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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면 레벨업-200화 (완결) (200/200)

# 200

제200화

선우가 뒤쪽을 바라봤다.

엄청나게 거대한 구름 같은 연기가 몰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연기 속에서 말을 탄 카우보이들이 뛰쳐나왔다.

다그닥- 다그닥-

“저놈이 김선우다!! 없애버려!!”

가프치노였다.

수천 명의 카우보이 갱스터들이 몰려오며 총을 쐈다.

타탕! 타탕! 타타탕!

탕! 탕! 탕!

총구에서 불을 뿜자 근처 건물들이 폭탄 맞은 것처럼 터지고 무너졌다.

콰앙! 콰앙!

“어라? 뭐냐? 이거 총 맞아?”

“김선우! 저것들은 가프치노의 소환 병력인 카우보이 갱스터다! 총알이 그냥 총알이 아니라 폭탄 총알이라고. 맞으면 위험하니까 뒤로 빠져!”

카우보이 갱스터들이 인피니티 솔저를 향해 돌격하고 있었다.

“내 오일러 제작법은 어디에 있냐! 김선우!! 당장 내놔라!!”

“이미 내가 다 만들었다! 너 같은 놈들은 그거 쓸 줄도 모를 걸?”

선우의 말은 사실이었다.

오일러 제작법을 가프치노가 보관하고 있었지만 단 한 번도 오일러를 제대로 만들어낸 적이 없었다.

그리고 기계를 만들어도 어떻게 써야 할지 감조차 잡지 못했다.

하지만 선우는 인피니티 여신의 도움으로 자세하게 알게 되었고 오일러는 펑크리아 탑 내부로 레인보우 오일을 흘려 넣는 중이었다.

펑크리아 탑 내부의 온도가 서서히 따뜻해졌고 탑의 외벽이 반짝이면서 아름다워지고 있었다.

선우는 카우보이 갱스터를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

“여신님. 여기서는 무슨 스킬을 써야 하죠?”

- 인피니티 머신 건을 쓰세요. 화력엔 화력으로 맞서야죠.

지이잉-!

인피니티 솔저의 양쪽 팔뚝으로 벌집 구멍 같은 기관포가 튀어나왔다.

파파파팡-!!

기관포에서 불이 뿜어나갔다.

“크어억!”

카우보이 갱스터들이 바람 위에 낙엽처럼 쓸려나갔다.

“흥, 그렇다고 내가 물러날 것 같으냐?”

가프치노가 시가 연기를 더욱 많이 뿜었다.

카우보이 갱스터들이 계속 쏟아져 나왔다.

“젠장, 저거 아주 끝도 없네.”

인피니티 여신이 말했다.

- 저 연기가 나오면 적들이 계속 소환되는군요. 그렇다면 저 연기를 없애버려야 해요.

“그건 저도 아는데 연기를 어떻게 없애요?”

- 토네이도 스위퍼 스킬이 있죠. 이걸 쓰세요.

인피니티 여신의 도움말은 엄청나게 유용했다.

단 한 번도 인피니티 솔저를 사용해본 적 없어서 정보가 없던 선우였다.

여신의 말에 따라 써보는 스킬들은 위력이 어마어마했다.

“토네이도 스위퍼!”

인피니티 솔저가 양손바닥을 펼치고 카우보이 갱스터를 향해 겨눴다.

후우우웅-!!!

엄청난 강풍이 몰아닥쳤다.

그리고 손바닥을 펼친 부위에서 토네이도가 뿜어져 나왔다.

일직선으로 뻗어나가는 토네이도에 카우보이 갱스터들이 먼지처럼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토네이도가 가프치노의 시가 연기를 빨아들이며 없애버렸다.

“우아악!”

“보스!! 피하십시요!!”

올드 갱의 남은 길드원들 마저 토네이도에 빨려 들어갔다.

“이런!! 내 아우들이!!”

가프치노가 다급하게 도망쳤다.

토네이도 스위퍼는 주변에 모든 것을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였다.

그리고 어딘가로 날려보냈다.

가프치노는 순식간에 올드 갱 길드원 전체를 잃어버렸다.

“대체 저 로봇 정체가 뭐야?”

건물 잔해 속에 숨은 가프치노는 다시 시가를 꺼내 불을 붙였다.

이때 누군가 건물 잔해를 밟으면서 인피니티 솔저를 향해 돌격했다.

“꾸엑….”

잔해 밑에서 시가에 불을 붙이던 가프치노가 깔려버렸다.

“어떤 개자식이… 감히 나 가프치노 님이 있는데…. 응? 저건… 허니 쉐이커잖아.”

허니 쉐이커가 다시 로그인해서 선우에게 달려온 것이다.

“이런 빌어먹을 양아치 자식을 봤나!! 잠깐 로그아웃 한 사이에 내 마카롱 플레이스를 박살내버려? 네가 그러고도 사람이냐?”

“어? 저거 또 왔네?”

허니 쉐이커가 양쪽 주먹을 부딪히면서 스킬을 썼다.

부우욱-!

온몸이 풍선처럼 부풀어지더니 캔디처럼 딱딱해졌다.

“캔디 볼!”

파아앙-!!

촤르르르-!

거대한 사탕이 공처럼 둥글게 굴러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표면이 뾰족하게 튀어나왔다.

“로봇이고 나발이고 필요없어! 그냥 곱게 갈아버리겠어!”

쇄애애앵-!!!

엄청난 속도로 돌진하는 캔디 볼.

건물이건 바닥이건 닿는 순간에 고운 가루처럼 갈려버렸다.

선우가 위로 점프를 했다.

콰과광-!!

볼링공처럼 돌진한 캔디 볼이 나머지 마카롱 플레이스를 죄다 갈아버렸다.

“저 멍청한 놈. 나더러 지랄하더니 지가 더 부수고 있네.”

캔디 볼이 다시 회전을 하면서 선우에게 돌격했다.

한편 가프치노는 시가를 입에 잔뜩 끼워 넣고 불을 붙였다.

“후우웁… 쿨럭, 쿨럭… 구웩….”

시가 연기를 한꺼번에 뿜어내려다 기침이 터졌다.

“어으… 가슴이 타들어가는 것 같네…. 하지만 어쩔 수 없어. 김선우 저 자식을 없애려면….”

허니 쉐이커가 캔디 볼을 만들어서 선우를 계속 점프하게 만드는 동안 가프치노는 카우보이 군단을 소환하려고 했다.

원치 않은 동맹이 맺어지는 순간이었다.

쇄애앵-!!

어디선가 미사일이 날아왔다.

위로 점프를 하던 인피니티 솔저의 등짝에 정통으로 작렬했다.

콰아앙-!!!

“끄악!”

캔디볼을 피해 위로 점프를 하다가 뒤에서 날아온 미사일을 맞고 바닥에 떨어지는 선우.

멀리서 컴플리트 워리어가 날아오고 있었다.

“흐억… 흐억…. 이 자식이…. 내 컴플리트 워리어까지 수리 불능에 빠질 뻔 했잖아!”

선우가 미스터 로스트를 수백 미터 저 너머로 날려버린 스킬은 인피니티 캐논이었다.

엄청나게 굵은 레이저 광선포 공격. 그 한방으로 하마터면 컴플리트 워리어의 엔진이 폭발할 뻔 했었다.

다급하게 엔진과 내부를 수리한 미스터 로스트는 다시 재정비를 마치고 날아온 것이었다.

“선우 님. 안 되겠어요. 벌써 적들이 셋이나 모였어요.”

“여신님. 저놈들을 한 번에 쓸어버릴 수 있는 필살기 같은 거 없어요? 빨리 알려주세요.”

“으음, 있기는 한데, 주변 피해가 너무 심해질 거예요.”

“상관없으니까 빨리요.”

캔디볼로 굴러다니는 허니 쉐이커는 이미 반쯤 정신을 놔 버렸다.

“김선우, 갈아버린다. 하하하.”

가프치노는 혼자서 시가 여러 개를 물고 연기를 흡입하고 있었다.

“반드시 죽일 거다. 김선우.”

그리고 미스터 로스트가 인피니티 솔저를 향해 펀치를 휘두르고 있었다.

“뒈져라!!”

멀리서 이걸 지켜보던 코딱충과 불나방, 펑크 보이.

“와… 3대 길드 마스터란 놈들이 하나같이 정신이 나갔네.”

“죄다 선우 조지려고 맛이 간 놈들 같아.”

“근데 아무리 인피니티 솔저 라고 해도 저 셋을 한꺼번에 당해내는 건 무리일건데.”

“놔둬. 우리가 끼어든다고 뭐 달라지겠어?”

펑크 보이가 코를 파면서 싸움 구경 중이었다.

선우는 인피니티 여신으로부터 필살기를 쓰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연계기로 이어지는 것까지.

“오, 대박. 이런 스킬들이 있었다면 빨리 썼을 건데.”

인피니티 솔저가 먼저 캔디 볼을 뛰면서 피했다.

“어딜 튀는 거냐?”

컴플리트 워리어가 인피니티 솔저의 발목을 붙잡는 순간.

파카칵-!!

캔디 볼이 컴플리트 워리어의 발목을 긁었다.

휘청거리면서 자빠지는 미스터 로스트.

“야!! 허니 쉐이커!! 팀플레이 못하겠으면 옆으로 꺼져!!”

“너나 꺼져! 고철깡통 자식아!!”

어디선가 말 울음소리와 함께 총성이 들려왔다.

어마어마한 카우보이 군단이 도로를 가득 메우고 돌격하고 있었다.

“저건… 또 뭐냐?”

“가프치노 자식… 저거 소환했다가 폐가 다 터진 거 아니야?”

카우보이 군단이 몰려나오는 연기구름 뒤에서 가프치노가 바닥에 누워 있었다.

“으윽… 몸속이 다 타버리는 거 같아….”

인피니티 솔저가 뒤로 한참 물러났다.

“좋아, 슬슬 써볼까?”

선우가 가장 먼저 어스퀘이크 스킬을 썼다.

“어스퀘이크!!”

양 손바닥으로 바닥을 내려쳤다.

쿠궁-!

콰드드득-!!

바닥이 파도처럼 물결을 쳤다.

캔디볼이 통통 튀었다.

“으악, 뭐냐?”

컴플리트 워리어도 다시 흔들거리며 자빠졌다.

“젠장! 아까 그 스킬이다!! 야, 허니 쉐이커 피해라!”

콰르르르-!!

허니 쉐이커와 컴플리트 워리어가 있던 바닥이 움푹 꺼졌다.

카우보이 군단이 무너지는 바닥을 피해 선우를 향해 몰려왔다.

그 다음 선우가 양 손바닥을 하늘 위로 올렸다.

“인피니티 메테오!!”

펼쳤던 손바닥을 움켜쥐었다.

쉬이익-

컴컴한 밤하늘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선우가 펑크 보이가 있는 쪽을 향해 외쳤다.

“야! 니들 빨리 도망쳐라!”

“이런… 미친…. 얌마!! 그런 걸 쓸 거면 빨리 말해줘야 할 거 아냐!”

펑크 보이가 서둘러 인벤토리에서 UFO 원반 자동차를 꺼냈다.

“빨리 타라!! 여기 있다가 몰살이다!”

부아앙-!!

UFO 자동차가 공중으로 솟아올랐다.

수백 개의 메테오가 카우보이 군단과 컴플리트 워리어, 허니 쉐이커가 있는 곳으로 낙하하고 있었다.

“저, 저건….”

“메, 메테오다!!”

컴플리트 워리어가 바닥에서 기어오르는 와중에 가장 먼저 메테오 폭격을 맞았다.

콰아아앙-!!!

불길이 솟구치며 사방으로 화염이 번졌다.

“으악, 뜨거워!!”

캔디 볼이 화염에 닿자 녹아내렸다.

누워 있던 가프치노가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정면에서 몰려오는 화염폭풍에 쓸려나갔다.

메테오는 1개가 아니었다.

콰아앙!! 콰앙!!

카우보이 군단들이 메테오 폭격에 죄다 사라졌다.

컴플리트 워리어의 손바닥이 바닥에서 꿈틀거리다가 이내 정지되었다.

메테오는 그 이후로도 계속 이어졌다.

“와… 진짜 다 죽을 뻔 했네..”

“말도 안 되는 공격을 저 로봇으로 쓰다니….”

UFO 자동차 위에 올라탄 펑크 보이와 코딱충, 불나방이 혀를 내둘렀다.

* * *

“가져왔지?”

“여기 있어. 방금 만든 레인보우 팝콘이다.”

“오케이. 줘봐.”

선우 일행은 펑크리아 탑 비밀의 방 안에 들어와 있었다.

레인보우 팝콘 7가지 색을 모두 깔끔하게 갈아서 그릇에 담은 선우가 레인보우 오일을 불에 태웠다.

화르르-!

불에 타면서 기름의 향이 은은하게 방안을 번졌다.

알림 메시지가 들려왔다.

[잠들어있는 인피니티 여신의 신체에 향이 흡수되고 있습니다.]

[인피니티 여신의 육신이 활성화 되었습니다.]

“그 다음 팝콘을 기름에 적셔서….”

레인보우 팝콘을 갈아 넣은 뒤 불에 태운 레인보우 오일을 섞었다.

불에 태우자 레인보우 오일은 투명한 물에 무지개 색이 빛처럼 반짝이는 액체로 변해 있었다.

“이걸 먹이면….”

[인피니티 여신의 육신이 회복하고 있습니다.]

[인피니티 여신의 영혼이 깨어났습니다.]

[여신이 잠에서 완전히 깨어났습니다.]

마침내 인피니티 여신이 눈을 떴다.

“휴우, 정말 감사합니다. 김선우 님.”

인피니티 솔저 에서 봤던 홀로그램의 모습과 목소리, 표정과 모두 똑같았다.

“이제 저를 깨워주셨으니 제가 할 일을 해야겠군요.”

선우에게 알림이 들려왔다.

[인피니티 여신께서 플레이어 ‘김선우’ 님께 일곱 오크 부족의 권속을 요청하였습니다.]

[권속을 건네주신다면 일곱 오크 부족들은 인피니티 로드 세계의 숨겨진 낙원 옥키아누스로 들어갑니다.]

선우가 인피니티 여신에게 자신이 모았던 일곱 부족 오크들의 권속을 모두 넘겼다.

[황금안개 부족의 권속을 전달하였습니다.]

[피를 삼키는 바위 부족의 권속을 전달하였습니다.]

[부스러진 해골 부족의 권속을 전달하였습니다.]

[살육의 발톱 부족의 권속을 전달하였습니다.]

[죽음의 눈동자 부족의 권속을 전달하였습니다.]

[천둥의 날개 부족의 권속을 전달하였습니다.]

[탐식의 눈물 부족의 권속을 전달하였습니다.]

일곱 부족의 권속을 모두 전달하자 갑자기 사방이 환한 빛으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빛은 펑크리아 탑 위로 수직으로 뻗어나갔다.

“뭐, 뭐야? 이거.”

뒤에서 지켜보던 펑크 보이와 코딱충, 불나방이 위를 올려다봤다.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으고 있던 인피니티 여신이 눈을 떴다.

“감사합니다. 김선우 님. 일곱 부족의 오크들이 모두 숨겨진 낙원 옥키아누스로 들어갔습니다.”

“잘 됐군요.”

“이제 플레이어 김선우 님께서는 옥키아누스의 문을 최초로 개방한 자가 되셨습니다. 새로운 세계가 여러분들 앞에 펼쳐지기를 바라십니까?”

인피니티 여신의 물음에 다시 반투명한 화면이 나타났다.

[축하합니다! 인피니티 로드의 엔딩을 최초로 확인한 플레이어가 되셨습니다. 끝은 또 다른 시작! 플레이어 김선우 님의 업적으로 인해 인피니티 로드의 숨겨진 세계 ‘옥키아누스’의 문이 열립니다.]

[인피니티 로드가 2.0 버전으로 자동 업데이트를 시작합니다.]

[플레이어 김선우 님은 ‘옥키아누스의 문을 최초로 개방한 자’ 칭호를 획득하였습니다.]

[칭호 효과로 인해 새로운 세계에서 특별한 능력을 부여받을 수 있습니다.]

연속적인 알림을 들은 선우.

“이게 뭐죠?”

“지금부터 인피니티 로드는 새로운 세계로 뒤바뀔 거예요. 김선우 님은 신세계의 문을 연 자의 칭호를 부여받고 특별한 능력을 부여받을 것이며 김선우 님과 함께한 여러분들 또한 저마다의 능력을 김선우 님으로부터 받을 수 있습니다.”

“뭐냐? 이거… 설마 인피니티 로드가 2.0으로 버전 업이 되고 있는 거야?”

인피니티 로드 시스템은 인공지능이 운영하고 있었다.

선우가 엔딩을 마무리 한 다음 옥키아누스라고 하는 숨겨진 세계가 새롭게 열리는 중이었다.

그리고 옥키아누스의 문을 연 보상으로 선우는 또 새로운 능력을 보장받았다.

“오~ 야, 너희들 이참에 나랑 길드 하나 만들어서 게임 다시 시작해볼래?”

선우의 제안에 불나방이 대답했다.

“좋지.”

펑크 보이, 코딱충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물었다.

“네가 만든 길드에 가입하면 뭘 해줄 거냐?”

“원하는 걸 말해봐라.”

펑크 보이와 코딱충이 쏟아지듯이 뭐라고 말을 하는 사이.

위이잉-!!

새하얀 빛이 선우 일행을 덮쳤다.

마지막 알림 메시지가 펑크리아 대륙에서 시작되어 인피니티 로드의 모든 대륙에 울려 퍼졌다.

[인피니티 로드의 엔딩을 본 플레이어가 나왔습니다.]

[인피니티 로드 2.0 버전 업데이트가 완료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숨겨진 세계 옥키아누스의 문이 열렸습니다.]

[모든 플레이어는 대비하시기 바랍니다.]

[옥키아누스는 지금껏 여러분들이 겪었던 인피니티 로드의 대륙과는 전혀 다른 곳입니다.]

[인피니티 로드의 모든 플레이어에게 행운을 빕니다.]

알림 메시지가 끝나고 선우 일행은 옥키아누스로 가장 먼저 들어갔다.

“자~ 한번 가볼까!”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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