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화 키워서 잡아먹기까지 하면 더 좋고
[산군 서대호의 호감도가 대폭 상승했습니다]
‘설득한 건가?’
호감도가 오른 걸 확인한 강현이 퀘스트 성공 알림을 기다릴 때.
“그래, 자네와 나 둘 다 같은 아픔을 지니고 있군. 그런데 말이야.”
서대호가 잠시 가슴 속에 차올랐던 감상을 치우며 말을 이었다.
“그것이 검법을 획득한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네.”
[서대호의 의심도가 일정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서브 퀘스트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을 실패했습니다!]
[페널티 호랑이들의 지속적인 의심 페널티가 적용됩니다!]
퀘스트 실패.
능력을 개방하고 처음 겪는 일에 강현이 눈을 질끈 감았다.
‘이런 멍청한, 호랑이 굴에 들어와서 정신을 차리지 못했어.’
오늘 저녁, 갑작스럽게 분대원들이 죽는다는 메시지를 본 순간부터였다.
속으로야 어떻게든 지켜 내겠다.
능력으로 이겨 내겠다 했지만.
강현 또한 사람이다.
결심과 다르게 정신이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장건철 병장님은 괜찮겠지?’
거기다 장건철 병장의 부상.
그런 상황에서 이어진 검성의 검 해파칠십이검의 습득과 갑작스러운 산군 서대호의 등장까지.
강현으로서도 정신없는 저녁이었고 호랑이 굴에 들어온 만큼 정신을 차리란 시스템의 알림창을 받았으나 쉽지 않았다.
더군다나 갑작스레 부모님의 실종 사건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려니 더욱 혼란스러웠다.
‘검법, 검법을 물었었지. 내 개인사를 물은 게 아니었어.’
분명 서대호는 검법을 어디서 얻었느냐 질문했었다.
그런데 자신은 엉뚱하게 부모님의 실종을 떠들었다.
강현이 자신의 어이없는 실수에 잠시 쓴웃음을 머금을 때.
“자네를 사람으로서는 믿어. 하지만 검법은 다른 이야기니까.”
서대호가 좀 더 부드러운 목소리로 강현을 달랬다.
강현도 방금까지의 감상을 잠시 접어 두고 다시 정신을 추슬렀다.
어차피 실패한 퀘스트는 어쩔 수 없다.
이젠 어떻게 하면 의심을 덜 받을 수 있을까가 중요하다.
“능력 때문입니다.”
“그저 그뿐?”
“검을 잡는 순간, 해파칠십이검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도 너무나 빈약한 논리라는 걸 알고 있지만… 그렇게밖에 이야기 못 드리겠군요. 능력의 자세한 부분에 대해서는…….”
“그건 말하지 마.”
서대호가 강현의 말을 막았다.
그의 눈이 새파랗게 빛났고, 그 안에는 얼핏 살기까지 비추었다.
“난 검법을 획득한 경로를 물은 거야. 그러니 자신의 능력 전부를 말하는 멍청한 짓을 하지는 말게. 그건 목숨을 내놓는 일이나 마찬가지니까. 특히…….”
산군 서대호가 유독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며 목소리를 낮추었다.
“나같이 무언가에 미쳐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강현이 잠시 침을 삼키며 침묵했고.
[서대호의 호감도가 상승했습니다]
“해파칠십이검을 정말 우연으로 얻었다면… 결국, 원점이군.”
서대호가 소파에 등을 기대며 잠시 천장을 바라보았다.
그렇다면 정말 저 강현이란 친구는 그저 능력으로 해파칠십이검을 깨우쳤다는 건가? 믿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아니, 안 믿는다면 어찌할 거란 말인가.
본래 능력이란 때로 아무 이유도 없이, 연관도 없이 생기는 법.
그 또한 이를 알고 있었기에 이 이상의 추궁은 강요라는 걸 알고 있었다.
이대로 저 친구와의 연은 끝인가.
‘아깝단 말이지. 이대로 보내기엔 너무 아까워.’
문득 서대호가 속으로 입맛을 다셨다.
자신도 점차 지쳐가던 참이었다.
저런 친구 하나 옆에 둔다면 괜찮지 않을까?
자신의 부모님을 끝까지 기다리는 의지와 선함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아까 보았던 해파칠십이검.
‘단 몇 달 만에 열여덟 번 검을 휘두를 정도의 재능까지.’
생각할수록 탐이 났다.
정신적으로도 굳건하고 같은 아픔과 목표를 갖고 있으며 거기에 재능까지 출중했다.
마치 맛난 고기를 앞에 둔 호랑이가 된 것처럼 입에 침이 고일 정도.
검법에 대한 것은 못 캐내었지만 이건 옆에 두고 차차 알아보면 되지 않을까.
우리 길드에 데려오고 싶다.
데려와서 길러 가며 믿어도 되는 녀석인지, 혹시 자신의 친우를 찾는 열쇠가 아닐지 확인해 보고 싶다!
그리고 서대호는 하고 싶은 말을 참는 성격이 아니었다.
“솔직히 말하지. 아직 의심을 지우지 못했다네.”
“그렇습니까.”
“그래서 말인데 자네, 내 밑에서 커 볼 생각 없는가?”
“네?”
“내가 가진 이 산군 길드라는 산은 넓고 먹잇감도 풍부하다네. 자네를 더욱 높은 곳으로 이끌어 줄 수 있을 것이야. 그리고 천천히 최강현이라는 사람을 판단해 볼 기회이기도 하고.”
너무나 갑작스러운 제안에 강현이 미간을 찌푸렸다.
‘퀘스트 실패 페널티 아니었어?’
페널티라고 해서 엄청 무서워했더니 자신을 영입하고 싶다는 제안일 줄이야.
강현이 속으로 의아해할 때.
[산군 서대호의 호감도가 올랐습니다. 대상의 호감도가 일정 수준에 달했습니다. 호감도 보상을 획득합니다!]
[이전 퀘스트 첫 진검승부에서 얻은 보상 새로 만난 귀인의 도움과 호감도 보상이 합쳐집니다!]
[중첩 보상으로 퀘스트 실패 페널티 호랑이들의 지속적인 의심을 상쇄합니다]
[호랑이들의 지속적인 의심 페널티가 호랑이들의 관심과 구애로 바뀌었습니다!]
‘뭐? 구… 뭐?’
[이후 휴가 시에 산군 서대호에게 퀘스트를 받을 수 있습니다!]
열렬한 관심까지는 어떻게든 이해했다.
그런데 구애는 또 뭐란 말인가? 대체 누가?
다시 한번 강현의 정신이 흔들리려 할 때.
“잠시만요! 아가씨! 길드장님께선 대화 중이십니다.”
“비켜! 내 새끼 내가 데려가겠다는데 막는 게 어딨어요?”
익숙한 목소리.
강현이 딱딱하게 굳은 서대호의 얼굴과 문을 번갈아 살폈고.
벌컥!
붉은 머리의 여자가 문을 힘차게 열며 안으로 들어섰다.
“최강현!”
“중대장님!”
막 문안으로 들어온 건 서윤진 대위였다.
검은 트레이닝복 차림을 보았을 때 급히 달려온 모양.
방금까지 샤워라도 했는지 촉촉하게 젖은 머리와 붉어진 볼.
주로 군복 입은 모습을 보다가 이렇게 보니 전혀 달라 보였다.
“아가씨! 들어가시면 안 된다고 말씀!”
“놔요!”
자신을 막아서려는 직원들을 지나친 서윤진이 서대호 앞에 당당히 섰다.
“데려갈게요. 강현이.”
“이 할아비에게 인사도 없이 그냥 이 아이를 데려가려는 것이냐?”
“중대장 서윤진 대위로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최강현 이병은 현재 육군 헌터 특임대 3군단 1대대 3중대 소속이며 제 직속 부하입니다.”
“윤진이 네 부하였다고? 하하하! 우연이 겹치면 필연이라더니! 그렇다면 말이 쉽겠구나. 내가 데려가 키워야겠다.”
“불가합니다.”
“윤진아.”
“서윤진 대위입니다. 산군 길드장님.”
손녀의 단호한 말에 서대호가 빙그레 웃으며 장단을 맞춰주었다.
“그래, 서윤진 대위. 산군 길드장으로서 말하지. 이 친구 군대에만 있기엔 너무 뛰어난 자원이야. 그래서 좀 데려가야겠네.”
“알고 있습니다만 이미 입대한 인원은 데려가실 수 없습니다.”
“이 산군 서대호가 원하는데도 말인가?”
“국방부에 압력이라도 넣으시겠다는 겁니까?”
“필요하다면.”
“전역할 때까지 기다려 주십시오. 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흐를 겁니다.”
“이 친구의 시간이 흐르는 만큼 내 시간도 흐르겠지. 나에게 허락된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아. 그래서 욕심을 좀 부려야겠다. 서윤진 대위, 아니 윤진아. 시간은 나 같은 늙은이에게 더욱 엄격한 법이란다.”
“…할아버지, 그건.”
할아버지의 약한 소리에 서윤진의 표정이 대번에 어두워졌다.
이렇게까지 말했는데도 물러서지 않는 손녀를 보며 서대호가 눈가를 좁혔다.
할아버지인 그마저도 서윤진이 이렇게까지 누군가를 지키려 하는 모습을 본 적 없었다.
다시 말하지만 서대호, 그는 하고 싶은 말을 참는 성격이 아니었다.
“윤진아, 설마… 네가 키워서 잡아먹을 생각이냐? 그러면 손대지 않으마.”
“네. 아니요, 네? 그러니까 아니요? 아닌데요? 잡아먹을 생각은 안 했는데요?”
너무 갑작스럽게 속마음을 찔린 서윤진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역시 자신의 손녀라 보는 눈이 있구나.
만족스러운 서윤진의 답에 서대호가 씩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럼 키울 생각은 있다는 소리구나?”
“그건! 네…….”
“그러나 너는 이제야 고작 중대 하나를 맡지 않았더냐. 네 산은 너무 작다. 그건 알고 있겠지?”
“그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 도움이 될 겁니다.”
“흐음, 이거 손녀의 먹잇감을 무작정 빼앗아 갈 수도 없고.”
“먹잇감 아닙니다!”
“그럼 이렇게 하자.”
산군 서대호가 강현과 서윤진을 번갈아 보다가 입을 열었다.
“군대에선 네가, 밖에선 내가 키우마.”
입맛을 다시던 호랑이가 드디어 이빨을 박아 넣었다.
물론 엉뚱하게 먹잇감이 된 강현은 지금 상황이 당황스러웠다.
“저, 제 의견은 없는 겁니까?”
강현이 슬쩍 손을 들며 자신의 의견을 어필해 보았으나.
“들어올 때는 마음대로지만 나갈 때는 아니란다.”
서대호의 단호한 답변에 금방 손을 내렸다.
이미 뜻이 섰음을 느낀 서윤진이 한숨을 내쉬었다.
산군 서대호가 정했으면 그런 거다.
일단 당장 강현을 납치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
“그럼 지금은 데려가겠습니다. 강현아 가자.”
“…알겠습니다. 구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강현이 서대호에게 고개를 꾸벅 숙이고 서윤진을 따라나섰다.
그때 서대호가 문을 나서는 강현에게 질문을 하나 던졌다.
“원망하느냐? 그들을?”
누구를 원망하냐는 물음일까.
게이트? 검성? 부모님?
어쩌면 모두에 관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강현이 바로 답했다.
“예.”
서대호가 무어라 위로라도 하려고 입을 열려 할 때.
“그런데 조금은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강현이 작지만 조심스럽게 답하고는 완전히 문을 나섰다.
둘의 대화가 무슨 뜻인지 몰라 눈을 끔뻑거리고 있는 서윤진을 보며 서대호가 빙그레 미소 지었다.
“키우는 맛이 있는 녀석일 거다.”
그제야 서윤진 대위도 마주 웃으며 답했다.
“이미 제가 더 잘 알고 있습니다.”
“이왕이면 키워서 잡아먹기까지 하면 더 좋고.”
“이익!”
쾅!
거칠게 닫힌 문을 보며 서대호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항상 아픈 손가락이었던 서윤진의 밝고 당당한 모습을 보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더 괜찮은 친구였구먼.”
홀로 남은 산군 서대호의 머릿속에 최강현이라는 이름이 깊게 박혔다.
* * *
“…….”
“…….”
국군수도병원으로 향하는 서윤진 대위의 차 안에는 침묵만이 감돌았다.
강현은 계속 바깥 풍경을 보고 있었고.
서윤진 대위는 힐끔힐끔 강현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할아버지께서 말을 좀 거칠게 하셔.”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
“…….”
여기서 말을 잘 못 했다간 분위기가 이상해질까 봐 둘 다 말을 삼가고 있었다.
결국 어색함을 참지 못한 서윤진 대위가 입을 열었다.
“그런 뜻 아닌 거 알지? 잡아먹는다거나 그런 거…….”
“알고 있습니다! 중대장님께서 항상 중대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서윤진 대위의 물음에 강현이 황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서 뭐라 말하겠는가.
아무리 언변 특성으로 말주변이 좋아진 강현이라도 침묵이 금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시 어색한 침묵.
드디어 분위기를 바꿀 화제를 떠 올린 강현이 입을 열었다.
“장건철 병장님은 어떻습니까?”
“물약 덕에 큰 상처는 아물었다고 하더라. 아마 지금쯤이면 치료 끝나고 병실에 있을 거야.”
“분대원들은 어떻습니까?”
“지금 모두 국군수도병원에 있으니까 가면 만날 수 있을 거야.”
서윤진 대위의 대답에 강현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모두 무사히 호송을 끝냈구나.
결국 이겨 냈다.
1분대 누구도 죽지 않았고 장건철 병장도 크게 다치지 않았다.
상황이 종료되고서야 강현이 한 가지 의심스러운 정보를 생각해 냈다.
‘불씨…….’
분명 네크로맨서 놈은 자신을 보며 불씨가 자신의 것이라 외쳤다.
그리고 강현이 알고 있는 불씨는 하나였다.
‘피닉스의 알.’
놈은 피닉스의 알을 찾고 있던 건가?
피닉스의 알이 들어 있던 곳은 타란툴라 새끼의 뱃속.
강현이 의문을 해결해 줄 사람이 옆에 있다는 걸 떠올리고는 고개를 돌렸다.
마침 강현을 힐끔 보던 서윤진 대위와 눈을 마주쳤다.
“…중대장님?”
“어, 왜? 궁금한 거라도 있니? 혹시?”
“오늘 호송하던 게 뭐였는지 알 수 있겠습니까?”
잠시 곰곰이 생각하던 서윤진 대위가 대수롭지 않게 입을 열었다.
“그거 그거잖아. 타란툴라 부속물들.”
“다 처리한 거 아니었습니까?”
“어, 대부분 넘기긴 했는데 놈들이 대체 왜 갑자기 군단 옆에 나타났는지 조사하느라 헌터 수사과에서 갖고 있던 거야.”
“조사 결과는 나왔습니까?”
강현이 속으로 긴장하며 물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다.
군단 옆에 뜬금없이 나타난 타란툴라의 동굴, 그 안에 들어 있던 피닉스의 알, 강현을 막아선 네크로맨서.
누군가의 계략이었을까?
그러나 서윤진 대위의 답에 강현의 맥이 탁 풀렸다.
“그냥 자연 발생한 거라더라. 시체를 본다고 딱히 뭐가 나오는 게 아니긴 하니까. 사실 명분이지. 보고서에 쓸 명분.”
군대에서는 어떤 일이든 보고서를 만들어 올려야 했고 이를 위해서라면 시체뿐만 아니라 땅이라도 팠을 것이다.
강현이 자기 생각이 과했던 걸까 고민할 때.
서윤진 대위가 스스로도 확실치 않다는 듯 말을 꺼냈다.
“근데 수사관 한 분이 그런 말씀 하시더라.”
“뭐라 말입니까?”
“타란툴라가 동굴 밖에서 나오는 경우는 몇 가지 없다고.”
서윤진 대위가 극적인 분위기를 만들려고 일부러 잠시 말을 멈췄다.
“그중 하나가 더 위험한 무언가가 동굴에 들어왔을 때래. 어쩌면 모르지 더 강한 놈이 동굴에 있었을지도, 그래서 도망치려 했던 거고.”
[새로운 정보 타란툴라의 습성을 들었습니다]
‘더 위험한 무언가.’
강현의 표정이 심각해지자 서윤진 대위가 장난스럽게 말을 이었다.
“물론! 가정에 불과하지만 말야.”
더 강한 놈이 나타나면 이 중대장이 직접 쓰러뜨릴 테니까 걱정하지 마.
서윤진 대위의 호언장담을 들으며 강현이 웃었다.
그러나 확신했다.
무언가 있었구나.
단순한 직감이 아니었다.
[메인 퀘스트 스멀스멀 다가오는 어둠이 발동되었습니다]
[남은 시간 한 달]
시스템 창에 떠오른 새로운 퀘스트가 분명 무언가 있음을 알려 주었다.
불길한 문구를 보며 강현이 다시 한번 결심했다.
더욱 강해지리라.
거미건 듀라한이건 네크로맨서건 다 쏘아 죽이거나 베어 죽이겠다.
오늘과 같은 위기마저 없도록!
강현의 단단히 결심할 때.
“그런데 강현아… 너 검술 사용했다며?”
“아? 맞습니다.”
중대장의 물음에 강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숨길 수도 없었다.
이미 황세아 중사부터 분대원들까지 모두 보았으니까.
그런데 그건 왜?
“그렇단 말이지… 부대 가서 시간 날 때 찐하게 대련 한판 하자.”
붉게 빛나는 서윤진 대위의 안광을 마주한 강현이 이전 기억을 떠올렸다.
능력 평가 전, 주말 내내 고된 대련으로 쥐어짜였던 경험을.
“주, 중대장님?”
“명령이니까 거절할 생각하지 말고.”
[호랑이들의 관심 서브 퀘스트 의무 방어전을 시작합니다]
[오우야]
[성공 시 - 새로운 챕터 신병 휴가 시작 및 휴가 2박 3일 추가]
[실패 시 - 기간 이내 해결 못 했을 시, 휴가 시점 혹한기 훈련 이후로 미루어짐]
[퀘스트 남은 시간 일주일]
“내가 말했잖아. 너 키워 준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