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화 합동 공략으로 결정 난 겁니까?
“부장님. 유덕현입니다.”
“들어와.”
유덕현이 부장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예상대로 임재경 부장은 안색이 나빴다.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뭔데?”
임재경은 짜증스러운 투로 물었다.
“마석 매장지랑 관련된 겁니다. 저희 팀에서 아이디어가 하나 나와서…….”
“뭐? 마석 매장지?”
“네. 이게 계획서로 올리기에는 좀 부족한 거여서 그 전에 부장님 의견을 여쭙고자…….”
“일단 앉아봐.”
임재경은 말을 끊고 유덕현에게 자리를 권했다. 자리에 앉은 유덕현은 침착하게 강주혁이 제시한 아이디어를 설명했다.
“그러니까 09-A60 지하에 있는 통로를 이용해서 08-A66의 지하로 들어가자 이 말이야?”
“네, 부장님.”
임재경 부장은 잠시 침묵에 잠겼다. 유덕현은 마음을 졸이면서 그가 다시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
“그냥 방향이 그쪽이라는 거지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잖아.”
임재경 부장의 말에 유덕현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평소대로라면 팀장씩이나 되어서 그런 헛소리를 하냐면서 호통을 쳤을 것이다.
하지만 임재경은 그렇게 하는 대신 계획의 타당성을 따지기 시작했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그냥 넘길 수가 없었던 것이다.
역시 강주혁이 옳았다.
“저도 큰 기대를 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돈도 안 들고 다른 부서에서 항의 들어올 일도 없습니다. 밑져봐야 본전 아니겠습니까.”
유덕현은 강주혁이 자신을 설득했던 방식으로 임재경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체크해 봐서 나쁠 건 없다?”
“네, 부장님.”
“이거 누구 머리에서 나온 거냐?”
“강주혁입니다.”
“아니, 그놈은 도대체 뭘 하고 다니기에 나도 모르는 걸 알고 있어?”
공략 1부에서 올라오는 모든 계획서와 보고서는 임재경 부장을 거친다. 그는 부장 자리를 고스톱으로 따낸 게 아니었다. 공략 1부가 담당하는 모든 지역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알고 있었다.
하지만 유덕현이 말한 그 틈은 임재경도 모르는 것이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회사에서는 시키는 일만 열심히 합니다. 아마 퇴근하고도 공략 계획서랑 보고서를 뒤적이면서 공부를 하는 것 같습니다. 헌터 학계에서 나오는 논문들도 자주 보고요.”
“독종이네.”
“독종이죠.”
임재경 부장은 두툼한 턱을 매만지면서 생각에 잠겼다. 다른 사람에게도 마찬가지겠지만 그에게도 강주혁이라는 이름 석 자는 실적 대박의 동의어나 마찬가지였다.
한두 번 성공하는 건 우연일 수 있다. 하지만 계속해서 성공하는 건 실력이다. 임재경도 이 바닥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기에 강주혁이 한 세대 아니, 한 시대에 한 명 나올까 말까 하는 재능을 가지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런 불세출의 천재가 아무 생각도 없이 이런 아이디어를 들이밀지는 않았을 것이다.
분명 황당한 계획이 맞다. 하지만 강주혁이 입안자라고 하니까 어쩐지 그럴듯해 보이기 시작했다. 그게 일종의 착시라는 걸 알면서도 그 생각을 쉽사리 떨치지 못했다.
“좋아. 정찰팀 시켜서 한번 확인해 보지.”
임재경 부장의 말에 유덕현이 당황했다. 3팀이 가져온 건수니까 당연히 3팀에게도 기회를 줄줄 알았던 것이다.
“얘기 다 했으면 가봐.”
“저, 부장님.”
유덕현은 용기를 내기로 했다. 이대로 빈손으로 돌아가면 팀원들을 볼 낯이 없어진다. 그리고 정말로 그 통로가 마석 매장지로 이어진다면 정찰팀에게 좋은 일만 하게 된다.
“왜?”
“그 통로 확인하는 거 공략 3팀이 맡으면 안 되겠습니까?”
“미확인 지역 확인하는 건 정찰팀 임무인 거 몰라?”
09-A60이 공략 4팀 담당 구역이긴 하지만 유덕현이 말한 통로는 아직 확인이 안 되었다. 관례상 정찰팀을 투입하는 게 맞다.
“마석 매장지 탐색 일은 공략팀도 참여하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지금 정찰팀 상황도 좀 그렇고요.”
유덕현의 지적대로 정찰팀은 상황이 안 좋다. 원래도 만성적인 일손부족에 시달렸는데 팀의 허리역할을 하던 추근호 과장이 쫓겨나면서 상황이 더 나빠져 버렸다.
팀장인 차지훈이 매일 같이 찾아와서 불평을 늘어놓고 있는 실정이다.
“거기는 공략 4팀 담당 지역이잖아. 정찰팀이 여의치 않으면 4팀이 들어가는 게 맞지.”
“4팀은 신경도 안 쓰던 부분입니다. 아마 그런 게 있는지도 모를 겁니다. 어차피 저희 팀이 마석 매장지 탐색할 차례인데 한 번만 들어갈 수 있게 해주십시오.”
임재경은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유덕현을 쳐다봤다.
예전 같았으면 눈을 내리깔았을 유덕현인데 이번에는 임재경을 담담히 마주 보았다.
“부탁드립니다. 부장님.”
임재경은 다시 생각에 잠겼다.
애초에 공략 1부로 마석 매장지를 물어온 것도 강주혁이다. 회장님도 내심 이걸 강주혁이 찾아내기를 바랄 것이다.
게다가 임재경은 공략 3팀을 챙겨야 할 이유가 있었다. 공략 3팀은 큰 사고를 당하고도 인센티브만 받고 넘어가 줬다.
던전에서 동료들의 배신행위를 경험한 헌터들은 대개 회사를 떠난다. 그런 일을 겪고 나면 동료들에 대한 불신이 생겨서 던전에 들어가는 게 꺼려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식으로 헌터가 퇴사하면 회사의 평판이 떨어진다. 나가면서 정부 기관에 신고라도 하면 감사까지 들어온다.
하지만 공략 3팀은 그런 일을 두 번이나 겪고도 인센티브만 받고 그냥 넘어가 주었다.
현실성이 좀 떨어지기는 하지만 이런 계획이라도 들고 와준 게 기특하기도 했고.
임재경도 공략 3팀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
“4팀한테는 뭐라고 하냐?”
임재경은 유덕현을 쏘아보던 눈빛을 거두고는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어차피 지금 팀별로 로테이션 돌리고 있지 않습니까. 저희가 4팀 지역 하나 맡는 셈 치면 안 될까요?”
“유 팀장.”
“네, 부장님.”
“이제야 좀 팀장다워졌네.”
임재경 부장은 전투적으로 나오는 유덕현을 보면서 씩 웃었다.
“감사합니다.”
유덕현은 멋쩍은 듯 웃어 보였다.
“일단 하 팀장 얘기도 좀 들어보지.”
임재경 부장은 책상으로 돌아가서 사내전화로 4팀의 하민지 팀장을 불러들였다.
잠시 후, 몸에 딱 달라붙은 정장 차림의 여성이 부장실에 나타났다. 바지만 입고 다니는 안다정과는 달리 치마를 입고 있었다.
화장도 진했는데 특히 새빨간 입술이 눈에 띄었다. 귀걸이에 박힌 큼지막한 보석이 조명을 받아 번쩍거렸다. 컬이 많이 들어간 머리도 무척 화려해 보였다.
헌터가 아니라 꼭 전문직 커리어우먼 같았다. 임재경은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잔소리해댔지만 하민지는 바락바락 대들었다.
어차피 던전에 들어갈 때는 전투복으로 갈아입는데 사무실에서까지 구질구질하게 있어야 하냐는 게 하민지의 지론이었다. 임재경이 정신머리가 글러 먹었다는 식으로 잔소리를 해대면 꼰대 같은 소리 하지 말라고 맞받아쳤다.
공략 1부 내의 유일한 A급 마법사고 실력도 좋다. 부하들에게는 까탈스러운 상사지만 임원들 특히, 남자 임원들 앞에만 가면 여우로 돌변한다.
그래서 친한 임원들이 많다. 그중에는 양준기 전무도 있었고. 임재경 부장도 함부로 하민지 팀장을 찍어 누를 수 없었다.
“무슨 일이세요?”
“잠깐 앉아 봐.”
“유 팀장님도 있었네요.”
하민지 팀장은 조소를 머금은 채 유덕현과 인사를 나눴다. 그녀는 항상 소심하고 실력도 그저 그런 유덕현을 깔봤다.
최근에 공략 3팀이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기는 했지만 그건 전부 강주혁 덕분이지 유덕현은 하는 게 없다고 생각했다.
“마석 매장지 찾을 방법은 좀 생각해 봤어?”
“팀장들 모아놓고 잔소리하신 지 30분밖에 안 됐어요. 저도 숨 좀 돌리자고요.”
임재경 부장의 질문에 하민지가 인상을 팍 썼다.
“09-A60에 있는 통로 말이야.”
“어디요?”
“09-A60.”
“거긴 왜요?”
“거기에 있는 통로 몰라? 낭떠러지 너머에 있는 거.”
임재경은 자기도 좀 전까지는 몰라놓고는 대놓고 면박을 줬다.
하민지는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도 09-A60에 있는 통로는 떠오르지 않았다. 그녀라고 자기가 담당하는 지역을 속속들이 아는 것은 아니다.
“확인을 좀 해봐야겠네요.”
하민지의 말에 임재경은 혀끝을 차면서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유덕현은 임재경이 이런 식으로 하민지를 몰아세워서 명분을 만들려고 한다는 걸 알아차렸다.
“자기가 담당하는 지역도 몰라?”
“중요한 건 다 알고 있어요. 사소한 걸 물어보시니까 그렇죠.”
“사소하다고? 그럼 공략 3팀이 들어가서 한번 확인해 봐도 되겠네?”
“잠깐만요. 거긴 엄연히 우리 팀 지역이잖아요. 왜 공략 3팀이 들어가요?”
하민지 팀장은 낭떠러지 너머의 통로가 뭔지는 몰라도 09-A60이 마석 매장지가 있는 지역 바로 옆에 붙어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
갑자기 싸한 느낌이 들었다.
“공략 3팀 담당 지역 중에 매출 제일 잘 나오는 곳 넘겨줄게. 그럼 됐지?”
“절대 안 돼요. 이미 로테이션 일정 다 나왔는데 이러시면 곤란하죠. 우리 팀이 이미 3팀 백업해 주고 있잖아요. 우리 팀 백업은 1팀이 해주고요. 이제 와서 이렇게 뒤집으시면 일정 다 꼬여요. 계획서도 새로 올려야 하고요.”
임재경은 유덕현을 보면서 어깨를 으쓱했다. 자기는 할 만큼 했다는 태도였다.
“도대체 그 통로가 뭔데 그래요? 우리 담당 지역에서 히든 피스라도 발견한 거예요?”
임재경 부장이 입을 다물고 있자 유덕현이 대신 답했다.
“그건 아니고요. 09-A60 지하에 납골당 있잖아요.”
“네.”
“그 납골당이 끝나는 지점에 낭떠러지가 나오고요.”
“……그렇죠.”
하민지의 말에는 확신이 없었다. 그 지역을 공략한 게 한참 전이라서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애초에 하민지는 직접 구석구석을 뒤지고 다니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부하들을 시켜서 몬스터들을 한군데 모아놓고 강력한 마법으로 한 번에 쓸어버리는 게 공략 4팀의 주된 전략이었다. 그 후의 잔당처리도 항상 부하들에게 맡겼기 때문에 던전을 많이 돌아다닐 일이 없었다.
“그 낭떠러지 너머의 절벽에 작은 틈이 하나 있습니다.”
“설마? 그 틈이 마석 매장지랑?”
“그럴 가능성은 낮지만 한번 살펴봐서 나쁠 건 없다는 거죠.”
“그걸 우리가 해야지 왜 공략 3팀이 해요?”
“하 팀장은 그게 있는지도 몰랐잖아. 이건 엄연히 3팀이 물어온 건수야.”
임재경이 살짝 언성을 높였다.
“그래도 우리 지역이잖아요. 아니 애초에 공략 3팀이 왜 우리 지역을 뒤지고 난리예요. 이건 상도덕에 어긋나는 짓이에요.”
하민지가 역정을 냈다.
“자기네 팀이 관리하는 지역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할 소리냐! 그러고도 네가 팀장이야!”
임재경도 지지 않고 소리쳤다.
“우리도 시간만 충분하면 찾아냈을 거예요! 30분 전에 말씀하신 걸로 이러시면 곤란하죠.”
“내가 마석 매장지 찾아낼 방법 알아오라고 한 게 하루 이틀이야! 지금까지 뭐한 거야!”
두 사람이 언성을 높이면서 싸워대자 유덕현은 마음이 불편해졌다.
“두 분 다 진정하시죠.”
* * *
부장실에서 떠들썩한 소란이 일어나고 10분쯤 지났을 때, 유덕현과 하민지가 부장실을 나왔다.
하민지는 인사도 없이 자기네 파트로 돌아가 버렸다. 유덕현도 패잔병처럼 터덜터덜 걸어서 3팀 파트로 돌아왔다.
“도대체 일을 어떻게 하는 거야!”
4팀 파트에서 앙칼지게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하민지 팀장이 팀원들에게 분풀이하기 시작한 것이다.
안다정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하 팀장님! 좀 조용해 주세요.”
“뭐?”
“사무실 전세 내셨어요?”
안다정이 정색하면서 말하자 하민지는 입을 달싹거리다가 말을 삼켰다.
둘 다 강단이 있는 성격이라서 이전에도 자주 부딪혔다. 1년 전쯤에는 머리끄덩이를 잡고 싸운 적도 있었다. 하민지가 유덕현을 대놓고 흉보는 걸 보고 안다정이 폭발해버린 것이다.
랭크 상으로는 동급이지만 마법사인 하민지가 근접전(?)에서 안다정을 이길 수는 없었다.
안다정은 그 일로 징계를 받고 감봉을 당했지만 하민지에게 까불면 죽는다는 공포를 심어줄 수 있었다. 그 날 이후로 하민지는 안다정만 보면 성질을 죽이곤 했다.
“모두 회의실로 가요. 당장.”
겁에 질린 4팀 팀원들이 회의실로 우르르 몰려갔다. 저기 들어간다고 딱히 조용해지지는 않겠지만 바로 옆에서 고함을 질러대는 것보다는 나았다.
“주혁아.”
유덕현이 착 가라앉은 표정으로 말했다.
“네, 팀장님.”
“미안하다.”
강주혁은 부장실이 떠들썩해졌을 때부터 어떻게 돌아가는지 짐작하고 있었다.
임재경 부장이 가끔 언성을 높이기는 해도 저렇게 대놓고 소리를 질러대는 건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다.
싸움 상대는 하민지 팀장.
강주혁은 임재경이 쇼를 하고 있다고 확신했다. 아마 유덕현의 편을 들면서 하민지를 몰아세웠을 것이다.
그렇게 하면서 자기 체면을 세우고 유덕현을 달래는 것이다. 나는 최선을 다했지만 어쩔 수 없다고. 그러니 이쯤에서 타협하자고.
그렇게 해서 둘 다 만족스럽지 못한 타협안을 이끌어냈을 것이다. 마음이 불편해진 유덕현은 마지못해 그걸 받아들였을 테고.
임재경 부장도 내심 공략 3팀이 모든 걸 독식하는 상황을 피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면 자신이 밀어줘야 하는 공략 1팀이 뒤쳐질 수 있으니까. 만에 하나 공략 3팀이 마석 매장지를 발견해 버리더라도 그 실적을 다른 팀과 나누면 부담이 덜할 것이다.
“합동 공략으로 결정 난 건가요?”
“그래. 공략 4팀에서 두 명 데리고 가기로 했다.”
이 정도면 선방이다. 유덕현은 자기 일을 훌륭히 수행한 것이다.
강주혁도 모든 걸 다 가져갈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가 떠올린 아이디어이긴 하지만 엄연히 4팀의 담당 지역이니까. 어떤 식으로든 공을 나눠야 한다고 생각했다.
공략 3팀이 독식할 수 없는 건 아쉽지만 4팀이 많이 가져가지는 못할 것이다.
그 통로가 정말로 마석 매장지와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다. 그러니 하민지 팀장은 4팀 멤버 중에서도 제일 무능한 사람을 보낼 것이다. 그만큼 공략에 기여 하는 비중도 낮아질 테고. 그냥 숟가락만 얹겠다는 심보다.
하지만 하민지가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 하나 있다. 이번 공략으로 마석 매장지가 발견되면 보고서가 회장한테까지 올라갈 거라는 점.
신태원 회장의 성격상 누가 공략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꼼꼼하게 따질 테고 기여도가 떨어지면 아무것도 건지지 못할 것이다. 잘하는 사람에겐 마구 퍼주지만, 월급 도둑들에게는 땡전 한 푼도 아까워하는 사람이니까.
“감사합니다. 팀장님.”
“감사는 무슨. 우리가 다 가져왔어야 했는데 우리 지역이 아니라서 어쩔 수 없었다.”
“시간 낭비일 수도 있는 아이디어인데 부장님을 설득해 주신 것만으로 감사하죠.”
강주혁의 말에 유덕현은 어색하고 웃었다.
“4팀에서 오는 녀석들이 방해만 안 되면 좋겠는데.”
“나중에 부장님 되시면 공략 1부 헌터들을 모두 통솔하셔야 하는데 미리 연습하신다고 생각하시죠.”
강주혁의 말에 유덕현은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찝찝하던 기분이 단번에 날아가 버리는 것 같았다.
“여기는 항상 분위기가 좋네요. 무슨 좋은 일 있어요?”
그때, 신유정 팀장이 2팀 쪽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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