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남 큰손 이야기-280화 (280/501)

# 280

인도 법인 설립 (1)

(280)

구건호는 아산으로 갈까 하다가 직산의 지에이치 모빌부터 들렸다.

송사장이 미국의 클라이슬러 회사에서 가스켓 종류 세 가지를 주문을 받았다고 하였다.

“도면은 왔습니까?”

“도면은 왔습니다. 연구소에서 검토 중에 있습니다. 큰 문제는 없다고 합니다.”

“수량이 많은가요?”

“수량은 많지 않지만 주문서에 품질이 좋으면 늘려주겠다고는 했습니다.”

“흠, 그래요?”

“앞으로 도면 받으면 영양가 없는 것은 김민혁 사장이 있는 중국으로 토스 해야겠어요.”

“흠, 알겠습니다. 기존의 우리 물량들은 꾸준히 잘 나가지요?”

“예, 여전합니다. 우리가 납품하는 납품처에선 우리 공장이 시설도 좋고 불량률도 적어 주문량은 조금씩 늘려주고 있는 중입니다.”

“매출이 월 75억은 아직 못되지요?”

“아직은 못합니다만 곧 달성 가능할 겁니다. 지난 달 매출 72억 했습니다.”

“흠, 잘 알겠습니다.”

“그럼 저는 나가 보겠습니다.”

“사실 지에이치 모빌은 송사장님이 계셔서 제가 걱정을 안 합니다.”

“감사합니다.”

구건호가 디욘코리아로 갔다.

구건호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애덤 캐슬러가 통역 이선생과 함께 사장실로 왔다.

“법인 양도 양수 계약서입니다.”

“하하, 입회인 딩딩의 서명도 아주 받아가지고 오셨네요.”

“그렇습니다.”

애덤 캐슬러가 서명을 하고 이어서 구건호도 서명을 하였다.

“서명하셨으니 딩딩에게 영업집조 명의 변경하라고 지시해 주십시오.”

“돈이 먼저 들어와야지요.”

“합자사 유보금에서 중국 회사 인수 비용을 지불합니다. 경리에게 인출 지시를 해 주십시오.”

구건호는 경리 조명숙 차장을 불렀다.

“메모하세요.”

조차장이 메모지를 준비했다.

“중국 법인을 인수하는 겁니다. 중국법인 인수비용은 총 7억입니다. 그 내역은 설립자본금 1억, 영업권 2억, 창고 매입비 4억 등에 대한 보상입니다. 7억을 중국의 딩딩회사로 송금하고 회계처리는 해외 투자자산으로 처리하세요. 중국 돈 보낼 때 외환 신고하고 보내세요. 인수와 관련된 서류는 애덤 캐슬러씨가 가지고 있는데 달라고 해서 파일 만들어 잘 보관하세요.”

“알겠습니다.”

조차장이 7억 지출 결의서를 가지고 왔다. 거액 인출이라 애덤 캐슬러와 구건호가 동시에 싸인을 하였다.

조차장이 나가고 애덤 캐슬러와 통역 이선생도 나갔다. 구건호는 이선생만 따로 불렀다.

“곧 인도에 부임하실 텐데 인도에서 도움을 받을만한 분이 계십니까?”

“전에 대기업에 다닐 때 제 밑에 있던 직원이 마침 그 기업의 인도 지사장을 하고 있습니다. 통화는 해 보았습니다. 인도 근무는 마음먹기에 달려있는데 잘만 적응하면 견딜 만은 하다고 합니다.

“델리에 있습니까?”

“네, 델리입니다.”

“우선은 거기 가셔서 그 후배 직원의 도움을 얻어 집부터 구하세요. 처음에 몇 일간은 호텔 생활 하더라도 집을 얻는 것이 안정감이 들겠지요.”

“알겠습니다.”

“이부장님은 영어를 잘 하시니까 마음은 놓습니다만 혼자 가시니까 다소 걱정은 됩니다.”

“염려 마십시오.”

“여기 가족은 몇이나 됩니까?”

“아들하나, 딸 하나입니다. 아들은 대학 다니다가 군에 가있고 딸이 미국에 유학을 가 있습니다.”

“돈이 좀 들어가겠네요.”

“아파트 하나 있고 퇴직금 남은 것도 있어서 그럭저럭 버팁니다.”

“아파트는 어디에 있습니까?”

“서울 목동 아파트입니다. 30평짜리입니다.”

“여기서 나가실 때 한 달간 생활비는 현금으로 가지고 나가시고 법인 설립자본금은 통장 개설하면 보내드리겠습니다. 설립 자본금은 10만 달러를 보내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설립자본금으로 임대 사무실 하나 얻고 영어를 할 줄아는 현지인 한사람을 채용하십시오.”

“알겠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보내는 원재료 쌓아둘 임대 창고도 하나 얻으시고 그래야 되겠네요.”

“그런데 사장님, 질문이 있습니다.”

“말해보세요.”

“지금 제가 인도에 가서 설립하는 법인은 현지법인이지 지사 설립이 아니지요?”

“지사는 물품의 제조과정 참여가 안 되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지사는 또한 본사가 자국 내에서 기업 활동을 5년 이상 했어야 합니다. 즉, 지에이치 모빌은 물파산업에서 이어져온 회사라 해외지사 설립이 가능하지만 디욘코리아는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지요.”

“현지 법인으로 하세요.”

“후배한테 물어보니까 인도 법인은 등기이사 한명은 반드시 인도인이나 6개월 이상 인도 현지 체류한 외국인이 한명 들어가야 한다고 합니다.”

“흠, 등기이사는 3명으로 하세요. 김동찬 전무와 이부장님, 그리고 현지인은 거기서 채용하는 직원을 잘 관찰해서 정하십시오.”

“알겠습니다.”

“일단 사무실 구축하고 임대 창고 얻고 법인설립 절차 끝나면 김전무가 인도 출장 한번 갈 겁니다. 거기 가서 S기업과 만동전장, 이지노팩 등을 한 바퀴 돌 겁니다.”

“알겠습니다.”

“설립비용이 모자라면 추가로 송금해 드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디욘코리아의 법인 등기부등본이나 사업자등록증, 정관, 이런 것은 영문 공증해서 한부씩 가져가세요. 필요할 때가있을 겁니다.”

“알겠습니다.”

“당분간 고생이 많겠네요?”

“각오하고 있습니다.”

“향후 실적이 뚜렷하게 나타나면 승진 기회도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누나에게서 전화가 왔다.

“신혼생활이 어떠니? 좋지?”

“좋긴. 주말부부라 자주 만나지도 못해.”

“집을 니가 혜화동이나 명륜동으로 옮겨라.”

“글쎄.”

“아직 소식은 없지?”

“무슨 소식?”

“뭐긴 뭐야, 임신소식이지. 그렇지 않아도 엄마가 한번 물어보라고 하더라.”

“없어. 아직. 결혼한 지 얼마나 되었다고.”

“네 처가 임신해서 출산하면 생각이 많이 달라질 거야.”

“뭐가 달라져?”

“육아 문제 때문에 주말부부 노릇은 그만 할 거야.”

“그럼 어떻게 한다는 거야?”

“본인이 아이 데리고 타워팰리스로 들어오던가, 아니면 널보고 서울대 병원 근처로 이사 오라고 하겠지.”

“흠. 그건 뭐 그때 가서 연구하면 되겠지.”

아빠하고 엄마는 요즘 그랜저 타고 멀리 갔다 오는 모양이던데?“

“어딜 가시는데?”

“대부도도 갔다 오고 수원화성에도 다녀오고 그러더라.”

“그래?”

“노인정에서 지금 엄마하고 아빠한테 회장하라고 그러는 모양이야.”

“하하 그래?”

“노인네들이 영악스러워서 그런 건 안한다고 했다더라.”

“하하.”

“어제는 그랜저 타고 네가 사논 밭에 가서 고추도 심고 땅콩도 심고 그런 모양이야.”

“땅콩을 심어?”

“거기가 약간 사질토라 땅콩을 심으면 좋을 거라고 동네 사람들이 이야기한 모양이야.”

“하여간 잘 지내신다니 다행이군. 매형도 요즘 잘 있지?”

“잘 있지. 요즘 날이 더워지니까 일감이 좀 느는 모양이야.”

“매형은 그동안 운전만 해왔으니까 운송업계 돌아가는 건 잘 알겠네?”

“그건 알겠지. 화물기사 자격증도 있고 교통안전관리자 자격도 있다는 소릴 들었어.”

“흠, 그래?”

“에효, 그러면 뭐하냐? 그나마 네가 윙바디 트럭 사줘서 끌고 다니는데.”

“그래도 매형은 딴 짓은 안하잖아.”

“성실은 하지. 그나마도 못하면 내가 벌써 이혼했지.”

“누나는 또 애 안 가져?”

“아휴, 아휴, 그런 소리 마라. 하나 있는 것도 벅차다. 요게 지금 피아노친다고 그러고 반장도 되고 그래서 돈 덩어리다.”

“왜 좋잖아?”

“둘이 벌어서 그년한테 다 들어간다.”

“예쁘게 잘 크고 있는데 뭘 그래.”

“내 딸이라 그런 건 아니지만 예쁘기는 하지. 바쁜데 그럼 전화 끊는다.”

구건호는 전화를 끊고 누나 네도 뭔가 획기적인 일자리를 찾아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동생이 강남 큰손이라면서 매형은 트럭 운전한다면 되겠어?”

구건호는 지에이치 로지스틱스 사장 문재식이 중국으로 가게 되면 매형에게 로지스틱스를 맡길가 생각도 해 보았다.

“지금 있는 땅은 팔릴 거니까 차고지는 임대하고 사무실만 얻어주면 될 것도 같은데....지금 보유대수가 27대고 다 일감은 따고 있는 상태라 밥은 먹겠는데 매형이 잘 할 수 있을가? 행정능력은 있는지 모르겠어.”

매형이 아무리 보아도 경리 회계를 알거나 엑셀작업 같은 건 할 수가 없을 것 같았다.

“누나는 행정 능력이 있을 거야. 고등학교 다닐 때도 그런대로 공부를 잘했고 복지사 1급을 땄다고 하니까 아주 맹탕은 아닐 것 같은데....”

구건호는 누나 부부를 어떻게 처리 할가 고민했다.

김민혁에게서 전화가 왔다.

“딩딩 회사 앞으로 보내준 7억원은 잘 받았다. 7억은 여기 공상은행의 구사장 개인계좌로 다 보내주었다.”

“그랬나?”

“그리고 법인 명의변경도 다 했다. 대주주가 디욘코리아로 되어있다. 합자가 아니고 독자기업으로 등기했다.”

“네가 수고 많이 했구나. 내가 받은 7억원은 그중 5%는 딩딩 몫이니까 내가 3500만원을 보내줄게.”

“아냐, 아냐, 그럼 안 돼. 딩딩의 몫 5%는 회사가 1년간 영업실적이 있을 때 그러는 거지, 양도하면서 까지는 그럴 필요 없어.”

“아냐, 내가 지금 한국에 있어서 인출을 못해서 그런데 중국가면 3500만원 인출해 보낼게. 아파트 사는데 얻은 은행 빚 갚아라.”

“됐어. 그리고 지에이치 배건 유한공사에 있는 네 가수금 2억도 상환하여 네 통장으로 들어갔다.”

“가수금?”

“내가 맡고 있는 회사 설립할 때 3억원 가지고 했잖아. 1억원은 자본금이고 2억원은 가수금으로 들어왔잖아. 유보금 있으니까 2억은 갚았어.”

“그랬어?”

“가수금도 부채로 잡히니까 납품처에서 재무제표 보내달라고 하면 부채가 많은 것으로 오해되어 갚는 게 낳을 것 같앗어. 그래서 갚았어.”

“흠, 그런가? 그렇다면 고맙네.”

“아니야. 네가 혹시 안당시 터미널 사업이라도 한다면 돈이 또 필요하잖아? 그래서 갚았으니 나중에 확인해 봐.”

“알았다. 고맙다.”

구건호는 중국 공상은행에 있는 자기 개인통장의 돈이 얼마가 있나 계산해 보았다.

[내가 금계산업단지 합자사 철수하면서 받은 돈이 175만 달러였지? 한국돈 18억원이야. 그 중에서 1억은 물파상업 아들한테 중국 공장인수하면서 1억 썼고 3억을 김민혁이 회사 설립하는데 들어가 14억이 남았었지.]

[14억에서 딩딩회사 설립하는데1억 쓰고 창고 사는데 3억 썼으니 10억이 남믄 셈이네. 이번에 딩딩회사 매각대금 7억과 김민혁이 내 가수금 2억을 상환하니 19억이 되었네. 19억이 통장에 남고 김민혁회사 하나 떨어졌으니 장사는 짭짤하게 했네.]

[여기다가 지난번 김민혁 회사에서 배당한 9억 5천만원은 한국에 있는 내 개인통장으로 보내주었으니 이것 까지 합치면 통장에 남은 건 28억 5천만원이나 되는 셈이니 준 대박 정도는 되겠네.]

구건호는 모리 에이꼬가 삿뽀로에 간 후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했다. 전화 한통 없고 문자 메시지도 없으면 서운해 할 것 같아 모리 에이꼬에 영문 문자를 보냈다.

[할머님 입원한 것 어땠나?]

한참 후에 답신이 왔다.

[수술 결과가 좋아 다음 주 퇴원하세요.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오빠]

구건호는 마음이 놓였다.

하지만 대만의 드라마 제작사와 함께 찍는 게이샤 나오는 드라마가 제작 중단의 위기에 놓였다니 그것도 걱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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