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술 명가의 마왕님 118화>
김연희는 넋을 놓고 모니터를 보고 있다.
화면에 비친 건, 흥분한 아들의 모습이었다.
- 쿵! 쿵……! 쿵……!!
- 그래, 이거지! 이거야!! 이거라고!!
팔에 인간을 달고 내려치고 있네. 하, 하, 하…….
“기혁아, 그거 아니야…….”
하아, 한숨이 나왔다.
흥분한 이유? 궁금하지 않다.
또 싸우다가 분위기 타서 저러겠지. 이놈의 집구석 특징이 그랬다.
솔직히 김연희 입장에서는 한숨 쉴 정도도 아니다. 검호가 검호한 거잖아. 이런 모습 한두 번 봤나. 오히려 건강해 보여서 안심이 될 정도였다.
다만 친구 앞이라 예의상 한숨 쉬는 ‘척’을 했을 뿐이다.
“미안해, 타일러. 우리 애가 싸움만 하면 저래. 저거 부서진 코트 비용은 우리 쪽에서 낼게.
- No problem.
한쪽 모니터에서 카우보이모자를 쓴 남자, 존 C. 타일러가 시원한 미소를 짓고 있다.
- 친구 아들이 장난친 건데. 걱정 마.
“그래도 내가 너무 미안한데.”
- 어차피 구형 코트라 재정비하려고 했어. 미스 스마트, 푼돈에 집착하지 말자고.
“고마워 그렇게 말해 줘서.”
- 친구끼리 이 정도쯤이야.
“그럼 피차 바쁜데, 슬슬 본론으로 넘어갈까?”
- OK.
순간, 둘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타일러의 말대로 둘에게 저 부서진 코트 정도는 푼돈.
두 사람이 겨우 이런 소소한 이야기나 하려고 귀한 시간을 낼 리는 없었다.
“현재 스타 히어로가 확보한 ‘미들 시티’ 7곳. 그중 세 곳에 우리 인원이 지원 가 있어.”
- 알고 있어.
“알고 있는데도 지원을 늘려 달란 말이네?”
- 붕괴 현상만 틀어막으면 돼. 다행히 너희가 보내 준 ‘킹메이커 이론’이 효과를 보이고 있어.”
미들 시티.
우리말로는 ‘중간 거점’ 혹은 ‘중계 도시’쯤으로 해석하면 된다. 요컨대 게이트 내부에 거점을 마련, 이를 통해 이득을 남기는 건데.
현재 김연희는 이를 비관적으로 봤다.
“만약에 말이야. 생태계 붕괴가 이번이 끝이 아니면 어쩔래.”
- …….
“하…… 타일러. 내가 몇 번을 말하지만 ‘미들 시티’는 너무 비효율적이야.”
게이트 내에 거점을 세운다?
좋다.
이로 인해 얻는 이익?
말해 뭐해. 아주 많다.
공략대만 해도 보급을 원활하게 할 수 있고 질 높은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부담스러운 장기 원정을 중간 거점 ‘미들 시티’만 있다면 손쉽게 할 수 있다.
미들 시티의 소유자는 말할 것도 없다. 수수료만 떼어먹어도 엄청난 이득을 남길 테니까.
하지만 이런 확실한 이익에도 김연희가 이 ‘미들 시티’에 부정적인 이유는 하나다.
위험이 너무 크다.
극단적으로 보면 몬스터 소굴에서 장사하는 것 아닌가.
“게이트는 아직 미지의 영역이야.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몰라. 이번 ‘생태계 붕괴 현상’만 해도 봐봐. 징조가 있었어? 이런 일이 또 생기지 않는다 장담할 수 있냐고.”
- 미스 스마트, 그렇기에 더욱 ‘미들 시티’가 필요해.
웃긴 건, 타일러도 같은 생각이라는 거다.
아무리 인류가 오랜 세월 게이트를 통해 이득을 챙겼어도, 분명 게이트는 밝혀진 것보다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은 미지의 세계다.
어떤 변수가 튀어나올지 모른다. 진짜 어떤 학자의 말대로 인류의 멸망을 초래할 수도 있다.
때문에 타일러는.
- 우리는 미래를 위해 ‘게이트’를 정복할 의무가 있어.
단순히 이득을 위해서가 아니다. 미래를 위해, 다음 세대를 위해 강자인 자신들이 ‘게이트’라는 이 미지의 세계를 정복해야 한다.
‘미들 시티’는 이 게이트를 정복하기 위한 인류의 첫 발자국이었다.
그렇다.
존 C. 타일러는, 이 무법자란 이름의 히어로는 단순히 이익 따위를 쫓는 상인이 아니다. 신념을 쫓는 진짜 ‘영웅(Hero)’인 것이다.
그래서 김연희는 이 남자가 마음에 드는 동시에 어렵다.
“……적당히 타협해서, 하위 레벨 게이트에만 유지하는 게 어때? 그 정도면 실용적이고…….”
- 애초에 편하려고 만든 게 아니야. 상위 레벨 게이트에 미들 시티를 유지해야 제대로 된 조사를 할 수가 있어.
“징하다. 정말.”
- 지원자만 물어봐 줘. 보수는 2배로 쳐준다고 해.
“너무 기대는 하지 마. 너희 전에 사고 난 것 때문에 아직도 말 많으니까.”
- 고마워, 친구.
친구라…….
김연희는 마지막으로 친구로서 이 고집불통 친구에게 충고를 해 준다.
“Convictions are more dangerous enemies of truth than lies. (강한 신념이야말로 거짓보다 더 위험한 진리의 적이다. - 프리드리히 니체)
그러자 바로 빙긋 웃으며 맞받아치는 타일러.
- Man is made by his belief. As he believes, so he is. (인간은 자신의 신념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 요한 괴테)
신념의 위험성을 말하자, 신념이야말로 인간을 완성한다 말한다.
어이가 없어 웃는 김연희.
새삼 느낀다. 그놈의 본능 때문에 하루가 멀다 하고 사고를 치는 검호 가족들이, 이 신념 꼴통에 비하면 선녀였다.
* * *
초인드림.com
<공략 게시판>
* 플레임 엔트 *
형태 : 중형, 식물형, 영역형, 집단형, 생산형. 비선공형.
신장 : 높이 6~12미터. 중형 몬스터.
공격 레벨 : 5
방어 레벨 : 5
특징 : 식물형 몬스터 ‘엔트’의 변형 개체. 뿌리부터 줄기, 가지 모두 ‘나무’의 모습을 띠고 있지만, 잎사귀가 있어야 할 자리에 불꽃이 대신하고 있음……
……비선공형이라 먼저 공격하지 않으면 공격하지 않음. 개별적으로 행동하지 않음. 집단을 이뤄 뭉쳐 다니고 한 개체가 공격받을시 집단행동에 들어감……
……공격 패턴은 뿌리를 이용한 물리 공격 패턴과 잎사귀를 날리는 마법 패턴이 주를 이룸. 엘리트 개체의 경우 ‘불꽃 정령’을 불러낼 수 있음. 엘리트 개체의 경우 자신이 거느린 하위 개체의 숫자에 따라 공격 레벨 조정……
( * ‘생태계 붕괴 현상’으로 인해 ‘공략 게시판’의 댓글을 업데이트합니다. )
└ 1빠!!
└ 2222222222
└ 등수 놀이 극혐. ㄷㄷㄷㄷㄷ
└ 정보를 적어라, 빙시들아.
└ 추억이다. 한창때 미국에서 많이 잡았는데.
└ ㅎㅎㅎㅎㅎ 맞쥐, 미들 시티에서 6개월간 저놈만 잡았지.
└ 붕괴현상 전) 화속성 정령석 드랍하는 꿀 몬스터. 붕괴현상 후) 공략만 드럽게 어려운 애물단지.
└ ㅅㅂ ㅇㄱㄹㅇ ㅋㅋㅋㅋㅋㅋㅋ 공략 드럽게 어려움.
└ 위에님들 어떻게 어려운데요?
└ 기본 마법 저항이 높아서 물리 공격이 답인데, 근처에만 가도 화염 대미지 들어와.
└ 헐.
└ 화염 저항 장비 필수.
└ 그뿐인가. 재수 없게 집단형임. 미친놈들이 한데 모여서 산다니까. 그런데 불이 모이면 어떻게 돼? 화력이 높아지잖아. 시너지 효과 난다.
└ ㄷㄷㄷㄷㄷㄷㄷㄷ
└ 위에님들 재대로 가르쳐 줘야죠.ㅋㅋ 플레임 엔트 잡을 때 젤로 골 때리는 건 엘리트 개체다. 저놈 미친놈임.
└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따 마따. 이게 마따!
└ 완전 공감. 위에 설명에 마지막 부분에, ‘하위 개체 수’에 따라 공격 레벨 조정한다 했잖아. 저 수치 괴랄하다. 불러내는 정령 수가 거의 곱하기로 올라간다.
└ ?? 곱하기? 무슨 뜻이에요?
└ 엘리트 개체가 정령 10마리 불러낸다 치면, 근데 밑에 딸린 애들이 다섯 마리지? 그러면 50마리를 불러낸다고.
└ 헐ㄷㄷㄷㄷㄷㄷㄷㄷ
└ 보통 몇 마리나 모여 있는데요……?
└ 대중없음. 그래도 기본 10마리 이상.
└ ㅋㅋㅋㅋㅋ 상상만 해도 욕 나오네 ㅋㅋㅋㅋㅋㅋㅋㅋ
└ 그치? 미국에서도 점점 비주류 몬스터로 친다더라.
└ 갑자기 미국?
└ 몰랐음? 얘들 나오는 곳이 미국임.
……
…
* * *
어지럽게 흐트러진 산길을 질주한다.
온통 불꽃으로 뒤덮인 산.
불에 타고 있는 숲이 아니다. 흐드러지게 불꽃이 ‘피어 있는’ 숲. 5레벨 게이트 ‘불꽃이 피어나는 산’이었다.
현재 난, 이 ‘불꽃이 피어나는 산’의 한복판을 달리는 중.
“후- 후- 후-.”
불꽃의 열기를 온몸으로 견뎌 내며 달렸다. 이제 슬슬 목표물이 있는 곳에 도착한다.
대검 ‘마귀’를 부여잡고 준비.
잠시 뒤, 내 감각에 들려오는 병장기 소리. 목표물이었다.
“뒤로 빠져!!”
“으아아악! 내 팔!! 팔에 불이, 불이!!”
“야! 저항 물약 마시라고!! 젠장, 조금만 더 견뎌. 구조대가 온다고!”
내용이나 말투나 심상치 않다. 비명 소리도 들리는 게 심각한 상황인 모양.
판단한다.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
‘못 견뎌.’
그 순간, 내 발 밑에 마법진이 떠오른다.
그러고는 쾅! 쾅! 단 두 걸음 만에 하늘로 날아올랐다. 허공에 체공한 상태로 집중한다.
보인다.
사방에서 몰아치는 불꽃 한가운데서 저항하고 있는 무리가.
시선부터 돌리자.
대검의 손잡이를 고쳐 잡았다. 찌르고 베려는 잡기가 아니라, 투척용 파지법.
그리고.
온몸에 힘을 모아 던진다.
검호류 쾌검술
별똥별
쏘아진 마귀가 한 줄기 섬광이 되어 내리꽂힌다.
정확히 ‘엘리트 플레임 엔트’의 핵을 노린 일격. 녀석이 방어 마법을 전개했다. 화르르르, 맹렬히 타오르는 불꽃이 섬광을 막을 방패가 됐다.
하지만 내 마귀가 겨우 저 마법에 막힐까. 결국 근처에 있던 엔트들이 대신 몸으로 막으며 겨우 멈춘다.
녀석도 위협을 느꼈는지, 이제 엘리트 플레임 엔트의 시선은 나로 고정됐다.
정령들이 소환된다. 근처에 있던 플레임 엔트까지 모두 화르륵 타오르더니, 하늘 가득 불꽃의 정령이 가득 찼다.
많기도 하네.
“나도 질 수 없지.”
하늘을 돌파하는 가운데, 스켈레톤을 소환했다.
쩌저적-!
허공 한복판, 전장이 내려다보이는 공간에 균열이 이르고.
키아아아아-!!
대검을 든 스켈레톤이 공간을 비집고 아래로 낙하했다. 마치 폭우가 내리는 것처럼 쏟아지는 스켈레톤 군단.
스켈레톤이 추락하는 가운데, ‘영령화’하고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공중을 유영했다.
그렇게 시작된 대규모 집단전.
어지럽게 얽히는 불꽃의 정령과 스켈레톤들.
그사이 나는 할 일을 한다.
“빨리 안 도망가고 뭐 해!”
“에에?”
얼빵하게 상황을 구경하는 녀석의 멱살을 잡아든다. 그리고 뺨을 때렸다.
짝짝!
“악!!”
“악? 아악?? 정신 차려, 병신아. 다 죽일 셈이야.”
그제야 눈빛이 돌아오는 녀석. 주섬주섬 동료를 챙겨서 도망가기 시작한다. 그래도 양심은 있는지 중간에 나를 돌아보기까지 하니 정말 글러먹은 놈은 아니었다.
“이제 이쪽을 정리해 볼까.”
손을 뻗는다. 땅에 박혀 있던 마귀가 날아와 내 손에 감겼다.
가자.
불꽃을 가르며 돌진, 가장 먼저 보이던 플레임 엔트를 내려쳤다.
반쯤 파인 줄기.
두 동강 낼 기세로 쳤는데 생각보다 방어력이 높다. 불꽃이 일렁이며 빠르게 수복되는 플레임 엔트.
플레임 엔트의 눈이 이쪽을 내려다본다. 나를 공격한 놈이 너냐고 묻는 듯 매섭게 번뜩였다.
가지가 흔들리며 잎사귀의 불꽃들이 만개하고.
동시에 불꽃의 폭격이 떨어진다. 화르르륵, 불타고 있던 주변이 잿더미로 변했다.
하지만 난, 그 불꽃의 폭격 속에서 멀쩡히 걸음을 옮겼다.
이제 실드 따윈 쓰지 않기로 했다. 방어는 이 ‘거인의 육체’가 알아서 해 주리라 믿은 채, 오직 공격만을 담는다.
검호류 발검술
달빛 베기
콰지지직!
뜯겨 나가는 플레임 엔트.
동시에 마법 전개.
아이스 웨폰(改)
무장 ‘빙산(氷山)’
까득!
마귀 검면을 따라 얼음이 덮인다.
불의 천적인 물. 물의 상위 속성인 얼음 속성 인챈트가 걸리는데.
사실 이건 내게 필요한 마법이 아니다.
콰직-!
나의 스켈레톤이 얼음 대검으로 불꽃의 정령을 잘라 내고 있다.
부수고, 가르고, 찢고.
점차 영역을 넓혀 가는 스켈레톤들.
일렁이는 화염이 얼음에 먹히고 있다. 모든 것을 태울 듯한 열기가 사그라진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차가운 냉기가 대신해간다.
그렇게 하나둘 쓰러지는 화염 속에서.
난, 마지막 불꽃을 향해 마귀를 내려쳤다.
쩌저적!
* * *
목표물을 구하고, 엘리트 플레임 엔트까지 처리한 난 미들시티로 귀환했다.
어슬렁어슬렁 ‘미들 시티’로 들어서자, 제일 먼저 시원한 바람이 나를 반겼다.
“와, 좀 살 것 같네.”
괜히 이 게이트를 ‘불꽃이 피어나는 산’이라 부르는 게 아니다.
살인적인 더위다. 진짜로 저항 물약 없이는 말라죽으니, 이보다 살인적이란 말이 어울리는 곳도 드물 거다.
추위보다 더위가 싫은 내 입장에서는 정말 싫은 곳.
그런데 왜 내가 여기 있냐면, 망한 존 씨X! 타일러 때문이다.
본래 난 여기 말고 7레벨 게이트 ‘일곱 비늘의 사막’에서 ‘바실리스크’를 잡고 싶었다. 실제로 강렬하게 어필까지 했고 말이다.
그런데 단칼에 거절당했다.
“No! 거긴 너무 위험해.”
“마침 여기가 비네. ‘불꽃이 피어나는 산.’ 여기라면 너도 괜찮을 거야.”
친구의 자식을 사지로 보낼 수 없다나.
그러면서 이 불지옥으로 처박아 버렸다.
괜찮다고 말했다. 여기에 갈 바에야 차라리 바실리스크랑 1:1을 시켜 달라고, 진심을 담아 간곡히 부탁까지 해 봤지만.
실패.
끝내 존 씨X 타일러는 나를 이런 혐오스러운 곳에 처박아 버린 것이다.
“젠장.”
“네?”
“아, 아닙니다.”
“하하. 안 그래도 가려고 했는데.”
여기 이 남자는 이곳의 담당자.
이름이 스미스라 했던가. 어쨌든 이 미들 시티를 담당하는 사람으로 명목상 현재 내 상관이다.
“수고하셨습니다. 오늘도 큰일을 해내셨습니다.”
“뭘요. 그 사람들은요?”
“현재 치료받고 있습니다.”
현재 여기 5레벨 게이트 ‘불꽃이 피어나는 산’은, 붕괴 현상의 영향으로 몬스터 개체 수가 폭증하고 있는 상황.
미들 시티는 이를 조사하고 되돌리기 위해 인원을 파견하는데, 이 인원을 지원하는 역할이 나였다.
“이번에는 몇 마리였습니까?”
“35마리요.”
“허…… 플레임 엔트의 개체 수가 나날이 증가하는군요.”
플레임 엔트는 특성상 개체 수가 증가하면 전투력이 급상승하게 되어 있는 몬스터다. 그런데 그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중.
솔직히 지금 이대로도 절대 5레벨 수준은 아니다. 6레벨? 그중에서도 꽤 높은 단계였다.
“알겠습니다. 쉬시지요.”
인사하고 숙소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반가운’ 얼굴, 윌리엄이 차를 마시고 있었다.
“왔는가.”
“어? 빨리 왔네.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이 정도쯤이야.”
“부탁한 건?”
“당연히 구했다.”
내가 얘를 반가워할 줄은 몰랐지만, 실제로 지금은 무지 반갑다. 부탁한 게 있었거든.
“오오, 대단한데.”
“날 뭘로 보나…….”
윌리엄이 너스레를 떨며 아공간을 열어 무언가를 꺼낸다.
인간 형태의 갑옷. 중세 시대의 풀 플레이트 아머를 닮은 무언가.
“네가 부탁한 알파 기어다. 이름은 ‘로즈 나이트’. 만족했는가.”
새로운 장난감이 지금 막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