된 모든 걸 부수거나, 빼앗고 싶어 하는 것처럼."

강주혁은 부정하지 않았다. 신태원의 말처럼 강주혁의 복수심도 신대성 개인에게만 향해 있지 않았으니까.

그와 관련된 모든 걸 강탈하거나 부수겠다는 일념으로 여기까지 왔다.

"그게 전부가 아니지 않습니까. 회장님은 사신무극검을 원하셨습니다. 사실은 비급 때문이 아닙니까? 신대성 전 부회장을 처벌하지 못한 이유가."

"그랬지. 자네가 그러는 것처럼 나 역시 강함을 추구하네. 내게 없는 힘을 늘 부러워하고 갈망했지."

강주혁은 늘 신태원 같은 헌터가 되고 싶었다. 그처럼 강해지기를 꿈꿨다. 그래서 그 마음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는 있었다.

"그래도 자네 할아버지처럼 되고 싶지는 않았네. 그건 광인의 힘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 하지만 사신무극검은 다르지 않나. 마에 물들지 않고 그런 힘을 휘두를 수 있다면 어떤 헌터가 그걸 마다하겠는가?"

"그럼 왜 회장님께서 직접 익히지 않으셨습니까?"

"파천제왕검은 좀 까다로운 검술이네. 파천제왕검을 어느 정도 배우면 다른 검술을 배우기가 무척 어렵지."

강주혁은 남궁천의 사례를 떠올릴 수 있었다. 그 역시 파천제왕검을 배웠기 때문에 다른 검술을 습득하지 못했다.

"원래는 다은이에게도 가르쳐 볼 생각이었네. 하지만 불가능했지."

"그럼 신대성 전 부회장은 어떻게 그걸 익힌 거죠?"

"자네도 소문을 들어서 알겠지만 그놈은 재능이 없어. 파천제왕검도 배우다가 말았지. 낙서가 좀 되어 있기는 하지만 백지장이나 마찬가지였던 거야. 그래서 사신무극검을 익히는 게 가능했지. 내가 망가뜨린 자식이 그런 식으로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네. 결국은 부질없는 짓이었지만."

"제가 가진 비급이 있었다면 가능했을까요?"

신태원은 슬픈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주작검과 백호검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서 몸이 망가지고 말았네. 청룡검이 있다고 해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을 거야. 만약 청룡검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면 자네에게 회사를 통째로 넘기는 한이 있더라도 비급을 달라고 했을 걸세."

강주혁은 결혼을 하지도 자식을 가져보지도 않았다. 그래도 신태원이 어떤 심정으로 신대성을 생각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대성이의 몫을 자네에게 넘기는 건 소중한 목숨을 구해준 것에 대한 감사의 뜻도 있지만 사죄의 뜻도 있네. 많이 늦었지만, 그놈을 처벌한다는 의미도 있고."

"……제가 잃은 것들은 돈으로 되돌릴 수 없는 것들입니다."

"그래. 하지만 나도 잃은 게 있다는 걸 명심하게. 그것 역시 돈으로 되돌릴 수 없는 것들이지."

강주혁은 대꾸할 말을 찾지 못했다.

"자네는 날 무척 닮았어. 얄궂게도 내 자식들보다 더 닮았지. 우리 둘 다 은원을 중시하고 강함을 추구하네. 뼛속까지 헌터지."

강주혁은 눈앞의 노인이 자신에게 어떤 존재였는지를 떠올렸다.

회귀 전까지만 해도 강주혁에게 신태원이라는 이름 석 자는 헌터가 되고 헌터로 살아가는 이유였다.

"자네가 조부의 죄를 짊어지고 살아가듯 나는 아들의 죄를 짊어지고 살아왔지. 내가 자네 집안의 비급을 탐한 것처럼 자네는 우리 집안의 재산을 탐했고. 자네에게 대성이 몫을 물려줌으로써 강 씨 집안과 신 씨 집안의 오랜 불화를 청산하고 싶네. 어떤가?"

"일전에 스승님께서 제게 태원그룹의 주식을 모두 물려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되면 제가 그룹을 손에 넣을 수도 있는데 괜찮으시겠습니까?"

신태원이 신대성의 몫으로 어느 정도까지 생각한 건지는 몰랐다. 아무리 못나도 장남이니까 적지는 않을 것이다.

거기에다가 권대호가 물려줄 주식까지 합치면 그룹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다.

"대호에게 들어서 알고 있네. 대호와 상의하고 내린 결정이네. 강 이사는 나와 대호가 수십 년 동안 쌓아온 것보다 더 많은 걸 몇 년 사이에 이뤘지. 자네는 충분히 그걸 받을 자격이 있네. 그리고 그걸 다 모으더라도 그룹 전체를 가질 수 있는 건 아니네. 다른 녀석들에게 챙겨준 몫도 있으니까."

아무리 감사와 사죄의 의미라고 해도 이건 너무 과한 것 같았다. 강주혁은 신태원의 속뜻을 헤아리기 위해서 머리를 굴렸다.

‘……어차피 못 물려주겠구나.’

헌터 업계 관계자들은 경산마존의 존재는 몰라도 신대성으로 인해 이번 사건이 일어났다는 건 알고 있었다. 신대성은 대역죄인이 되었고, 신대성을 통제하지 못한 신태원 역시 입지가 상당히 좁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신태원이 신대성에게 회사의 일부라도 물려준다면 태원 그룹은 업계에서 완전히 고립될 것이고 주가도 폭락할 것이다.

반면에 강주혁의 평판은 더 이상 높아지는 걸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최고치를 찍고 있었다. 신대성이 벌인 일을 수습한 것도 강주혁이었으니까.

만약 신태원이 신대성에게 물려주기로 한 것을 강주혁에게 준다면 통 큰 어른이라는 소리를 듣고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강주혁 입장에서도 손해 보는 거래가 아니었다.

"그룹이 쪼개질 수도 있습니다."

"알고 있네. 그래서 자네에게 한 가지 제안하고 싶은 게 있네."

"말씀하십시오."

"다은이랑 만나보는 게 어떤가?"

"……네?"

강주혁은 뜻밖의 제안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놀라지 말게. 자네도 더 높이 올라가면 알게 될 거야. 이 바닥에서 정략결혼은 그리 드문 일이 아니네."

"그렇지만 당사자의 의견도 중요하지 않습니까?"

"다은이는 좋다고 했네."

"……저를 몇 번이나 봤다고 그런 말을 하는 겁니까?"

"어릴 때부터 자기보다 강한 남자랑 결혼하겠다고 말하고 다녔네. 허풍인 줄 알았는데 성인이 되고도 그 말을 지키더군. 날 닮아서 그런지 고집이 대단해. 평생 그렇게 살려나 보다 했는데 다행히 최근에 임자를 만났지."

강주혁은 신다은과의 대련을 떠올리면서 인상을 찌푸렸다.

신태원은 음흉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게 큰 그림이었구나.’

당연히 싸워서 빼앗아야한다고 생각했던 걸 선뜻 준다고 해서 기분이 이상했는데 역시나 노림수가 있었다.

강주혁에게 많은 걸 물려준 다음에 신다은이랑 엮어서 잡아놓으려는 속셈이었다. 생각해 보니 꽤 그럴 듯한 그림이기는 했다.

"자네는 어떤가?"

"선뜻 내키진 않는군요."

"만나는 사람이라도 있는 건가?"

"그건 아닙니다만……."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사람이라도 있는 모양이군."

강주혁은 뒷머리를 긁적였다. 자꾸 안다정은 얼굴이 어른거렸다.

신태원은 그런 강주혁을 보면서 빙그레 웃음을 지었다.

"강요하지 않겠네. 그래도 자리를 마련해 줄 테니 한번 만나기 보기만 하게."

"회장님은 괜찮으십니까?"

"뭐가?"

"경산마존의 손자가 회장님의 손녀사위가 되는 거 말입니다."

"말하지 않았나? 강 씨 집안과 신 씨 집안의 은원을 정리하는 거라고."

"만약 그 말씀이 신대성 전 부회장에 대한 복수를 단념하라는 뜻이라면 저는 따를 수 없습니다."

신태원은 눈을 지그시 감고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굳이 제가 아니어도 신대성 전 부회장은 살려둬서는 안 됩니다."

신태원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하지만 강주혁은 개의치 않고 가지고 온 노트를 꺼냈다.

"이걸 보여드리기 위해서 찾아뵈었습니다."

"뭔가?"

"할아버지가 남긴 일기입니다."

신태원의 눈이 커졌다. 강주혁은 부연설명을 곁들여가면서 일기에서 읽어야할 부분들을 차례차례 보여주었다.

신태원도 마석훈과 무극검의 관계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이걸 어디서 찾은 건가?"

강주혁은 경산의 던전에 숨겨져 있던 동굴에 대해 말했다.

"애초에 할아버지가 그곳에 있었습니다. 어떻게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신대성 전 부회장이 봉인을 깨서 할아버지를 밖으로 나오게 만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불러서 싸우게 만든 거죠. 경산마존을 완전히 밖으로 끌어내기 위해서 미끼로 쓴 겁니다."

신태원 회장의 손이 파르르 떨렸다.

"그럼 녀석이 무극검을……."

"아마 우리가 싸우는 동안 다시 들어가서 베껴왔을 겁니다."

"아직 못 들어갔을 수도 있네."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할아버지가 밖으로 나왔다는 건 동굴입구가 외부로 드러났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사건을 수습하러 들어간 시점에는 입구를 찾지 못했죠. 할아버지가 나온 후 누군가 던전으로 들어가서 입구를 은폐한 것입니다. 무극검을 찾지 못하게 만든 거죠."

신태원은 손으로 이마를 감싼 채 침음을 흘렸다. 자식이 자신까지 미끼로 썼다는 사실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신대성 전 부회장이 무극검을 익히면 경산에서 있었던 일이 되풀이될 겁니다."

이미 복사를 해뒀을 테니 필사본을 찾아서 없애는 건 의미가 없다.

신대성이 무극검을 배우지 못하게 만들려면 그를 죽이는 수밖에 없다.

"지금도 많이 늦었습니다."

신태원은 눈을 감은 채 침묵했다.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일 것이다.

"내가 직접 처리하도록 하겠네. 오늘 하던 얘기는 다음에 이어서 하지. 이만 물러가게."

"저도 함께하겠습니다."

"자네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놈 목을 베는 건 나여야 하네. 자네의 원수이기 전에 내 아들이니까. 이 늙은이를 위해서 한 번만 양보해 주게. 내 손으로 끝내고 싶네."

신대성의 목을 벤다는 말이 신태원의 입에서 나왔다. 아마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저 말을 했을 것이다.

"그런 뜻에서 드린 말씀이 아닙니다. 회장님께서 위험하실 수도 있습니다."

무극검의 힘이라면 신대성도 신태원을 위협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신태원은 한쪽 팔을 잃었다. 이전과 같은 기량을 낼 수 없을 것이다.

"걱정하지 말게. 이빨이 빠지긴 했지만 사냥을 못할 정도는 아니니까. 그리고 법적인 문제가 생길 거야. 괜히 옆에 있다가 말려들지 말고 자리를 피하게."

신대성이 불법을 저질렀다고 해서 신태원에게 그를 죽일 수 있는 권리가 있는 건 아니다.

신대성의 목을 베면 분명 법적인 처벌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 신태원은 그걸 감수하기로 한 것이다.

"알겠습니다. 제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십시오."

"고맙네. 이거 챙겨야지."

신태원이 경산마존의 일기를 내밀었지만 강주혁은 거절했다.

"다음에 받아가겠습니다."

신태원이 묻는 얼굴로 쳐다봤다.

"자세히 보면 회장님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그걸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신태원의 눈이 커졌다.

강주혁이 떠난 후 신태원은 곧장 신대성을 호출했다.

신대성은 몸이 안 좋다는 핑계를 대면서 오지 않으려고 했으나 직접 찾아가겠다고 하니 말을 바꿨다. 그러면서 시간이 좀 걸릴 수 있으니 기다려달라고 했다.

신태원은 신대성을 기다리면서 경산마존이 남긴 수기를 읽어나갔다.

좀 전에는 강주혁이 보여주는 부분들만 빠르게 읽어나갔지만 지금은 처음부터 꼼꼼히 정독했다.

『강해지는 것, 내가 바라는 건 그것뿐이다. 몬스터를 잡고 마석을 모으는 것, 그렇게 해서 돈을 버는 것은 전부 부차적인 일이다.』

신태원은 경산마존이 자신과 비슷한 구석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힘에 대한 갈망이 결국 나를 잘못된 길로 이끌었다. 평범한 헌터로서 돈을 버는 것에만 만족했다면 나는 절대로 선을 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 내가 얻은 힘으로 잡지 못할 괴물은 없다. 하지만 이 힘을 얻는 대가로 정작 나 자신이 괴물이 되어 버렸다.』

안 좋은 면까지도 닮아 있었다.

사신무극검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해서 신대성을 방치했다가 이 사달을 낸 자신이나 강한 힘을 추구하다가 무극검에 먹혀버린 경산마존이나 다를 바가 없었다.

『강남검제는 최고의 무인(武人)이다.』

한참을 읽어나간 끝에 신태원은 강주혁이 언급한 부분을 찾아냈다.

『강남검제가 창안한 파천제왕검은 유려하면서도 올곧다. 그 속에 담긴 정갈한 기운 덕분에 나는 무극검의 미몽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내가 추구했던 진정한 강함은 결국, 강남검제의 강함이었다. 나는 길을 잃었지만 그는 올바른 길을 걷고 있었다.』

신태원은 노트를 쥐고 있는 손이 떨려오는 걸 느꼈다. 눈시울이 붉어왔다.

『사신무극검을 만들기 위해 내가 접했던 모든 무술들을 참고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영감을 준 것은 파천제왕검이었다. 견식할 수 있는 기회는 한 번뿐이었지만 그 유려한 검로와 그것에 담긴 오묘한 묘리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해낼 수 있다.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검술이기 때문이다.』

파천제왕검에 대한 찬사가 계속해서 이어졌다. 그리고 사신무극검이 파천제왕검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검술이라는 걸 깨달았다.

『파천제왕검이 무극검의 힘을 몰아내 이성을 되찾을 수 있었다. 파천제왕검을 닮은 사신무극검이 같은 작용을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허……."

신태원은 탄식을 터뜨리고 말았다.

자신이 그토록 닮고 싶었던 남자가, 자신이 그토록 오르고 싶었던 무의 경지에 이른 남자가 오히려 자신을 닮으려 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평생을 찾아 헤맸던 것이 평생 동안 자신의 주머니 속에 있었다는 걸 죽기 직전에야 알게 된 심정이었다.

"어찌 이런 일이……."

지고의 무를 손에 넣기 위해서 스스로 무너뜨려 왔던 원칙들, 그것들로 인해 죽어갔던 사람들을 생각하자 목이 메어왔다.

삶이 허망하고 한스러웠다.

『사신무극검의 완성은 아직도 요원한 일이다. 파천제왕검을 한 번만 더 견식할 수 있다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무슨 낯으로 강남검제를 볼 수 있을까? 그의 아내와 친우들을 죽인 사람이 난데…….』

만약 자신이 경산마존을 찾아갔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자신이 경산마존을 용서하고 그와 합심해서 사신무극검을 완성했다면 이 모든 비극을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신태원 자신은 경산마존에 대한 열등감과 지고의 무에 대한 갈망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었을 것이다.

평생을 남들에게 말 못 할 패배 의식에 사로잡혀왔던 신태원은 이제야 자신이 그것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되었음을 느꼈다.

『강남검제가 아니었다면 나는 지금까지도 마석훈의 노예로 살고 있을 것이다. 내가 이성을 되찾도록 도와준 강남검제와 그의 동료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그리고 내 손에 유명을 달리한 모든 이들에게 사죄하고 싶다.』

쭈글쭈글한 뺨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렸다. 회한과 기쁨이 뒤섞인 감정이 휘몰아쳤다.

신태원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꺼이꺼이 소리 내어 울었다.

- 다음 화에 계속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