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술 명가의 마왕님 104화>
호텔에 짐을 푼 나와 봄이는 가벼운 복장으로 바다로 향했다.
“에오오옹-!”
아, 물론 버찌도 함께다. 버찌는 지금 내 어깨에서 연신 사람들을 구경 중이다.
“신난다!”
“그치?”
“응! 벌써부터 두근두근. 심장이 콩닥콩닥이야.”
그렇게 봄이의 재잘거림을 들으며 걷길 잠시.
신호등을 건너는데 신발에 바그작바그작, 모래가 느껴졌다. 슬슬 사람들도 많이 보이는 게 바다에 왔다는 게 실감이 됐다.
“아빠, 저기 저기. 뭔가 있어. 사람들 대따 많아.”
“빨리 가 볼까?”
“응!”
봄이를 안아 들고서 조금 빠르게 뛰니 풍경이 순식간에 바뀐다.
건물들이 사라지며 사람들이 많아진다.
바람을 타고 짙은 바다의 짠 내가 느껴지고, 갈수록 바닥에 모래가 많아진다. 점점, 점점 많아지더니 나중에는 푹 꺼지는 백사장이 펼쳐졌다.
그리고 이 순간, 우리 앞에 펼쳐진 광경은.
시야의 끝. 저 멀리까지 그어져 있는 수평선.
이곳은 바다.
푸른 바다였다.
“우아아아아!!”
“냐아옹-!”
봄이와 버찌가 내 양어깨에 앉아 감탄 중.
나도 솔직히 감탄하는 중이다.
“생각보다 훨씬 괜찮네?”
솔직히 기대하지 않았다.
기술이 발전한 만큼 오염도 심해졌을 줄 알았거든. 근데 꽤 괜찮다. 아니, 오히려 놀기에는 여기가 더 낫겠다. 제국보다도 말이다.
일단 탁 트여서 아무것도 없잖나. 관광에 딱 맞춰 놓은 구조였다.
몸을 부르르 떠는 봄이가 나를 향해 재촉했다.
“으으으으! 아빠 내려죠. 내려죠!!”
“자.”
“버찌야, 언니한테 와.”
“냐아아옹.”
버찌를 머리에 올린 봄이가 우다닥 백사장을 뛰어간다.
“넘어질…….”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넘어지는 봄이.
씩씩하게 일어나서 바지를 툭툭 털더니, 해맑게 외친다.
“아빠, 하나도 안 아파! 아빠 연구실에 도톰도톰 장판 같아!”
“그래?”
“아빠도 한번 넘어져 봐!”
“어, 어?”
“얼르은!”
빨리이!! 봄이가 발을 동동 구르며 나를 재촉한다.
참고로 여기는 바다의 백사장. 아무리 가을 초입이라도 사람이 꽤 많다. 당연히 우리 곁에는 사람들이 있었고, 봄이의 외침을 듣던 사람도 있었다.
“풋. 저 옷 봐. 뭐야, 만화 캐릭터인가?”
“커플 옷이잖아, 멍청아. 근데 저애 미모 실화임? 귀여움이 우주 부수겠는데. 나도 저런 딸 가지고 싶다.”
“와, 완전 귀엽다. 인형 같아.”
“아빠 엄청 큰데, 운동선수인가? 아니면 초인?”
“젊어 보인다. 몇 살이지?”
“근데 어디서 많이 본 사람 같은데…….”
천사 같은 딸과 괴물 같이 큰 아빠. 다른 의미의 미녀와 야수다. 시선이 모일 수밖에 없는 조합이었고, 우리 부녀의 주위로 시선이 모였다.
뭐, 그래도 봄이만 좋아한다면 딱히 상관은 없다.
“아빠아아!!”
“갈게!”
우다다, 달려가서 봄이 앞에서 몸을 날린다. 가슴이 뻥 뚫릴 만큼 시원하게 엎어졌다.
주변의 시선과 웃음소리가 들리지만 무슨 상관인가. 쟤들이 내 인생 살아 주는 것도 아닌데.
“안 아프지?”
“하나도 안 아파!”
“봐봐. 봄이는 거짓말 안 해.”
엣헴. 봄이가 허리에 손을 올린 우쭐해한다.
버찌는 언니의 그런 모습이 창피한지 ‘하으응.’ 고개를 젓고 있었고.
“아빠, 이거 모래 부들부들한데, 신발 벗어도 돼?”
“안 돼. 다쳐. 모래 밑에 뾰족한 거 있을 수도 있잖아.”
“그러엄…….”
봄이가 휙휙 고개를 돌리더니 손으로 날 부른다. 허리를 굽혀 내려가자.
“마나 쓰면 안 돼?”
“할 수 있어?”
“웅, 봄이는 준비됐어.”
허, 얘가 이런 것도 할 줄 알았나? 조금 놀랍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한데.
그래도 혹시나 해서 묻는다.
“봄아, 밖에서 마나 쓰면 안 되는 거 알지?”
“알아! 허락 없이는 절대로 안 써!”
“알고 있으면 됐어. 그러자.”
신발을 벗겨 준다. 봄이가 발로 모래에 발자국을 찍으며 행복해했다. 좋으니 됐는데.
내 눈이 봄이의 발로 향한다.
‘혈족이잖아.’
발에 ‘혈족’이 씌어 있다.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날렵하고 예리한 힘. 오히려 파괴력보다는 속도를 이용한 치명타를 노리는 혈족 같았다.
봄이는 이 혈족을 정확히 발목 아래로 집중시키고 있었다.
“저런 식으로 쓸 수 있구나.”
배움에는 끝이 없다더니, 봄이에게서 이렇게 배울 줄이야. 감격스러울 따름이었다.
“아빠 아빠. 아빠도 빨리 와.”
“응.”
백사장을 뛰었다.
사실 봄이는 전력 질주를 하고 나는 뛰는 척을 한 거지만, 그래도 봄이는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웃어댔다.
그 모습이 너무너무너어~ 무 예뻐서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아! 잠깐만.”
나 바보인가. 이럴 때를 위해 샀으면서 사용하지 않고 있다니.
아공간에서 오브형 카메라, 봄이 말로는 ‘찍찍이’를 꺼내 허공에 던졌다.
위이잉- 찍찍이가 날며 봄이를 찍었다.
“와, 찍찍이다아!”
파닥파닥, 손을 흔드니 찍찍이가 360도 돌면서 봄이에게 초점을 맞춰 갔다.
그러더니 주변에 ‘라이트’들을 소환.
번쩍, 빛의 광구(光球)들이 떠오르더니, 조명이 되어 찍찍이와 보조를 맞춘다. 그렇게 조명의 도움을 받아 최적의 샷을 찾아내는 찍찍이었다.
“와아아아!! 찍찍이 대단해!”
제대로 작동하네. 개조한 보람이 있다.
처음에 오브를 봤을 때 얼마나 기함을 했던지. 이 세계는 기술이나 발상은 좋은데, 마법에 대한 이해도가 현저히 떨어진다니까.
그래서 세팅도 최적화하고, ‘추적 마법’과 ‘타깃 마법’ 등 몇 가지를 추가했다. 덕분에 중급 마석 하나가 날아갔지만 그래도 괜찮다.
저거 봐라. 저렇게 좋아하는걸.
뛰면서 찍고, 꽃받침 한 것도 찍고, 버찌랑 있는 장면도 찍는다.
방실방실, 아주 좋아서 자지러지는데 돈이 하나도 아깝지 않다.
흐뭇한 얼굴로 찍찍이랑 놀고 있는 봄이를 보며 걸었다.
상쾌한 바닷바람과 시원한 파도 소리.
바다가 주는 해방감을 온몸으로 만끽하며 크게 기지개를 켰다.
“가끔 이런 시간도 나쁘지 않네.”
나도 모르는 새 정신적인 피로가 많이 쌓였나 보다. 팽팽히 조여 있던 신경들이 추욱, 늘어지는 기분. 확실히 힐링이 필요했던 모양이었다.
“아빠아! 아빠아!”
“응?”
“이리 와!”
팔딱팔딱 뛰는 봄이.
걸어가자, 저기라면서 몸을 쭉 펴며 어디를 가리킨다.
등대였다. 빨갛게 칠한 등대.
“저기서 그거 하자.”
“그거?”
“응, 아까. 가르쳐 준 거!”
“아아…….”
그 포즈 말하는 건가.
정말 해야 하는 건가. 버찌 녀석도 내 눈치를 본다.
마치 ‘말려라, 아빠님아!’라고 말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내가 대답이 없자, 봄이의 얼굴이 급 시무룩해지는데.
“왜. 하기 싫어?”
이러는데 내가 어떻게 싫다고 말해.
“아니, 하고 싶은데? 너무 하고 싶어! 어떻게 하면 더 멋지게 할까 생각 중이었어.”
“우와! 아빠 믿고 있었어! 최고야!!”
그래, 해 줘야지. 우리 딸내미가 바라는 건데 해 줘야지…….
등대 앞에 가서 마음의 준비를 한다.
안 하면 안 했지, 할 거면 제대로 한다.
버찌가 먼저 봄이의 머리로, 나는 봄이를 어깨 위에 목마를 태운다.
시선은 각도 45도. 후, 심호흡을 하고.
“나는야 봄이!”
“나는야 버찌!”
“나는야 기혁!”
대흉근과 광배근을 찢을 기세로 활짝 펼쳤다.
“우리는 검호 패밀리!!”
“우리는 검호 패밀리!!”
“냐아아옹.”
봄아, 아빠가 이거 꼭 남길 거야.
남겨서 아빠가 너 크면 보여 줄 거야.
그때 딴말하지 마렴. 이거 네가 하자고 한 거야.
“아.힐.링.된.다.”
* * *
세상에는 빌런 같은 절대 악만 있는 것은 아니다.
좀도둑, 소매치기, 강도, 양아치, 조폭 등. 어느 세계든 인간이 있는 이상 이런 저급한 악당, 아니, 악당이란 표현도 부끄러운 악질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그리고 여기 이승용의 무리가 바로 이 저급한 악질들이었다.
한 식당의 야외 테이블.
“자, 자. 오랜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승용 형님께, 제가 대표로 한잔 올리겠습니다.”
“햐, 괜찮다니까. 그냥 편하게 마셔, 편하게.”
“아닙니다. 형님이 먼저 드셔야죠.”
“그래요, 오빠. 빨리 마셔요.”
“맞습니다. 저희 패밀리의 자랑이신 이승용 형님이 멋지게 한잔하셔야지 저희가 마시지 않겠습니까.”
이승용이 괜찮다며 한사코 손사래를 쳤지만, 떡대들은 기어코 잔을 올린다. 이승용도 그 모습이 싫지 않은 모양. 흡족하게 웃으며 잔을 들이켰다.
여기 있는 인간들은 공통점이 있다. 편한 것과 어려운 것이 있으면 항상 쉬운 것만 선택한 것이다.
공부와 놀기에서 놀기를 택했고, 교실과 운동장에서 운동장을 택했으며, 학원과 PC방에서 PC방을 택했다.
놀기 시작하자 노는 무리가 모이고, 그 무리가 커지자 힘이 생겼다.
거기까지라면 그저 귀여운 수준이었겠지만, 그들은 슬슬 선을 넘기 시작했다.
입이 많아지자 항상 돈은 부족했고, 그러다 보니 남의 것을 뺏기 시작했다.
지혜와 폭력. 그 기로에서 이들이 무엇을 택할지는 두말할 것도 없었고.
그렇게, 이들은 양아치가 됐다.
본인들은 절대 인정하지 않지만 말이다.
“형님, 근데 정말 ‘스컬 락’에 들어가시는 겁니까?”
“뭐, 그렇게 됐다.”
“진짜 오빠? 거기 초인 아니면, 안 받아 주잖…… 설마, 오빠 초인 된 거야?”
“설마, 형님?!”
“훗.”
이승용이 자신이 생각하는 최대한의 ‘쿨’ 한 미소를 지으며 팔에 힘을 줬다.
콰직! 소주잔이 손안에서 가루가 됐다.
그 순간 득달같이 달려드는 무리들.
“와, 오빠! 쩐다.”
“실화야? 승용 오빠가 초인이라고? 한 번만, 한 번만 다시 해 봐.”
“형님, 저는 형님 믿고 있었습니다.”
그래, 이 기분이야. 이승용은 그토록 원했던 시선에 우월감을 느꼈다.
사실 이승용의 강화계 능력은 많이 쳐 봐야 중하급 능력이다.
당연히 아카데미는 시도조차 불가능. 일반 에이전트도 이 정도 수준은 짐꾼으로밖에 안 쓴다.
현실적으로 그가 가능한 곳은 중소 파티 정도인데, 이마저도 들어가면 막내로 허드렛일하며 겨우겨우 경험을 쌓아야 하는 위치였다.
평생을 노력하지 않았던 이승용이 이런 생활을 버틸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본인도 이를 알고 고향으로 돌아온 것이다.
몬스터는 못 때려잡아도, 민간인쯤은 한주먹에 찌부러트릴 수 있으니까.
“크으, 좋다.”
우월감에 취해 마시는 술. 오늘따라 술이 달다.
이승용은 호쾌하게 테이블당 회 한 접시씩 추가한 뒤, 술을 궤짝으로 시키는 배포를 부렸다.
돈이 걱정됐지만 상관없다. 일단 고향에 왔으니 수금할 방법은 넘쳐 났다. 그가 ‘스컬 락’에 들어간 것도 이 때문이고.
“풋. 쟤들은 뭐냐.”
“키키킥. 다 큰 어른이 옷이 저게 뭐야. X같아. 미친 거 아냐?”
“쪽팔린 줄도 모르고, 저런 새끼들은 집에만 있지 왜 밖으로 나와서 지랄이야. 퉤!”
이승용이 슬쩍 그쪽을 본다.
무슨 만화 포즈를 취하는 남자와 아이다. 보니까 부녀인 것 같은데, 이승용은 이때 자신의 아량을 보여 주기로 했다.
“됐다. 됐다. 저런 놈도 있고, 이런 놈도 있지. 자기들이 만족하면 그만 아니냐.”
“어머, 오빠. 확실히 초인이 되더니 배포 봐.”
“크으, 역시 형님. 존경합니다.”
“그런데 형님, 스컬 락에서 무슨 일을 하시는 겁니까?”
“흠…… 이건 비밀인데.”
사실 비밀이랄 것도 없다.
시장 상인들을 보호해 주며 보호세를 받고, 비인가 도박장을 세워 수금하기도 하며, 포장마차나 노점의 자릿세를 받는다.
그래, 스컬 락은, 초인임에도 비초인, 민간인을 등쳐먹는 악질 중의 악질이었다.
이처럼 이 사회에는 빌런들만 있는 게 아니다. 되레 이런 악질들이 더 많고, 일반 사람들에게는 이런 악질들이 저 멀리 있는 빌런보다 더 위험하고 두려운 존재였다.
“어이, 거기! 야! 뭘 꼴아 봐, 새끼야.”
“크킄크. 쫄았네, 쫄았어.”
“오, 예쁜데. 어이, 거기 아가씨. 어, 가네?”
“야, 야. 니 와꾸를 봐라.”
술에 잔뜩 취한 이승용과 무리가 길 한쪽에서 담배를 피우며 주변 사람들에게 시비를 건다. 늘어진 횟집 상인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보다 못해 어느 상인이 가서 좋게 좋게 말하는데.
짝!
이승용이 뺨을 때렸다.
“어딜 건방지게 씨불여. 죽고 싶어!!”
수준이 낮아도 초인은 초인. 한 방에 상인의 얼굴이 피투성이가 됐다.
“뭘 봐! 다들 이렇게 되고 싶어?!”
피를 흘리며 꿈틀대는 상인과 오히려 고래고래 소리를 치는 이승용.
초인이란 것을 알고 아무것도 못 하는 상인들.
그 순간, 식당 안에 있던 박기혁이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못 봐 주겠네.”
* * *
웬만하면 가만히 있으려 했는데, 하는 짓이 쪽팔려서 더는 못 봐 주겠다.
어머니가 말씀하셨던가. 저런 놈들 때문에 초인들 이미지가 더러워진다고.
내가 덜떨어진 흑마법사들 때문에 이미지가 나락으로 간 것이랑 다를 바 없다.
괜히 화나네.
일단 살을 바르던 생선을 마저 바르고는 봄이에게 말했다.
“봄아, 아빠 화장실 좀 갔다 올게.”
“응.”
봄이 근처로는 이미 소리 차단 마법이 걸려 있는 상태. 봄이가 식사를 방해받을 이유는 없다. 그래도 혹시 몰라 ‘오른손’ 바포메트를 곁에 두고 나갔다.
뚜벅뚜벅 걸어 나가자, 알아서 길이 비켜지고.
녀석의 앞에 서자.
“뭐야?”
녀석이 나를 본다. 물론 올려다봐야 한다. 나와 눈높이를 마주할 인간은 몇 없으니까.
“이 새끼가. 뭘 꼴아 봐. 눈 안 깔아?”
“술 처먹었으면 발 닦고 잠이나 자지, 왜 행패냐.”
녀석이 허, 허, 하며 기가 막힌다는 듯 웃다.
내 옷, 그러니까 내 가슴팍에 붙어 있는 캡틴 타이거 캐릭터를 보고는.
“아! 생각났다. 너 걔구나. 아까 그 지랄 떤 새끼. 얘들아, 아까 너희들이 보던 그 새끼야. 인사해라.”
“어? 진짜네요.”
“푸하하하하! 똥폼 잡더만 걔였어?”
다들 단체로 약이라도 빨았는지 미친 듯이 웃는다.
하긴, 웃을 만하지. 그 모습을 보고 안 웃으면 더 이상하지. 이해한다. 내가 넓은 가슴으로 이해한다.
그런데 웃기만 하면 되는데.
이 새끼가 기어코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지직-
찢겨지는 옷.
“어, 찢어 버렸네?”
비웃던 놈이 씹고 있던 껌을 뱉어 찢어진 옷에 붙였다.
“붙여 줄게. 됐지? 키키, 크하하!!”
단체로 다시 웃는 놈들. 난 그 모습을 보며 깨달았다.
“아…….”
그렇구나. 얘들이 단체로 죽고 싶구나.
손가락을 튕긴다.
안티 필드
(Anti Field)
마법이 전개된 순간, 날아가는 다리.
퍽!
녀석의 다리가 완전히 꺾인다.
“끄아아악!”
“부서졌네?”
부서진 다리를 강제로 붙인다. 콰득! 뼈 맞추는 소리가 나며 놈의 비명이 더 커졌다.
마지막으로, 치료 마법까지 써 주면 끝.
“붙여 줬어. 됐지?”
뒷걸음질 치는 녀석들.
“왜 도망가고 그래. 이제부터 시작인데.”
화장실 시간 10분.
10분 동안 좀 맞자.
“걱정 마. 붙여 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