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화 아직 완전히 끝난 것도 아니잖아요
“뭐? 왜?”
갑자기 못 건너겠다고 하는 주선우를 보면서 유덕현이 물었다.
“저도 자,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건너다가 떨어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맹독 구울한테 맞은 것처럼 얼굴에 핏기가 가셔 있었다. 확실히 문제가 있어 보였다.
“고소 공포증이야?”
“그, 그런 건 아닙니다.”
증상만 놓고 보면 딱 고소 공포증이다. 하지만 정말로 고소 공포증이 있었다면 애초에 헌터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하아, 돌겠네.”
유덕현은 애가 타는지 한숨을 쉬었다. 저렇게 몸을 떠는 사람을 강제로 떠밀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왜 안 와요?”
반대편에서 정혜영이 물었다.
유덕현은 잠시 기다리라는 의미로 손을 들어 보였다. 저쪽도 이쪽의 분위기를 감지한 것인지 더는 보채지 않았다.
강주혁은 식은땀을 줄줄 흘리고 있는 주선우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처음에는 하민지 팀장의 특명으로 훼방을 놓기 위해서 연기를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상태를 보니 그건 아닌 것 같았다.
“선우 씨.”
“네?”
“혼자서는 못 돌아간다는 거 알죠?”
“……네.”
아무리 공략이 끝난 지역이라고 해도 던전에서는 항상 변수가 생길 수 있다. 임원이 아닌 이상, 던전에서의 단독 행동은 금물이다.
게다가 주선우는 신입사원이다. 개인 전투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마법사이기도 하고. 유덕현이 주선우를 혼자 돌려보낸다면 마석 매장지를 찾더라도 회사에서 잘릴 것이다.
“저나 팀장님은 복귀할 수 없습니다. 안 과장님이랑 허진 씨도 마찬가지고요.”
“……알고 있습니다.”
“정 대리님이 다시 이쪽으로 오셔야 해요. 선우 씨가 못하겠다고 한 그 일을 두 번이나 하셔야 합니다.”
주선우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말이 없었다.
강주혁은 주선우에 대해서 잘 몰랐다. 회귀 전에도 바로 옆 팀이긴 했지만, 그는 이지혜하고만 교류를 했지 강주혁과는 줄곧 데면데면한 사이였다.
이지혜와 김태현처럼 직접적으로 해코지를 한 게 아니어서 악감정은 없었다. 그저 그 패거리 중 한 명이었을 뿐.
그리고 주선우는 입사하고 1년 만에 회사를 그만둬 버렸다. 헌터가 적성에 안 맞는 것 같다는 게 이유였다.
강주혁이 생각하기에 주선우는 공허진과 같은 케이스가 아니다. 공허진은 심각한 문제와 엄청난 가능성을 동시에 품고 있었으나 주선우는 둘 다 아니었다.
아카데미, 특히, 마법 전공 쪽에서는 실전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입사해서 던전을 경험한 후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을 견디지 못해서 그만두는 마법사가 꽤 된다. 주선우 역시 이런 케이스들 중 하나일 것이다.
‘차라리 이쪽이 나으려나.’
정혜영과 주선우가 복귀해 버리면 마석 매장지를 공략 3팀이 독식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대신 유덕현의 리더십이 의심받게 될 것이다. 모자라는 사람을 사람 구실하게 만드는 것도 팀장의 역량이니까.
강주혁은 일단, 주선우를 설득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선우 씨.”
주선우가 고개를 들었다.
“지금 여기에서 돌아가면 회사에서 잘려요.”
“네? 그게 무슨…….”
주선우의 얼굴이 더욱 어두워졌다.
이렇게 복귀하면 분명 징계를 받을 것이다. 징계보다 더 무서운 건 사람들의 평판. 나중에 성장하더라도 한 번 나빠진 평판은 쉽게 복구가 안 된다.
평판이 나빠지면 자신을 증명할 기회 자체가 주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을 증명하지 못하는 사람을 회사는 원치 않는다. 대체할 사람이 차고 넘치기 때문이다.
“이런 순간에 겁을 집어먹는 사람하고 던전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주선우는 고개를 푹 숙였다.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강주혁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 것이다.
“그리고 이 업계는 생각보다 좁아요. 선우 씨에 대한 소문도 금방 퍼질 겁니다. 다른 회사에 들어가더라도 적응이 쉽지는 않겠죠. 어쩌면 이 업계를 완전히 떠나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럼 선우 씨가 그동안 공부했던 것들이 전부 날아가는 거예요.”
“그래. 주혁이 말이 맞아. 이런 것도 못 하면 헌터 못해. 그만두는 게 낫지.”
유덕현도 옆에서 거들었다.
“그리고.”
강주혁은 잠시 뜸을 들인 후 말했다.
“우리에게는 선우 씨가 필요합니다.”
강주혁의 말에 주선우의 눈빛이 떨렸다.
“저 건너편은 미확인 지역이에요. 규정대로라면 공략팀이 아니라 정찰팀이 들어가야 할 곳이죠. 어떤 적들이 있는지, 어떤 난관이 있는지 아무도 몰라요. 마법사가 필요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고요.”
사실, 주선우가 있든 없든 큰 차이는 없었다. 강주혁이 알기로 저 균열과 마석 매장지 사이에는 특별한 난관이 없었으니까. 길이 구불구불하고 거리가 멀 뿐이었다.
공략 3팀만으로도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 애초에 공략 3팀에게 그 정도 역량이 갖추어졌다고 판단해서 벌인 일이다.
“제가 무슨 도움이 되겠어요?”
주선우가 자신감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실제로 그는 여기까지 오는 동안 한 일이 별로 없었다.
마법사의 주된 역할은 대량 학살. 하지만 신입사원의 화력은 그다지 강하지 못했다.
반면에 공허진의 버프를 받은 공략 3팀은 마법사의 마법이 부럽지 않은 살상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공격 범위가 넓은 대검을 사용한 강주혁은 주선우보다 대여섯 배나 많은 몬스터를 처치했다. 보스도 잡아냈고.
“마법사의 마법이 전투 마법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지도 제작 마법은 쓸 수 있죠?”
“……네.”
지도 제작 마법은 탐색 마법의 일종으로 마나를 넓게 퍼뜨렸다가 다시 빨아들임으로써 주변 지형을 머릿속에 심상으로 구현해 준다.
이렇게 얻은 심상은 회사에 있는 뇌파 연동 장치를 이용해 컴퓨터로 볼 수 있는 3차원 지도로 전환할 수 있다.
공략팀의 헌터들은 이 지도를 바탕으로 공략을 진행하는 것이다. 정찰팀에 한 명씩 포함되는 지도 제작자도 클래스 상 전부 마법사다.
“우리의 목적지는 마석 매장지에요. 한 번만 갈 게 아니고, 앞으로도 계속 가야 합니다. 그러니 반드시 지도가 있어야 해요.”
강주혁의 기억에 따르면, 굳이 이 길로 다시 올 필요는 없다. 주선우의 용기를 북돋아 주기 위해서 일부러 거짓말을 한 것이다.
“……그렇긴 하죠.”
주선우가 어색하게 웃어 보였다.
‘참 신기하단 말이야.’
유덕현은 참견하지 않고 강주혁의 말을 경청했다. 그리고 그의 말이 이어질수록 주선우의 표정이 조금씩 달라진다는 걸 확인했다.
확실히 강주혁의 언변에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었다. 출중한 능력에서 비롯된 아우라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강주혁의 말에서는 관록 같은 것이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가끔 강주혁이 선배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었다.
그런 힘으로 강주혁은 자신과 안다정을 변화시켰고, 심신이 무너져 내린 상태로 공략 3팀에 왔던 공허진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지금, 바로 그 힘으로 주선우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었다.
“허진 씨도 처음에는 몬스터를 잡는 걸 두려워했어요. 하지만 매번 용기를 냈고 지금은 어엿한 헌터가 되었죠. 선우 씨도 할 수 있을 겁니다.”
“……네.”
주선우가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얼굴은 여전히 창백했지만 떨림은 어느새 잦아들었다.
“내가 업어줄까?”
유덕현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물었다. 주선우는 어색하게 웃었다.
“괜찮습니다.”
팀장의 등에 업혀서 넘어가도 나중에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팀장님.”
“왜?”
“제가 선우 씨를 바로 따라가겠습니다.”
“두 사람이 동시에? 위험하지 않을까?”
“세 사람이 올라탔을 때도 끊어지지 않았습니다. 석궁에다가 묶어놓았으니 주저앉지도 않을 겁니다.”
잠시 고민을 하던 유덕현이 결정을 내렸다.
“그래. 조심해라.”
그 역시 주선우를 혼자 보내는 게 두려웠던 것이다.
“가시죠. 선우 씨.”
“……네.”
강주혁은 주선우를 먼저 쇠사슬 위로 올라가게 했다.
“천천히 가요.”
“네.”
주선우는 로프를 잡은 채 더듬더듬 발걸음을 옮겨갔다.
“밑에 보지 말고 정 대리님 얼굴을 봐요. 발을 디딜 곳은 눈이 아니라 발로 확인하면 됩니다. 한 발을 안전한 곳에 두고 다른 발로 확인하는 식으로요. 여러 번 디뎌보고 괜찮다 싶으면 그때 이동해요.”
“네.”
주선우는 시키는 대로 했다. 강주혁은 로프를 한 손으로 잡고 그를 따라갔다. 그냥 평지를 걸을 때처럼 흔들림이 없었다.
“잘못 디뎠어요. 거길 밟으면 미끄러져요. 조금 왼쪽으로. 네. 거기를 밟아요.”
강주혁은 주선우가 디디는 곳을 대신 봐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휘이잉!
그때, 또 한 번 강풍이 불어 닥쳤다.
“으아아악!”
주선우의 몸이 한쪽으로 쏠렸다.
척!
하지만 강주혁이 대검을 뻗어서 옆으로 넘어가려는 주선우의 몸을 막았다. 그는 강주혁의 검에 몸을 기댄 채 자세를 잡을 수 있었다.
“가, 감사합니다.”
“거의 다 왔습니다. 조금만 더 힘내요.”
“네.”
“선우 씨, 잘하고 있어요!”
반대편에서 정혜영도 응원을 보냈다.
영원처럼 느껴지는 10분이 지난 후 주선우는 반대편에 무사히 발을 디뎠다.
“좋았어!”
일행은 박수를 치면서 주선우의 무사 통과를 축하해 줬다.
“덕분에 살았습니다.”
주선우는 붉게 상기된 얼굴로 말했다. 숨이 거칠어졌지만 다른 문제는 없었다.
“해낼 줄 알았습니다.”
강주혁은 주선우의 어깨를 두들겨 주었다.
마지막 주자인 유덕현은 베테랑 헌터답게 큰 어려움 없이 쇠사슬 다리를 건넜다.
“다들 수고했다.”
“고생 많으셨어요.”
최초의 난관을 돌파한 일행은 잠시 휴식을 취했다.
“앞으로도 이런 식이면 골치 아플 텐데.”
유덕현의 우려와는 달리 그다음부터는 탄탄대로였다.
동굴을 따라 계속 걸었지만, 낭떠러지처럼 특별한 방법을 동원해야 하는 장애물은 나타나지 않았다. 몬스터도 갈림길도 없었다.
유일한 문제는 시간이었다.
“언제쯤 끝나는 걸까요?”
어둡고 습한 길을 두 시간째 걷고 있으니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장기 공략을 염두에 두지 않았기에 물도 식량도 넉넉하지 못했다.
“방향은 맞습니다.”
강주혁의 부탁을 받아 틈틈이 지도 제작 마법을 사용해 온 주선우가 말했다.
“방향?”
“제가 만든 지도에 따르면 지금 우리는 정확하게 08-A66의 지하에 있습니다. 룬 폭탄 폭발지하고도 가까워지고 있고요.”
주선우의 말에 다들 안도감을 드러냈다. 제대로 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답답함이 많이 가셨다.
그렇게 한 시간쯤 더 갔을 때 선두에 선 안다정이 기쁜 소식을 전했다.
“찾았어요.”
일행은 발걸음을 멈추고 숨을 죽였다.
“빛이 보여요.”
안다정이 가리킨 곳에서 푸르스름한 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일행은 그 빛을 향해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랐다.
“헉!”
빛이 들어오는 틈에 도달한 일행은 황급히 입을 틀어막아야 했다. 눈앞의 광경에 탄성이 저절로 터져 나왔기 때문이었다.
틈 너머에는 커다란 공동이 있었다. 얼핏 보기에도 자이언트 스켈레톤이 있던 공동보다도 넓었다. 공동이 아니라 넓은 들판처럼 보였다.
그리그 그 들판은 영롱한 빛을 흘리는 마석들로 뒤덮여 있었다.
“이렇게 많은 마석이 모여 있는 걸 본 건 나도 처음이다.”
“저도요. 마석 발전소에 딸려 있는 저장고도 이 정도는 아닐 거예요.”
눈 앞에 펼쳐진 장관에 다들 넋을 잃을 지경이었다.
“만세를 외쳐도 될까?”
유덕현이 홀린 듯 중얼거렸다.
“당연히 안 되죠. 저 마석들 중에 태반은 마석 도마뱀 등딱지일 걸요.”
안다정이 핀잔을 줬다.
공동 안을 어슬렁거리는 마석 도마뱀도 있었지만 숫자는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천에 널려 있는 마석더미들 중 상당수는 마석 도마뱀일 것이다. 거북이처럼 머리와 팔다리를 몸 안에 숨기고 자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만세는 못 외쳐도 주혁이를 안을 수 있겠지.”
유덕현은 옆에 있던 강주혁을 덥석 끌어안았다.
“왜, 왜 이러세요?”
강주혁은 유덕현을 밀어내려고 했으나 그는 쉽사리 떨어질 줄 몰랐다. 표정을 보니 로또에 당첨된 사람처럼 감격에 겨워 보였다.
“우, 우리 부자 되는 거예요?”
공허진이 눈을 껌뻑이면서 물었다. 아직까지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는 모양이다.
“큰 부자가 될 거예요.”
“그, 그럼 저도…….”
안다정의 대답에 공허진도 주뼛거리면서 강주혁에게 다가가 안겼다.
“과장님도 오세요.”
강주혁이 권하자 안다정은 질색을 하면서도 세 사람에게 안겼다. 강주혁을 부둥켜안고 한 덩어리가 된 공략 3팀을 보면서 4팀 사람들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강주혁은 두 사람에게도 손짓했다. 그들도 어색해하면서 함께 기쁨을 나눴다.
“앞으로 주혁 씨를 재신(財神)이라고 불러야겠어요.”
안다정이 강주혁에게 안긴 상태로 말했다.
“그래. 오늘부터 주혁이 사는 집 방향으로 하루에 세 번씩 절해야겠다.”
“팀장님도 참, 제가 뭘 했다고요.”
“으이그, 이 복덩아. 마석 도마뱀 새끼를 잡은 것도 여기까지 오는 길을 찾은 것도 너잖아. 네가 없었으면 우리가 이 근처에라도 왔겠냐. 전부 네 덕분이다.”
민망해진 강주혁은 재빨리 화제를 바꿨다.
“그런 칭찬을 듣기에는 좀 이른 것 같습니다. 아직 완전히 끝난 것도 아니잖아요.”
“그래. 주혁이 말 들어야지. 자다가도 마석이 떨어지게 만드는 주혁이니까.”
일행은 포옹을 풀고 흥분을 가라앉혔다.
“안 과장, 마석 도마뱀 밖에 없는 거지?”
“눈으로 보기에는 그래요. 근데 마석이 뿜어내는 마력이 너무 강해서 정확하지는 않아요.”
“이쯤에서 돌아갈까?”
“그렇게 하는 게 맞겠죠.”
적들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이 안 되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들어가는 건 무리다. 지금 돌아가서 보고하는 것만으로도 마석 매장지에 대한 인센티브는 받을 수 있다.
‘들어갈 방법이 없을까?’
강주혁은 이 매장지에 다른 볼일도 있었다.
지금 전력만으로도 충분히 정리가 가능한 지역이다. 그러나 일행을 더 나아가게 할 명분이 없었다.
‘뭐, 다음에 와도 상관없겠지.’
관례상 여기에 있는 몬스터들을 정리할 때도 공략 3팀이 동원될 것이다. 그때를 기약하면서 일단은 물러나기로 했다.
“오케이. 사진 한 방만 찍고 철수하자.”
유덕현의 명령에 강주혁은 폴라로이드 사진기를 꺼내 들었다.
쿠쿵.
바로 그때, 그들이 디디고 서 있던 바닥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뭐지?”
“조심해요!”
바닥이 갑자기 앞쪽으로 쏠리기 시작했다. 일행은 앞에 있는 틈으로 밀려들어 갔고 공동의 바닥으로 굴러떨어졌다. 다행히 경사가 완만해서 추락속도가 빠르지는 않았다.
“다들 괜찮아?”
바닥에 도달한 유덕현은 곧바로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네, 팀장님.”
“저도요.”
다들 훈련을 받은 사람이라서 다치지는 않았다.
“뭐야, 저건?”
쿠구구.
그들이 굴러 내려왔던 석벽 전체가 생명체처럼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 다음 화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