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물수집으로 무한성장-59화 (59/277)

59화 텐트의 달인

강현이 중대 행정반을 나와 생활관으로 들어가는 순간.

“최강현!”

“일병! 최강현!”

“최강현!”

“이일병! 최강현!”

“강현아!”

“이이이일! 벼어어엉! 최강현!”

선임들이 강현의 이름을 마구 부르기 시작했다.

덩달아 강현도 자신의 새로운 관등 성명을 외쳤고.

“축하한다! 인마!”

“1분대 새로운 일개미가 탄생했구먼!”

“야, 이제 일병이냐? 아직 군 생활 캄캄하네.”

각자 나름의 축하 인사를 건넸다.

보통 이병이 일병 단다고 축하를 해 주진 않지만.

“강현이 진급은 축하해 줘야지. 응? 살아 있는 거 자체가 축하할 일 아니냐!”

“야, 최강현. 우리 너 진급 축하 파티 열건데. 올래?”

“안 오면 우리끼리 열고.”

1분대에서 강현의 진급은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이제껏 남들은 한 번도 겪기 어려운 위기를 연속해서 겪어 왔고 이를 훌륭히 이겨 냈다.

특히 호송 작전 때에는 강현 덕에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더군다나 강현이 휴가에서 복귀한 날.

미궁형 던전 공략 중 일어난 사건을 생각하면 더더욱 축하할 수밖에 없었다.

그가 살아 있는 것도 자신들을 살려 준 것도 모두 기뻐할 일.

1분대 전체의 시선이 장건철 병장에게 향했고.

“오늘, 분대 회식이다!”

장건철 병장이 호기롭게 외쳤다.

“내가 쏠 테니 먹고 싶은 거 다 먹어!”

“우와아아아!”

“장건철! 장건철! 장건철!”

“저 넓은 대흉근만큼 넓은 씀씀이라니!”

1분대원들이 손을 번쩍 들며 장건철의 이름을 연호했다.

참 사소한 일이지만 모두 즐거워하는 모습.

군대라는 곳이 그랬다.

항상 반복되는 일상 속, 때론 사소한 일이 심각하게 보이고 때론 사소한 일이 큰 기쁨으로 다가오는 법.

그리고.

“42만 원이요.”

“…얼마요?”

“42만 원이요.”

PX병의 짜증 가득한 목소리에 장건철 병장의 얼굴이 멍해졌다.

이 새끼들 벼르고 있었구나! 무슨 고깃집보다 PX에서 돈이 더 나오냐!

그런 장건철 병장의 표정을 보며 1분대원들이 방긋방긋 웃었다.

“다 먹을 수 있겠냐? 음식물 버리는 것보다는 좀 빼는 게 좋지 않겠어?.”

“다 먹을 수 있슴다!”

“아, 배 터져 죽어도 다 먹을 수 있단 말입니다. 장건철 뱀.”

“아, 설마 쫄은 겁니까? 대흉근 크기 줄어듭니다.”

분대원들의 도발에 장건철 병장의 이마에 핏줄이 돋아났다.

그중에서도 가장 얄미운 저 둘!

한 분대에 아직도 자신보다 선임인 인간이 둘이나 존재하다니!

후임 돈 뜯어 먹을 생각에 싱글벙글한 똥병장 둘의 얼굴을 보자 화가 뻗쳤다.

“아, 진짜 똥병장 둘은 언제 전역합니까?”

“아, 너 다 벗겨 먹고 전역할 겁니다.”

장건철보다 선임이지만 분대장을 달지 못한 두 병장이 능글맞게 대답했고.

장건철이 고개를 저으며 카드를 내밀었다.

“최강현의 일병 진급을 위하여!”

“위하여!”

PX 한쪽에선 마치 회사 회식 같은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그들의 우렁찬 목소리도 목소리지만 잔뜩 쌓인 음식에 주변 병사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

진짜 맥주 대신 무알콜 맥주를 든 1분대원들이 서로 캔을 부딪치며 강현의 진급을 축하해 주었다.

“와, 이거 개 맛있다!”

“뭐야. 강현이가 한 거냐? 나도 한입 먹자.”

탁자 가득 쌓여 있는 음식 중 강현이 데운 음식을 먹은 분대원들이 혀를 내둘렀다.

[기초 요리 스킬을 발동합니다. 기초 요리 스킬이 포화 상태입니다]

[조미료 맛이 줄고 은은한 감칠맛이 감돕니다]

[이전 경험자들의 기억을 불러와 요리를 조합합니다]

“강현아 이거 크림 우동에 뭘 넣었길래 이런 맛이 나냐?”

장만수 일병이 입에 허연 크림을 묻힌 채 놀라 물었다.

“우유 좀 넣고 슬라이스 치즈 찢어서 넣었습니다.”

“우와. 대박 진짜 맛있습니다. 드셔 보십쇼.”

장만수 일병의 추천에 모두 음식을 정신없이 삼키기 시작했고 다들 엄지를 치켜들었다.

“와, 대박. 이거지. 이게 최강현이지.”

“아, 강현이 없으면 PX 올 맛이 안 나네.”

이런 사소한 것마저 강현의 손을 타면 놀라운 결과를 내니 다들 감탄할 수밖에.

그때.

“참, 강현아 너 혹한기 B조 가는 거 알고 있지?”

장건철 병장이 앞으로 있을 훈련 이야기를 꺼냈다.

“일병 최강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갔다 왔으니까 같이 못 간다. 어느 분대에 편성해 줄까?”

“다른 분대에 들어가는 겁니까?”

강현의 질문에 장만수 일병의 얼굴이 대번에 우울해졌다.

이제 휴가에서 돌아온 지 얼마 안 되었는데 다시 강현이 없는 군 생활이라니.

“뭐, 임시긴 하지만. 어쨌든 생각한 분대 있냐?”

“딱히 없습니다. 제가 선택해야 하는 겁니까?”

“그게 말이지.”

장건철 병장이 곤란하다는 듯 말을 이었다.

“다들 너 보내 달라고 난리야. 저번 회의 때 아주 시끄러워서 힘들었다.”

“오올! 최강현, 일병 달자마자 중대 에이스 등극이냐.”

장건철 병장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아침마다 중대장 주최로 열리는 분대장 회의.

분대장들과 부대 간부들이 곧 있을 혹한기 B조 인원 편성 및 훈련 준비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진귀한 풍경이 펼쳐졌다.

“강현이는 우리 분대에서 같이 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분대에서 데려가려 합니다.”

“강현이 저랑 친합니다. 그러니 우리 분대랑 같이 가는 게 좋겠습니다.”

“건철아, 나 네 동기다. 한번 도와주라. 강현이 잘 돌봐 줄게.”

이번 혹한기 B조에 속한 분대장들이 대놓고 한 사람을 탐내는 모습.

사실 그럴 만했다.

지금까지 세워온 공도 그렇고 실제로 전투하는 모습을 보았다면 더더욱.

특히 혹한기 훈련에선 추운 환경에서 버티는 것뿐 아니라 분대 전투, 중대 전투 등 전투 훈련도 많이 한다.

즉, 강현과 같은 뛰어난 딜러가 있다면.

‘휴가는 따놓은 셈이지!’

혹한기 우수 분대가 될 가능성이 컸다.

거기다 어쩌면 대대장님의 눈에라도 띄어서 대대 최우수 분대로 뽑히면!

‘대박이다.’

그야말로 엄청난 이득.

그러기 위해서는 강현이 꼭 필요했다.

물론 강현이 당장 대답하긴 어려운 질문이었고.

대답하기 망설일 때.

“아, 건철아. 밥 먹을 때 훈련 이야기해야겠냐? 물론 나야 곧 전역이라 소화만 잘된다만. 꺼억.”

“저도 혹한기 갔다 와서. 꺼억.”

“강현이만 잘 갔다 오고. 꺼억.”

“여튼 밥 먹는데 훈련 이야기는 나중에 하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어, 그래 미안하다. 그걸 생각 못 했네. 일단 먹어라. 참, 나도 이제 훈련 다 끝난 거 알지?”

“아, 장건철 병장님!”

오랜만에 다 같이 모인 1분대가 즐겁게 웃었다.

* * *

즐거웠던 분대 회식 다음 날, 혹한기 B팀 훈련.

혹한기 출발 전 원활한 훈련을 위해 인원 별 텐트 설치 및 각종 장비 교육이 예정되어 있었다.

소대장을 비롯한 중대 부사관들 몇이 교육을 진행.

연병장 위에는 24인용 텐트를 시작으로 각종 텐트와 위장막, 원형 철조망 등이 가득했다.

“아, 어차피 가서 할 걸 왜 여기서 하라는 거야.”

이미 알고 있는걸 또 할 생각에 몇몇은 투덜거렸으나.

강현의 눈을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경험치!’

한눈에 보기에도 오래되어 보였다.

흙먼지 가득하고 낡은 외관을 보면 과연 저기서 잘 수 있을까 싶지만.

강현에겐 저런 보물이 없었다.

그가 어제 진급식과 동시에 떠오른 퀘스트 알림창을 확인했다.

[메인 퀘스트 혹한기 훈련 준비를 시작합니다!]

[혹한기 훈련 준비 기간 중 스킬 4개를 획득하라.]

[현재 획득한 스킬 개수: 0/4]

혹한기 훈련 시작까지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

그 안에 스킬 네 개를 획득하기 위해선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고.

저 낡고 구겨진 텐트만큼 스킬 얻기 좋은 고물이 없었다.

“자, 분대별로 인원 편성해서 우선 D형 텐트부터 세워 보자!”

소대장의 명령에 B팀 인원들이 뿔뿔이 흩어져 그나마 가장 상태가 좋은 텐트를 골라갈 때.

“야, 강현아. 그건 거의 걸레 아니냐?”

강현은 쌓여 있는 교보재 중 가장 오래되고 상태가 안 좋아 보이는 것을 손에 집었다.

몇몇 선임이 다른 걸 추천했으나 강현의 의지는 확고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텐트 설치가 시작된 이후.

“오, 잘하는데?”

“일병 최강현. 감사합니다!”

“뭐야? 분대에서 따로 배우기라도 했냐? 왜 이렇게 잘해?”

“감사합니다!”

B팀 인원 중에서 강현은 유독 돋보였다.

물론 이미 야외 훈련을 뛰었던 상병 이상 선임들이야 어느 정도 텐트나 장비들을 다룰 줄 알았지만.

“저건 괴물인가?”

“야, 이씨. 후임한테 질 거야? 빨리 안 하냐?”

“저 속도 뭐야…….”

강현의 속도는 그들을 한참이나 뛰어넘었다.

[새로운 고물 D형 텐트를 수집했습니다. 이전 사용자들의 경험치를 획득했습니다!]

오래된 텐트에 손을 대기만 하면 어떻게 설치해야 하고 어떤 방법이 편한지 저절로 떠올랐다.

겨울이라 땅이 잔뜩 언 탓에 주변에선 지주 핀 박는 소리가 요란했으나.

[새로운 고물 오함마를 수집했습니다. 이전 사용자들의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강인한 팔뚝, 강인한 하체, 능숙한 몸놀림의 보조를 받습니다. 오함마의 위력이 증가합니다]

강현이 지주 핀을 땅에 살짝 박아 놓고는 잠시 심호흡했다.

그다음 오함마를 머리 위로 들어 올리자.

[정밀함 특성이 적용되어 오함마가 목표를 정확히 타격합니다!]

알림이 다시 한번 울렸다.

강현이 발끝부터 끌어모은 힘을 허리, 팔뚝을 지나 손목까지 전달한 뒤.

그대로 오함마로 지주 핀 머리를 때렸다.

꽈앙!

엄청난 소리가 연병장을 울렸고.

강현이 결과물을 보며 만족했다.

완벽한 힘의 배분으로 지주 핀을 딱 보기 좋게 꽂아 넣었다.

그 뒤로도.

꽝, 꽝, 꽝!

강현이 단 네 번의 오함마질로 모든 지주 핀을 땅속 깊이 박아 버렸다.

그러다 문득 시선을 느껴 주변을 보자.

선임들이 모두 자신을 보고 있었다.

강현이 텐트 치는 모습이 기가 막힌다는 표정들.

“저놈… 저거… 갖고 싶다!”

“분대장님, 강현이 사 주십쇼!”

“미친놈아 쟤가 물건이냐. 그래도 어떻게든 데려와 볼게.”

B팀에 속한 각 분대의 욕망 가득한 눈빛이 강현을 향했다.

데려가고 싶다! 데려가서 훈련에서 꿀 빨고 싶다!

그 의지를 느낀 강현이 머쓱하게 머리를 긁을 때.

“야, 이딴 걸 누가 못하냐? 별것도 아닌 것 가지고 지랄들이네. 진짜.”

키 작은 하사 하나가 강현이 세워 놓은 텐트를 툭툭 발로 치며 시비를 걸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강현을 싫어하는 듯한 모습.

그런데.

‘왜 이러는 거지?’

강현은 상대를 기억하지 못했다.

아니 누군지는 안다.

중대 하사 중 하나로 같이 작전을 뛴 적은 없지만 다른 분대와 종종 훈련하는 걸 보았다.

그런데 자신이 이렇게 원한을 살 일은 한 적이 없었다.

강현의 뚱한 표정에 결국 상대가 폭발했는지 멀쩡히 세워 둔 텐트를 발로 퍽 차며 역정을 냈다.

“이 새끼가 간부를 봤으면 경례를 해야지!”

“뭐야? 왜 그래? 신 하사.”

다른 부사관들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다가왔고.

신 하사가 무표정으로 서 있는 강현을 보며 씩씩거렸다.

“야, 너가 텐트를 그렇게 잘 쳐?”

“일병 최강현.”

“그렇게 잘 치냐고?”

대체 이 새끼는 왜 이러는 걸까?

강현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어리둥절할 때.

문득 신 하사의 얼굴과 체력 단련장에서 만났던 그놈의 얼굴이 겹쳐졌다.

‘아! 어퍼컷!’

예전 체력 단련실에서 강현에게 어퍼컷을 맞고 기절했던 간부!

당시엔 헤드기어를 쓰고 있어서 순간 알아보지 못했다.

설마 그때 원한을 잊지 못하고 지금 이러는 건가?

본인이 함부로 병사들을 때려 놓고 남에게 화풀이하다니 제정신인가?

“턱은 괜찮으십니까?”

강현이 의도적으로 상대의 가장 뼈아픈 곳을 찔렀고.

상대의 얼굴이 터질 듯 시뻘게졌다.

“너 이 새끼 그렇게 나오겠다 이거지? 왜 그때 한 번 이긴 거 갖고 잘난 척하고 싶냐? 엉?”

분노하던 신 하사가 급히 주변을 둘러보더니 한쪽을 가리키며 입꼬리를 올렸다.

“가서 저거 세워 봐. 얼마나 잘하나 보자.”

이 옹졸한 놈이 가리킨 건 24인용 텐트.

주변에 있던 병사들의 미간이 찌푸려졌으나.

“가서 세워!”

신 하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강현을 몰아붙였다.

주변 부사관들도 별말 하지 않는 모양새.

사실 여기 있는 부사관 중 그가 가장 선임이었기에 할 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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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욱

직책: 중사(진)

나이: 22

호감도: -20

정보: 옹졸함, 강약약강

추가 정보: 비 올 때마다 턱이 욱신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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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중사가 되는 그는 비가 올 때마다 그리고 턱이 욱신거릴 때마다 강현을 향해 이빨을 갈았다.

그리고 그럴수록 더욱 아려오는 턱을 붙잡으며 복수를 다짐했다.

이 기회를 놓칠 순 없다. 오늘 어떻게 해서든 이놈을 조져야겠다 결심했고.

그의 서슬 퍼런 눈빛에 강현이 24인용 텐트 앞에 섰다.

“방금처럼 해 봐. 못하면 각오하고.”

고작 일병 따위가 24인용 텐트를 칠 수 있을 리가 없다.

교육을 빙자한 얼차려를 줄 속셈.

보통이라면 땀을 뻘뻘 흘리며 당황했겠지만.

강현은 오히려 슬쩍 미소 지었다.

마침 가장 좋은 고물을 앞에 두고도 만지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렇게 기회가 생길 줄이야.’

덕분에 경험치 포식하게 생겼다.

강현이 여유로운 걸음걸이로 24인용 텐트를 집었고.

[새로운 고물 24인용 텐트를 수집했습니다. 이전 사용자들의 경험치를 흡수합니다]

[긴급 퀘스트 ‘너가 그렇게 텐트를 잘 쳐?’를 시작합니다]

[성공 조건 – 혼자서 24인용 텐트를 완성할 것. 신형욱보다 텐트를 더욱 빨리 완성할 것]

[성공 시 – 진지 건설 스킬 획득 및 정밀함 특성 레벨 상승]

[실패 시 – 신형욱에게 모욕당함]

퀘스트 내용을 본 강현이 다짐했다.

일주일 사이에 자그마치 스킬 네 개나 모아야 하기에 마침 스킬이 필요하긴 했다.

그러나 그 전에 자존심이 걸려 있는 문제였다.

‘스킬이고 뭐고 일단 이긴다.’

이기고 보자.

강현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강현아 도와줄까?”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선임들이 주변까지 다가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으나 거절했다.

퀘스트 성공 조건에는 분명 혼자서 24인용 텐트를 완성하라고 나와 있었다.

그리고 24인용 텐트에서 경험을 빨아들인 강현은 자신 있었다.

우선 텐트를 펼친 뒤 각 방향에 끼울 기둥을 둔 뒤.

[이전 사용자들의 경험을 흡수합니다! 24인용 텐트 설치에 능숙해집니다!]

이를 하나하나 꽂아 넣으며 대략적인 위치를 잡아 준다.

그다음부턴 일사천리.

꽈앙! 꽈앙! 꽈앙!

오함마 한 번에 지주 핀 한 개씩을 박은 강현이 밧줄을 세워 둔 기둥에 걸어 메며 순식간에 24인용 텐트의 윤곽을 잡아 나갔다.

마지막으로 강현이 홀로 용마루와 중심 기둥을 텐트 안에 넣은 뒤 이를 한꺼번에 들어 올렸다.

“흐읍!”

[강인한 팔뚝, 강인한 하체로 인해 근력 스텟의 효율이 증가합니다]

[정밀함 특성을 발동하여 하중의 쏠림을 방지합니다!]

강현이 호흡 하나 흐트러뜨리지 않으며 용마루를 번쩍 들어 세웠다.

그리고 마지막 점검까지 마치고는 자신이 들고 있던 오함마를 신 하사 앞에 툭 떨어뜨리며 씩 웃었다.

“이번엔 신 하사님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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