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화 그럼 이렇게 하는 건 어떨까요?
권대호의 칼끝이 강주혁의 빈틈을 노리고 파고들었다. 강주혁은 재빨리 내질렀던 검을 회수했다.
하지만 무거운 대검으로 몸을 가리는 순간, 권대호의 검이 춤을 추듯이 옆으로 비껴갔다가 다시금 빈틈을 파고들었다.
휙!
강주혁은 방어를 포기하고 내공을 실은 주먹을 내질렀다. 권대호는 검을 거두면서 뒤로 물러났다.
붕!
강주혁은 기다렸다는 듯 대검으로 권대호를 베었다. 대련이라고 힘을 조절하면 권대호에게 혼난다. 그래서 전력으로 휘둘렀다.
탁!
분명히 베었다고 생각했는데 권대호는 어느 틈엔가 강주혁의 칼날 위에 올라서 있었다.
“좋은 판단이었다.”
권대호가 칼날에서 내려오면서 말했다.
“계속 들어오셨다면 제 쪽이 손해를 봤을 겁니다.”
“너 혼자만 피해를 입는 것보다는 그게 낫겠지.”
“옆에서 훔쳐본 게 전부라고 하셨는데 정말입니까? 검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방금 전 권대호가 펼쳐 보인 검술은 신태원이 창안한 파천제왕검이었다.
“이놈아, 내가 헌터 노릇을 한 지가 수십 년인데 주먹질만 하고 다녔겠느냐. 다른 무기도 웬만한 고수들보다 나을 것이다.”
실제로도 그랬다. 배경 지식이 없었다면 권대호를 노련한 검사로 생각했을 것이다.
“게다가 신태원 형님이랑 코흘리개 시절부터 붙어 다녔다. 그 촌스러운 이름이 붙기도 전부터 형님이 칼질하는 걸 봐왔지. 이 세상에서 내가 파천제왕검보다 잘 아는 검술은 없다.”
“덕분에 잘 배웠습니다.”
권대호가 파천제왕검을 여러 차례 보여준 덕분에 강주혁도 감을 잡을 수 있었다.
물론, 그 특유의 황금빛 뇌기까지 재현하지는 못했지만, 초식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었다.
“근데 갑자기 파천제왕검을 보자고 한 이유가 무엇이냐? 벌써부터 형님이랑 싸우려고?”
“제가 상대가 되겠습니까? 회장님은 아니고 신태훈이랑 붙게 될 것 같아서요.”
“태훈이랑? 그놈은 왜?”
“신태훈이 있는 4부 4팀이랑 합동 공략을 하기로 했거든요.”
강주혁은 자신이 주도하고 있는 공략에 대해서 대략적으로 설명했다. 공략 1부 3팀이 주도하는 공략에 4부 4팀이 얹혀가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도.
“공략 나가서 싸움박질을 하려고?”
“그러고 싶지는 않지만, 분명히 시비를 걸어올 겁니다. 저를 굉장히 의식하더군요. 예전에 구내식당에서 한 번 만났는데 먼저 대련을 청하더군요.”
“네가 승승장구해서 배알이 꼴린 모양이구나.”
“그런 것 같습니다. 명색이 작년도 최우수 사원인데 제가 스포트라이트를 더 많이 받는 상황이 싫었던 거죠. 그것도 모자라 제가 자기네 팀이 실패한 공략을 다시 끄집어냈으니 가만히 있기 어려울 겁니다. 자기네 팀이 저희 팀에 끌려가는 것도 그렇고요.”
“그놈은 예전부터 자존심이 지나치게 강했지. 이겨도 피곤한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그냥 참거나 피할 생각은 없느냐?”
권대호는 공략 중에 싸움을 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리는 것 같았다. 던전에서 헌터들끼리 칼부림을 하면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니까.
“이번 공략은 길면 일주일 정도 걸릴 수도 있습니다. 계속 시비를 걸어오면 공략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고요. 어떤 식으로든 미리 정리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팀워크가 중시되는 공략인 만큼 미리 분위기를 잡아놓지 않으면 나중에 더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
“그리고 제가 도발에 넘어가지 않으면 저희 팀원을 건드릴지도 모릅니다.”
“아, 그 영력이 제법이라는 친구?”
“네. 원래 신태훈네 팀원이었으니까요. 얼마나 못살게 굴었는지 이름만 들어도 치를 떨더군요.”
“그럼 안 싸울 수가 없겠구나. 그놈이야 걱정이 안 되지만 태원 형님이 걱정이다. 네가 신태훈을 짓밟아버리면 이 미묘한 관계가 깨져버릴 수도 있다.”
확실히 지금 상황이 묘하긴 했다.
신태원은 강주혁이 자신의 아들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걸 안다. 그런데도 강주혁을 품어주고 그를 지지하고 있었다.
강주혁이 워낙 일을 잘해서 생기는 딜레마다. 자식을 생각하면 내쫓는 게 맞는데 강주혁이 다른 회사로 가버릴 때 생기는 손해가 너무 커서 그렇게 못하는 것이다.
“회장님이 그렇게 속 좁은 사람은 아닐 것 같은데요.”
강주혁은 신대성이 자신의 가족을 더 괴롭히지 않았던 이유가 궁금했다. 이미 밑바닥으로 추락해 버려서 더 건드릴 이유가 없었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애초에 강 씨 집안을 파멸시킨 이유가 비급 때문이었으니까.
다른 비급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서라도 강주혁의 가족들을 협박했을 것이다. 하지만 신대성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강주혁은 내심 그 이유가 신태원 때문이라고 추측하고 있었다. 자식이 이미 저지른 범죄는 덮어주긴 했으나 그 이상 선을 넘는 건 용납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신태원이 어느 정도 선을 지켜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렇긴 하지. 하지만 사람 속은 모르는 법이다. 나도 형님이 대성이를 그냥 내버려 둘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으니까. 형님답지 않았지.”
“회장님도 은근히 제가 신태훈을 한 번 깨기를 바라시는 것 같던데요.”
“그래?”
“저한테 신태훈에게 한 수 가르쳐 주라고 했거든요.”
“흠. 그렇다면 얘기가 다르지.”
권대호가 턱수염을 매만지면서 말했다.
“예전에 다은이에게 깨졌을 때 죽이겠다고 난리를 쳐댔던 게 생각나는구나. 그 버르장머리가 좀 고쳐졌으면 좋겠는데.”
“신다은이 그렇게 강합니까?”
“형님의 손자 손녀들 중에서는 으뜸이지.”
“언제 한번 붙어보고 싶군요.”
강주혁은 내심 신대길을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와 손을 잡더라도 태원공략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려면 신다은을 꺾어야 한다.
호승심을 불태우는 강주혁을 보면서 권대호가 빙그레 웃었다.
“시간이 지나면 네가 우세해지겠지만 지금은 무리일 거다. 다은이 전에 태훈이나 신경 쓰거라. 그놈이 거품이 끼어 있기는 해도 형님의 손자다.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저도 만만하게 보지는 않습니다.”
실적을 몰아주기는 했지만, 본인의 실력이 부족하면 절대 최우수 사원이 될 수 없다. 밀어주는 것도 어느 정도 기본이 되는 사람에게나 가능한 얘기니까.
“그 검으로 싸울 셈이냐?”
권대호가 강주혁의 흑검을 보면서 물었다.
“대련할 때는 수련용 무기를 써야겠죠. 그래도 대검을 쓸 생각입니다.”
“파천제왕검을 상대로 대검을?”
양손 대검은 공격력을 위해서 방어를 포기하는 무기. 양손 대검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경우는 상대가 방패를 사용할 때다. 대검의 공격력으로 방패를 부수고 들어갈 수 있으니까.
반면에 파천제왕검처럼 한 손 검을 사용하는 상대와 싸우는 건 불리하다. 무거운 대검으로는 한 손 검을 사용하는 사람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권대호가 그랬던 것처럼 요리조리 피하면서 공격해대면 일방적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대검을 미끼로 쓸 생각입니다.”
“미끼?”
“제 진짜 무기는 주먹입니다.”
강주혁은 주먹을 들어 보이면서 기분 나쁘게 웃었다.
“허허, 이놈 봐라. 그래서 나한테 주먹질도 가르쳐달라고 졸랐던 거구나.”
권대호가 강주혁을 보고 껄껄 웃었다.
* * *
공략 1부 회의실.
합동 공략에 앞서 4부 4팀과 회의를 하기로 했다. 유덕현은 공략 4부 사무실로 가기를 원했지만, 강주혁이 뜯어말렸다.
회장이 공략을 주도하라고 명령한 건 1부 3팀이지 4부 4팀이 아니다. 명령을 받는 쪽이 명령을 내리는 쪽을 찾아오는 것이 맞다.
강주혁의 성화에 못이긴 유덕현은 4부 4팀의 팀장인 엄경일 차장에게 이리로 오라고 말했다.
유덕현보다 선배인 엄경일은 그 말을 듣고는 한참 동안 침묵했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엔 이쪽으로 오기로 했다.
“팀장님.”
안다정이 말했다.
“응?”
“얼굴 좀 피세요. 어디 잡혀가는 거 아니잖아요.”
“차라리 잡혀갔으면 좋겠다.”
“그렇게 부담스러우세요?”
“퇴사를 진지하게 고민 중이다. 돈도 많이 벌어놨는데 굳이 여기서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나 싶네.”
합동 공략이 문제라기보다는 신태훈의 존재가 문제였다. 일반사원 입장에서 오너 일가는 불편할 수밖에 없었으니까.
신유정처럼 다가가기 편한 성격이라면 모르겠지만 신태훈은 로열패밀리 특유의 오만함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을 컨트롤해야 하는 입장에 놓인 유덕현은 마음이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1부 3팀이 가만히 있는 4부 4팀을 들쑤셔놓은 것 같은 모양새도 그렇고.
“팀장님, 반대로 생각하시면 어떨까요?”
강주혁이 말했다.
“반대로?”
“돈도 많이 버셨으니까 회사에서 막 나가실 수 있는 겁니다.”
“……그런가?”
“오너 일가 사람들한테 좀 찍히면 어떻습니까? 수틀리면 회사 나가버리면 되죠.”
“……그렇지.”
“그리고 회장님께서 직접 팀장님을 대장으로 뽑으셨잖아요. 회장님이 팀장님 뒤를 받쳐주시는 데 주눅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 알겠다.”
유덕현은 한숨을 푹 쉬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안녕하세요.”
그때, 공략 4부 4팀 사람들이 회의실로 들어왔다.
인원은 총 다섯 명. 원래 여섯 명이었으나 공허진과 그녀의 사수가 빠진 후 한 명만 보충되었다.
팀장인 엄경일 차장은 궁사. 과장이자 실질적인 리더인 신태훈 과장은 검사. 신태훈의 오른팔 역할을 하는 이정인 과장은 마법사.
공허진를 대신해 팀에 합류한 한윤우 대리는 힐러. 공허진의 입사 동기이자 막내인 장하민 사원은 암살자였다.
다섯 명 모두 공략 4부에서 에이스로 꼽히는 헌터들이다. 각 직급 내에서 최고 실력자들이기도 하고.
“만나서 반갑습니다. 유덕현 팀장입니다.”
유덕현이 대표로 나서서 엄경일 팀장과 악수를 나눴다.
4부 4팀을 기다릴 때만 해도 소심한 모습을 보였지만 정작 그들이 나타나자 어깨를 활짝 펴고 거만하게 턱을 치켜들었다. 그 모습을 본 강주혁과 안다정은 웃음을 삼켜야 했다.
“회장님께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신태훈이 강주혁의 손을 꽉 움켜잡으면서 말했다.
“저도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강주혁도 지지 않고 그의 손을 움켜잡았다. 두 사람은 손에 자국이 날 정도로 진한 악수를 나눴다.
“오랜만이에요, 허진 씨. 잘 지냈어요?”
4부 4팀 사람들이 공허진에게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공허진은 잔뜩 위축된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1부 3팀에서는 그렇게 잘 나간다면서요?”
장하민 사원이 노골적인 비웃음을 머금으면서 물었다.
“우리랑 있을 때도 좀 잘하지 그랬어요.”
“아, 네.”
공허진은 말을 얼버무렸다. 그녀를 바라보는 1부 3팀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인사도 나눴으니 슬슬 시작할까요?”
유덕현이 자리에 앉았다.
4부 4팀 사람들은 1부 3팀 사람들이 준비한 회의 자료를 성의 없이 뒤적거렸다.
탁!
엄경일 팀장이 자료를 책상에 내려놓았다.
“유 팀장님.”
“네.”
“우리끼리 있으니까 좀 솔직해집시다.”
“무슨 말씀이시죠?”
“이번 공략 4부 4팀만으로도 가능합니다. 1부 3팀은 필요 없어요. 윗선의 명령 때문에 함께 움직이더라도 경험자인 4부 4팀이 주도를 하는 게 맞죠.”
“이미 임원 회의에서 결정 난 사항입니다.”
“높으신 분들이야 현장의 사항을 모르니 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우리끼리 있을 때는 융통성을 발휘하는 게 어떻습니까? 그 지역에 대해서 알지도 못하는 1부 3팀이 주도를 하면 위험해질 수도 있습니다.”
회장의 명령을 듣는 시늉만 하고 들어가서는 반대로 하자는 얘기였다.
“유덕현 팀장님.”
잠자코 듣고 있던 강주혁이 끼어들었다.
“제가 한 말씀 드려도 되겠습니까?”
좌중의 시선이 강주혁에게로 모였다. 임원 회의에서 있었던 일은 4부 4팀에게도 알려졌을 것이다. 모두 강주혁이 이 일의 주동자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
유덕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4부 4팀이 경험자인 건 맞지만 공략에 실패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 1부 3팀이 주도하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실패라는 단어가 나오는 순간, 무거워져 가던 분위기가 완전히 파탄이 나버렸다.
“우리 팀이 실패했단 말입니까?”
신태훈 과장이 이글거리는 눈으로 강주혁을 노려보았다. 강주혁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네. 과장님.”
“우리가 올린 공략 보고서 못 봤습니까? 우리는 충분한 시간을 들여서 해당 지역을 조사했고, 공략할 가치가 없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공략 4부 정찰팀도 똑같은 판단을 내렸죠.”
“저는 물론 그 보고서를 믿었습니다. 사실, 그걸 제외하면 참고할 자료도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회장님은 못 믿으시더군요.”
“강 대리가 회장님을 어떻게 구워삶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보고서는 모두 사실에 입각해서 작성되었습니다.”
“방금 하신 말씀, 책임질 수 있습니까?”
신태훈은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회장님은 있지도 않은 실적을 만들어서 과장님께 떠먹여 주는 작태를 비판하셨고 이에 대해서 양준기 전무님은 전혀 반박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죄송하다는 말씀만 드렸죠.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신태훈의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변했다. 그가 진득한 살기를 풍기기 시작했다. 4부 4팀 사람들이 그의 눈치를 살폈다.
“그리고 하나 더.”
강주혁은 말을 잠시 멈춘 후 공허진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경험자는 우리 팀에도 있습니다. 근데 그 경험자의 증언이 4부 4팀이 올린 공략 보고서와 판이하게 다르더군요.”
공허진은 아랫입술을 꽉 깨물고는 고개를 푹 숙였다. 4부 4팀 사람들의 살기 어린 시선이 그녀를 찍어 누르는 것 같았다.
“우리는 보고 들은 대로 판단했을 뿐입니다. 공략 4부 4팀은 20-A12의 공략에 실패했습니다. 실패한 공략으로 공략 대상의 가치를 가늠할 수는 없죠. 이런 상황에서 1부 3팀은 그 지역이 가진 잠재적 가치를 밝혀냈습니다. 공략을 재시도해야 할 이유가 생긴 거죠. 다시 한번 묻겠습니다. 이 공략은 누가 주도해야 합니까? 4부 4팀입니까? 1부 3팀입니까?”
4부 4팀 사람들은 입을 꾹 다문 채 신태훈의 눈치를 살폈다.
“여러분이 더 잘 아시겠지만, 이번 공략은 아주 위험할 겁니다. 우리도 마음에도 없는 사람들과 함께 사지에 들어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 공략 자체에 불만이 있으면 미리 말씀해 주십시오. 공략을 취소해야 하니까요.”
말은 이렇게 했지만 4부 4팀 사람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무려 회장이 직접 내린 명령이니까.
그들이 할 수 있는 거라곤 1부 3팀의 동의하에 공략 주도권을 가져오는 것뿐이다. 그 정도는 공략팀의 재량으로 바꿔치기를 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강주혁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다.
“불만이 많지만, 회장님 명령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모양이군요. 그럼 이렇게 하는 건 어떨까요?”
4부 4팀의 헌터들은 에이스들이다. 그만큼 실력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그들을 길들이는 방법은 실력으로 찍어 누르는 것뿐.
“우리끼리 대련으로 서열정리를 하는 겁니다.”
불필요한 싸움은 피하지만 필요한 싸움은 먼저 건다.
강주혁의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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