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도 제국 아르니티의 운명을 건 마교와의 싸움에서 패배한 마도사 라엘 텔리즈먼. 스승이자 대마도사인 크리스티나의 안배로, 시간의 흐름이 어긋난 은거지에서 5년의 필사적인 수련으로 더없이 높은 경지에 오르지만. 밖으로 나온 라엘을 맞이한 건 예정된 5개월이 아니라 200년이 흐른 아르니티였다. “스승님의 죽음은, 우리의 싸움은, 아무런 의미도 없었던 것인가?” 몰라보게 변한 세상, 마교는 신교가 되어 제국 전역에서 차별과 학대가 만연한 시대. 라엘 텔리즈먼이란 이름은 대마도사 크리스티나와 함께 아르니티에 반기를 들고 대학살을 저지른 대악당이자 매국노가 되어 있었다. “나도 혁명군에 들어갈 수 있을까?” “동료로 받아달란 건 아니야. 너희는 나를 ‘무기’로 생각하면 돼.” 스승의 복수를 위해, 빼앗긴 명예를 되찾기 위해, 아르니티를 망가트린 악신과 마교를 응징하기 위해. “마도사 라엘 텔리즈먼이 돌아왔다.” 역사에 기록된 반역자의 손에서, 모든 것을 무너트릴 혁명의 마법이 타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