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화 신대성
공허진이 달라졌다.
두 손으로 휘두르던 메이스를 한 손에 들고, 다른 한 손에는 버클러를 들었다. 몸에는 몬스터의 가죽으로 만든 갑옷을 걸치고 머리에는 쇠로 된 투구를 썼다.
지난 몇 주간 강도 높은 트레이닝을 한 덕분에 장비의 무게를 견뎌냈지만, 안 그래도 구부정한 자세가 더 구부정해졌다.
“허리 펴고. 방패로 머리를 지키려면 그렇게 숙이고 있으면 안 돼.”
“네! 팀장님!”
유덕현의 지적에 공허진이 씩씩하게 답했다. 그걸 본 강주혁과 안다정이 빙그레 웃었다.
웨이포인트를 벗어난 일행은 금방 요새가 지어진 돌산 아래에 이르렀다.
“입구에 놀 둘이에요.”
“좋아. 시작하지.”
안다정이 시위에 화살을 두 개를 메겼다.
슉!
시위를 놓는 것과 동시에 놀 두 마리가 쓰러졌다.
“가자.”
공략 3팀은 빠른 속도로 산을 올랐다.
요새에는 입구 외에도 창문 역할을 하는 구멍들이 있었지만 다행히 보초는 없었다. 덕분에 일행은 산 중턱에 있는 입구까지 무사히 도달할 수 있었다.
공허진은 숨이 가빠지기는 했으나 뒤처지지는 않았다.
“깔끔하군.”
하이에나를 닮은 놀이 혀를 빼문 채 쓰러져있었다. 두 개의 화살은 정확하게 각각의 머리통을 꿰뚫고 있었다. 안다정은 능숙한 솜씨로 화살을 회수했다.
“들어가자.”
일행은 발소리를 죽인 채 요새 안으로 진입했다. 횃불이 있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어두침침했다.
투박해 보이기는 해도 용도가 요새이기 때문에 나름의 경비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자칫 잘못하면 비좁은 통로에서 적들에게 포위당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적들이 침입자가 있다는 걸 되도록 늦게 알수록 좋다.
“전방에 놀 넷이요.”
“제가 가겠습니다.”
“소리 없이 끝낼 수 있겠어?”
“네, 팀장님. 맡겨주십시오.”
“저도 도울게요.”
“오케이. 여차하면 그냥 맞붙어도 되니까 너무 무리하지 마.”
“네, 팀장님.”
강주혁은 혼자서 이동했고 안다정은 통로의 끝을 향해 활을 겨눴다. 유덕현과 공허진은 어두운 곳에 몸을 감춘 채 두 사람을 지켜봤다.
강주혁은 유령처럼 소리도 인영도 없이 어둠 속을 미끄러져 갔다. 횃불 근처를 통과할 때는 보법을 이용해 단숨에 주파했다. 체격이 큰 사람이 지나갔는데도 그저 빛이 잠깐 일렁거리는 것처럼 보일 뿐이었다.
놀들은 자기들끼리 컹컹거리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하급 몬스터답게 강주혁이 근처까지 다가가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강주혁은 바닥에 떨어진 돌멩이를 하나 주워 놀들의 다리 사이로 던졌다.
툭!
놀들의 시야가 한쪽으로 쏠리는 순간, 강주혁이 신형을 쏘았다. 봉마검과 샐러맨더를 동시에 뽑아 든 강주혁은 놀들의 한복판으로 파고들었다.
그리고 두 검을 서로 반대되는 방향으로 휘둘렀다.
서걱!
네 개의 머리가 동시에 떨어졌다. 벽에 피가 흥건하게 흩뿌려졌다.
강주혁은 검을 든 상태로 팔을 이용해 허물어지는 몸뚱이들을 받쳤다. 그리고 소리가 나지 않도록 천천히 바닥에 누였다. 머리통이 떨어지는 소리를 제외하고는 어떤 소음도 들리지 않았다.
멀리서 강주혁을 지켜보고 있던 안다정은 희미하게 웃으면서 활을 내려놓았다.
“와.”
공허진도 작게 탄성을 터뜨렸다.
강주혁의 강함은 소문으로 들어서 익히 알고 있었고 여러 번 목격하기도 했다. 그래도 여전히 적응이 안 됐다. 저건 단순히 강하기만 해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니까.
그런 강주혁이 부럽기도 했고 입사한 지 1년이 넘도록 신입사원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자신이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주혁 씨는 정말 못하는 게 없네요.”
“저놈이 유별난 거니까 주눅 들 필요 없어. 너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
“네, 팀장님.”
“가자.”
세 사람은 강주혁에게 다가갔다. 그사이에 강주혁은 시체들을 비어 있는 방으로 옮겨놓고 나왔다.
“너 검사 아니었냐?”
“맞습니다. 팀장님.”
“암살도 수준급인데?”
“이놈들이 약해서 그런 거죠.”
“죽이는 건 나도 할 수 있지. 쥐도 새도 모르게 그렇게 하는 건 못하지만.”
“운이 좋았습니다. 눈에 안 보여도 냄새가 많이 나기 때문에 오래 안 갈 겁니다. 서두르시죠.”
“그래. 이동하자.”
공략 3팀은 강주혁의 암살과 안다정의 저격을 이용해 몬스터들을 조용히 처리해갔다.
놀이나 코볼트나 야행성이라서 낮시간에는 대부분 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그래서 처리하기도 쉬었다.
댕댕댕!
하지만 요행은 오래가지는 않았다. 누군가 시체를 발견한 것이다.
댕댕댕!
한 곳에서 종이 울리자 다른 곳에서도 종이 연달아 울렸다. 요새 전체가 종소리로 떠들썩해졌다.
수십 마리를 죽인 것치고는 발각이 늦기는 했다.
“여기서 할까?”
공략 3팀은 여러 개의 방이 만나는 홀에 자리를 잡았다.
“네, 팀장님. 좋은 것 같네요.”
통로가 여러 개이기 때문에 방어할 면적이 늘어나지만 그만큼 비상시에 빠져나갈 경로도 많다. 일부러 구석으로 들어가 배수의 진을 치는 건 최후의 전술이기에 피해야 한다.
척! 척!
컹컹!
크르르.
병장기 부딪히는 소리, 발자국 소리, 울음소리가 뒤섞인 소음이 빠르게 다가오는 동시에 커져가고 있었다.
공략 3팀은 긴장감 속에서 적들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어우우!
잠시 후, 수십 마리의 놀이 괴성을 지르면서 몰려들었다.
그리고 벽에 있는 작은 구멍들에서 도마뱀과 쥐를 합쳐놓은 것 같은 생김새를 한 코볼트들이 쏟아져 나왔다. 키는 1m도 안 되었지만, 그 수가 백 마리에 이르는 것 같았다.
화르르.
강주혁은 곧장 샐러맨더를 꺼내 주작삼편검을 전개했다.
그동안 꾸준히 내공을 쌓은 덕에 영약 없이도 잠깐 동안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제가 이쪽을 맡겠습니다.”
강주혁은 놀들이 몰려오는 통로 앞에 버티고 섰다.
콰르르.
세 가닥의 화염 채찍이 폭염을 쏟아냈다.
촤아악!
검을 휘두르자 허공에 세 가닥의 불길이 생겨났다. 순식간에 주변이 환해지면서 공기가 후끈하게 달아올랐다. 불씨가 사방으로 비산하고 바닥에 불길이 치솟았다.
크아악!
쿠웨엑!
검을 한 번 휘두를 때마다 열댓 마리의 적들이 쓰러졌다.
채찍이 뿜어내는 화염을 견디지 못한 몸뚱이들이 반죽처럼 녹아내려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되었다.
“방패 내리지 마! 침착해!”
“네! 팀장님!”
유덕현은 적들과 싸우면서도 공허진을 코치해 주는 걸 잊지 않았다.
캉!
“으으!”
공허진은 버클러로 놀이 휘두르는 플레일을 능숙하게 막아냈다. 그리고 자신의 메이스로 놀의 머리통을 후려갈겼다.
빡!
꾸엑!
놀이 피를 쏟으면서 쓰러졌다.
공략 4부에서 힐 셔틀 취급이나 받던 공허진이 제대로 된 근접전을 보여준 것이다.
‘두더지 잡기 게임 알지? 그거 한다고 생각하면서 휘두르면 돼.’
연습할 때 유덕현이 해준 말이었다. 공허진은 놀의 머리통을 두더지라고 생각하면서 신나게 메이스를 휘둘렀다.
빡! 빡!
아무리 하급 몬스터라고는 해도 덩치만 놓고 보면 공허진보다 크다. 그런데도 그녀는 위축되지 않고 싸움을 이어나갔다.
선혈이 낭자하고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와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허진 씨, 다리 조심!”
그때, 안다정이 외쳤다. 잘 싸우고 있기는 하지만 공허진의 시야는 그리 넓지 못했다.
놀들에게 정신이 팔려 있어서 자신보다 키가 작은 코볼트들이 몰려오는 걸 보지 못한 것이다.
키익!
놀들의 다리 사이로 빠져나온 코볼트 열 마리가 공허진에게 일제히 덤벼들었다.
퍽!
켁!
공허진은 머리를 노리고 점프하는 코볼트 한 마리를 메이스로 날려버렸다. 그러나 그사이에 나머지 코볼트들에게 공격을 허용했다.
푹! 푹!
하지만 코볼트들의 조악한 돌칼은 공허진의 가죽 갑옷과 각반을 뚫지 못했다.
크르르!
공격이 먹히지 않자 코볼트들은 점프를 해서 공허진의 몸에 매달렸다.
“으아아아!”
아홉 마리의 코볼트가 공허진의 몸 여기저기에 달라붙은 채 이빨로 그녀를 깨물기 시작했다.
당황한 공허진은 마구잡이로 메이스를 휘둘러댔지만 몸에 붙어 있는 코볼트들을 떨쳐내는 건 쉽지 않았다.
“젠장, 야단났네.”
유덕현도 안다정도 몸을 빼서 그녀를 도와줄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제가 맡겠습니다.”
강주혁이 침착하게 말했다.
한 손으로 주작삼편검을 계속 휘두르면서 뒷걸음질을 친 강주혁은 제대로 보지도 않고 공허진을 향해 봉마검을 휘둘렀다.
슥! 슥!
칼을 휘두를 때마다 몸에 붙어있는 코볼트들이 한 마리씩 툭툭 떨어졌다. 그냥 떨어지는 게 아니라 죄다 머리통이 날아가거나 복부가 뚫려 있었다.
잠시 후, 공허진에게 매달려있던 코볼트들이 모두 죽었다. 물린 자국이 좀 있기는 했지만 칼에 베인 상처는 없었다.
‘미친, 저게 된다고?’
공허진 쪽으로 힐끗거리던 안다정은 경악했다. 당황한 공허진은 두 팔을 휘저으면서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그녀에게 붙어있는 작은 타깃들을 하나씩 처리하는 건 안다정에게도 불가능한 일이다.
설사 그게 가능하더라도 공허진에게 상처를 입히는 건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괜찮아요?”
강주혁이 공허진에게 물었다.
“네! 괜찮아요!”
예전 같았으면 이런 일을 겪자마자 패닉 상태에 빠졌겠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았다.
“잘 하고 있어요. 조금만 버텨요.”
“네!”
공허진은 결의에 찬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코볼트의 이빨과 손톱에 긁혀서 생긴 상처에서 피가 조금씩 흘렀다. 그 피를 손으로 쓱 닦아낸 그녀가 눈을 감았다.
그러자 상처가 씻은 듯이 사라졌다.
위이잉!
공허진에게서 뿜어져 나온 세 가닥의 에너지가 세 사람의 검에 맺혔다.
세 개의 검이 하얗게 빛났다. 공허진의 메이스도 백광을 흘리기 시작했다.
‘홀리 웨폰?’
분명 홀리 웨폰이 맞다. 하지만 이걸 네 사람에게 동시에 걸어주는 건 S급이 아닌 이상 불가능하다.
안다정과 유덕현은 눈이 휘둥그레져서 공허진을 쳐다봤다. 영력의 양만 S급이 아니라 그것을 운용하는 능력 역시 S급이었던 것이다.
강주혁은 공허진에게 엄지를 세워 보였다. 그리고 주작삼편검을 거둬들였다. 안 그래도 내공이 바닥을 보이던 참이었다.
크르르.
환한 빛을 토해내는 네 개의 무구를 본 몬스터들은 겁을 집어먹고는 뒤로 물러났다.
“공격!”
유던현의 외침과 함께 수세를 취하던 공략 3팀이 적들에게 돌격했다.
퍽! 콰직!
그 이후의 전투는 일방적인 학살이었다.
빛나는 칼에 스치기만 해도 두꺼운 가죽이 찢어지고 사지가 잘려나갔다. 공허진의 메이스도 마찬가지였다. 대충 툭툭 때려도 그 부분이 산탄총을 맞은 것처럼 터져나갔다.
“성능 확실하네.”
유덕현이 웃음을 터뜨리면서 신나게 검을 휘둘렀다. 몬스터들이 입고 있는 갑옷도 두부처럼 잘려나갔다.
“끝났어요.”
안다정이 마지막 놀의 아가리에 쑤셔 넣었던 검을 뽑아내면서 말했다.
“후우, 다들 애썼어.”
“팀장님도 고생 많으셨어요.”
“허진아.”
“네?”
“잘했어. 네가 좋아지고 있다는 건 알았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감사합니다.”
“허진 씨가 우리 팀 비밀 병기가 되겠는데요. 대외적인 결전 병기는 주혁 씨고요.”
안다정이 웃으면서 거들었다. 공략 3팀이 구색을 갖추자 일하는 게 즐겁게 느껴졌다.
“안 과장도 만만치 않잖아. 셋 다 괴물이야, 괴물. 여기서 평범한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유덕현이 헛웃음을 터뜨렸다.
“팀장님도 엘리트시잖아요.”
“그래. 나도 어디 가서 꿀릴 사람은 아니지. 근데 니들은 그 수준이 아니…….”
웃으면서 얘기하던 유덕현이 말을 멈췄다.
강주혁과 안다정이 서로를 쳐다봤다. 섬뜩한 감각이 온몸을 훑고 지나갔다.
철컹!
갑자기 일행들이 서 있는 바닥이 푹 꺼졌다. 폭발에 의한 것이 아니라 기계장치에 의해 바닥이 창문처럼 아래로 열려버린 것이다.
“꺄아아아!”
“조심해!”
네 사람은 밑으로 추락했다.
강주혁은 재빨리 내공으로 주변의 공기를 제어해 공허진에게로 이동했다. 그리고 발버둥 치는 그녀를 잡아서 어깨에 들쳐 멨다.
“허진 씨! 진정해요! 제가 잡았어요!”
공허진은 움직임을 딱 멈췄다.
“주혁 씨, 제 손 잡아요!”
안다정도 침착하게 손을 뻗었다. 강주혁은 공허진을 들쳐 멘 채 안다정의 손을 잡았다.
“전부 나한테 붙어!”
유덕현이 외쳤다. 나머지 세 사람은 한 덩어리가 된 채 수영을 하듯 유덕현에게 날아갔다.
추락 속도를 줄일 수는 없었지만 내공을 이용하면 방향은 조금씩 조정할 수 있었다.
“잡았어요.”
안다정과 강주혁의 손이 유덕현의 등에 닿았다.
“바닥이다! 딱 붙어서 내공 전부 나한테 불어넣어!”
유덕현은 엎드린 상태로 방패를 아래로 내밀었다. 강주혁과 안다정은 그의 등에 손을 얹고 내공을 불어넣었다.
유덕현은 방패를 중심으로 호신강기를 전개했다. 자신의 내공과 두 사람이 전해준 내공을 모두 불어넣자 강기가 넓고 두껍게 퍼졌다. 그걸로 충격피해를 완화할 생각이었다.
촤아악!
그때, 반투명한 하얀색 구(球)가 네 사람을 감쌌다. 공허진이 씌운 보호막이었다. 두 겹의 튼튼한 보호막이 갖춰졌다.
쾅!
그렇게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 것과 동시에 지면과 충돌했다.
샌드위치처럼 포개져 있던 네 사람은 엄청난 폭발과 함께 사방으로 튕겨져 나갔다.
“윽!”
강주혁은 근처는 벽에 처박혔다가 바닥에 떨어졌다.
‘이런 통로는 없었는데.’
회귀 전에도 지하로 내려와서 데몬과 결전을 벌였다. 그러나 그때는 바닥이 승강기처럼 천천히 내려갔었다. 이런 식으로 갑자기 밑이 뚫리지는 않았다. 장소도 이곳이 아니었고.
‘대충 어딘지는 알겠군.’
벽에 그로테스크한 악마와 그것에게 잡아먹히는 인간들을 형상화한 부조가 새겨져 있었다. 그 옆에 걸려있는 횃불에서 녹색의 불이 타오르고 있었다.
“다들 괜찮아요?”
강주혁은 몸을 일으키면서 물었다. 등이 조금 쑤신 것만 제외하고는 아픈 곳이 없었다.
내공과 영력을 모두 쏟아부은 보호막 덕분에 수십 미터 아래로 추락하고도 멀쩡했다.
‘어디 있지?’
대답이 없자 강주혁은 주변을 둘러봤다.
공간은 넓은데 횃불은 하나뿐이고 빛도 약했다. 게다가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있어서 앞도 보이지 않았다.
강주혁은 기감을 확장했으나 근처에 있어야 할 세 사람은 느껴지지 않았다. 노련한 사냥꾼의 본능이 위험을 경고하고 있었다. 강주혁은 검을 뽑아 들고 자세를 취했다.
저벅. 저벅.
짙은 어둠 속에서 한 남자가 걸어 나왔다.
키가 컸지만 자세는 구부정했다. 손에는 장검을 들고 있었다.
척.
지근거리에서 걸음을 멈춘 남자가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었다. 제대로 본 건 손에 꼽을 정도지만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얼굴.
“신대성.”
강주혁이 남자의 이름을 나직이 말했다.
“비급은 어디에 있지?”
신대성이 강주혁에게 검을 겨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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