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화 할 수 있다
“성수? 맞다. 그게 있었지.”
강주혁이 성수를 꺼내자 유덕현이 반색했다.
사실, 성수뿐만이 아니라 영약도 있었다. 유덕현도 이 점을 알고 있었고.
아마 안다정도 영약을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영약은 최악의 순간이 될 때까지 아껴야 한다. 아직은 때가 아니다.
“여기에 있으면 포위당하게 됩니다. 한쪽으로 뚫고 가보죠.”
원형의 용암 호수 위에 십자가 모양으로 돌다리가 놓여 있다. 일행이 서큐버스와 싸웠던 방은 십자가의 중심부. 이곳에 있으면 네 방향에서 몰려오는 악마들과 싸워야한다.
“다리 위에서 싸워야 하는데 괜찮겠어?”
“불리한 건 적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용암에 빠지면 누구든 골로 간다.”
“걱정 마십시오.”
“어디로 가는 게 좋겠냐?”
“제가 둘러본 방향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유는?”
“이 지하 공간의 천장과 연결된 건물이 있습니다. 요새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좋아, 그쪽으로 가자.”
결론을 내린 공략 3팀은 강주혁이 정찰한 방향으로 계단을 내려갔다.
크아아아!
수십 마리의 악마가 다리를 건너고 있었다. 다른 방향에서 몰려오는 악마들도 보였다.
그것들이 일행을 따라잡으면 다리 한복판에서 앞뒤로 악마들에게 포위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다리 아래에는 용암이 들끓고 있고.
강주혁은 성수의 일부를 봉마검에 뿌렸다. 봉마검의 힘에 성수의 힘이 더해지자 칼날이 새하얀 빛을 흘리기 시작했다.
“약간 거리를 두고 따라오십시오.”
강주혁이 덧붙였다.
“바람이 좀 불 겁니다.”
“뭐?”
그 말을 끝으로 강주혁은 정면에 있는 악마들을 향해 돌진했다.
쿠어어!
도끼, 창, 낫으로 무장한 염소 머리의 악마들. 서양 사람들은 고트맨이라고 부른다.
놈들이 투지를 폭발시키면서 강주혁을 향해 미친 듯이 달려왔다. 강주혁은 곧장 권대호의 도움으로 익힌 기술을 펼쳐 보였다.
사신무극검(四神武極劍) 2형 2식.
청룡광풍검(靑龍狂風劍).
강주혁은 봉마검을 양손으로 잡은 채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뭐, 뭐 하는 거야?”
적들이 코앞까지 다가왔는데 강주혁이 춤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동작을 보여주자 유덕현은 당황했다.
콰아아!
회전속도가 너무 빨라서 강주혁의 신형을 제대로 분간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콰지직!
검이 전격을 토해내고 발아래에서 번갯불이 번쩍였다.
강주혁의 말대로 맹렬한 바람이 불었다. 다리 아래의 용암이 출렁일 정도였다.
크아아!
악마들이 강주혁이 일으킨 회오리바람 속으로 들어갔다.
찹! 찹! 찹!
그리고 분쇄기에 들어간 고기처럼 잘게 다져져서 사방으로 흩어졌다. 강주혁이 휘두르는 검에만 공격판정이 있는 게 아니었다. 그가 주변에 일으키는 바람도 칼날처럼 날카롭게 변해서 악마들을 갈가리 찢어놓았다.
고트맨은 악마종 몬스터들 중에서는 최하급에 해당한다. 그래도 평균 C급, 높게는 B급에 준하는 전투력을 가지고 있다. 덩치는 훨씬 작지만 전투력만 놓고 보면 하급 오거랑 마찬가지라는 얘기.
강주혁은 그런 몬스터를 무슨 고블린마냥 썰어버렸다. 봉마검, 성수, 그리고 강력한 기술이 합쳐진 결과였다.
‘조금만 더.’
엄청난 속도로 몸을 회전시켰지만, 강주혁은 전혀 어지러움을 느끼지 않았다. 그리고 정확하게 주변을 인지하고 있었다.
악마들은 강주혁을 향해 창을 찌르고 도끼와 낫을 휘둘렀으나 그가 만드는 강렬한 바람에 밀려서 모두 허공만 베었다.
‘아슬아슬한데.’
청룡광품검은 바람과 벼락의 힘을 이용한 광역 공격 기술. 비슷한 역할을 하는 주작삼편검에 비해서 공격 범위도 좁고 공격력도 다소 떨어진다.
그러나 회피율을 높여주고 훨씬 적은 내공으로도 기술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덕분에 서큐버스를 죽이고 얻은 내공만으로도 기술을 쓸 수 있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시작이 그렇다는 것. 기술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내공이 필요했다. 강주혁은 그걸 몬스터를 잡는 것으로 해결하려고 했고.
내공이 바닥을 보이기 직전에 몬스터로부터 내공을 흡수하고 그 힘으로 다시 기술을 이어가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되풀이되었다.
‘으윽.’
내공이 흡수되는 동시에 빠져나가는 과정이 계속되자 몸속에서 폭풍이 휘몰아치고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도 강주혁은 멈추지 않았다.
쿠어어!
천만다행인 건 악마들이 앞 열이 계속 갈려 나가는 데도 겁을 먹지 않고 계속 들이댄다는 점이었다. 오히려 더 분기탱천해서 공격에 열을 올렸다.
석! 석! 석!
돌풍에 휩쓸려 들어가는 악마들이 많아질수록 강주혁의 회전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청룡광품검의 진정한 강점은 쓰면 쓸수록 공격력이 기하급수적 강해진다는 것.
콰지직!
칼날 같은 바람에 전격이 더해졌다. 제자리에서 회전하던 강주혁은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회전 속도도 나아가는 속도도 악마들을 죽이면 죽일수록 빨라졌다.
“으아아아!”
온몸의 근육이 비명을 지르고 신경이 폭주하는 것 같았다. 익히기는 했으나 아직 숙련도가 떨어지다 보니 기술의 통제가 어려웠다. 그래도 강주혁은 끝까지 멈추지 않았다.
“꽉 잡아!”
강주혁의 뒤를 따라가던 나머지 세 사람은 그가 일으키는 바람 탓에 자세를 낮춰야 했다.
안다정은 지원 사격을 하려고 했으나 바람이 너무 거세서 단념했다. 내공을 잔뜩 실으면 가능하겠지만 그렇게 해봤자 큰 도움이 안 될 것 같았다.
콰콰콰!
강주혁이 일으킨 번개 돌풍은 더 빨라지고 더 넓어졌다. 그렇게 기세를 올려 가면서 다리 위를 완전히 휩쓸어버렸다.
파지직!
다리의 끝에 이르러서야 돌풍이 잦아들었다.
“후우.”
바람이 사라지자마자 강주혁은 검을 지팡이 삼아서 땅을 짚었다. 그가 지나쳐온 자리에는 단 한 마리의 악마도 남아 있지 않았다.
붉은 살점과 검은 피만이 다리의 바닥을 흥건하게 적시고 있을 뿐.
“주혁 씨!”
“어서 가자!”
일행은 서둘러 강주혁에게 달려갔다.
크아아아!
다른 쪽에서 오던 악마들도 중앙 지대를 통과해 일행이 건넌 다리의 반대편에 모습을 드러냈다.
“괜찮냐?”
“네, 팀장님. 문제없습니다.”
강주혁은 이마에 맺힌 땀을 손으로 닦으면서 말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내공의 급격한 순환으로 속이 뒤집어지는 것 같았다.
숙련도도 떨어지고 내공도 부족한 상황에서 한계까지 몰아붙였더니 몸에 무리가 온 것이다. 연달아 사용하는 것은 꺼려졌다.
“애썼다. 저놈들은 우리한테 맡겨.”
세 방향에서 몰려온 만큼 수도 거의 백이 넘었다. 게다가 그냥 몬스터가 아니라 악마종.
강주혁의 활약으로 내공은 꽤 많이 회복되었지만, 정면 승부하기에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그런데도 일행은 투지를 불태웠다. 좁은 다리라는 지형적 이점을 이용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었다.
척! 척!
그때, 공략 3팀을 향해 진군하던 악마들이 발걸음을 멈췄다.
“음?”
결전을 준비하던 일행도 멈칫했다.
크르르.
키이익!
악마들이 불안한 듯 울부짖었다.
“왜 저러죠?”
공허진의 물음에 답변한 건 등 뒤에 있는 문이었다.
철컹!
굳게 닫혀 있던 신전의 문이 천천히 좌우로 열리기 시작했다.
쿵! 쿵!
신전의 깊은 곳에서부터 키가 5m는 될 것 같은 거체가 걸어오고 있었다.
피처럼 새빨간 피부, 잔뜩 팽창한 근육, 황소의 그것처럼 생긴 뿔. 눈이 있어야 할 곳에는 불꽃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한 손에는 불에 달군 쇠사슬을, 다른 한 손에는 검은색 날의 검을 들고 있었다.
“데, 데몬?”
안다정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망했다.”
다리와 신전을 번갈아 본 유덕현이 침음을 흘렸다. 공허진도 몸을 덜덜 떨었다.
앞에는 데몬이 뒤에는 백여 마리의 고트맨이 버티고 있었다.
최악의 위기였다.
“안 과장님.”
안다정이 강주혁을 쳐다봤다.
“영약, 가지고 계시죠?”
“있어요.”
“쓸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안다정이 자신의 영약을 강주혁에게 선뜻 건넸다. 강주혁은 펼쳐진 손바닥을 곱게 말아서 다시 안다정에게 밀었다.
“과장님이 쓰세요. 저한테도 있습니다.”
강주혁은 유덕현에게 시선을 옮겼다.
“팀장님, 제가 데몬을 상대할 테니 다리에 있는 녀석들을 처리해 주세요.”
“고트맨이 아니고?”
“좀 전의 기술을 다시 쓰는 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무리를 하면 쓸 수는 있었다.
하지만 강주혁은 세 사람이 데몬과 싸우는 것보다는 상대적으로 만만한 고트맨을 상대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회귀 전에는 데몬만 상대하면 되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게다가 세 사람에게는 데몬과의 전투 경험이 없다. 공략 3팀의 저력이라면 이기는 게 가능하지만 부상자가 생길 수도 있다.
강주혁은 데몬과 여러 차례 싸워봤다. 어젯밤에도 회귀 전의 경험을 되새기면서 몇 번씩 시뮬레이션을 했다. 딸리는 스펙은 영약과 경험으로 보충할 수 있다.
“데몬이랑 싸우는 건 괜찮고?”
데몬의 흉악한 전투력은 헌터들 사이에서도 악명이 높았다. 아무리 준비를 하고 들어가도 부상자 없이 끝내는 경우가 드물었다. 다른 공략회사는 아예 임원들에게 처리를 맡기는 실정이다.
“영약을 마시고 싸우면 시간 끄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덕현으로서도 뾰족한 수가 없었다. 이 인원으로 저 몬스터들을 동시에 상대하는 건 무리니까. 현실적으로는 한쪽을 붙잡아놓고 다른 쪽을 정리하는 게 최선이다.
유덕현은 강주혁이 이번에도 기적 같은 결과를 보여줄 거라고 믿었다.
“오케이. 최대한 빨리 끝내고 도와줄 테니까 조금만 버텨 봐.”
“네, 팀장님.”
강주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크아아아!
그때, 신전 입구 근처까지 다가온 데몬이 괴성을 질렀다.
“으윽!”
일행은 귀를 막고 인상을 썼다. 목소리에 엄청난 마력이 실려 있었던 것이다. 고트맨들도 무기를 떨어뜨리고는 귀를 막았다.
용암 호수를 둘러싼 공동 전체가 쩌렁쩌렁 울렸다. 용암에서 거품이 터지고 불줄기가 솟구치기도 했다.
데몬이 공략 3팀을 자신의 칼끝으로 가리켰다.
크아아아!
그러자 고트맨들이 함성을 내지르면서 다시 진군하기 시작했다.
“시작하겠습니다!”
“몸조심해요!”
강주혁은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데몬에게 돌진했다. 일행이 고트맨들을 상대하기 위해서 달려가는 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데몬이 신전 밖으로 나와서 다리 위로 올라가면 일행들이 위험해진다. 아무리 돌다리라고 해도 데몬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할 수도 있다. 게다가 데몬은 용암에 들어가도 멀쩡하지만 일행은 아니다.
그러니 반드시 신전 안에서 싸워야 한다. 강주혁은 달려가면서 영약을 마셨다. 몸 안이 뜨거워지면서 신경이 곤두서는 게 느껴졌다.
촤라락!
강주혁이 자신에게 다가오자 데몬은 시뻘겋게 달구어진 쇠사슬을 휘둘렀다.
콰르르!
강주혁은 달려가다 말고 고개를 숙여 쇠사슬을 피했다. 정수리 바로 위로 뜨거운 열기가 훅하고 지나가자 섬뜩한 느낌이 온몸을 훑었다.
‘쇠사슬 패턴은 크게 세 가지.’
첫째는 방금 전처럼 횡으로 휘두르는 것.
데몬의 키가 크기 때문에 바닥을 쓸 정도로 낮게 휘두르지는 않는다. 그래서 고개를 숙이면 충분히 피할 수 있다. 가끔 바닥을 쓸 때도 있지만 그 전에 허리를 굽히기 때문에 미리 알 수 있었다.
촤르륵!
쇠사슬이 빗나가자 데몬은 곧장 그것을 회수해 공중에서 몇 번 돌리다가 강주혁의 머리를 찍었다.
쾅!
두 번째 패턴인 찍기.
강주혁은 한 템포 일찍 몸을 날려 쇠사슬을 피했다. 쇠사슬에 찍힌 돌바닥이 움푹 파였다.
찍기 공격이라서 파괴력은 절륜하지만 공격 범위가 작아서 피하기는 쉽다. 팔을 들어 올리는 동작을 보이면 옆으로 몸을 날리면 된다.
문제는 그다음.
촤르륵!
데몬은 늘어뜨린 쇠사슬을 바닥을 쓸 듯이 옆으로 끌면서 들어 올렸다.
탁!
강주혁은 제자리에서 점프를 했고 쇠사슬은 다리 아래의 공간을 할퀴면서 지나갔다.
쇠사슬을 회피하면서 강주혁은 조금씩 데몬에게 접근하고 있었다. 세 번째 공격을 피한 직후 강주혁은 곧장 데몬의 다리 아래로 슬라이딩을 했다.
서걱!
그렇게 지나가면서 성수가 묻어있는 봉마검으로 발목을 그었다. 예상대로 칼날은 오러 스킨을 뚫고 들어갔다. 하지만 강철처럼 단단한 피부에 막히고 말았다.
강주혁은 그 상태에서 기술을 시전했다.
사신무극검(四神武極劍) 2형 1식.
청룡뇌즉참(靑龍雷卽斬).
어떤 자세에서도 전력으로 휘둘렀을 때의 공격력을 뽑아낼 수 있는 기술. 스쳐지나 가면서 가볍게 휘두른 검에 전격이 휘감기자 엄청난 파괴력이 더해졌다.
푹!
데몬의 피부를 긁기만 하던 칼날이 살을 깊이 파고들었다.
콰아악!
강주혁이 지나가자 상처에서 검은 피가 왈칵 쏟아져 나왔다.
크악!
예상 밖의 일격을 당한 데몬은 한쪽 무릎을 꿇었다. 강주혁은 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신전 내부로 달려갔다.
펑!
잠시 후, 등 뒤에서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다. 강주혁은 재빨리 호신강기를 둘러서 화염을 막아냈으나 폭발의 영향으로 몸이 튕겨져 나가는 건 피하지 못했다.
착!
공중으로 날아올랐다가 낙법으로 바닥에 착지한 강주혁은 곧장 몸을 돌렸다.
쿵!
데몬도 강주혁을 향해 몸을 돌렸다. 몸에서 용암이 땀처럼 흘러내리고 있었다.
쿵!
발을 내딛을 때마다 바닥에 작은 용암웅덩이가 생겨났다.
콰르르!
등에서 마치 날개처럼 두 줄기의 화염이 V자 모양으로 뿜어져 나왔다.
그 불은 일반적인 불과는 달리 빛을 내는 게 아니라 빛을 빨아들였다. 그리고 그림자를 남기지 않았다. 데몬이 뜨겁게 타오르는 것과는 반대로 신전 내부는 어두침침해졌다.
끼이익! 철컹!
데몬의 등 뒤로 신전의 문이 굳게 닫히는 게 보였다.
1대 1 상황.
강주혁이 바라던 순간이 왔다. 준비해왔던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들 시간이다.
“할 수 있다.”
강주혁은 주문을 외우듯 스스로에게 말했다.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는 걸 확인했고 몇 차례 시도해 본 것이긴 하다. 그러나 현실에서 써먹는 건 지금이 처음. 조금만 실수해도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영약의 힘 덕분에 내공이 단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좀 전에 청룡검을 사용했기 때문에 내공은 뇌기의 성질을 띠고 있다. 강주혁은 그중 일부를 화기로 전환시켜 나갔다.
“으윽!”
뇌기와 화기가 몸속에서 충돌을 일으켰다. 만약 화기와 냉기처럼 정반대의 속성들이었다면 심각한 내상을 입었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가까운 두 속성이어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파지직!
봉마검이 전격에 휩싸였다.
화르르!
동시에 샐러맨더가 화염을 토해냈다. 두 개의 기(氣)가 한 몸에 동시에 담겼다.
쿵! 쿵!
분노한 데몬이 강주혁에게 다가왔다. 저 불지옥의 지배자가 토해내는 화염을 상쇄하기 위해서는 주작의 힘이 필요하다.
하지만 불의 힘으로는 데몬에게 제대로 된 피해를 줄 수 없다. 그래서 뇌검이 따로 필요한 것이다.
‘방어는 불로, 공격은 번개로.’
강주혁이 데몬을 공략하기 위해 준비한 전략이었다.
- 다음 화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