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화 일병 최강현
콰카카카!
강현이 데론을 죽이고 잠시 후.
그동안 어두운 그림자가 먹었던 헌터들과 오크들, 이름 모를 괴물들의 뼈다귀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림자가 찢어지며 저 깊디깊은 곳까지 켜켜이 쌓여 있던 잔해들을 뱉어 냈고.
갑작스럽게 쏟아져 나오는 허연 토사물에.
“우아악!”
강현이 휩쓸렸다.
바닥에 떨어진 상자를 주운 그가 몸을 일으키려는 순간 뼈다귀가 쏟아져 나왔기에 어찌 해 보질 못했다.
강현이 허우적거리며 몸을 가누지 못할 때.
“최강현!”
“이병 최강현!”
서윤진 대위가 강현을 불렀다.
이런 상황에서도 관등 성명을 대는 군인의 슬픔.
그가 있는 곳을 확인한 그녀가 바로 능력을 개방.
한 마리의 호랑이가 되어 뼈의 파도를 부수며 나아갔다.
데론이야 물리 공격이 통하지 않는다는 사기적인 특성이 있기에 건들지 못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어느새 강현이 있는 근처까지 도착한 서윤진 대위가 손을 뻗었다.
“이쪽으로 와!”
쏟아지는 뼈다귀들 사이에서 억지로 버티려던 강현이 몸의 힘을 뺐다.
방금까지 격렬한 싸움을 벌였다.
굳이 지금까지 고집을 피울 필요는 없다.
그리고.
‘푹신푹신했지.’
전입 온 첫날, 서윤진 대위의 호랑이화 이후 안겼던 그 푹신푹신하고 기분 좋은 감촉을 기억하고 있었다.
거대 고양이의 품속을 거절한다면 군 생활 절반 손해다!
강현이 그대로 휩쓸려 서윤진 대위 쪽으로 향했고.
“잡았다!”
그녀가 자신을 지나치려는 강현의 손목을 낚아챘다.
그리곤 그대로 품에 안은 채 등을 돌렸다.
콰르르르!
잔해들이 서윤진 대위와 강현을 그대로 덮쳤다.
“…….”
“…….”
말은 없었다.
아니 사실 서윤진 대위가 무슨 말을 하는 것 같았으나 들리지 않았다.
데론이 담아 놓았던 먹잇감들의 비명과 신음까지 쏟아지는 통에 말을 할 수도 들을 수도 없는 상황.
서윤진 대위도 이를 느꼈는지 결국 입을 꾹 다물고는 강현을 꼭 안았다.
마침내 한참이나 쏟아지던 것들이 잠잠해졌다.
‘기분 좋다.’
강현이 속으로 만족스럽게 웃었다.
역시 거대 고양이 아니 호랑이의 품속은 최고다!
사실 안긴 게 아니라 반쯤은 품속에 갇힌 데다가 위에는 데론이 토해 낸 잔해들이 쌓여 있었지만 답답하지 않았다.
‘같은 어둠이라도 다르구나.’
강현이 새삼스럽게 데론의 어둠과 서윤진 대위의 품속이 다름을 느꼈다.
몸을 옥죄지도 마나를 빼앗아가지도 않는다.
오히려 안온하고 부드러운 감촉.
누군가에게 보호받는다는 기분은 그리 나쁜 게 아니었다.
항상 차가운 세상의 바람을 직접 견뎌왔던, 군대에서도 모든 위기를 직접 몸으로 마주했던 강현이 느끼기엔 서윤진 대위의 품이 참 든든하고 믿음직스러웠다.
“괜찮니?”
너무 커다란 소란이 있었던 탓일까.
먹먹한 침묵 속에서 서윤진 대위의 물음이 유독 크게 들렸다.
“이병 최강현. 괜찮습니다.”
“…너.”
강현의 시원한 대답에 서윤진 대위의 머릿속에 많은 말이 스쳐 지나갔다.
왜 그런 위험한 선택을 했는지, 어떻게 된 일인지, 다친 곳은 없는지.
그러나 이 수많은 질문을 제치고 그녀의 입에서 나온 것은 단 한마디.
“다행이야. 살아서.”
지금은 강현이 무사하다는 사실이 가장 중요할 뿐이었다.
“그럼 올라가자.”
서윤진 대위가 강현을 품속에 안은 채 위를 덮고 있는 뼈 무덤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마치 공주를 안은 왕자 같은 모습.
무언가 뒤바뀌긴 했지만.
‘사람이 호랑이를 안고 있는 것도 좀 이상하긴 하잖아.’
강현이 쉽게 상황을 납득했다.
잠시 후.
“파하!”
“후우.”
서윤진 대위와 강현이 잔해를 헤치고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눈에 보이는 엄청난 숫자의 뼈에 잠시 침묵했다.
대체 이 데론이란 괴물은 얼마나 많은 생명을 먹어 치웠단 말인가.
“놀랍네. 대체 몇 년이나 묵은 녀석인 거야?”
“원래 이런 겁니까?”
“글쎄. 나도 마주친 적이 없어서 모르겠네. 오래전에 검성께서 데론의 왕을 죽인 후 녀석들은 사라졌다고 발표 났거든.”
“어… 검성께서 데론의 왕을 죽이셨습니까?”
“그래, 마치 지금의 너처럼 말이야. 그분께서도 그 검법을 사용해 데론의 왕을 죽이셨던 걸까?”
“무슨 검 말씀이십니까?”
강현의 너스레에 서윤진 대위가 송곳니를 드러내며 미소지었다.
“해파칠십이검! 요 녀석이! 내가 모를 리가 있겠니. 나도 그분의 검을 몇 번 받아 봤는걸. 사실 그래서 더욱 너와 대련을 하려고 했던 이유기도 했고.”
하긴 산군 서대호의 손녀인 그녀가 검성의 해파칠십이검을 모른다는 게 더욱 말이 안 된다.
잠시 키득키득 웃은 둘이 말을 이었다.
“중대원들은 어디 있습니까?”
“빨리도 물어본다. 다들 전략적 후퇴했어. 보스 방에서 기다리는 중이야.”
“꽤 시간이 흘렀었나 봅니다.”
“약 한 시간 반 정도. 일단 상황 수습하고 이곳에 다시 돌아오니까 네가 그림자를 찢으며 튀어나오더라.”
“다들 무사합니까?”
“그래, 이제 너도 무사하니까 모두 무사해.”
강현이 그림자 속으로 들어간 후 정신을 수습한 서윤진 대위가 가장 먼저 한 일은 1중대와 1, 7분대를 후퇴시키는 것이었다.
이후에는 흩어져 있는 3중대를 보스 방까지 안전하게 집합시켰고.
상황이 안정되자 서윤진 홀로 강현을 찾아 나섰던 것.
강현은 이 과정을 모르기에 서윤진 대위의 설명이 필요했다.
“그런데 중대장님은 왜 여기 계신 겁니까?”
“지휘관이 둘이니까 당연히 하나는 나머지 부대를 이끌고, 나머지 하나는 사라진 라이언 일병을 구해야지. 전략적 선택이야. 전략적 선택.”
서윤진 대위의 회심의 농담에 강현이 미소 지었다.
그런 그를 보며 서윤진 대위가 잠시 먹먹하게 말을 이었다.
“그리고 난 절대로 내 중대원을 버리지 않아. 그게 단 한 명이라고 해도 말야.”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말은…….”
저벅저벅, 뼈 무덤을 내려오는 둘의 얼굴에 따뜻한 분위기가 감돌았고.
강현이 수줍게 입을 열었다.
“저 중대장님?”
“응?”
“저 좀 내려 주시면 안 됩니까?”
지금 서윤진 대위는 뼈 무덤 밖으로 나온 순간부터 계속 강현을 소중히 안은 채 걷고 있었다.
폭신폭신한 감촉은 좋았지만 이제 슬슬 내려 주었으면.
“싫어.”
서윤진이 단번에 거절했다.
“아깐 중대장 명령 어겼으니까. 이번에도 어기면 명령 불복종이야. 그리고 그 대가는… 알지?”
“…알겠습니다.”
서윤진 대위의 눈에 서린 단호함을 읽었기에 강현이 가만히 있었다.
그런 그를 보며 서윤진이 잠시 묘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렇지 않은 걸까? 방금 죽을 뻔했는데도 이렇게 태평할 수가 있나?
보면 볼수록 참 멋진 녀석이기도 했고 신비하기도 했다.
처음 전입 올 때만 해도 부대에 적응 못 할까 봐 걱정했는데.
‘이제 강현이가 없으면 부대가 안 돌아가겠지.’
이 짧은 시간에 이 정도 영향을 미치다니.
아무리 뛰어난 병사라도 불가능한 일이다.
아니.
‘하사나 소위도 이렇게 단기간에 부대에 자리를 못 잡는데, 얘는 대체.’
문득 강현을 보던 서윤진 대위가 강현을 꾸욱 끌어안았다.
첫 작전부터 타란툴라, 호송 작전, 지금 미궁형 던전까지.
이런 친구를 어떻게 예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물론 이를 예상치 못했던 강현은 그녀의 털 속에 파묻힐 수밖에 없었다.
그 상태로 서윤진 대위와 강현이 비좁고 어두운 통로를 빠져나갔다.
* * *
“강현아…….”
“중대장님…….”
“어떻게 합니까.”
“가야 하는 거 아닙니까?”
미궁형 던전의 마지막 방.
뒤늦게 소식을 들은 3중대원들이 망연자실한 얼굴로 굳게 닫혀 있는 문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리고 그 앞을 1중대장과 1중대원들이 막고 있었다.
사실 이렇게까지는 할 생각은 아니었다.
그러나.
“죽여 버릴 겁니다! 당장 무기 챙겨!”
“비켜! 비키라고!”
나중에 합류한 3중대원들이 광분하며 데론이 있는 곳으로 뛰쳐나가려 했고.
이를 막으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물론 그들도 마음이 편한 것은 아니었다.
“미안하다, 미안해. 정말로 미안하다.”
1중대장은 계속 3중대를 보며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했고 1중대원들은 그런 중대장을 보며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감히 무슨 말을 할까.
이 일에 대한 책임을 피하진 않으리라.
1중대장이 마음먹을 때.
끼이이익!
문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모두의 몸이 굳었고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문 틈새로 보이는 검은 어둠.
“모두 준비! 어떻게든 3중대를 지킨다!”
“알겠습니다!”
1중대가 결사의 항전을 각오하며 뒤돌았고.
“죽여 버려!”
“이 개새끼야! 우리 중대장님 내놔!”
“강현아! 나도 따라간다!”
3중대원들은 곧 만날 전우의 원수에 잔뜩 흥분하며 무기를 들어 올렸다.
그런데.
“다들 뭐해? 무기 내려.”
정작 문 안으로 들어온 것은 서윤진 대위와 강현이었다.
곳곳에 부상이 있긴 했으나 멀쩡한 모습.
“어……?”
잠시 보스 방 안에 침묵이 감돌았다.
이게 현실이 맞나? 다들 의아해할 때.
“서 대위!”
1중대장이 먼저 서윤진 대위를 껴안으러 달려들었고.
서윤진이 그를 유려하게 피하며 슬쩍 발을 걸었다.
쿠당탕!
그녀가 넘어진 1중대장의 등을 꾸욱 밟으며 지나갔고.
“으윽!”
고통스러워하는 1중대장의 신음 따위는 깔끔하게 무시했다.
3중대 앞에 도착한 서윤진이 비로소 강현을 품에서 내려 주었다.
그리고는 3중대를 향해 당당히 선언했다.
“최강현 이병이 우리를 구했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중대원들이 기쁨의 함성을 내질렀다.
이겼구나! 이겼어! 살아 돌아왔어!
“우와아아아!”
“강현아!”
“야, 이 새끼야! 살아 있었구나!”
달려든 중대원들이 강현을 번쩍 들어 올리더니 헹가래를 치기 시작했다.
“최강현! 최강현! 최강현!”
모두가 한목소리로 강현을 연호했다.
그리고 그중.
“크흐흡!”
살아 있는 수도꼭지 장건철 병장이 눈물을 쏟아 내기 시작했고.
“으허허헝! 강현아! 다행이다! 다행이야!”
심지어 장만수 일병까지 장건철 병장 옆에서 같이 울기 시작했다.
평소라면 타박했을 1분대원들도 붉어진 눈시울로 아무 말 하지 못했다.
죽을 줄 알았던 전우의 복귀.
1분대원들에겐 그 누구보다도 강현의 무사 귀환이 가장 큰 기쁨이었다.
그때.
우우웅.
던전 공략의 끝을 알리는 포탈이 열렸고.
“1중대! 우리를 살린 영웅을 위해 정렬!”
“정렬!”
1중대장의 명령을 따라 1중대가 통로 양쪽으로 도열했다.
그리고.
“자, 3중대! 미궁 던전 공략 완료! 박수받으면서 나가자!”
“와아아아!”
서윤진 대위가 던전 공략의 끝을 알렸다.
강현을 짊어진 3중대가 환호를 지르며 통로로 향했고.
짝짝짝짝!
1중대가 그들을 보며 박수쳤다.
자신을 희생해 위험을 막았고 멋지게 살아 돌아오기까지 했다.
저 이등병이 아니었다면 모두가 위험했으리라.
이를 알고 있는 1중대원들이었기에 강현에 대한 고마움을 이렇게밖에 표현 못 하는 것이 아쉬울 정도.
“이등병 아저씨! 살려 줘서 고마워요!”
“서윤진 대위님! 1중대 영웅! 감사합니다!”
“덕분에 살았습니다! 덕분에 부모님 볼 수 있게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허허엉!”
그들의 진심 어린 감사와 박수가 쏟아졌다.
몇몇은 서로를 부둥켜안으며 생존을 자축했고 누군가는 살았다는 안도감에 눈물을 쏟아 냈다.
3중대와 1중대의 관심을 한몸에 받게 된 강현이 멋쩍게 웃었다.
이런 반응을 예상하고 한 일은 아니었다.
그냥, 살려야 하니까.
자신만이 할 수 있기에 했을 뿐.
자신은 영웅도 호구도 아니다.
강현이 어색한 감정에 고개를 숙일 때.
“어깨 당당하게 펴. 그럴 자격 있으니까! 오늘은 네가 영웅이다!”
“그래! 우리가 보증한다! 엉? 여기 7분대가 보증할게!”
그런 그의 마음을 읽기라도 했는지 김대영 상병이 강현의 등을 툭 치며 응원했다.
그리고 그의 뒤를 따라 7분대원들이 강현을 칭찬했다.
[7분대가 당신에게 감화되었습니다! 7분대를 분대 편성에 넣을 수 있습니다! 이전 획득한 분대 능력 사용 가능!]
[분대 신뢰도가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이후 각 분대의 특성에 따른 스킬 또는 특성을 획득합니다. 이는 모든 분대가 공유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알림이 떠올랐다.
바로 7분대의 분대 편성 합류.
단순히 미궁형 던전에서의 활약에만 감동한 것은 아니었다.
그들이 본 강현은 데론을 만난 후 모두가 겁먹었을 때 유일하게 앞으로 나서 남을 지켰다.
자신들이라면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스스로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은 강현은 해냈다.
이 모든 과정을 보았기에 7분대의 강현에 대한 신뢰도는 절대적이었고.
그 덕에 강현은 같이 작전을 펼칠 수 있는 또 다른 분대를 얻었다.
그렇게 모두의 축하를 받으며 강현이 게이트를 빠져나갔다.
* * *
찰칵, 찰칵.
중대 행정반에서 연속해서 사진기가 울렸다.
“야, 웃어. 웃으라고.”
자리에 서 있는 강현 바로 앞에 카메라를 가져다 댄 강형태가 은근히 신경을 긁으며 사진을 찍을 때.
강현과 강형태 상병의 눈이 마주쳤고.
[특성 카리스마를 발동합니다. 상대를 압도합니다]
[이미 당신에게 패배한 상대입니다. 겁을 집어먹습니다]
강형태가 조용히 눈을 깔았다.
그리고는 조용히 물러나 제대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까불고 있어.’
강현도 요즘은 강형태 상병을 거의 물건 취급하고 있었다.
그때.
“강형태, 엎드려!”
서윤진 대위가 문을 벌컥 열며 들어섰다.
“어, 엎드려!”
강형태가 본능적으로 일단 바닥에 엎드렸고.
잠시 상황을 보던 서윤진이 고개를 갸웃했다.
“어? 뭐야? 강현이 괴롭히는 거 아니었어?”
“아닙니다! 안 괴롭혔습니다!”
“흐음, 그래?”
당연히 괴롭히고 있을 줄 알고 일단 엎드려부터 시켰는데 아니었다니.
“아쉽구먼.”
“잘못 들었습니다?”
“아니, 일어나라고.”
“…알겠습니다.”
강형태가 강현의 눈치를 보며 일어섰다.
혹시라도 강현이 괴롭혔다고 하면 지난번처럼 휴가가 잘릴지 모른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던 강현이 강형태 상병에게 꺼지라는 듯 슬쩍 턱짓했고.
“…….”
[압도당한 상대가 당신의 지시에 따릅니다]
강형태가 오히려 다행이라는 듯 황급히 뒤로 물러섰다.
곧 강현의 앞에 서윤진 대위가 마주 섰다.
그리고.
“충성!”
“충성.”
“이병 최강현은 현 시간부로 이병에서 일병으로 일 계급 진급을 명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 충성!”
“충성.”
강현의 우렁찬 목소리가 행정반을 울렸고.
서윤진 대위가 강현의 가슴팍에 붙어 있는 작대기 하나짜리 찍찍이를 뜯어 버리고는 새로운 작대기 두 개짜리를 붙여 주었다.
“축하한다.”
“일병 최강현!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하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3중대에 드디어 일병 최강현이 탄생했다.
[챕터 일병, 일개미는 뚠뚠 메인 퀘스트 본격적인 군 생활 1. 혹한기 훈련 준비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