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남 큰손 이야기-489화 (489/501)

# 489

대주주 배당 (1)

(489)

대선 후보자의 입이란 정보를 말한다. 큰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정보가 바로 돈이었다. 구건호는 이제 지에이치 모빌의 매출을 늘려주기 위한 납품처 소개보다는 고급 정보를 원했다.

[대선주자인 이진우 대표나 국내 대재벌 그룹인 A전자그룹이나 W그룹, H그룹 등은 이 나라 정점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야.]

구건호는 이 나라의 정점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는 고급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었다.

구건호는 300억을 배당 형식으로 내주고 정보를 사기로 결정을 한 것이다.

A전자그룹의 박사장과 구건호는 기분 좋게 헤어졌다.

벤트리 승용차를 운전하던 엄찬호가 룸미러를 보고 말했다.

“어디로 모실까요?”

“점심시간이 되었구나? 어디로 갈까? 너 중국음식 좋아하지?”

“네, 좋아합니다.”

“그럼 논현동 사거리에 있는 중국 음식점 취영루로 가자.”

“알겠습니다.”

구건호는 취영루로 가는 도중 시트 뒤에 몸을 기대고 생각을 해보았다.

[실은 나도 디욘 코리아 매각 대금은 배당을 하고 싶었지. 2,000억 배당한다면 내 지분이 82%니까 1,640억 아닌가? 일단 돈 생기면 짱 박아 놔야 돼. 회사에 묵혀 두었다가 회사 영업활동으로 번 돈과 섞이게 되면 현금자산 쌓인 게 다 종업원들이 피땀 흘려 번 돈이란 오해를 낳을 수 있어.]

[그러면 노조에서 현금 자산 많은걸 보고 성과급을 나누어 달라고 하던가, 아니면 복리후생에 대하여 끊임없는 요구를 할 수도 있겠지. 이번에 들어온 돈은 누가 보아도 디욘 코리아 판돈으로 알고 있으니까 이번에 털어 내야 돼.]

[그렇게 되면 내 현금 자산은 이제 얼마나 될까? 5천억이 넘겠지? 일단은 오늘 저녁에 SH투자 파트너스의 손근수 사장이 결과 보고하는 것 보고 계산해 보자.]

구건호가 취영루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신사동 빌딩으로 갔다. 비서 오연수를 불렀다.

“나, 커피 한잔 갖다 줘요.”

“알겠습니다.”

가벼운 노크 소리가 나서 오연수가 커피를 가져오는 줄 알았더니 경리담당 홍과장이 들어왔다.

“저, 지에이치 산하 각사들 금년 실적과 내년도 사업계획이 서류로 다 들어왔는데요.”

“어디 어디 들어왔어요?”

“지에이치 개발, 지에이치 미디어, 지에이치 로지스틱스, 그리고 중국의 소주 기차배건 유한공사와 안당 지에이치 객운 유한공사의 실적보고입니다. 아 참, 지에이치 정밀도 들어왔습니다.”

“지에이치 정밀도 들어왔어요? 알겠습니다. 서류 탁자 위에 올려놓고 가세요. 내가 커피 한잔 마시고 천천히 볼게요.”

“알겠습니다.”

홍과장이 서류들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인사를 하고 나갔다.

[내년에는 12월 중순경에 따로 날짜를 정해놓고 각 사장들이 와서 직접 와서 보고하는 합동 회의를 해야겠어. 그래야 서로 경쟁도 되고 그럴 것 아닌가? 호텔 회의실 빌려서 서울에서 하면 될 것도 같은데?]

구건호는 커피를 마시면서 다리를 꼬고 서류들을 보았다.

먼저 신사동 빌딩을 관리하고 있는 지에이치 개발을 보았다. 처음으로 매출 100억이 넘은 101억이었지만 나가는 것도 많아 세후 순 이익은 5천만 원이었다. 보고서는 홍과장이 포맷을 만들어주어서 각사들이 그 양식에 맞추었었다.

“손실 안내고 이익 보는 게 대단하네. 1,500억이나 부채가 있다 보니 이자가 많이 나가.”

개발의 부채는 1,650억이나 되었다. 은행권 융자가 1,500이지만 보증금 150억이 들어 있어서 그런 모양이었다. 보증금을 안고 인수하여 지금 보증금 내줄 돈은 없는 상태였다.

지에이치 미디어는 매출 31억에 이익 12억이었다.

“매출이 늘었는데 나가는 비용이 많아 이익은 작년과 똑 같네. 심운학 감독 비용 나가는 게 반영이 된 것 같군. 배당은 작년과 비슷하겠네.”

로지스틱스는 매출 16억에 이익 3억이었다.

“로지스틱스는 이익금으로 지금 사업장으로 쓰고 있는 땅이나 나중에 온비드에서 불하 받으면 될 것 같네.”

김민혁이 가 있는 중국 소주 기차 배건 유한공사는 매출 110억에 이익이 18억이었다.

“어쭈? 여긴 좀 늘었네? 김민혁이 자기 배당 받으려고 열심히 하고 있네.”

문재식이가 가있는 안당 객운 유한공사는 75억 매출에 3억 이익이었다.

“6개월 영업실적으로 이정도면 무난하겠지. 이익이 좀 약하네.”

문재식의 처가 운영하는 GH식품 유한공사는 35억 매출에 이익 7억이었다.

“여기도 6개월 실적인데 무난하네. 문재식의 처가 몇 푼 배당 받아가겠네."

박종석이가 운영하는 지에이치 정밀도 자료를 보내왔다.

“여기는 영업일수가 2개월 밖에 안 되었는데 자료를 보내왔네. 킥킥, 매출 14억에 이익 2천만 원? 킥킥, 이익이 나긴 났네.”

구건호는 홍과장을 다시 불렀다.

“찾으셨습니까?”

“메모해 봐요.”

홍과장이 얼른 메모 준비를 했다.

“각사에 공문을 만들어 발송하세요. 공문 제목은 실적 보고에 대한 회시입니다.”

“넵.”

“내용은 이렇게 하세요. 각사의 금년도 매출 실적 달성을 위해 종업원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여 감사합니다. 내년도에도 사업계획처럼 좋은 성과를 거두어 주실 것을 당부합니다. 라고 하세요.”

“알겠습니다.”

“아울러 각사의 배당은 외부감사 자료가 나오면 협의하여 진행하도록 할 예정이니 착오 없기 바랍니다. 라고 하세요.”

“넵.”

“발신은 지에이치 회장 구건호. 이렇게 하세요.”

“알겠습니다.”

홍과장이 메모지를 들고 나가려고 하는데 구건호가 다시 홍과장을 불렀다.

“공문에 하나 더 넣으세요. 말미에 추신이라고 표기하고 외부감사 자료는 3월 30일까지 2부를 보낼 것. 이란 말을 넣으세요.”

“알겠습니다.”

저녁때가 되어서 SH투자 파트너스의 손근수 사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320만주 다 팔고 나니까 종가에서 누가 쳐 올리는데요?”

“우린 다 팔았으면 됐습니다. 나머지 잔존 세력들이 알아서 하겠지요. 평가액 얼마입니까?”

“58,000원입니다.”

“그럼 320만주를 팔았으니 1,856억입니까?”

“아닙니다. 50만주는 중간에 샀다 팔았다 해서 조금 더 붙었습니다. 지금 인출 가능 금액은 1,886억입니다.“

“흠, 그래요?”

구건호는 승희 누나 계좌의 남은 금액을 계산해 보았다.

[지난번에 대선주라고 해서 벌은 돈이 모두 1,328억이었어. 1억을 운영자금으로 SH 투자 파트너스 법인 통장에 남겨놓고 승희 누나 계좌로 옮겨 놓은 것이 1,327억이었지? 여기서 이번에 다시 25,000원씩 320만주를 매집하느라고 800억 원을 손사장에게 보내 주었으니까 지금 527억이 남아 있겠군.]

[그럼 통장에 남아있는 돈 527억과 SH투자파트너스 증권계좌에 있는 인출 가능금액 1,886억을 합치면 2,413억이 되네.]

[2,413억이라도 비용으로 인정받을 만한 것이 없어서 그대로 22%는 법인세로 뺏기겠는데? 휴, 법인세가 530억이나 되네. 그래서 금융 종사자들은 경비 인정받을 만한 것이 없어서 급여들이 그렇게 센 모양이네. 급여는 손비로 인정을 받을 수 있으니까 말이야.]

구건호는 또 눈을 감고 이제 자기 개인 돈이 얼마나 될까 생각해 보았다“

[강남증권에 남아 있는 내 개인 돈이 1,600억이 있지? 처음에 1,800억이 있었는데 중간에 중국 투자하고 주식투자하느라고 빼내서 지금은 1,600억이 있지? 여기에 SH투자 파트너스에서 번 돈이 모두 들어오고 또 디욘 코리아의 지분매각한 것도 지에이치 모빌에서 배당 형식으로 들어온다면 내 개인재산이 모두 합쳐서 이제는 5,000억은 될 것 같은데?]

[5,000억은 내 꿈이 아니야. 내 목표는 내가 가지고 있는 기업 이외에 현금 보유 1조원이 내 목표야. 5,000억이면 이제 절반은 성공한 건가?]

구건호가 아직 전화를 끊지 않고 있는 손근수 사장에게 물었다.

“우리가 이번에 12월말 결산한다면 세금을 많이 물어야 하겠지요?”

“그럴 겁니다. 비용으로 인정받을 만한 게 없습니다.”

일단 외부감사 맡겨서 결산은 하세요. 12월 말까지는 투자 안하니까요. 12월 말로 마감하세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12월 말까지는 쉬세요. 320만주나 되는 것을 거래하느라고 힘이 많이 소진되었을 테니까요.”

“하하, 고맙습니다.”

구건호는 다음날 지에이치 모빌로 출근을 하였다.

구건호가 사장실에 도착하자 바로 송사장을 불렀다.

“내 방을 치우라고 했는데 아직 그대로 있네요.”

“금년 말까지는 그대로 두겠습니다.”

“그럼 금년 말에 치우세요. 송사장님이 내 방을 써도 좋고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지에이치 모빌은 외부감사 자료 나오고 법인세 자진 납부 후 배당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부채 상환은 안하실겁니까?”

“일단 배당하고 난후 남은 돈 가지고 검토하지요. 배당은 사내 유보금도 있으니까 100억만 할까요?”

“글쎄요. 그건 대주주이신 회장님 결정사항입니다.”

“그래도 의견은 말할 수 있지 않습니까?”

“100억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디욘 코리아에서 지분 매각 대금이 다 들어왔단 말입니다.”

“예? 다 들어왔습니까?”

“2,720억이 다 들어왔습니다.”

“아, 다 들어왔군요. 매각대금은 인터넷에서 공시 내용을 보았습니다.”

“이 2,720억은 금년 12월 30일 안에 들어왔기 때문에 이번 회계연도에 반영해야 합니다.”

“그래야 되겠지요.”

“주식은 양도를 하게 되면 양도 소득세가 있습니다. 이번 같은 경우에는 보유 기간이 짧아 양도 소득세를 많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것 같네요.”

“그러면 양도 소득세를 30% 두드려 맞는다면 세금이 800억이 넘습니다. 매각대금 2,720억에서 800억 빼면 1,900억 남습니다.”

“그렇게 되겠네요.”

“여기에서 이것도 특별이익으로 처리되어 또 법인세를 맞으면 1,500억 밖에 안 됩니다.”

“그렇게나 많이 빠져나가네요.”

“어때요? 이 1,500도 함께 배당할까요?”

“예? 배당요? 그, 그건 회장님 알아서 하십시오.”

“1,500억을 배당하면 3%를 가지고 있는 송사장님은 45억을 배당 받습니다.”

3%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송사장이 배당을 45억 받는다고 하자 송사장이 펄쩍 뛰었다.

“당치도 않은 말씀입니다. 그 배당은 제가 받을 수 없습니다. 저는 영업활동으로 인한 배당을 받을 자격만 있지 투자 활동으로 인한 배당을 받을 자격은 없습니다.”

“법적으론 받을 수 있습니다. 배당은 송사장님 통장으로 들어가야 하는데요?”

“들어온다 해도 회장님께 돌려 드려야 합니다. 저는 디욘 코리아 투자에 아무 한 일이 없습니다. 그것은 오직 회장님만 외롭게 결정하셔서 투자한 겁니다.”

“흠.”

“지에이치 모빌의 세후 순이익금 133억 중에서 100억을 배당 한다고 해서 그것도 미안합니다. 저한테 3억이 들어오니까 이것도 미안한데 45억이라니 말도 안 됩니다.”

“그럼 디욘 코리아 지분 매각한 돈은 사내에 유보했다가 나중에 M&A기금으로 활용할까요?”

“제 생각은 배당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영업활동으로 번 돈이면 몰라도 투자활동으로 번 돈이 사내에 있으면 종업원들 복지요구가 하늘을 찌를 겁니다. 배당하세요.”

“흠.”

“지금 배당하는 것도 기회입니다. 실기하시면 나중에 배당도 힘들어집니다.”

“그런데 세금이 그렇게 많으니 그것도 골치 아프네요.”

“방법이 있습니다.”

“방법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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