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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략 천재가 되었다-40화 (4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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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화 당연하지.

40화 당연하지.

“좋았어.”

이형석 소장을 손을 비비면서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그가 서있는 곳은 A70의 한복판에 있는 구릉지. 그 끝에 걸쳐져있는 공터였다.

주변을 빽빽하게 에워싼 칼랍투스 나무들 때문에 밖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안쪽에서는 나무 사이로 채광현장을 내려다볼 수 있었다. 그 너머에 있는 A72도.

공터의 흙바닥에는 커다란 마법진이 그려져 있었다. 위에서 보면 괴물의 머리처럼 기괴한 형상이었다.

선과 선이 만나는 점에는 촛대가 세워져있었고 중간에는 제물로 쓸 오크들이 꽝꽝 얼려진 채 쓰러져 있었다.

<콜 오브 더 데드(Call of the dead)>

영국의 강령술사가 만들었다고 알려진 마법진이다.

효과는 수 킬로미터 내의 모든 언데드 몬스터들을 마법진이 있는 곳으로 불러들이는 것.

이형석은 블랙마켓에서 구매한 강령술 서적을 통해 이 마법진을 배웠다.

이걸 작동시키면 A72에 있는 맹독 구울과 역병 좀비들이 이곳으로 몰려올 것이다. 그러면 오는 길에 있는 광산은 자연스럽게 언데드들에게 노출된다.

이형석은 곧장 현장으로 돌아서 언데드들을 일망타진할 것이다. 차장에서 좌천당하기는 했지만 부장진급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클래스로 따지면 S급.

게다가 대량학살에 최적화된 마법사다. 구울이나 좀비 같은 하급 몬스터들을 쓸어버리는 것은 일도 아니다.

회사는 광부들을 지켜낸 공로를 인정해 이형석을 헌터로 복귀시킬 것이다. 재수 없는 공략 3팀 녀석들은 담당지역 관리소홀로 욕을 먹을 테고. 상관을 무시하던 광부 놈들은 이형석을 생명의 은인으로 떠받들 것이다.

“그 애송이에게 고마워해야겠군.”

이형석은 강주혁을 떠올리면서 입 꼬리를 올렸다. 이번 일은 강주혁을 보고 계획한 것이다. 이형석이 알기로 그는 광부에서 헌터가 된 유일한 케이스였다.

“후우.”

이형석은 마법진을 작동시키기 전에 한 번 더 숨을 내쉬었다.

일을 벌이면 돌이킬 수 없다.

물론, 증거는 남지 않을 것이다. 마법진이 작동하면 제물의식으로 인해 오크들이 타오른다. 그럼 이 근처에 서식지가 있는 던전 보아가 냄새를 맡고 이곳까지 내려올 것이다. 던전 보아의 육중한 몸이 한 번 휘젓고 나면 증거가 될 만한 흔적들은 사라진다.

일단 작동하기만 하면 언데드들에게 내려진 명령이 취소되지 않기에 중간에 마법진이 파괴되더라도 상관없다.

‘그 개자식만 아니었다면...’

차장 시절, 이형석은 던전에서 자신이 사용하는 지팡이와 완전히 똑같은 형태의 지팡이를 하나 발견했다. 생긴 건 똑같은데 성능은 던전에서 주운 것이 더 좋았다.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이형석은 지팡이를 바꿔치기했다. 자신이 쓰던 지팡이를 인사팀에 제출하고 주운 지팡이를 자신이 챙긴 것이다.

외양이 똑같고, 마나의 출력 차이만 있을 뿐 효과 자체는 비슷했기 때문에 인사팀의 눈을 속일 수 있었다.

하지만 15년 동안 던전에서 같이 싸운 부사수가 이것을 알아차리고는 감사실에 신고를 넣었다. 그 결과가 좌천이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형석은 비장하게 말했다.

그리고 부사수에게 어떤 식으로든 복수하리라 다짐하면서 마법진을 작동시켰다. 그의 두 손에서 뻗어나간 마나가 얼음마법으로 꽝꽝 얼려놓은 오크에게 닿았다.

쨍그랑!

얼음은 유리조각처럼 깨졌다. 오랫동안 얼어있었던 탓에 오크는 깨어나지 못했다.

화르르.

세워놓은 촛대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동시에 제물로 바쳐진 오크의 몸에도 불이 붙었다. 움찔거리기는 했으나 마법의 힘으로 고정시켜놓았기 때문에 벗어나지는 못했다.

“꾸웨엑!”

오크의 단말마와 함께 땅에 새겨진 마법진이 불길한 보라색 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마법진이 성공적으로 작동하는 걸 본 이형석은 흡족하게 웃었다. 헌터로 복귀할 때가 온 것이다.

“음?”

이형석이 미약한 마력의 기운을 느낀 건 그때였다.

그는 칼랍투스 잎 사이로 시선을 던졌다.

“뭐지?”

사람처럼 보이는 무언가가 구릉지 아래쪽에 서 날아올랐다가 다시 사라졌다. 두 눈으로 보고도 믿겨지지 않아서 눈을 비벼보았다.

몇 초 후, 좀 전의 사람이 다시 한 번 날아올랐다. 이번에는 지상으로 다시 떨어지는 게 아니라 공중에서 포물선을 그리면서 날아와 구릉지 위에 착지했다.

“저, 저기서 왜 사람이?”

이형석은 곧장 천리안 주문을 자신에게 사용해 시력을 강화시켰다. 그러자 멀리 떨어진 곳도 저격용 소총의 조준경을 사용한 것처럼 또렷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잠시 후, 또 다른 사람이 정글에서 튀어 올랐다. 이번에는 좀 더 강한 마력이 느껴졌다.

“저 여자는!”

이형석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지난주에 봤기 때문에 얼굴을 기억하고 있었다. 분명 공략 3팀의 안다정 대리였다. 심장이 미친 듯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이형석은 반신반의하면서 안다정이 착지한 곳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 놈이잖아!”

그곳에는 강주혁도 있었다. 좀 전에 올라온 사람이 그였던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한 거지?”

이형석은 엄청난 마나를 소모해가면서 비행마법을 이용해 구릉지를 오르내렸다. 그것 때문에 백만 원이 넘는 상급 마나 물약을 하루에 하나씩 마시고 있었다.

근데 저 인간들은 그런 것도 없이 정글에서 구릉지 위로 툭 튀어 올라왔다. 저런 식으로 올라왔다는 사실만으로도 분통이 터졌다.

“오늘은 공략이 없을 텐데...왜 저 새끼들이...”

이형석은 이해할 수 없었다.

이 지역이 공략 3팀의 담당구역이라는 건 그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공략팀의 공략 일정이 기입되는 공용캘린더에는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았다.

“...긴급공략!”

공략계획서가 결재라인을 통과하면 공용캘린더에 일정과 지역이 자동으로 기록된다. 그렇게 되기도 전에 공략에 나서는 경우는 딱 하나, 긴급공략뿐.

그게 아니라면 이형석이 벌이는 일을 미리 알고 그를 잡으러 온 거다. 하지만 S급 마법사를 체포하는 데 소규모 공략팀 하나를 딸랑 보내는 건 말이 안 된다.

그리고 마법진을 준비하면서 미행이 없는지 항상 확인했다. 준비는 완벽했다.

“제기랄!”

이유야 뭐든 간에 일이 더럽게 꼬여버린 것만은 확실했다. 지금 당장 채광현장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조금만 늦어지면 광부들이 진짜로 몬스터들에게 죽거나 다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리를 비웠다는 이유만으로도 중징계를 받을 것이다. 이형석은 어쩔 줄 몰라서 이리저리 왔다 갔다 했다.

“저 망할 새끼들 때문에...”

자신이 광부들을 구하러 가더라도 공략 3팀이 이 마법진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마법진이 강력한 마력을 방출하고 있기 때문에 모를 수가 없었다. 그 전에 던전 보아가 와준다면 다행이지만 공략 3팀이 더 빠를 것 같았다.

갑자기 생겨난 마법진, 이웃한 현장에 있다가 사라진 마법사. 마법진을 준비하느라 며칠 동안 자리를 비웠기 때문에 광부들의 증언 한 마디면 자신이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어떡하지? 어떡하지? 으으...”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로 고민을 한 이형석은 최악의 결론을 내렸다.

광부들을 포기하고 공략 3팀을 죽여서 증인과 증거를 모두 없애는 걸로.

그 다음에 늦게라도 현장에 돌아가서 피해자 행세를 하는 수밖에 없었다. 헌터로 복귀하는 건 이미 물 건너갔다. 지금 상황에서 감옥에 가지 않으려면 이 방법뿐이었다.

* * *

“대리님.”

“나도 느꼈어요.”

구릉지 위로 올라온 강주혁과 안다정을 맞이한 건 강렬한 마력 반응이었다. 느낌상 그렇게 먼 곳은 아니었다.

“던전 보아는 아닙니다.”

“맞아요. 던전 보아는 저 정도 마력을 못 만들어내요.”

던전 보아는 신체 스펙만 놓고 보면 강력한 몬스터지만 마력이 약해서 랭크가 높지 않다.

“으아아아아!”

잠시 후, 마지막 주자인 유덕현도 구릉지 위로 올라왔다.

“쉿!”

안다정이 검지를 입에 갔다대면서 눈을 부라렸다.

쿵!

깜짝 놀란 유덕현은 착지할 때 균형을 잡지 못하고 땅에 엉덩방아를 찧었다.

“이 짓은 두 번 다시 못하겠다. 근데 왜? 무슨 일 있어?”

유덕현은 자리를 털고 일어나면서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던전에서 누가 그렇게 소리를 질러요?”

“던전 보아 때문에 그래? 오면 잡으면 되잖아.”

“그것 때문이 아니에요. 집중하고 기감을 확장해보세요.”

“어? 뭐야, 이거?”

유덕현이 눈을 부릅뜨더니 마력반응이 느껴지는 쪽으로 고개를 휙 돌렸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확인해 봐야할 것 같습니다.”

“어서 가자.”

세 사람은 무기를 꺼내들고 마력이 느껴지는 곳을 향해 달려갔다.

나무들이 많았으나 구릉지 아래의 정글만큼 빽빽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나무 사이로 스멀스멀 올라오는 보랏빛을 확인할 수 있다.

“마법진 같은데요.”

“속도 줄여. 내가 앞장선다.”

공략 3팀은 유덕현을 선두로 경계태세를 취한 채 마법진을 향해 접근했다.

“전방에 마법사!”

안다정이 적의 기척을 느끼는 것과 동시에 하늘이 쩍 갈라지면서 벼락이 떨어졌다. 피하기에는 늦었다.

콰지직!

강주혁이 방패를 머리 위로 들어서 벼락을 받아냈다.

“으윽!”

강주혁은 신음을 토하면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

“주혁 씨!”

“...괜찮습니다.”

강주혁은 입가에 흐르는 피를 쓱 닦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벼락을 받아낸 방패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났다.

스펠 브레이커는 대(對)마법사 결전병기라고도 불린다. 그만큼 높은 마법저항력과 마법해체능력을 가지고 있다.

좀 전의 벼락은 D급인 강주혁은 즉사하고도 남을 위력이었다. 하지만 스펠 브레이커가 마법피해의 상당부분 상쇄해준 덕분에 큰 상처 없이 버틸 수 있었다.

“그걸 가지고 와서 천만 다행이다.”

유덕현은 놀람을 금치 못했다.

강주혁이 공략에 필요도 없는 스펠 브레이커를 챙겨 왔을 때 잔소리를 했었다.

강주혁은 자기도 앞으로 방패를 쓸 생각이고 빨리 익숙해지기 위해서 그냥 들고 다니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별로 무거운 방패도 아니어서 그러라고 했는데 이게 이렇게 요긴하게 쓰일 줄은 몰랐다.

좀 전의 벼락은 탱커인 유덕현도 피해를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강했다. 강주혁이 받아내지 않았다면 유덕현이나 안다정도 무사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냥 허전해서 들고 온 건데 운이 좋았습니다.”

강주혁이 씩 웃으면서 말했다.

‘운이 좋은 게 아니야.’

하지만 안다정은 직감했다. 강주혁이 일부러 스펠 브레이커를 가져왔다는 걸.

‘알고 있었어.’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걸 따질 때가 아니었다.

“어떤 새끼인지 모르지만 우리한테 벼락을 날린 대가를 치르게 해주마.”

유덕현은 방패를 앞세우고는 마법진을 향해 돌진했다.

“제법이군.”

숲에서 벗어나자 마법진 한복판에 로브차림의 사내가 서있는 게 보였다.

마법진 위에 있어서 두 개의 마력반응이 겹쳐져있었다. 그래서 안다정이 그의 존재를 빨리 알아차리지 못한 것이다.

“이형석 소장님?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상대의 정체를 알게 된 유덕현이 멈춰 섰다.

“어차피 죽을 놈들이 알아서 뭐하게?”

이형석 소장의 손에서 번개가 뿜어져나갔다.

콰지직!

강주혁은 재빨리 유덕현 앞으로 몸을 날리면서 방패를 들이밀었다. 방패를 휘감은 번개는 사방으로 흩어져버렸다.

좀 전의 번개는 공략 3팀을 한 번에 죽이기 위해서 미리 준비해놓은 주문이었다. 하지만 이번 주문은 즉석에서 만들어낸 것이기 때문에 위력이 크지 않았다.

“이 새끼가!”

강주혁이 가진 방패를 확인한 이형석 소장이 욕지거리를 뱉었다.

“모두 공격해!”

유덕현이 명령했다. 상대가 먼저 공격을 가했으니 지금부터는 정당방위다.

슉!

안다정이 화살을 날렸다.

캉!

화살은 정확하게 이형석의 미간에 꽂혔으나 그의 몸을 감싸고 있는 마나스킨을 뚫지 못하고 튕겨져 나갔다. 하지만 안다정의 내공도 만만치 않았기에 마나 실드에 금이 갔다.

“쳇!”

이형석이 주춤하는 사이 강주혁과 유덕현이 그에게 달려들었다. 가까이에 있는 유덕현이 좀 더 빨랐다.

유덕현의 검이 닿으려는 찰나, 이형석의 주위에서 화염이 솟구쳐 그의 몸을 감쌌다. 방어용 마법인 플레임 실드였다.

“으아아악!”

유덕현은 갑작스럽게 뿜어져 나온 불을 뒤집어쓰고는 뒤로 튕겨져 나갔다. 바닥에 쓰러진 그는 몸에 붙은 불을 끄기 위해서 흙바닥을 굴렀다.

강주혁은 멈추지 않고 이형석에게 돌진했다. 그리고 스펠 브레이커를 앞세워 이형석을 둘러싼 화염 속으로 뛰어들었다.

파지직!

강력한 마법과 마법을 분해하는 힘이 충돌하자 날카로운 파공음과 함께 모든 걸 태워버릴 것 같은 섬광이 번쩍였다.

“크하하, 멍청한 놈.”

이형석이 플레임 실드에 마나를 주입하면서 광소를 터뜨렸다.

스펠 브레이커가 가진 마법저항력은 사용자가 가진 에너지 즉, 마나나 내공에 비례한다. 강주혁이 가진 내공은 이형석이 가진 마나에 비해 한참 모자란다.

그러니 스펠 브레이커가 가진 힘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만약 강주혁이 자신과 동급의 마법사와 싸웠다면 스펠 브레이커로 모든 마법을 반사시키거나 소멸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격차가 너무 커서 피해를 줄여주는 게 전부였다.

콰콰콰!

두 개의 에너지가 충돌하면서 방패가 조금씩 타들어가기 시작했다. 옷이 눅눅해지고 피부가 빨갛게 부어오르기 시작했다. 땀이 미친 듯이 쏟아졌다.

“고작 그 따위 방패로 내 마법을 깰 수 있다고 생각하나?”

“당연하지.”

강주혁은 그 상황에서도 웃어보였다.

그가 품은 내공이 주작의 신령한 불꽃으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강렬한 화기(火氣)가 몸을 감쌌다.

단순히 불에 대한 저항력이 올라가는 게 아니라 육신이 부분적으로 불로 변화했다. 주작의 불꽃이 플레임 실드의 불꽃과 만나 동화작용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불로는 불을 태울 수 없다. 오직 더 큰 불을 만들어낼 뿐. 게다가 강주혁이 품은 불은 모든 불의 정점에 있는 신성한 불(神火).

주작의 불이 플레임 실드의 불을 집어삼키자 이형석의 마나가 강주혁의 화기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화상을 입은 피부가 빠르게 아물어갔다.

“아니!”

이형석은 경악했다. 강주혁은 한걸음을 더 내딛으며 샐러맨더를 불 속으로 밀어 넣었다.

화기를 잘 받아들인다는 것은 곧 화기를 잘 빨아들인다는 뜻. 주작의 기운을 머금은 검이 마나로 만들어진 불을 탐욕스럽게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제기랄!”

당황한 이형석은 플레임 실드를 거둬들이려고 했다. 그렇게 하면 그를 지켜줄 수 있는 방어수단은 마나스킨 뿐.

하지만 저런 애송이의 공격이라면 충분히 막아낼 수 있을 것이다.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었지만 랭크는 이형석 쪽이 압도적으로 높다. 그는 다음 마법을 준비하면서 플레임 실드를 거둬들였다.

슉!

바로 그 순간, 안다정의 화살이 또 한 번 날아들었다.

화살은 정확하게 좀 전에 가격했던 미간을 때렸다. 플레임 실드에 마나를 쏟아 붓고 있던 이형석은 마나스킨이 입은 피해를 미처 복구하지 못했다.

펑!

안다정의 내공은 이형석의 마나보다 조금 모자라는 정도. 그런 공격을 똑같은 곳에 두 번이나 당하니 마나스킨이 견디지 못하고 터져나갔다. 순간적으로 얼굴 부분이 무방비로 노출되었다.

강주혁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플레임 실드의 불꽃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운 검이 이형석의 미간을 노렸다.

이형석이 마지막으로 본 것은 악마처럼 웃고 있는 강주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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