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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술 명가의 마왕님-124화 (124/247)

<검술 명가의 마왕님 124화>

캡틴 타이거가 되어 뉴욕의 악당을 물리치는 박기혁.

이것은 딸의 우상을 지켜 주려는 한 아빠의 눈물겨운 노력이었다. 겸사겸사 영혼 추출제로 나온 ‘제물’도 얻고 말이다.

하지만 이런 박기혁의 노력은 생각보다 화제가 되지는 못하는데…….

뉴욕의 새로운 히어로. ‘I am Captain Tiger?’

꼴랑 기사 몇 개. 그것도 박기혁이 그 큰 손으로 조막만 한 마우스를 움직여 가며 꼬박 한 시간 이상 인터넷을 뒤진 뒤에야 찾아낸 거다.

“이게 말이 돼?”

백주 대낮에 도심 한복판에서 빨간 쫄쫄이를 입은 인간이 악당들을 때려잡는데.

이게 화제가 안 된다고?

“왜지? 뭐가 잘못된 거지?”

그래서 검색창 상단을 찾아봤는데.

박기혁은 비로소 알게 된다.

이곳이 미국이란 사실을 말이다.

이 시대의 ‘Cool!!’ 아이스 치프!

내가 진정한 갱스터. 히어로 ‘골드바’ 플렉스 샤워로 갱단을 정리하다.

절도범 막은 ‘슈팅 스타’. “막도날드 가는 길이라서.” 뒷광고 논란.

이곳은 미국.

표현의 자유, 개성의 레벨, 관종의 수위 등 모든 면에서 한국과는 완전히 달랐다.

덕중의 덕이 양덕이란 말이 괜히 나왔겠나.

자신이 마법사라고 광고하는 것처럼 로브를 입는 것은 보통. 쫄쫄이에 거미줄을 내뿜는 히어로도 있고, 쓸데없이 날개를 펄럭이며 하늘을 순찰하는 놈도 있었다.

게다가 워 아머의 나라답게, 죄다 자신만의 개성을 담아 커스터마이징을 해서 입고 다니는데. 박기혁의 쫄쫄이가 대수겠나?

이 정도는 미국에선 철 지난 유행 같은 거다.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것들이…….”

자존심이 상했다.

손발이 부들부들 떨렸다.

내가 무시당했다고?

정말로?

박기혁은 진심으로 수치스러웠다. 그래서 조금 진지해져 보기로 했다.

“로자리아, 쟤 지금 뭐 하는 건가.”

“……알파 기어로 유니폼 만들어.”

“그러니까, 저 귀한 걸로 왜 저딴 걸 만드냐고.”

“나도 모르니까 꺼져.”

‘로즈 나이트’를 개조. 알파 기어 ‘캡틴 타이거’를 만들었다.

그리고 죽어라 잡아 족쳤다.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거침없이 잡아 족쳤다.

그렇게 홀로 ‘뉴욕 보너스’ 갱단을 토벌했을 때.

드디어 입질이 왔다.

뉴욕의 새로운 히어로 ‘캡틴 타이거’

‘나는 캡틴 타이거.’ 무언의 히어로 데뷔

그리고 이틀 만에 다른 갱단마저 토벌하자 조금씩 입방아에 오르기 시작.

Strong! Fast! Powerful!! 캡틴 타이거, 혜성같이 등장!

혜성처럼 등장한 New hero!

고독한 심판자. 그 이름 캡틴 타이거

여기에 박기혁이 부탁한 스타 히어로의 지원과.

무법자 존 C. 타일러. “그는 스타 히어로의 임시 히어로. 계속해서 러브콜 중.”

G.O.A.T 무법자가 탐내는 천재의 출현!

‘뭐라고? 무법자가 탐내?’ 뉴욕 에이전트 초비상! 특급 유망주를 잡아라!

스타 히어로 오피셜. “그가 쓰는 가면은 한국의 ‘캡틴 타이거’라는 만화의 주인공이며, 그는 이 캡틴 타이거의 Big 팬이다.”

옵티멈의 김연희까지 가세하자.

혜성처럼 등장한 ‘캡틴 타이거’ 알고 보니 한국인?

옵티멈의 마녀 캡틴 타이거를 아냐는 질문에, “그는 한국인이 맞다.”

‘아닌 밤중에 날벼락?’ 캡틴 타이거 역주행에 제작사도 어리둥절

순식간에 화제의 중심에 오른 박기혁, 아니, 캡틴 타이거.

이로써 무대는 마련됐다.

남은 건 마지막 피니쉬.

간다.

*   *   *

대지를 박차며 질주한다.

한 자루의 창날이 되어 단숨에 거리를 좁히고.

“멈ㅊ…… 커흑!!”

가장 가까운 놈의 머리를 잡아 바닥에 박아 버렸다.

아스팔트가 움푹 들어가고, 옆에 있던 놈들이 나를 향해 총과 칼을 들이밀었다.

그 순간 감각을 극한으로 끌어올린다.

세상이 느려진다.

마치 ‘타임 프리즈’ 마법을 쓴 것 같은 느낌. 순수한 육체의 능력만으로 마법의 영역에 다다른다.

‘기분 끝내주는데!’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니, 뭐든 할 수 있다!

쏘아진 총알들이 날아온다.

거북이 같다.

피하려면 얼마든지 피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러면 재미없잖아.

앞에 있는 총알들은 빗겨 쳐서 튕겨 낸다.

쉽다.

간단하다.

2차로 오는 총알은 살짝 건드려 궤적을 비틀어 본다. 곧 뒤에 있는 적이 맞았다.

이거 괜찮네.

총알을 다 빗겨 쳤다. 리플렉트(Reflect)마법처럼 공격이 반사된다.

검날도 같은 방법으로 한다.

내려쳐지는 검날의 궤적을 손등을 툭 쳐서 바꾼다. 뒤에서 찔러 오는 녀석은 손목을 잡아 다른 놈에게 유도한다.

어지럽게 엉키는 녀석들. 서로의 검이, 서로의 총알이 서로를 노린다. 자신들이 쏜 총알과 검격에 자신들이 당했다.

그 장면조차 슬로우 비디오로 펼쳐져 꽤 볼만했다.

사실 맨몸으로 맞아도 상관없지만, 이런 거 하나하나가 수련이라면 수련.

타다다다다닥-!

육안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내 손이 움직이고…… 잠시 뒤, 이곳에 서 있는 사람은 오직 나뿐.

순식간에 정문이 정리됐다.

안으로 들어서자 동산처럼 드넓은 정원에 여기저기 사람들이 대기 중이다.

지들이 뭐가 되는 줄 알고 양복을 입은 꼴이.

아주아주 하찮다.

“죽여 버려!”

“개자식, 죽어라!!”

어쩜 이렇게 대사도 진부한지.

한 명이 달려들자, 따라서 달려든다.

얼핏 보기에는 마구잡이로 달려드는 것 같지만, 의외로 규칙이 있었다.

과거 제국 시절, 용병들이 많이 보여 준 방식.

어설픈 공세에 물량을 더해 전황을 혼잡스럽게 만들고 한 방을 준비하는…… 이를테면 허허실실 전법이다.

내 예상대로 녀석들은 투견처럼 달려들며 한 방을 준비하고 있었다.

저기 한쪽 구석에서 숨죽이며 다가오는 저놈하고, 저 멀리 은폐 마법 뒤에서 이쪽을 겨냥하는 놈.

저 두 놈이 이 전투의 핵심이다.

핵심이 눈에 보이는데, 기다리다 당하는 것은 멍청한 짓.

쿵-! 바닥을 박찬다.

옆으로 튀어 나가, 다시 발을 박차며 급선회. 순식간에 녀석들의 외곽으로 빠진 상태에서.

검을 빼 든다.

날개 장식이 붙은 검. 이건 전에 장식이 떨어졌던 거랑 다르다.

알파 기어 남은 거랑, 구해 놨던 ‘제물’까지 써서 만든, 봄이 선물로 주려고 심혈을 기울인 작품.

꽤 쓸 만하단 말이다.

타이거 소드 3단계

섬광 찌르기

한 줄기 섬광이 되어 쇄도한다.

목표는 아까, 은폐 마법 뒤에 숨은 그놈.

그래도 주목한 만큼 실력은 있는 모양인지 녀석이 다급하게 마법을 전개.

까앙-!

녀석의 ‘엡솔루트 베리어’가 섬광을 튕겨 냈다.

한순간 체공한 상태가 된 나. 녀석도 놀랐는지 멍하니 나와 눈을 마주친다.

보니까 아티팩트의 도움을 받은 모양.

난 허공에서 순식간에 자세를 바로잡고 다시 기수식을 취한다.

그러고는 다시.

섬광 찌르기

한 줄기 섬광이 되어 엡솔루트 베리어를 때려 댔다.

콰가가가각과가가강-!!

두드려라, 그러면 뚫릴 것이니.

섬광이 마구잡이로 엡솔루트 베리어를 갉아 내며 용접하듯 불꽃이 튄다.

점점 금이 가는 녀석의 아티팩트가, 끝내 부서지고.

녀석의 어깨가 섬광에 휩싸여 흔적도 없이 삭제됐다.

“끄아아아아!!”

놈이 시작이다. 비명을 신호탄 삼아, 섬광이 주변을 휩쓸었다.

작전도 사람 봐 가면서 해야 하는 법이다. 왜 손자병법에 36계 줄행랑이 적혀 있겠나. 때로는 닥치고 도망치는 게 현명하니까 그런 거다.

섬광이 사라진 자리.

서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다 꿈틀대며 바닥을 기어 다니고 있었다.

정리는 나중에 하자.

망토에 묻은 먼지를 털며 계단을 올랐다.

정원을 오르자, 다시 문이 나온다.

또 문이야? 아주 징글징글하네. 이놈들이 돈이 많은 걸까, 미국 땅이 큰 걸까.

쓸데없는 상념을 떠올리며 문을 지나자.

순간, 서늘한 느낌에 검을 뻗었다.

깡-!

“……!!”

검보다 한참 작고, 단검보다 가는 비도. 비도가 내 검을 맞고 바닥으로 나동그라졌다.

비도가 떨어진 자리. 독기를 품었는지 풀들이 곧바로 생기를 잃는다.

그때 들려오는 목소리.

“저런, 그냥 맞았으면 고통 없이 죽는 건데.”

“…….”

정면을 보자, 다섯의 인간이 보인다.

이제껏 만난 놈들과는 차원이 다른 마나 파장.

그중 가장 특출한 놈이 나를 향해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저놈인가 보네. 요즘 뉴욕 밤을 휘어잡는다는 ‘갓 메이커’ 갱단의 지배자, 돈 테르마치오.

수인계 초인이라더니, 몸에 자신 있는지 상반신을 훤히 드러내고 있다. 수북이 쌓인 털들이…… 어우, 쟤는 굳이 변신 안 해도 되겠다. 충분히 짐승 새끼 같다.

“어이, X같은 새끼. 우리 작업장 털어서 살림살이 좋아졌냐?”

“…….”

할 말 없다.

살림살이 많이 좋아졌다.

“적당히 놀고 꺼지시지, 왜 여기까지 와서 피차 피곤하게 하냐.”

“…….”

그러게, 생각이 같네.

슬슬 이쪽도 피곤하던 차였다.

“이젠 늦었어. 우리도 체면이 있거든.”

“…….”

체면, 체면이라…….

말 잘했네, 얘.

“매우 매우 안녕이다, 퍽킹 타이거. 쳐!”

다섯 인간이 모두 수인으로 변신하고는 이쪽을 향해 날아들었다.

그리고 난.

“말 잘했어, 너.”

단숨에 공격 범위에서 벗어난다.

“나도 체면이 있잖아.”

내 스펙이 있는데 너희랑 비벼지면.

그게 더 체면 상하는 일 아닌가?

검을 들었다.

곧추 선 검이 하늘을 가리키고, 하늘 위에 육망성이 완성되는 순간.

검을 내려친다.

그라비티(改)

신의 망치

따앙-! 컥! 땅-! 꾸엑! 꽈앙! 쿠헉! 데엥-! 큽! 까아앙! 꾸억!

항거할 수 없는 중력의 힘.

그래서 신의 망치니라.

‘신의 망치’의 망치질에 못이 되어 땅에 박히는 녀석들.

갓 메이커 괴멸.

보스 돈 테르마치오 체포.

이 정도면 되겠지.

탈탈 손을 털고는 뒤돌아섰다.

“그러면 이제.”

챙길 거나 챙기고 가 보자.

*   *   *

잠시 뒤, 폐허가 된 공간.

갓 메이커 갱단의 비밀 안가. 돈 테르마치오의 거처‘였었던’ 곳에 두 남자, 존 C. 타일러와 에브리헴이 들어섰다.

“휘유~ 뻑적지근하게 놀고 갔네.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돈 테르인지 돈 텔인지, 이런 데다가 뒷구멍을 파 놨어?”

“조사단 판단 착오. 징계 요망.”

“에이, 이번만큼은 봐주자. 솔직히 우리도 몰랐잖아. 이 녀석들이 이렇게 대범하게 뒷구멍을 파 놨을 줄은.”

이곳은 뉴욕에서도 난다 긴다 하는 사람들이 사는 부촌이다. 당연히 보안도 철저해, 신분이 확실하지 않은 사람은 돈이 있어도 못 들어오는 곳.

그런데 여기에 뉴욕 마약 시장의 거물이 숨어 있었다니. 윗분들의 곡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듯했다.

그나저나.

타일러가 멍하니 저택, 아니, 저택‘이었던’ 것들을 바라본다.

“……예술적으로 뜯어 갔구만.”

분명히 저택이 있던 자리일 건데, 보이는 건 앙상하게 남은 뼈대뿐.

대체 무슨 짓을 했기에 이것만 남은 거지?

무슨 생선인가. 생선도 이 정도로 발라 놓으면 그건 예술의 경지다.

“또라이…….”

때맞춰 앙상하게 남은 뼈대가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이제 슬슬 부담스러워지려 한다.

박기혁이란 인간이.

동시에 생각했다.

미스 스마트, 당신은 어떤 싸움을 하고 있었던 겁니까.

*   *   *

옵티멈 대표실.

김연희는 영문으로 된 신문을 펼치고 있었다.

히어로 ‘캡틴 타이거’ 어젯밤 롱 아일랜드에 출몰. 대체 무슨 일이?

기자의 인터뷰에 엄지를 치켜세우는 ‘캡틴 타이거’ <사진>

<특종> 뉴욕 마약 시장 거물 돈 테르마치오 체포! 갓 메이커 갱단 해체되다!

……

소란스러웠던 롱 아일랜드, 갑작스런 캡틴 타이거의 출몰, 그리고 돈 테르마치오 검거. ‘나만 의심돼?’

<단독 보도> ‘스타 히어로’ 비공식 채널로 “무엇을 궁금해하는지 안다. 우리가 해 줄 말은 하나다. YES.”

기사가 많다.

아주, 매우 많다.

이게 단 하루 만에 벌어진 일이란다.

“……우리 기혁이 스타 됐네?”

“쿨럭.”

“…….”

“크흠, 풋.”

“…….”

“비서실장님.”

“네…….”

“웃어도 돼요.”

“푸훕. 아니, 닙니다.”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는 비서실장.

김연희는 대신 웃어 주기로 했다.

하~ 맥없는 웃음이 들려온다. 이런 걸 웃프다, 라고 표현하는 걸까.

그래, 좋게 생각하자. 전화는 했잖아? 울 막둥이가 엄마 말을 새겨듣는다는 게 중요하지.

“한국 반응은 어때요.”

“가히 뜨겁습니다. 오랜만에 나오는 대형 신인이잖습니까.”

“그렇겠죠.”

국뽕은 언제나 잘 먹히는 소재였으니까.

“한데, 벌써부터 눈치챈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캡틴 타이거가 기혁이란 걸요?”

“네, 여기 보십시오.”

비서실장이 패드를 보여 준다.

패드에 나와 있는 건 ‘초인드림’이라는 커뮤니티. 수많은 초인 커뮤니티 중에서도 가장 영향력이 높은 커뮤니티였다.

그리고 거기에 떠오른 글들.

야, 캡틴 타이거, 박기혁 아님ㅎ?

한국인, 탈인간급 피지컬, 게다가 검을 주 무기. 나만 ㅂㄱㅎ 같냐?? ㅋㅋㅋㅋㅋ

??: 어떻게 알았지? (본인만 모름 엌ㅋㅋㅋㅋ)

“점점, 글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문의 전화도 꽤 오고 있고요.”

“……어쩔 수 있나요. 감수해야죠.”

김연희는 이미 일이 벌어지기 전부터 예상한 바였다.

고작 천 쪼가리로 가린다고 해서 가려질 피지컬이 아니다, 우리 막둥이는.

그래도 일단은 눈 가리고 아웅 해 봐야지.

“우리는 모르는 거예요.”

“알겠습니다.”

“픽쳐스는 어떻게 하기로 했나요? 후속작 내기로 했나요?”

“네, 어제부로 제작에 착수했습니다. 대표님이 연결해 주신 N플릭스와 협업하기로 했습니다. 방영도 N플릭스 독점으로 방영될 겁니다.”

“참…… 이놈의 집구석 바람 잘 날이 없어요. 그쵸?”

“하…… 하…….”

“그 건은 비서실장님이 컨트롤해 주세요. 더 보고할 거 없으면 나가 보세요. 피곤해서 좀 쉬어야겠어요.”

박봄이 울든, 박기혁이 쫄쫄이 타이즈를 입고 쌩쇼를 하든.

결국 이 집안의 뒤처리는 모두 김연희의 몫이다.

그렇기에.

김연희는 오늘도 피곤하다.

*   *   *

한편 김연희가 눈을 붙이려는 그 시각.

뉴욕의 지하에서는…….

“……이 새끼가 그 새끼의 동생이란 말이지.”

“Yo. 브로의 팔을 아작 낸 검호의 막내지.”

어둠 속에서 남자의 기계 팔이 번쩍인다.

“그래그래. 검호, 검호. 망할 개자식들.”

“어쩔 거야?”

“어쩌긴.”

화르륵.

사진이 잿더미로 변한다.

“갚아 줘야지.”

어둠 뒤에서 몸을 일으키는 남자.

뒤돌아서는 남자의 눈에서 광기가 번들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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