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화 끝났군
투둑.
눈앞에 있던 스파토이가 다시 뼛조각으로 돌아갔다.
신태훈은 고개를 돌렸다.
헌터들을 파죽지세로 몰아붙였던 수백의 언데드가 모두 흙으로 돌아갔다. 눈 덮인 설원이 뼈 무덤으로 변해버렸다.
신태훈은 헌터들을 보았다. 그들 역시 그를 보았다. 그들의 눈에 비친 배신감과 경멸감이 서릿발보다 차가웠다.
척척척!
안다정이 눈을 밟으면서 신태훈에게 다가왔다. 그는 움직이지도 변명을 하지도 못했다.
퍽!
신태훈의 눈에서 불꽃이 튀었다. 안다정이 주먹으로 얼굴을 갈긴 것이다. 다리에 힘이 풀려서 볼썽사납게 주저앉고 말았다.
“개새끼.”
안다정은 고개를 획 돌리더니 다른 헌터들에게 돌아갔다.
퉷!
신태훈이 바닥에 침을 뱉었다. 눈이 붉게 물들었다.
“저기 좀 보세요!”
삭막해진 분위기를 깬 건 이정인이었다. 그녀는 팔을 들어 요새의 성벽을 가리켰다.
너무 높아서 자세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성벽 위에 솟아 있는 세 개의 머리가 보였다.
세 사람은 아래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 * *
“주혁아!”
유덕현이 달려가서 강주혁을 덥석 끌어안았다. 이쪽이나 저쪽이나 꼴이 말이 아니었다.
“다들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강주혁 일행은 요새에서 지하로 내려가고 나머지 사람들은 비밀통로를 통해 올라가는 식으로 해서 바위산 내부에서 만난 것이다.
언데드만 있는 던전이라서 강령술사인 리치가 죽자 모든 몬스터들이 증발해 버렸다. 부비트랩 빼고는 위험요소도 없었다.
“덕분에 살았다.”
유덕현은 강주혁의 두 손을 꼭 잡고 격하게 흔들어댔다.
“여기 있는 두 분 덕분입니다. 저 혼자서는 어려웠을 거예요.”
“강 대리님이 본 드래곤을 잡았어요!”
강주혁은 겸손하게 공을 돌렸지만 장하민이 사실을 털어놓았다.
“뭐? 본 드래곤을?”
장하민은 강주혁이 게임 고인물처럼 본 드래곤을 처리했다면서 신나게 떠들어댔다.
장하민이 원래 욕심이 많고 남이 잘되는 걸 못 보는 성격이라는 걸 알고 있는 4부 4팀 사람들은 그런 그녀를 신기해했다.
“허진 씨가 다 한 거죠. 턴 언데드 없이는 못 잡았을 겁니다.”
“아, 아니에요.”
공허진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승리의 기쁨에도 불구하고 얼굴이 어두웠다.
“어쨌든 다들 무사해서 다행이다.”
유덕현이 강주혁의 등을 두들겼다.
“강 대리, 선물이에요.”
안다정이 반지를 하나 건넸다.
“이건 뭡니까?”
강주혁은 알면서도 물었다.
“리치가 가지고 있던 반지에요.”
“리치는요?”
“녹아버렸어요. 남은 건 이 반지랑 순도가 엄청 높은 마석뿐이죠”
“사양하겠습니다. 어차피 회사가 가져갈 물건이잖아요.”
“제출하기 전까지는 주혁 씨 거예요. 우리끼리 그러기로 했어요.”
안다정이 그녀답지 않게 장난스럽게 웃어 보였다. 강주혁은 그녀의 장난에 호응을 해주기로 했다.
“감사합니다.”
강주혁은 반지를 받았다. 심플한 금색 반지는 그의 검지에 딱 맞았다.
강주혁은 회사가 가진 S급 아티팩트 하나를 받을 수 있다. 마석 매장지 발견에 대한 인센티브로 받은 소유권이 있기 때문이다. 강주혁은 그걸로 이 반지를 가져올 생각이었다.
이 반지는 사용자에게 다양한 마법들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마법은 없지만 형상 변화, 가속화, 투명화, 소음 제거, 환영, 역장, 탐색, 감정, 조명 등 유용한 보조 마법들을 사용할 수 있다.
마법마다 다르지만, 하루에 적게는 한 번, 많게는 세 번까지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의 마력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마나 사용자가 아니어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보조 마법들도 이 반지의 진정한 능력에 비하면 그럴듯한 포장지에 불과하다. 이 반지의 주된 능력은 아무런 부작용도 없이 강령술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물론, 강령술을 사용하는 건 법적으로 불법이라서 공식적으로 사용할 수는 없다. 아마 회사에서도 이 반지를 지급하되 강령술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붙일 것이다.
하지만 아무도 안 볼 때 즉,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는 위기상황에 사용하는 건 괜찮을 것이다. 어차피 사용해도 티도 안 난다.
“제단부터 찾아볼까요?”
이미 자정을 넘긴 시간이었고, 거의 다섯 시간 정도 전투를 벌여왔지만 피곤한 기색은 없었다. 승리의 쾌감과 보상에 대한 기대감이 모든 피로감을 몰아낸 것이다.
“이쪽이에요.”
어쩐지 신이 난 것처럼 보이는 장하민이 일행을 인도했다.
강주혁은 유난히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는 신태훈을 슬쩍 봤다.
처음에는 전투의 피로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와 다른 사람들 사이에는 분명 불편한 기류가 감돌고 있었다.
‘사고를 쳤구나.’
항상 앞장서서 걸으며 대장 노릇 하는 걸 좋아하던 인간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한참 뒤쳐져서 걷고 있었다. 사람들도 신태훈을 마치 없는 사람 취급하고 있었고.
강주혁은 안다정에게 다가갔다.
“과장님.”
그리고 목소리를 낮춰서 물었다.
“왜요?”
“신태훈 과장이 무슨 사고라도 쳤나요? 분위기가 좀 이상하네요.”
“전투 중에 혼자 살겠다고 달아났어요.”
안다정이 전혀 목소리를 낮추지 않고 말했기에 강주혁은 화들짝 놀랬다.
뒤를 돌아보니 신태훈은 고개를 푹 숙인 채 말이 없었다. 안다정의 말을 듣고도 대꾸를 하지 않는 걸로 봐서 자기 잘못이 얼마나 큰지 아는 모양이다.
‘끝났군.’
기대 이상의 결과에 강주혁은 속으로 쾌재를 외쳤다.
전투 중에 동료를 버리고 달아나는 건 헌터 업계의 금기 중 하나다. 하지만 대련 중 영약 섭취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영약 섭취는 은근히 따돌림을 당하는 수준이지만, 혼자 살겠다고 도망친 건 영구퇴출감이다. 어떤 헌터도 그런 사람하고 던전에 들어가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은근히 좁은 이 바닥의 특성상 헌터로서의 생명이 완전히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 이건 신태원 회장이 나서도 어떻게 해줄 수 없는 문제다.
제법 위협적인 적수였는데 공략 한 번에 완전히 아웃되어 버렸다. 이보다 좋은 결과는 있을 수 없었다.
“여기예요!”
앞장서서 나아가던 장하민이 제단을 가리켰다. 제단은 바위산 내부로 들어가는 통로에서 별로 멀지 않았다. 4부 4팀도 여기까지는 들어왔었다.
책의 표지에서 봤던 문자들 중 하나가 제단의 윗면에 새겨져 있었다. <용의 길>을 따라가는 순례자가 만나게 되는 두 번째 제단.
“제가 확인해 볼게요.”
이정인이 제단 위에서 지팡이에서 흔들었다. 마법으로 위험요소가 있는지 확인한 것이다.
“어?”
“왜 그러세요?”
“일단 안전한 건 똑같아요. 근데 지난번이랑 다른 점이 있네요.”
“어떻게 다르죠?”
“지난번에는 아무런 효과가 없었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물을 다룰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요.”
“물이요?”
이정인이 제단에 손을 얹었다. 제단 윗면에 새겨진 문자가 빛났다. 제단에서 손을 뗀 그녀가 손바닥을 뒤집어서 위로 향하게 했다.
“한번 해볼게요.”
이정인의 손바닥에 샘이라도 생긴 것처럼 물이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와.”
일행은 탄성을 터뜨렸다. 청명한 물은 그냥 마셔도 될 만큼 깨끗했다. 넘쳐난 물이 떨어져 바닥을 적셔갔다.
“장기 공략 때 유용하겠는데요.”
식수 문제도 해결될 뿐만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목욕까지 할 수 있을 것이다.
“신기하네요. 지난번에는 왜 아무런 반응이 없었지. 내 마법이 잘 못 되었나.”
이정인은 인상을 쓰면서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과장님 마법이 잘못된 게 아니라 바람의 제단 때문이지 않을까요?”
강주혁이 이정인의 의문을 해결해 주었다.
“바람의 제단 때문이라고요?”
“제단에는 순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원래는 08-A66에 있는 바람의 제단을 이용해서 이곳에 오는 게 정공법이죠.”
“그렇죠.”
실제로 제단의 힘 덕분에 끔찍한 눈보라를 손쉽게 헤쳐 나올 수 있었다.
“처음에 여기에 오셨을 때는 그 방법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제단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바람의 힘을 가지고 있으니 거기에 맞춰 반응하는 거고요.”
“아, 그럴 수 있겠네요.”
이정인의 얼굴이 환해졌다.
“그럼 다음 공략지역도 여기를 거쳐야지만 갈 수 있겠군요.”
안다정이 말했다.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여기에 있는 룬 문자를 보시죠.”
강주혁은 제단의 옆면에 적혀있는 룬 문자를 가리켰다. 해석이 가능한 문자들이었다.
“용의 길을 걷는 자여, 마르지 않는 물로 사막을 건너라.”
“와, 주혁 씨. 룬 문자도 잘 아네요.”
이정인이 감탄을 터뜨렸다.
‘선우 씨랑 반응이 비슷하네.’
강주혁은 빙그레 웃었다. 공략 1부 4팀의 마법사인 주선우도 저런 반응을 보였다.
공부랑은 거리가 먼 칼잡이가 어려운 룬 문자를 척척 해석해내는 게 책벌레인 마법사들 입장에서는 신기한 모양이다.
“잘 아는 건 아닙니다. 마침 아는 단어들이 나와서요. 어쨌든 다음 지역은 사막이 될 것 같군요.”
“이걸로 만들어낸 물을 마시면서 건너라는 얘기군요.”
“아마 그럴 겁니다.”
세 번째 제단이 있는 사막 지역을 소유하고 있는 회사는 신광공략이다.
하지만 사막 횡단에서 가장 중요한 식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서 공략 불가 지역으로 남겨놓은 상태다. 이 제단의 힘이 있다면 공략이 가능해진다.
“우리도 한번 해볼까?”
다른 사람들도 제단에 손을 얹었다.
‘이번에도 문제가 생기려나.’
강주혁도 조심스레 제단을 만져보았다. 안다정도 불안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다행히 이번에는 아무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
‘아직 현무검을 익히지 못해서 그런가.’
바람의 제단의 경우, 바람과 번개의 힘을 다루는 청룡검과 공명해 과부하를 일으켰다.
이번 제단은 물의 제단이다.
하지만 물과 얼음을 다루는 현무검은 아직 익히지 못했다. 내부에 공명할 만한 힘이 없어서 변화가 안 생긴 것이다.
“마석 매장지는 없나? 지난번에도 그랬으니 여기에도 있을 것 같은데.”
“제가 한번 찾아볼게요.”
유덕현의 말에 이정인이 탐색 마법을 사용하면서 주변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강주혁은 이미 방법을 알고 있었지만 일단 찾는 시늉은 해야 했다.
“여기에도 룬 문자가 있습니다.”
어슬렁거리면서 한 바퀴를 돈 강주혁이 제단 근처의 바닥을 가리켰다. 사람들이 그에게로 몰려들었다.
읽을 수 있는 룬 문자가 새겨져 있었다.
“물이 문이 되리라?”
강주혁은 주변을 둘러봤다. 사람들이 기대감을 품은 눈으로 그의 시선을 쫓았다.
문구의 정면에 있는 벽에는 세면대처럼 반구형으로 생긴 석판이 달려 있고, 한복판에 구멍이 뚫려 있었다.
“이거 꼭 배수구처럼 보이지 않나요?”
“그러게요.”
“혹시…….”
강주혁은 머뭇거리는 척하면서 세면대(?) 위에 손을 얹고는 제단에서 받은 힘을 사용했다. 그의 손에서 생성된 물이 배수구로 흘러들어 갔다.
철컹!
잠시 후, 벽에서 소리가 들렸다.
* * *
“아, 팀장님. 이건 좀 아니죠.”
“못해요. 절대 못 해요.”
공략 1부 2팀 사람들이 고개를 저으면서 불평을 터뜨렸다. 눈 밑의 다크서클이 유난히 짙었다.
신유정은 커다란 박스를 사무실 한구석에 내려놓았다. 박스 안에는 에너지 드링크가 잔뜩 들어 있었다.
“우리 2팀 친구들, 저는 여러분의 저력을 믿는답니다. 오늘도 파이팅!”
혼자 신난 신유정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하지만 2팀 사람들은 죽을상이었다.
감옥에 간 김현우를 대신해 얼떨결에 팀장을 맡게 되었을 때만 해도 신유정은 팀원들의 눈치를 봤다. 헌터로서의 경험도 부족할뿐더러 엄연히 굴러온 돌이었으니까. 김현우 팀장을 감방에 보낸 장본인이라는 점도 한몫했다.
하지만 1부 3팀의 마석 매장지 발견을 기점으로 완전히 돌변해 버렸다. 친근하고 사근사근한 태도는 여전했지만 더 이상 팀원들의 눈치를 보지 않았다. 오히려 공략 일정을 빡빡하게 잡아서 팀원들을 미친 듯이 굴려댔다.
“자, 하나씩 마셔요. 이거라도 마셔야지 힘이 나죠.”
어제 저녁까지 던전에서 굴렀는데 바로 다음 날 오후에 던전에 들어가잔다. 2팀 사람들은 절망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팀장님, 이런 거 많이 마시면 병나요.”
“맞아요. 병나면 헌터 못해요.”
“그럼 제가 책임질게요. 자랑은 아니지만 제가 재산이 좀 있거든요. 회사 그만둬도 여러분 노후까지 책임져 줄 테니까 걱정 말고 마셔요.”
신유정은 생글생글 웃으면서 에너지 드링크를 건넸고 2팀 헌터들은 독이 든 성배를 받는 심정으로 그걸 받았다.
“다녀왔습니다!”
그때, 사무실 입구로 3팀 헌터들이 들어왔다. 장기 공략에 들어간 지 나흘 만에 복귀한 것이다. 다들 초췌한 몰골이었지만 얼굴에는 생기가 감돌았다.
사무실에 있던 모든 사람의 시선이 3팀 헌터들에게로 쏠렸다.
“유 팀장!”
부장실 문이 벌컥 열리면서 임재경 부장이 헐레벌떡 뛰어나왔다.
“다친 곳은 없어?”
“네. 부장님. 모두 무사합니다.”
공략 3팀은 요새에서 푹 쉰 후 온천을 경유해서 웨이포인트로 복귀했다. 연이은 노숙으로 인해 피로가 쌓이긴 했지만 다친 곳은 없었다.
“공략은?”
“성공했습니다. 강 대리가 보스를 잡았습니다.”
“으허허허, 내 그럴 줄 알았지.”
임재경 부장의 입에 귀에 걸렸다.
“그리고.”
유덕현은 잠시 뜸을 들였다.
“그리고?”
“마석 매장지를 찾았습니다.”
“뭐?”
“마석 매장지요. 이번에도 강 대리가 찾아냈습니다. 지난번 것보다 더 큰 것 같습니다.”
“……!”
다들 충격을 받은 건지 잠시 정적이 감돌았다. 그만큼 현실감이 없었다.
“마, 만세!”
“와아아아아!”
임재경 부장이 양팔을 번쩍 들면서 함성을 질렀다. 그걸 기점으로 다른 사람들에게서도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으이고, 이 복덩이를 어찌할꼬!”
“부, 부장님, 숨 좀.”
임재경이 강주혁을 끌어안았다. 워낙 살집이 있는 사람이라서 숨이 턱턱 막혔다.
안다정은 기겁을 하면서 공허진을 데리고 슬금슬금 뒤로 빠졌다.
“잠깐, 다들 조용해 봐.”
그때, 임재경의 폰이 울렸다. 그는 강주혁을 놓아주고는 전화를 받았다.
“안녕하십니까. 사장님! 으흐흐흐, 그럼요. 좋은 소식입니다! 전부 사장님 덕분 아니겠습니까. 네! 알겠습니다! 지금 곧바로 올라가겠습니다!”
임재경 부장이 전화를 끊더니 공략 3팀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사장님이 부르신다. 3팀은 나랑 올라가자.”
“네. 부장님.”
공략 3팀 사람들은 임재경 부장을 따라 사무실을 떠났다.
“망했어…….”
신유정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꿈도 희망도 없어.”
어떻게든 2팀을 쥐어짜내서 강주혁과의 내기에서 이겨보려고 했는데 3팀이 한 달 사이에 마석 매장지를 두 개나 찾아버렸다. 심지어 방금 발견한 게 이전 것보다 클 수도 있단다.
공략 3팀이 지금부터 연말까지 놀기만 하고 2팀이 불철주야로 일만 해도 실적이 백 배 정도 차이 날 것이다.
이제 회사에서 쫓겨날 일만 남았다.
“저기요.”
신유정이 팀원들을 불렀다.
“그거 그만 마셔요. 몸에 안 좋아요.”
“네?”
“다들 건강 챙겨요. 그래야 회사 오래 다니지.”
“팀장님?”
신유정은 모든 의욕을 상실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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