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술 명가의 마왕님-191화 (191/247)

<검술 명가의 마왕님 191화>

인천 차이나타운이 무너졌다.

범인은 캡틴 타이거!

241일 만에 출현.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인가!!

- 지난 밤 캡틴 타이거 복장을 한 괴인이 인천 차이나타운을 습격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 ……현재 알려진 부상자는 1,400여 명. 사망자는 없습니다. 다만 실종자가 한 명 있는 것으로 밝혀지며…….

- ……속보입니다. 경찰 조사 과정 중, 이번 차이나타운 습격 현장에서 대량의 마약과 무기가 발견된 것이 확인됐습니다…….

- [단독] 습격당한 피해자 전원 ‘사해방’ 인원으로 밝혀져.

- ‘사해방은 무엇인가?’ 흥신소 사업을 비롯해 인천을 장악한 중국 쪽 조직.

- “양아치도 이런 양아치가 없다! 당해도 싸다!” 인천 시민들 사해방의 악행 밝혀!

- 수사 과정 밝혀질수록 ‘그럼 그렇지.’라는 반응으로 바뀌어.

초인드림.com

캬, 행님들! 캡틴 타이거 님이 또 한 건 하셨습니다. <링크>

└ 어? 인천이네?

└ 인천 차이나타운ㄷㄷ;; 저기 유명한 곳.

└ ㅅㅂ 하룻밤 만에 1400명을 조져? 인간인가.

└ 경찰이 현장 수습하고 부상자 실어 나르고 이것저것 다해서 밤이니까. 실제는 더 짧았을걸.

└ ㅋㅋ킼킼ㅋ 인천 사는 1인임. 현장 직관함. 질문 받는다.

└ 야, 사해방 유명함? 무슨 빌런 조직처럼 부르네.

└ 빌런까지는 아닌데, 유명은 함. 시장 상인들한테 돈 뜯어내고 강제로 일수 주는 것으로 알고 있음.

└ ㅅㅂ 양아치들이잖아.

└ 경찰은 뭐했어요?

└ 차이나타운 근처는 우범 지역임. 예전엔 저 정도는 아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그럼. 경찰도 손 놓았음.

└ ㄷㄷㄷㄷㄷㄷㄷㄷ;;;

└ 결국 이번에도 캡틴 타이거가 맞았다는 말이네.

└ 정의구현 ㅂㄱㅎ 찬양해~

└ 근데, 왜 이름 안 부름? 그냥 박기혁이라고 하면 안 됨?

└ 위에 분 실명 언급 조심하세요. 옵티멈이 모니터링하고 있어요.

└ 학생 글 내려 ^^

└ ;; 다 알잖아요?

└ 그래도 절대 언급하면 안 됨.

└ ??: “캡틴 타이거요? 그게 뭐죠. 저는 모르는 일입니다.”

└ 본인이 절대 아니라잖아ㅋㅋㅋ 우리도 모르는 거야.

└ 정작 자기 딸은 제일 존경하는 인물이 ‘캡틴 타이거’임.

└ 입양한 둘째 딸은 ‘자이언트 버그.’

└ 이런 우연이!?ㅋㅋㅋ

└ ㅎㅎㅎ 옵티멈 대표님 인터뷰 생각나네. “제 아들이 아닐 겁니다. 아들이 저런 쫄쫄이를 입을 리 없잖아요.”

└ ㅋㅋ크킄ㅋㅋㅋㅋㅋㅋ

└ 저거 기억난다 식은땀 줄줄 흘리시며 인터뷰하셨잖아.

└ 엌ㅋ 아들 부정 ㅋㅋㅋ

└ 궁금하네, 이번에는 어떻게 대응할까?

└ 모른다하겠지.

└ 수습하느라 인터뷰할 시간도 없을 듯

└ 혹시 모른다. 본사 말고 집행부로 출근했을지도 ㅎㅎ

└ 오! 날카롭다.

└ 쌉가능 ㅋ

……

*   *   *

이른 아침, 검호 가문 저택으로 헬기가 착륙한다. 대문짝만 하게 옵티멈의 마크가 새겨진 출퇴근용 헬기.

헬기로 출퇴근이라니, 일반인이 보기에는 과도한 사치 같지만 김연희에게는 이게 더 이득이다.

차라리 그 시간에 업무를 보면 이런 헬기 비용쯤은 우습게 나오니까.

김연희가 헬기로 올라타고, 단정하게 정리된 머리칼이 눌리지 않게 헤드셋을 쓴다.

그리고 비서실장을 찾는데.

“비서실장님.”

“집행부와 이야기 끝났습니다.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부탁해요.”

곧바로 이륙하는 헬기.

목적지는 옵티멈 사옥이 아니라 집행부 청사였다.

이유야 뻔하다.

박기혁, 그녀의 막둥이 때문이지.

어제 늦은 점심, 한창 업무를 보고 있는 김연희에게 한 통의 전화가 왔다.

막둥이었다.

‘어머니, 뭐 하세요? 식사는 하셨어요?’라며 평범한 인사로 시작한 통화.

하지만 김연희가 누구인가.

통제 불가능. 검만 쥐면 사고 치기로 유명한 검호를 유일하게 사육한 여장부 아닌가.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떨림.

저건 분명 흥분한 거다.

곧바로 눈치챘지. 아, 이 녀석 사고 치기 직전이구나.

아니나 다를까.

- 집에 도둑이 들었는데요. 한번 털어 봐야 할 것 같아요. 애들을 노리는 것 같아서요.

- 목적지는 ‘인천 차이나타운’이고요. 맞아요. 중국 쪽이랑 엮여 있는 것 같더라고요. 확실한 건 더 털어 봐야 알겠어요.

그래도 이유가 납득이 가서 다행이었다.

귀염둥이들을 노린다는데 어쩌겠나.

김연희는 적당히 하라고 흥분한 아들을 달래며 한 가지 당부를 했다.

사실 매번 하는 당부다.

“흔적 없이. 알지?”

우리나라는 입헌 민주주의 국가.

혐의만으로는 처벌할 수 없다.

고로 박기혁을 의심해도 증거가 없는 이상 몰아세울 수 없단 말이다.

그렇게 그녀의 막둥이는 어젯밤 캡틴 타이거로 변했고, 차이나타운을 부숴 버린 것이다.

정말 와장창.

언론에는 1,400여 명이 실려 가고 수십 채의 건물이 파손됐다고 나오는데, 이건 사실과 다르다.

더 많다.

“추정 숫자는 2,609명입니다. 전부 다리가 절단됐으며, 초인들의 경우는 마나 홀이 파괴. 사실상 마나를 사용하기는 힘들 겁니다.”

“듣고 있어요. 계속해 주세요.”

“이번에도 사망자는 없었으며, 전부 숨이 붙어 있는 상태로 병원으로 후송돼 거기서 체포당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실종자가 한 명 있는데…….”

“그 부분은 넘어가죠.”

이야기는 들었다.

영혼이 완전히 소멸됐다고.

그 정도의 금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존재는 흔치 않다.

아닌 말로 박기혁이 기억을 뽑지 못한 것은 이제는 사라진 ‘셀루티스’ 때 말고 있던가. 즉, 금제를 건 이는 최소 셀루티스의 우상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존재라는 것.

이 정도 사이즈의 일을 아무런 증거 없이 밝히면 오히려 이쪽이 곤란해질 뿐이다.

이야기를 넘긴다.

“재산 피해는요? 생각보다 큰가요?”

“한 구역 전체가 모두 무너져 내렸습니다.”

“후…….”

한숨이 나온다.

머리 아파라.

분명히 조직과 연관된 건물만 무너뜨렸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차이나타운이 사해방이라는 조직에 많이 침식됐었나 보다.

비서실장은 고개를 젓는 김연희를 보며 위로하듯 말을 건넸다.

“그래도 여론은 나쁘지 않습니다. 이번에도 기혁 씨가…….”

“캡틴 타이거. 기혁이가 아니에요.”

“……캡틴 타이거가 정의를 구현했다며 찬양 일색입니다.”

“불행 중 다행이네요.”

“확인해 보시겠습니까?

“줘 보세요.”

패드를 받자, 각종 사이트 상단에 캡틴 타이거란 이름이 보인다. 연관 검색어에 김연희와 옵티멈이 적혀 있다는 사실에 골이 띵하긴 하지만, 거의 전부가 우호적.

인과응보(因果應報).

맞을 놈이 맞았고 당할 놈이 당했다, 라는 거였다.

이런 여론이 없었다면 아무리 김연희라도 ‘모르쇠’로 일관할 수는 없었으리라.

“근데 생각보다 반응이 더 많네요.”

“이유가 있습니다. ‘사해방’이라는 조직, 저희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컸다고 합니다.”

“제가 모르는 게 더 있었나 봐요?”

“그게…….”

비서실장의 입에서 범행들이 줄줄이 나오는데.

언론에 발표된 정보는 빙산의 일각이었다.

금품 갈취나 청부 살인은 기본이고, 인신매매에 장기 밀매 등 손을 안 댄 곳이 없었단다.

“하, 세상에는 왜 이렇게 쓰레기들이 많을까요.”

저것들은 해충이다. 없애고 없애도 악착같이 기어 나오는 해충들. 어쩌면 ‘필요악’이라는 말이 그러다 지쳐서 나왔을 수도 있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다.

그때 비서실장이 시계를 확인하더니 입을 열었다.

“도착하기 전에 한 가지 더 보고드려야 할 것이 있습니다.”

“말해 보세요.”

“그게…… 이번 사태를 중국에서 공식적으로 걸고넘어지고 있나 봅니다. 피격당한 자국민을 이송하고 피해에 대한 사과와 함께 보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뭐? 사과요?”

이건 무슨 헛소리인가.

누가 누구한테 사과해?

“그뿐만이 아닙니다. 자신들이 마왕을 수사하겠다며 사람을 보내겠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미…….”

미친 거 아니야?

마약이 나왔다.

무기가 나왔다.

확실한 범행 증거도 입수했다.

그런데 이 똥통에서 발을 빼지는 못할망정 뛰어든다고?

“이해가 안 되네요. 보세요, 비서실장님. 말이 안 되잖아요. 뭔가 다른 근거는 없나요?”

“현재까지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막무가내로 캡틴 타이거를 내놓으라는 건데.”

김연희의 경험상, 상식을 벗어난 반응에는 모두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즉, 자기들이 불리한 사건에 중국 쪽이 굳이 발을 들이미는 건, 그만큼 중요한 문제가 있다는 것.

“일단은…….”

일단은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봐야겠다.

때맞춰 집행부 청사가 보이고 있었다.

*   *   *

집행부장 집무실.

전화기를 들고 있던 지성철은 결국 짜증을 숨기지 못하고, 뱉었다.

“이보세요.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합니까?”

- 왜 말이 안 됩니까. 한국의 헌법은 ‘사적 제재’를 금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번 사태, 박기혁이 했던 행동은 분명 잘못된 거다.

한국은 사적 제재를 인정하지 않는다. 아무리 극악한 범죄자라고 해도 정당한 절차에 걸쳐 체포하고, 법정에서 죄를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죄가 확실하다는 이유를 들어 개인적으로 징벌을 내린다면 그건 엄연히 범죄였다.

다만 지성철이 황당한 건, 이 사실을 입에 담는 놈이 중국의 외교관이란 거다.

“아까부터 계속 ‘박기혁’이라고 하는데, 이번 사건의 용의자는 ‘캡틴 타이거’입니다.”

- 하, 유치한 대응이군요. 제가 눈이 없고 귀가 없는 줄 아십니까. 인터넷을 조금만 뒤져도 캡틴 타이거가 마왕 박기혁인 건 알 수 있습니다.

그걸 누가 몰라.

문제는 이거지.

“증거 있습니까?”

- 이보세요, 집행부장님.

“아니, 조용하고요. 증거 있느냔 말입니다.”

매번 당했던 말을 이렇게 쓸 줄이야.

증거가 없다.

혈흔은커녕, 지문 한 쪼가리, 유전자 냄새조자 없다.

신원을 확정할 수 있는 어떤 것도 없는 상황에, 본인은 아니란다. 여기에 여론조차 저쪽 편이다.

집행부로서는 수사를 이어 갈 수 있는 명분이 없단 말이었다.

“만약에 찾을 수 있으면 제발 저한테 찾아서 주십시오. 저도 그 캡틴 타이거란 자식에게 이가 갈리니까요.”

- 허…….

“이제 저도 할 말을 해야겠습니다. 차이나타운에서 나온 무기에 일련번호가 쓰여 있었습니다. 일련번호를 조회한 결과 이게 중공군에서 쓰이는 번호로 나왔습니다. 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

- 흠…… 우리는 모르는 일이오.

“왜 모릅니까. 그럼 여기 쓰여 있는 번호는 무슨 계좌 번호랍니까?”

공세를 퍼붓자 계속 둘러대는 외교관.

사실 이게 맞다.

혐의가 완벽하고 증거가 차고 넘친다. 이 상황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머리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거다.

한창 지성철이 말로 외교관을 두들겨 패고 있는 가운데.

끼익-

문이 열리며 김연희가 들어온다.

기다리던 사람이 왔다.

지성철은 손으로 인사하며 통화를 정리하기로 한다.

“마지막으로 말하겠습니다. 명심하십시오. 유감을 표할 쪽은 중국이 아니라 저희입니다. 그러니 수사가 진행될 때까지 잠자코 있으십시오.”

일방적인 통보와 함께 툭 전화를 끊는다. 그리고 지성철의 시선이 김연희를 찾는데.

“할 말 없냐.”

“아침부터 고생이 많네.”

“그게 다?”

누구 때문에 이 고생을 하고 있는데!

지성철이 인상을 팍 찡그렸다. 하나 우리의 김연희 여사, 그 모습에도 도도하게 차를 마실 뿐.

“왜 불렀어.”

“왜 부르긴. 너희 아들 때문이지.”

“응? 아들? 아들이라면 큰놈을 말하는 거야, 작은놈을 말하는 거야.”

“하, 이번에도 모르쇠로 나오시겠다?”

“무슨 말하는지 전혀 모르겠네.”

“너……!”

“음, 차 맛있네.”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차를 칭찬하는 김연희.

철저한 포커페이스. 박봄에게 조기 교육 중인 회장의 필수 덕목 중 하나였다.

“오늘 아침 뉴스 봤어. 차이나타운에 사고가 났더라.”

“하…….”

“뭐더라? 사, 사…… 그렇지, 사해방. 그쪽 애들이 꽤 시끄럽게 놀고 있었다고 하던데. 피해도 상당하고.”

“어디까지 하나 보자.”

“그래도 우리 옵티멈, 명색이 파이브 시스터즈 아니야.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야지. 이번 피해 복구에 어느 정도 지원해 줄게.”

“……너희 아들이나 내놔.”

“오빠는 아까부터 아들 아들 하는데, 우리 아들은 왜 찾는지 모르겠어.”

“뭘 몰라. 캡틴 타이거가 너희 아들이잖아.”

“음, 예전에도 이런 대화를 했던 것 같은데…….”

김연희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증거 있어?”

“…….”

지성철이 할 말을 잊는다.

외통수였으니까.

집행부 전원이 샅샅이 뒤져 봐도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심지어 흔적을 찾는, 소위 말하는 ‘전문가’들을 데려와도 흔적은커녕 DNA 한 올 찾을 수 없었다.

그러고 깨달았지.

적어도 박기혁이랑 비슷한 수준이 아니라면, 아무런 증거도 찾을 수 없다고.

“빌어먹을. 언제까지 캡틴 타이거 놀이 할 거야? 계속 이런 식으로 나오면 나도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어.”

후룹.

차를 마신 김연희가 단호하게 말했다.

“해.”

“……!”

“하고 싶은 거 다 해.”

“…….”

“오빠는 오빠만 캡틴 타이거 싫어하는 줄 아는데, 나도 진절머리가 나. 왜 계속 나와서 이렇게 날 피곤하게 하는지. 생각 같아선 다리몽둥이를 부숴 버리고 싶어.”

“하…….”

“물론 현실적으로 힘들겠지만…….”

김연희가 아는 캡틴 타이거는 틀림없이 강골이다.

한 번도 마주친 적 없지만 다 안다.

아마 4.9킬로그램으로 태어난 우량아일 거다. 내가 그 무게를 낳아 봐서 안다. 아마 그의 엄마는 자연 분만으로 낳는다고 기절했을 거다.

어쨌든, 부순다고 부서질 뼈가 아니라는 말.

그러니 불가능한 것을 젖혀 두고 가능한 것을 하는 게 현명한 일.

“나쁜 놈들을 좀 빠릿빠릿하게 없애.”

캡틴 타이거를 잡는 것은 불가능.

흔적조차 찾는 것도 불가능.

“그렇다면 캡틴 타이거인가 캡틴 깽깽이인가보다 빨리 나쁜 놈들을 잡으면 되잖아. 왜 맨날 나쁜 놈들보다 한 발짝 느려서 사태를 이렇게 만들어.”

“와, 너는 정말…….”

“제발 부탁해요, 오빠. 진짜로요.”

제발, 우리 아드…… 아니, 캡틴 타이거를 좀 말려 주길.

김연희는 오늘도 피곤하다.

*   *   *

한편 김연희가 집행부 문을 나서던 시각, 지구 반대편 영국에서는 한 편의 추격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멈춰라!”

“포위해!”

풀 플레이트로 무장한 기사단이 돌격하는 가운데, 존 도는 빠르게 벽을 넘어 건물 위로 도약했다.

“…….”

옥상 난간에 올라서자, 저 하늘에서 팔콘들이 이쪽을 주시하고 있다. 저들이 떠 있다는 것은 ‘페가수스’와 ‘유니콘’을 탄 기병대가 곧 도착한다는 말.

하늘도 더 이상 안전한 곳이 아니다.

“…….”

존 도는 옥상을 질주하다 미끄러지듯 4층의 건물로 도약했다.

코앞으로 벽이 보이는 순간.

혈액화

血液化

피로 변한 존 도는 벽으로 스며들었다.

그리고 벽을 통과해 집으로 들어와 옷장을 뒤졌다.

‘시간이 없다.’

어떻게든 저들을 피해, 아들의 마나를 차단할 수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

그래야 아들이 산다.

잠시 뒤, 존 도는 전혀 다른 얼굴로 영국 밤거리를 거닐고 있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