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화 잘 피하고 잘 때렸습니다
“태원공략이지?”
“좋겠다. 인센 두둑하게 받겠는데.”
“저 정도면 승진 확정 아닌가?”
데몬의 뿔을 본 다른 회사 헌터들이 쑥덕거렸다.
‘어, 어떻게?’
김현우 팀장은 속으로 침음을 흘렸다.
옷이 좀 찢어지고 얼굴에 검댕이 잔뜩 묻기는 했지만 공략 3팀은 모두 멀쩡했다.
데몬은 S급 중에서도 중위권에 속하는 몬스터. 공략 3팀이 이기더라도 최소 한두 명은 죽거나 크게 다칠 거라고 예상했다.
“김 팀장님.”
유덕현이 김현우에게 다가왔다. 얼굴 표정만 보면 싸우러 온 사람처럼 보였다.
“공략은 무사히 잘 끝났나?”
김현우 팀장은 태연하게 물었다.
“요새 지하에 히든 피스가 있더군요.”
“히든 피스?”
김현우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지하에 악마들이 득실거립니다. 고트맨이 백 마리가 넘고, 데몬이랑 서큐버스도 있더군요. 덕분에 아주 죽다 살아났죠.”
유덕현이 이를 갈았다.
“전혀 몰랐네.”
김현우는 침착하게 답했고 유덕현은 그를 노려보았다.
“지금 나를 의심하는 건가?”
김현우가 언짢은 기색을 드러냈다.
“공략 2팀이 7년 동안 맡았던 지역입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다른 팀이 맡은 날에 부비트랩이 작동했죠. 무려 7년 동안이나 발견되지 않은 부비트랩이요! 그 트랩에 빠져서 망할 악마 놈들한테 꼼짝없이 죽을 뻔했습니다.”
유덕현이 슬슬 언성을 높이기 시작했다. 그는 언제나 김현우를 어려워했다. 2년 선배이자 자신보다 뛰어난 헌터니까.
하지만 공략 3팀이 큰 위기를 겪었다. 그 점이 유덕현을 폭발하게 만들었다. 평소라면 절대 하지 못했을 행동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우리 팀뿐만이 아니라 정찰팀도 그 지역에 주기적으로 들어갔네. 절대 고의가 아니네.”
김현우가 침착하게 대꾸했다.
“말씀 중에 죄송합니다.”
그때, 신유정이 끼어들었다. 두 팀장이 그녀를 바라봤다.
“저도 그 지역 공략 들어가 봐서 알아요. 어디에 부비트랩이 있다는 거죠?”
“요새 중간쯤에 있었어요. 그리고 지하랑 연결된 승강기도 있고요.”
안다정이 답했다.
“승강기요?”
“우물이 있는 방에 비밀 통로가 있습니다. 데몬의 거주지랑 연결되어있죠.”
강주혁이 답변에 신유정의 얼굴이 굳어졌다.
“우물이요?”
“네, 과장님. 사실, 그건 우물이 아니라 지하에 있는 데몬에게 제물을 바치는 데 쓰이는 구덩입니다.”
신유정이 고개를 돌려서 김현우를 바라봤다. 안색이 눈에 띄게 나빠졌다.
“팀장님, 잠깐 저랑 얘기 좀 하실래요?”
“무슨 얘기?”
“일단, 따라오세요.”
신유정이 김현우에게 명령했다. 공략 2팀의 분위기가 냉랭해졌다.
지금까지 신유정은 단 한 번도 로열패밀리로서의 특권을 내세우지 않았고 항상 김현우의 리더십을 존중해 줬다.
하지만 지금.
신유정은 김현우를 철저하게 하대하고 있었다. 김현우는 달라진 분위기 하나만으로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말 한마디로 자신을 자를 수 있는 사람.
“그러지.”
김현우는 애써 태연한 척을 하면서 체면을 지키려고 했다. 신유정은 그를 데리고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갔다.
‘재미있게 되어 가네.’
멀어져가는 두 사람을 보면서 강주혁은 빙그레 웃었다. 회귀 전에는 이 사건의 주모자가 김현우라는 사실이 정찰팀 추근호 과장 때문에 밝혀졌다.
공략 3팀이 무사히 생환하기는 했지만 워낙 스케일이 큰 사고여서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했다. 그래서 공략 3팀 바로 직전에 던전에 들어간 추근호 과장이 덤터기를 쓰게 되었다.
징계로 감봉과 정직을 당하자 월급 없이는 노름빚을 감당할 수 없었던 추근호는 자포자기해서 모든 걸 불어버렸다. 그렇게 김현우와 추근호는 나란히 감옥에 가게 되었다.
이번에도 그런 식으로 해결될 줄 알았는데 신유정의 등판으로 상황이 엉뚱한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아마 그녀의 성격상 이번 일을 그냥 넘어가지는 못할 것이다.
강주혁은 흥미진진한 마음으로 지켜보기로 했다.
“팀장님.”
한편, 사람들로부터 충분히 멀어졌다고 생각한 신유정이 발걸음을 멈췄다.
“말하게.”
“알고 계셨죠?”
“뭘 말인가?”
“몰라서 물어보시는 거예요?”
“그래.”
“그 방에서 제가 우물을 살펴보겠다고 했을 때 왜 말리셨어요?”
“아무 문제 없었으니까. 내가 체크를 했는데 굳이 시간 낭비할 필요가 있나?”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요? 저는 그 우물에서 아주 꺼림칙한 느낌을 받았어요. 제가 받은 느낌을 팀장님이 받지 못했을 리가 없죠.”
“나는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네.”
“팀장님.”
신유정이 말을 멈추고 싸늘한 표정으로 김현우를 노려보았다.
“회사로 돌아가는 즉시, 회장님과 사장님에게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서 보고할 거예요. 공략팀이 제대로 준비도 못 한 상태로 S급 몬스터와 싸웠어요. 그 팀이 공략 3팀이었으니 망정이지 다른 팀이었으면 인명 피해가 생겼을 거예요. 그럼 또 회사가 휘청거렸겠죠.”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이번 일이랑 상관이 없네.”
신유정은 눈을 감았다. 어깨가 미세하게 떨렸다. 다시 눈을 뜬 그녀가 말했다.
“팀장님은 지금, 마지막 동아줄을 자른 거예요.”
신유정은 몸을 돌려 톨게이트를 돌아갔다.
* * *
다음 날. 구내식당.
공략 3팀은 피곤한 얼굴로 밥을 먹고 있었다. 어제 유덕현의 강권으로 승전 기념식(?)을 올린 탓에 다들 엄청난 숙취를 겪고 있었다.
원래는 밖에 나가서 해장할 생각이었는데 마침 구내식당 메뉴로 콩나물국이 나온다고 해서 장소를 변경했다.
“데몬? 진짜야?”
“신입이 혼자서 잡았다던데?”
“에이, 거짓말이겠지. 그게 말이 돼?”
“저 친구 인턴 시절부터 유명했잖아.”
공략 3팀을 발견한 사람들이 목소리를 낮춰서 쑥덕거렸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듣지 못할 만큼 작은 목소리였지만 전원이 각성자여서 듣기 싫어도 들을 수밖에 없었다.
“근데 표정이 왜 저래?”
“데몬이랑 싸웠다는데 얼굴이 멀쩡하면 이상하지.”
데몬이랑 싸워서 그런 게 아니라 숙취랑 싸우고 있어서 그런 거였다.
‘안 과장님이 이렇게 술을 잘 마시는 줄은 몰랐네.’
영웅적인 주량을 자랑하는 강주혁이었지만 안다정과의 대작은 정말 힘들었다. 회귀 전에는 회식 자리를 피했고 마지못해 참석했을 때에도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았던 그녀였다.
하지만 어제는 웬일로 강주혁을 위협할 정도로 마셔댔다. 그래서 두 사람 모두 숙취로 고통을 받았다.
“허진 씨, 천천히 먹어요. 그러다 체해요.”
이번에도 공허진은 식판 위에 밥과 반찬을 산더미처럼 쌓아왔다. 그리고 일행들과 밥 먹는 속도를 맞추기 위해서 허겁지겁 먹어댔다.
보다 못한 안다정이 그녀를 말렸다. 공허진은 음식을 씹고 있는 중이라 대답은 못 하고 고개만 끄덕였다.
“팀장님.”
강주혁이 부르자 유덕현이 고개를 들었다. 그 역시 얼굴이 누렇고 눈두덩이 무거웠다.
“김현우 팀장님은 뭐 때문에 감사실에 가신 걸까요?”
오전에 감사실 직원이 김현우 팀장을 데리고 갔다. 사람만 데리고 간 게 아니라 그의 컴퓨터까지 들고 갔다.
“임 부장님 말로는 신유정 과장이 직접 감사실에 찾아갔다더라.”
“신 과장님이요?”
“김 팀장님이 요새에서 히든 피스를 의도적으로 숨긴 정황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대.”
유덕현이 씁쓸한 얼굴로 말했다.
어제는 너무 화가 나서 따지기는 했지만, 의도적으로 그랬을 거라고 단정 짓지는 않았다. 데몬이 나타나는 타이밍이 너무 절묘해서 의심스럽기는 했지만 그래도 설마 같은 부서의 동료에게 그런 짓을 할까라는 생각이 남아 있었다.
“신 과장이 거짓말을 할 것 같지는 않은데요.”
“그래. 그럴 사람도 아니고 그럴 이유도 없지.”
“김 팀장님은 왜 그러셨을까요?”
“주혁이 네가 들어온 이후로 우리 팀이 너무 잘 나가니까 샘이 나서 그랬겠지.”
“진짜 유치하고 치졸하네요. 열심히 일해서 이길 생각은 안 하고 그딴 짓이나 저지르고.”
안다정이 경멸조로 말했다. 유덕현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한편으로는 김현우 팀장의 심정이 이해가 되기도 했다. 예전의 유덕현이었다면 아마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치열한 각축장에서 한 걸음 뒤로 물러서 있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부하들을 위해서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유덕현 본인도 부장 자리를 노리고 있다. 진급을 위해서는 다른 팀을 실적으로 꺾어야 한다.
그런데 어떤 방법으로도 이길 수 없는 적수가 나타난다면? 분명 김현우는 아이언 골렘 사냥 때 강주혁이 보여줬던 모습 때문에 이런 일을 벌였을 것이다.
입장을 바꿔서 만약 공략 2팀에 강주혁이 있었다면 유덕현도 좌절감과 불안감 때문에 밤잠을 설쳤을 것이다.
“실례합니다.”
그때, 공략 3팀이 앉아 있는 테이블로 누군가가 다가왔다.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
부탁을 하는데도 표정이 거만하기 짝이 없었다. 말하는 걸 듣지 못하고 표정만 본다면 부탁이 아니라 명령하는 걸로 알았을 것이다.
자리가 없어서는 아니었다. 다른 테이블에도 빈자리는 많았으니까.
“아, 저는 공략 4부 4팀의 신태훈이라고 합니다. 공략 1부 3팀 분들이시죠?”
“맞습니다. 무슨 일이시죠?”
유덕현이 대표로 물었다.
일행은 불안한 눈빛을 주고받았다. 신대성 부회장의 차남이 공략 3팀에게 볼일이 있을 리가 없으니까.
“가서 식사들 해요. 저는 이분들이랑 먹을 테니.”
신태훈은 대답하는 대신 자기 뒤에 수행원처럼 도열해 있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네, 과장님. 식사 맛있게 하십시오.”
그들은 식판을 든 채로 90도로 인사했다.
신태훈은 앉으라는 얘기도 없었는데 유덕현의 옆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어색하게 웃어 보였다.
“데몬을 잡은 실력자랑 얘기를 좀 나누고 싶어서요. 그쪽이 주혁 씨죠?”
신태훈이 물음에 강주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제가 강주혁입니다.”
공략 3팀의 분위기는 냉랭하기 그지없었다. 단순히 식사를 방해받아서가 아니었다.
강주혁은 그답지 않게 노골적인 적대감을 드러냈다. 평소에는 포커페이스를 잘 유지했지만 신대성의 아들 앞에서는 그게 쉽지 않았다.
“겸사겸사 예전 동료랑 인사도 나누고요. 허진 씨, 잘 지냈어요?”
“아, 네…….”
공허진은 숟가락을 내려놓고 있었다. 그리고는 떨리는 손을 테이블 아래로 감췄다. 고개를 너무 숙여서 눈이 안 보일 지경이었다.
강주혁의 알 수 없는 적대감과 공허진의 불안감이 유덕현과 안다정에게도 전염되었다.
“부서이동 했다고 연락도 없으니 다들 많이 섭섭해합니다. 가끔 놀러 오고 그래요.”
“……네.”
“주혁 씨.”
예의상 공허진에게 아는 척을 했던 신태훈이 곧장 강주혁에게 고개를 돌렸다.
“솔직히 믿겨지지 않더군요. 신입사원이 데몬을 잡았다고 하니까요. 도대체 어떻게 한 겁니까?”
강주혁은 신태훈이 갑자기 나타나서 이러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신태훈은 실적 욕심이 대단했다. 그걸로 할아버지에게 인정받는 게 목표니까. 공략 4부 4팀 멤버들은 미래를 약속받은 대신, 신태훈에게 모든 실적을 몰아주고 있었다. 덕분에 그는 작년 최고의 사원으로 뽑힐 수 있었다.
이번 해에도 챔피언의 자리를 지키려고 하는데 강주혁이란 다크호스가 나타났다. 전년도 최우수 신입사원에다가 새해가 되자마자 S급 몬스터를 단신으로 잡아냈다. 신태훈은 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잘 피하고 잘 때렸습니다.”
“…….”
강주혁의 성의 없는 대답에 신태훈이 얼굴을 구겼다. 분위기가 어색함을 넘어 살벌함을 풍겼다.
“얼마나 잘 피하고 잘 때려야 데몬을 잡을 수 있는지 궁금하군요. 시간 날 때 나랑 대련 한번 해보는 건 어때요?”
“제가 왜 그래야 합니까?”
“헌터들끼리 가볍게 대련 한번 하자는 건데 너무 딱딱하게 구는 거 아닙니까?”
“일전에 김태현 씨랑 대련했다가 저뿐만 아니라 안 과장님까지 봉변을 당했었죠. 똑같은 일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습니다.”
“허, 지금 나랑 그런 족보도 없는 쓰레기를 동급으로 보는 겁니까?”
“일반사원 입장에서는 다를 바가 없죠. 어쨌든 이겨도 손해만 보는 싸움 따윈 하고 싶지 않습니다.”
“진짜 실력이 들통날까 봐 두려운 건 아니고요?”
“풉!”
안다정이 웃음을 터뜨렸다. 유덕현과 공허진은 깜짝 놀랐다. 신태훈은 싸늘한 눈으로 안다정을 노려보았다. 그녀는 지지 않고 그를 마주 보았다.
“데몬을 잡은 사람한테 할 소리는 아닌 것 같군요.”
안다정이 당돌하게 말했다.
“여럿이서 잡은 걸 한 사람이 잡은 걸로 보고할 수도 있죠. 말만 잘 맞춘다면.”
“우리 팀이 4부 4팀 같은 줄 아세요? 실적 몰아주기나 하게.”
“뭐라고?”
“안 과장, 그만. 우리는 다 먹어서 먼저 일어나보겠습니다. 식사 맛있게 하십시오.”
유덕현은 대화를 자르고 일어났다. 팀원들은 그를 따라서 일어났다.
이런 일을 한 번도 당한 적이 없는 신태훈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공략 4부에서 왕처럼 대우를 받다가 이렇게 배척을 당하니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안 과장, 주혁아. 도대체 왜 그래?”
식당을 나오자마자 유덕현이 핀잔을 줬다.
“뭐가요?”
“높으신 분이잖아. 좀 성의 있고 예의 바르게 답할 수도 있잖아. 평소엔 점잖은 친구들이 오늘따라 왜 그러냐? 저 사람이랑 원수졌어?”
“허진 씨 때문에 그랬습니다.”
“네? 저요?”
강주혁의 답변에 가만히 듣고만 있던 공허진이 화들짝 놀랬다.
“지난번 송년회 때도 그렇고 신태훈 과장 만날 때마다 허진 씨 표정이 너무 안 좋더군요.”
“제, 제가요? 저는 괜찮아요.”
“괜찮기는 뭐가 괜찮아요. 딱 봐도 안 좋아 보이던데.”
안다정도 거들었다.
“진짜 괜찮은데…….”
“허진 씨한테 안 좋은 기억을 심어준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친절하게 대하기가 어렵더군요.”
강주혁의 말에 공허진이 얼굴을 붉혔다.
“맞아요. 행동거지도 완전히 막돼먹었잖아요. 앉으라는 얘기도 없는데 막 앉고. 누가 보면 여기 전세 낸 줄 알겠어요.”
“어휴, 두 사람 모두 너무 감정적이야. 안 만들어도 될 적을 만들고 그래.”
“이러나저러나 우리는 그 사람의 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대련을 피해도 적이 되었을 거고 대련을 해서 이겨도 적이 되었을 테니까요. 일부러 져줘도 싫어했겠죠.”
유덕현은 모르겠지만 강주혁은 조만간 공략 4부 4팀이 1부 3팀의 강력한 라이벌이 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미래의 일이 강주혁의 계획대로 진행이 된다면 신태훈과의 격돌은 피할 수 없었다.
“왜 다들 우리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지 모르겠다.”
“주혁 씨가 너무 잘나서 그런 거죠. 못난 인간들의 시기를 견디는 건 잘난 사람의 숙명이에요.”
“그럼 나는 무슨 죄냐?”
“주혁 씨가 올리는 실적이 팀장님 실적에도 포함되잖아요. 꿀을 빠셨으면 고생도 같이해 주셔야죠.”
“뭐, 그렇긴 하지.”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어요.”
안다정의 거침없는 언변에 유덕현은 헛웃음을 흘렸다.
“안녕하세요, 팀장님.”
사무실에 도착하지 신유정 과장이 그들을 반겼다. 평소처럼 웃고 있었지만 어쩐지 웃음에 힘이 없었다.
“안녕하세요, 과장님.”
“잠깐 주혁 씨 빌려 가도 될까요?”
“아직 점심시간 안 끝났습니다. 주혁이 마음이죠.”
“무슨 일이시죠?”
강주혁의 물음에 신유정은 곤란한 표정을 지을 뿐 대답이 없었다.
“회의실로 가시죠.”
- 다음 화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