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화 너와 나의 눈높이
체급이 깡패다.
평생 격투기를 연마한 한 체급의 강자라도 상위 체급의 강자를 이기긴 쉽지 않다.
실제로 이를 이루는 사람들을 이르러 더블 챔피언.
또는 전설이라 부른다.
그나마 체급 차이가 빽빽한 복싱에서는 간혹 전설적인 선수가 여러 체급을 석권하기도 하지만.
“아! 맥그리거 선수! 원투 단 두 방에 침몰하고 말았습니다!”
“페더급에서 라이트급! 그리고 웰터급까지 넘봤지만 쉽지 않았죠.”
“네, 여러 번 다운을 시켰지만 결국 디아즈 선수 특유의 좀비 복싱 그리고 체급에서 나오는 파워를 이기지 못했습니다.”
그 체급의 격차가 클수록 이 벽을 뛰어넘기란 쉽지 않았다.
‘무조건 내가 이긴다!’
그래서 신형욱은 확신했다.
그의 능력은 부분 거대화와 마나를 이용한 강도 강화.
비록 손, 발 등 일부분만 거대화가 가능했지만 마나를 가득 담아 커진 신체의 무게와 강도는 일반적인 범주를 벗어났다.
수백 kg에 달하는 철구에 맞는다고 생각하면 간단하다.
지금껏 이를 버틴 놈은 없었다.
[부분 거대화 발동. 신체 중 오른손을 거대화]
[마나를 주입해 신체를 강화합니다!]
주먹이 신형욱의 몸보다 한참 커졌고 그대로 강현을 덮쳤다.
‘능력만 쓸 수 있으면 내가 이겨!’
지난번 스파링 때도 그렇다.
본인의 능력만 쓸 수 있었다면 강현에게 기절하는 수모를 겪지 않았을 터.
더군다나 홀로그램 덕에 부상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이번엔 다르다!
“고작 생각한 게 방패냐! 한꺼번에 뭉개 주마!”
처참하게 나가떨어질 놈을 기대하며 거대한 주먹으로 강현이 들어 올린 방패를 때리는 순간.
터엉.
묘한 반탄력에 신형욱 하사의 맹공이 어이없이 튕겨 나갔다.
강현이 방패를 비스듬히 세워 상대의 공격을 흘려 낸 것.
“이런!”
신형욱이 당황할 때.
옆으로 비껴든 방패 사이로 총구가 빼꼼 고개를 내밀었다.
그리고.
따다다다당!
수줍게 내민 총구와는 반대로 패악스러운 격발음을 뱉어 냈다.
쏟아지는 마나탄에 신형욱이 얼른 오른손의 거대화를 풀고선 왼손을 휩쓸었다.
거센 바람을 일으키며 강화된 손바닥이 앞을 막았고.
간신히 강현의 총알을 막아 냈다.
[신형욱 하사. 입은 홀로그램 피해량 5%]
물론 모두를 피하진 못했는지 상태창에 떠오른 신 하사의 홀로그램 피해량이 상승했다.
손바닥 뒤에 숨어서 잠시 정신을 추스른 그가 오른 주먹을 내밀자.
왼손이 줄어들고 거대해진 오른손이 다시 강현을 노렸다.
그러나.
“어디 갔어?”
강현은 자리에 없었다.
그때 머리 위로 그림자가 드리웠고.
강현이 그를 향해 마나를 듬뿍 담은 방패를 던졌다.
미처 막기도 전에 어깨를 강타했고 신 하사의 몸이 한쪽으로 기울자.
튕겨 나온 방패를 밟으며 한 번 더 뛰어오른 강현이 방아쇠를 당겼다.
텅, 텅, 타타타탕!
“으아악! 이 빌어먹을 새끼가!”
방패로 연속해서 맞은 것도 분한데 등판에 꽂히는 마나탄 때문에 미칠 지경!
신 하사가 이번엔 파리라도 잡듯 손바닥을 연속해서 휘둘렀으나.
손바닥을 휘두른 후 생긴 커다란 공간으로 파고든 강현이 신 하사의 턱밑에 총구를 가져다 댔다.
“그때 맞은 곳 여기지 않습니까? 이 악무십시오.”
[연구자의 눈 약점 파악 스킬을 발동합니다. 상대가 가장 고통스러워하는 곳을 파악합니다]
붉게 빛나는 턱에 총구를 들이민 후 격발.
신 하사의 몸이 그때처럼 붕 떠올랐다.
그러나 기절하진 않았는지 이번엔 거대해진 발이 날아들었다.
그러나.
[근접 사격 전투 스킬 발동. 적의 공격을 흘려냅니다]
스킬이 발동함과 동시에 방패로 상대의 공격을 흘려냈다.
그다음은?
퍽, 퍼퍽! 타타타탕!
가까이 접근한 강현이 신 하사를 방패로 연속해서 두들긴 뒤 총으로 발등과 무릎을 연속해서 쏘았다.
일방적인 구타.
“이익!”
그 빠른 연계에 신 하사가 억지로 주먹을 휘둘러 봤지만. 강현이 방패로 공격을 막은 뒤 아까 깨부순 틈새 사이로 총구를 견착했다.
두두두두!
이리저리 몸을 휘돌리며 완벽한 방어를 해냄과 동시에 이어지는 사격!
심지어 싸움이 이어지면 이어질수록 강현의 방어와 공격의 연계가 더욱 자연스러워지고 있었다.
[근접 사격 전투 스킬의 레벨이 상승했습니다! 움직임이 더욱 빨라집니다! 연계가 더욱 치밀해집니다!]
‘역시 상태창이야! 성능 확실하구먼!’
곧이어 떠오른 알림에 강현이 속으로 환호했다.
굳이 7분대라는 보호막을 버리고 근접전을 선택한 이유.
‘스킬은 많을수록 좋다!’
전투라는 게 그렇다.
어떤 상황, 어떤 적을 만날지 모르는 법.
그리고 강현 자신이 어떤 상황일지 어떤 무기를 갖고 있을지도 모르는 법.
그러니 평소에 최대한 다양한 선택지를 준비해놓는 것이 중요했다.
신 하사가 복수에 집중했다면 강현은 발전에 집중했다.
그게 바로 강현과 신 하사의 눈높이!
승패는 이미 이때부터 갈려 있었다.
물론 자신을 괴롭히려 했던 원한도 잊지 않았다.
상대를 방패와 마나탄으로 수십 대 때려 댔을 때쯤.
[신형욱 하사 입은 홀로그램 피해량 98%]
[상대의 전투 의지가 꺾인 상태입니다]
“허억! 허억! 제발 쓰러져라, 이 새끼야!”
이미 잔뜩 지친 데다가 강현에게 맞은 온몸이 욱신거리는 통에 정신이 없던 신 하사가 아무렇게나 발을 내질렀고.
신 하사의 공격을 흘려낸 강현이 벌어진 다리 사이로 총구를 들이밀었다.
그러자 신 하사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자, 잠깐! 잠깐! 졌다! 졌어! 거기는 안 돼!”
자신의 소중한 것 앞에 시퍼렇게 마나를 머금은 총이 있다면 어떻게 할까?
대부분은 지금 신 하사처럼 추하게 자비를 구하지 않을까.
강현이 그의 얼굴을 보며 씩 상쾌하게 웃었다.
“됩니다!”
타타타타탕!
“으아악!”
방아쇠를 당기기도 전에 이를 지켜보던 중대원들이 먼저 고함을 지르며 눈을 감았다.
남자라면 상상하기도 싫은 고통.
아무리 홀로그램이라지만 고통 강도는 설정해 두었기에 자리에 있던 남자들의 사타구니가 서늘해졌다.
물론 강현도 남자.
“소중한 곳은 건드리지 않았으니 걱정 마십시오.”
그 고통을 알기에 그곳을 쏘지는 않았지만.
그곳을 제외한 모든 곳에 마나탄을 박아 넣었다.
[신형욱 하사 홀로그램 피해량 100%]
삐이익! 삐이익!
홀로그램 장비가 신형욱 하사의 아웃을 알리며 빨간 불빛을 뿜어내며 울었고.
“크으윽!”
사타구니를 잡은 신형욱이 비참하게 땅에 엎어졌다.
부사관이 된 이후 이런 비참하고 뼈아픈 패배는 처음이었다.
일대일 거기다 상대는 자신의 장점을 버리기까지 했다.
심지어 마지막에는 자비를 구걸했고 강현은 이를 받아들였다.
두말할 것도 없는 완전한 패배.
“헌터로서도, 남자로서도 패배했어…….”
“최강현. 저 무서운 놈…….”
예상을 한참 벗어난 결과에 모두 침을 꿀떡 넘겼다.
설마 저런 전략을 들고나와서 저렇게 이기다니!
강현이 아직 승부가 나지 않은 7분대와 신형욱 하사 팀의 싸움을 보고는 깨진 방패 위에 총을 결합했고.
“졌습니다.”
“저도 포기하겠습니다.”
다들 전투 포기를 선언했다.
같은 분대도 아니거니와 신 하사에 대한 의리를 지킬 필요도 없었다.
보통 패배 선언은 특임대 사이에선 굴욕적인 일로 통하지만 대장전에 졌을 때만은 용납된다.
그리고 방금 보지 않았던가, 신 하사의 그곳이 위협받는 모습을!
잠시간의 정적 후.
“우와아앗! 강현아! 네 말이 맞았다! 네 말이 맞았어!”
7분대 최고 선임 심 병장을 시작으로.
“제가 말하지 않았슴까! 강현이가 이길 수 있다고!”
“너만 그랬냐? 다들 그랬지!”
“무슨 소리십니까? 아까 강현이에게 그런 미친 짓 하지 말자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입 닥쳐!”
7분대 전체가 환호하며 강현에게 달려왔다.
전투 시작 전, 강현의 작전을 들은 7분대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아무리 그래도 굳이 모든 장점을 포기하긴 아쉬웠다.
그러나 강현의 한마디.
“저를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
자신을 믿어 달라는 말에 허락한 작전이었는데.
이렇게까지 완벽하게 이길 줄이야!
7분대가 강현을 얼싸안으며 좋아할 때.
“최강현!”
서윤진 대위가 강현을 불렀다.
“일병 최강현!”
강현이 환호하는 7분대를 진정시키며 서윤진 대위 앞에 다가갔고.
“왜 갑자기 그런 전술을 택한 거지? 기존의 장점은 물론 분대의 장점까지 모두 버렸다. 왜지?”
서윤진이 굳은 얼굴로 물어왔다.
예상치 못한 그 차가운 분위기에 7분대원들의 얼굴에서 미소가 싹 가셨다,
이겼는데 왜?
설마 간부를 이겼기 때문에 질책하시려는 걸까?
다들 불안해했지만, 강현은 알았다.
그녀는 화가 난 게 아니었다, 오히려 무슨 대답을 할지 기대하고 있다.
떨리는 입꼬리를 보면 알 수 있었다.
저건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참는 중이다.
“절대적인 승리 공식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 한마디에 주변이 고요해졌다.
강현이 말을 이었다.
“약점으로 상대의 강점을 제압하는 것. 그리고 그럴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훈련의 목적이라 생각했고, 실행했고 승리했습니다. 이상입니다.”
어찌 보면 무례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답이었으나 서윤진 대위가 침묵했다.
사실 터져 나오는 감탄을 억지로 눌렀기 때문에 아무 말 할 수 없었다.
이런 미치게 예쁜 자식!
그런데.
“이런 미친 듯이 멋진 놈!”
정작 욕설은 다른 곳에서 들려왔다.
짝짝짝짝.
그리고 이어지는 열렬한 박수 소리.
다들 뒤를 돌아보자.
“그것이 바로 군인 정신!”
레토나에서 반쯤 몸을 내민 선설민 중령이 보였다.
마침 훈련 시찰을 다니다 강현의 전투를 보고 있었던 그가 마지막 대답을 듣고는 도저히 감탄을 참지 못했던 것.
“충-성! 훈련 중 이상 무!”
서윤진 대위가 우렁차게 경례했으나 이미 선설민 중령의 눈에는 강현만이 보일 뿐이었다.
“최강현 일병! 아까 그 말 반복!”
“…절대적인 승리 공식은 없기 때문입니다?”
“더 크게!”
“절대적인 승리 공식은 없기 때문입니다!”
“연병장이 터질 정도로 크게!”
“절대적인 승리 공식은 없기 때문입니다악!”
“3중대, 다 같이!”
“절대적인 승리 공식은 없기 때문입니다!”
반쯤은 눈이 돌아간 대대장의 명령에 자리에 있는 간부들을 비롯한 3중대 전체가 강현이 했던 말을 고래고래 복창했다.
그제야 선설민 중령이 흥분을 가라앉혔는지 이전과 같이 기계 같은 목소리로 돌아왔다.
“그래, 절대적인 공식이라 생각한 작전이 어느 순간 전멸의 빌미로 바뀌는 것이 전투. 자신의 약점을 두려워하지 않고 강점으로 바꾸는 것. 그것이 바로 군인 정신.”
전투란 본래 생각지 못한 변수들이 많은 법.
딱딱하고 굳은 작전은 때론 모두를 전멸로 몰아 넣기도 한다.
선설민 중령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최대한 많은 패턴을 습득하고 이를 숙달하는 것이 훈련의 목표.”
그가 흡족한 얼굴로 강현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잘 알고 있군.”
“일병 최강현. 감사합니다!”
“3중대 전원, 오후 훈련 후 근처 목욕탕에서 온수 목욕. 실시.”
“실시이이익!”
선설민 중령이 다시 레토나 안으로 몸을 집어넣고는 자리를 뜬 후.
“우와아아악! 온수 목욕이라니! 온수 목욕이라니!”
“강현아! 고맙다 이 자식아!”
부대원들이 두 손을 번쩍 들며 좋아했다.
고작 하루지만 언 땅에서 자고 흙바닥에서 구르느라 몸 상태는 최악이었다.
그런데 보통은 혹한기가 끝나야 할 수 있는 온수 목욕을 포상으로 받다니!
병사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고 간부들도 내심 좋아했다.
특히 황세아 중사의 얼굴은 봄이 왔나 싶을 지경.
“모두 주목! 온수 목욕을 즐기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지?”
“열심히 훈련해야 합니다!”
“그래! 훈련 뒤에 하는 온수 목욕이 제맛이니 모두 오후 훈련 열심히 할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여기 최강현 일병 덕이니 모두 박수!”
일제히 혹한기 B팀의 박수가 강현에게 향했다.
그리고 동시에 알림이 떠올랐다.
[서브 퀘스트 파워 게임을 성공했습니다]
[히든 조건 약점으로 강점을 이겨 내라를 성공했습니다]
[목표 초과 달성으로 보상을 강화합니다!]
[기존 서윤진 대위의 중대 장악력 상승 훈련 포인트 +30을 강화합니다!]
[서윤진 대위의 중대 장악력 대폭 상승 및 훈련 포인트 +50. 다음 메인 퀘스트 스멀스멀 다가오는 어둠에 관한 힌트 획득!]
이전보다 강화된 보상에 기뻐할 틈도 없었다.
[스멀스멀 다가오는 어둠 퀘스트 힌트: 뚝배기]
‘상태창 이 녀석 또 시작이네.’
요즘 어째 잠잠하다 싶더니 또 말장난이었다.
그래도 뭐, 성능은 확실하니까.
강현이 고개를 잠시 가로젓고는 자신을 부르는 선임들을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신 하사는.
“신형욱! 따라와!”
패배자의 몰골답게 행보관의 뒤에서 고개를 푹 숙인 채 따라갔다.
몇몇 부사관이 힐끗 강현을 노려봤으나 별말 하지 못했다.
신형욱 또한 부사관 중에선 짬 좀 있고 전투력도 강한 편.
그런 그를 방패에 총 한 자루 들고 압도해 버렸으니.
아무리 계급이 깡패라지만 괜히 저런 놈을 건들고 싶지 않은 마음.
그리고 이런 마음 또한 혹한기 포인트로 쌓여갔다.
[포인트 1적립, 포인트 1적립, 포인트 1적립]
그날 저녁. 강현이 따뜻한 온탕에 몸을 담그며 속으로 외쳤다.
‘혹한기 할 만하다!’
* * *
아니 할 만하지 않았다.
기쁨도 잠시.
다음 날부터 어김없이 훈련이 이어졌고 강도도 점점 높아졌다.
훈련의 첫 2일은 진지 설치와 분대 전투, 다음 2일은 몬스터 홀로그램 전투, 그다음 날은 중대 작전 훈련.
그렇게 벌써 훈련 6일째.
[혹한기 훈련 포인트를 10점 획득하였습니다!]
거대 몬스터 홀로그램을 상대로 한 중대 전투 훈련이 끝난 뒤.
강현이 자리에 앉아 저녁밥을 먹으며 문득 상태창을 확인했고.
[현재 혹한기 포인트 총 220점]
지금까지 모은 포인트를 보며 미소를 금치 못했다.
‘220포인트면 금방 끝까지 채우겠네.’
생각보다 포인트 획득하기가 너무 쉬웠다.
이렇게 가다간 훈련이 끝나기도 전에 최고 점수인 250점을 돌파할 기세.
‘남은 점수로 뭘 할 순 없는 건가? PX처럼 뭘 살 수 있다던가.’
잠깐 떠오른 실없는 상상에 강현이 다시 피식피식 웃었다.
아무래도 훈련이 힘들긴 한가 보다. 이런 생각을 하는 걸 보면.
“강현아, 괜찮냐? 무리한 거 아니지?”
마침 그런 모습을 본 7분대장이 강현에게 말을 걸다가 문득 인상을 찌푸렸다.
“저 인간은 왜 또 여길 온 거야. 밥맛 떨어지게.”
평소 카리스마는 없어도 부드러운 성격이기에 후임들이 잘 따르는 7분대장이 이런 거친 반응이라니?
강현이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고개를 주욱 빼내어 7분대장이 바라보는 곳을 바라보자.
“어~. 서윤진 대위! 훈련을 잘돼 가고?”
중위 하나가 껄렁거리는 태도로 서윤진 대위에게 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중위가 대위에게 반말이라니 미친놈인가?
“왔냐?”
반면 서윤진 대위는 별로 신경 쓰이지 않는 듯한 태도.
그때.
“이거 훈련도 무르익었는데 중대끼리 한 따까리 해야지?”
다짜고짜 상대의 도발이 떨어졌다.
그의 뜬금없는 도전에 서윤진 대위의 눈이 점점 붉어졌다.
“지금? 여기서? 자신 있어?”
금방이라도 상대의 면상을 후려칠 기세에 그가 처음의 기세를 잃고선 어색하게 웃었다.
“그럴 리가! 그래도 훈련 나왔는데 우리 2중대랑 3중대랑 한번 붙어야지. 웬일인지 그 늙다리 1중대장은 쏙 빠지겠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어때?”
그가 구체적인 용건을 꺼냄과 동시에 알림창이 떠올랐다.
[혹한기 훈련 서브 퀘스트 최강현 보유 중대를 시작합니다]
[성공 조건 –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2중대장을 저격하세요]
[성공 시 – 혹한기 포인트 +30, 혹한기 훈련 황금마차 1회 이용권, 서윤진 대위의 중대 장악력 상승]
[실패 시 – 혹한기 포인트 –30, 중대 사기 하락 및 서윤진 대위의 중대 장악력 대폭 하락]
‘혹한기 훈련… 황금마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