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술 명가의 마왕님 218화>
밤의 커튼이 걷히며, 아침 문을 열고 들어선다.
하늘 위로 떠오르는 태양.
태양이 따사로운 햇살을 흩뿌리며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려던 그때.
챙!
박기혁과 황룡이 충돌한다.
채앵-!
섬광이 몰아친다.
캉!
충격이 발화한다.
콰직!!
육안으로 식별되지 않는 속도로 격돌하는 두 존재.
서로의 검이 교차하고.
드르륵-
격돌이 불러일으킨 여파가 휘몰아친다.
검을 나누는 둘을 중심으로 주변이 송두리째 바뀌는 풍경.
건물은 가루가 되고, 길은 흙으로 돌아가고, 나무와 숲, 생명을 가진 것들은 자취를 감추었으니…… 시야에 비치는 모든 것들이 ‘무(無)’로 회귀했다.
이 대혼란의 중심에서 대립하고 있는 박기혁과 황룡.
“…….”
“…….”
검을 사이에 두고 호흡이 닿을 거리.
“키킥.”
박기혁이 사납게 웃는다. 재밌어 죽겠다는 듯.
“…….”
황룡이 미간을 찌푸리며 노려본다. 여전히 이해가 안 되는 듯.
회전하며 검을 부딪친다.
교차하며 다리를 뻗는다.
몸을 부딪치고, 검을 박아 넣는다.
박기혁의 ‘마귀’는 지축을 분쇄했고, 황룡의 ‘천로(天路:하늘 길)’는 천공에 흉터를 남겼다.
지지직-!!
마귀와 천로는 주인의 의지를 담아 쉼 없이 검격을 뿌려 댄다. 계속해서 바뀌어 가는 풍경, 지워지는 색색의 자연, 무채색으로 변하는 세상.
이제 여파는 단순히 이 땅을 초토화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세계의 근원에까지 충격을 가하고 있었다.
멀쩡하던 하늘에서 폭우가 쏟아지고, 지구 반대편에 허리케인이 몰아쳤으며, 어느 외딴섬의 화산이 용암을 분출하고 있었다.
반발력에 한 발짝 발을 뺀 박기혁.
마찬가지로 튕겨져 나간 황룡.
박기혁이 땅에 발을 박아 넣으며 허리를 비튼다.
황룡이 검집에 검을 넣더니 허리를 굽혔다.
교차하는 시선.
박기혁의 눈동자에 육망성이 떠오른다.
황룡의 눈동자가 뱀의 눈처럼 쪼개진다.
그리고.
그 찰나의 순간에 얼어붙는 시공간.
둘은 기어코 세계의 근원에 닿는다.
심상 세계
心狀 世界
둘을 제외한 모든 것이 지워지고.
“후웁-!”
박기혁이 대검 ‘마귀’를 내려쳤다.
검호류 파괴
신살
황룡은 자신의 검 천로를 격발했다.
용신무
신살
신살(神殺).
신을 죽인다.
검이 맞닿는다.
세계가 고통에 몸을 비튼다.
하늘에 닿을 수 있음에도 인간으로 남길 원하는 자와, 하늘에 복수하겠다는 집념 하나로 분노에 몸을 던진 자.
둘의 검은 하늘을 가리켰지만, 그 끝은 둘의 모습만큼이나 달라 보였다.
거인과 용의 전쟁.
인외 대전 3일째.
* * *
활주로에 가득 찬 비행기.
대기 중이던 비행기 중 한 대의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물밀 듯이 밀려 들어왔다.
“빨리 가!”
“밀지 마요!”
“비켜!”
이들은 승객이 아니다.
피난민이다.
하루가 다르게 붕괴되고 있는 이 나라, 인도에서 벗어나려고 도망쳐 온 피난민 말이다.
‘이름 모를 초월적인 존재들의 싸움’으로 인도 동부 지역이 깡그리 불바다로 변해 버렸고, 지금 이 순간에도 멸망은 진행 중이다.
시민들은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필사적으로 도망쳤다.
전화의 불길 반대편으로.
그렇게 이동 수단이 있는 공항이나 항구로 밀려들어오게 된 것이다.
“빨리빨리 움직여. 인적 사항 다시 확인해!”
“줄 맞추세요!”
“기장님,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저들 모두를 태우는 건…… 무리예요.”
“걱정 마. 태울 수 있을 만큼만 태운다.”
“저기, 잠깐만요. 당신! 거기 당신! 당신 이 비행기 아니잖습니까. 나가요!”
천문학적인 피난민이 발생. 이 감당할 수 없는 재난에 붕괴 중인 인도 정부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그들은 결국 세계에 지원을 요청하게 되는데.
하지만.
앞서 말했듯 인도는 전화의 불길 한복판. 굳이 이 불길에 휩쓸리고 싶은 나라는 없었다.
이때 앞장서 나선 이가 있었으니, 사우디아라비아의 젊은 왕 ‘무함마드’였다.
“위태로운 이의 손길을 매몰차게 외면하는 것은 명예롭지 못한 일이오. 우리가 앞장서겠소.”
명예를 들먹였지만, 사실 무함마드가 앞장선 것은 명예랑은 상관없다.
박기혁의 당부 때문이지.
“어이, 이스마일 형. 생각해 봐. 인도가 점령당하면 다음은 중동이다. 게다가 녀석들, 민간인을 제물로 초인을 찍어 내. 인도의 막대한 인구를 집어삼킨다면? 그쪽은 무사할 것 같아?”
이번만큼은 실익이나 이해관계는 접어 두고 사람 좀 구해라.
이유야 어쨌든 이 덕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앞장서 지원에 나서며 중동도 이에 동참했고, 아프리카 연합과 미국이 차례대로 인도에 수송기를 띄운 것이다.
“체크 끝났습니다.”
“이륙하시면 됩니다.”
“이륙합니다.”
활주로를 벗어난 항공기가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사람들. ‘살았다.’라는 말과 함께 서로를 껴안는다.
그렇게.
푸른 하늘이 피난민들을 실은 수송기로 가득 차 있었다.
인외 대전 5일째…….
* * *
육망성 마법진이 떠오른다.
아포칼립스
Apocalypse
일, 십, 백, 천, 만…… 십만이 넘어가자, 하늘은 온통 마법진이 만든 심연의 선으로 가득했고, 저 태양마저 가리자, 마법진들이 동시에 마나를 흡입한다.
마나 드레인
Mana Drain
허공을 빼곡히 채운 육망성 마법진.
육안으로 식별하기 불가능할 정도의 숫자가 동시에 마나를 흡입하자, 제아무리 무한에 가까운 마나라도 일순간 공백이 생겼다.
0에 한없이 가까워지는 마나.
순간, 무중력의 공간이 펼쳐진다.
그리고 그때.
충분히 마나를 머금은 마법진이 연산하며 각자의 빛을 머금는 것과 동시에.
조준한다.
무려 3일간 계속해서 노린 표적.
황룡을 향해.
마법 발현
Spell Casting
헬파이어, 스톰 브링어, 블리자드, 볼케이노 피니시, 썬더 블라스트, 카오스 블레이드, 메테오 스트라이크, 제로 포인트, 크리스털 오브 스톰…….
하늘을 가득 채운 고위 마법들이 작열했다.
하지만, 마법이 황룡을 타격하기도 전에, 의미를 알 수 없는 문자들 앞에 가로막힌다.
황룡의 무공(武功)이다.
그 이름.
용신무
龍神武
용신.
황룡의 이상향을 담은 무공이다.
문자가 꿈틀거린다.
독립돼 있던 획과 점이 이어진다.
하늘이라는 종이에 먹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이어진 획과 점은 하나의 그림이 되고.
쥐, 소, 호랑이, 토끼, 용, 뱀 등과 같이.
완전한 존재로 현신한다.
환수지도
幻獸之圖
황룡이 만들어 낸 환수들이 하늘을 포효하더니, 허공을 박찼다. 현재 하늘은 형형색색의 마법으로 가득 차 있는 상황.
환수들이 몸통을 욱여넣으며 마법을 지웠고, 그렇게 돌진해 끝내 마법을 쏟아 내고 있던 육망성 마법진에까지 닿는다.
그리고.
스스로를 불사르며 폭발하는 환수.
섬광이 번쩍이며 사라진다.
환수도, 육망성도…….
한편 마법과 무공이 영역 싸움을 하고 있을 때, 바로 그 밑에서는 108마리의 용 무리와 대검을 든 스켈레톤 거인이 혈투 중이었다.
카카카캉-!!
선두에 선 스켈레톤 거인이 용의 목을 움켜쥔다.
잡힌 용이 버둥거리는 사이 또 다른 용이 스켈레톤 거인의 목뼈를 물어뜯는다. 그런 용의 머리로 대검이 떨어져 용을 두 동강 낸다.
뼛조각이 튀었다. 피가 낭자했다.
쉼 없이 충돌했다. 숨 돌릴 틈도 없이 반격했다.
용은 저 아래에서 전투 중인 박기혁을 노렸고, 스켈레톤 거인도 마찬가지로 황룡을 노리고 있다.
주인을 보호하며 동시에 서로의 주인을 살(殺) 하려 한다.
유형화된 살의가 넘실대고.
용이 ‘신령’을 깨운다. 황금빛 운무가 자욱하게 퍼져 나간다.
신역
神域
이곳은 용의 안식처니.
영역 선포.
이 영역 안에서 그들은 무적이다. 108마리 용들이 포효하며 활개를 쳤다.
하나 이쪽도 박기혁의 힘을 받은 스켈레톤 거인이다.
용에게 황룡이 준 ‘신령’이 있다면, 스켈레톤 거인에게는 ‘거인의 육체’와 더불어 ‘검호의 기술’도 들어 있으니.
저쪽은 하나, 이쪽은 둘.
이쪽이 우위다.
수십 기의 스켈레톤 거인이 약속이나 한 듯 같은 행동을 펼친다. 다리는 어깨 넓이로, 등을 펼치고, 검의 손잡이를 양손으로 쥔다.
그리고 대검을 바닥에 늘어뜨리고.
격발.
벤다.
역천
逆天
빌딩보다 길고 큰 대검들이 일시에 검기들을 폭사했다.
검기는 태풍으로 돌변했다.
그리고, 용의 신역을 송두리째 찢어발겼다.
인외 대전 7일째…….
* * *
“으으으~.”
화마가 덮친 도시. 불꽃 사이로 진유리가 기지개를 켜며 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것들은 지워도 지워도 끝이 없니.”
예전에 우연히 TV에서 본 게 기억난다. 봄이랑 헤나하고 같이 팩 하며 봤더랬지.
- 소국이라 하기에는 땅이 너무 넓고, 대국이라 하기에는 사람들 속이 좁으니, 중국(中國)이라 부른다.
이 땅에 와서 사람보다, 사람이었던 시체들을 더 많이 봤던지라 속이 좁은지는 모르겠다.
“근데 땅이 너무 넓은 건 확실하네.”
정말 이놈의 땅덩어리는 끝도 없다. 거기에 세워진 지랄 맞은 제단들도 마찬가지고.
생각하니 열 받네.
“……안 돼.”
퍅퍅, 진유리가 뺨을 때린다.
“좋은 생각, 예쁜 생각, 긍정적인 생각.”
근데요…….
아무리 좋고 예쁜 생각을 하려고 해도 보이는 것이 암울한 잿빛 세상뿐인데요……?
하늘에서 재와 불꽃의 파편이 하늘거리며 떨어졌다. 아마 저기 뿌옇게 끼여 있는 안개 중 상당 부분은 타고 남은 시체의 뼛가루…….
“음…… 좋게 보자. 좋게 보자.”
……다시 보니 눈송이 같기도 하다. 저 불꽃은 낙화하는 붉은 장미 정도 되려나.
파편은 마지막 생명을 소비해 스스로를 불태웠고, 드래고니안이 금세 홍염으로 물든다.
그런대로…….
“낭만적인걸.”
불타는 도시를 보며 할 말은 아니지만, 풍경 하나만 놓고 보면 의외로 낭만적이었다.
왜, 기혁이가 세기말 감성이라 말하던 거…… 이제 좀 이해가 된다. 전쟁터만 아니라면 예쁜 액자에 담아 간직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아마 봄이도 좋아할 거다. 봄이는 매사에 열정적인 성격처럼 불꽃을 아주 아주 좋아하거든.
그러고 보니 불꽃 마법을 유독 잘 배웠더랬다.
“우리 봄이가 못 하는 게 어디 있어.”
반대로 헤나는 얼음 공주다. 열정보다는 냉철이 어울리는 아이. 그래서 매사에 신중하다.
이쪽도 성격만큼이나 불꽃 마법보다는 물이나, 빙계 마법을 선호했지.
“나 없다고 아이스크림 먹고 양치 안 하는 건 아니겠지.”
두 아이를 생각하자 이 지옥 같은 도시 안에서도 웃음이 나온다.
“훗.”
미소가 번진다.
우리 귀염둥이들.
얼마나 귀여운지.
벌써 보고 싶어요.
“얼른 가야겠다.”
현기증 날 것 같아.
하루라도 빨리 얼굴 보려면 부지런히 처리해야지.
골목을 벗어나자 곧바로 시야를 가득 채우는 것. 하늘에 닿을 것처럼 우뚝 솟아 있는 관의 제단이었다.
진유리가 미간을 찌푸린다.
징글징글하다, 정말.
분명히 정화 마법이 걸려 있을 텐데 시체 썩는 냄새가 나는 기분이다.
불쾌한 기분이다. 벌레가 피부를 기어 다니는 것 같다.
괜히 미안해 배를 쓸어내린다.
조금만 참으렴. 엄마가 청소해 줄게.
시선을 올리자 제단이 시야에 들어온다. 방금 전까지 다정했던 눈빛이 거짓말처럼 날카롭게 벼려졌다.
“다시 보니…….”
이제껏 본 제단 중에 가장 크고 높다.
어쩐지 유독 불쾌하더라니, 빨리 치워야겠다.
사라져라.
진유리가 의지를 세우자, 그 즉시 펼쳐지는 마나의 세계선. 황홀하게 빛나는 마나의 선을 잡아당겼다.
용언
천지창조
天地創造
의지의 몸집을 불려 일정 지역의 물리 법칙을 재설정하는, 무려 네 글자 용언이었다.
제단의 꼭대기부터 먼지가 되어 사라져 갔다.
그런데 그때였다.
“건방진 애송이가 감히!!”
날선 분노와 함께 황금빛 검광이 번쩍이는데.
용신무
龍神武
황룡이 직접 창안한 비전무공.
용신무.
검광이 나선형으로 휘몰아치더니, 황금빛 비늘을 가진 용으로 변했다. 용이 제단을 품어 진유리의 용언을 막아 낸 것이다.
진유리가 올려다본다.
붉은 양탄자에 탄 여인이 보인다.
“나 너 알아.”
아니, 모르는 게 더 이상하다.
가문과 혈통 없이 오직 재능 하나만으로 강호를 재패한 여자. 존재 자체가 강호를 대변한다소 해도 과언이 아닌 무인.
폭주하는 현 중국의 최정점.
무림맹주…….
“난설.”
난설이 인상을 찌푸린다.
새파랗게 어린 아해가 감히 자신의 이름을 함부로 입에 올리다니.
“본좌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다니. 예의를…… 땅에 처박았구나.”
“풋…… 본좌래. 우리 봄이도 3인칭 화법 버린 지 오래인데 먹을 만큼 먹은 아줌마가 본좌라니. 나잇값 좀 하세요.”
그러나 진유리가 괜히 진유리겠나. 비웃음으로 답한다.
“그리고 이봐요, 아줌마. 입은 삐뚤어졌어도 말은 똑바로 해요. 다른 사람은 몰라도, 이 지옥도를 일으킨 아줌마가 예의를 운운하는 것이 염치없지 않아요?”
“염치? 애송이군…… 이 땅에서는 승자가 곧 정의며 법칙이다. 나는 승자의 권리를 누렸을 뿐.”
“예의가 없는 게 아니네. 그냥 쌍년이었어.”
“……주둥이가 자유분방하구나.”
“그런 말 많이 듣죠.”
“한마디도 지지 않고.”
“그 말도 많이 들어요.”
어깨를 으쓱하는 진유리.
하늘 위에서 그 모습을 내려다보던 난설이 피식 웃으며 검을 뽑았다.
“자유분방한 주둥이만큼이나 실력도 받쳐 줄 거라 믿겠다. 아니면 오늘 이 자리에서 뱃속에 있는 네 새끼랑 나란히 묻힐 테니까.”
“…….”
그 순간.
삐걱, 비스듬히 꺾이는 진유리의 목. 감정이 지워진 눈동자가 난설을 담았다.
“다시 지껄여 봐. 뭐라고? 뭘 묻어?”
“왜. 핏덩이랑 함께 묻힌다고 하니 이제야 두려움이라는 게 생기던가?”
“……쌍년이 선 넘네?”
꽉 깨문 이 사이로 핏발울이 흘러내린다.
이년이 정녕 건들지 말아야 할 걸 건드렸구나.
“좋아.”
그렇게 죽고 싶으면 죽여 줘야지. 입술로 흘러내리는 피를 닦는 순간.
우드드득-
진유리의 목 위로 검붉은 비늘이 돋아난다.
머리 부위가 순식간에 완성되고, 곧이어 드래고니안의 눈동자가 붉은빛으로 번뜩이며.
용의 눈이 깨어난다.
용안
龍眼
드래고니안의 비늘들이 출렁이며 묵빛 장갑을 갖춘다.
용린
龍鱗
손톱과 발톱이 날카로운 예기를 띠고.
용조
龍爪
뿔들이 수호신처럼 주변으로 떠올랐으며.
용각
龍角
대지를 내려치는 꼬리가 재조립되고.
용미
龍尾
적색 마나가 솟구치며 날개를 펼진다.
용익
龍翼
진룡 가문의 모든 정수가 담긴 형태.
드래고니안
초월 변형
적룡
赤龍
드래고니안 적룡이 완성된 것이다.
날개를 펄럭이며 몸을 띄운 진유리. 그녀의 등 뒤로 신수 청룡과 적룡이 시립하듯 떠올랐다.
까딱까딱.
“아줌마, 먼저 들어와. 여기선 하수에게 선수를 양보한다는 전통이 있다지?”
“……정말 예의란 걸 가르쳐 줘야 할 아이구나.”
인외 대전 9일째……
장외 인외 대전 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