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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면 레벨업-198화 (198/200)

# 198

제198화

선우의 스트레이트에서 뻗어 나오는 플라즈마 에너지가 허니 쉐이커의 캔디 글러브를 녹이고 있었다.

“이런 젠장!!”

허니 쉐이커가 더 힘껏 펀치를 밀어붙였다.

“으아압!!”

기합을 터뜨리자 캔디 글러브가 더 많이 흘러 선우의 기계 장갑에 녹아들었다.

파지직-!!

설탕 액체가 기계 속으로 스며들자 오류가 일어나고 있었다.

“하압!!”

선우도 기합을 내질렀다.

플라즈마 에너지의 고온을 높여서 설탕 액체를 태워버렸다.

“이야압!”

하는 수 없이 허니 쉐이커가 왼손 훅으로 선우의 머리통을 쳤다.

그리고 발차기를 날렸다.

뻐걱-!

선우가 허니 쉐이커의 발목을 붙들었다.

그 다음 무릎 관절을 낚아채면서 360도로 빙빙 돌렸다.

“으어어!”

“받아라!”

꽈당탕!!

선우가 허니 쉐이커를 바닥에 패대기쳤다.

그 다음 올라타서 마구 후려치기 시작했다.

퍽! 퍽! 퍼퍽!

“흐으읍!”

코피 터지게 맞는 와중에도 허니 쉐이커는 다시 한번 숨을 크게 들이켰다.

선우가 이 기회를 놓칠 리 없었다.

빡! 빡! 빠악! 빠바박!

“쿱… 쿠헙… 야!! 치사하게!! 스킬 쓸 시간은 줘야지!”

“미친 놈. 그딴 게 어디 있냐? PVP 랭킹 1위라며? 능력껏 쓰셔.”

선우는 미친 듯이 주먹으로 허니 쉐이커의 코만 노렸다.

코뼈가 뭉개지도록 강철 주먹이 내려치니 숨을 제대로 들이쉬질 못했다.

버블 가드 스킬을 선우가 사전에 차단한 것 이었다.

퍽! 퍽! 퍼퍽!

선우의 파운딩 공격이 리듬을 타면서 훨씬 강력해졌다.

코딱충과 불나방, 펑크 보이가 응원을 시작했다.

확실히 승산이 보였던 것이다.

“밟아버려!!”

“잘한다! 김선우! 그냥 골로 보내버려!”

“아예 박살을 내버려라. 카하하!”

펑크 보이가 깔깔거리는 것을 꼴사납게 노려보던 허니 쉐이커의 길드원들.

“어이, 너무 촐싹거리지 마라. 여기는 우리들 안방이라고.”

“너희들 진짜 다 캐삭빵 시켜줄까? 앙?”

가만히 있던 선우 패거리들에게 시비를 걸기 시작한 마카롱 쉐이크 플레이어들.

“어쭈? 방금 뭐라고 했냐? 너희들도 캐삭빵 당하고 싶냐?”

“우린 캐삭빵 안 당해. 왜냐면 김선우가 도전자고 우리는….”

“아, 됐고. 쫄았나 보네. 캐삭빵 당할까봐 미리 약치는 거 보니까.”

코딱충의 도발에 길드원들이 발끈 했다.

“뭐라고? 누가 캐삭빵 당할까봐 쫄았다는 거냐?”

“저것들이 진짜 겁대가리 없이 여기가 어디라고….”

“딱 보니까 쫄았네. 야, 불나방. 봤지? 혓바닥이 길어지다 못해 아주 축축 늘어진다. 늘어져.”

펑크 보이는 코딱충과 불나방이 마카롱 쉐이크 길드원들의 시비를 받아버리자 당황했다.

“야, 너희들 지금 뭐하는 거냐?”

“뭐하기는. 저것들이 시비를 자꾸 거니까 받아주고 있는데.”

“일단 김선우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각만 재고 있어. 행동으로 나서진 말고.”

“야, 너도 실력 있잖아. 뭘 그렇게 쪼냐?”

선우를 따라다니면서 저도 모르게 상대 긁는 멘트가 늘어난 코딱충이었다.

“뭐라고? 쫄기는 누가 쫄았다고 그래?”

“우리더러 나서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며? 저 허접떼기들 무서워서 그런 줄 알았지.”

“뭐? 무섭기는 누가 무서워? 저딴 잡것들은 내 상대가 아예 안 돼!”

펑크 보이의 말에 마카롱 쉐이크 길드원들의 표정이 구겨졌다.

“야, 펑크 보이 저 자식이 지금 뭐라고 지껄인 거냐?”

“얌마. 펑크 보이. 너 이리 좀 와 봐.”

펑크 보이는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아… 젠장… 결국 말려들었군.”

코딱충과 불나방이 미니 캐논을 꺼내 장전했다.

“야, 이렇게 된 거 저것들하고 한판 붙어 보자. 어차피 선우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길 거니까 신경 꺼.”

“어쭈? 지금 우릴 쏘겠다는 거냐? 야, 쏴 봐. 쏘면 그 즉시 너희들 어떻게 되는지 두고 보….”

마카롱 쉐이크 길드원들이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빠캉-! 빠캉-!

진짜로 코딱충이 미니캐논을 발사했다.

뒤따라 불나방도 발사했다.

콰아앙! 콰앙!

“으악!! 저 자식들 진짜로 쐈어!”

“그럼 진짜로 쏘지. 가짜로 쏘냐? 다 죽여주마!”

펑크 보이는 한숨을 뱉으며 인벤토리를 열었다.

“어쩔 수 없지. 혹시 모르니 나머지 놈들도 다 치워버리는 수밖에.”

인벤토리에서 드론이 하나씩 나왔다.

위이잉-!!

자동주행이 가능한 드론이었다.

펑크 보이가 무선 헤드셋을 끼고 드론을 하나씩 공중으로 날렸다.

총 10개의 드론이 비행을 시작했다.

“발사!”

타타타타탕-!!!

드론에서 튀어나온 소형 기관포가 불을 뿜었다.

“끄아악!!”

사방에서 쏟아지는 총탄에 마카롱 쉐이크 길드원들이 흩어졌다.

코딱충과 불나방이 미니 캐논으로 각개 격파를 시작했다.

“저, 저 자식들이!! 야, 김선우! 너 이거 지금 뭐하는 거냐?! 너랑 나랑 1:1 캐삭빵 결투 아니었냐?”

“맞는데?”

“그런데 왜 네 똘마니들이 내 부하들을 공격하는 건데?”

“그것까지 내가 신경 써야 되냐?”

선우의 말에 허니 쉐이커는 기가 막히고 말문이 막혔다.

“뭐, 뭐라고?”

“너랑 나랑 1대 1 로 붙고 있잖아. 뭐가 문제야? 쟤들은 쟤들끼리 붙으라고 해.”

“이 자식이!!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고 있어?”

선우가 낄낄거렸다.

“야, 너네 부하들 다 죽어간다. 생각보다 싸움 되게 못한다. 어떻게 저런 애들을 데리고 다니는 거야? 쪽팔리지도 않냐?”

“뭐라고? 이 자식이! 내 아우들을 모욕하지 마라!!”

갑자기 허니 쉐이커가 흥분하기 시작했다.

선우는 직감적으로 지금이 기회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허니 쉐이커가 갑자기 부하들을 모욕하자 흥분했다는 것은 선우가 허를 찌를 기회가 생겼다는 뜻이니까.

선우는 더 슬슬 허니 쉐이커를 긁기 시작했다.

“아유, 아주 처참하게 박살나는구만. 부하들이 저렇게 싸움을 못해서 네가 고생이 많겠다. 와, 저거 봐. 울면서 엄마 찾는 애도 있어.”

“닥쳐!! 이 자식아!! 내 부하들 중에 그런 애는 없어!!”

허니 쉐이커가 돌격했다.

부웅-! 부우웅-!

확실히 흥분을 하니 펀치의 모션이 커졌다.

“이 자식 머리통을 날려주마!!”

후우웅-!!

선우가 슬쩍 피하면서 기회를 노렸다.

한방에 허니 쉐이커를 보내버릴 수 있는 기회를.

“이야아압!!”

허니 쉐이커의 한쪽 캔디 글러브가 엄청나게 커졌다.

“캔디 버스터!!”

그 사이 선우가 새로운 무기 옵션을 눌렀다.

알림 메시지가 들려왔다.

띠링!

[플라즈마 레이저 건을 사용합니다.]

키-슈웅!

위이잉!

선우가 뒷걸음질을 치면서 손가락 하나를 허니 쉐이커에게 겨눴다.

손가락 끝에 구멍이 열렸고 황록색 빛이 발사되었다.

“크억….”

플라즈마 레이저가 허니 쉐이커의 심장을 관통했다.

콰콰쾅!!!

“으어억!”

뒤쪽의 마카롱 쉐이크 길드원들이 플라즈마 레이저에 맞고 초토화 되었다.

허니 쉐이커의 심장이 녹아 흘렀다.

“어… 이런 젠장….”

뜻하지 않게 허니 쉐이커의 급소가 노출된 것이다.

“어라? 야, 너 그 심장 사탕으로 되어 있던 거냐?”

허니 쉐이커의 캔디 글러브가 녹아 흘렀다.

그리고 바지와 몸이 녹기 시작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어떻게 알았….”

선우가 알고 쏜 게 아니었다.

그냥 운 좋게 얻어걸렸지.

하지만 뜻밖의 수확이었다.

허니 쉐이커의 급소가 어딘지 알아냈으니까.

그리고 그 급소를 공격하려면 어떤 스킬을 써야 하는지도.

바닥에 녹아 끈끈한 설탕물처럼 퍼지는 허니 쉐이커.

캐릭터가 점점 사라지면서 아이템 하나를 드롭했다.

“이게 펑크리아 탑으로 가는 열쇠인가?”

선우가 열쇠를 주웠다.

눈앞에 아이템 정보 화면이 나타났다.

<펑크리아 탑의 열쇠>

정보: 펑크리아 탑에 위치한 비밀의 방문을 여는 열쇠.

드디어 마지막 히든카드가 선우의 손에 들어왔다.

“오예! 펑크리아 열쇠를 먹었다!”

“이… 자식… 그거, 당장 안… 내려… 놔?”

거의 다 사라져가는 허니 쉐이커가 완전 멘탈이 부스러진 표정을 지었다.

“얌마, 이걸 갖고 싶으면 날 찾아와라. 능력껏 찾아가던가. 하하하!”

허니 쉐이커의 캐릭터가 완전히 사라졌다.

선우가 히든카드 3개를 손에 넣자 알림 메시지가 들려왔다.

띠링!

[마지막 히든카드 ‘펑크리아 탑의 열쇠’를 획득 하였습니다.]

[다음에 위치한 플레티넘 솔저의 구멍에 펑크리아 탑의 열쇠를 꽂아 넣으세요.]

선우는 알림의 내용을 따라 조종석 앞쪽에 위치한 열쇠구멍에 펑크리아 탑의 열쇠를 꽂았다.

그러자 시동이 걸리는 듯한 느낌이 들더니 눈앞에 반투명한 홀로그램이 나타났다.

“응? 어라? 누구지?”

선우의 눈앞에 나타난 홀로그램은 여자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새하얀 로브를 입고 금발의 머리카락을 허리까지 늘어뜨린 아름다운 여자였다.

홀로그램으로 된 여자가 선우를 향해 말문을 열었다.

-정말 오랜만이군요. 김선우 플레이어.

“응? 저를 알아요?”

-후후, 물론이죠. 당신을 처음 본 곳이 벨론 대륙이었었죠? 꼬마를 구해줬던 당신에게 새로운 힘을 부여해줬던 노파를 기억하시겠어요?

“그게… 누구… 아?!”

선우는 뒤늦게 생각이 났다.

인피니티 로드를 시작하면서 버벅 거리던 시절.

벨론 대륙에서 플레이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꼬마 NPC를 구해줬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낯선 노파를 만나 인피니티 클래스를 얻게 되었던 것까지.

“그때 나한테 히든 클래스 줬던 NPC였었죠. 아마도? 자기 말로 인피니티 여신이라는 말을 했지만 외모는 여신과는 좀 거리가 멀었죠. 하하하.”

- 그 노파가 저랍니다.

“…….”

선우가 몇 초 동안 침묵했다.

“뭐라고요?”

- 당신에게 새로운 힘을 각성시켜줬던 사람이 저라고요. 잠시 노파로 변해 있었을 뿐이었죠.

“오… 대박…. 이제 보니 왜 인피니티 여신이라고 하였는지 이해는 가는군요.”

- 설마 했지만 당신이 이곳 펑크리아 대륙까지 이렇게 빨리 올 거라고 생각은 못 했습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이 정도 갖고 뭘요.”

- 여기까지 오신 보답으로 당신에게 새로운 힘을 하나 더 부여해드리고자 합니다.

“오!! 뭔데요?”

- 바로 당신이 탑승한 전투 로봇의 원 모습 인피니티 솔저로 각성하는 것이죠.

“아, 그거 저도 알아요. 마지막 업그레이드 버전이죠?”

-그렇습니다. 하지만 인피니티 솔저로 각성하려면 한 가지 조건이 있어요.

“그게 뭔데요?”

- 오일러 기계를 제작하셨죠?

“예.”

- 그 기계로 레인보우 오일을 채굴하신 뒤에 플레티넘 솔저의 연료로 쓰셔야 합니다.

“아~ 그럼 그것만 하면 되요?”

- 레인보우 오일이 플레티넘 솔저에 완전히 흡수가 되면 인피니티 솔저로 각성을 시작할 거예요.

“알겠습니다. 그럼 레인보우 오일을 어디서 뽑아야죠?”

- 제가 알려드리겠습니다.

선우는 플레티넘 솔저를 타고 인피니티 여신의 홀로그램이 안내하는 곳으로 날아갔다.

“이곳은….”

- 펑크리아 탑 지하에 매장되어 있는 레인보우 오일이 흐르는 곳이죠. 오일러 기계를 가져오셨나요?

“예.”

그 사이 앤트 벙커로 가서 오일러 기계까지 들고 온 선우.

엄청난 속도였다.

“여기에 기계를 설치하세요.”

인피니티 여신이 알려주는 대로 오일러 기계를 설치하자 자동으로 채굴이 시작되었다.

위이잉-!

쿨척!

그리고 얼마 안 가 무지갯빛이 반짝이는 석유가 땅에서 솟아나왔다.

“저 기름을 연료로 넣으세요.”

선우는 레인보우 오일을 통에 담아서 플레티넘 솔저의 연료통에 넣었다.

그러자 알림 메시지가 들려왔다.

띠링!

[플레티넘 솔저의 연료가 레인보우 오일로 교체되었습니다.]

[레인보우 오일이 흡수되고 있습니다.]

[흡수를 완료하였습니다.]

[플레티넘 솔저가 인피니티 솔저로 각성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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