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물수집으로 무한성장-247화 (247/277)

247화 눈물의 행군

“모두 내 뒤로 와! 내가 막는다!”

김대영은 군 생활 중 처음으로 강해진 자신의 힘을 만끽하고 있었다.

“덤벼 이 새끼들아악!”

검에서 끊임없이 솟아 나오는 마나와 방패에 맺힌 단단한 방어막.

몰려오는 놈들을 끊임없이 밀어내고 벤다.

[스킬 레벨이 올랐습니다! 스탯 레벨이 올랐습니다! 새로운 특성 재생을 획득했습니다!]

인생 처음 겪는 엄청난 성장!

군 생활 동안 특별한 주목 없이 지내왔다.

아니, 어쩌면 인생 전반이 그랬을 거다.

강현이 오기 전까지는 그런 자신의 열등감을 풀어내려 후임들을 갈궜다.

강현이 오고 난 뒤, 그런 추한 감정은 버렸지만.

자신이 주인공이 될 일은, 남들 앞에 설 일은 없다며 포기했다.

그냥.

“이번엔 내가 막는다!”

평생, 앞으로도 남의 뒤에서 부러워만 할 거라 생각했다.

그러다가 자신의 앞에 있던, 항상 자신을 비롯하여 모두를 지켜 주던 강현이 사라졌고 간부들이 사라졌다.

처음에는 두려웠다.

잘 해낼 수 있을까?

어쩌면 나 같은 놈이 앞에 서는 바람에 모두가 죽는 것 아닐까?

그러나 결과적으로 성공했고.

이 성공은 김대영의 가슴에 자신감과 열정을 되찾아 주었다.

“김대영!”

“병장 김대영!”

“중대장 따라 전진!”

“약진 앞으로!”

그런 자신감은 전투 상황 중에도 간부들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움직일 힘을 주었고.

서윤진이 단번에 그의 상태를 파악했다.

왜냐면.

[광기를 완전히 극복합니다! 새로운 경지를 안정화합니다. 스킬 진화를 시작합니다!]

그녀도 비슷한 상태였기 때문.

지금껏 평생 자신을 괴롭혀 온 광기.

자신을 다치게 할까 봐, 남을 다치게 할까 봐, 소중한 사람을 다치게 할까 봐.

항상 깊은 곳에 광기를 숨겼고 외면했다.

저주를 짊어졌다는 게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그러면서도 자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아버지와 항상 눈물로 미안해하던 어머니를 생각하면 원망도 할 수 없었다.

그런 그녀에게.

“마음껏 화내십시오. 이 공간에선 기회가 무한입니다.”

마음대로 분노하라고 자신의 광기를 표출하라고 말해 준 이.

그거로도 모자라 장소까지 마련해 준 이.

그러고도 모자라 자신을 비롯한 중대원들을 몇 번이고 구해 준 이!

“강현이가 올 때까지 버텨!”

최강현.

비록 병사에 불과했지만 그가 없는 이상 승리는 없다.

서윤진이 적을 도륙 내면서도 오지 않는 강현을 떠올렸다.

‘올 거라 믿어. 강현아, 반드시 돌아와야 해. 그때까지 버티고 있을게! 내가 모두를 지킬게!’

그녀가 강현을 기다리기로 결심.

결심이 서린 그녀의 발톱이 이제 적들의 영혼까지 갈가리 찢었고.

그럴 때마다 그녀의 눈에 맺힌 푸른 귀기가 빛을 더해 갔다.

[스킬 진화의 영향으로 적의 영혼을 삼키는 눈을 개방합니다!]

[영혼을 삼키는 눈을 마주한 적들이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느낍니다!]

그녀의 눈이 푸른 빛을 더해 갈 때마다 주변에 흩어지는 몬스터들의 시체와 뿌려지는 피가 그녀의 몸을 흠뻑 적셨고.

그녀의 털이 피에 젖다 못해 피를 뿜어내듯 혈향을 짙게 풍겼다.

그녀가 거친 몸놀림으로 광기와 피를 흩뿌릴 적에.

광기가 가득한 피 안개가 스멀스멀 차오르니.

[스킬 진화의 영향으로 새로운 스킬 혈무가 주변을 감쌉니다! 짙은 살기와 광기의 안개 속에 몸을 숨깁니다]

검붉은 안개 속 푸른 귀기가 몬스터들을 향해 번쩍였다.

그런 그녀의 머리 위로.

후우우웅.

거센 바람이 분다 싶더니.

병사들을 향해 날아오는 가고일과 와이번 등.

공중 몬스터들이 으깨지듯 사라졌다.

그리고 다시금.

우우웅.

공간을 울리는 소리.

바로 후방에 있는 선설민에게서 나는 공명음.

비록 왼팔이 없고 몸 곳곳은 상처 났으나.

그의 눈과 남아 있는 오른 주먹은 형형히 빛났다.

선설민 또한 김대영, 서윤진과 같이.

[스킬 진화를 시작합니다! 새로운 경지에 접어들었습니다! 신체 패널티를 극복합니다!]

새로운 경지로 나아가는 중이었다.

‘왼팔은 없는 것으로 치지.’

과거 강현과 대련 중 왼팔에 달린 군단 표식을 빼앗겼고.

왼팔 없이 대련을 펼쳤다.

그때 보았던 강현의 움직임.

‘떠올려라.’

선설민이 그날 받았던 충격을 다시금 떠올렸고.

꾸우울렁!

강현이 기묘하게 꿀렁이며 선보였던 왕꿈틀이를 떠올리려다가.

‘아냐! 그거 말고!’

다급히 고개를 흔들었다.

물러가라 이 심마!

물론 그것도 충분히 충격적인 움직임이긴 했지만 선설민이 원했던 심상은 아니다.

마음을 가라앉힌 후 다시금 그날의 싸움을 떠올리자.

‘그래, 그거다.’

강현이 펼쳤던 자신의 무적권과 산군 서대호의 호왕권을 합친 권법.

이름을 묻진 못했으나 그 권법에 당했었지.

그러나 선설민이 원한 건 단순히 강현의 권법이 아니었다.

바로 두 권법을 융합했던 강현의 움직임, 그리고 재능.

선설민이 지난 시간 동안 따라잡으려 했던 영역.

물론.

‘불가능했다.’

재능이란 노력한다고 따라잡을 수 있는 게 아니니까.

그래서 그가 따라 하려 한 건.

근육의 세밀한 움직임, 마나의 움직임, 정신의 움직임.

재능을 제외한 모든 것.

그리고 이무기에게 왼팔을 잃어 극심한 고통이 감각을 무너뜨린 순간.

깨어난 감각이, 한 팔을 잃어 단순해진 움직임을 단번에 해석, 재조합했다.

“나눌 필요도 돌아갈 필요도 없다. 그게 군인 정신.”

선설민이 수없이 되뇌었던 말.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우직하게 묵직하게 나아간다. 그게 군인의 길.”

자신의 다짐이자 군 생활의 신념.

그가 자신의 결심을 읊으며 다시금 기운을 그러모았고.

주변의 기운까지 일제히 빨아들이자.

우우우웅!

다시금 오른 주먹이 타오르듯 빛났다.

그리고 이를 내뻗자.

[모든 것을 분쇄하는 주먹을 획득했습니다]

몰려들던 몬스터들이 일제히 가루로 산화했다.

“후우우우.”

선설민이 새롭게 얻은 권법을 펼쳐 내며 다시 한번 결심했다.

“반드시 지켜 내겠네.”

그리고 분투하는 서윤진과 김대영, 1분대, 3중대와 각 군단을 보며.

“우리가! 모두를!”

타오르는 철권을 휘둘렀다.

얼마나 싸웠을까.

쿠웨에엑!

서윤진 대위가 마지막 몬스터의 사지를 뜯어 버린 후.

“허억, 허억.”

“으윽, 우으윽!”

“…드디어.”

모두가 움직임을 멈춘 채 피와 시체로 가득한 대피소 주변을 둘러보았다.

몬스터를 끊임없이 쏟아 내던 게이트가 모두 사라졌고.

놈들의 공세가 멈추었다.

곧 이 풍경의 뜻을 이해한 병사들이 입을 열었다.

“멈춘 건가?”

“끝난 거야?”

“드디어?”

모두가 아직 믿을 수 없어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혹시 다른 공격이 시작되지는 않을까 불안해할 때.

“끄, 끝났다! 끝났다고! 막아 냈다고!”

김대영이 검을 번쩍 들어 올리며 외쳤다.

비록 꼴은 엉망이었지만 마지막 남은 엘릭서를 할짝대며 다시금 감격에 겨운 목소리로 외쳤다.

“우리가 막아 냈다!”

강현이 없이도! 녀석 올 자리를 지켰다고!

그를 시작으로.

“그래! 씨발! 우리가 해냈어!”

“우아아악! 장만수 병장님!”

“목교야!”

“살았어! 살았다고! 이 씨바아아알!”

1분대원들이 거친 욕을 뱉어 내며 자신의 생존을 실감했다.

곧 3중대원 전체가, 3군단 전체가 같이 환호했고.

1, 2군단도.

“우아아악! 살았어! 살았어! 엄마!”

“이런 씨이이발! 내가 어쩌다 헌터를 해 가지고!”

“이 개새끼들아! 봤냐? 이게 바로 특임대다!”

그제야 현실을 깨닫고선 고함을 질렀다.

간부들도 병사들의 소란을 말리지 않았다.

그들도 같이 소리를 치고 욕을 뱉어 내고 있었으니까.

그만큼 이번 싸움은 힘들었고 처절했다.

실제로.

“야, 야야. 조용히 해 봐. 막내, 막내 어딨어!”

“김 하사! 김 하사!”

환호를 지르던 병사들과 간부들이 정신을 차리고는 부상자들을 찾았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모두 부상자 호송 준비해!”

“약은? 혹시 남은 응급약 없습니까?”

다친 전우를 치료하기 위한 외침에.

“아, 이런.”

김대영이 모두 먹어 버린 엘릭서 병을 바라보았다.

멍청한 놈, 정작 부상자들을 생각하질 못했구나.

자신을 자책하려 할 때.

“김대영 병장님 아니었으면 저 죽었을 겁니다.”

장만수가 그의 자책을 알아채고는 선임의 등을 두드렸다.

“그만큼 다른 병사들을 구했으니 고개 숙이지 마, 대영아.”

이어 서윤진이 그를 위로했다.

그래, 김대영은 죽을 위기 때마다 엘릭서를 마셔 가며 최전선에서 모두를 보호했다.

그만큼 가치 있는 일이 어디 있을까.

부상자를 치료하진 못했지만 생기지 않게 막았다.

방법은 달랐지만 결국 생명을 구한 셈.

“감사합니다! 중대장님! 고맙다, 만수야.”

김대영이 억지로 어깨를 펴며 고개를 드는 사이.

“회복약! 여기 회복약 있습니다!”

대피소 안에서 훈련소 간부가 군용 회복약을 가져왔다.

본래 대피소 안에 배치되어 있던 물품.

다만 꺼낼 수 있는 권한이 간부에게 있었기에 간부들이 복귀하고 나서야 가져올 수 있었다.

그리고 다행히도 덕분에.

“허어억!”

“으으으. 저 살았습니까?”

“정신이 들어?”

심각한 상처로 죽어 가던 이들이 위기를 넘겼다.

다만 아직 문제가 남았다.

“무전이 안 터집니다!”

“전화도 먹통입니다.”

비록 몬스터는 모두 사라졌지만 공간은 아직 분리된 모양.

위협이 사라진 게 아니다.

다들 어찌할 줄 모를 때.

“전원 행군 준비.”

강준진이 단호히 명령을 내렸고.

“지금부터 이 빌어먹을 공간을 탈출한다.”

훈련병들과 1, 2, 3군단 전체가 복귀 행군을 시작했다.

얼마나 걸었을까.

“어, 군장이다.”

“어떻게 합니까?”

대피소로 출발하기 전, 버려둔 군장들을 발견했다.

병사들의 어떻게 하냐는 질문에 잠시 대기.

“전체 군장 들어!”

곧 군장을 들라는 외침이 곳곳에서 퍼졌다.

부상자들도 있고 아직 어떤 위협이 남았을지 모른다.

그런데 군장을 메라니.

차라리 서둘러 걸음을 옮겨 부대로 향하는 게 좋지 않겠는가.

그러나 군장을 메라 명령한 건 바로 강준진 준장이었다.

다름이 아니라.

“만일 이 공간에서 나가지 못한다면 최소한의 생활 장비가 필요할 거야. 최악의 상황이지만… 가정을 해야겠지.”

외부와의 통신이 모두 차단된 공간.

걸어도 걸어도 훈련소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어쩌면 이 공간을 하염없이 돌아다녀야 할지도 모른다.

다만 한창 승리했다는 도취감에 사기가 오른 병사들의 마음을 꺾을 순 없었기에.

“모두 본래의 목적인 행군을 마무리하도록 한다! 우린 승리했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복귀하여 적들에게 우리의 건재함을 알리는 거다!”

강준진이 그럴싸한 이유를 가져다 댔다.

이에 호응하는 간부들의 목소리.

“전 훈련병 전진!”

“전진!”

사기를 떨어뜨리지 않으려는 계획이었고 몇몇은 이를 눈치챘으나 입을 굳게 다물었다.

아니 오히려 같이 소리치며 훈련병들과 발을 맞추었다.

걷고 또 걷는 중.

분명 복귀 행군이니 처음보다 힘들어야 했으나.

“훈련병 속보!”

“속보!”

오히려 훈련병들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졌다.

특임대가 치열하게 싸우는 모습을 보았다.

미안했고 고마웠다.

다친 이들의 신음과 줄어들지 않는 거리에 마음이 다급했다.

마찬가지로 의문을 품었으나 입 밖으로 내지 않았다.

모두가 알았지만, 말을 꺼내진 않았다.

그저 묵묵히 또 묵묵히 걸었다.

그리고.

쏴아아아.

참으로 얄궂게도 하늘에서 여름 소나기가 쏟아져 내렸다.

“부상병들 가려! 체온 떨어진다!”

“부상병 주위에 보호막 펼쳐!”

갑작스런 빗줄기에 특임대가 부상병들을 보호했고.

“훈련병들 전체 우의 착용!”

“다들 빨리 꺼내!”

“군장 메고 우의 덮어라! 전우들끼리 도와줘!”

“특임대도 도와!”

훈련병들은 군장에서 낡은 군용 우의를 꺼내 몸을 덮었다.

그렇게 다시 행군이 시작되었다.

얼마 안 가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비를 맞은 훈련병들의 몸에서 후끈한 김이 뿜어져 나왔고.

“으윽.”

몇몇 훈련병이 젖은 몸과 군화, 오랜 긴장 탓에 쥐가 났는지 다리를 절뚝였다.

그들이 고통을 호소하기도 전.

“같이 가자.”

옆에 있던 생활관 동기가 그의 어깨를 부축했고.

심한 경우에는 어깨를 부축한 채 다리를 밀어주며 같이 걸었다.

“군장 줘요. 들어 드릴게요.”

특임대가 손을 뻗었으나.

“아닙니다! 할 수 있습니다!”

“아니, 군장 무거우니까…….”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닙니다악!”

훈련병들이 도움을 거절했다.

여기서마저 도움을 받기엔 너무 미안했다.

염치없었다.

“이거라도 들겠습니다!”

그런 훈련병들의 마음이 느껴졌기에 특임대도 한발 물러나 그들의 곁에서 묵묵히 걸었다.

쏴아아아.

비가 끝없이 내리는 행군길.

오지 않는 실종 간부들과 강현.

끝난다는 보장 없이 걷는 이들.

그때 강현의 훈련소 동기였던 조교가 작게 군가를 흥얼거렸다.

“전우여 들리는가, 그 성난 목소리.”

마치 아직 오지 않은 강현과 간부들을 부르는 듯한 기분.

훈련병들이 지난 훈련 동안 배운 군가임을 알고는 같이 따라 부르기 시작.

누군가 명하지도 않았건만.

어느새.

“눈 내린 전선을 우리는 간다.”

전 행군 행렬에서 구슬픈 군가가 울리기 시작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와 입과 몸에서 퍼져나오는 더운 김.

그 사이를 휘도는 낮은 군가.

몸이 힘들어서일까.

아니면 오지 않은 전우들 때문일까.

몇몇 훈련병의 목소리가 흔들렸고.

특임대들의 눈동자도 같이 흔들렸다.

비록 눈은 아니지만 비 내리는 전선을 걷는 그들.

이윽고 저 멀리, 빗줄기 속 아스라이 퍼지는 빛이 보였고.

다들 설마 하는 희망을 품을 때.

빠, 빠바바 빠빠빠라!

두두두두두두 두둥!

그들을 기다리던 군악대의 연주 소리가 들렸다.

공간을 빠져나왔다는 안도였을까? 아니면 행군을 무사히 마쳤다는 기쁨이었을까.

어쩌면 미안함과 슬픔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흑, 으흑! 흐흐흑!”

“미친, 우냐? 왜 울고 지랄이야!”

“아냐, 안 울어 씨.”

우렁찬 군악대 소리 사이에 섞여 들리는 흐느낌.

앞에서부터 시작된 눈물은 순식간에 전염되었다.

특임대도 여지없었다.

모두가 행군을 끝냈다는 생각에 기뻐하며 웃었고 울었다.

사정을 모르는 군악대는 그들을 위로하기 위해 더욱 우렁차게 군가를 연주했다.

흐르는 빗줄기와 군악대의 연주에 훈련병들과 특임대의 울음이 묻혔다.

그때.

후화아아악!

거센 열기가 하늘을 휘감음과 동시에.

빗줄기가 뚝 그쳤다.

그리고 태양이 떠올랐다.

아니.

“피닉스?”

태양과 같이 환한 빛을 뿌려 대는 피닉스가 하늘에 나타났다.

삐이이이이!

신비한 울음을 토해 낸 신수가 하늘을 한 바퀴 돌자.

마치 훈련소에 낮이 찾아온 것처럼 환해졌고.

모두가 잠시 쏟아지는 빛에 눈을 찌푸릴 때.

“상병 최강현 외 부상자 전부!”

구찌 위에 올라탄 강현이 온몸에 새하얀 불꽃을 휘감은 채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훈련소를 울렸다.

“설마 구찌?”

“위에 있는 건 강현이?”

그 반가운 목소리에 모두가 찡그린 얼굴을 펴며 밝게 웃자.

“적을 무찌르고 무사 복귀했습니다!”

우와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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