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공략자들-179화 (179/266)

# 179

<공략자들 179화>

땅거미가 내린 후,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한 거리.

곳곳에 불이 켜지고 사람들이 일사불란하게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경호원들 대부분이 마력을 익혔군.’

인한은 아주 가볍게 담벼락을 넘었다.

마나 스킬 3단계 정도 되어 보이는 경호원이 때마침 지나갔지만, 아무런 기척도 내지 않은 인한을 발견할 정도의 실력은 아니었다.

인한은 인벤토리에서 아이템 하나를 꺼냈다.

망토와 같은 생김새였는데, 표면이 반투명이었기에 뒤편의 풍경이 비췄다.

화악!

그걸 뒤집어쓴 순간, 인한의 모습이 주위 풍경에 동화됐다.

완전히 모습이 감춰지지는 않았기에 표면 부위가 아지랑이처럼 흔들렸다.

그러나 어둑어둑해졌기 때문인지 아지랑이와 같은 흔들림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리자드 망토]

소위 말하는 광학 위장과 비슷한 효과를 발휘하는 아이템이었다.

인한은 느긋하게 걸음을 옮겼다.

‘저쪽이군.’

지면을 타고 퍼진 마력의 그물망에 주위 풍경이 손에 들어올 듯 느껴졌다.

그 덕에 이곳에 있는 모든 존재의 기세, 힘의 강도, 경지 등을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었다.

그 모든 것들을 머릿속에 집어넣은 후에, 인한은 그곳을 자신의 집처럼 휘젓고 다녔다.

그러다 어느 곳에 멈춰 서서는 슬쩍 미소를 지었다.

‘찾았다.’

그리고 인한이 손을 휙 저었다.

퍼억!

그러자 대통령 집무실의 내부와 복도에 있는 놈들이 줄 끊긴 인형처럼 털썩 쓰러졌다.

인한은 천천히 집무실의 문을 열고 들어섰다.

“어이, 왜 갑자기 쓰러졌어! 거기! 밖에…….”

갑자기 쓰러진 경호원의 상태를 살피던 정인석이 화들짝 놀라며 문 쪽을 바라보았다.

“뭐, 뭐야! 귀신인가? 이게 대체……!”

‘아, 이자에게는 내가 보이질 않겠군.’

걸치고 있었던 리자드 망토를 걷어 내자, 정인석의 휘둥그레 눈을 뜨며 뒷걸음질을 쳤다.

“자, 자네는!”

“잠깐 대화 좀 하지.”

인한이 멋들어진 정인석의 정장 뒷덜미를 꽉 움켜쥐었다.

“공간, 도약.”

용언의 발동이다.

인한이 허공에 손을 휘휘 저으며 마력을 한계치까지 끌어 올린 순간.

후욱!

정인석과 인한의 모습이 대통령 집무실에서 사라졌다.

그들이 나타난 것은 북악산 산기슭이었다.

거의 던지다시피 정인석을 지면에 내던진 인한이 또 한 번 허공에 손을 흔들었다.

오러가 얇고 넓게 퍼져 나가며 주위를 둘러쌌다.

이것으로, 마나 스킬 5단계에 오른 사람이 아니면 인한과 정인석이 대화를 나누는 소리와 모습을 파악하지 못할 것이다.

“내가 온 이유는 알 테고.”

“이, 이런 짓을 하고도 괜찮을 거 같은가!”

정인석은 덜덜 떨며 인한에게 외쳤다.

마른침을 꿀꺽 삼키는 모습이 상당히 애처로웠다.

하긴 대통령이든 누구든 이런 식으로 납치당하면 덜덜 떨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인한이 피식 웃었다.

“안 괜찮을 것도 없을 거 같은데?”

그 의미심장한 말에 담긴 여러 의미에 정인석의 얼굴이 사색이 됐다.

“내가 무슨 얘기를 하러 온 건지도 이미 짐작하고 있으리라 믿어.”

“…….”

정인석이 입을 꾹 다물었다.

“원래대로 돌려놓으라고 하면, 할 건가?”

“……그러겠네.”

참담한, 그러나 무언가를 결심이라도 한 듯한 목소리.

하지만 인한은 헛웃음을 지었다.

“거짓말이군. 그래도 정치인답게 상당히 믿을 만한 연기였어. 당신에게는 안됐지만, 헌터의 관찰력은 상상을 초월해. 적어도 내 앞에서는 연기를 안 하는 게 좋을 거야.”

인한은 더 하얗게 질린 정인석과 시선을 맞추며 쪼그려 앉았다.

“하긴, 협박 좀 받는다고 멈출 거였으면 날 건드리진 않았겠지. 내 소문은 들었을 테니까.”

“…….”

“그럼 질문을 바꾸지. 뒤에 있는 게 누구지?”

“뒤라니? 뒤가 무슨 의미인…… 끄아아악!”

정인석이 찢어질 듯한 비명을 내질렀다.

“마력을 극한으로 익히면, 참 많은 걸 할 수 있거든. 당신에게 상처 하나 입히지 않고도 신경계에 마력을 흘려 넣어서 죽는 게 낫다고 느낄 정도의 고통을 겪게 해 줄 수도 있어.”

“크어어억!”

“난 영 고문에 소질이 없어서 말이야. 당신 같은 이들만 보면 힘 조절이 잘 안 되거든. 그러니…… 그 전에 빨리 부는 게 좋을 텐데?”

“허억, 허억…….”

“서로 힘 빼지 말자고.”

인한이 다시 한 번 마력을 흘려 넣었다.

“끄으으윽!”

비명 소리가 울려 퍼졌다.

정인석의 입은 금세 열렸다.

채 10초도 가지 않고 벌벌 떨며 인한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은 정인석은 모든 걸 토해 내듯 말을 쏟아 냈다.

“사, 살려 주시게. 나도 어쩔 수가 없었네. 그분의 명령을 거부하면 나는 벌써 죽었을 걸세. 그분의 말을 거절할 수는 없어!”

“…….”

인한의 눈이 착 가라앉았다.

결국 정인석은 입을 열었다.

‘박철환이라고?’

그리고 얘기를 들은 인한의 표정은 전에 없을 정도로 일그러졌다.

‘어째서 그놈이?’

이번 생에 있어서 인한은 박철환과 부딪힌 적이 없다. 기껏해야 10층에서 잠깐 얼굴을 본 적이었을 뿐이다.

그가 인한을 적대할 이유가 없다.

아니, 애초에 일개 헌터가…… 대통령을 움직였다는 건가?

“그분은 미래를 본다네. 앞으로 일어날 일의 대부분을 알고 계신다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분의 말을 따라, 내가 대통령이 된 게야. 아니, 내가 된 게 아니지. 그분이 만들어 준 거라네. 그분의 의향에 따르지 않으면 모두 죽고 마네. 나, 난 살고 싶어서…….”

횡설수설 별의별 이야기를 다 쏟아 낸 정인석.

그는 오들오들 떨며 이야기를 이어 갔다.

“아, 알 만한 사람은 이미 그분에 대해 다 알고 있다네. 그분은, 그분은 사람이 아니야…… 자, 자네도 받아들이게. 그분의 눈 밖에 나면 안 돼!”

그 말을 듣던 인한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나 된다는 사람의 상태가 상당히 안 좋았다.

그러나 그보다도 인한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말.

“미래를 본다는 게 무슨 말이야?”

“그분은 모든 걸 알고 있다네. 정말 모든 걸 알고 있었지. 탑의 등장도, 몬스터 웨이브도, 사회의 흐름과 정세의 움직임까지도…… 그 모든 걸 알고 계신 그분의 뜻에 우리는 움직일 수밖에 없어. 그래, 그분은 어쩌면 신일지도 모르네! 그분의 등에서 돋아난 네 쌍의 날개를 본 순간, 나는 그분이 인간이 아닌 존재라는 걸 깨달았지. 하, 하하!”

정인석은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있는 것 같았다.

인한은 그에게서는 더 이상 얻을 게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래도 한 가지 알게 된 것은 있다.

정인석은 꼭두각시다.

그리고 그를 조종하는 이는 바로 박철환, 그였다.

인한은 미간을 찌푸렸다.

‘대체, 너는 뭐지?’

해태 길드를 몰살시키고.

데스 파티의 길드장이 되고.

100층에서 모두를 죽였다.

그리고 모든 게 바뀐 현재에 와서는 대통령을 세우고, 정계의 흑막이 되었다.

그런데 그런 놈이 미래까지 알고 있다?

게다가 정인석은 박철환을 보고 신이라는 헛소리를 하기도 했다.

인한은 심각하게 회귀 전 상황을 되짚었다.

‘그러고 보면, 박철환 그놈은 그다지 뛰어난 놈이 아니었어.’

랭커인 데다,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긴 했다.

하지만 겐지나 레오, 발터나 리셴처럼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섬뜩할 정도의 재능을 보여 주진 않았다.

그런데 박철환은 강했다.

재능도, 센스도 없건만, 기묘하게 강했다.

마치…… 인한처럼.

인한의 표정이 착 가라앉았다.

머릿속에 믿을 수 없는 가정 하나가 떠올랐다.

‘박철환도…… 회귀자인가?’

인한의 얼굴이 전에 없을 정도로 와락 구겨졌다.

* * *

인한은 실성한 듯한 정인석을 청와대 집무실에 그대로 던지다시피 내팽개치고서 빠져나왔다.

그러고 나서 정인석이 어떤 액션을 취할지 기다렸다.

하지만 이번 일만큼은 언론에 노출시키지 않으려는 모양인 듯, 이틀이 지나도록 TV에는 이전과 같은 얘기만 오고 갔다.

우우웅!

그때쯤 인한의 스마트폰 진동이 울렸다.

-형님, 한 오 분 뒤에 도착합니다.

이창훈의 문자였다.

가장 먼저 도착한 이창훈을 시작으로, 해태 길드의 간부들이 모두 인한의 집에 모였다.

“워메, 집 으리으리한 거 보소.”

임태호가 눈을 휘둥그레 뜨며 집 안을 둘러보았다.

부엌에 있는 테이블에 옹기종기 모인 간부들은 회의를 시작했다.

인한은 간단한 과자와 차를 내왔다.

“문제가 점점 커지는 것 같더구나.”

임태호가 먼저 입을 열었다.

해태 길드와 최인한을 향한 여론이 점점 악화되어 가고 있었다.

정인석과의 만남 이후로 인한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탓인지, 잠잠해질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울상이 된 이창훈이 칭얼거리는 소리를 냈다.

“저는 초창기 멤버라면서 기자들까지 붙었다고요. 이사도 갔는데 집은 어떻게 알아내서 부모님들한테도 행패를 부리고…… 제 동생 놈은 학교에서 아싸 되는 것 같답니다. 악플에도 힘들어하는 것 같고.”

“다들 비슷비슷할 거다. 나야 컴퓨터랑은 별로 친하지 않아서 괜찮다만.”

울상이 된 이창훈의 말에 이정환이 한숨 섞인 말을 내뱉었다.

“미안하다.”

“에이, 형님 잘못은 아니죠. 쓰레기 같은 정치인들 잘못이지.”

“그건 맞지. 우리가 한 거라고는 강원도 정리한 거 밖에 더 있나?”

“사실 그거 말인데…….”

인한이 슬그머니 말을 꺼냈다.

시선이 인한에게로 쏠렸다.

“먼저 말하지 못해서 미안하다. 이번 일은 전적으로 내 책임이다.”

그렇게 인한은 그동안의 일들을 숨김없이 모조리 털어놓았다.

불가살이를 초토화시킨 일.

국정원을 반파시킨 일.

김명준과의 거래 등등…….

“…….”

좌중의 표정이 복잡하게 변했다.

“이거…… 형님이 평범한 사람이 아닌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로 거물일 줄이야.”

“크흠! 비선실세가 막 나온 말이 아니었군.”

“형님, 실례가 안 되면 아이스크림 하나만…….”

농담을 주고받았지만, 다들 금세 숙연해졌다.

이정환이 입을 열었다.

“정공법으로 가자.”

냉수를 한 번 들이켠 이정환이 눈을 빛냈다.

“정공법? 그게 무슨 말이야?”

“지금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면, 사실 네가 과하게 행동한 것을 빼고는 객관적으로 봤을 때 문제 될 것은 없어. 지금 가장 많이 떠들어 대는 건 강원도 특혜 문제와 정치 개입 정도뿐이야. 헛소문들은 재고할 가치도 없는 거고.”

“잠깐만요.”

이소영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너무 낭만적이게 생각하지 말아요. 여기 대한민국이에요. 거기다 이토록 대대적으로 판을 만들었으면 자신이 있다는 거예요. 자칫하다 역풍을 맞을지 몰라요.”

“흐흐, 헬조선. 없는 증거도 만들어지는 곳. 시발…….”

이창훈이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이정환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꼼수에는 정수로 맞서는 법이죠.”

모 유명 드라마의 명대사를 내뱉은 이정환이 말을 이었다.

“괜찮습니다. 이러나저러나 저쪽에서 뭔가 액션을 취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니까. 그 전에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솔직하게 나가는 것이 답일지도 모릅니다.”

이정환이 소영과 인한을 동시에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 일에는 소영 씨와 인한이의 힘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예?”

“두 분, 스트리밍하셨죠?”

이정환의 눈이 빛났다.

* * *

이정환의 정공법은 요컨대 이런 것이었다.

있는 그대로, 알려진 것들에 대한 반박을 할 것.

그를 위해서, 이정환은 무려 대본까지 준비했다.

“와, 무슨 표정 지시에 기침하는 타이밍까지…….”

“이래 봬도 제가 문창과 출신입니다.”

“……정환 씨 오성 그룹 입사할래요? 돈 많이 줄게요.”

“하하! 사양합니다.”

이소영과 인한이 질린 표정으로 대본을 보았다.

이정환이 당부하듯 입을 열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우리는 피해자입니다. 특히 인한이는 그냥 당하기만 했고, 국가의 도움을 받을 수 없어서 직접 움직였을 뿐입니다.”

“그건 그래요. 하지만 강원도 특혜 의혹은요? 사실 그게 굉장히 문제가 되고 있잖아요?”

강원도의 부산물이 상당한 돈이 됐기 때문이다.

이정환이 피식 웃었다.

“그래 봤자 강원도에서 번 돈은 푼돈이죠.”

“…….”

그랬다.

해태 길드가 지금 벌어들이는 돈의 규모에 비하면 티끌 같은 돈이다.

“거기다 강원도 위험 지역은 인한이도 죽을 뻔할 정도로 위험한 곳이었죠. 한국의 어떤 팀도 작전을 성공하지 못했을 거예요. 위그라노아를 누가 제압할 수 있을까요?”

정론이다.

하지만 정론만으로는 여론을 흔들기 힘들다.

“정말 이걸로 충분할까요? 고작 SNS나 이런 스트리밍 방송으로 뭐가 바뀔 것 같지 않아요.”

“고작이 아닙니다.”

“네?”

“다들 너무 모르시네요. 그토록 인기 채널을 운영하면서 말이에요. 제가 혹시 이런 일이 생길까 봐 인한이에게 계속 채널을 운영하라고 한 것입니다.”

이정환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영상 촬영이 시작됐다.

채널 해태의 구독자 수는 이제 억 단위를 넘어가고 있었다.

인한의 촬영 기술이 숙달되고, 몇 가지 화려한 영상들이 올라가며 기하급수적으로 인기를 끈 탓이다.

그래서 지금은 헌터뿐 아니라 수많은 일반인들도 탑에 대한 궁금증에 구독을 누른 상태였다.

“오늘은 제 정체를 밝히려고 합니다.”

스르륵!

마치 얼굴에 가려진 장막을 걷어 내듯, 인한의 얼굴이 영상 속에 드러났다.

많은 사람이 예상했던, 그럼에도 궁금해했던 그 모습이 나타났다.

해태 길드 길드장 최인한.

인한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오늘은 아쉽게도 정보를 전하기 전에, 해명을 먼저 하려고 합니다. 요즘 저에 대한 문제로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인한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기자를 통한 것도 아니고, 당사자가 직접 영상에서 말을 하는 것이다.

날것 그대로의 영상.

그것이 사실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사람의 관심을 끌 것은 분명했다.

“첫째로, 강원도 위험 지역을 소탕하지 못한 것은 정부의 실책입니다.”

인한이 덤덤히 그 말부터 꺼냈다.

김명준의 위신이나 해당 정당의 미래?

인한이 알 바는 아니다.

오히려 인한에게 김명준과 위험 지역을 그대로 유지한 인물들은 원수나 다름없다.

인한은 그들에게 굳이 신경을 써 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리고…… 그곳에 제 동생이 있었습니다.”

인한이 천천히 말을 이어 갔다.

국정원의 위협을 받고, 생이별한 동생까지 납치를 하는 바람에 무력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동생을 구출하기는 했지만, 이미 죽은 상태였다는 것.

그 뒤로도 정치 개입 관련 이야기나 달의 검 팀과의 일 등을 인한은 담담히 풀어냈다.

숨긴 것도 있기는 했지만, 그건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내용이었기에 어쩔 수 없었다.

차분하게 낮은 목소리로 말을 마친 인한은 정면을 올곧게 응시했다.

“판단은 여러분이 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족을 죽인 거대 권력과 맞설 수 있는 힘이 있다면, 과연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인한을 그저 범죄자로 단정 지을 수 있는 문제인가.

고개를 숙인 인한의 모습을 끝으로, 방송이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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