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5
<공략자들 265화>
눈을 떴을 때, 인한은 ‘그 공간’에 서 있었다.
전 세계의 수많은 사념이 밀물과 썰물처럼 밀려들어 왔다 사라지고, 막대한 양의 정보가 강제로 머릿속에 주입되는 것 같은 감각을 느끼게 되는 공간.
세계의 근원, 아카식 레코드.
세계의 모든 기록이 쌓이는 곳이었다.
그때였다.
“너무 늦었잖아.”
장난기 가득한 표정.
인한의 눈앞에 아리아가 서 있었다.
“그래, 늦었네.”
인한은 아리아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나 안 달라졌어? 기억 속 그대로야?”
그녀가 씨익 웃으며 가벼운 몸짓으로 한 바퀴 몸을 돌렸다. 그녀가 입고 있던 드레스와 신비한 색의 머리카락이 펼쳐졌다가 부드럽게 가라앉았다.
인한이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늦어서 미안하다.”
“알긴 아네?”
“그럴 때는 늦어도 괜찮다고 하는 게 맞지 않나?”
“늦으면 잘못한 거지, 늦어도 괜찮은 게 어디 있어!”
아리아가 버럭 소리 질렀다.
인한은 헛기침을 하며 뒷머리를 긁적였다.
그 순간, 아리아가 장난기를 지우고, 인한을 지그시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많이 힘들었지?”
금색과 은색이 섞인 머리카락이 부드럽게 흔들렸다.
그야, 힘들었다고 물어본다면 그렇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
너무 많은 일이 있었으니 말이다.
정말, 하루 밤을 지새워도 다 말할 수 없이 긴 여정이었다.
아리아는 여전히 미소를 지은 채 인한에게 다가왔다.
“알아. 계속 지켜보고 있었어.”
“계속……?”
“그래, 계속.”
시작과 끝의 왕, 무관의 제왕, 왕들의 왕인 그녀.
그녀는 죽어도 세계로부터 부름을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이곳, 아카식 레코드를 관리하며 인한을 지켜보고 있었다.
유구한 세월을 살아가는 드래곤들조차 아득해질 정도의 시간 동안, 인한이라는 한 사람만을 바라보며.
“너야말로…… 괜찮았어?”
자신이 말해 놓고 멍청한 질문이라고 생각했다.
조금 더 멋들어진 말이 있었을 텐데.
“풋! 뭐…… 여기 있으면 그런 것도 그다지 못 느끼게 돼. 의외로 괜찮아, 여기도.”
아리아가 인한의 볼에 손을 얹었다. 그녀의 촉촉한 눈망울에 빨려 들어갈 것 같았다.
“아니야. 사실 거짓말이야. 엄청 외로웠어. 정말 힘들었어.”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은 표정이었다.
인한은 부드럽게 그녀를 안아 주었다.
그러나 안을 수 없었다.
그녀는 온기도, 육체도 없는, 그저 영혼과 같은 것일 뿐이었으니까.
그래도 이래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리아가 풋, 또다시 낮게 웃음을 터뜨렸다.
“하여간 정말 뭐든지 진지하다니까.”
아리아가 인한의 콧등을 검지로 톡 건드렸다.
“이제 가 봐야 하는 건 알지?”
인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곳에 들어온 순간, 인한을 제약하던 모든 것들이 풀어졌다.
준비했던 것, 계획되었던 것, 그 모든 것이 떠올랐다.
‘지혜의 왕.’
아발론을 진심으로 사랑한 사내.
그렇기에 그는 세계를 용서할 수 없었던 것이다.
‘난 그를 이해해.’
누군가의 의지가 아닌, 세계의 의지라는 거창한 이유 탓에 희생당해야 했던 수많은 존재들.
지혜의 왕이 세계가 잘못됐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옳은 일이었다.
‘하지만 그가 벌인 일은…….’
그는 그야말로 차원 규모의 대학살을 벌였다.
수많은 세계의 수많은 존재들이 좌절하고 절망했다.
그에 이어, 지금의 지혜의 왕은 세계 그 자체가 되려고 하고 있다.
만약 그의 계획이 성공한다면, 그는 이전에 존재했던 모든 것들을 무(無)로 되돌리고, 아무것도 없는 혼돈에서부터 다시 시작할 게 분명했다.
인한이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아리아가 그것을 보며 싱긋 웃었다.
“잘할 수 있겠어?”
인한이 피식 웃었다.
언제 그런 걸 신경 쓴 적 있었던가.
지금껏 인한은 그저 해야 하는 걸 해 왔을 뿐이었다.
“자.”
아리아가 손을 뻗었다.
그녀의 가느다란 손에 인한의 투박하고 상처투성이인 손이 닿았다.
화르륵-
그녀의 모습이 빛의 입자로 변하며 서서히 사라져 갔다.
“원래라면 내가 해야 했을 일을…… 네가 하게 해서 미안해.”
“괜찮다.”
“잘 부탁해.”
“뭐를?”
“이 모든 걸. 너라면 잘할 수 있을 거야.”
인한과 맞잡고 있는 손과 얼굴의 일부분만 남긴 채, 그녀는 점점 한 줄기 빛으로 변해 갔다.
“걱정 마.”
인한이 눈을 빛냈다. 굳센 결의가 담긴 표정이었다.
“제대로, 모든 걸 제대로 된 모습으로 되돌려 놓을 테니까.”
그 빛의 입자는 그대로 인한의 몸에 흡수되었다.
그리고.
콰앙!
인한의 육체의 내부에서 거친 소리가 터져 나왔다.
언더 코어에서 출발한 마력이 미드 코어에 닿았다.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내부의 마력이 순식간에 증폭하며 탑 코어를 향해 돌진했다.
막혀 있던 마력로가 풀려나며 전신의 마력로가 순식간에 맥동을 시작했다.
아니, 그 순간, 이미 마력계의 개념은 사라지고 없었다.
세계가 자신이며, 자신 또한 세계였다.
세계 만물의 이치와 진리가 자연스레 깨달아졌다.
지그시 눈을 감고 있던 인한이 천천히 눈을 떴다.
트리아스 액셀 8단계.
그 불가해의 영역에 도달한 것이었다.
* * *
지구, 호주 시드니 상공 5천 미터.
인한과 지혜의 왕이 마주섰다.
“오랜만……? 네놈은 나를 알고 있는 건가?”
“너야말로 날 모르고 있나?”
“…….”
지혜의 왕은 옛 왕들을 배신하고 새로운 왕이 되는 과정에서 기억의 일부를 손실했다.
“하긴, 이제 와서 그게 무슨 상관이 있겠나.”
인한의 말에 지혜의 왕이 으득 이를 갈았다.
다시 보고, 다시 한번 또 봐도 왕이다.
분명 죽었을 터인 왕이 그의 앞에 서 있다.
“……결국 내 앞에 나의 대적자(對敵者)를 데려다 놓다니. 이것 또한 세계의 의지인가.”
세계는 언제나 균형을 유지하려고 한다.
지혜의 왕이라는 예외가 발생한 순간, 세계는 또 하나의 예외를 준비해 서로 부딪히게 만든 것이다.
“세계의 의지?”
인한이 고개를 저었다.
“거창하네. 여기 내가 온 건 그냥 내가 오고 싶어서 왔을 뿐이다.”
“멍청하군. 네 그 생각조차 세계가 의도한 것에 불과하다.”
“뭐가 어찌됐든 무슨 상관이야. 지금부터 해야 할 건 똑같다.”
인한이 천천히 자세를 잡았다.
울컥!
사방에 가공할 힘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마력을 사용한 것이 아니건만 자연스레 허공에 떠 있는 인한.
지혜의 왕은 그런 인한을 보며 눈가를 좁혔다.
‘8단계.’
마나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힘.
마나를 마력으로 변환해 온갖 현상을 일으키는 것과는 다르다. 마나를 마나 그 자체로 다루며, 세계의 규칙마저 일그러뜨리는 경지였다.
“새로운 왕이 내 앞에 섰다고 뭐가 달라지지? 조금 더 빨리 이곳에 오지 그랬나. 지금 이 세계의 주권은 나에게 있다. 세계의 도움은 받지 못할 것이다.”
세계와의 완전한 단절을 이뤄 낸 이곳에서 지혜의 왕은 그야말로 신과도 같은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다.
“말했지만, 세계고 나발이고 난 여기 내가 오고 싶어서 왔다.”
그리고 그때.
“그러니까 그딴 건 관심 없어. 그럼, 내가 먼저 가도록 할까.”
인한이 달려들었다.
쭉 끌어당긴 주먹에 세 개의 힘의 고리가 서린다.
굳은 표정의 지혜의 왕이 그 주먹을 향해 손을 뻗었다.
쩌어어어엉-
거대한 힘의 파문이 전 세계로 번져 갔다.
인한이 또 한 번 주먹을 내질렀다.
그 주먹에는 이제 형(形)도 식(式)도 모조리 사라졌다. 뻗어 내는 주먹에 가늠할 수 없는 힘의 이치가 서려 있다.
완성형 극파.
무의 극한이었다.
“흥! 이 세계에서 나는 신과 같은 힘을 가지게 되었다!”
지혜의 왕이 손을 휘둘렀다.
그 순간, 허공에 거대한 힘이 모습을 드러냈다.
별들의 공간, 우주에서부터 수많은 태양이 모습을 드러냈다.
항성(恒星)의 비다.
인한이 다시 한번 주먹을 내질렀다.
꽈아아앙!
허공을 후려친 그 일격에 항성이 먼지가 되어 사라졌다.
반격을 위해 빠르게 접근하려 한 순간.
푹! 푸부북!
허공에 수십 자루의 검이 나타나 인한의 전신을 관통했다.
마나를 응집해 새로운 물질을 창조한 것이다.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공기가 독으로 변하고, 중력이 인한을 압박하며 움직임마저 제어했다.
‘신이라는 거, 안 믿었었는데. 정말 신이나 마찬가지군.’
순식간에 몸을 회복하고, 공격해 온 모든 현상을 이전으로 되돌렸다.
그 순간이었다.
콰아아아아아앙!
마나와 마나가 분해되며 공간이 일그러졌다.
단순 폭발이 아니었다.
공간 자체가 붕괴를 일으키며 연쇄적으로 소멸을 반복했다.
공간의 연쇄 붕괴는 한 번 일어나면 지혜의 왕도 막을 수 없다. 애초에 공간 자체를 무너뜨리는 것이기에 방어나 회피도 의미가 없다.
“그대로 죽어라! 네놈의 힘은 이 세계의 거름이 될 것이니!”
그때 인한이 천천히 고개를 들어 지혜의 왕을 바라보았다.
지혜의 왕이 움찔 몸을 떨었다.
인한이 손을 쭉 뻗었다.
그리고.
위이이이이이잉!
극멸기가 발동됐다.
붕괴되는 공간이 극멸기에 닿은 순간, 모든 현상이 멈춰지고 원상태로 돌아갔다.
‘아니, 저건 원상태가 아니라…… 새롭게 만들어 냈다고?’
지혜의 왕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극멸기, 모든 걸 소멸시키는 왕의 힘.
그럴 터였다. 그런데 인한은 지금 무언가를 생성해 냈다.
“극멸기는 애초에 이런 힘이었다.”
시작과 끝의 왕의 레갈리아.
극멸기는 시작이며, 동시에 끝이다.
탄생이며, 동시에 소멸이다.
“그 힘은 대체……!”
“극멸기는 아카식 레코드를 움직이는 힘. 세계가 발하는 모든 기록의 힘이다. 그 기록을 없애고, 때로는 기록할 수 있는.”
“말도 안 된다! 세계가 그런 힘을 개인에게 허락했을 리 없어!”
“내가 지금 그렇게 하고 있다.”
울컥울컥 뻗어 나온 극멸기를 몸에 휘감고, 인한이 지혜의 왕에게 접근했다.
“고, 고작 그 힘이 신의 힘을 얻게 된 나보다 뛰어날 리가 없다!”
하나하나 간단하게 세계 하나쯤은 멸망시킬 법한 공격이 쏟아져 내렸다.
인한이 허공을 박차며 날아갔다.
지혜의 왕이 쏟아 내는 모든 공격을 쳐 내며 인한의 주먹이 수많은 이야기를 발했다.
“감히!”
콰앙!
지혜의 왕이 가공할 중력을 집중시켜 막대한 흡입력을 발휘했다. 그 공격에 인한의 몸이 빨려 들어갔다.
인간의 육신 정도는 갈기갈기 찢어져야 했다. 그러나.
‘이 육체는 스승님에게 받은 것.’
인한의 육체는 그것조차 버텨 냈다.
뻗어 내는 일격. 누구도, 하물며 그 발터 에스키엘조차 가늠할 수 없을 무의 이치가 서려 있다.
‘이건, 내 친구들에게서.’
콰아앙!
레오와의 일전, 발터와의 일전, 박철환과의 일전.
전투의 왕과 요정왕 루한, 그렉 아이언이 건네 준 것들.
그리고 임태호, 겐지, 리셴, 아나스타샤, 유하영, 이소영에게서 배웠던 것들.
“크아아악!”
지혜의 왕의 코앞에 터져 나간 트리아스 액셀의 힘에 지혜의 왕이 지면으로 추락했다.
인한은 순식간에 지혜의 왕의 앞에 나타났다.
“크아아악!”
지혜의 왕이 발악하듯 손을 휘둘렀다.
막대한 열기가 뿜어져 나오며 인한을 노렸다.
쩌엉!
하지만 그 순간, 그 앞을 보이지 않는 막이 가로막았다.
‘창훈이, 정환이…….’
그게 끝이 아니다.
잃었던 수많은 사람들.
다시 보고 싶었던 동생의 기억.
일격, 일격에 담기는 것은 그저 상대를 쓰러뜨리고자 하는 마음이 아니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 앞으로의 다짐.
수많은 감정과 생각의 생성과 소멸.
최인한.
공략자로서 탑을 올랐으며, 시간을 여행하고, 모든 걸 되돌려놓고자 하는 한 명의 인간 그 자체가 무(武)의 형태로서 그려진다.
“대체, 대체 왜! 너는 이해하지 못하는 것인가! 이 세계는 잘못되어 있다! 내가 옳다! 내가 바로잡을 수 있단 말이다!”
안다.
세계는 잘못됐다.
하지만 그 세계에 있는 수많은 생명들도 잘못된 것일까.
생명과 생명이 부딪히며 발하는 수많은 이야기들.
그 이야기들이 잘못된 것일까.
당연히 그럴 리 없다. 잘못되지도 않은 걸, 고칠 수는 없지 않은가.
콰아앙!
최초의 일격.
인한의 주먹이 지혜의 왕에게 닿았다.
거친 소음과 함게 지혜의 왕의 날개가 꺾였다.
“그, 그래. 힘이 부족한 것이다!”
그 순간, 지혜의 왕의 모습이 사라졌다.
“히엑!”
“네놈…….”
지혜의 왕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어느 지하 깊은 곳.
그곳에 있는 건 아테리너스와 리시피르였다.
“네놈들의 힘을 내놓아라!”
아무리 시간이 지나 회복됐다 한들 신의 힘을 얻은 지혜의 왕에게 아테리너스와 리시피르가 저항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들은 순식간에 지면에 쓰러졌다.
‘당장이라도 죽이고 싶지만……!’
그럴 시간이 없다.
지혜의 왕은 두 왕의 힘을 흡수했다.
마왕들의 힘은 모조리 인한에게로 향했다.
현 왕의 힘은 모조리 흡수를 끝냈다.
‘아아! 힘이 차오른다!’
세계의 더욱 깊은 곳으로 접속했다.
이 세계의 구조, 이치, 진리.
수많은 것들의 위에 그가 있다.
“나야말로 정답이다!”
지혜의 왕이 외쳤다.
하지만, 그런 그의 앞에 인한이 나타났다.
“아직도 모르겠어? 힘의 크기가 중요한 게 아니란 걸.”
위이이이잉!
기이한 소음과 함께 지혜의 왕의 육체의 일부가 백색의 빛에 소멸됐다.
“끄으으아아악!”
비명이 울려퍼졌다.
인한이 뚜벅뚜벅 지혜의 왕에게로 다가갔다.
‘대체, 대체 어째서 이 정도의 힘을 가질 수 있는 것이냐!’
화악!
지혜의 왕이 다급히 공간 이동으로 다른 곳으로 날아갔다.
하지만 곧, 그 뒤에 인한이 따라붙었다.
“이제 끝내자. 모든 걸.”
인한의 손이 지혜의 왕에게로 향했다.
‘큭!?’
공간이 고정됐다.
지혜의 왕은 도망치지 못하고 몸부림쳤다.
그런 그의 앞에, 극멸기를 손에 휘감은 인한이 천천히 다가왔다.
‘방법은……!’
방법은 있다.
지금 리시피르와 아테리너스의 힘을 흡수한 순간, 지혜의 왕은 세계의 중추를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다.
그러니…… 세계 그 자체를 소멸시키면 된다.
아무리 인한이라 한들, 세계의 소멸을 버틸 수 있을 리 없다.
그렇게 된다면 그도 죽겠지만, 이미 세계의 주권을 획득한 만큼 금세 세계와 함께 부활할 것이다.
‘하하하! 그래, 이 세계와 같이 소멸해라!’
지혜의 왕이 눈을 빛냈다.
손을 휘두르려는 지혜의 왕.
그러나 그 순간, 지혜의 왕의 행동이 멈췄다.
‘이 세계를…… 내 손으로?’
새롭게 탄생하는 세계에는, 아발론이 없다.
그저 말 그대로 새로운 세계일 뿐, 그가 사랑했던 세계가 아니다.
‘아.’
그런 일은 할 수 없다. 그건 그가 바라던 일이 아니다.
위이이이잉!
인한의 주먹이 다가왔다.
전신을 휘감는 극멸기의 광채에 녹아내리며, 지혜의 왕은 허공으로 손을 뻗었다.
‘아아…… 잔혹한 세계여.’
그렇게 세상을 얻고자 했던 어리석은 한 명의 존재가 소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