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남 큰손 이야기-442화 (442/501)

# 442

해외 자회사 확대 (1)

(442)

구건호는 지에이치 정밀을 나와 디욘 코리아로 향했다. 디욘코리아에 마침 김전무가 외근을 나가지 않아서 임시 임원회의를 소집했다.

김전무 외에 상임감사, 윤상무, 유부장, 그리고 에덤 캐슬러가 구건호의 방으로 왔다.

비서 박희정이 들어와 대추차 7잔을 가져왔다. 임원들 숫자는 구건호를 포함하여 6명이지만 통역 채명준이 들어와 7명이 되었다.

정 중앙에 앉아있던 구건호가 차를 한잔 마시고 먼저 말을 했다.

“디욘 코리아가 상장이후 회사가 많이 달라졌을 겁니다. 걸려오는 전화도 많고 방문객도 많아진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종업원들의 몸가짐도 이전보다는 달라져야 할 겁니다. 매출도 좀 늘었을 것으로 봅니다. 어떻습니까? 김전무님. 요즘 매출이 어느 정도 됩니까?”

“일일 2억은 넘어섰고 현재는 일평균 2억 5천이 조금 못되는 정도입니다.”

“월 75억이 조금 못되는 군요.”

“해외부문은 어떻습니까? 애덤 캐슬러 부사장님이 한번 말씀해 보십시오.”

“디욘 인디아와 디욘 차이나가 똑같이 매일 4톤 정도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월 120톤 정도가 나갑니다.”

“금액으론 얼마입니까?”

“월 판매액 5억 4천입니다. 인도 차이나는 생긴지 얼마 안 되었지만 브랜든 버크 사장이 첸나이에 나와 있는 유럽 회사를 공략하여 현재 디욘 차이나 수준으로 끌어 올렸습니다.”

“흠, 그래요?”

“첸나이에 있는 한국 업체를 공략하기 위해서 지난번에 김전무님이 출장을 한번 다녀왔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동안 회사 상장으로 바쁜 일이 많아 못가셨습니다. 다시 한 번 김전무님 출장을 요청 드립니다.”

구건호가 김전무의 얼굴을 쳐다보며 말했다.

“어때요? 전무님. 시간 되시면 다음 주에라도 다녀오시죠.”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인도와 중국이 모두 기계장비 2대씩 모두 4대를 추가로 보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래서 지에이치 정밀에 제작 의뢰를 했습니다. 현재 2대를 납품 받아서 인도와 중국에 각각 1대씩 보내주었습니다.”

“흠, 그래요?”

구건호가 이번에는 생산의 유희열 부장을 쳐다보며 말했다.

“조금 전에 김전무님이 일평균 2억5천만원 정도를 판매한다고 하는데 생산 쪽에서 무리는 없지요?”

“현재는 감당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을 더 뽑아야 할 것 같아서 30명 정도를 모집해 달라고 윤상무님께 말씀을 드린 상태입니다.”

구건호가 윤상무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윤상무가 엉덩이를 들썩하더니 마른기침을 하고 말했다.

“이미 워크넷에 모집 광고를 내고 서류전형을 마치었습니다. 내일1차 면접을 봅니다.”

“30명 다 뽑는 거지요?”

“그렇습니다. 워크넷에 코스닥 기업으로 광고가 나가니까 역시 응모자가 많아졌습니다. 또 지원자들도 젊은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김전무가 토를 달았다.

“나이든 사람들은 이제 디욘 코리아에 지원 안할 거요. 코스닥 기업이니 나이든 우릴 뽑겠나? 해서 지원을 포기하겠지요.”

“30명 지원에 750명이 원서를 냈습니다. 이중에서 60명 정도를 뽑아 면접을 보도록 하였습니다.”

“그럼 우리 종업원은 총 230명이 되나요?”

“인도와 중국까지 합치면 이제 300명 정도 됩니다.”

“이 회사는 3년 이내에 종업원 1천명 이상으로 늘어나는 기업이 될겁니다.”

김전무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받았다.

“아마, 그렇게 될겁니다.”

구건호의 말이 계속 이어졌다.

“윤상무님은 간부사원들 교육 계획을 세워보세요. 인원이 많아지면 아무래도 관리 기법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될 것입니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저희 총무과장이 내년도 연간 교육 계획을 짜고 있습니다. 완성이 되면 결재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계층별 교육계획입니다.”

“흠, 잘 하셨습니다.”

“앞으론 일정한 직무교육을 이수하지 않으면 승진심사 대상에서 제외시키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세요.”

구건호가 마지막으로 상임감사를 쳐다보며 말했다.

“금년도에 영업활동으로 인한 영업이익과 지난번 공모주 들어온 것을 합한 금액이 모두 300억이 넘지요?”

“넘습니다.”

상임감사의 300억이 넘는다는 말에 참석자들 모두 옅은 심음 소리를 냈다.

“헉! 300억!”

구건호가 혼자 얼른 머리를 굴려보았다.

[공모주는 처음에 1만 원짜리 60만주를 발행하려다가 주식이 5천원으로 분할하면서 120만주가 되었었지. 120만주가 공모주 26,200원에 공모가 되었으니까 314억 4천만 원이 들어오고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보액은 100억 정도가 되겠군.]

[임원회의 끝나고 경리 조명숙 차장에게 현금 시제표하고 거래은행별 잔액 명세서 뽑아오라고 해야 되겠군.]

구건호가 다시 임원 전체를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가 디욘 코리아를 상장시키려고 했던 목적이 해외 자회사 설립으로 인한 필요 자금 조달이었습니다. 디욘 코리아는 여러분들도 잘 알다시피 미국 라이먼델 디욘사로 부터 아시아 판매권을 얻은바 있습니다. 이것은 처음 합자를 할 때 계약서 조항에 나와 있기도 합니다.”

“그건 맞습니다.”

애덤 캐슬러가 말했다.

구건호가 대추차 한 모금을 마시고 다시 말했다.

“그래서 저는 두 군데의 생산 공장을 추가로 설립하려고 합니다.”

모두 구건호의 얼굴을 주시했다.“

“인도네시아나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중동지역 등은 아직 우리가 전문 인력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선 인도의 북부 노이다 지역과 중국의 베이징 외곽에 생산 공장을 각각 설립하고자 합니다.”

모두 마른기침 소리만 내고 달리 토를 다는 사람이 없었다.

“인도 노이다 지역은 뉴델리에서 가까운 지역입니다. 마침 우리는 델리지역에 이종근 부장이 나가 있습니다.노이다 지역에 생산 공장을 설립하기는 어려운 문제가 아닐 것입니다. 이종근 부장을 현지 사장으로 임명하면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 의견은 어떻습니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약간 뜸을 들인 후 김전무가 말했다.

“노이다 지역 좋습니다. 마침 그쪽은 이종근 부장도 있어 인력도 충분합니다. 델리지사가 모두 그쪽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저는 전적으로 찬성합니다.”

모두 찬성한다고 하였다. 애덤 캐슬러는 한술 더 떠 오히려 늦었다고까지 하였다.

“베이징 지역은 상해의 딩딩이 맡아서 해주면 될 것입니다. 딩딩은 동창들도 많고 관청과의 관계도 좋으니 알아볼만 합니다. 더구나 거기에는 김민혁 사장도 있으니 북경지역 공장을 알아보라고 하면 될 것입니다.”

김전무가 말을 받았다.

“북경지역도 한국 기업이 많이 나가 있어서 공장이 설립되면 제가 영업지원은 해 드릴 수 가 있습니다.”

“흠.”

“북경지역은 현대차가 나가있는 순의(順義)지역도 좋다고 봅니다.”

“순의가 북경 어디에 있습니까?”

“북경 동북쪽에 있는 지역으로 한국의 현대차가 거기에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천진 쪽도 좋다고 봅니다.”

“천진이요?”

“천진은 북경과 가깝습니다. 또 항구도 있어서 이미 만들어진 공단도 많습니다. 천진 경제개발 특구에는 공단도 많지 않습니까?”

“천진도 좋겠지요.”

“천진은 한국 토지개발공사가 조성한 한국공단도 있습니다. 또 태풍공단이나 독일공단 같은 것들도 있어 공장을 찾기는 어렵지 않을 겁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내가 딩딩과 김민혁사장에게 공장을 알아보라고 하겠습니다. 인도의 이종근 부장에게도 지시하겠습니다.”

“그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오늘 회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수고들 하셨습니다.“

임원들이 모두 나가자 비서 이선혜가 빈 찻잔을 치우러 들어왔다.

“경리부 조명숙 차장 좀 오라고 하세요.”

“알겠습니다.”

잠시 후 조명숙 차장이 사장실로 왔다.

“오늘 날짜로 현금 시재표하고 거래은행별 잔액 현황 좀 알려주세요.”

“여기 가져왔습니다.”

“벌써 뽑아왔나? 내가 지시도 안했는데?”

“오늘 사장님 오시는 날이잖아요? 틀림없이 현금 시재표를 찾을 것 같고 또 감사님도 준비해 놓으라고 해서 뽑아 놓았습니다.”

“흠, 그래요? 수고 했어요. 서류 놓고 가세요.”

조명숙 차장이 나가자 구건호는 다리를 꼬고 앉아 서류를 천천히 훑어보았다.

“흠, 내가 추측한 금액과 똑 같군.”

구건호는 서류를 덥고 바로 인도의 이종근 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부장님이십니까?”

“아, 예. 사장님. 이종근입니다.”

“어째, 인도생활 할 만 하십니까?”

“예,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사장님이 기대하시는 매출을 못 올려 죄송합니다.”

“부장님은 지금 잘 하고 계십니다. 에, 그리고 오늘 임원회의 때 나온 이야기 하나 전달해 드립니다.”

“예, 말씀하십시오.”

“델리 지역이나 노이다 지역에 공장 하나를 인수하세요. 뭐 첸나이 지역에 있는 공장 정도의 규모면 될 것입니다.”

이종근 부장은 놀라는 것 같았다.

“그럼, 전 어떻게 되는 겁니까?”

“뭘, 어떻게 하긴. 그 공장 사장하시면 되겠지요.”

“옛? 사장이요?”

이종근 부장은 사장 소리가 나오자 정신이 번쩍 드는 모양이었다.

“알겠습니다. 당장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디욘 코리아가 코스닥 상장한 거 알지요?”

“예, 소식 듣고 알고 있습니다.”

“공모자금 들어온 돈들이 있으니까 공장은 규모가 있는 것으로 선정해도 상관이 없습니다. 교통편과 전기용량 잘 살피고 인력을 구하기 용이한 장소면 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언제까지 하면 되겠습니까?”

“기한은 따로 없지만 빨리 할수록 좋겠지요. 그럼 잘 부탁합니다.”

“알겠습니다. 사장님.”

구건호가 이번엔 중국의 김민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다. 구건호.”

“오, 구사장. 나야.”

“지금 디욘 코리아에 와 있어. 오늘 아침에 임원회의를 주재했는데 딩딩 회사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는 보고는 받았어.”

“이제는 한국에서 완제품 수입하지 않고 여기서 생산한 것으로 판매하는 모양이던데?”

“그렇게 하고 있다고 했어. 디욘 코리아가 상장이후 월 120톤 판다고 하더군. 딩딩의 활약이 대단해.”

“그런가?”

“그리고 오늘 회의에서 북경이나 천진에 공장을 하나 더 세우기로 했어.”

“북경이나 천진에?”

“중국은 지역이 넓으니까 북경지역에도 공장 설립이 필요하겠지. 이번에 공모자금 들어온 돈들이 있어 총알은 넉넉해.”

“그런가?”

“네가 딩딩한테 이야기해서 공장을 하나 더 얻으라고 한다고 해라.”

“거기 사장은 누가 갈 건데?“

“딩딩이 추천하는 사람으로 해야겠지. 아무래도 현재 중국 실정을 가장 많이 알고 있고 또 딩딩이 현지 디욘 차이나 사장이니까 딩딩 말을 우선적으로 들어야 하겠지.”

“알았다. 내가 딩딩과 의논을 해 볼게.”

구건호가 스마트폰으로 주식시세를 검색하려고 하는데 상임감사가 들어왔다.

“아까 현금시제 조명숙 차장으로부터 보고 받으셨지요?”

“예, 보고 받았습니다.”

“300억이 넘는 현금을 사내에 그냥 보관하고 있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200억 정도만 단기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단기채권 투자도 손실 나는 경우기 있긴 합니다.”

“그렇긴 합니다만 너무 아까워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조금만 기다려 보시죠.”

“알겠습니다.”

상임감사가 나가자 구건호가 다시 주식 시세를 확인했다.

“종가가 22,500원을 형성하고 있군. 너무 급등하는 것도 좋지 않아. 이 정도면 훌륭해!”

구건호는 미소를 지으며 스마트폰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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