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술 명가의 마왕님-224화 (224/247)

<검술 명가의 마왕님 외전 5화>

“준우와 제 연애사가 궁금하다고요? 음, 곤란한 건 아닌데…… 좀 복잡하네요. 애기였던 봄이 양이 벌써 이런 쪽에 관심을 가질 나이가 됐다는 게…… 뭔가 이상해요. 언제 이렇게 컸나 싶어요.”

“나 왔다, 메리. 오, 애들이랑 같이 있었구나. 웃차. 봄아, 오랜만이다. 헤나도 전에 삼촌이랑 봤지? 반갑다.”

“고생했어요. 마침 잘 왔어요, 달링. 여기 꼬마 숙녀님들이 우리 러브 스토리를 알고 싶다고 해요.”

“봄아, 정말? 그게 궁금해? 봄이가 많이 컸네.”

“이모랑 삼촌이 어디서 만났는지는 알고 있어요? 맞아요. 아카데미, 여기 헤나와 봄이 아빠인 기혁과도 함께했어요. 조부터 동아리는 물론이고 각종 아카데미 행사도. 우리는 언제나 함께했어요.”

“재미있었지.”

“이제 와 생각해 보면요. 우리가 이어진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서로에게 서로밖에 없었거든요. 그래도 우리 꼬마 숙녀님들이 원하는 답은 이런 미지근한 게 아닐 테니, 어디 이모의 기억을 더듬어 볼까요. 보자. 준우가 처음 달링으로 보였을 때가…….”

“그때 이야기하면 되겠네. 2학년 여름 방학 때. 바다 보러 간 날.”

“아! 기억나네요. 기혁이 시간 없다고 해서 달링과 저만 가게 됐어요. 그때 말도 안 되는 일에 휘말려서 고생했는데…… 그게 무슨 일이냐 하면요. 글쎄, 저희 머리 위에 ‘게이트’가 생성된 거 있죠.”

*   *   *

겨우 정신을 차린 한준우가 몸을 일으켰다.

“메리!”

“나 여기 있어.”

마찬가지로 정신을 차린 메르헴이 답했다.

한바탕 흙바닥을 굴렀는지 찰랑이던 머리칼에는 흙먼지가 덕지덕지 끼어 있었다.

둘이 서로의 상태를 살피는 사이, 쓰러져 있던 몇몇 사람들도 몸을 일으켰다.

“사태 파악부터.”

일단은 사태 파악부터다.

한준우의 말에 메르헴이 심호흡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시작점으로 시간을 돌려 방학이 오기 전 어느 날. 박기혁과 20조는 아카데미 방학을 맞이해 여행을 가기로 한다.

그러나 불과 여행 며칠 전, 봄이의 상태가 불완전해지는데…….

“미안한데, 이번에는 너희들끼리 가야겠다. 너희도 알다시피 봄이가 아직은 위태로워.”

현재야 박기혁이 전해 준 존재를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인 박봄이지만, 당시만 해도 불완전했다. 진화단의 몹쓸 실험으로 자아가 통째로 재편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

어린 박봄은 수시로 광증에 시달렸다.

갑자기 열이 오르는 것은 기본이고, 이유 없이 엉엉 울거나 화내거나 혼절하기 일쑤.

문제라면, 이런 상태에서 별다른 처방 같은 건 없다는 것.

유일한 방법은 박기혁이 등을 토닥이며 흔들리던 존재를 조정해 주는 것뿐.

박기혁이 교장에게 아쉬운 소리를 해 가며 아카데미 수업까지 박봄과 함께한 이유였다.

박기혁과 박봄이 이러니 당연하게 진유리도 아웃.

“괜찮아, 우리 뽀미. 아빠도 있고 언니도 있단다. 걱정 말고 코 자자?”

이게 두 사람만 바다로 여행 온 이유였다.

6인승 벤에서 2인승 럭셔리 카로 바꿔 탄 채 동해로 도착한 둘. 곧장 수영복으로 갈아입고서 백사장을 밟았다.

자연히 모두의 시선이 둘에게 몰렸다.

수려한 외모도 외모지만 몸이 일반인 수준을 초월했으니까. 수많은 실전으로 담금질됐던 둘의 몸은 일반인이 흔히 볼 수 있는 수준의 육체가 아니었다.

덕분에 은근한 시선이 쏟아졌고, 때문에 둘 주위에는 사람들이 몰렸으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휩쓸린 거지.”

운전 때문에 피곤했던 한준우는 선 베드에 누워 낮잠을 즐겼고, 마찬가지로 메르헴도 선탠을 즐기며 잠시 눈을 붙였다.

그런데, 둘 다 무방비 상태로 있던 순간.

허공에 미묘한 균열이 일어나더니.

순식간에 마나가 균열, 증식한다.

게이트였다.

예고 없이 생성된 게이트가 둘과 저 사람들을 덮친 것이다.

“저는 아직도 이해가 안 돼요, 준우. 어떻게 게이트가 생성되는데 모를 수가 있죠? 아무리 자고 있었다지만 너나 나나 그 정도로 부족한 실력은 아니잖아요.”

“아니, 가능해. 이런 경우가 종종 있다고 들었어.”

전조 현상 없이 게이트가 생성되는 경우는 꽤 많다.

다만 생성되는 게이트의 레벨이나 성질…… 이를테면 블루, 퍼블, 레드 같은 종류 같은 것에 따라 생성 속도와 규모의 차이가 있었다.

“추론하자면, 우리가 눈치채지 못할 만큼 빨리 생성됐다는 건 그렇게 난이도가 높은 게이트는 아니라는 거지.”

“잘도 괜찮네요…….”

여기 자신들과 함께 휘말린 사람들 거의 다가 한 번씩은 본 얼굴들이다.

전부 어떻게든 말을 꺼내 볼까, 근처에서 얼쩡거리던 이들.

여하튼, 한준우는 마나 파장이 없었다는 점 등을 종합해 놀랍도록 사실에 근접한 추론을 내놨다.

“레벨은 최대로 잡아도 2레벨 안. 게이트도 블루 게이트일 확률이 높아. 요즘 동해안을 중심으로 블루 게이트가 생성된다는 기사를 본 것 같은데, 사실이었군.”

2레벨 정도면 우리의 실력으로 충분히 클리어 가능하다.

이런 한준우의 말에 메르헴은 쓰게 웃으며 말하는데.

“후우. 좋아요, 준우. 당신이 낸 추론이 다 맞다고 치자고요. 2레벨에, 난이도도 낮은 블루 게이트. 근데 준우, 지금 우리 꼴을 보세요.”

“…….”

한준우의 시선이 아래로 향한다.

붉은 비키니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살색. 일반적인 한국인보다 어두운 톤의, 중동인 특유의 피부색이다.

메르헴이 보기에도 마찬가지.

헐렁한 사각 수영복을 제외하면 아무것도 없다.

“너나 나나, 전투할 상태가 아니라고요.”

“동의할 수밖에 없군.”

“게다가 나는요. 아공간 가방도, 무기도 놔두고 왔어요.”

이렇다 할 장비도 없고 무기도 없다. 맨땅에 헤딩해야 할 판. 근데 그러기에는 식량도 없네?

여러모로 골치 아픈 상황.

솔직히 메르헴에게 이런 돌발 상황은 처음이었다.

평생을 왕족으로 산 그녀다. 그녀의 생활은 항상 철저한 계획대로 돌아간다. 그렇게 평생을 살아온 그녀는, 자신도 모르는 새 모든 일에 플랜을 정하고 완벽히 그대로 실행했다.

어쩌면 메르헴의 게으름이 평소에 티가 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철저한 계획성은 플랜을 지킬 수 있을 때야 장점이다. 이미 플랜이 어그러진 돌발 상황에는 그 계획성이 오히려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법.

마른하늘에 게이트가 열리고, 아무런 준비도 없이 조막만 한 비키니만 걸친 채 게이트에 떨어진 돌발 상황.

때문에 당시에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매르헴은 상상 이상으로 몹시 동요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

“괜찮다.”

네가 걱정할 일은 없을 거다.

한준우는 불안했던 그녀를 보듬어 줬다.

“이런 건 아무것도 아니다.”

한준우는 삶의 밑바닥을 찍어 본 남자다.

가족을 잃고, 가문을 잃고, 보육원을 전전하며, 그야말로 타고난 재능 하나로 여기까지 온 한준우에게.

이딴 게…… 위기?

한준우는 피식 웃었다.

이딴 건 위기도 아니었다.

“나만 믿어라.”

언제나처럼 살짝 졸린 눈으로 메르헴의 등을 토닥여 준 한준우는.

헐렁한 사각 수영복에서 단검 두 자루를 꺼내는 즉시.

도약했다.

아까부터 기척이 들려오던 돌 더미 뒤편으로.

그리고 들려오는 피륙을 가르는 소리.

“준우!!”

“사람들 지켜.”

*   *   *

“그거 알아요? 달링이 남자답게 말하며 달려갔지만, 그때 내 눈에는 달링 엉덩이밖에 보이지 않았어요. 수영복이 반쯤 내려와 있었던 걸요. 엉덩이 골이 훤히 보였다고요. 얼마나 매력적이었던지. 후훗. 꼬마 숙녀 여러분도 크면 알 거예요. 엉덩이의 매력을요.”

“애들 앞에서 못 하는 소리가 없어.”

“당시의 삼촌은 패닉 상태에 빠진 못난 이모를 대신해, 홀로 게이트를 주파했어요. 이모는 짐 덩어리였죠.”

“사실과 달라. 너도 나중에 정신 차리고 따라왔잖아.”

“편들어 줄 필요 없어요. 저도 당시의 제가 얼마나 꼴사나웠는지 잘 아니까요. 그런 위기를 겪고 나자, 많은 생각을 하게 됐어요. 있는 그대로 사람을 보게 됐다고 할까요. 훗. 이해가 안 되나요, 숙녀분들? 괜찮아요. 크면 알 거예요.”

“어려운 이야기지.”

“아무튼 그때, 이모의 눈에 삼촌이 달리 보였어요. 그게 여러분이 말하는 사랑의 시작일까요? 훗. 아! 누가 먼저 고백했냐고요? 좋은 질문이에요, 헤나 양. 누가 먼저 고백하느냐, 아주 아주 중요한 문제지요. 그렇지 않아요, 달링?”

“난 할 말 없다.”

“당연히 그래야지요. 우리 관계는 온전히 저의 노력으로 굴러갔는데요. 음, 그때가 언제였더라…… 그 게이트 사건이 있은 뒤 얼마 뒤일 거예요. 호프집으로 삼촌을 불렀지요.”

*   *   *

끼익-

문을 열고 들어선 남자는 한준우였다.

흰색 무지 티에 검은 슬랙스, 맨발에 슬리퍼.

한준우는 평소의 모습 그~ 대로, ‘지나치게’ 편한 복장을 입고 호프집으로 들어선 것이다.

그것도 주말 황금 타임, 서울 도심에서도 가장 핫한 이 동네에, 눈부시게 아름답고도 이 호프집을 통째로 빌릴 만큼 매력 터지는 여자의 연락을 받고서.

대체 이 남자, 눈치란 게 있는 것일까.

‘어서 오세요.’라고 인사하는 호프집 알바들조차 혀를 내두를 지경이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메르헴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오히려 반가웠다.

이 남자는 언제나 한결같구나.

틀림없었다. 이미 콩깍지가 제대로 씌어 있었다.

“준우, 여기예요.”

“나도 안다.”

당연하다.

이 가게에 손님은 메르헴밖에 없으니까.

“준우는 맥주지요? 여기요, 맥주랑 돈가스 좀 주세요.”

“새우튀김도.”

“새우튀김도요.”

주문한 맥주잔을 부딪치고 시원하게 한 잔 들이켰을 때, 이 넓은 홀에는 오직 두 사람만이 서로에게 집중하고 있었다.

지금이 타이밍이다.

메르헴이란 여자는 이런저런 사족을 붙이지 않았다.

다이렉트로 고백한다.

“나 준우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장난치지 마라.”

“나 지금 태어난 이래 제일 진지해요.”

“…….”

사실 한준우는 눈치가 없는 게 아니었다.

그는 감각을 컨트롤한다는 ‘무희’의 혈족이다. 감각을 컨트롤하는 데 상대방의 감정을 캐치 못 하는 게 더 말도 안 되는 게 아닌가.

그는 눈치가 없는 게 아니라, 일부러 무시하는 거였다.

타인에게 자신의 감정을 들킨다면 보통 사람들은 당황한다. 그리고 불쾌해하고, 나중에는 멀리한다.

한준우는 이를 경험으로 깨달았다. 이런저런 보육원을 오간 이유도 이것 때문이고.

괜히 아는 척해 봤자 서로 좋을 게 없다.

선을 긋고, 서로의 선을 넘지 않는 게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길이다.

한준우가 스스로의 감각을 닫은 채 철저히 눈치 없는 사람으로 남은 이유인 것이다.

하지만 메르헴은 이 불편한 진실을 굳이 들췄다.

“모른 척하지 마요. 알고 있는 거 다 아니까요.”

“……!”

“준우는 내가 바보인 줄 알아요. 저 주술사예요. 내면을 관조하는 건 너보다 내가 훨씬 뛰어나요.”

한준우가 조심한다는 걸 메르헴이나 박기혁이 몰랐을까?

당연히 알았다.

박기혁은 일찌감치 알았고, 메르헴은 한 사람 몫의 주술사가 된 뒤에 한준우가 애써 자신의 힘을 숨기는 걸 알고 있었다.

“기혁도 저도, 준우가 언젠가는 마음을 열 줄 알았어요. 아직 우리가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까요. 근데 이제 생각이 바뀌었어요.”

천천히 기다려 주려고 했다.

하지만 이제 입장이 변했다.

더 이상 메르헴에게 한준우는 친구가 아니었다.

남자였다.

기다릴 여유가 없다.

확인받고 싶다.

함께하고 싶다.

자신은 이 겁쟁이를 간절히 원하고…… 가져야겠다.

아니, 가진다!

그녀의 굳은 결의에 피식 웃은 한준우가 잔을 들이켜더니, 힘겹게 말을 뱉었다.

“내 입장은?”

솔직히 한준우도 메르헴에게 호감이 없는 건 아니다.

별다른 일정이 없으면 거의 매일 같이 보는 둘이다.

더군다나 둘은 인생에서 가장 혈기왕성하다는 20대. 박기혁의 말마따나 서로에게 관심이 없는 게 더 이상하지 않나.

그러나 신분의 벽은 높다.

메르헴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족. 그것도 직계 왕족이다. 반면 한준우는 양친을 잃고 가문도 잃은 끈 떨어진 연.

냉정히 말해 둘은 위치만 보면 이렇게 술잔을 나눌 수 있는 사이가 아닌 것이다. 혈족 무희라는 재능이 있기에 대화라도 할 수 있는 것이지.

“누가 결혼하재요?! 연애만 하면 되지요.”

“넌 내가 바보인 줄 아나. 네게 남은 시간은 졸업 때까지잖나.”

“…….”

“네가 그토록 원하는 자유로운 생활을 얻으려면, 그만한 배경이 필요할 거다. 그렇기에 네가 이곳에 온 것이고. 근데 나랑 만난다면…….”

“그만, 그만요. 쓸데없이 날카로워요.”

한준우의 말대로였다.

메르헴에게 남은 시간은 아카데미 졸업 때까지. 그 이후로는 다시 갑갑한 왕성으로 돌아가야 했다.

돌아가지 않으려면…… 명분을 가져야 했다. 그 누구도 뭐라 할 수 없는 명분.

압도적인 힘이나, 그에 상응하는 배경처럼 말이다.

차마 왕족의 의무를 버릴 수 없는 메르헴에게는 이게 자유를 찾을 유일한 길이었다.

“…….”

“…….”

둘은 말없이 술잔을 들이켰다.

메르헴은 메르헴대로, 한준우는 한준우대로 깊은 고민에 빠졌다.

다만 한준우가 이번 일을 잘 넘기고 평소처럼 친구로 잘 남을 것을 생각했다면, 메르헴은 한 발짝 더 나아갔다.

맥주잔을 호쾌하게 떨어뜨리자 결국 맥주잔이 쨍그랑, 산산조각 났다.

그러거나 말거나, 메르헴의 눈은 한준우만 담고 있었는데.

“인정해요. 내가 어설펐어요.”

“그래, 오늘 일은 없던 일로…….”

“우리 결혼해요.”

“……?!”

인정한다.

어설펐다.

자유를 논하기에는 나 자신이 너무 나약했다.

박기혁의 말대로였다.

“네 인생은 네가 사는 거야. 운명도, 자유도, 네가 스스로 쟁취하는 거라고. 알겠냐?”

자유를 찾아 한국으로 왔으면서 다시 남에게 빌붙으려 했다는, 그런 생각 자체가 오류였다.

어설펐다 메르헴. 운명을 바꾸는 일이 그렇게 간단한 줄 알았냐.

결국 모두 이 두 손으로, 스스로 쟁취해야 하는 것.

“준우, 너랑 결혼해서 내 힘으로 개척할 거예요.”

그리고 너도 이제부터 그 힘겨운 길을 함께해야 한다.

“이의는 받지 않겠어요. 이제부터 준우는 저와 함께하는 동반자예요.”

“하…….”

“그러니 외면하지 말고 날 똑바로 봐요. 여기, 여기를요. 뭐가 보여요.”

“……네가 보이지.”

“그래요. 나예요, 메르헴. 나 메르헴이 한준우를 좋아한다고요. 저만 봐요. 알겠어요?”

“……유치한 대사군.”

“훗. 원래 러브는 유치한 거예요.”

짠.

맥주잔을 부딪쳤다.

다만, 기분 탓인지는 몰라도 부딪치는 소리는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매우 경쾌했다.

*   *   *

“꼬마 숙녀 여러분, 명심하세요. 만약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절망적일 만큼 눈치가 없다면! 절대 기다리지 마세요. 용기 있는 자가…….”

짝-!

“매력적인 엉덩이를 가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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