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남 큰손 이야기-88화 (88/501)

# 88

투자 의향서 체결 (2)

구건호와 김민혁, 왕교수는 함께 곤산시로 갔다.

곤산시 부시장 리스캉은 금계건설 사장 선칭꿔(沈慶國)를 불렀다. 금계건설은 국영기업으로 사장 선칭꿔는 건설국 부국장 출신이었다.

“오래 간만입니다.”

구건호와 선칭꿔는 반갑게 악수를 하였다. 리스캉이 말했다.

“진입로 포장도 다 되어 있고 사무동도 다 되었네. 물론 3통 작업도 다 끝났고.”

“사무동이 다 되었으면 전화도 되나? 인터넷이 깔려야 되잖아?”

금계건설 사장 선칭꿔가 말했다.

“전화는 아직 안되었습니다.. 며칠 기다려야 합니다. 그리고 사무동은 집기까지 들여 놓았습니다.”

“오, 그래요?”

“그런데 중방(中方: 중국)측 출자는 토지뿐입니다. 그래서 사무실 건립비용이나 집기 구입비용은 나중에 금계건설에서 합자사에 청구하는 형식이 될 것입니다.”

“흠.”

구건호는 중국 사람들이 계산 하나는 정확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구건호는 금계공단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전에 보던 것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도로도 아스팔트 포장이 되어 있고 공장들은 작은 나무를 심어 경계 표시가 되어 있었으며 도로변에는 큰 가로수도 심어져 있었다.

“저기, 보이는 저 건물이 사무동입니다.”

“오, 근사하네요. 조립식입니까?”

“조립식입니다. 1층에 식당과 사업부가 있으며 2층에 관리부와 총경리, 부총경리 사무실이 있습니다. 화장실은 건물 뒤편에 있습니다..”

건물 입구에서 깨끗한 옷을 입은 50대 남성과 예쁘장한 30대 초반의 여성이 인사를 했다.

“앞으로 합자사에 부총경리로 일할 까오꽝신(高光信)입니다. 옆의 여성은 합자사의 총무와 의전 등을 담당할 딩펀(丁紛)이라고 합니다.”

까오깡신과 딩펀은 명함을 구건호와 김민혁에게 주었다. 합자사가 설립이 안 되어 있어서 그런지 이들의 명함은 금계건설 기획실장과 기획실 직원으로 되어 있었다.

리스캉이 구건호의 어깨를 툭 쳤다.

“어때? 왕교수에게 합자사에 대하여는 잘 들었지? 손해는 안날 거야. 염려하지 마라. 총경리 할 사람도 같이 온 것 같으니 내일 의향서라도 체결하자.”

“의향서는 중국 곤산시 금계건설과 한국의 주식회사 지에이치개발이 하는 것으로 되나?”

“지에이치개발의 규모가 작아서 내가 윗사람들 설득하기가 쉽지는 않았네. 그런데 지에이치개발이 부채가 없고 또 출자금 잔액 증명서도 바로 보내준다고 해서 밀어 부쳤네.”

“증자가 가능하다고 했지? 무상증자도 말이야.”

“아, 기업이 잘되면 증자도 하고 확장도 하고 그러는 것 아닌가? 우리 정부 부분에서 할 일은 3통 작업까지야. 이제 우리는 여기서 빠지겠네. 앞으로는 합자사의 몫이 되겠지.”

왕교수가 앞으로 나왔다.

“한국서 투자유치회를 할 때는 리스캉 자네가 와야 하네. 그래도 정부의 고급 관리가 와야 사람들이 믿지 않겠어?”

“물론 투자 유치 할 때는 내가 가겠네. 못 가게 되더라도 건설국장을 보내겠네.”

“어이, 구건호. 들었지? 리스캉이 간다네.”

“그리고 법인세도 3년간 봐준다고 했지?”

“그런 방향으로 가려고 하네. 그런데 오늘 다 보여주면 안 되는데. 허허.”

구건호와 김민혁은 금계건설 기획실장의 안내로 1층 사무실과 휴게실, 식당, 화장실을 차례로 구경했다.

“흠, 새 건물이라 좋네.”

김민혁도 감탄했다.

“잘 지었는데?”

일행들은 2층 사무실로 올라갔다.

“사무실에 책상과 의자가 다 들어와 있네.”

“컴퓨터도 다 설치해 놓았습니다.”

“흠.”

“여기가 총경리 방입니다.”

총경리 방에는 커다란 임원용 기억자 책상과 회전의자가 놓여 있었다. 뒤에는 근사한 책장도 있었다. 손님 접대용 쇼파 세트까지 있었다.

“흠, 좋군. 바닥엔 카페트까지 깔아 놓았어. 민혁아, 합자사가 성립되면 네가 이 방의 주인이다.”

구건호의 소리를 듣고 김민혁의 얼굴이 금방 빨개졌다. 김민혁이 구건호에게 물었다.

“동사장은 여기서 근무 안하나?”

“동사장은 안 해. 이사회장이라 비상근이야. 네 옆에 있는 금계건설 사장이 할 거야.”

김민혁은 무언가를 메모했다.

“민혁아, 네가 여기서 사장하면 여기 30명 넘는 직원은 네가 다 관리해야 돼.”

김민혁의 얼굴은 또 빨개졌다. 그러다가 갑자기 엄청난 일이 찾아와서 그런지 얼굴에 수심 또한 가득했다.

리스캉이 구건호에게 다가와 말했다.

“의향서 서명은 내일 오전 11시 어떤가? 구건호 네가 확답만 해주면 내일 기자들도 오라고 하겠네.”

구건호는 한숨을 푹 쉬고 나서 대답했다.

“그래, 하자. 리스캉 부시장과 왕지엔 교수가 이익은 보장한다고 하니까 하자.”

리스캉과 왕지엔이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투자의향서(Letter of Intent) 체결식은 곤산시 크라운 프라자 호텔에서 있었다.

하얀색 천이 깔려진 테이블 위에는 탁상용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와 한국의 태극기가 놓여져 있었다. 벽에는 현수막까지 걸려 있었다.

“건호야, 정말 기자들도 온 것 같다. 나, 이런 것 뉴스에서나 보았지 처음 해봐.”

“하하, 체결은 네가 안하고 내가 하게 될 거야. 아마 금계건설 사장하고 나하고 하겠지.”

“곤산시 부시장이라는 사람은 안하나?”

“그 사람은 정부의 공무원이라 안 돼. 인증 샷을 위해 뒤에 입회는 할 거다. 너도 뒤에서 서 있어야 돼.

금계건설의 기획실장이 마이크를 잡고 뭐라고 멘트를 하였다. 기획실의 여직원이 웃으며 구건호에게 테이블에 앉으라고 안내를 하였다.

국기의 방향에 따라 의자에 금계건설 사장 선칭꿔와 구건호가 마주보며 앉았다. 뒤에는 리스캉 부시장, 건설국장, 금계건설 기획실장, 그리고 김민혁 등 네 사람이 기립해 섰다.

구건호와 선칭꿔가 의향서에 서명을 하고 악수를 하였다. 기자들의 프레쉬가 터졌다.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온 사람도 있었다.

기자들은 칠, 팔 명은 되는 것 같았다. 기자 중 한사람이 구건호에게 질문을 했다.

“금계 산업단지는 전망이 있으리라고 보십니까?”

놀랍게도 한국기자였다.

“한국에서 오신 분입니까?”

구건호가 놀라서 묻자 기자는 경제신문 상해 주재원이라고 하였다.

“아, 그렇군요.”

구건호가 기자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였다.

“금계 산업단지는 전망이 아주 좋습니다. 대도시인 상해와 강소성의 쑤저우(蘇州)시가 가깝게 있어 입주 조건이 유리합니다. 또 파격적으로 3년간 법인세 감면을 해주어 유리하고 임대료 또한 저렴해서 중국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들의 관심이 높을 것입니다.”

구건호가 말하는 것을 옆에서 중국 기자들에게 중국어로 통역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구건호가 이 사람을 자꾸 쳐다보자 통역을 하던 사람이 명함을 주었다.

“하하, 저는 시청 외사판공실에 근무하는 중국인 통역입니다. 한국에서 공부했습니다.”

“오, 그러시군요. 한국어를 잘 하시네요.”

한국 기자가 다시 질문했다.

“기자들 배포 자료엔 주식회사 지에치개발 사장님 성함이 구건호씨라고 되어 있는데 맞습니까?”

“예, 맞습니다.”

“실례지만 나이가 어떻게 되십니까?”

“35살입니다.”

“한국나이입니까?”

“네.”

“이제, 그만 질문하세요. 자리에 앉아계시면 음식이 나올 겁니다.“

금계건설 기획실장이 사람들을 쫓았다.

저녁에 금계건설 주최의 만찬이 있었다. 화동찬청(華東餐廳) 식당으로 갔다. 지난번 왔을 때 들렸던 그 호화 식당이었다.

리스캉과 왕교수, 구건호와 김민혁등 4명은 마음껏 취하도록 마셨다. 향후 동북아 경제를 주름잡을 4인방(四人幇)이었다.

구건호와 김민혁은 귀국하기 위하여 상해 포동 공항으로 갔다.

“본 계약 체결 까지는 2, 3개월 남았네. 그 안에 15억원을 준비해야 하는데 은행 통장에 돈이 좀 모자라는 구나.”

구건호는 강동구 토지 경매로 거의 65억원이 빠져 나간 상태였다. 이 돈도 약간 부족하여 금호석유화학 주식 3억원어치를 팔았었다. 금호석유화학은 소폭 오르긴 했으나 아직 팔 시기는 아니었다.

“주식을 또 팔아야 하나? 곶감 꼬치 빼먹듯 빼먹으면 안 되는데.”

구건호가 공항 의자에 앉아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는데 김민혁은 김민혁 나름대로 자기 장래가 걱정스런 모양이었다.

“본 계약까지는 2,3개월 남았는데 그 안에 난 뭘 하지? 이제 총무 자리로도 갈수 없고.”

구건호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왜? 지금이 바쁠 때다. 우선은 집에서 중국어학원하고 컴퓨터 학원에 다녀라. 너 파워포인트 는 할 줄 알지?”

“그건 알아. 공장 품질관리팀 근무할 때 파워포인트하고 엑셀은 자주 사용했어.”

“그럼 됐다. 호텔 빌려 공장 입주기업 모집 설명회 할 때 파워포인트 써야 할 거야.”

“나도 그 생각 하고 있었어. 그런데 설명은 네가 내용을 잘 아니 네가 하는 게 좋겠다. 파워포인트 조작은 내가 하고.”

“응, 나도 그럴 생각이야.”

“저기 면세점에 가서 술 두병하고 화장품이나 하나 사자.”

구건호는 술 두병과 화장품 하나를 서서 김민혁에게 주었다.

“이걸 왜 나를 줘?”

“너희 아버지 요즘 버스운전 안하고 집에 계시다고 했지? 술은 네 아버님 갖다 드리고 화장품은 어머님 갖다 드려라.”

“헉! 이걸. 고맙다.”

“그리고 중국 가기 전까지는 월급을 기본급만 주도록 하겠다. 우리 회사 정지영씨가 아마 네 통장에 월 150만원 넣어줄 거야.”

“헉! 월급까지.”

“그리고 중국어 학원 수강료는 영수증 가져와라. 회사 교육 훈련비로 처리하면 되니까.”

“고맙다. 너무 신세를 지는 것 같다.”

“신세라니! 앞으로 네가 돈을 벌어줄 텐데. 주식회사 지에이치개발을 위해서 말이야.”

“하하,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그렇게 될 거야.”

구건호는 이렇게 말하면서 김민혁의 어깨를 쳤다.

구건호와 김민혁은 지금 150만 달러의 조그만 합작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 경험이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는 아직 몰랐다.

구건호와 김민혁이 한국에 돌아오자 난리가 났다.

사무실에서 강부장과 정지영씨가 경제 신문을 들고 와 호들갑을 떨었다.

“사장님! 이 신문 좀 보세요!”

경제 신문에 구건호가 나왔기 때문이었다. 구건호와 금계건설 사장이 의향서를 체결하고 양해각서를 교환하는 사진이 실렸다. 기사는 다음과 같았다.

[중국 강소성 금계산업단지 개발에 한국의 지에이치개발이 참여한다. 금계산업단지는 상해와 강소성의 쑤저우시 사이에 있어 입지적 조건이 좋은 곳으로 알려졌다. 지에이치개발의 구건호(34) 사장은 금계산업단지가 지리적 장점이 있을 뿐만 아니라 파격적인 임대분양가와 법인세 감면 등으로 한국 기업들의 관심을 크게 끌 것이라고 말했다.]

후배 박종석 한테서 전화가 왔다.

“형, 출세했네. 신문에도 나고 이젠 막 날라 가네. 부럽다. 합자사 성립되면 나도 한자리 줘.”

“지랄하네. 기레기들이 그냥 소설 쓴 거야.”

누나한테도 전화가 왔다.

“너, 신문에 나왔다며? 보험 하는 내 친구 박승희가 전화해서 알았다. 너 아주 큰일 하는구나.”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야.”

“내가 엄마, 아빠한테도 알렸어. 아빠는 신문을 편의점에서 사와 네가 난 기사를 스크랩 해 놓았다.”

“쓸데없는 일을 하셨네.”

“바쁠 것 같아 전화 끊는다.”

갬앤정 로펌의 김영진 변호사로부터도 전화가 왔다.

“구사장? 신문 잘 봤네. 잘 했다. 왕교수나 리부시장이 하는 거면 잘 될 거다. 축하한다.”

“축하는 무슨! 이제 시작인데. 걱정만 된다. 잘한 건지 모르겠다.”

“내가 왕지엔과 통화 해봤어. 스타 사업은 아니라도 캐시카우 사업이니 손해는 안 날거라고 하더라. 또 리스캉이 정부에서 더 중요한 직책을 맡게 되면 앞으로 좋은 일이 많지 않겠냐고 하더라.”

“그랬으면 좋겠다.”

“그렇게 될 거야.”

이번엔 어떤 여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구건호 사장님이시지요?”

“예, 그렇습니다만 어디시죠?”

“저, 모르시겠어요? 한남동이에요.”

“한남동?”

“어머, 섭섭해라. 벌써 잊으셨나 봐. 한남동 ‘솔’의 장미향입니다.”

“아아, 알겠습니다. 어떻게 제 전화번호를 아시고 전화를 하셨네요.”

“경제신문에 합작사 설립한다는 기사 보았어요. 축하해요. 한번 우리 집 오시면 축하주 대접해 드릴게요.”

“가, 감사합니다.”

한남동 비밀요정 장마담의 전화였다.

이번엔 정지영씨가 어디선가 회사 전화로 걸려온 전화를 받고 구건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왜? 내 전화요?”

“사장님을 찾는데요?”

“나를? 경제신문에 난 것 때문인가?”

“그렇지는 않고 양지건설이라고 하는데요?”

“그런 회사 이름은 처음 듣는데. 무슨 일인가?”

구건호가 이상하게 생각하며 전화를 받았다.

“양지건설 사장 유광호라고 합니다. 구건호 사장님이시지요?”

“예, 무슨 일이신지요?”

“구사장님 소유의 강동구 토지 건 때문에 전화 드렸습니다.”

“토지 건? 무슨 말씀이신지요?”

“한번 찾아뵙고 직접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자리에 계시지요?”

“예, 그렇습니다.”

검은 안경을 낀 50대 후반의 남자가 찾아왔다. 혼자 오지 않고 40대 초반의 기생오라비처럼 생긴 남자와 같이 왔다.

“양지건설 사장 유광호라고 합니다.”

“구건호입니다.”

서로 인사하고 자리에 앉자 정지영씨가 녹차를 가져왔다.

“강동구 토지는 지분 전부를 인수하셨더군요. 실은 그 땅을 우리도 관심을 가졌었는데 그만 놓치고 말았네요.”

구건호는 이 사람이 무슨 일로 왔는가 경계의 눈으로 바라보았다.

“일단은 좋은 물건을 취득하신데 대하여 축하드립니다. 그 땅은 구사장님도 잘 아시다시피 오피스텔 건립 적지입니다. 건축 계획이 있으시면 우리한테 맡겨주십시오. 여기 우리 회사의 시공실적에 대한 포트폴리오가 있습니다.”

양지건설 사장은 팜프렛을 내 밀었다.

구건호가 팜프렛을 보고나서 천천히 말했다.

“아직 건축 계획이 없습니다. 돈도 없고요.”

“아휴, 요즘 누가 총알 확보한 다음에 빌딩을 짓습니까?”

“그럼 돈 없이 어떻게 건물을 짓습니까?”

“그 토지에 대한 등기부등본을 떼보니까 금융권 근저당이 하나도 없더군요. 융자받고 건물지어도 충분한 채산성이 있습니다. 그 정도의 위치면 건물 올리고 나서 분양 걱정은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건물 짓는 것도 1, 2년 걸릴 텐데 융자 받으면 그동안의 이자 발생은 어떻게 합니까?”

“50억 융자 받는다면 3억 이자 나간다고 해도 47억으로 건물을 올리면 됩니다.”

“15층 짓는다면 건축비만 해도 그 배는 더 들어갈 텐데 무슨 수로 감당합니까?”

“아이고, 사장님. 누가 100프로 건물 다 짓고 분양합니까? 뼈대만 올라가도 맨 아래층 상가 같은 것은 미리 분양 다 됩니다. 완공 전에 융자금도 다 상환합니다.”

“어쨌든 지금은 토지 사느라고 총알도 바닥이 났으니 천천히 생각해 보겠습니다.”

“서울시내 대로변 200평 땅은 토지 보유세도 많이 나옵니다. 건물 올리고 분양 후 손 털고 나오면 그보다 좋은 일이 없습니다.”

“글쎄요.”

“건물 짓고 분양도 분양회사에 용역주면 골치 아플 것도 없습니다. 막말로 이야기해서 사장님은 그저 돌아 앉아 돈만 세면됩니다.”

“글쎄요.”

“언제든지 전화 주십시오.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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