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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략 천재가 되었다-71화 (71/202)

71화 지금입니다

캉!

공허진이 능숙한 자세로 스켈레톤이 휘두르는 칼을 방패로 막았다.

오거 파워 건틀릿 덕분에 들고 다니는 방패가 버클러에서 철제 스몰 실드로 바뀌었다. 그만큼 방어할 수 있는 면적도 늘어났고 방어 자세도 더 안정적으로 변했다.

퍽!

공허진이 휘두른 철퇴에 스켈레톤의 턱뼈가 박살났다. 아픔을 모르는 스켈레톤은 그 상태에서도 반격하려고 했다.

퍽! 퍽!

하지만 공허진의 다음 공격이 더 빨랐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진 연격에 스켈레톤은 완전히 허물어졌다.

예전처럼 공격하는 걸 두려워하지도 흥분해서 마구잡이로 공격하지도 않았다. 철저하게 통제되고 계산된 폭력을 휘두를 수 있게 된 것이다.

“오케이. 잘했어.”

유덕현이 공허진에게 엄지를 세워보였다. 주변의 몬스터들은 모두 정리되었다.

“감사합니다.”

공허진이 쑥스러워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허진 씨 근접전도 수준급인데요.”

정혜영이 감탄사를 터뜨렸다.

소문에 따르면 공허진은 몬스터를 때리는 것조차 두려워하는, 헌터로서의 기본도 갖추지 못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직접 본 공허진은 달랐다.

강주혁이나 안다정 같은 괴물들에 가려져서 눈에 잘 띄지는 않았지만 분명 한 사람의 몫을 해내고 있었다.

“그럼. 덕현파 1대 제자인데.”

유덕현이 흐뭇하게 웃었다.

“팀장님이 직접 가르쳐 주신 거예요?”

“네. 팀장님이 퇴근하고 틈틈이 가르쳐 주셨어요. 정말 빨리 느네요.”

안다정이 환하게 웃으면서 답했다. 정혜영은 그녀가 웃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정혜영이 알고 있는 안다정은 얼음장처럼 냉랭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온화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그녀가 더욱 낯설게 느껴졌다.

“아, 아직 많이 부족해요.”

공허진은 고개를 푹 숙인 채 민망해했다.

‘완전 훈훈하잖아.’

공략 3팀의 별명은 헌터들의 유배지.

사무실에서 같이 있으면 공략 3팀의 분위기가 좋아졌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좋을 수밖에 없었다. 연이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위기를 기회로 바꿔가면서 승승장구하고 있으니까.

던전에서 함께 한 공략 3팀에게는 단순히 좋은 분위기로만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 가족 같은 분위기가 허풍이 아니라 진짜처럼 느껴졌다.

부족한 팀원을 방치하거나 내치는 대신, 팀장이 직접 챙기는 것도 신기했다. 퇴근 후의 시간을 할애하는 건 직장인으로서 쉽지 않은 일. 그 일을 아랫사람도 아니고 팀장이 해왔다는 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유배지가 아닌 것 같은데.’

재수가 없거나 잘못을 저지르면 가는 곳. 부장에게 찍히고 실적도 만년 꼴찌인 팀. 그게 정혜영이 알고 있는 공략 3팀이었다.

사람은 좋지만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유덕현과 능력만 출중할 뿐 포용력이 부족한 안다정. 이 두 사람 때문에 공략 3팀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3팀에 있던 정혜영의 입사 동기도 이런 분위기를 견디다 못해 퇴사하고 말았다. 주선우도 동기인 이지혜가 공략 3팀에 배정된 것을 안타까워했고.

‘저 사람 때문인가.’

때마침 강주혁과 주선우가 돌아왔다.

강주혁은 늘 그렇듯이 무표정이었고 주선우는 뭘 잘못 본 건지 하얗게 질려있었다.

“저희 왔습니다.”

“끝났어?”

“네, 팀장님. 구석까지 정리했습니다.”

“애썼다.”

유덕현이 등을 두들겨주자 강주혁은 얼굴을 풀고 씩 웃어 보였다.

“허진 씨, 건틀릿은 좀 어때요?”

“진짜 좋아요!”

강주혁의 질문에 공허진이 반색했다.

“적응시키느라 고생 좀 했다.”

유덕현이 피식 웃으면서 덧붙였다. 숙련자는 장비로 인해 능력치가 상승하더라도 금방 적응하지만 공허진 같은 초보는 아니다.

분명 초반에는 넘쳐나는 힘을 주체하지 못해서 고생 좀 했을 것이다. 하지만 유덕현의 교육과 본인의 피나는 노력 덕분에 며칠 만에 안정적인 폼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이제 허진 씨를 탱커로 세워도 되겠는데요.”

“그, 그건 좀…….”

안다정의 농담에 공허진이 난색을 표했다.

“다들 허진이한테 잘해. 나 휴가 갔을 때는 허진이가 우리 팀 메인 탱커니까. 탱커한테 잘못 보이면 던전에서 죽는 거야.”

유덕현의 말에 다들 웃음을 터뜨렸다.

“주혁이 제안이 신의 한 수였지.”

웃음이 잦아들 무렵 유덕현이 덧붙였다.

“제 제안이요?”

“네가 나더러 허진이 좀 가르쳐 주라고 했잖아. 솔직히 처음에는 긴가민가했거든. 허진이가 이렇게 잘 따라올 줄은 몰랐으니까. 근데 눈에 띄게 실력이 쑥쑥 느니까 가르치는 재미가 쏠쏠하네. 부장님도 좋아하시고.”

“팀장님이 잘 가르쳐 주시고, 허진 씨가 열심히 하니까 그렇죠. 제가 한 게 뭐가 있겠습니까.”

“짜식, 겸손은. 말하는 게 아주 교과서야. 교과서.”

유덕현은 강주혁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툭 치면서 웃었다.

‘맞구나.’

정혜영은 공략 3팀 사람들을 보면서 확신했다. 태원공략 최악의 팀으로 꼽히던 공략 3팀이 몇 달 만에 이렇게 바뀌게 된 건 강주혁 덕분이라는 걸.

엄청난 실력으로 실적 상승을 견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팀원들이 제 몫을 할 수 있도록 조율하는 역할도 맡고 있는 것 같았다.

그건 절대로 팀의 막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강주혁에게 그런 능력이 있다는 것도 신기했지만 상사들의 동의와 호응을 이끌어 냈다는 점이 더 대단하게 여겨졌다.

‘부럽다.’

이 회사를 다니면서 공략 3팀을 부러워할 날이 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공략 4팀도 나쁘지는 않았다. 멤버만 놓고 보면 썩 괜찮은 팀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팀장이 문제였다.

하민지 팀장은 뛰어난 마법사인지는 모르겠지만 뛰어난 리더는 아니었다.

개인 기량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안다정과 비슷하지만, 사람을 대하는 방식은 달랐다.

안다정과는 달리 하민지는 윗사람들에게 아부하는 걸 좋아했다. 안다정은 아랫사람들에게 자신의 높은 스탠더드를 들이대는 게 문제였지만 하민지는 부하들을 아예 방치해 버렸다.

하민지에게 팀원들은 함께 싸우는 동료가 아니라 마법을 쓰기에 적합한 상황을 만드는 데에 필요한 몰이꾼에 지나지 않았다.

부하들이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히스테리를 부리곤 했지만 그 외의 문제에 대해서는 일절 관심이 없었다.

그러니 공략 3팀의 이런 팀워크가 부러울 수밖에 없었다.

“선우 씨는 잘했어요?”

정혜영은 주선우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전…… 구경만 했죠.”

“구경만?”

“주혁 씨 혼자서 다 해치워 버려서 제가 할 일이 없었습니다.”

“그쪽 통로에는 꽤 많았을 텐데…….”

“그러게 말입니다.”

주선우는 씁쓸하게 웃어 보이자 정혜영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주선우는 마법사지만 실력이 그저 그랬다. 태원공략에 들어올 정도는 됐지만 두각을 드러낼 만큼은 아니었다. 입사했을 때도 같은 마법사인 이지혜와 비교를 당해야 했다.

던전에서 제대로 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자 주변의 평가도 박해졌다. 사실, 하민지 1인 팀이나 마찬가지인 4팀에서 팀장이랑 포지션이 겹치는 주선우에게 제대로 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도 주선우는 나름대로 노력했으나 아직까지 큰 변화는 없었다. 노력하는 데도 결과가 나오지 않자 의기소침해지는 모습을 더 자주 보였다.

주선우의 사수인 정혜영은 도움을 주고 싶었지만, 클래스가 다르다 보니 해줄 수 있는 게 별로 없었다.

‘같은 마법사인 하 팀장이 챙겨주면 좋을 텐테…… 그 마귀할멈이 그럴 리가 없겠지.’

정혜영은 최악에서 최고로 거듭난 공략 3팀을 보면서 부러움과 답답함을 동시에 느꼈다.

“정 대리.”

“네, 팀장님.”

“이제 보스 룸이지?”

“네, 맞습니다.”

“보고서 보니까 꽤 골치 아플 것 같은데 경험자로서 설명 좀 해줄 수 있어?”

정혜영은 잠시 망설였다.

하민지 팀장은 던전에 들어가면 무조건 비협조적으로 나가라고 명했다. 티가 나지 않는 선에서 방해를 하라는 말도 했었다.

하민지는 공략 3팀이 실패해서 기회가 공략 4팀에게 넘어오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지.’

하지만 그건 정혜영의 스타일이 아니었다. 그녀 역시 공략 4팀으로서 팀의 실적이 오르기를 바랐지만 그렇게 졸렬한 짓을 해가면서까지 실적을 올리고 싶지는 않았다. 어차피 차기 부장 자리를 놓고 살벌한 경쟁을 해야 하는 건 하민지 팀장이지 자신은 아니니까.

게다가 이렇게 탄탄한 팀의 눈을 속여가면서 훼방을 놓는 것도 불가능했다. 설사 그게 가능하더라도 공략 3팀의 저력이라면 큰 피해도 못 줄 것이다. 준비도 없이 데몬과 추종자들을 쓸어버린 팀이니까.

정혜영은 돌아가서 좀 깨지더라도 공략 3팀을 적극적으로 돕기로 결심했다.

딱히 이득을 따진 결정은 아니었다. 그냥 그러고 싶어서였다. 그녀도 모르는 사이에 공략 3팀이 만들어내는 긍정적인 분위기에 감화가 되어버린 것이다.

“접근하는 게 어려워서 그렇지 일단 도달하면 잡는 건 별로 어렵지 않아요.”

“접근하는 게 그렇게 어려워?”

“보고서 보셨으니 아시겠지만, 보스 룸은 탁 트인 공동(空洞)이에요. 축구장 하나가 들어갈 정도로 넓죠. 보스인 자이언트 스켈레톤은 입구의 반대편에 있어요. 엄밀히 말하면, 공동 안에 있는 게 아니라 공동의 상층부와 이어진 동굴 안에 엎드린 채 고개만 내밀고 있죠.”

“거기서 우리한테 석궁을 쏴댄다?”

“네. 말이 석궁이지 우리한테는 발리스타죠. 정확도도 높고 직격으로 맞으면 탱커가 아닌 이상 사망이에요. 공동 안에 엄폐물도 석주 몇 개랑 바위 하나밖에 없고요.”

“연사 속도는 별로 안 빠르지?”

“네. 석궁화살 끝에 쇠사슬을 묶어놨어요. 석궁을 쏜 후에 쇠사슬을 당겨서 화살을 회수하는 식이에요. 스페어로 몇 발 더 가지고 있기는 한데 그것까지 쏘는 일은 잘 없어요.”

“공략 4팀은 하 팀장이 만든 역장으로 막은 거지?”

마법사들의 역장 마법은 무너지는 천장을 지탱하거나 적들의 이동로를 차단하는 식으로도 쓸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방어막 역할도 한다. 특히 상급 마법사의 역장은 탱커나 힐러가 생성하는 보호막 못지않은 방어력을 지닌다.

“완전히 막지는 못했어요. 속도를 살짝 늦추고 각도를 트는 정도가 전부였죠. 그래도 그 정도면 역장 뒤에 있는 사람들이 피하기에는 충분했어요.”

“공동 바닥에서는 스켈레톤이 계속 올라오고.”

“네. 보스를 잡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나타나요. 그래서 접근하는 게 더 어렵죠. 그리고 공동을 가로지른 후에도 난관이 있어요. 보스가 있는 상층부까지 암벽 등반을 해야 돼요.”

“암벽을 타고 올라가려고 하면 보스 주변에 있는 잔챙이들이 끓는 기름을 붓고 화살을 쏘아대고.”

“네. 원거리 공격수들이 화력을 집중해서 견제를 해줘야지 근접전 담당이 접근할 수 있어요. 일종의 공성전이죠.”

정혜영의 설명을 모두 들은 유덕현은 강주혁을 바라보았다.

“주혁아.”

“네, 팀장님.”

“할 수 있겠어?”

“물론입니다.”

“좋아. 지금부터 팀을 두 개로 나눌 거야. 안 과장, 주혁이, 허진이가 알파팀, 나머지 사람들이 베타팀. 베타팀은 공동 바닥에서 생성되는 스켈레톤을 잡으면서 천천히 전진할 거야. 알파팀의 후방지원이 주된 임무다. 하민지 팀장의 역장만큼은 아니지만 내 실드도 제법 튼튼하거든. 뒤에서 보고 있다가 피하면 크게 다칠 일은 없을 거야. 알파팀은 작전대로 이동하고.”

“작전대로요?”

정혜영이 물었다.

“주혁이가 세운 기똥찬 전략이 있지. 보면 알아.”

“주혁 씨의 공략 쇼를 보게 될 거예요.”

유덕현과 안다정의 말에 정혜영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아무리 뛰어난 팀이라고는 해도 처음으로 공략하는 지역이다. 게다가 이 구간은 이 지역의 최대난관. 경험이 부족한 주선우는 벌써부터 겁을 집어먹고 있었다.

하지만 공략 3팀 사람들의 얼굴에서는 어떤 긴장감이나 두려움도 볼 수 없었다. 딱 한 사람, 공허진만 좀 찝찝한 표정이었다.

“자, 들어가자.”

일행은 보스룸이라고 할 수 있는 공동 안으로 들어갔다.

입구에서 강주혁이 갑자기 쭈그려 앉았다.

“허진 씨.”

“……그냥 따로 가면 안 될까요?”

“혼자서 갈 자신 있어요?”

“……아뇨.”

“보스 잡는 데에는 허진 씨가 필요해요. 어서 업혀요.”

“그, 근데 저 많이 무거울 거예요.”

“걱정 마요.”

공허진은 한참을 우물쭈물하더니 강주혁의 등에 업혔다. 강주혁은 등에 메고 있는 칼집의 혁대를 더 세게 조였다.

“제 목 대신에 칼집을 잡아요.”

공허진이 중간에 겁을 먹어서 목을 조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네.”

공허진은 시키는 대로 했다.

‘무겁네.’

펑퍼짐한 옷만 입고 다녀서 몰랐는데 확실히 키에 비해 무겁기는 했다.

“준비됐어?”

“네, 팀장님.”

“좋았어. 이제 흩어지자.”

알파팀과 베타팀은 간격을 벌리면서 앞으로 달려나갔다.

크으으으.

일행이 공동 안으로 진입하자 바닥에서 스켈레톤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베타팀은 곧바로 응전했고 알파팀은 되도록 교전을 피하면서 이동했다.

공동의 반대편 상층부에는 크기가 스켈레톤의 수십 배에 달하는 자이언트 스켈레톤이 엎드려쏴 자세로 석궁을 조준하고 있었다.

“그쪽이에요!”

안다정이 외쳤다.

슈우욱!

날카로운 파공음과 함께 길이가 5m는 될 것 같은 석궁화살이 베타팀을 덮쳤다.

카아앙!

유덕현은 방패를 중심으로 오러 실드를 전개했으나 단번에 깨지고 말았다.

하지만 석궁화살은 실드를 통과하면서 궤도가 틀어졌고, 속도도 살짝 줄었다. 베타팀은 그 틈을 이용해 옆으로 몸을 날렸다.

콰아앙!

석궁화살이 지면을 강타하자 엄청난 진동과 함께 흙먼지가 튀어 올랐다. 근처에 있던 스켈레톤들이 부서져 버릴 정도로 강한 충격이 전해졌다.

촤라락!

박혀 있던 석궁화살은 곧장 땅에서 뽑혀져 나왔다. 그리고 엄청난 속도로 주인에게로 돌아갔다.

“콜록! 콜록!”

다행히 베타팀은 무사했다.

그리고 그들이 시선을 끌어주는 동안 알파팀은 더 깊숙이 접근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우리 쪽이에요!”

“과장님! 이쪽입니다!”

강주혁은 앞을 가로막는 스켈레톤 세 마리를 한 번에 쓸어버린 후 옆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일부러 커다란 바위를 등지고 섰다.

슈우욱!

거대한 석궁화살이 강주혁을 향해 날아왔다. 강주혁은 양손으로 데몬의 흑검을 움켜쥐었다. 그리고 정신을 집중했다.

‘신 대 성…….’

마검의 속삭임이 들려왔다. 전봇대만 한 석궁화살이 지근거리까지 닥쳐왔을 때 강주혁은 온 힘을 다해 검으로 그것을 쳐냈다.

카아앙!

검과 화살이 마주친 곳에서 불꽃이 튀었다. 강주혁은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휘청거리면서 뒤로 밀려 나갔다. 덕분에 화살의 궤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쿠우웅!

아슬아슬하게 강주혁을 스쳐간 석궁화살이 그가 등지고 있던 바위에 처박혔다.

‘으…… 악.’

마검이 신음을 흘렸다. 팔을 통해서 얼얼한 통증이 전해졌다.

철컥. 철컥.

자이언트 스켈레톤이 석궁화살을 잡아당겼다. 그러나 바위에 깊이 박힌 석궁화살은 쉽게 빠지지 않았다.

“과장님! 지금입니다!”

“알겠어요!”

안다정과 강주혁은 석궁화살에 감겨 있는 쇠사슬에 매달렸다.

쾅! 촤르륵!

바위에서 뽑혀져 나온 석궁화살이 빠르게 주인에게로 돌아갔다.

- 다음 화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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