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남 큰손 이야기-1화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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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경제신문 박 기자는 국장으로부터 강남 큰손을 취재해 보라는 지시를 받았다.

난감했다.

강남 큰손이 자기와 같은 기자 나부랭이를 만나줄 것 같지도 않았다.

또, 그 큰손이 어디에 사는지, 연락처가 어떻게 되는지도 통 알 수가 없었다.

모든 인맥을 동원하여 금융권은 물론 국세청까지 쑤시고 다닌 끝에 한 사람을 알아냈다.

최근에 강남의 스타빌딩을 인수한 구건호라는 사람이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T 아파트에 살다가 최근 방배동의 대지 300평짜리 단독 저택으로 이사를 했다고 하였다.

사람 만나는 것을 꺼리는 은둔형 인물이라고 하였다.

박 기자는 강남의 큰손 구건호가 나이가 많은 사람인줄 알았다. 왜냐하면 옛날 증권가에 떠돌던 큰손인 백 할머니나 곰, 압구정동 미꾸라지 등은 모두 나이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하긴 그 많은 재산을 축적하려면 그 정도의 나이는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이번에 현금 왕으로 알려진 은둔의 강남 큰손을 만나보고 기자는 놀랐다. 그는 기자보다도 10년 정도 나이가 어려보이는 30대였기 때문이었다.

혹시 돈 많은 아버지에게서 어마어마한 유산이라도 받아 그런 것이 아닌 가 의심했지만 아니었다. 그의 부모는 인천 주안에서 허름한 빌라에 살았었다고 했다. 아버지도 실직자고 어머니는 요양사였다고 했다.

그는 지방대를 다니다 말고 사이버대학을 졸업했다. 그리고 가난을 면하고 안정적 직장을 찾기 위해 노량진으로 왔다. 컵밥을 사 먹으며 9급 공무원 시험에 매달렸지만 계속 떨어졌다고 했다. 살기 위해 경기도 화성의 플라스틱 공장에서 일했고 이후 경기도 포천과 양주 등을 옮겨 다니며 공장에서 생산직으로 일했다.

그가 강남의 큰손이 된 것은 어느 날 자다 깨어보니 재벌가에 환생을 했다거나 마법의 힘으로 그렇게 된 것은 아니었다. 순수 그의 노력과 강력한 운이 뒷받침되어 그렇게 된 것이다.

기자는 그에게 마지막 질문을 했다.

“실례지만 현금 왕으로 소문 나셨는데 지금 동원 가능한 현금이 얼마나 되는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기자는 이 사람의 현금이 아마도 수백억 원은 넘을 것이란 생각을 했는데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글쎄요... 딱히 얼마가 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1조원은 넘을 겁니다.”

“헉! 1조원!”

기자는 두 번째 놀라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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