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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큰손 이야기-292화 (29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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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스틱스 이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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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가 얼른 입을 가렸다.

“어머, 죄송해요. 나도 모르게 그 말이 나왔네. 호호. 재식이 맞구나!”

“아니, 괜찮아요.”

“어머, 어쩌면 이렇게 다들 변해서 전혀 못 알아봤네.”

“나는 건숙이 누나를 한 눈에 알아봤는데 뭘. 건호네 집에 와서 만화책만 본다고 야단치고 그랬잖아요.”

“맞아. 재식이는 만화책 참 좋아했지. 부모님 다 잘들 계시지?”

문재식은 부모님 소리에 약간 우물쭈물하였다. 직원들이 와서 문재식에게 식사하고 오겠다고 하였다.

“사장님, 저희들 식사하고 올게요.”

“오, 그래요.”

문재식은 누나 부부를 사무실 안으로 안내했다. 그리고 손수 녹차를 타가지고 왔다.

“여긴 전부 구건호 사장이 투자했고 차량 보유대수는 27대에요. 오신다고 해서 내가 엑셀에다 저장해둔 표가 있어요.”

문재식은 A4용지 가로로 작성한 표를 주었다. 차종과 톤수, 차량번호, 책임 기사명, 용역회사명, 용역기간, 용역비, 입금일 등이 한눈에 보아도 알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어휴, 꼼꼼하게 해 놓았네.”

문재식은 표를 하나 더 주었다. 용역회사별 현황이었다. 용역회사의 주소와 대표자성명, 사업자번호, 전화번호, 담당자성명, 회사매출액, 종업원수 까지도 꼼꼼히 기재해 놓았다.

“흠, 세금계산서는 이것만 가지고도 끊을 수 있겠네.”

누나도 감탄한 듯 말했다.

“호호, 어렸을 때 만화책만 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네.”

구건호가 정식으로 누나에게 문재식을 소개했다.

“재식이는 대학에서 문예창작과를 다녔고 지난번에 권위 있는 문학상 장편소설에도 당첨되었어.”

“그래?“

“출판사 편집주간을 하고 있었는데 내가 불러서 여기 오게 된 거야.”

“오, 그랬구나. 인천 주안에서 살 때는 참 고생 많았는데. 이제 다들 어엿한 사업가들이 되셨으니 부모님이 좋아하시겠다.. 결혼은 했지?”

“그냥 동거하고 살아요. 애는 아직 없어요.”

“이번에 중국 가신다고?”

구건호가 옆에서 대신 대답을 해주었다.

“중국 귀주성 안당시에서 고속버스 터미널과 시외버스 사업을 하게 될 거야. 그래서 그 자금 때문에 여기 토지 5천평은 지금 팔라고 내 놓았어. 지금 법인 명의로 시흥에 있는 잡종지 공매 입찰에 참여했으니까 그 땅 임대 받으면 매형은 이 회사 인수받아서 그리로 가면 돼.”

매형이 문재식에게 물었다.

“문사장님, 그러면 지금 놀고 있는 차량은 마당에 서 있는 트럭 3대하고 중장비 1대입니까?”

“아닙니다. 트럭기사는 용역 계약서 갖다 주려고 지금 나한테 잠깐 온 상태이고 현재 놀고 있는 차량은 트럭1대, 중장비 1대입니다.”

“그러면 영업을 해야 되겠군요.”

“저 2대도 다음 주에는 다 나갑니다. 오늘도 아까 보니까 홈페이지로 견적문의가 들어왔습니다.”

“홈페이지로도 문의가 많습니까?”

“가끔 들어옵니다. 현재 지금 장기 계약은 구사장이 가지고 있는 아산의 디욘코리아 합자사, 파주의 물류 등은 다 장기간 계약이고 음성의 회사와 도로공사장, 건설 현장은 3년 계약입니다. 계약한지 아직 1년도 안됐으니 영업은 그렇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실례지만 월 매출이 어느 정도 됩니까?”

“월 1억 정도 됩니다.”

“비용은 주로 인건비인가요?”

“그렇죠. 번 돈의 대부분은 운전기사들 인건비로 나갑니다. 월 6천만원 정도 나갑니다. 기사들 4대 보험은 다 여기서 관리합니다.”

“유류비는 여기서 안 나가죠?”

“유류비는 다 용역회사에서 제공합니다. 차량 보험료는 여기서 나갑니다. 만약에 사장님이 인수하시면 차고지 임대료가 더 나가겠네요. 국유지 임대이기 때문에 임대료가 크게 부담이 갈 정도는 아닐 것 같네요. 현재까지 손실은 아닙니다.”

“사무직 급여는 얼마나 나갑니까?”

“직원은 아까 식사하러 나간 사람이 두 사람 뿐입니다. 남자는 과장인데 정비와 행정업무를 할 줄 아는 사람이라 250 주었고 경리 여직원은 200 주었습니다. 식대는 별도입니다. 나는 320 가져갔습니다.”

“흠.“

“월 감가상각 충당금 적립하고 현상 유지는 됩니다.”

“감가상각 충담금이요?”

“네, 차가 연령이 다 되면 새 차로 바꾸어줘야 하니까 감가상각 충당금은 적립하셔야합니다.”

“여기는 주주가 100% 구건호 사장이라고 하는데 구사장 급여는 없습니까?”

“당연히 줘야 되는 게 맞겠죠. 하지만 구사장이 자리 잡을 때까지 안 받겠다고 해서 책정을 안했는데 시흥으로 옮겨서 부대 비용이 안 나가면 책정해 주세요.”

“여기 직원들은 시흥 쪽으로 안 가겠죠?”

“안갑니다. 집들이 다 이쪽인데요.”

누나가 끼어들었다.

“시흥으로 가면 경리를 내가 하면 어떨까?”

“누님이요? 그러면 좋지요. 경리 해본 적 있으면 직접 하면 좋지요. 남들 시켜먹는 것도 속 터질 때가 많아요. 거래하는 세무사 있으니까 특별히 복잡한 것도 없어요. 직접 할 수 있으면 직접 하세요. 그게 좋아요.”

매형이 다시 문재식에게 물었다.

“지금 남자 과장이라는 사람은 정비를 어디까지 합니까?”

“타이어 공기나 채워주고 오일 갈아주는 것 정도에요. 복잡한건 정비공장 가야지요. 여긴 장비도 제대로 없잖아요? 가까운 정비공장하고 용역계약 체결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사실 차들이 멀리 나가있어 여기 와서 정비하는 차량은 없습니다. 다들 용역 현장에서 가까운데서 하고 있어요. 윈도우 브러시를 갈던가 하는 것들은 기사들 자기들이 알아서 합니다.”

“범칙금은 여기로 날라 오지요?”

“예, 범칙금은 이리로 날라 옵니다. 회사 주소가 여기로 되어있어서 그렇습니다. 그런데 범칙금은 안 봐줍니다. 범칙금 날라 오면 위반한 기사 급여에서 공제합니다.”

매형이 고개를 끄덕였다.

구건호도 문재식을 다시 보았다.

[차식, 맹탕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네. 만날 글만 쓰던 사람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제법 자동차 기름밥 먹은 행동을 하네. 중국 가서도 자기 몫은 하겠군.]

문재식이 누나를 보고 말했다.

“누님, 세금 계산서 발행하는 건 해 보셨지요?”

“응? 직접 담당은 아니더라도 몇 번 해보았지.”

“국세청 홈텍스에 들어가면 됩니다. 그런 건 구건호 사장이 전문가입니다. 원래 경리 출신이잖아요.”

“건호가 경리 출신이었던가?”

“몰랐어요? 전산회계를 하는 사람 아닙니까?”

“그래? 난 동생이라도 잘 몰랐네. 그럼 건호한테 좀 배워야겠네. 호호.”

구건호가 문재식이 주었던 서류를 도로 주면서 말했다.

“직원들한테 땅 판다고 이야기 안했지?”

“오늘 저녁에 회식하기로 했어. 오늘 저녁에 이야기하려고해. 그런데 직원들이 감은 잡고 있는 것 같더군.”

“그래?”

“자꾸 질문 같은걸 많이 하더라고.”

“뭐라고 하는데?”

“필요도 없는 땅을 사고 합필하고 요란한 소리 내면서 성토작업도 하니까 무슨 일 있냐고 자꾸 물었어.”

“시흥으로 오겠다는 사람은 말리지 않겠지만 오지 않는다면 지에이치 모빌에 이야기를 해 보겠다고 해봐. 내가 모빌의 총무이사한테는 이야기 해놨어.“

“그래? 이야기 했어?”

“관리직은 안 되지만 생산직은 가능하다고 했어. 이 사람들 이력서 여기 다 있지?”

“입사할 때 받아 논 게 있지.”

“그 이력서 들고 내일이라도 모빌 총무이사 만나봐. 여기 남자 과장은 자격증 많으니까 모빌 공장에서도 써먹을게 있을 거야.”

“흠, 그래? 알았다. 내일 총무이사 만나볼게.”

“참, 중국에서 전화 왔었다. 본 계약 천천히 하더라도 사람부터 먼저 파견시켜달라고 한다.”

“허허, 그래?”

“야, 직원들 들어온다. 우리 밥 먹으러 가자. 니가 개발해놓은 좋은 집 있다고 했지?”

“있지! 고향사람 만난 것 같은데 누님 부부 모시고 가야지!”

구건호가 퇴근 후 집에 와서 씻고 TV를 보고 있는데 누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직 안 자지?”

“응, 안자.”

“내가 오늘 낮에 실수해서 어쩌지?”

“무슨 실수?”

“내가 나도 모르게 문재식에게 지하실이라고 했잖아. 문재식이 속으론 엄청 기분나빠했을 것 같아.”

“난 또 뭐라고. 괜찮아.”

“아냐, 상처가 되었을 거야.”

“아이들 때는 그럴 수도 있지만 다 큰 어른이 그건걸 가지고 뭐라고 할 사람은 없어. 웃고 말지.”

“그래도 어째 찝찝하다.”“별걸 다 신경 쓰네.”

“재식이 부모님은 아직 인천 살지?”

“아마 그럴걸?”

“에효, 재식이 엄마 생각난다. 장마철 물이 지하실로 다 들어와 이불 널면서 울던 모습이 아주 눈에 선하네.”

“그런데 누나 목소리가 왜 그렇게 떨려?”

“재식이 엄마 생각이 나서 그렇지. 참 좋은 아줌마였는데.”

“재식이 동생 기억나?”

“만날 빽빽 울던 애 말이지? 좀 장애가 있던 애 말이야.”

“걔가 스무 살도 안 되어 죽었잖아. 그 이후로 걔 엄마 정신기가 온전치 못하단 이야기를 들었어.”

“그으래?”

“재식인 집안 이야기 잘 안하려고 해.”

“어쩌다, 그런 일이....”

“재식이 만나면 집안 이야기 자꾸 묻지 마.”

“알았다. 에효.”

“재식인 중국가면 힘좀 잡게 될거 야. 그런 줄만 알아.”

“그래?”

“그리고 재식이가 중국가게 되면 일단은 터미널 투자액은 지에이치 로지스틱스에서 흘러가게 되었어. 로지스틱스와 중국 안당시 객운공사의 합작형태야.”

“그런가? 거긴 투자액이 얼만데? 고속버스 터미널이면 엄청날 것 아니야?”

“총 5천만 달라 프로젝트인데 50대 50이라 우리 측이 2500만 달러야. 한국 돈으로 하면 250억이야.”

“250억? 세상에!”

누나는 상상이 안 가는지 잠시 말을 잊었다.

“그러면 그런 돈이 다 어디서 나오는 거야?”

“땅 팔기도 하고 금융권에서 빌리기도 해. 복잡하니깐 깊이 알려고 하지는 마. 자금의 출처에 대해선 문재식이도 몰라. 또 내가 이야기 해 줄 수도 없어.”

“아휴, 무섭다. 우리가 괜한 짓 하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지금도 평화롭게 잘 살고 있는데 엄청난 일에 끼어드는가 모르겠다.”

“하하, 그러진 않아. 250억이 한꺼번에 들어가는 것도 아니야.”

“그래도 무섭다.”

“매형보고 지입차 팔라고 했는데 팔았나?”

“후배가 가져가기로 했데. 차 살 때 보다는 운행키로가 늘어났기 때문에 8천만원 정도 밖에 못 받는 모양이야.”

“누나도 로지스틱스에 와서 일 하려면 복지사 그만 두어야겠네.”

“그렇지 않아도 어제 밤에 밤새도록 정아 아빠하고 의논했어. 내가 로지스틱스에서 일을 하면 시간이 좀 자유스럽고 정아 아빠 일을 더 서포팅 해 줄 수 있겠다고 판단은 되었어.”

“담당하게 되면 회사가 커질 때 까지는 경리 일을 직접 해야 되는데 할 수 있겠어?”

“4대보험 같은 건 할 수 있을 것 같아. 경리도 요양원에서 하는 것 옆에서 보니까 할 수 있을 것 같아.”

“요양원과는 조금 다를 거야. 해외부문이 있으니까 나중에 가면 좀 복잡할 수 있으니까 경리 실무 인강을 한번 들어봐. 교육비는 법인에서 정리하면 돼.”

“그럴까?”

“누나는 대학은 안 갔지만 원래 공부 잘했잖아. 공부하던 가락이 있으니까 복지사 자격증도 따고 그러는 것 아니야?”

“헤헤, 먹고 살려니 할 수 없이 딴 거지.”

“시흥으로 오게 되면 대표이사는 매형이 하고 경리는 누나가 하면 실질적 살림은 누나가 다 하는 거야. 직급은 경리부장도 좋고 상무나 부사장도 좋으니 알아서 해.”

“그래? 그럼 나이도 40이 넘었으니 상무할까? 호호.”

“좋아. 해. 명함도 지에이치 통일된 도안이 있으니까 그대로 하면 돼.”

“호호, 졸지에 상무하게 생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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