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화 맞습니다
몬스터에게 아버지를 잃었다는 공허진의 말에 분위기가 다시 숙연해졌다.
“아버님도 헌터셨어?”
유덕현이 조심스레 물었다.
“아니요. <던전 브레이크> 때문에 돌아가셨어요.”
던전 브레이크란 던전 안에 있는 몬스터가 게이트 바깥으로 나오는 것을 말한다.
예전에는 인적이 드문 곳에서 발생한 게이트가 오랫동안 방치되다가 몬스터들이 밖으로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마력 파장을 감지하는 레이더가 널리 보급된 후로 그런 경우는 거의 없어졌다.
요즘에는 주로 헌터들의 관리 소홀로 인해 던전 브레이크가 발생한다. 웨이브 데이 때 몰려드는 몬스터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거나 게이트 주위 방비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몬스터가 바깥으로 나오는 것이다.
강주혁의 아버지가 운영하던 회사가 망한 이유도 던전 브레이크 때문이었다.
“그래서 헌터가 됐구나?”
자주 있는 일이다.
던전 브레이크 때문에 가까운 사람을 잃은 이들이 헌터로 투신하는 건.
“……네.”
공허진은 쑥스럽게 말했다.
축 처진 눈매랑 좁은 어깨 때문이지 그녀가 더 안쓰러워 보였다.
‘기특하네.’
유덕현은 공허진이 회사에서 그토록 많은 문제를 겪으면서도 안 나가고 버틴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만큼 간절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소문만 듣고 쫓아내려고 했던 자신이 원망스러워졌다.
“큼큼, 허진아.”
“네?”
유덕현이 갑자기 이름을 부르자 공허진은 깜짝 놀라서 안다정과 강주혁을 바라봤다. 강주혁은 괜찮다는 뜻에서 웃어 보였다.
유덕현은 친한 사람에게만 저렇게 이름을 부른다. 강주혁은 입사 다음 날부터 ‘주혁이’였지만 이지혜는 한 번도 ‘지혜야’가 아니었다. 안다정은 무서워서 ‘다정아’를 못 하는 거고.
“미안하다. 내가 너에 대해서 좀 안 좋은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유덕현은 공허진에게 사과한 후 강주혁을 힐끗거렸다. 강주혁에게 그녀의 험담을 한 것이 마음에 걸렸던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예요. 허진 씨에 대해서 너무 섣불리 판단을 내린 것 같아요. 미안해요.”
안다정도 계면쩍어했다.
“아, 아니에요. 정말 괜찮아요.”
공허진은 손과 고개를 같이 저어댔다.
“너는 왜 사과 안 하냐?”
유덕현은 세 사람을 보면서 잔잔하게 웃고 있는 강주혁에게 농담조로 말했다.
“저는 미안한 게 없거든요. 처음부터 허진 씨 편이었습니다. 진짜예요. 허진 씨.”
“이놈아, 이럴 때는 대세를 따라야지.”
공허진은 실없는 소리를 해대면서 옥신각신해대는 두 사람을 보고는 웃음을 터뜨렸다.
“팀장님.”
강주혁이 갑자기 진지한 어조로 말했다.
“왜?”
“제가 제안 하나 드려도 될까요?”
“물론이지. 뭔데?”
“팀장님께서 틈틈이 허진 씨한테 무기 다루는 법을 가르쳐 주시는 겁니다.”
“내가?”
공허진과 유덕현이 동시에 강주혁을 바라보았다.
“허진 씨가 근접 전투를 제대로 배우면 좋을 것 같아서요. 지금 당장은 아니겠지만 꾸준히 배우면 나중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겁니다.”
몬스터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는 방법은 몬스터를 죽이는 것이다. 자꾸 죽이다 보면 습관이 되어서 무덤덤해진다.
“그건 그렇지. 허진아, 너는 근접 전투 배운 적 없어?”
“아카데미에서 배우긴 했는데 몬스터랑 싸워본 적이 거의 없어서…….”
안전과 비용문제 때문에 아카데미에서 학생들이 상대할 수 있는 몬스터는 제한되어 있다.
그나마 전사계열 학생들은 시험 때 싸울 기회가 주어지지만, 마법사나 힐러에게는 그런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재정이 넉넉하지 못한 중하위권 아카데미들이 그렇다.
공허진은 정말로 기본적인 것만 배우고 실전 경험이 없는 상태로 태원에 입사했을 것이다. 비정상적인 수치를 자랑하는 영력 덕분에 취업은 했지만 다른 능력들은 평균미달이다.
그런 상태로 실전에 투입되었으면 결과는 뻔하다. 몬스터도 몬스터를 공격하는 것도 두려워하는 사람은 전투에서 방해만 될 뿐이다. 게다가 클래스도 힐러. 매번 안전한 후방에 방치되어 있다가 치유나 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전투 경험을 쌓을 기회가 없었고, 전투에 대한 공포를 극복할 수도 없었다. 공허진의 상사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그녀를 키울 생각이 전혀 없었던 것이다.
“근데 왜 하필 나냐?”
“팀장님은 둔기류 무기들도 잘 다루시잖아요.”
실제로 유덕현은 상황에 따라 검과 철퇴를 번갈아 가면서 사용했다. 아이언 골렘과 싸울 때도 검 대신에 철퇴를 사용했다.
“어디 내세울 만한 솜씨는 아니야.”
“그래도 정식으로 배우신 거잖아요. 저는 제대로 배우지도 못했습니다.”
강주혁이 이 일을 유덕현에게 맡기고 싶은 진짜 이유는 그가 팀장이기 때문이다.
만약 유덕현이 책임을 지고 공략 4부에서 버림받은 공허진을 제대로 된 헌터로 키워놓는다면 그에 대한 평가도 높아질 것이다.
지금 유덕현은 공허진에게 연민과 미안함을 느끼고 있다. 분명 수락할 것이다.
“나야 상관없다만, 당사자의 의견이 더 중요하지. 허진아, 너는 어때?”
“저요?”
공허진의 어깨가 축 처졌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팀장님에게 뭔가를 배운다고 하니 겁부터 났다. 잘하지 못해서 팀장님을 실망시키는 것도 걱정이 되었고.
‘참 쉽죠?’
공허진은 오늘 공략에서 강주혁이 보여준 모습을 떠올렸다. 처음에는 두려웠지만, 자꾸 하다 보니 해 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자신을 따뜻하게 품어준 공략 3팀 사람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았다.
“해볼게요.”
“좋아. 나도 가정이 있는 사람이라서 매일은 어렵겠지만 퇴근하고 시간을 좀 내볼게. 일단, 한 시간씩만 연습해보자.”
“네. 감사합니다.”
유덕현은 자신을 향해 고개를 꾸벅하는 공허진을 보면서 후덕한 아빠 미소를 지어 보였다.
* * *
연말이 되었다.
다른 회사와 마찬가지로 태원공략에서도 종무식이 열렸다. 송별회를 겸하는 자리이기에 인근 특급 호텔의 대강당을 빌려서 성대하기 치러졌다. 이번 해에는 특별히 신태원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 사람들도 참석했다.
“올해의 최우수 신입사원은 공략 1부 3팀의 강주혁 사원입니다.”
사람들이 열렬한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유덕현은 강주혁의 등을 두드려줬다. 공허진은 마치 자기 일이라도 되는 것처럼 웃으면서 손뼉을 쳤다. 안타깝게도 안다정은 독감 때문에 병가를 낸 상태라 참석하지 못했다.
강주혁은 사람들에게 간단히 목례를 한 후 단상으로 올라갔다.
“내년에도 잘 부탁하네.”
이윤철이 상패와 금일봉을 전달하면서 말했다.
“감사합니다. 사장님.”
강주혁은 고개를 숙인 후 상석 쪽을 슬쩍 봤다. 신태원 회장이 의미심장한 웃음을 흘리면서 박수를 치고 있었다.
옆에 앉은 신대승이 눈을 부라리고 있었다. 휠체어에 앉아 있는 신대길도 보였고. 예상대로 신대성은 보이지 않았다.
강주혁은 박수와 환호를 보내는 관중들에게 다시 한번 인사를 한 후 자리로 돌아갔다.
“올해의 최우수 사원은 공략 4부 4팀의 신태훈 과장입니다.”
강주혁 또래의 미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신대성 부회장의 차남인 신태훈이었다.
로열패밀리지만 태원공략을 다니고 있어서인지 상석에 앉지 않았다. 신유정도 마찬가지로 공략 1부 2팀과 함께 했다.
신태훈은 단상으로 올라가 상패를 받았다. 상을 받을 때도 관중을 향해 인사할 때도 조금도 웃지 않았다.
“허진아, 왜 그래?”
유덕현이 갑자기 몸을 부르르 떠는 공허진을 보고 물었다.
“아, 아니에요. 팀장님.”
공허진이 공략 4부 4팀에서 왔다는 걸 알고 있는 유덕현은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
강주혁은 회귀 전에 공허진에게 직접 들어서 잘 알고 있었다. 4부 4팀에서 그녀가 어떤 수모를 당했는지. 그리고 그렇게 한 사람이 신태훈이라는 것도.
공허진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문제의 사고도 따지고 보면 신태훈이 일으킨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올해의 최우수 팀장은 공략 1부 1팀의 정완순 차장입니다.”
사람들은 박수를 쳤지만 유덕현은 얼굴을 찡그렸다.
정완순 차장이 전체 실적 1등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임재경 부장의 노골적인 편애 덕분이었으니까. 그의 팀에 양준기 전무의 아들인 양준영이 없었다면 절대로 저 자리에 오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마치 자기가 잘나서 그런 것처럼 항상 거들먹거리고, 입사 동기인 유덕현을 노골적으로 무시해대니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
“제가 장담하는데 내년에는 팀장님이 저기에 계실 겁니다.”
강주혁은 태연하게 박수를 치면서 유덕현에게 말했다.
그 말에 유덕현은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그래. 이 뻔뻔한 자식아, 너한테는 기껏해야 양준영이 있지만 나한테는 주혁이가 있다. 마지막에 누가 웃는지 한번 해보자.’
유덕현은 정완순을 올려다보면서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라고 생각했다.
“다음은 회장님 말씀이 있겠습니다.”
신태원 회장이 천천히 단상 위로 올라갔다.
강당에 있는 사람들은 일제히 숨을 죽였다. 한 사람의 존재감이 다른 모든 사람을 압도하는 진기한 광경이 펼쳐졌다.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그 존재감이 신태원이 가진 권력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오랜만입니다. 여러분. 신태원입니다.”
사람들은 박수를 보냈으나 분위기는 경직되어있었다.
“다사다난했던 2020년이었습니다. 태원공략도 참 많은 일을 겪었죠. 불미스러운 사고들도 있었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더 큰 우환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선배들이 세운 기록들이 깨지기도 했죠. 내년을 기대하게 만드는 경사스러운 일도 있었습니다.”
여러 기록을 갈아 치운 괴물, 회사를 구한 영웅, 내년에 업계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지도 모를 일을 발견해낸 행운아. 모두 한 사람을 지칭하는 말들이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강주혁에게로 모였다. 신태원 회장도 그를 내려다보았다.
공교롭게도 강주혁이 앉아 있는 자리는 강당의 정중앙이어서 단상을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었다. 강주혁은 자신을 바라보는 신태원 회장의 시선을 느꼈다. 그는 그 시선을 견디면서 회장을 마주보았다.
“나는 그 일련의 사건들 속에서 회사의 가능성과 미래를 봤습니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잊고 지냈던 사실을 떠올릴 수 있었죠.”
강주혁은 3개월 동안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직급은 신입사원에 지나지 않지만 강주혁은 이미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었다.
강주혁은 술자리에서 신유정을 통해서 신태원 회장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때맞춰 신광이 강주혁에게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고.
이런 일들이 신태원 회장에게 오랫동안 미뤄왔던 결정을 내리게 만들 것이다. 제 2의 남궁천이 나타나 태원 공략에 칼을 겨누는 걸 보고 싶지 않다면 미뤄서는 안 되는 결정이다.
“큰 권리에는 그만한 책임이 따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큰 책임에는 그만한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죠. 헌터들의 일은 매우 위험합니다. 매일 같이 목숨을 걸어야 하죠. 그동안 여러분은 막중한 책임을 가지고 일했지만 그만한 권리를 누리지 못했습니다.”
사람들은 회장의 속뜻을 읽어내기 위해서 온 신경을 곤두세웠다.
‘당신이 나를 이용하게 될까? 아니면 내가 당신을 이용하게 될까?’
강주혁은 작은 웃음을 머금은 채 신태원 회장을 올려다보았다. 신태원 회장의 시선은 여전히 강주혁에게 향해 있었다.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내 유언장에 들어가 있는 내용입니다. 그러니 내가 죽더라도 번복되지 않을 겁니다. 이 신태원의 이름을 걸고 약속합니다.”
신태원 회장은 잠시 말을 멈추고 눈을 감았다. 다시 눈을 떴을 때 그의 형형한 두 눈에서 강한 결의를 읽을 수 있었다.
“내가 세상을 떠나는 시점에 이 회사의 사장으로 있는 사람에게 내가 가진 태원공략의 주식을 모두 물려주겠습니다.”
신태원 회장의 충격 발언에 대강당 안이 어수선해졌다. 흥분과 혼란이 빠르게 퍼져나갔다. 특히, 사장 자리를 노려볼 만한 위치에 있는 임원들이 심하게 동요했다.
“아버지!”
신대승 사장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면서 소리쳤다. 신태원 회장의 자식들조차 이 얘기를 듣지 못했던 것이다.
신태원 회장은 노기를 드러내면서 둘째 아들을 노려보았다. 신대승의 옆에 앉아 있던 신대길이 둘째 형의 팔목을 잡아끌었다. 신대승은 무너지듯이 자리에 주저앉았다.
장내의 흥분은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
“큼큼.”
신태원 회장이 마른기침을 몇 번 하자 다시 강당이 조용해졌다.
“어차피 회장이 사장을 정하는 건데 이게 다 무슨 소용이냐고 물을 수도 있겠군요. 걱정 마십시오. 나는 심판 노릇만 할 뿐 직접 관여하지 않을 겁니다. 사장은 오직 공정한 경쟁을 통해서만 정해질 겁니다.”
강주혁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회장의 입에서 나올 말을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렸다.
“임원들에 한해서 바로 위 상급자에게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죠. 이사는 상무에게, 상무는 전무에게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사장에게 도전할 수 있는 사람은 부사장뿐이죠.”
신태원 회장의 준엄한 시선이 김재후 부사장에게 내리꽂혔다. 뒤에서 수작질할 생각하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라는 무언의 명령이나 다름없었다.
“공인된 힐러와 내가 참석한 자리에서 정식으로 대련을 하는 겁니다. 도전 기회는 직급 당 딱 한 번만 주어집니다. 패자는 계약 기간이 끝나는 즉시 회사를 떠나고 승자는 자신의 자리를 지키거나 상대의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겁니다. 물론, 임원이 되고 그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실적도 중요하겠죠.”
요컨대, 실적과 실력으로 최고가 될 수 있다면 로열패밀리가 아니어도 회사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얘기였다.
회귀 전에도 신태원 회장은 이런 발언을 했었다. 강주혁의 활약 때문에 몇 년 앞당겨지기는 했지만 내용은 같았다.
이건 신광으로 인재들이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궁여지책이었다. 정당한 경쟁이 아니라 회사에 해를 입히는 방식으로 싸워대는 계파들을 통제하기 위해서이기도 했고.
그리고 이건 회장의 자식들에게 주어진 또 다른 시험이었다. 이제 아버지의 유산을 온전히 물려받으려면 형제들뿐만이 아니라 자기 부하들하고도 싸워서 이겨야 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오늘 말한 내용은 내 유언장에 이미 들어가 있고, 나는 그걸 절대로 번복하지 않을 겁니다. 이만하면 여러분에게 책임에 어울리는 권리가 주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더 치열하게 경쟁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승리하십시오. 그러면 이 회사의 진짜 주인이 될 수 있을 겁니다.”
회장의 말이 끝나고 저녁 식사 시간이 되었다. 음식은 옆에 있는 홀에 준비되어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쉽게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일반사원들은 들뜬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눴다. 아직 그들에게는 멀리 있는 꿈이다. 그래서 희망과 기대가 담긴 말들은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임원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서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들에게는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야망인 동시에 목전에 들이밀어 진 칼날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 만큼 떨어질 위험도 커졌다.
“팀장님, 식사 안 하세요?”
“어, 그래. 우리도 가자.”
공략 3팀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 대강당 안에 또 한 번 소란이 일어났다. 그리고 그 소란은 공략 3팀을 향하고 있었다.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브닝드레스 차림의 여성이 공략 3팀이 있는 테이블로 다가오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녀를 보면서 탄성을 터뜨리거나 쑥덕거리기 바빴다.
“여기가 공략 1부 3팀 자리인가요?”
“네. 맞습니다.”
강주혁이 대표로 말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신다은이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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